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th PIFAN] 밀로크로제 : 위대한 밀로크로제!




밀로크로제
: 위대한 밀로크로제 양과 야마다 상에게 경배를!

 

이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줄거리

 



 

[1]

 

7살의 오브레넬리 브레넬리가는

동화 속에 나오는 것 같은 총천연색 마을에

살고 있다.

 

어느날 우연히 공원 벤치에서 만난 절대미녀

위대한 밀로크로제 양에게 반한 오브레넬리

브레넬리가는 그녀와 동거를 시작한다.

 

오랜 세월 동반자였던 반려묘 고르곤졸라는

가출해버리고...

 

연상녀 밀로크로제 양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기

위해 무리해서 큰 집도 장만한 오브레넬리 군이지만

어느날 위대한 밀로크로제 양은 훌쩍 소년을 떠나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2]

 

갑자기 고 앙드레 김 화이트 정장에 잠자리

선글라스를 낀 자칭타칭 연애상담가 베송 씨가

등장한다.

 

거의 라이브 개그콘서트를 하는 것처럼 보이며

종횡무진 마초의 향기를 온몸으로 발산하는

베송은 어느 날 미녀들과 함께 밤거리를 질주하다

몇 명 쳐버리고 그냥 사라지는데...



 

[3]

 

사무라이 타몬은 베송의 뺑소니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그와 대적하던 악당들을 피해

생명을 부지하게 된다.

 

그 이후 펼쳐지는 타몬의 순애보.

 

타몬은 꽃가게를 지나다 유리 양을 만나고

그녀의 이름인 백합을 떨이로 질러서 곧바로

그녀에게 선물로 바친다.

 

이후 그녀와의 시행착오 끝에 그녀를 괴롭히던

남자를 물리치고 달콤한 연애행각을 시작하지만...

 

산적들에게 유리는 납치당하고 타몬은 그녀를

찾아 갖은 고초를 겪으며 로닌이 되어 떠돈다.

 

마침내 문신사 집에서 그녀의 행방을 찾고...

 

그녀가 유흥가에 윤락녀로 팔려가 있음을 알지만

거대한 성채와 같은 유흥가에서 그녀를 만나려면

그가 가진 몇 푼 안 되는 돈으로는 어불성설.

 

그는 가이드 여성의 권유대로 투전판에 끼어보지만

사기 도박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이를 폭로한다.

 

영업비밀이 드러날 것을 염려한 도박조직과

칼부림을 하면서 유흥가를 달리는 타몬.

 

그는 결국 사투 끝에 유리와 재회하지만

중상을 입고 결국 눈을 감으며 지긋이 웃는다.

 



[4]

 

오브레넬리 브레넬리가가 위대한 밀로크로제와

헤어진 지 30년이 지났다.

 

성인이 된 오브레넬리 브레넬리가는 아직도

30년 전 밀로크로제가 사라지면서 뻥 뚤린

가슴을 냄비뚜껑으로 막은 채이다.

 

휴가를 변두리 온천 투어로 소일하곤 하는

오브레넬리 브레넬리가.

 

그가 이번에 찾은 시골 온천 료칸에서

마침내 오브레넬리 브레넬리가는 위대한

밀로크로제와 재회한다.

 

그러나 그녀는 여관을 개업한 주인장과

이미 혼인한 사이.

 

옛 이야기를 나누던 중 마침내 격정을

이기지 못한 오브레넬리 브레넬리가는

그녀에게 돌아오라고 외치다 남편에게

한 대 맞고 여관을 떠나게 된다.

 

여관을 떠나는 오브레넬리 브레넬리가에게

밀로크로제는 문간에서 작별인사를 하고

마침내 어릴적의 첫사랑에서 깨어나게 된

오브레넬리 브레넬리가의 가슴에서 냄비

뚜껑은 뻥 ~ 하고 떨어져나간다.

 

고향으로 돌아간 오브레넬리 브레넬리가는

밀로크로제가 돌아오기만 기다리던 큰 집을

뜯어서 바다에 던지고 원래 살던 작은 집에

돌아가 잘 먹고 잘 살다 잘 죽었다고 한다...

