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잡학] 투르곤과 곤돌린의 역사, 그 장구한 쇠락(3)
 

......한편 투르곤은 언덕 위의 도시, 탑과 나무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도시 티리온을 기억하고 있었고, 그가 원하던

것을 찾지 못하자 네브라스트로 돌아가서 해안도시

비냐마르에 평화롭게 정착하였다.


그런데 다음 해 울모가 직접 그에게 나타나 다시 혼자서

시리온 계곡으로 들어가라고 명을 내렸다.


길을 떠난 투르곤은 울모의 인도를 받아 ‘에워두른 산맥’의

숨은 골짜기 툼라덴을 발견하는데, 그 한가운데에 바위

언덕이 있었다.


그는 이곳에 대해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고 다시

네브라스트로 돌아왔다. 그리고 망명 중에도 그의 가슴

속으로 갈망해 왔던, 투나 언덕 위의 티리온을 본뜬 도시를

짓기 위한 은밀한 구상이 시작되었다......


......네브라스트의 투르곤이 울모의 인도를 받아 어떻게

숨은 골짜기 툼라덴을 발견하였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한 바

있다. 그런데 그곳은 (나중에 안 일이지만) 시리온 강

상류의 동쪽에 있는 높고 가파른 환상의 산맥 속에 있었고,

소론도르의 독수리들 말고는 아무도 가보지 못한 곳이었다.


그러나 세상이 어둡던 시절에 산 밑으로 강물이 파고들어

생긴 깊은 통로가 있었고, 이 물길은 바깥으로 나와 시리온

강과 합류하였다.


투르곤은 이 통로를 발견하여 산맥 가운데에 있는 푸른

들판으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단단하면서도 매끄러운 돌로

이루어진 섬 모양의 언덕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골짜기는 옛날에 큰 호수였던 것이다.


그때 투르곤은 자신이 원하던 곳을 찾았다는 것을 깨닫고,

투나 언덕 위의 티리온을 기념하기 위한 아름다운 도시를

그곳에 세우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마음속으로는 자신의 구상을 어떻게 실현시켜야

할지 고심하고 있었지만, 일단은 네브라스트로 돌아가서

그곳에서 조용히 지냈다.


그런데 다고르 아글라레브가 끝나자, 울모가 그의 마음

속에 심어 놓은 불안감이 그를 다시 엄습하였다.


그는 백성들 중에서 가장 용감하고 솜씨가 뛰어난

이들을 많이 불러 모아 그들을 데리고 몰래 비밀의

골짜기로 들어갔고, 거기서 그들은 투르곤이 구상한

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사방에 감시병을 세워

외부에서는 아무도 작업장에 찾아들지 못하게 했고,

시리온 강물 속을 흐르는 울모의 힘도 그들을 보호하였다.


하지만 투르곤은 여전히 대부분의 시간을 네브라스트에서

거주하였고, 마침내 52년간의 은밀한 역사 끝에 도시는

완성되었다. 



투르곤은 도시의 이름을 발리노르 요정들의 언어로

온돌린데, 곡 ‘물의 음악이 흐르는 바위’로 명명했다고

한다.


이는 언덕 위에 샘이 많았기 때문인데, 신다린으로는

이름이 바뀌어 곤돌린, 곧 ‘숨은 바위’가 되었다.


그런 다음 투르곤은 바닷가의 비냐마르에 있는 궁정을

버리고 네브라스트를 떠날 준비를 하였다.



울모도 다시 그를 찾아와서 말하였다.


“투르곤, 마침내 자네가 곤돌린으로 가야 할 때가

 왔네. 시리온 골짜기와 그곳에 있는 모든 강물 속에

 나의 힘을 남겨 둘 것이므로, 아무도 자네가 들어가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며, 자네가 허락하지 않는

 한 아무도 거기서 숨은 입구를 찾지 못할 걸세.

