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 2013 전주국제영화제 관람기록 6탄
5.1(수)

어느새 영화제도 후반부에 접어선 노동절...
이 날도 줄창나게 영화만 봤더랍니다.

<성>

미하엘 하네케 감독이 1997년에
카프카 원작의 <성>을 독일 국영TV에서
만든 작품이다.

TV용 영화(우리로 치면 "드라마시티"나
"TV 문학관" 정도?!)이지만 독일의 TV영화는
"특전 유보트" 사례처럼 꽤 수준이 높은 편.

이 작품은 카프카의 원작을 거의 충실히
재현해놓은 편이다.

재미난 건 그해 만들어 하네케가 전 세계에
주목을 받게 된 계기가 된 문제작, <퍼니 게임>
출연진이 총출동한다는 점이다. 배역만 바꿔서.

그런 소소한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퍼니 게임>의 두 소년의 서늘한 눈빛이
<성>에 나오는 두 캐릭터에서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그 묘한 긴장감이 참 재미있다.

문학작품의 충실한 영상화이다 보니
원작을 안 읽은 이들에겐 좀 꽤나 지루한
작품이지만 미하엘 하네케 특유의 스타일과
<퍼니 게임> 출연진의 또다른 모습들
(하지만 은근히 닮은 꼴이기도)을 엿보는
재미는 쏠쏠한 편이다.


<타협>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 여러 편을 갖고
찾아온 미국 인디영화의 거장 소리를 듣는
존 조스트 감독의 작품.

자연 채광을 잘 활용한 색조나 카메라 워킹은
인상적인데 구성이나 전개에 대한 코드는 꽤
다른 것 같았다.

중간에 꽤 졸아서 많이 놓쳤다.

본인 선택과 영화 감상 지속력에 대한 회의가
두번째로 들었던 작품.


<플래시백 메모리즈 3D>

예전에 일본인디영화제에서 주목해 봤던
재일교포 3세 마쓰에 데츠아키 감독의 신작.

작년에 동경영화제 등에서 꽤나 주목받은
작품이라 언제 보나 기다렸는데 이번에
전주에서 보게 되었다.

감독이 극영화와 다큐를 오가는 자유로운
스타일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음악이 주가 되는
다큐에 3D 효과를 전면 채용했다길래 도데체
어떤 때깔일까 궁금했는데 감상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꽤나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기본적으로 주인공 고마의 음악공연이 3D로
깔리고 고마의 과거, 그리고 사고 이후 재활과정
기록과 서간 등이 배경화면에 깔려서 소스를
제공하는 방식인데 영화가 그렇게 길지 않지만
영화 내내 흥겨운 디제리두 공연과 기록필름이
결합되어 지루할 틈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디제리두라는 악기의 그루브함에 압도될 지경.
그리고 대사 전달이나 눈물 콧물보다 오히려
몸에 익은 음악을 통한 뮤지션의 재활 과정의
인간승리 표현은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더라는.

영화 상영 후 짧은 토크
- 토크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관객 참여기회가
전혀 없고 진행이나 주최측 질문도 평이하거나 왜
저런 질문을 하는지 동의가 안되는 부분이 있었다 - 가
진행되고 곧이어 주인공인 고마의 미니 공연이 있었다.

영화에서 느낀 필링을 다시 재현하는 근사한 무대였고
심지어 주최측에서 고기 먹으러 가자는 걸 미루고
앵콜 공연까지 세심하게 신경써준 뮤지션 고마 씨에게
감사할 따름이었다능...

음악 좋아하고 다큐 좋아하시면 꼭 보세요. 두번보세요.


<마스터>

작년 전세계 영화판에서 명작 인증을 받은
폴 토마스 앤더슨의 <마스터>를 마지막으로 봤다.

영화관계자들도 꽤 많이 왔더라능.
(화장실에서 류승완 감독과 같이 일을 보는 ㅋ)

명불허전의 연기를 펼치는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과
호와킨 피닉스. 탄탄한 구성과 어느새 변해가는
주인공을 묘사하는 감독의 능력은 탁월했다.

그런데 남들은 내 인생의 영화 수준으로 칭송하는데
그정도까지는 아니고 그냥 참 잘 만든 영화란 생각.

이상하게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작품은 다 그정도
소감과 감상평이 되더라능.

<부기 나이트>나 <매그놀리아>나 <데어윌비블러드>나
다 딱 그 정도 필링.

한창호 평론가의 크리틱 토크가 있었는데
영화제 후반의 매너리즘과 피로누적으로
토크 관람 안 하고 들어가서 뻗어버렸다. ㅠㅠ
by 붉은10월 | 2013/05/24 15:31 | 2013 JIFF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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