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했던 호빗,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이야기



<반지의 제왕>과 <호빗>이 21세기 들어

속속 개봉하면서 중간계의 세계관,

즉 현재 인류의 선조들과 함께 요정(엘프),

난쟁이(드워프), 반인족(호빗), 아인간류의

거인(트롤)과 소인(오크 혹은 고블린) 등

다양한 형태의 인간형 종족들이 화제가 되고

고대의 신화와 전설 속에서 등장하는 존재들이

어쩌면 하나의 원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과 기대감은 광범위하게 확산되었습니다.


 

실제로 인류의 조상 혹은 먼 태고적 친척들

중에는 키가 3미터에 육박하는 기간트로피테쿠스

같은 거인족이 실재했고, 아주 먼 선조들 중에는

좀 큰 쥐나 고양이만한 존재도 한때나마 지구상에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인간과 유사한 호모 속에

속하는 존재로서는 원인(호모 에렉투스)나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와는 조금 다른 계열의

인류인 네안데르탈 인 정도가 알려져있을 뿐이고

이들은 지금 우리의 선조인 크로마뇽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이 등장한 이후로 사라져

현재 지구상에는 우리 인간들 외에는 유사한

종족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반지의 제왕>이 한창 극장에서 개봉되던

2003년 말, 인도네시아의 플로렌스 섬에서

발견된 소인족의 화석은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지요.


 

영화에 등장하는 호빗 족과 신체 사이즈가

거의 흡사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연대 측정을

통해 이들이 현생인류인 우리와 상당기간 공존을

했을 것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어쩌면 신화와

민담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간과 유사한

종족들은 나름대로의 기원과 존재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를 불러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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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에서 수많은 호미니드종들과

진짜 인간 호모 에렉투스의 후손들이

학계가 추정한 시기보다 훨씬 더 오래

생존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 때문에 만일 현대인의 사촌들이 아직도

생존해 있다면 그들을 찾을 확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동남아시아권이다.

 

실제로 밝은 전망을 약속하는 많은

흔적이 있다.

 

지금껏 우리가 몰랐던 호미니드는 물론이고,

호모 사피엔스가 아닌 또다른 호모속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센세이셔널한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또다른 호모종은 설사 존재한다고 해도

극도로 희귀할 테지만 말이다.

 

2003년 9월,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의

리앙 부아 동굴에서 약 1만 8000년 전까지

생존했던 새로운 호미니드종이 발견되었다.


 

이 유골은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라는 이름을

선사받았다. 이 새로운 종은 난쟁이였다.

키가 1미터 남짓하고 뇌의 용량도 380

세제곱센티미터에 불과했다.

 

유골 분석 결과로는 새로운 인간종이었지만,

뇌 용량은 전형적인 호모 속에 비해 현저히

작았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진짜 사람이라면,

뇌 크기가 거의 현대인 수준에 도달한

호모 에렉투스로부터 진화를 했어야 한다.

 

그런데 호모 에렉투스보다 뇌의 크기가 작았다.

 

인간에게 너무도 중요한 뇌가, 진화를 거치면서

다시 작아질 수는 없으므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를

새로운 인간종이 아니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인간의 사촌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언제 멸종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런데 다름 아닌 동남아시아에서

지금까지도 계속 사람과 흡사한 의문의 생명체가

목격되고 있다는 사실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 설마 있을까 싶은 기이한 동물 추적기 -

프로네시스, 만프레드 라이츠 지음, 장혜경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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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 신인류가 도데체 어느 계보에

속하는지에 대해 논란이 무성했습니다.

 

호모 에렉투스라면 자바 원인의 지역적 후예로

볼 수 있을 테고, 인간의 직계 계보가 아닌

아인류라면 과거에 수십종이 존재했다던

호미니드의 마지막 후예로 볼 수 있을텐데

명확하게 확증하기가 어려웠던거죠.

 

특히 뇌 크기가 가장 큰 논란이었습니다.



 

뇌 용량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이후로 계속

커져왔다는게 통설이었기 때문이지요.

