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bbit] 발린의 이후 행적과 죽음에 대하여



<호빗> 영화 삼부작에서 발린은 드워프들 중

소린 다음 가는 비중과 위상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원정대의 대장이 소린이라면 발린은

현명한 참모로서 자문 역할을 하는 역할이죠.




나머지 드워프들이 자기 개성을 드러내기보단

언뜻언뜻 보이는 개그 캐릭터로 그치는 반면,

발린은 때로는 소린의 폭주나 독선을 지적하고

다른 종족들과의 외교를 맡는 등 많은 공헌을

합니다.

빌보와 가장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벗이기도

하지요.

소린과 생각이 다를 때도 종종 생기지만

드워프 특유의 충성심과 성실함으로 자꾸

속을 썩이는 소린을 보좌하려 노력합니다.

소설 원작을 마무리하는 대목은 바로 몇 년 후

간달프와 발린이 빌보의 집을 방문해 티타임을

갖는 풍경입니다.

※ 소설에선 아주 깔끔하고 인상적인 결말인데

아쉽게도 영화에선 제외되었고 확장판에도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장면입니다.

원작에선 다음과 같이 묘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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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이 지난 후 어느 가을 저녁,

빌보는 서재에 앉아서 회고록을

쓰고 있었다.

그는 이 회고록에 <그곳으로, 그리고 다시

이곳으로 : 한 호빗의 휴일>이라는 제목을

붙일까 생각했다.

바로 그때 문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간달프와 한 난쟁이였고,

그 난쟁이는 바로 발린이었다.

“들어오세요! 들어와요!”

빌보가 말했다.

그들은 난롯가의 의자에 앉았다.

발린은 골목쟁이네의 조끼가 더 넓어졌고

진짜 금단추를 달고 있음을 알아챘고,

빌보는 발린의 수염이 몇 인치 더 길어졌으며

보석이 박힌 허리띠가 대단히 멋져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물론, 함께 지냈던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빌보는 외로운산에서

어떻게들 지내는지 물었다.

그들은 아주 잘 지내는 것 같았다.

그 지역에서 요정들과 난쟁이들 그리고

인간들은 우호 관계를 지속하고 있었다...

<호빗>(씨앗을뿌리는사람 출판사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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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티타임의 대화를 통해 빌보는 에레보르와

너른골, 그리고 머크우드의 정세를 확인하고

그가 신경썼던 동료들의 현재 상황도 알게

됩니다.

빌보와 발린의 현재 처지는 그들이 서로

상대의 복장을 눈으로 스캔하는 대목에서

잘 드러나지요.

빌보와 에레보르 드워프들간의 친교는

이후로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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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저녁, 진기한 물건을 잔뜩 실은

이상하게 생긴 마차가 호빗골로 들어와

언덕을 올라가 골목쟁이집으로 들어갔다.



호빗들은 문틈으로 새어나온 불빛으로

그 광경을 내다보고는 입을 벌렸다.



이상한 노래를 부르는 외지인들이

마차를 몰고 있었다.



두건을 깊숙이 눌러쓰고 긴 수염을

늘어뜨린 난쟁이들이었다.



그들 중 일부는 골목쟁이집에 남았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씨앗을뿌리는사람 출판사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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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달프가 오랜만에 빌보의 생일잔치를

찾아오기 며칠 전, 에레보르의 드워프들의

선물을 실은 마차와 드워프 장인들이

빌보의 생일잔치 준비를 위해 먼저 합류하는

대목입니다.

아쉽게도 영화에선 삭제된 부분이지요.




이런 언급을 통해 빌보는 그가 고락을

함께 나누었던 에레보르의 드워프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프로도 역시 양자로 입양된 후 그런

드워프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으리라

상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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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얼마 동안 쉰 다음에

난쟁이들하고 너른골을 구경하러 갔단다.



그게 내 생애의 마지막 여행이었지.




이제 다시는 여행하지 않을 거야.



