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잡학] 공수겸용의 괴무기들, "마루"와 "아다가"

 

마루 MARU


모양과 사용법


마루는 인도 고유의 방패에 찌르기 용도의 뿔을 양쪽에 단

특이한 무기로, 인도에서는 방어도구의 일종으로 여겨졌다.

특징은 흑산양 등 동물 뿔의 끝부분을 손잡이 쪽을 향해 달고,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도록 날을 고정시킨 모든 것의 총칭이다.

날 부분은 금속의 캡으로 보강한 것, 뿔 자체로 만든 것

등이 있다.


소재인 뿔이 크기도 다양하고 똑같지 않기 때문에 모양이나

크기 모두 천차만별이며 어느 것 하나 똑같은 것이 없다.


한쪽 뿔의 끝 부분에서 다른 쪽 뿔의 끝 부분까지의 길이는

최대 1.8미터인 것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75센티미터 가량이다.

방패의 크기는 직경 1.5미터에서 3미터 가량이고, 무게는

0.8 ~ 1.2킬로그램, 최대 4킬로그램 가량인 것도 있다.


마루는 원래는 방패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양쪽 날로 적의 공격을 맞받아쳐서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방어만을 위한 무기라고는 할 수 없다.


역사와 세부내용


17세기에 마라타 동맹의 병사가 사용한,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방패의 일종이다.

마두(MADU), 마로(MAROO),

신가타(SINGAUTA, '죽이다‘란 의미)라 부르기도

했지만 마루라고 부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둥근 방패를 손잡이 부분으로 하고 그 양 끝에 끝을

강화한 동물의 뿔을 달았기 때문에 전투에서는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했다.



서구에서는 손잡이에 방패가 없는 것을

퍼키어즈 호른(Fakir's Horns)이라고 불렀으며,

현재 뉴델리의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마루의 소개문에는 ‘원래 중앙의 손잡이 부분에는

방패가 달려 있었지만 현재는 잃어버려서 달려 있지 않다‘

라고 적혀 있다. 

 


아다가 ADARGA


모양과 사용법


아다가는 검과 창이 있는 특수한 방패의 일종이다.

영양의 가죽을 표면에 입힌 방패와 창 모양의 손잡이와

창을 잡는 부분에 달아 양쪽으로 고정했으며 방패의

전면에는 검을 달았다.


공격과 방어 모두에 사용할 수 있다.


크기는 창의 손잡이와 창 부분을 합해 전체 길이가

69 ~ 80센티미터이며 무게는 1.5 ~ 2킬로그램이다.


아다가는 방패뿐만 아니라 무기로서도 위력을 발휘해

상대를 찌르거나 물리치기도 하고 공격을 막는 등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역사와 세부내용


아다가는 모로코 중북부 지방의 도시인 페스에서 만든

특수한 방패의 일종이다.


아라비아어인 엘다라콰(EL-DARAQA) 또는 엘다라크

(EL-DAFAQ)가 어원이다.


처음에 아다가는 아라비아어로 램트(LAMT)라고 불리는

영양의 가죽을 표면에 입힌 둥근 방패에 단검을 단

것이었다. 14세기에 이르러 방패 양쪽에 창 모양의

손잡이가 덧붙여졌다. 그리고 14 ~ 15세기에 걸쳐

스페인에 전파되어 처음에 기독교도 병사의 무기가

되었다. 주로 경기병의 무기였는데 이것을 지닌 부대를

“아 라 지네타(A LA JINETA)”라고 불렀다.

그리고 16세기까지 사용되었으며 유럽인들에게 알려져

멀리 폴란드에까지도 전해졌다.


들녘 판타지 라이브러리 “무기와 방어구 - 서양편”

/ 이치카와 사다하루 / 부분 발췌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와 거의 동의어였고,

총포의 시대가 오기 전 다양한 도검과 궁시류가

각자의 환경 속에서 다양하고 특색 있는 모습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현대 판타지와 역사서술의 패권을 쥐고 있는

서구 중심의 시각으로 볼 때에도 그들에게

당시 미지의 영역이었던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대의

다채로운 고무술과 도검류는 경이로움이었겠지요.


