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잡학] 투르곤과 곤돌린의 역사, 그 장구한 쇠락(4)

 당시 가운데땅 놀도르와 신다르 엘프들의 정수를

담은 이 도시는 꾸준히 발전하면서 서녘에 못지

않은 번영을 구가합니다.


그리고 투르곤의 유일한 딸 이드릴 켈레브린달은

머지 않아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됩니다.


후일의 아라곤과 아르웬의 사랑보다 몇 배는 더

복잡다단한 애정사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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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도르의 아들들은 오르크들과의 전투에도 함께

참여했는데, 다른 부대와 연락이 두절된 무리와 함께

있던 형제는 브리시아크 여울까지 추격을 당했고,

그때까지 시리온 강에서 큰 힘을 발휘하던 울모의

힘이 없었더라면 붙잡히거나 죽음을 당했을 것이다.


소론도르가 그들을 발견하였고, 그는 그들을 돕기 위해

휘하의 독수리 두 마리를 내려 보냈다.



독수리들은 그들을 데리고 에워두른 산맥을 넘어

비밀의 골짜기 툼라덴과 숨은 도시 곤돌린으로 날아갔다.



인간은 아직 아무도 가보지 못한 곳이었다.


그곳의 투르곤 왕은 그들의 혈통에 대해 전해 듣고는

그들을 반가이 맞이하였다. 물의 군주 울모가 시리온 강을

통해 바다에서 보내 온 꿈과 전언에는 그에게 다가올

재앙을 경고하면서 하도르 가문의 아들들을 잘 대접하라는

권고가 들어 있었다. 어려운 시기에 그들에게서 도움을

받게 되리라는 것이었다.


후린과 후오르는 왕의 저택에서 거의 한 해 동안

손님으로 지냈고, 이때 후린은 요정들의 지식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왕의 계획과 목적에 대해서도

적잖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투르곤은 갈도르의 아들들을 무척 좋아하여 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이다. 그는 정말로 그들을

사랑하였기에 그들을 곤돌린에 데리고 있고 싶었다.


그것은 요정이든 인간이든 숨은 왕국으로 향하는 길을

발견하여 도시를 목격한 이방인은 누구든지 왕이

방어막을 열어 숨어 있던 자들을 내보낼 때까지는

다시 떠날 수가 없다는 왕의 법률 때문만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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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들이 벨레리안드 곳곳에 요정왕국을 건설할 당시

유일자 일루바타르(에루)에 의해 만들어진 두 번째

종족인 인간이 눈을 뜨게 됩니다.


이들 중 벨레리안드로 들어와 요정들과 친분을 쌓은

종족들을 에다인이라 부르며 후일 이들의 후손은

누메노르인이 되었습니다.


누메노르가 에루의 분노로 붕괴된 후 마지막으로

에루에게 충성을 바쳤던 소수의 누메노르인이 배를

타고 가운데땅으로 돌아와 만든 왕국이 아르노르와

곤도르이며 이들을 ‘충직한 이들’, 두네다인이라

부르게 됩니다.


후린과 후오르, 후오르의 아들 투오르는 바로

그러한 에다인의 세 가문 중 하레스 가문의 사람들로

이들과 다른 에다인의 가문들은 놀도르 및 신다르의

왕족들과 혼인을 통해 이후 역사에 중요한 인물들을

여럿 낳게 됩니다.


물론 인간을 싫어하는 엘프들도 존재했지만,

몇몇 고귀한 이들은 서로 종족을 초월한 우정을

쌓았고 서로 교류하며 많은 고난을 함께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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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그반드 포위망이 붕괴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투르곤은 부하들 누구에게도 전쟁을 하러 나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려 했다. 곤돌린은 튼튼하고 아직은 모습을

드러낼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외부의 지원이 없다면, 공성의 끝이 곧

놀도르 몰락의 시작이라는 것 또한 예감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곤돌린드림 무리를 은밀히 시리온 강

하구와 발라르 섬으로 보냈다.


거기서 그들은 투르곤의 지시에 따라 배를 만들어

아득한 서녘으로 항해를 시작하였다.


이는 발리노르를 찾아가서 발라들의 용서를 구하고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서였고, 그들은 항해를 인도할

바닷새들을 찾았다. 하지만 바다는 거칠고 광대하고

어둠과 마법에 뒤덮여 있었고, 발리노르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하여 투르곤의 사자들은 아무도 서녘으로

가지 못했고, 실종되어 돌아오지 못한 이가 많았다.


곤돌린의 종말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런 소문이 모르고스의 귀에 들어가자 그는 승리를

거두면서도 불안해졌고, 그래서 펠라군드와 투르곤의

소식을 알고 싶어서 무척 안달하였다.