늙은 발린은 집을 비우고 없더구나...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씨앗을뿌리는사람 출판사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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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는 반지를 지닌 채 갖은 고생 끝에

리븐델에 도착하고 거기에서 빌보와 오랜만에

재회합니다.



빌보는 프로도의 질문에 그가 집을 떠난 후

행적을 담담히 이야기하지요.



역시 그는 그의 생에서 가장 중대한 전환점이

된 소린의 에레보르 원정길을 더듬어 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 그의 옛 동료와 다인 왕의 환대를

받았겠지요.



그러나 빌보는 옛 친구 발린을 만나지 못한

것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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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인이 여전히 산밑왕국의 왕좌에

있고, 이제는 늙었지만(250살이 넘었으니)

모든 이의 존경을 받고 있으며, 대단한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흥미를 느꼈다.





다섯 군대 전투에서 살아남은 열 명 중 일곱이

아직 그의 곁에 머물러 있었다.



드왈린, 글로인, 도리, 노리, 비푸르, 보푸르,

그리고 봄부르가 그들이었다.



봄부르는 이제 너무 뚱뚱해져 식탁에 혼자

앉을 수조차 없어서 젊은 난쟁이 여섯이

도와야 한다고 했다.




프로도가 물었다.



“발린과 오리, 오인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글로인의 얼굴에 그늘이 스쳤다.



“우리도 모릅니다.



깊은골에 계신 분들게 도움을 청하러 온 것도

바로 발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 밤은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지요!”



(중략)




...글로인의 이야기는 전혀 새로운 것이어서

그가 말을 꺼낼 때마다 주의깊게 들었다.



이미 수공예품으로 놀라운 발전을 이룬 바 있는

외로운산의 난쟁이들에게 대단한 시련이 몰아닥친

듯 했다.



글로인이 말했다.



“벌써 오래 전 일이지요.



우리 형제들에게 불안의 그림자가 덮치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서 시작됐는지 알 수 없지만 소문이

은밀히 퍼졌어요.



‘우린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고 있다.



넓은 세상에 나가면 부자도 되고 명예도

얻을 수 있다’는 소문이었지요.



심지어 모리아를 들먹이는 이들도 있었답니다.



모리아는 지금 우리 말로는 크하잣둠이라고

하는데, 우리 조상들이 건설한 옛 도시지요.



이제 우린 그곳으로 돌아갈 만큼 힘도 세졌고

수도 많아졌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생겨났지요.



글로인은 한숨을 푹 내쉬고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모리아! 모리아! 북부의 불가사의죠!



우린 그곳을 너무 깊이 파들어갔습니다.



그래서 그 이름모를 공포의 존재를 깨워 놓고

말았지요.



두린의 후예들이 떠난 후로 그 거대한 저택들은

오랫동안 텅 빈 채 방치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그 땅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난 겁니다.



하지만 두려움은 여전히 남아 있었지요.



지금까지 수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스로르말고는

아무도 크하잣둠의 입구로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도 결국은 죽고 말았지만요.



그런데 발린이 그 소문에 솔깃해서 그 땅으로

가겠다고 나선 겁니다.



다인 왕께서 허락하시지 않았지만 그는

오리와 오인을 비롯한 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남쪽으로 떠났습니다.



약 30년 전의 일입니다.



그리고 얼마 동안은 소식도 있었고

그런 대로 견딜 만한 것 같았지요.




모리아의 입구를 무사히 통과해서 큰 공사를

시작했다는 보고가 들어왔거든요.



그런데 그 후로는 아무 소식도 없었습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씨앗을뿌리는사람 출판사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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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는 엘론드의 만찬에서 글로인을

만나 이야기를 듣습니다.



글로인은 엘론드의 소집에 응할 겸

에레보르 왕국의 오랜 걱정꺼리에 대한

자문을 받으러 리븐델로 온 것입니다.



글로인의 이야기는 반지원정대가 결성된

엘론드의 회의에서 더욱 상세히 소개가

됩니다.



