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잡학] 투르곤과 곤돌린의 역사, 그 장구한 쇠락(5)

......후린의 동생 후오르의 아들 투오르는 해변을 따라

날아가는 백조들을 뒤따랐다. 그리하여 마침내 타라스 산

밑의 버려진 궁정 비냐마르에 이르렀고, 왕궁에 들어간

그는 거기서 오래 전에 울모의 명에 따라 투르곤이 남겨

둔 방패와 갑옷, 칼과 투구를 발견하였다.


그는 이 병기들로 무장을 하고 바닷가로 내려갔다.

서쪽에서부터 거대한 폭풍이 일면서, 그 폭풍 속에서

물의 군주 울모가 위풍당당하게 솟아올라 바닷가에 서

있는 투오르에게 말했다. 울모는 그에게 그곳을 떠나

숨은 왕국 곤돌린을 찾아가라고 명하면서, 그를 어둠으로

감싸 적의 눈으로부터 지켜 줄 수 있는 커다란 외투를

선사하였다.



폭풍이 지나가고 아침이 밝아 왔을 때, 투오르는 어떤

요정이 비냐마르 성벽 옆에 서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는 아란웨의 아들인 곤돌린의 보론웨로,

투르곤이 서녘으로 보낸 마지막 배를 탄 인물이었다.


배는 결국 깊은 바다에서 되돌아오던 중에 가운데땅

해안을 눈앞에 두고 폭풍을 만나 침몰하게 되는데,

울모가 모든 선원들 중에서 유일하게 그만을 끌어올려서

비냐마르 근처 육지에 내려놓았던 것이다.


물의 군주가 투오르에게 내린 명령을 전해들은

보론웨는 놀라워하면서 기꺼이 곤돌린의 ‘숨은 문’까지

그를 인도하겠다고 했다.



그들은 마침내 곤돌린의 숨은 문에 이르렀고, 터널을

통과해서 안쪽 문 앞에 당도하여 경비병들에게 사로잡혔다.


그들은 ‘일곱 문’이 가로막고 있는 거대한 협곡 오르팔크

에코르로 올라가서 오르막길 끝에 있는 정문의 경비대장

‘샘물의 엑셀리온’ 앞에 섰다.


그곳에서 투오르는 자신의 외투를 벗어던졌고,

비냐마르에서 가져온 무기들을 통해 그가 울모가 보낸

자라는 사실이 확실히 밝혀졌다.


그리하여 투오르는 에워두른 산맥 한가운데에 초록의

보석처럼 박혀 있는 아름다운 골짜기 툼라덴을 내려다보게

되었다. 



멀리 저쪽에는 바위로 뒤덮인 아몬 과레스 고원 위에

‘일곱 이름의 도시’, 위대한 곤돌린이 있었고, 그 명성과

영광은 ‘이쪽 땅’ 요정들이 살고 있던 어느 곳보다 더

위대했던 것으로 노래 속에 전해 온다.


그리하여 후오르의 아들은 툼라덴을 가로질러 가서

곤돌린 문 앞에 이르렀고, 도시의 널찍한 계단을 오른

다음 마침내 왕의 탑에 이르러 ‘발리노르의 나무’의

형상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투오르는 놀도르 대왕 핑골핀의 아들 투르곤

앞에 섰다. 왕의 오른쪽에는 누이의 아들인 마이글린이

서 있었고, 왼쪽에는 왕의 딸 이드릴 켈레브린달이

앉아 있었다.



투오르의 목소리를 듣는 이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들의 앞에 선 자는 유한한 생명의 인간이

분명했으나 그가 하는 말은 그 순간 그를 찾아온

물의 군주의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투르곤에게 만도스의 저주가 이제 종착점을

향해 치닫고 있으며, 놀도르가 이룩한 모든 것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그는 왕에게 그가

건설한 그 아름답고 웅장한 도시를 버리고,

시리온 강을 따라 바다로 내려가라고 전했다.


투르곤은 울모의 충고를 오랫동안 곰곰이 생각하였고,

그의 마음속에 비냐마르에서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자네의 손으로 만든 것과 마음속의 계획을 너무

 사랑하지 말고, 놀도르의 참 희망은 서녘에 있으며

 바다에서 온다는 것을 기억하게.”


그러나 투르곤은 교만해져 있었고 곤돌린은

요정들의 도시 티리온을 회상시킬 만큼 아름다웠다.


발라인 울모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곤돌린의 비밀스런 난공불락의 위세를 믿었다.


니르나이스 아르노이디아드 이후 이 도시의 주민들은

다시는 외부의 요정이나 인간들의 재앙에 휩쓸리기를

원치 않았고, 또한 두려움과 위험을 무릅쓰고 서녘으로

돌아가는 것도 원치 않았다.


