[사진] 나른한 오후의 스파게티 만찬
나른한 오후, 영화 "박쥐"를 관람한 후 허기진 배를
송강호와 김옥빈이 마시던 피 대신 다른 먹거리로 채우고자
영화 촬영장이기도 한 대구 계명대학교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평소에 먹기 힘든 외식을 해보고자 한 것이지요.

대명동캠퍼스 골목길 사이에서 찾은 곳은 아주 작은
파스타 가게 "작은마을".

가게가 조그마합니다. 4인기준 테이블 4개 정도
들어가는, 주인장 혼자 요리하다 서빙하다 하는
그런 가게입니다.

이상하게 그런 작은 파스타 가게에는 가끔 들러도
요즘 번화가에 한둘씩 꼭 있게 마련인 큼직한
전문점은 잘 안 가게 되더군요.

개똥철학일지 몰라도 이태리 요리는 가정집
분위기에서 먹어야 최고라는 소신을 확고히
지니고 있기에... (-..-)

스파게티와 리조또 메뉴가 대부분 6,000원 전후인데
메뉴 중 제일 비싼 상하이 스파게티를
런치타임 1,000원 할인가로 과감히 먹어보았습니다.

이름 그대로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서 유럽으로 전수한
누들이 스파게티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먹거리가 된 걸
다시 중국풍으로 변용시킨 요리입니다.

일전에 한번 식사하러 갔다가 주인장의 초이스 메뉴로
먹어봤는데 양도 '곱배기'로 해주는데다 독특한 맛에
다시 먹어봤습니다.

정가 7,000원, 런치타임 1,000원 할인해 6,000원
이날 식단의 전체적인 조감도입니다.
스파게티에 마늘빵과 치킨 샐러드를 곁들였습니다.
바삭한 마늘빵.
런치타임에 2조각당 500원 가격으로 먹을 수 있어요.

사실 스파게티 전문점에 올 때마다 의문인 것이,
스파게티 소스나 올리브오일에 부드러운 빵을
찍어먹는게 나름 별미인데 대부분 딱딱한 분위기의
빵을 제공한다는 점이죠. 치즈 들어간 부드러운
식빵 한번 원없이 찍어먹어보는게 염원입니다.

그래도 따끈한 마늘빵은 맛난다는.
가게 분위기가 대낮에는 조명을 거의 안쓰는지라
막찍다가 표가 확 나버린 샐러드 사진.

샐러드는 정찬으로 먹기보다는 사이드 메뉴로
오는지라 다른 파스타 전문점의 그것보다는
양도 가격도 절반입니다.

그냥 샐러드 3,000원, 이 치킨샐러드는 고기가
꽤 박힌 고로 3,500원 되겠습니다.
불행히도 드레싱은 마요네즈스러운.

대구시내에 일년에 한두번 갈까말까 하긴
하지만 10년 넘게 가고 있는 INTO의 샐러드가
6,000원 하긴 하지만 드레싱은 훨씬 낫지요.
물론 양과 메뉴 개념, 가격이 확연히 다르기에
비교하긴 뭐합니다만.

그래도 여기 샐러드도 가격대비 꽤 맛납니다. (^^)

오리엔탈 짭조름한 드레싱에 홍합, 오징어, 모시조개
등으로 고명이 들어간 상하이 스파게티.
많이 달라고 하면 곱배기 개념으로 사람 봐가며
면 조절해 주는데다 결혼식 뷔페에 나오는 풀릴대로
풀린 흐느적거리는 토마토소스 끼얹은 정체불명의
스파게티 사리와는 확연히 다른 알덴테 조리의
쫄깃한 맛 살아난 면발은 확실히 살아 있습니다.

이렇게 "박쥐"의 주인공들이 갈구하던 피가 아닌
스파게티로 영화 관람 후 오후의 만찬을 즐겼답니다.


by 붉은10월 | 2009/05/04 02:26 | 생활 속 잡동사니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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