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10일간 생존을 보장해준 센텀롯데 천원김밥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요 상영공간이 남포동에서 해운대로
옮겨온지가 오래되었고, 이제는 해운대라기보단 센텀시티
주변에서 대부분의 상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센텀시티의 경우 영화의 전당과 롯데시네마, CGV,
시청자미디어센터, 동서대학교 소향시어터까지 상영공간이
집중됨은 물론, 야외상영장과 관객라운지, 비프테라스 등도
함께 있기 때문에 여유로운 동선을 유지하려면
그냥 센텀 주변에 죽치고 있으면 됩니다.

그런데 단 한 가지 단점이라면, 이 주변에서 요기하기가
쉽잖다는 점이죠.

백화점 푸드코트를 섭렵하는 것도 꽤나 돈푼 드는 일이고
가난한 영화제 과객에겐 부담이 팍팍 되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센텀역 홈플러스까지 진출하기도 쉽잖은 일.

이럴 때 가뭄에 단비처럼 문제를 해결해주는 곳이
센텀 주변에 포진한 김밥 노점입니다.
천원 가격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품목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혹 지뢰를 밟았다며 비호감을 표시하는 분들도
계시곤 합니다.

이럴 때는 김밥이면 다 똑같지! 로 치부할 게 아니라면
단골 장사를 하는 분들이 보다 안전빵이지요.

그래서 몇 해 전부터 아침에 티켓 현장예매를 마치면
쪼르르 영화의 전당에서 롯데백화점 뒤편으로 가서 단골
김밥노점 어머님들과 인사를 나누곤 합니다.

롯데백화점 뒤편 차량진입로에는 두 분이 계신데 하루 걸러
교대로 한 분씩 팔아드리고 있답니다.

종류가 퍽 다양하고 먹어보면 큰 차이는 없어보여도 이름별 특색은
각인될 정도로 재료가 들어갑니다.

"고참김밥"은 고추참치김밥입니다.
"일반김밥"은 옆의 아주머니 메뉴에선 햄김밥으로 표기됩니다.

유부초밥을 취급하는게 이 두분의 특색이지요.
1000원에 3개 혹은 4개 팩으로 판매합니다. 양 많은 분을 위해
2천원 팩도 가끔 만들어나오십니다.

승주 어머님이 그렇게 두 종류 팩으로 내시고
다른 어머님은 한 종류만 내지만 양이 1개 더 많습니다.

어릴적부터 유부초밥 킬러라서 무척 반가운 메뉴입니다.
아무래도 김밥보다는 덜 상할 메뉴라서 김밥을 먼저 먹어치우고
유부초밥은 비상식량 겸 비축해뒀다가 먹곤 합니다.

먹기 편하라고 이쑤시개가 첨부되어 있고 요청하면
젓가락도 주십니다.

김밥은 이렇게 아이스박스에 종류별로 나뉘어 담겨 있습니다.

그냥 보면 내용이 헷갈릴 것 같은데 지금까지 담아주신 것 중에
잘못 들어간 건 없었다고 기억됩니다. 매운 걸 즐겨먹지 않아
요즘엔 돈까스 김밥을 제일 자주 먹고 반대로 너무 느끼하지 않으려
김치 김밥을 한 줄은 먹어줍니다.

치즈 김밥은 냄새가 안 나서 좋은데 제일 먼저 먹어치워서
혹시 모를 불상사를 방지하는 중입니다. 대충 한나절 지나고 먹어도
탈 난 적은 아직 없습니다.

작년엔 두 어머님 중 다른 분 사진을 올렸기 때문에
올해는 승주 어머님을 모델로 초빙했습니다.

정말 영화제 기간 내내 아침 티켓팅 후 김밥사러 가서
종류별로 오늘은 뭐 먹을까나 고르면서 시간되면
어머님들이 주시는 믹스커피 한잔 얻어먹는게 아침일상이
되었네요.

영화제 기간이 신기하신지 이것저것 물어도 보시고,
평소에는 롯데와 신세계 백화점 직원분들과 인근 택시기사분들
단골 중심으로 장사하십니다. 그게 백화점 뒤편이라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를 커버하는 열쇠인 것 같더라구요.

아침 7시 경부터 9시 반 정도까지 장사하시는듯...

늦게 가면 유부초밥은 다 떨어지고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 2015년 20회 부산국제영화제 때도 저는 두 어머님의
김밥으로 생존하며 영화를 보고 있을 것입니다...

by 붉은10월 | 2014/10/17 23:00 | 2014 BIFF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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