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s PIFF] 다비드 톨힐단, 유럽인 쿠르드 전사의 탄생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에 가게 된

가장 큰 포인트는 쿠르드 영화 특별전이었다.



그중 한편으로 보게 된 작품 <전사 다비드 톨힐단>은

<쿠르드의 어머니>와 2편 연속상영으로 묶여진

중편 다큐멘터리다.





스위스의 유복한 가정(그의 부친은 고국의 대법관을

지냈다고 한다) 출신으로 철학과 인권에 관심많던

대학생 다비드 군은 쿠르드노동자당의 거리 홍보를

통해 쿠르드족의 해방운동을 접하고 깊은 고민 끝에

쿠르드 해방군에 참여하게 된다.



그의 가족들이 황당해한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다비드의 가족들은 요즘 극우주의자가

판을 치는 스위스에서도 진보적이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간직한 패밀리.





다큐멘터리 중반에 이르기까지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 친형은 그의 선택을 존중하며 그가

건강하기를 바란다는 영상편지를 전한다.



다비드는 이라크 북부-터키 국경지대에서

쿠르드 해방군 전사로 다른 쿠르드인들과 함께

전장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종반, 그의 어머니는 다비드를 만나러

쿠르드 해방군의 산 속 병영으로 향한다.

해방군은 그를 반겨 맞이하고 다비드와

어머니는 오랜 세월 끝에 재회한다.





그러나 스위스의 부유하고 진보적인 가정

출신의 청년 다비드는 전사한 쿠르드 용사

“톨힐단”의 이름을 이어받은 전사 다비드

톨힐단이 되어 있었다. 그는 이제 거의

쿠르드 전사로 동화된 것으로 보인다.
 




그와 그의 어머니는 서유럽의 풍요로운

세계가 쿠르드 인의 투쟁을 외면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한다.



쿠르드 해방군의 지휘관은 다비드 같은

이들이 선전홍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을

솔직히 인정하며 그를 전투현장 가까이에는

두지 않으려 한다는 ‘실용적’인 판단을 말한다.




나중에 풍문으로 들은 정보에 의하면 다비드는

쿠르드 해방군 활동에 대해 회의를 품기도 했고

갈등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극 중 장면을

통해서는 아쉽게도 그런 면모를 접할 수 없다.




환경이 환경이니 만큼 쿠르드 해방군 입장에서도

갈등 요소를 굳이 보여주고 싶을 리는 없고

위험천만한 환경에서 그렇게 디테일한 작업을

수행하기도 쉽지 않았으리라.

그 점이 아쉽다.




같이 관람했던 <쿠르드의 어머니> 역시

쿠르드 인의 수난사를 ‘어머니’란 존재를

통해 형상화했음에는 성공했으나 일차적

감정선 이상을 넘어 성찰을 통한 이차 경험에

이르게 하는 데는 힘에 부친 듯 했다.



그러나 신념에 의해 자신의 좋은 조건을

기꺼이 떨치고 압박과 수난에 허덕이는

이들과 함께 하려는 한 청년의 결단을

접하게 만드는 데는 성공한 작품이란 생각.




<영화정보>



전사 다비드 톨힐단 David the Tolhildan

Switzerland / 2007년 / 54min



<영화소개>



다비드가 갑자기 사라진 지 2년 후,

가족은 그가 쿠르드 저항군에 투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다비드의 선택을 믿는 가족은 그를 다시

만날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스위스인 다비드는 쿠르드 전사 톨힐단의

이름을 물려받고 저항군으로 산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불의를 참기보다는 무력저항을 택한

다비드의 선택에 대해 영화는 어떠한

도덕적 판단도 내리지 않는다.




단지 쿠르드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그들의 친구가 되고 결국 쿠르드족으로

살아가는 다비드의 일상을 전할 뿐이다.



총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가족을 그리워하는

그리고 조만간 찾아올 독립을 꿈꾸는 저항군의

삶을 담담하게 따라 갈 뿐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영정 프로그래머)



<감독소개>





마노 카릴 Mano KHALIL



시리아 쿠르디스탄 출생.



1981년부터 1986년까지 시리아

다마스쿠스대학에서 역사와 법학을

전공했고 1987년과 1994년 사이에는

구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했다.



1990년부터 1995년까지 체코슬로바키아와

슬로바키아 방송국에서 일하며 독립영화

감독으로 경력을 쌓았다.



현재 스위스에 거주하고 있다.

by 붉은10월 | 2011/02/08 22:22 | 시네마테크부산&PIFF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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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essageOnly at 2011/02/08 22:41
이제 BIFF로 바꾼다고 합니다.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1/02/0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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