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bbit] "미스릴"에 대하여


톨킨의 세계관에서 귀중한 보물들은 유용하게 쓰이기보단
고귀한 존재들, 엘프와 영웅들을 타락에 이르게 만들곤 합니다.


<호빗>에서 소린을 타락시킬뻔한 '산의 심장' 아르켄스톤,
<반지의 제왕>은 물론 가운데땅을 여러번 파멸에 이를 뻔하게
했던 절대반지, 그리고 톨킨의 유작 <실마릴리온>의 제목이기도
한 3개의 실마릴 보석들까지요.


이런게 안 만들어졌다면 중간계는 좀 더 평온했을테지요.


특히 기술을 사랑했던 놀도르 엘프는 실마릴을 만들었음은 물론,
절대반지를 제외한 힘의 반지들을 만드는데 (비록 속아서였지만)
그 솜씨를 발휘해버렸는데, 드워프들은 실마릴이나 힘의 반지
만큼은 아니지만 그들을 보물에 대한 욕망으로 집착하게 만든
것이 바로 '은철' 혹은 '진은', 다르게는 '모리아 은'이라 불리는
"미스릴"이 아닐까 합니다.


이 미스릴은 뒤의 설명에서도 소개되지만 가운데땅 전체에서
오직 '모리아'(크하잣둠)에서만 채굴되는 귀한 광물이었습니다.






드워프의 역사는 엘프와 거의 동일하고 모리아가 드워프의
일곱 가문 중 으뜸가는 두린 가문이 건설한 지하의 대도시이자
광산임을 감안하면 태양제1시대 이전, 즉 7천년도 넘은 과거부터
채굴이 이뤄져왔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미스릴은 이미 드워프에게도 귀한 광물이었지만 미스릴의 귀함이
더 부각된 것은 모리아 옆 에레기온에 제2시대 초반, 놀도르 엘프의
에레기온 왕국이 세워지면서부터입니다.






엘프들 중 가장 드워프와 친화성이 있는, 기예를 사랑하는 놀도르
중에서도 당대에 가장 솜씨가 대단했던 켈레브림보르
(그는 실마릴과 팔란티르를 만든 페아노르의 손자이기도 합니다)가
이끄는 보석세공요정 - 과이스 이 미르다인 - 들은 모리아에서만
채굴되는 미스릴을 귀하게 여겼고 이를 가공해 더 희소가치가 있는
이실딘으로 제련하기도 했지요.


놀도르 엘프의 에레기온 왕국과 두린 가문 드워프의 모리아
- 크하잣둠 - 왕국은 기술을 교류하고 교역하며 번영합니다.






그러나 이들의 결말은 실로 끔찍하고 비참한 것이었으니,
사우론에게 속아 힘의 반지를 만든 것을 깨달은 에레기온 왕국은
요정의 세 반지를 넘기라는 사우론의 협박에 굴하지 않고
떨쳐 일어나 전쟁을 벌어지만 패망하고, 모리아는 에레기온을
도왔지만 전세가 기울자 퇴각해 입구를 닫아버립니다.


그리고 오직 재물을 축적하는 데에만 골몰하다 제3시대 중반에
미스릴 광맥을 캐던 중 발로그를 깨우는 바람에 파멸하고 맙니다.


임이미 충분하고도 넘치는 부를 쌓았던 모리아의 드워프 왕국이
절제하지 못하고 계속 미스릴을 캐내기 시작한 것은 어쩌면
사우론이 드워프의 일곱 왕국에 선심쓰듯 제공한 힘의 반지들의
영향력이 작동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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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우론)는 난쟁이들에게는 일곱 개의 반지를 주었다.


난쟁이들은 사실 가장 길들이기 힘들고 거친 종족이었다.


그들은 타인의 지배를 참지 못하고 자신의 마음속 생각을
함부로 보여 주지 않았으며 어둠의 세계를 향해 쉽사리
돌아서지도 않았다.


그들은 반지를 오로지 재물을 얻는 데만 사용하였다.


