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th JIFF’s Days Memory - 5.5(월) -




1회차

10:00 메가박스 9관

그가 없는 8월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초기 다큐 4편 중

마지막으로 관람하게 된 작품.

일본에서 최초로 에이즈 관련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운동가의 마지막 나날을 밀착

촬영한 작품이다.

딱 1년간, 그가 죽고 없는 8월에 마치는

작품으로 주인공의 고뇌와 삶의 정리,

그리고 힘겨운 와중에 보이는 나약한

모습들까지 담아내면서 촬영하는 이들도

퍽 힘겨웠을 작품.

확고한 신념을 가졌지만 역시 사람은

건강이 무너지면 분명히 약해지는 게

맞는 것 같더라. 건강을 챙겨야한다는

괴랄한 교훈도 주는 작품.

이것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초기 다큐

4편 마스터!



2회차

12:30 전주시네마타운 3관

벨라 타르, 나는 영화감독이었다

<토리노의 말>로 작품 활동을 자체

졸업해버린 벨라 타르 감독의 촬영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전주 스페셜 포커스의 한 축인

<영화, 감독을 이야기하다> 섹션 중

한 편인데 이번에 본 것 중 퀄리티가

가장 떨어지는 작품.

그냥 벨라 타르의 촬영현장은 이렇게 간다는

정도 확인하는 dvd 부가영상으로 곧잘

수록되는 메이킹 다큐멘터리라 보면

되겠다. 별도로 극장용으로 제작한 것이라

보기엔 함량이 좀 떨어지는 작품.



3회차

16:30 메가박스 5관

안녕, 계곡 (GV)

고르고 고르다 애매해질 때는 일본 독립

장르영화를 골라버리는 기괴한 선구안을

가졌는데 이게 국내 영화제에선 실패확률이

별로 없다.

오모리 다츠시 감독의 <안녕, 계곡>은

유명 소설가 요시다 슈이치의 원작을

충실히 스크린에 옮긴 작품.

(원작이 국내 출판되어 있는데 소설 제목이

<사요나라, 사요나라>로 되어 있다.

영화 제목 그대로 해줬으면 더 좋았을 걸)

한국에서 상업제작되었다면 치정 막장극으로

흘러가버리기 딱 좋은 소재를 절묘하게 잘

만든 작품. 극단적인 전개구조에 휩쓸려버리기

좋은 내용을 절제감 있게 잘 만듬.

다 보고 나오면 한숨 한번 쉬어주고 곰곰이

실존적으로 '나에게 저런 일이 닥친다면?'

어찌해야 할 지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

그리고 집단 폭력을 저지른 가해자 집단은

잘 먹고 잘 살고 피해자와 그나마 뉘우치려는

이들은 더 살기 힘든 현실을 진저리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근래 성공한 독립영화

<한공주>나 매트릭스의 떡밥 "빨간 약 파란 약"

까지 그 원심력 안에 두는 작품.

극단적으로 밀어붙이기는 하지만 연출력이

뛰어나고 영화제목과 매치되는 마무리 결말부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스즈키 안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애잔하다.



4회차

20:00 메가박스 5관

이야 모노가타리 (GV)

이번 전주에서의 또 하나의 발견.

제목 그대로 깡촌 이야 이야기이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생태환경 관련 애니를

실사화한 것 같은 주제의식과 세계관을 가진

작품.

자세한 내용 설명하려면 너무 길어지니 일단

생략하고요.

경이로운 것은 84년생 감독이 35mm 필름으로

촬영한데다 시네마스코프로 구현한 와이드

스크린으로 이야의 풍광을 잡아낸 영상미.

그리고 일본 B급 액션/고어물의 여왕인

타케다 리나를 이야 소녀 하이디로 만들어버린

놀라운 캐스팅. 상상도 못했다.

※ 타케다 리나는 <가라데걸>, <데드스시>

등으로 얼굴 보면 아하 ~ 할 액션처자인데

청순가련 시골소녀로 만들어버리니 놀라운

효과가 파생되더라는. 감독의 신의 한수란 생각.

마치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처럼 인물

하나하나는 그냥 전형적인 캐릭터로 상징화되어

인물 중심의 구조는 아예 포기해버린 채 감독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여러 상징장치와 이미지를

통해 169분 동안 밀어붙이는 작품.

그 뚝심과 마치 어딘가에서 툭 떨어진 듯한

생경한 분위기에 동화되다보면 그냥 무한히

영화가 계속되었으면 싶기도.

특히나 마지막 장면, 돌아온 소녀가 고향을

찾는데 공중촬영으로 잡아내는 부감씬은 정말

필름과 시네마스코프가 아니면 맛이 나기 어려운

장면. 정말 저 끝 장면 때문에 기회만 된다면

한두번 더 볼 용의가 생김.

감독의 다음 작품이 무척 기다려지는

이상한 나라의 영화.

※ 주말을 넘기니 슬슬 체력 방전 기미가

간헐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그저 키노빈즈

더치커피에 의지하는 시간의 연속.


by 붉은10월 | 2014/05/23 11:55 | 2014 JIFF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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