 

몇 해 간 이 논란은 계속되었고 현재도 통설이

확립된 건 아니지만 점차 호모 에렉투스에서

갈라져나온 일파가 제한된 섬 환경에 적응해

소인화된 것으로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덩달아 위 책(신비동물학 개론서입니다)에서처럼

네팔의 설인이나 북미대륙의 빅풋(사스쿼치),

그리고 시베리아부터 동남아시아 오지대에 걸쳐

출몰한다는 정체불명의 털복숭이 유인원과

아인종들에 대한 호기심도 증폭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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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플로레시엔시스

인도네시아의 난쟁이 요정 호비트

 

이름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플로레스(Flores)에서 온 사람’을 뜻함.

 

크기 높이 1미터

 

분류 유태반(영장류) 포유류

 

식성 잡식성

 

연대 약 9만4천년 전 ~ 1만3천년 전

 

화석 발견지 인도네시아

 

2003년에 인도네시아의 외딴 섬

플로레스에서 획기적인 발견이

이루어졌다.

 

동굴에서 발굴 작업을 하던 고고학자들이

당시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신인류의 화석을

발견해 2004년에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Homo Floresiensis)라고 명명했다.


 

이 신인류는 오늘날 인간과 매우 흡사하지만,

체구가 훨씬 작고 (현대 인간 키의 약 절반 정도)

두뇌 크기도 작았다.

 

오늘날 인간의 두뇌 용량은 약 1,400

세제곱센티미터인 데 반해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380 세제곱센티미터에

불과한데, 이는 400만년 된 아프리카 원시 인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의 신체 대비

두뇌 크기와 같다.

 

신인류의 발견은 사실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이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가장

최근까지 생존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의

화석이 불과 1만3천년 전의 화석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이것을 통해 이 작은 인간들이 우리 조상과

같은 시기, 같은 지역에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발견이 있기 전까지는, 현생 인류의 종이

또 다른 인류의 종과 지구에서 공존했던 마지막

시기는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와 호모 사피엔스가

유럽에 함께 살았던 빙하기라고 추정하고 있었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의 생활 방식에 관해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거의 없지만,

동굴에서 발견된 화석으로 미루어 볼 때

이들이 섬세한 석기를 제작해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문화 등의 측면에 관해서는

아직 이렇다 할 만한 발견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새로 발견된 이 인류 종과 우리 조상과의

진화적 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약 100만년 전에

이 지역(사실상 아시아 전역)에 거주했던

화석 인류인 호모 에렉투스의 먼 후손이라는

이론이 현재로서는 가장 설득력 있다.


 

호모 에렉투스는 몸집이 훨씬 크고 두뇌

용량도 컸지만, 이들이 외딴 섬에 고립되어

몸집이 더 작은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플로레스 섬의 다른 동물들은 몸집이 커지거나

작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예를 들자면,

난쟁이 코끼리 종과 거대한 왕도마뱀이

함께 발견되었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아주 최근까지

생존했을 가능성도 있다. 플로레스 섬의

부족들 사이에는, 숲 속에 살면서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로 이야기하고 작은 몸집에

올챙이 배를 가진 털복숭이 사람을 뜻하는

에부고고(Ebu Gogo)에 관한 이야기가

오랫동안 전해 온다.

 

부족민들은 네덜란드 사람들이 처음 도착했던

300년 전만 해도 에부고고를 목격하기도 했고,

19세기에도 목격된 사례가 있다고 주장한다.


 

현대 인간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가 이러한

미지의 인류 종과 지구에 공존할 수 있었을까?

 

※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J.R.R. 톨킨이 창조한

난쟁이 종족 이름을 딴 ‘호비트’란 별명을 얻었다.

 

- BBC Books 공룡대백과 -

사이언스북스, 팀 헤인즈/폴 체임버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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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BBC에서 자연사 다큐멘터리와 연계된

작업으로 가장 최신 정보를 다룬 책의 내용을

발췌했습니다. 위 정보가 현재 다수설로 인용되는

부분입니다.