<호빗>에서 조심스럽고 사려가 깊었던

발린이 왜 <반지의 제왕> 시기에는 무모한

원정에 나서게 되었는지는 따로 알 도리가

없는 노릇입니다.

어쩌면 에레보르 산밑왕국의 재건이

조심스러웠던 발린에게 조상의 과업을

떠올리게 했는지, 혹은 스로르가 못해낸

위업을 이뤄보고 싶은 욕망이 생겨났는지

발린의 심경변화는 수수께끼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발린 일행의 결말은 곧 이어진

모리아 여정에서 밝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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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들이 아직 거기에 있을 가능성도

있고, 푼딘의 아들 발린을 조상의 석실에서

만날지도 모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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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영화에선 간달프는 발로그의

위협을 체감하고 어찌해서든 모리아 통과를

안 하려고 하는데 반해, 소설 원작에서는

그 반대로 자신이 과거에 소린의 아버지

스라인을 찾기 위해 모리아를 찾아다녔던

기억을 되살리며 모리아로의 길을 썩 그렇게

내키지는 않더라도 추천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어쩌면 그 역시 오랜 친구였던 현명한

발린이 아직 모리아에서 버티고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간직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온갖 고생 끝에 그들은

영화에서도 잘 묘사되는 마자르불의 방에

도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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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통해 들어온 빛은 곧바로 방

한가운데 놓여진 석물 위로 떨어졌다.

약 60센티미터 높이의 장방형 석제 물체

위에는 커다란 흰 석판이 놓여 있었다.

“무덤같이 생겼군.”

프로도는 이상한 예감이 들어 혼자

중얼거리며 더 자세히 살피려고 몸을 숙였다.

간달프가 급히 그 곁으로 왔다.

석판 위에는 룬 문자가 깊게 새겨져 있었다.

간달프가 말했다.

“이건 옛날 모리아에서 사용하던 다이론의

룬 문자야. 여기 인간과 요정들의 언어로도

쓰여 있군.”

푼딘의 아들 발린

모리아의 왕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럼 그는 죽었단 말인가!”

프로도가 말했다.

김리는 두건으로 얼굴을 가렸다.




반지의 사자 일행은 발린의 무덤 옆에

말 없이 서 있었다.

프로도는 빌보를 생각했고,

빌보와 그 난쟁이의 오랜 우정을,

그리고 발린이 먼 옛날 샤이어를 방문하던

때를 회상했다.




먼지를 뒤집어쓴 발린의 무덤 옆에

서고 보니 그런 추억은 마치 천 년 전

세상 저쪽에서 있었던 일 같았다.




마침내 그들은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면서 발린의 운명이나 그의 일행에게

일어난 일들을 설명해 줄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씨앗을뿌리는사람 출판사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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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의 회상을 통해 발린은 이후로도

몇 번 더 샤이어를 방문해 옛 동료 빌보와

재회했고, 에레보르의 소식을 전해주었으며

어쩌면 어린 시절 프로도에게 귀한 장난감을

선물해주기도 했을 것입니다.

프로도 개인의 추억과 함께 그의 양부

빌보가 발린과 맺었던 인연을 생각하면

결코 마음이 편할 수 없었겠지요.

또한 역시 옛 친구 간달프도 그러했겠구요.




김리 역시 친척인 발린의 죽음 앞에

주저앉을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영화에선 생략되지만 함께 떠났던

오인은 그의 아버지 글로인의 형이었고

오리 또한 먼 친족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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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광 통로가 있는 쪽 벽에 또 하나 작은

문이 있었다.

그제야 그들은 양쪽 문 앞에 많은 뼈가

흩어져 있고 그 사이에는 부러진 칼이나

도끼 머리, 갈라진 방패, 투구 등이 흩어져

있는 걸 발견했다.




둥근 칼도 여러 개 있었다.

칼날이 시커먼 오르크들의 언월도였다.