그런 기억과 가끔씩 격돌했던 경험으로 몇몇 이국의

무기가 소개된 바 있고 그러한 무기류들은 오랜 시간을

흘러 그 실용성은 떨어졌지만 박물관의 기이한 컬렉션

혹은 작가들의 상상력에 의해 책이나 영화로 옮겨지면서

그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무기의 각자의 용도를 거스른 이단들,

방어무기인 방패와 공격무기인 창검을 결합시킨

무기들이 인도와 북아프리카 일대에 존재했으니

이들이 바로 인도의 “마루”와 북아프리카의 “아다가”입니다.


“마루”는 미우라 켄타로의 판타지 만화 “베르세르크”에서

쿠샨 제국의 가니슈카 대제가 악의 주술로 만들어낸 생물,

요수병들의 손에 쥐어졌던 무기이기도 합니다.


 


쿠샨이란 명칭 자체가 시기는 다소 차이나지만

지금의 인도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일대를

지배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중앙아시아 유목민족의

제국을 지칭하는 것이며 만화에서는 이를 복합적으로

차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에 걸맞게 인도 고유의 무기를 시대 순서는 별로

안 걸맞지만 배치한 것이라 볼 수 있겠지요.


만화의 시대배경으로 연상되는 중세에서 근대로

접어드는 15세기 정도 배경이 아니라 실제로는 17세기,

무굴제국의 쇠망을 앞당겼던 마라타족 동맹군의 무기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무기 자체의 특수성 때문에

보편적인 주력무기로서의 지위를 획득하지는 못하고

무굴제국의 몰락 이후 곧 들이닥친 영국 등 서구열강의

발달된 화약무기 앞에 재빨리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아다가”는 “마루”보다는 서구세계에 좀 더 알려진

무기입니다.


북아프리카 무어인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사용된

이 독특한 공수겸용 무기는 이들과 지중해 일대에서

오랜 기간 격돌했던 스페인인들에 의해 경장기병의

방어무기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당시 레콩키스타

(국토회복운동) 투쟁을 통해 이베리아 반도의 무어인들과

오랜 기간 전쟁을 벌이며 “아다가”의 효용성에 눈독들인

스페인인들은 고유의 전술체계로 투창으로 무장한

경장기병(후세에 “게니토”라고 불리운)을 육성시키고

부족한 공격력을 보완할 겸 이 “아다가”를 방패로

사용하곤 했다고 합니다. 역시 기병전술이 발달했던

폴란드로 건너가 당시 동유럽 기병강국이었던 폴란드에

의해 일시적으로 그들의 “윙드 후사르” 기병대에게도

사용되었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후사르” 기병대는 경장갑으로 경쾌한 기동을

중시했기 때문에 그리 오래 사용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역시 원시시대부터 발전한 무기의 갈래는 나름의

실전 효율성을 바탕으로 한 것들이기에 기발한 시도이긴

했지만 특수한 환경 외에는 그리 오래 사용되지 못할 수

밖에 없었겠지요.



by 붉은10월 | 2009/05/26 00:04 | 뒤죽박죽 밀리잡학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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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모모 at 2009/05/26 01:23
잘 읽었습니다 :)

다만 A La Jineta는 "아 라 히네타"라고 읽는 것 아닐까요. 스페인어일 것 같습니다만.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09/05/26 01:29
들녘의 판타지 라이브러리 발음을 그대로 차용하다 보니...
라는 변명을 남겨봅니다. 말씀하신대로 발음하는게 더
원음에 부합되겠네요 ^^a
Commented by 토나이투 at 2009/05/26 09:15
마루는 수도승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더 좋은 정보가 있네요^^

(비주얼 박물관 무기와 갑옷편)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09/05/26 11:03
17세기 데칸고원의 마라타 동맹 병사들이
좀 힌두 근본주의 삘과 유사해보이지만 수도승 집단과는
무관했는데 말입니다 ^^a
Commented by 토나이투 at 2009/05/26 21:44
책본지가 오래되서...찾아보고 다시 오겟습니다 ㅜㅜ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09/05/27 01:18
+0+;;;
Commented by chervil at 2009/05/26 09:43
비록 용도는 살상용이지만 멋지네요 *.*

링크 하겠습니다 ^^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09/05/26 11:03
헉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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