하지만 분노와 황금에 대한 집요한 탐욕이 그들의
마음 속에 불타고 있었고, 그와 같은 욕심은 사우론에게
도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옛날 난쟁이왕들의 일곱 보물창고의 기초는 각각 하나의
황금반지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보물들은 오래 전에 모두 약탈당해 용들이
삼키고 말았고, 일곱 반지는 일부는 불에 타고,
또 일부는 사우론이 되찾아가고 말았다...


<실마릴리온 - 힘의 반지와 제3시대> 중 발췌.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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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론은 드워프들을 인간들처럼 복종시키는데는
실패했지만 그들의 재물에 대한 탐욕을 극대화시키는데는
성공했고 모리아의 몰락과 에레보르의 멸망, 그리고
북부의 인간과 엘프, 드워프 모두를 파멸에 이르게 만들
뻔했던 다섯군대의전투까지 위기는 계속되었습니다.


모리아의 멸망을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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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시대 중반에 여섯 번째로 두린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이가 왕이 되었다.


모리아 쪽을 향한 숲에 깔린 어둠은 아직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모르고스의 수하 사우론의 권세는
다시 강성해지고 있었다.


온갖 사악한 것들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그 무렵 난쟁이들은 해가 갈수록 구하기 어려워지는,
값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귀한 금속 미스릴을 찾아
바라진바르의 땅 밑을 깊숙이 파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그들은 서부의 대군이 몰려온 이후
상고로드림에서 날아와 대지믜 밑바닥에 숨어 있던
공포의 존재를 잠에서 깨우고 말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모르고스의 발로그였다.





두린이 그것의 손에 살해되었고, 이듬해에는 그의 아들
나인 1세도 희생되었다.


그 후 모리아의 영광은 사라졌고, 그 백성들은 궤멸되거나
멀리 달아났다...


<반지의 제왕 - 해설편 중 두린 일족> 중 발췌.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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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제3시대에는 전설 속 이야기로도 묻혀져갔을 제1시대 말
분노의 전쟁 당시 도망쳤던 발로그가 발라의 대군이 두려워
숨었을 깊고 깊은 지하까지 파들어갔다는 것은 이미 금단의
영역을 침범했다는, 현대로 치면 인간의 과학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자신을 파멸에 이르게 만들 수
있는 핵무기를 개발해버린 것과도 묘하게 통하는 지점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두린 가문의 길고도 고난에 찬 방랑이 시작됩니다.


두린 가문은 회색산맥 주변에서 광맥을 찾고 다시 부를 쌓지만
이번에는 북쪽 황야의 냉용들이 쳐들어와 쫓겨나고 다시
에레보르에 자리를 잡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스마우그에 의해 쫓겨나고 말지요.


모리아를 회복하려는 두 번의 시도가 실패로 끝나고 결국
다섯 군대의 전투 결과로 에레보르 왕국을 회복하는데 그칩니다.


이후 반지전쟁 종결 후 글로인의 아들 김리가 로한 지방
아글라론드에 새로운 지하도시를 만들기 전까지 드워프의 확장은
더딘 길을 걷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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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쟁이네! 이것이 자네에게 지불하는 첫 보상이네!
낡은 겉옷을 벗고 이것을 입게!"


그(소린)는 이렇게 소리치면서 옛날에 젊은 요정왕자를 위해서
만들어진 자그마한 갑옷을 빌보에게 입혔다.


그것은 요정들이 '미스릴'이라고 부르는 은철로 만들어졌고,
진주와 수정으로 만든 허리띠가 있었다.





무늬가 있는 가죽으로 만든 가벼운 투구도 호빗의 머리에 씌워졌다.


안쪽은 강철 테로 강화되고 가장자리에 하얀 보석들이 점점이 박힌
아름다운 투구였다.


'내가 굉장해진 것 같아.
그렇지만 조금 우스꽝스럽게 보일 거야.
고향의 언덕 위에서 얼마나 웃을까!
하지만 가까이 거울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빌보는 생각했다...


<호빗> 중 발췌.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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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원작 속에서 최초로 등장하는 미스릴은 바로 빌보가
소린에게서 선물받은 바로 그 갑옷입니다.