사방 벽에는 움푹 파인 많은 벽감이 있었고

거기에는 가장자리에 쇠를 댄 커다란

나무상자들이 있었다.

상자는 대부분 부서진 채 텅 비어 있었으나

뚜껑이 망가진 상자 옆에서 그들은 찢긴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책은 여기저기 칼자국이 나 있는 데다

군데군데 불에 그을렸으며, 오래된 핏자국처럼

거무튀튀하게 변색되어 도무지 글자를 알아

볼 수가 없었다.

간달프가 조심스럽게 집어 석판 위에

올려놓자 책장이 부서져 떨어져 나갔다.

그는 한참 동안이나 말 없이 내려다 보았다.

프로도아 김리는 간달프가 매우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기는 동안 옆에 서서 지켜보았다.

글은 모리아와 너른골의 여러 난쟁이의

필적으로 쓰였으며, 주로 룬 문자를 사용했고

군데군데 요정 문자가 섞여 있었다.

마침내 간달프가 고개를 들고 말했다.

“이건 발린 일행의 운명을 담은 기록으로

보이네.

약 30년 전 그들이 어둔내골짜기에

도착하던 때부터 기록한 모양인데,

페이지마다 붙어 있는 숫자가 도착한

후의 햇수를 가리키는 것 같군.

첫 페이지가 1 ~ 3으로 적힌 걸 보면

적어도 두 해는 처음부터 기록이 아예

없는 것 같고.

들어보게.

‘우리는 오르크들을 정문에서 몰아내고 방을.’

그 다음 글자는 불에 타서 안 보이는군.

그렇지.

‘지켰다. 우리는 골짜기의 밝은 햇빛 아래서.’

그렇지.

‘많은 적을 죽였다.

플로이가 화살에 맞아 죽었다.

그는 적의 대장을 베었다.’

또 안 보이네. 그리고

‘플로이는 거울호수 근처의 풀밭에.’

그 다음 한두 줄은 읽을 수가 없고.

‘우리는 북쪽 21호실에 거처를 정했다. 거기는.’

또 읽을 수가 없군.

채광 통로라는 말이 있고 또

‘발린은 마자르불의 방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자 김리가 말했다.

“기록실을 말합니다.

우리가 지금 서 있는 곳이지요.”

“글세, 그 다음 한참 동안은 알아보기 힘들군.

‘금’이란 단어가 있고, ‘두린의 도끼’, ‘투구’라는

말이 적혀 있어.

그리고 ‘발린은 이제 모리아의 왕이다.’





이렇게 해서 한 장이 끝나는군.

그 다음엔 별표가 몇 개 있고 다른 이의 필체로

‘우리는 진짜 은을 발견했다.’

그리고 ‘잘 녹였다.’라는 말이 있고.





그렇지, 미스릴이란 단어도 있군.

마지막 두 줄은

‘오인은 지하 3층 상단의 병기고를 찾으러.’

옳지!

‘서쪽으로 호랑가시나무땅 입구까지 갔다.’”

간달프가 말을 멈추고 몇 페이지를 그냥 넘겼다.

“이렇게 급하게 휘갈겨 쓴 페이지가 여러 장인데

워낙 지워진 부분이 많고 또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군.

여기도 여러 장이 빠진 게 틀림없어.

5라고 적힌 걸 보니까 여기 들어온 지 5년이란

뜻인 모양인데, 보자! 여기도 찢기고 더렵혀진

곳이 너무 많아 읽을 수가 없어.

바깥으로 가지고 나가서 확인하는 게 좋겠어.

잠깐!

여기 요정 문자로 쓴 좀 크고 굵은 글이 있군.”

그러자 마법사의 팔 너머로 들여다보던 김리가

말했다.

“오리의 필적일 겁니다.

그는 글씨도 아주 빨리 잘 쓸 뿐 아니라

요정 문자도 종종 썼으니까요.”