 

뇌의 크기 논란은 환경적응진화설(플로렌스 섬의

다른 동물군과 비교사례 검토를 거쳐 정립)로

맞대응해서 어느 정도 일단락된 것 같습니다.

 

즉 최소한 불과 석기를 사용하는 1미터 전후의

소인족이 초기 인류와 상당기간 같은 공간에서

공존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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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인간의 진화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거리

중 하나는 1만 8000 ~ 1만 5000년 전,

혹은 최대한 거슬러 올라가서 9만 5000년 전에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의 링부아 동굴

안팎에서 살았던 1미터 남짓한 사람의 위상에

대한 것이다.


 

2003년에 발견되어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Homo Floreiensis’로 분류된 그들의 화석은

무척 왜소한 인간의 친척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실제로는 ‘호모 사피엔스’이고

유전적-환경적인 이유로 왜소할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섬에 고립돼 왜소해지는 현상은 다른

동물들에게서도 흔히 확인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발견된 스테고돈

Stegodon 도 마찬가지였다.

 

※ 동굴 퇴적물에서 어린 스테고돈의 이빨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이 멸종된 작은 코끼리를 사냥해서 살코기와

가죽을 얻었으리라고 추정할 수 있다.

또한 돌 도구는 섬유질 식물을 가공하는데

쓰였을 것으로 여겨진다.



 

여러 층에서 12구의 화석이 발견됐고,

원시적인 돌 도구와 동물들의 뼈들도 발견됐다.

일부 동물들에는 태운 흔적도 있었다.

 

왜소한 인간의 두개골을 분석한 결과,

아래턱이 거의 없어 호모 에렉투스와 비슷했다.

 

그러나 대뇌화의 정도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

더 가까웠고, 어깨뼈와 손목뼈도 마찬가지였다.

 

※ 두 개의 유사한 턱뼈가 동굴의 다른

퇴적층에서 발견됐는데, 이 왜소한 인간들이

최소 1000년 동안 존속할 정도로 많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해수면이 낮은 시대였지만

섬이 고립된 덕분에 그처럼 오랫동안 존속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이 왜소한 인간이 새로운 인종이라면 뇌의

크기로 사람속屬을 결정하는 기준이 대폭

낮아져야 하며, 이처럼 작은 뇌를 지닌 사람이

어떻게 사회를 구성하고 살아갈 수 있었을까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 키가 1미터였고 뇌용량이 380-417cc에

불과했던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여성의

두개골과 현생 인류의 두개골은 한눈에도

달라 보인다.


 

- 35억년 지구 생명체의 역사 -

위즈덤하우스, 더글러스 파머 지음, 강주헌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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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최근 정보를 정리한 책에서 내용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1,000년 이상을 인간과 공존해가면서 실제로

그들의 족적을 남겼고 어쩌면 최근까지도

(비록 밀림에 숨어 은둔하는 삶일지언정)

인간을 피해 은밀한 그들만의 일상을 꾸렸을

동남아시아판 호빗족에 대한 연구와 정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존재가 밝혀짐으로 해서

우리의 상상력은 다시 그 지평을 넓히고

어쩌면 지금도 톨킨의 소설에서 묘사되는

형태와는 다르겠지만 일부라도 유사한 형태의

인간의 먼 친척들이 어딘가 오지에서 숨죽이고

인간이 찾아오면 털이 북실북실한 발로 잽싸게

숨고 있지는 않을까 즐거운 상상을 해보는데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큰 기여를 합니다.

by 붉은10월 | 2013/01/25 14:49 | 톨킨을 넘어선 톨킨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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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행인1 at 2014/08/04 23:01
흥미로운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4/08/05 17:30
앗 언제적 글인데 이걸 읽어주시고 ㅠㅠ
Commented by 아리수 at 2014/11/14 08:17
정말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이 책 꼭 찾아 읽어야겠네요.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4/11/14 09:00
국내에서 그나마 출간된 신비동물학 서적 중 읽을만합니다만
그래도 허술한 부분이 많으니 재미로 읽어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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