재물에 대한 욕망이 강한 드워프 종족이 다른 종족에게
이미 새롭게 채굴할 기회가 없어서 희소가치가 극대화된
미스릴 갑옷을 선물한다는 건 엄청난 호의이며 비록 소린이
이미 조상의 가보와 보물에 침식당하는 상황에서도 빌보에 대한
호의와 우정을 간직하고 보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 빌보는 두고두고 저 갑옷을 볼 때마다 소린을 떠올렸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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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라! 너는 우리 종족이 만든 갑옷을 입고 있지.
 네게는 분에 넘치게 좋은 것이다.
그건 화살로는 뚫을 수 없으니.
네가 빨리 꺼지지 않는다면 네 볼품없는 발을 한 방 쏘아 주겠다.
그러니 빨리 사라져!"


<호빗> 중 발췌.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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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빌보가 미스릴 갑옷의 위력을 간접적으로라도 체감하게
된 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아르켄스톤을 협상을 위해 인간과 엘프들에게 넘겨준 빌보가
소린의 원정대에서 추방되면서 소린이 퍼부은 욕설과 악담을
통해서였지요.


그러나 결국 결말에서 소린은 빌보에게 사과하고 빌보는 사과를
받아들입니다.


원정이 끝난 후 빌보는 샤이어의 박물관에 60년 동안 이 귀한
보물을 방치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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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빌보)는 상자에서 가죽 칼집에 든 작은 칼을 꺼냈다.


칼을 뽑자 날카롭고 매끄러운 칼날에서 갑자기 싸늘한
빛이 번득였다.


"이게 스팅이다."


그는 별 힘도 들이지 않고 칼을 쉽게 나무 기둥에 꽂아 보였다.


"괜찮다면 가져라. 내겐 이제 더는 필요없을 것 같구나."


프로도는 고마운 마음으로 받았다.


"그리고 이것도 있구나."


빌보는 보기보다 좀 무거워 보이는 꾸러미를 꺼냈다.






몇 겹의 낡은 보자기를 풀자 작은 갑옷 윗도리가 나타났다.


쇠고리를 촘촘하게 엮어 만든 것으로 옷감처럼 부드러웠으나
얼음처럼 차갑고 강철보다 단단했다.


그것은 은은한 달빛을 띤 은색이었고 흰 보석이 박혀 있었다.
진주와 수정이 박힌 허리띠도 함께 있었다.





빌보는 그것을 밝은 빛 속에 들어 보이며 말했다.


"빛깔이 곱지? 꽤 요긴하게 쓰일 거야.
소린이 내게 준 난쟁이들의 갑옷인데 큰말에 맡겨두었다가
이곳에 올 때 찾아왔지.
호빗골을 떠나올 때 반지만 빼 놓고 내 옛날 여행의 기념품들을
모두 가져왔는데 이렇게 써먹을 줄은 전혀 몰랐구나.
지금은 가끔 꺼내 보는 것 말고는 전혀 필요가 없어.
이 갑옷은 무겁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지."


"글쎄요. 남에게 보이기엔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데요."


"나도 옛날엔 그렇게 생각했지.
그런 걱정은 필요없단다.
이건 겉옷 안에 입을 수 있으니까 말이야.
자! 아무에게도 얘기하면 안 돼!
우리만 아는 비밀이야!
네가 이것을 입고 있다고 생각하면 내 마음이 얼마나 든든하겠니.
암흑의 기사들의 칼도 뚫을 수 없을 거다."


그는 마지막 말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요, 입지요."





빌보는 갑옷을 입히고 번쩍이는 허리띠 위에 스팅을 차게 했다.
프로도는 그 위에 입고 있던 빛바랜 헌 바지와 겉옷, 윗도리를 다시
껴입었다.


"넌 그냥 지극히 평범한 호빗일 뿐이야.
하지만 이젠 겉보기와는 전혀 다르지. 행운을 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중 발췌.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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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귀중한 보물이 다시 등장한 것은 반지원정대가 리븐델에서
출발하기 전, 빌보가 프로도에게 스팅과 함께 갑옷을
넘겨주면서입니다.


이미 나즈굴에게 치유 불가능한 상처를 입은 양자 프로도를
안쓰럽게 여긴 빌보가 그를 염려한 나머지 이 가보를 물려준
것입니다.


그러나 둔탱이 프로도는 패션테러리스트스러운 감각으로
이 보물을 촌스럽게 여기면서도 빌보의 간곡한 바램에
억지로 입고 갑니다.