그들은 감쪽같이 사라졌지만 아직 죽지는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자신과 맞서 싸워 올지 두려웠기

때문이다.  곤돌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투르곤을 생각하면 더 골치가 아팠다.


그래서 그는 벨레리안드에 더 많은 첩자들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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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곤은 안전한 땅이라 믿었던 곤돌린을 건설하지만

한동안 그의 머리 속에는 울모가 남긴 전언이 계속

맴돌고 있었고, 엘프들이 모르고스를 고립시키기 위해

건설한 앙그반드 포위망이 마침내 붕괴되고 힘의 균형이

급격하게 모르고스에게로 기울자 그는 서녘의 지원을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러나 투르곤의 노력은 헛되이, 발라들이 놀도르에게

가진 실망과 분노는 가벼운 것이 아니었고 그러한

노력은 부질없는 실패로 그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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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남쪽에서부터 바람을 따라 한줄기 함성이

일어나 이 골짝 저 골짝으로 전해졌고, 요정과 인간들은

놀라움과 기쁨에 사로잡혀 큰 소리로 고함을 질러 댔다.


부르지도 않았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투르곤이 곤돌린의

방어망을 열고 1만의 병력을 이끌고 나타났던 것이다.


그들은 모두 반짝이는 쇠미늘갑옷을 입었고 긴 칼과

숲을 닮은 많은 창을 들고 있었다......



......전쟁은 패배였다. 하지만 후린과 후오르 및 하도르

가의 잔여 병력은 여전히 곤돌린의 투르곤과 함께

용감하게 버티고 있었고, 모르고스의 군대는 아직 시리온

통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후린이 투르곤에게

말했다.


“폐하, 아직 시간이 있을 때 떠나십시오!

 폐하의 운명에 엘다르의 마지막 희망이 달려 있고,

 곤돌린이 건재하는 한 모르고스는 언제나 마음 속으로

 두려워할 것입니다.”


그러자 투르곤이 대답했다.


“이제 곤돌린은 그 비밀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가 없네.

 발각된 이상 무너지게 되어 있어.”


그러자 후오르가 입을 열어 말했다.


“하지만 잠깐 동안이라도 왕국이 지탱한다면,

 폐하의 가문에서 요정과 인간의 희망이 솟아날 것입니다.”


그리하여 투르곤은 군대를 모두 모은 다음 시리온 통로를

향해 퇴각하였다. 그의 지휘관 글로르핀델과 엑셀리온이

좌우의 측면을 방어하고 있어서 적군은 아무도 그들 옆을

지나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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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무너진 힘의 균형을 되찾기 위한 가운데땅

엘프들의 노력은 복수전을 불러오지만 오히려 이

전쟁, “한없는 눈물의 전쟁”을 통해 그나마 버티던

엘프와 에다인의 전력은 바닥을 드러내게 됩니다.


모르고스가 오랜 기간 준비해온 어둠의 술책과 교란이

그 힘을 발휘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놀도르들의 원죄, 동족살해와 발라에 대한

거역이 그들 속에 그늘을 만들었기에 구사가 가능한

계책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투르곤은 숨어 있지만 않고 가운데땅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그의 백성, 곤돌린드림을

이끌고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그러나 중과부적과 배신으로 많은 병사를 잃고

후린과 후오르의 희생으로 가까스로 귀환하게 됩니다.


이 때 전투에서 곧 전사할 운명이던 후오르는 실로

예언적인 말을 투르곤에게 전합니다.


그리고 그 전언은 이후의 역사를 통해 증명됩니다.


그러나 그 현실화는 더욱 많은 고난과 슬픔이 지난

후에야 빛을 발휘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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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르고스의 생각은 온통 투르곤에게 집중되었다.

투르곤은 그의 손아귀를 빠져나갔을 뿐 아니라, 그의 모든

적들 중에서 가장 사로잡고 싶고 죽이고 싶은 자였다.


막강한 핑골핀 가 출신의 투르곤이 이제 당당하게 놀도르

전체의 대왕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핑골핀의 일족 중에서 모르고스는 투르곤을 가장 두려워했다.


왜냐하면 먼 옛날 발리노르에서 그는 우연히 투르곤과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그가 가까이 있을 때마다 마음속에

어두운 그림자가 스며들어 장차 투르곤을 통해 그에게

파멸이 닥쳐오리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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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놀도르의 대왕이던 투르곤의 형 핑곤이

한없는 눈물의 전투에서 전사하면서 살아남은

투르곤은 놀도르 전체의 대왕이 됩니다.


그러나 그 위치는 영예라기보다는 고행의 길이었고,

모르고스는 그의 포위망을 풀고 숨어버린 투르곤에

대한 집착이 나날이 깊어갑니다.


그리고 모르고스의 집요한 노력 때문에 서서히

곤돌린의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by 붉은10월 | 2009/07/06 23:59 | 아르다 연대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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