 엘달리에 있는 모든 나라 중에서 곤돌린이 가장 오랫동안

 멜코르와 맞설 것일세. 그러나 자네의 손으로 만든 것과

 마음속의 계획을 너무 사랑하지 말고, 놀도르의 참 희망은

 서녘에 있으며 바다에서 온다는 것을 기억하게.”


그리고 울모는 투르곤에게 그도 역시 만도스의 심판

아래 있으며 그것은 울모로서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의를 주었다.


“놀도르의 저주는 세상이 끝나기 전에 자네도 찾아낼

 것이며, 자네의 성벽 안에서 반역이 일어나게 되어 있네.

 그때는 도시도 불의 위험에 빠질 것일세.


 하지만 이 위험이 정말로 임박한 순간에는,

 바로 네브라스트에서 온 한 인물이 자네에게 경고를 할

 것이며, 그에게서 불과 멸망을 넘어 요정과 인간들을

 위한 희망이 생겨날 것일세.


 그러니 장차 그가 발견할 수 있도록 이 집에 병기와

 칼을 남겨 두고 가도록 하게.


 그래야 자네가 의심하지 않고 그를 알아볼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울모는 투르곤에게 그가 남겨 둬야 할 투구와

갑옷, 칼의 종류와 크기를 분명하게 일러 주었다.


그런 다음에 울모는 바다로 돌아갔고, 투르곤은 그의

모든 백성들, 곧 핑골핀을 따라온 놀도르의 거의

3분의 1에 이르는 숫자와 그보다 더 많은 수의

신다르를 출발시켰다. 그들은 조금씩 무리를 지어

은밀하게 에레드 웨스린 그늘 속으로 접어들어 남의

눈에 띄지 않게 곤돌린에 들어갔고, 아무도 그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투르곤이 일어나 가솔을 이끌고 조용히

언덕 속으로 행군을 시작했고, 그들이 산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통과한 뒤 문은 닫혀 버렸다.


그 후로 오랜 세월 동안 오직 후린과 후오르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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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원래 투르곤이 터잡았던

네브라스트 해안의 왕국과 도성 비냐마르에서 곤돌린이

자리잡은 툼라덴 골짜기는 에워두른 산맥을 통해

은밀히 이동할 수 있었고, 물의 발라 울모의 힘이

깊숙이 미치는 시리온 강 유역을 끼고 있어 모르고스의

눈길을 피할 수 있는 절호의 장소였고 심사숙고를 통해

건설된 그 도시는 오랜 세월 동안 철저한 보안조치에

의해 안전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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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곤의 백성은 350년 이상 세월이 흘러 ‘비탄의 해’에

이르기까지 아무도 나오지 않았고 ‘에워두른 산맥’

너머에서 그들은 인구도 늘면서 번영을 이룩했다.


그들은 쉬지 않고 부지런히 자신들의 솜씨를

발휘하였고, 그리하여 아몬 과레스 위에 세워진

곤돌린은 정말 아름다운 도시가 되어 심지어

바다 건너 요정들의 티리온과도 견줄 만했다.



드높은 그 성벽은 흰색이었고, 그 층계는 매끈했으며,

왕의 성탑은 높고 견고했다. 그곳에서는 반짝이는

분수가 춤을 췄고, 투르곤의 궁정에는 그가 직접

요정의 솜씨로 만들어 낸 옛날 ‘나무’의 조상(彫像)이

서 있었다. 금으로 만든 나무는 글링갈이라고 했고,

은으로 꽃잎을 새긴 나무는 벨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곤돌린의 어떤 불가사의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투르곤의 딸 이드릴이었다.


별명이 ‘은의 발’이란 뜻의 켈레브린달이었던

소녀는 멜코르가 나타나기 전의 라우렐린의 금빛

같은 머리를 하고 있었다. 투르곤은 이렇게 오랫동안

축복 속에 살았다......

by 붉은10월 | 2009/07/06 23:57 | 아르다 연대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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