빌보는 대번에 이 보물의 가치를 알아차렸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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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이 탄성을 질렀다.


"아직도 황금이나 보석이 여기 쌓여 있을까요?"


김리는 말이 없었다.
노래를 마치고 난 그는 아무 말도 하려 하지 않았다.


간달프가 대답했다.


"황금이나 보석? 없네.


오르크들이 여러 번 모리아를 털어 가서 상층에는
남은 게 아무것도 없지.


그리고 난쟁이들도 달아나 버렸기 때문에 이젠
아무도 통로를 타고 하층으로 내려가 깊숙이
숨어 있는 보물을 꺼낼 엄두를 내지 못하는 거야.
저 깊은 물, 공포의 어둠 속에 보물이 잠겨 있거든."


그러자 샘이 다시 물었다.


"그럼 난쟁이들은 왜 다시 돌아오려고 애를 쓰지요?"


"미스릴 때문이지.
모리아가 귀한 것은 황금이나 보석 때문이 아니야.
그건 난쟁이들의 장난감일 뿐이지.
그리고 쇠 때문만도 아니고.
쇠는 그들의 하인일 뿐이거든.
그들이 여기서 그런 것들을 발견한 것은 사실이야.
특히 쇠를 많이 캤지.
하지만 그것 때문이라면 그들은 땅을 팔 필요가 없었어.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외부와 교역해서 얻을 수 있었거든."





"문제는 세상에서 오직 한 곳,
여기서만 나온다는 모리아 은 때문이야.
흔히들 진짜 은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요정들은 미스릴이라고 부르지.
난쟁이들은 또 자기네들끼리만 쓰는 이름이
따로 있었지.
그 금속은 대략 금의 열 배 정도로 값이 쳐졌는데,
이젠 값을 매길 수 없게 되었지.
땅 위에는 남은 게 거의 없고 오르크들조차 그걸
캐기 위해 감히 들어가질 못하니까 말이야."


"그 광맥은 북쪽으로 카라드라스까지,
아래로는 저 깊은 어둠까지 깊숙이 뻗어 있네. 
난쟁이들이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사실 미스릴은
그들이 영화를 이룬 원천이었으며 또한 그들에게
파멸을 가져온 원인이었지.
욕심이 지나쳐 너무 깊숙이 파 들어가다가 그만
'두린의 재앙'이라고 불리는 괴물을 잘못 건드린 거야."
 

"그들이 바깥으로 가지고 나온 것은 거의 모두
오르크들이 모아서 그것을 탐내던 사우론에게
공물로 바쳐 버렸지."



 

"미스릴! 그건 누구든지 탐낼 만한 거야.
구리처럼 쉽게 구부릴 수도 있고 유리처럼 매끄럽기 때문에
난쟁이들은 그걸 이용해 담금질한 쇠보다 단단하면서
한없이 가벼운 금속을 만들 수 있었지.
아름답기는 보통 은하고 비슷하지만 미스릴은 흠이 나거나
변색되는 일이 절대 없지."
 

"요정들도 그것을 대단히 좋아해서 그걸 가지고 이실딘,
즉 '별달'이라는 금속을 만들었는데 우리가 입구에서 본 게
바로 그거지."




 

"미스릴로 만든 갑옷을 소린이 빌보에게 선물한 적이 있었는데
그게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군.
지금쯤은 아마 큰말의 매돔관에서 먼지가 뽀얗게 묻어 있겠지."


그러자 말 없이 앉아 있던 김리가 깜짝 놀라 외쳤다.


"뭐라고요? 모리아 은으로 만든 갑옷이라니요!
그건 왕께나 드리는 선물인데요."


"맞는 말일세. 빌보에게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그건
샤이어 전체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지." 


간달프가 말했다.


프로도는 아무 말도 안 했지만 슬그머니 옷 밑으로 손을 넣어
갑옷 고리를 만져 보았다.


윗도리 속에 샤이어 전체의 무게와 맞먹는 걸 입고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몸이 휘청하는 것 같았다.


빌보는 알고 있었을까?