 

개연성 없는 줄거리,

이를 뛰어넘는 비쥬얼의 마술

 

크게 4부로 나뉘는 이 영화 <밀로크로제>의

줄거리는 사실 영화 전개에 크게 중요한 부분이

전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위 줄거리 소개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이 영화는 치밀한 시나리오 전개와 그에 따른

드라마 따위는 개나 줘버려! 정신으로 무장하고

감독의 비전에 따른 비쥬얼 마술을 어떻게

시전할 것인가 하는 흥분으로 충만한 작품이다.

 

1부와 4부에서는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를 보는 듯 총천연색 동화 속 세계가 펼쳐진다.


 

2부는 쉬어가는 분위기로 베송의 원맨쇼가

펼쳐지는데 리저브 타임이라 보면 될 듯.

 

감독이 가장 공들인 미장센은 3부임이 분명하다.

 

키치화된 서부극 분위기도 존재하고 과거에

일세를 풍미했던 괴작 <6현의 사무라이>에

등장할 법한 산적떼도 나오지만 마치 <사쿠란>의

사무라이 버전을 방불케 하는 현란한 원색의 실내극.


 

거기에 극단적인 슬로모션으로 정말 움직이는 사진

컷! 컷! 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말로 이 장면들을 설명할 수 없음은 분명한 일)

 

특히 <짝패>에서 봤던 극단적인 실내 액션장면을

더 느린 슬로비디오 배속으로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장장 십분 넘게 펼쳐진다는, 그리고 주인공 타몬은

붉은색 계통의 현란한 원색으로, 나머지 칼부림하는

조연들은 전부 흑백 톤으로 입고 나오는데다 선명히

뿜어져나오는 핏줄기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기녀들의 총천연색 복색들이란 시각적 황홀경을

우리 눈앞에 선사한다.

(킬빌에서 느껴지던 그 현란한 색조대비의 향연을

좀 더 극단적으로 밀어붙인 그런 느낌이 딱!)

 

과장된 색상명암효과를 이렇게 자유자재로 그것도

그리 크지 않은 예산규모 안에서 만들어낼 수 있음은

감독의 재능과 함께 일본의 저예산 장르 영화가

처한 환경 - 유럽과 북미지역의 장르영화 팬층 및

2차 판권시장 수익으로 제작비를 염출하는 - 에

최적화된 모델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렇게 매혹적인 영상은 메이저 블록버스터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경이를 만들어내니까.

 

또한 주목할 것은 그렇게 참신한 것은 아니지만

잘 발휘된 팝아트적 키치 효과이다.

 

시공간을 감독 마음대로 찜 쪄먹듯 재배치한

장면들과 여러 에피소드가 뒤엉키는 부분들,

거기에 일본 장르물들의 익숙한 클리세를 대폭

활용한 유머코드 등은 감독이 스토리텔링에

기반한 영화를 만들지는 않을지언정 스토리텔러로

자질이 결코 범상치 않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몇 몇 사례를 들어보자면,

도박장에서 딜러로 등장하는 여성은 이름부터

‘오류’이며 그녀의 상반신에는 현란한 문신이

새겨져 있다.

 

일본의 전후 장르영화에서 거대한 획을 그었던

인협영화의 주인공, <붉은모란> 시리즈의 오류는

그렇게 총천연색으로 잠시나마 부활한다.

 

거대한 유곽과 유흥가는 일본 시대극에 등장하는

이름난 ‘ ~ 초’의 총집편에 다름 아니고,

타몬이 천연덕스럽게 카우보이 복장으로 등장한

바 장면은 미이케 다카시의 뒤죽박죽 웨스턴 물을

보는 듯한 황홀경으로 보는 이를 이끈다.

(특히 유곽에서 인기순위를 소개하는 장면은

배를 잡고 웃지 않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웬만큼 장르물에 대한 깊이 있는 소화능력이

없이는 어설프게 나오기 쉬운 장면들 하나하나

미장센이 범상치 않음은 거의 정보를 찾기 힘든

감독 이시바시 요시마사의 차기작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야마다 타카유키의 1인3역 종횡무진 난장

 

1부를 제외한 2-3-4부에서 베송-타몬-오브레넬리

세 명을 동시에 맡은 주연배우는 근래 일본영화에서

활약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야마다 상이다.



 

그의 이력은 대충 다음과 같다.

 

데뷔 1999년 드라마 '사이코메트러-에이지2'

원어명山田孝之

출생지 일본 카고시마현

취미/특기당구, 산책.

 

1983년 일본 카고시마현에서 출생한

야마다 타카유키는 중학교 졸업 후 스카우트 되어

1999년 드라마 '사이코메트리-에이지2'로 데뷔한다.