“이렇게 아름다운 글씨로 불길한 소식을

적어 놓았을까봐 걱정이 되는군.

제대로 알아 볼 수 있는 첫 글자는 분명하게

‘슬픔’인데, 그 뒤로는 맨 마지막 ‘어’ 자

외에는 읽을 수가 없어.

그렇지, 그 뒤를 보면




‘어제 11월 10일, 모리아의 왕 발린이

어둔내골짜기에서 돌아가셨다.

그는 거울호수를 둘러보러 혼자 나갔다가

바위 뒤에 숨어 있던 오르크가 쏜 화살에

맞으셨다.




우리는 그 오르크를 죽였지만 훨씬 더 많은

...... 동쪽의 은강 상류에서......’

이 페이지의 다른 부분은 거의 알아볼 수

없지만 이건 알겠군.

‘우린 정문을 막았다.’

그리고

‘끔찍한...... 고통...... 만일......

오랫동안 견딜 수 있다.’

불쌍한 발린!

겨우 얻은 자리를 5년도 누리지 못하다니.

뒷일이 궁금하지만 그 뒤까지 읽어 볼

시간은 없어. 여기가 마지막 장이군.”

그는 말을 멈추었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읽기가 겁나는군.

비참한 종말을 맞지는 않았나 걱정되네.

들어보게!

‘우리는 나갈 수 없다.

우리는 나갈 수 없다.

그들이 다리와 2호실을 점령했다.

프라르와 로니, 날리가 거기서 쓰러졌다.’

그 다음 네 줄은 흐려서 보이지 않는데

‘닷새 전에 갔다’는 말만 읽을 수 있군.

그리고 마지막은




‘서문 밖 호수의 물이 담까지 올라왔다.

호수의 파수병에게 오인이 붙잡혔다.

우리는 나갈 수 없다.

종말이 다가온다.’

그리고



‘아래쪽에서 둥, 둥.’

이건 뭘까?

맨 마지막에는 요정 문자로 급히 갈겨쓴

글씨로 ‘그들이 오고 있다.’고 되어 있군.




이게 끝일세.”

간달프는 숨을 죽이고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씨앗을뿌리는사람 출판사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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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린의 죽음을 확인한 일행은 이후

나머지 드워프들의 운명을 계속

확인합니다.

이 대목에서 김리는 기록의 작성자가

오리라고 확인해줍니다.




<호빗> 영화 삼부작에서 감초처럼

등장했던, 하지만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드워프의 이름을 이렇게밖에

들을 수 없음이 참 서글픈 대목입니다.

용감한 시도 끝에 어느 정도 성과를

냈지만 끝내 몰락의 길을 걸었고,

그 종말에는 “두린의 재앙”이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해 줍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도 등장했던,

모리아의 입구 앞 호수에서 출몰한

정체불명의 괴수가 글로인의 형제

오인을 해쳤음도 확인됩니다.




이 괴수는 ‘크라켄’이라 불리우며

제1시대 이전부터 존재했던 고대의

괴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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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갑자기 그 방에서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다.

김리가 혼자 중얼거렸다.

“우리는 나갈 수 없다?

우리가 들어올 땐 다행히 호수의 물이

줄었고, 남쪽의 파수병이 자고 있던

모양이군.”




간달프는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 양쪽 문으로 마지막까지 버틴 모양이야.

하지만 그 때는 몇 명 안 남았겠지.

모리아의 탈환이 그렇게 끝나다니!

용감하긴 했지만 어리석은 시도였어.

아직 때가 되지 않았는데 말이야.

하지만 이제 우리도 푼딘의 아들 발린에게

작별 인사를 해야 할 시간이야.

그는 여기 조상들의 방에 그대로 누워

있어야 할 테니까.

이 마자르불의 책을 가지고 나가서

나중에 자세히 살펴보지.

김리, 이건 자네가 보관하는 게 좋겠어.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다인에게 전해 주게.