빌보도 분명 알고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건 정말 왕에게나 어울리는 선물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부터 그의 생각은 어두운 광산을 떠나
깊은골로, 빌보에게로, 그리고 빌보와 함께 지낸
골목쟁이집의 즐거운 시절로 날아갔다.


그는 진심으로 그 시절, 그곳으로 돌아가 잔디를 깎고
꽃밭을 거닐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모리아와 미스릴, 그리고 반지까지 모두 잊고 싶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중 발췌.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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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달프의 모리아 광산 속에서의 이 기나긴 설명은
미스릴에 대한 가장 정확한 해설이기도 합니다.


이미 원정대는 모리아의 숨은 입구에서 달빛에 빛나는
이실딘 보석으로 수놓아진 대문을 목격한 바 있지요.


그러나 둔탱이 프로도는 간달프의 전승을 듣고서야
빌보가 프로도를 염려하는 마음과, 그가 걸친 게
얼마짜리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곧 이어지는 전투에서 아라곤이 말한 것처럼
'멧돼지도 꽤뚫을 창'을 맞고서도 생명을 건지게 되지요.


이 미스릴 갑옷은 후일 키리스 웅골의 계단에서 여왕거미 쉴롭에게
잡혔다가 다시 모르도르의 오르크들에게 빼앗겨 모르도르 입구에서
'사우론의 입'에 의해 아라곤 일행을 혼란시키는데 사용됩니다.






그러나 결국 아라곤 일행에 의해 회수되어 다시 프로도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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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성경비대원들은 검은 옷을 입었으며 투구는 왕관을
연상시키는 이상한 모양으로 생겼지만 머리에 꼭 맞게
얼굴 옆으로 가리개가 뻗어 있었다.






가리개 윗부분에는 흰 바다새 날개의 장식이 달려 있었다.


투구는 고대 곤도르 영화의 유물인 미스릴로 만들어졌기에
은빛으로 빛났다.


그들의 검은 겉옷 위엔 은색 왕관과 여러 각이 진 별들 아래
눈처럼 꽃이 만발한 나무가 하얀색으로 수놓아져 있었다.






이 옷은 엘렌딜의 후계자의 제복으로, 한때 신성산 흰 성수가
서 있던 분수의 궁정을 지키는 경비대원 외에는 아무도
입을 수 없는 것이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중 발췌.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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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귀한 미스릴을 몸에 걸치는 호빗은 프로도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페레그린 투크' 피핀은 미나스 티리스에서 섭정 데네소르의
가신으로 특채되면서 궁성 경비대원의 제복을 착용하게 되는데
이는 아무나 입고 쓸 수 없는 영예였으며 그 투구에는 미스릴이
쓰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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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스릴이 아낌없이 쓰여진 마지막 역사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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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론의 몰락 후 김리는 에레보르의 난쟁이족 일부를 남쪽으로
데리고 가서 찬란한 동굴의 영주가 되었다.


그와 그의 백성들은 곤도르와 로한에서 위업을 이루었다.


그들은 마술사왕이 파괴해 버린 미나스 티리스의 성문을
미스릴과 강철로 다시 주조한 것이다...


<반지의 제왕 - 해설편 두린 일족> 중 발췌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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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도르의 수도 미나스 티리스의 성문은 미스릴로 다시
재건되었습니다. 아직 모리아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막대한 미스릴은 과연 어디에서 난 것일까요.


아마 사우론이 은닉하고 있던 미스릴이나 곤도르
왕실에 비장된 재료가 아낌없이 쓰여졌을 것입니다.






이제는 그론드가 온다 하더라도 미나스 티리스의 성문이
뚤릴 일은 없어진 셈이지요.


미스릴은 드워프의 재물에 대한 욕망과 결부되어
그들 종족을 멸망에 이를 뻔하게 하기도 했습니다만
쓰임에 따라, 그리고 사용하는 이들의 의지에 따라
좋은 효과를 내고 유용하게 활용되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귀한 물건은 그에 걸맞는 소유자와 쓰임을 통해
더욱 귀한 존재가 되는 셈이겠지요.