그들은 길도 없는 마법의 산 속에 꼭꼭 숨어 살면서

모르고스의 미움을 사서 쫓기는 자라 할지라도 입장을

허용하지 않았다.



바깥세상의 소식은 멀리서 어렴풋이 들려왔으나

그들은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았다. 앙그반드의

염탐꾼들이 그들을 찾아 헤멨으나 허사였고, 그들이

사는 곳은 풍문으로만 떠돌 뿐 아무도 찾아낼 수 없는

비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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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투르곤과 곤돌린에게도 아직 마지막 기회는

남아 있었습니다.


발라 울모는 후오르의 아들 투오르를 보내 충고를

전함으로써 아직 곤돌린드림이 서녘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다는 암시를 전합니다.


그러나 500년 가깝게 번영을 구가해온 곤돌린을

버리고 고행이 될 피난길을 통해 그들이 과거에

발라의 권고를 거역하고 도망치듯 뛰쳐나온 서녘에

돌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투르곤과 그의 백성은

투오르의 입을 통해 전해진 울모의 권유도 무시하고

예정된 파멸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가운데땅 역사는 이렇게 예정설처럼 숙명을 거역할

수 없는 고귀한 엘프와 인간들의 비극적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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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오르에 대한 왕의 총애는 대단한 것이어서,

그가 딸과 혼인하는 것도 거부하지 않게 되었다.

비록 울모의 명령을 거부하고 있긴 하나, 놀도르의

운명은 울모가 보낸 사자와 깊이 얽혀 있다는 것을

그는 깨닫고 있었던 것이다.


이듬해 봄, 곤돌린에는 투오르와 이드릴 켈레브린달의

아들인 반요정 에아렌딜이 태어났다.


놀도르가 가운데땅에 온 지 503년이 되던 해였다.

에아렌딜의 아름다움은 비길 데가 없었다.


그의 얼굴에는 하늘의 빛에 필적할 만한

빛이 있었고, 엘다르의 아름다움과 지혜,

고대 인간의 힘과 용맹스러움을 그는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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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울모의 전령 투오르에 대한 투르곤의 애정은

깊었고,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곤돌린의 2인자인 친족 마이글린이 반대함에도

그의 유일한 딸 이드릴을 투오르와 혼인시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에아렌딜은

가운데땅 전체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총아가

됩니다.


그러나 이 행복한 결혼도 예정된 곤돌린의 몰락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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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곤돌린의 나날은 아직 기쁨과 평화로

넘쳐흘렀다. 그런데 후린이 에워두른 산맥 너머

황야에서 곤돌린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지 못하고

절망 속에서 투르곤을 불렀을 때, 그 고함 때문에

숨은 왕국의 위치가 마침내 모르고스에게 발각이

되었다는 것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모르고스의 생각은 그 후로 아나크와 시리온 강

상류 사이의 산악지역을 끊임없이 맴돌고 있었다.


그의 부하들은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었다.


독수리들의 감시 때문에 앙그반드의 첩자나 앞잡이들은

누구도 그곳에 접근할 수 없었고, 모르고스의 계획은

쉽게 성사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드릴 켈레브린달은 지혜롭고 선견지명이 있는

인물이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근심이 일면서 구름처럼

밀려오는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혔다.


그리하여 그녀는 비밀통로를 준비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곤돌린을 빠져나와 아몬 과레스 북쪽의 성벽 너머로 들판

밑을 지나가는 통로였다.


그녀는 이 공사를 극히 소수에게만 알리고 절대로

마이글린의 귀에는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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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릴은 유사시를 대비해 비밀 통로를 만듭니다.

그녀는 이 통로를 마이글린과 그를 신임하던 대왕

투르곤에게는 비밀로 합니다.


마이글린은 이드릴에 대한 애정이 거부당한 뒤에

타락의 길을 걷습니다. 그는 금속을 찾아 곤돌린

외부로 여행하던 중 모르고스의 군대에 붙잡혀

고문을 당한 뒤 곤돌린을 팔아넘기게 됩니다.


그의 정보로 모르고스는 수백년간 찾아 헤메던

곤돌린의 숨겨진 입구를 파악하게 되고 드디어

전쟁을 준비합니다.


by 붉은10월 | 2009/07/07 00:02 | 아르다 연대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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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갑옷을 그리는 젊은이 at 2009/07/07 22:01
영화 반지의 제왕을 보면, 엘프는 물리적으로 죽임당하지 않는다면 영생을 누리는 것으로 나오던 것 같은데요... 그렇게 된다면, 개체수 조절이 용이하지 않을 듯 싶은데...(...)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09/07/07 22:03
대신에 결혼을 안하는 경우도 많고,
결혼을 해도 자손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번식력에 있어선 오르크가 최고고 그 다음이
인간인 셈이지요.
드워프도 엘프 못지 않게 결혼 및 자손이 귀한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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