그도 기록을 읽고 나면 슬퍼하겠지만

어쨌든 반가워할 걸세......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씨앗을뿌리는사람 출판사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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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김리가 계속 간직했다면

비록 반지전쟁 때 전사한 다인 국왕은

못 봤을지언정 그의 친족들, 특히 살아서

장수를 누린 그의 형제 드왈린은 읽을 수

있었겠지요.




아자눌비자르 전투에서 아조그의 목을

벤 무쇠발 다인이 모리아의 입구 너머를

바라본 뒤 스라인에게 전한 이야기처럼,

‘두린의 재앙’은 건재하며 드워프의 힘을

넘어선 힘이 그것을 제거할 때에만 두린

가문은 모리아로 귀환할 수 있다는

충고는 이렇게 다시 한번 증명되고야

맙니다.

※ 그리고 간달프가 이 직후 전투에서

모리아의 발로그를 격투 끝에 없애면서

이 과제는 해결됩니다.




이후 두린 가문의 왕들 중 ‘두린’의

이름을 계승한 마지막 왕인 두린 7세가

제4시대에 마침내 모리아를 재건했다는

설정이 있다곤 하지만 이미 인간이나

다른 종족들과 유대가 희미해진 그

시대에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발린과 그 원정에 동행했던

오인과 오리에 대한 소개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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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린 Balin

소린 일행의 일원.

에레보르의 산밑왕국에서 제3시대 2763년에

태어났다.

그러나 2770년, 용 스마우그는 모든 난쟁이들을

그곳에서 몰아내고 말았다.

2790년, 발린은 스라인 2세를 쫓아, 참혹한

난쟁이와 오르크의 전쟁에 참전하고, 그 뒤

한동안 청색산맥의 난쟁이 식민지에 머물렀다.

2841년, 발린은 스라인 2세와 에레보르에

귀환하는 불운이 예고된 모험에 올랐다.

이 모험에서 스라인 2세는 실종되고 결국에는

죽임을 당했다.

발린은 다시 청색산맥으로 돌아왔고,

그로부터 정확히 한 세기 후, 소린 및

그 일행과 함께 에레보르 원정에 나섰다.

이 원정은 성공하여 용 스마우그를 처치하고

산밑왕국을 재건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2989년, 발린은 모리아의 난쟁이 왕국을

재건하고자 에레보르를 떠났다.

그의 무리는 5년간 발로그와 오르크 무리에

맞서 싸웠지만 결국 적들에게 압도당해

살해되었다.




오인 Oin

소린 일행의 난쟁이.

그로인의 아들 오인은 제3시대 2774년에 태어나

2941년 에레보르 원정에 동참했다.

용 스마우그가 죽고 산밑난쟁이왕국이 재건된

이후, 오인은 한동안 에레보르에 머물렀다,

그러나 2989년, 다시 발린 및 오리와 함께

모리아의 난쟁이 왕국을 재건하는 일에 나섰다.

그리고 2994년, 그곳에서 호수의 파수꾼이라

불리는 괴물에게 죽임을 당했다.





오리 Ori

소린 일행의 일원.

제3시대 2941년, 오리는 용 스마우그를 죽이고

산밑난쟁이왕국을 재건한 에레보르 원정에 올랐다.

그는 에레보르에 계속 머물다가, 2989년 발린 및

오인과 함께 크하잣둠을 재건하기 위한 모험에

올랐다.

그는 2994년 크하잣둠의 마자르 불의 방에서

죽음을 맞았다.

<톨킨 백과사전>

(데이비드 데이 씀, 해나무 출판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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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붉은10월 | 2014/12/28 18:29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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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루나루아 at 2014/12/28 18:58
안타까운 결말이네요... 영화에서 잘 그려진 것인지는 몰라도 은근히 막나가는 소린을 잘 막아주던 드워프였는데...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4/12/28 19:05
실제로 소설에서나 영화에서나 발린은 그런 캐릭터였죠.
현자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후일 모리아에서 맞는
죽음이 참 받아들이기 힘들어집니다.