이는 톨킨의 작품 전반을 통해 강조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by 붉은10월 | 2014/12/22 20:50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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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콰트로 at 2014/12/22 21:17
오!! 발록이 깨어난게 미스릴 채광때문이었군요.
좋은 포스팅 즐겁게 읽고갑니다 ^-^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4/12/22 21:17
장황하기 짝이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콰트로 at 2014/12/22 21:26
으아 아니에요. 이렇게 정리해서 써주셔서 매우 감사해요!
링크하려고했는데 안되네요. 뭔가 막혀있나요? ㅠㅡㅠ
제가 이글루스 기능을 잘 몰라서...흡 ㅠㅠ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4/12/22 21:47
변변찮은 얼음집에 링크 씩이나 ^^:::
저도 기능을 잘 몰라서 일부러 막거나 장벽을 쌓아둔 건
없답니다...
Commented by 기억보관소장 at 2014/12/22 21:27
소린이 얼마나 후한 마음으로 빌보에게 준 것인지 알겠네요. 진짜 조곤조곤 잘 쓰셔서 재밌게 읽었어요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4/12/22 21:50
김리가 감탄한 것처럼 진정 왕다운 선물을 해준 셈이죠.
화려하고 찬란했던 산밑왕국 후계자에서 오랜 방랑과 멸시를
겪었던 소린으로선 엘프나 인간 왕과 군주들보다 오히려
어려울 때 함께 했던 가신들과 빌보에게 더 큰 호의를
가졌을 테니까요. 스란두일에겐 금화 하나도 주기 싫었겠지만
그를 믿고 호의를 베풀고 충성한 이들에겐 만약 왕좌를 좀 더
오래 유지했다면 충분한 보상을 베풀었을 소린입니다.

그저 고집이 문제죠 뭐...
Commented at 2014/12/22 23:23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4/12/22 23:29
소설의 캐릭터들은 전반적으로 이미 규정된 전형성을
지닌 편이고 빌보 정도가 변화하는 측면이 있는데
영화는 매체특성상 그렇게 캐릭터가 전형적이면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에 갈등을 몇 배로 하이퍼 증폭시켜놨죠.


그리고 소설에서보다 훨씬 강화된 캐릭터 간의 갈등구조
때문에 묘하게 영화에서 소린과 빌보는 츤데레 관계가 되고
빌보를 여성캐릭터로 상상하면 이건 뭐 의혹이 구체화되는
수준으로 치닫긴 합니다 -_-

흑심으로 문의하신 부분은 톨킨은 당연히 그런 설정할 리가
없고 피터 잭슨도 의도한 바는 아닙니다만 그런 팬들의
궁금증에 대해 그럴싸한데 ~ ?! 정도 인터뷰는 제작진 내에서
나온 게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공식설정은 아닙니다.
Commented by 기억보관소장 at 2014/12/23 23:25
아 궁금증이 풀렷네요^^* 한번더 보러가야겟어요 호빗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4/12/23 23:30
한번 더 보러 가신다니 이보다 큰 기쁨은 없을 것입니다 ^^
Commented by 광영 at 2014/12/22 22:17
미스릴이라..... 저는 옛날에는 알루미늄을 뜻하는게 아닌가 하고 착각했었는데 이런 배경이 있었군요. 사실 알루미늄하고 부합하는 면이 굉장히 많아서 그랬는데요 ㅎㅎ 가볍고, 채굴하기가 굉장히 힘들고(정제가 힘든것이지만), 은처럼 반짝거리고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4/12/22 22:32
무게 빼면 오히려 티타늄이 미스릴의 현재형에 가깝죠.
티타늄의 강도에 플래티넘(백금)의 고귀함, 그리고 알루미늄의
가벼움이 결합되면 미스릴 비슷해지려나요...
Commented by TvolT at 2014/12/23 01:16
제 친구와 귀족 여주인이 입는 화려한 란제리같다고 그랬었는데...... 고귀한건 알았지만 큰 실례였네요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4/12/23 01:38
한 나라의 값어치와 맞먹는 고귀한 보물을 화려한 란제리라
생각하셨다니 ^^ㅋ 소린은 충성하는 이에겐 충분히 보상하는
대인배 군주셨음이 증명되는 대목인걸요.
Commented by 시온사마 at 2014/12/23 20:29
잘보고갑니다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4/12/23 20:48
그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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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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