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개봉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한 예습 가이드

 

드디어 <반지의 제왕> 3부작 이후 장장 9년을

기다려온 <호빗> 개봉이 12월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여정이었지요.

<호빗> 원작 속 주인공 빌보 배긴스처럼 말입니다.

 

감독이 길예르모 델 토로에서 다시 피터 호빗으로

바뀌었고, 2부작으로 예정되었던 시리즈는 3부작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이제 그 1부를 만나기까지 80일도 안 남게 되었네요.

<호빗: 뜻밖의 여정 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을

만나기 전, 원작인 소설 <호빗>의 국내 출판본의 작은 역사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호빗> 판본들이 있습니다만,

이 글에선 국내 출판본들만 다루겠습니다.

 

원작자가 생전에 상상도 못했을 만큼 <호빗>은 다양하게

출간되어 있으니 말이지요.

 

의외로 오래 전부터 소개되었던 <호빗>

 

예전에는 거실에 큼직한 원목 서재를 놓고 무지막지하게

거대한 스피커를 단 오디오 세트를 장식장 겸용으로 비치하는

게 유행이었습니다.

 

아동용 도서는 지금도 그렇지만 실용성이 의심 가는,

하지만 꽂아두면 엄청나게 있어 보이는 전집류를 즐비하게

구입해서 읽지는 않고 보기만 하던 시절이었지요.

 

80년대 후반, 전설적인 88권짜리(?!) 아동전집의 양대 산맥이

있었는데, 바로 ABE88과 ACE88 시리즈입니다.

 

ABE88이 아동전집 치고는 상당히 역사나 정치 문제를

다룬 작품이 많았던 데 비해, ACE88 시리즈는 아동전집에

걸맞는 판타지나 동화 내용이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ACE88은 무지막지하게도 판권 문제 이런 것 알 바 없다!

는 정신으로 <호빗>과 <반지의 제왕>을 모조리 다 수록하는

괴력을 발휘했는데 그 덕분에 우리는 <반지의 제왕> 정식

번역본보다 훨씬 일찍 읽을 수 있었지요.

 

ACE88 전집에서는 <호빗>은 <호비트의 모험>으로,

<반지의 제왕>은 <머나먼 ~ > 이야기 시리즈로 제목을

달았는데 매 권마다 삽화가 걸작입니다.




 

아동전집에 딱 맞는 컨셉으로 나와서 이미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폭소로 맞이할 듯 합니다.




 

어쨌건, 제가 아는 국내 최초 판본은 이 아동전집에

포함된 책입니다.

 

흑역사라면 흑역사인데 별로 밉지는 않은 그런

흑역사라 하겠네요.

 

시대의 선구자? 혹은 사실 해적판?

 

80년대 말, 90년대 초에 몇몇 단행본으로

<호빗>이 출판되기 시작합니다.

 

지금 다시 읽어보면 번역도 조악하고 괴랄한

작품들이지만 그래도 이렇게나마 조금씩 조금씩

<호빗>과 다른 톨킨의 작품들이 소개됩니다.




 

호비트의 모험 1, 2 | 창비아동문고 103

존 로날드 로웰 톨킨(지은이), 최윤정(옮긴이)

창비(창작과비평사) | 1988년 6월 | 6,000원

 

창비아동문고는 지금 다시 읽어봐도 아동용

문고로는 좋은 시리즈입니다.

 

그 부분으로 나온 <호비트의 모험> (전 2권)은

지금은 흘러간 유물이지만 아동문고로서는

나쁘지 않은 책이지요.

 

헌책방이나 재고서적으로 불쑥불쑥 출몰하고

가격도 얼마 되지 않으니 기념으로 혹 보시면

구입하셔도 좋을 책입니다.

 




꼬마 호비트의 모험

존 로날드 로웰 톨킨(지은이), 이동진(옮긴이)

성바오로출판사 | 1991년 8월 | 4,500원

 

톨킨이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다 보니 그의

작품이 판타지 문학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보이는

성바오로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바오로 출판사 판본 역시 이제는 편하게

지나가다 보이면 기념으로 한권 접수하면 될

유물이 되었지요.

 

1990년 전후로 최초의 <반지의 제왕> 정식

출판본이 <반지전쟁>(전 3권)이란 타이틀로

예문출판사에서 출간되고 <호빗> 시리즈도

몇 개 판본으로 등장합니다만, 이후 음지에서

오랜 기간을 보내게 됩니다.

 

톨킨의 저작들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말 2000년대 초, 영화 개봉 전후가

됩니다.




 

호비트 1, 2 - 시공주니어문고 3단계 21

존 로날드 로웰 톨킨(지은이), 김석희(옮긴이)

시공주니어 | 1999년 12월 | 6,000원

 

메이져 출판사인 시공사의 아동문고 시리즈로

전 2권으로 <호빗>이 등장합니다.

 

이 판본은 지금 봐도 별 무리가 없을 만큼

잘 뽑아져 나온 판본으로 주니어문고로는 손색이

없습니다. 여전히 구입 가능한 책이지요.