<반지의 제왕> 삼부작을 먼저 보신 분들이라면
<호빗> 삼부작에서 발린의 활약을 보면서 참 기묘한
느낌이 드실 것 같아요...
Commented by 엘레시엘 at 2014/12/28 20:43
톨킨 세계관에 대한 선행 지식 없이 <반지의 제왕> 소설판만 덜렁 읽었을 때는 소설 내에 나오는 저런 이야기들은 그냥 별 생각 없이 지나갔었지요. 족보를 읽는 느낌이었달까...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4/12/28 20:47
족보도 그냥 족보가 아니니 문제죠 (글적글적)
발린의 부친 푼딘만 해도 아자눌비자르에서 부상을 당했는
것인지 전사한 것인지도 모호하게 나와 있는지라...

그리고 사실 소린의 에레보르 원정대도 비푸르, 보푸르, 봄부르
셋(추가로 빌보) 제외하면 다 친인척들로 이어지는 관계이니
' ~ 의 아들의 아들' 시리즈를 퍼즐처럼 잇고 이어야 ㅋ

병준데 약준다고 그래도 반지의 제왕 해설편은 꽤나 충실한
자료인지라 이것만 열심히 봐도 왠만한 건 일단 정리 가능하죠.
(그리고 은근 재밌습니다...)

역시 설정놀음의 근본은 원전입니다.(먼산)
Commented by PennyLane at 2014/12/29 00:45
실마릴리온부터 반지의제왕까지 다 읽어도 저 동네 족보는 미로같아요. 붉은10월님 포스팅을 봐야 그 사람이 그 집안이었구나 알 정도로요.
파도파도 끝이 없으니 덕질에는 최적화된 세계관이긴합니다만ㅋ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4/12/29 02:10
톨킨이 달리 톨킨이 아니시니 어찌할 수가 ㅠ_ㅠ

헤시오도스의 <신통기> 보는 거나 이거나 무슨 차이인지
싶을 때가 하루이틀이 아니니까요 ㅋ
Commented by K I T V S at 2014/12/29 02:39
호빗의 난쟁이 주인공들이 본편 반지의 제왕에선 허망한 시신 혹은 절망으로 끝난 뒷이야기로 나오니 참으로 할 말을 잃네요. 일차대전을 경험하신 톨킨옹의 관록이 느껴지고요...ㅠ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4/12/29 03:08
이게 다 북부의 영웅적 전투를 통채로 날려버린 설정 탓 ㅠㅠ
그나마 에레보르 난쟁이들의 무용이 남아 있기에 참고 견뎌야죠.

그리고 <반지의 제왕>보다 <호빗> 영화가 뒤에 나오는
바람에 난쟁이의 용맹과 개성은 버프를 받는 측면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원작의 연대기 순과는 반대가 되어버렸죠.
Commented by totobi at 2014/12/29 11:34
와...반지의제왕 1편의 무덤의 주인공이 호빗영화의 발린 이었군요...이렇게 보고나니 뭔가 이어지는 느낌이 나네요
제가 호빗은 읽었고 반지의제왕을 읽어보려 하는데 반지의제왕 읽는데도 배경지식이 많이 필요하나요? 많이 어렵다고들 해서요 ㅋㅋ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4/12/29 11:44
본문만 꼭꼭 씹어가며 읽으시면 됩니다.

부족한 부분은 해설편 참조하시면 되구요.

본문 정독이 제일 중요합니다.
Commented by 블랙하트 at 2014/12/31 10:41
영화에서 빌보는 혼자 집을 떠났지만 소설에서는 드워프 3명이 빌보의 짐 정리와 처분할 물건들을 분류하는 작업을 해준뒤 함께 길을 떠났었죠.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4/12/31 10:55
그렇지요. 뒷정리 잘하는 드워프들 ㅋ
소설과 영화의 각색은 달라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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