 

그는 '츄라상'1~3편, '워터보이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등 주로 청춘

멜로물의 TV드라마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은

스타 배우이다.

 

<전차남>은 야마다가 데뷔한 후 5년 6개월 만에

첫 주연을 맡은 영화로 이전까지 다정한 핸섬가이

역만 해오다가 처음으로 그의 이미지와 전혀 다르게

제대로 망가진 ‘전차남’역을 맡아 열연했다.


 

주연 급 출연작 list

 

밀로크로제 (2011)

코미디 | 감독 이시바시 요시마사

 

13인의 자객 (2010)

액션, 시대극 | 감독 미이케 다카시

 

난폭과 대기 (2010)

코미디, 드라마 | 감독 토미나가 마사노리

 

오오아라이에도 별은 떨어져 (2009)

코미디 | 감독 후쿠다 유이치

 

로맨틱 교토, 판타스틱 호루모 (2009)

코미디, 판타지 | 감독 모토키 카츠히데

 

뮤 (2009)

액션, 스릴러 | 감독 이와모토 히토시

 

크로우즈 제로 (2007)

액션 | 감독 미이케 다카시

 

그때는 그에게 안부 전해줘 (2007)

로맨스/멜로, 판타지 | 감독 히라카와 유이치로

 

편지 (2006)

드라마 | 감독 쇼노 지로

 

전차남 (2005)

코미디, 로맨스/멜로 | 감독 무라카미 쇼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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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제대로 본 건 <전차남>과 <크로우즈 제로>.

 

특히 <크로우즈 제로>에서 오구리 상과

자웅을 겨루던 그 세리자와 역 덕분에 머릿속에

각인된 배우이다.

 

은근히 연기폭이 넓고 망가지는 역할도 두려워않는

괜찮은 배우인 것 같다.


 

특히나 영화 속에서 거의 자폐아에 가까운 수준인

소심남 오브레넬리 브레넬리가와 코믹 마초의

향기를 전방위로 뿌려대는 독설가 베송, 그리고

열혈 순정 사무라이 타몬을 넘나드는 과장된

표정과 액션은 그의 연기폭이 상당함을 입증한다.

(사실 전혀 다른 세 편의 영화 주연을 동시에

하는 듯한 산만함도 넘치지만 그것 자체가 이

영화에선 매력포인트!)

 

특히나 캐릭터 자체의 역할한정으로 그치는

베송이나 오브레넬리 역에 비해 비록 키치화된

캐릭터라도 감정표현을 과잉스럽게 해야하는

타몬 역에서 근작 <13인의 무사>보다 더 비장미

넘치는 연기는 정말 ‘순정마초’스럽다.


 

야마다 상의 차기작에 대해 기대감 증폭!

 

비앰다리

 

위대한 밀로크로제 양과 타몬의 피앙새 유리

양은 도무지 정보가 없어서 배우 실명도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슬프다......



 

총평

 

일본 장르영화에 대한 애정이 담뿍 깃든,

비쥬얼 쇼크에 100% 치중해 제대로 컷 뽑아낸,

영리한 감독과 열혈 주연의 한바탕 난장 쇼.

 

일본 저예산 판타지 장르물의 수작.

 

감독의 차기작 어서 오라!



 

영화정보

 

밀로크로제 (2011)

ミロクローゼ Milocrorze

 

코미디 | 일본 | 90분

1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2011)

초청월드 판타스틱 시네마(이시바시 요시마사)

29회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2011)

후보7th Orbit 경쟁(이시바시 요시마사) 

 

감독 이시바시 요시마사 (Yoshimasa Ishibashi)




주연 야마다 타카유키 (Takayuki Yamada)



 

줄거리

실연당한 남자가 자신을 버린 여자의 환영을

쫓아 시공을 넘나든다.

(2011년 제1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작노트

마네킹 러브스토리 <오! 마이키>로 그 기괴한

감성을 만천하에 공표한 이시바시 요시마사가

팝아트적 터치로 일본영화사 전체와 겨룬다.

 

색다르고 종잡을 수 없고 요약불가능한

이미지의 향연, 혹은 일본 대중문화의 백화경적

인용과의 만남.

 

Ps. 종횡무진 야마다 다카유키의 1인 3역 찾기.

by 붉은10월 | 2011/08/01 13:27 | 2011 PIFAN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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