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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영화 막판에 몇 분 정도는 그냥 포기해야 되는 심신쇠약상태. 정말 필이 꽂히는 작품 아니면 그런 상태의 지속이었다. 다시 한 번 어금니를 깨물며 버티기에 돌입해야할 상황. 1회차 10:30 전주시네마타운 8관 지붕 위의 사람들 <하라가스>로 전주에서 처음 봤던 알제리의 노장 메르작 알르아슈 감독의 신작. 전작 <하라가스>가 알제리에서 지중해를 쪽배 타고 건너서 유럽에 밀입국 시도하는 군상들의 이야기였다면, 알제리의 대도시 빈민가 지붕 위에서 벌어지는 여러 군상을 모자이크처럼 엮어낸 게 이번 작품. 여러 군상들은 후반에 서서히 몇 군데로 집결하기 시작해 대미를 장식한다. 그 와중에 알제리의 과거, 현재의 역사와 사회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응집력이 절륜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너무 먼 타국의 현실을 알고 싶어하는 지적 호기심 가득한 이들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 역시 다음 작품도 찾아보게 될 것 같다. ※ 다른 이야기인데 부산국제영화제도 정시입장을 포기한 상황에서 전주의 정시입장 고수는 물론 불만을 토로할 이들도 많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기쁜 부분. 2회차 13:30 전주시네마타운 2관 독일 영년 로베르토 롯셀리니 감독의 대표작이라 할 <독일 영년>을 스크린으로 처음 봤다. 그냥 명불허전. ※ 중간에 식사로 또 한양소바에서 메밀콩국수를 먹었다. 이번엔 국물이 더 걸죽해서 갈색설탕을 정말 열심히 팍팍 뿌려서 먹었다능. 3회차 16:30 메가박스 5관 버클리에서 노장 다큐리스트 프레드릭 와이즈만의 대작. 이번에 전주에서 본 작품 중 가장 길다. 244분 러닝타임. 미국의 소위 명문대 중 가장 민주적이고 진보적 학풍을 가진 버클리 대학이 구조조정과 여러 사안에 대응하는 모습이 장대하게 펼쳐진다. 구성은 사실 단순하다. 버클리대학교의 교무회의에서 학교가 당면한 여러 현안이 토론되고 논의되는 풍경이 나온 뒤, 실제 그 문제가 학내에서 진행되는 모습과 여러 대학 구성원들의 이야기, 이미지가 전개되고 다시 교무회의를 하고 또 풍경이 진행되는 단순한 패턴. 하지만 일상성이 그 과정에서 발생되어 어느 순간 우리는 버클리대에서 관찰자로 함께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한국 대학 구조조정 상황에 관심이 있다 보니 연결해서 퍽 흥미롭게 본 작품. 로버트 라이시 같은 저명인사의 수업 장면이나 학생 시위 장면 등은 참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이 작품이 단순한 개인작업이 아니라 기획물일텐데 좀 더 짧은 버전이나 시리즈로 분할한 버전이 있다면 소개해보고 싶은 내용. 노리고 봤는데 흡족하게 본 것 같다. ※ <버클리에서>를 보고 나오니 영화의 거리 부스들은 대부분 철시하고 없었다. 1주일 여 이웃처럼 인사하고 지낸 지프지기들도 대부분 사라지고 없었고. 영화제가 저물어갈 때는 항상 아련한 신기루를 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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