 

톨킨의 호빗

존 로날드 로웰 톨킨(지은이), 데이비드 웬첼(그림),

양소현, 이재우(옮긴이), 찰스 딕슨 | 비앤비(B&B)

2002년 1월 | 8,800원

 

그래픽 노블로 나온 판본의 구판입니다.

 

영미 만화는 코믹스와 그래픽 노블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은데, 코믹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아동용

만화, 그래픽 노블은 성인들도 즐길 수 있도록

화려하거나 정돈된 그림에 많은 량의 텍스트가

들어가는 만화소설 형식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데이비드 웬첼의 이 책은 이후 한국 내 톨킨 저작

공식판권사인 씨앗을뿌리는사람에서 신판이

나와 있습니다. 영화의 분위기를 미리 시각적으로

즐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구판이건 신판이건 꼭

구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호비트의 모험

존 로날드 로웰 톨킨(지은이), 공덕용(옮긴이)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1월 | 8,800원

 

수많은 동서양명작문학들을 소개한 공이 많으나

일본어중역판(즉 원작을 일본어로 번역한 판본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한 판본) 특유의 악명으로

유명한 시리즈인 동서문화사 버전입니다.

(반지의 제왕도 다 출간되어 있습니다만 싼 맛에

구입했다가 지뢰밭에 빠져드는 체험을 하게 됨)

 

씨앗을뿌리는사람 공식판본이 있는 상태에서

전혀 구입할 이유가 없는 판본이지만 수집가

근성이 있으신 분들은 모아두셔도 됩니다.


 

씨앗을뿌리는사람의 공식판본들

 




호빗 (반양장)

존 로날드 로웰 톨킨(지은이), 이미애(옮긴이)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7년 5월 | 8,900원

 

씨앗을뿌리는사람은 2000년대 이후 공식판권을

국내에서 획득한 출판사로 <호빗> 외에도 톨킨

관련 다른 작품들의 공식버전을 출간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이 출판사의 <호빗> 판본은 내용은 크게 바뀌지

않은 체 몇 가지 버전으로 계속 나오고 있는데

큰 구분지점은 반양장본과 양장본으로 구분되고

이후 번역을 조끔 손봐서 다시 낸 버전들이

복수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중고로 구판본을 구입하시건 새것으로 신판본을

구입하시건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호빗 The Hobbit - 그래픽 노블

존 로날드 로웰 톨킨(지은이), 데이비드 웬젤(그림),

이미애(옮긴이) | 씨앗을뿌리는사람

2009년 10월 | 12,500원

 

앞서 소개했던 그래픽 노블의 신형판본으로

내용은 거의 차이가 없으며 디자인만 바뀐

버전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커버 디자인 차이가 제일 큰데 보시고 예쁘다고

생각되는 버전으로 구입하시면 됩니다.

 

호빗 (양장) - 가운데땅 ㅣ J.R.R. 톨킨 시리즈(일러스트판)

존 로날드 로웰 톨킨(지은이), 앨런 리(그림),

이미애(옮긴이) | 씨앗을뿌리는사람

2010년 7월 | 28,000원

 

씨앗을뿌리는사람의 양장본 버전 <호빗> 신형판본입니다.

 

생각보다 일러스트가 많이 들어가 있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뭔가 품격있게 장식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그냥 지르시면 됩니다.

 

[eBook] 호빗

존 로날드 로웰 톨킨(지은이), 이미애(옮긴이)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7년 5월 | 1.07MB | 6,000원

 

전자책으로도 출간되어 있어 요즘 유행하는 스마트패드나

전자북 플레이어로 틈틈이 읽으셔도 됩니다.




 

<호빗> 3부작을 기다리며

 

원래 <호빗> 영화화는 소설 <호빗>에 해당하는 1부와

<반지의 제왕>이 시작되는 시점 중간부분을 주로 다루는

2부로 제작될 예정이었습니다.

- 원래 <반지의 제왕>의 최초 시나리오 역시 2부작이

될 예정이었습니다. 뉴라인시네마에 찾아간 피터 호빗에게

영화사 관계자가 ‘왜 3부작 소설을 2부작 영화로 찍나요?

라고 물어보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호빗> 역시 그렇게

2부작에서 3부작으로 늘어나고 말았네요 -

 

2부작이라면 원래 예상된 구성으로 갈 텐데

3부작으로 늘어나면서 원작 <호빗>에 해당하는 부분과

<반지의 제왕> 프리퀼 성격에 해당되는 부분이 어떻게

배분될지 참 궁금합니다.




 

아마 원작소설을 제외한 부분은 톨킨의 또다른 작품인

<실마릴리온>의 마지막 부분, <힘의 반지와 제3시대>를

상당부분 활용하게 될 것입니다.

 

<실마릴리온>의 마지막 장을 예습 혹은 복습하시는 것도

2부-3부를 보기 전 필수적인 일이 되겠지요.




 

이제 12월 중순, 빌보 배긴스와 간달프, 그리고

<반지의 제왕>에선 가운데땅의 역사에서 남긴 족적에

비해 너무 푸대접받았던 드워프 전사들의 모험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by 붉은10월 | 2012/09/29 17:57 | 톨킨을 읽자!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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