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bbit] 아르켄스톤의 행방





<호빗> 삼부작은 어떤 식으로건

원작 출간과 연대기 상으로는 속편에,

영화적으로는 전편에 해당되는

<반지의 제왕> 삼부작에 대칭을

이룰 수밖에 없는 구성입니다.


<반지의 제왕> 삼부작은 가운데땅

모든 종족과 영웅들마저 그 유혹을

거스를 수 없는 절대반지를 둘러싼

욕망과 암투의 소용돌이가 종말로

치닫는 과정이라 할 수 있겠지요.






거칠게 표현한다면 그렇다는 거죠.


그리고 톨킨의 유작인 <실마릴리온>

은 다른 이야기들도 중요한 게 많지만

역시나 3번째 장이자 제목 그대로이기도

한 <퀜타 실마릴리온>, 즉 ‘실마릴 이야기’

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실마릴 보석을

둘러싼 파멸과 죽음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호빗> 삼부작은 연대기상으로 속편인

<반지의 제왕>이나, 제일 뒤에 출간되었지만

중간계 역사 전체를 아우르는 <실마릴리온>

에 비해 가장 작은 이야기를 담고 있고,

출판된 순서도 제일 처음, 그리고 내용

수위도 3권 중에선 가장 라이트한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영화 속에서 절대반지

(이때만 해도 빌보는 그게 뭔지도

모르고 그저 투명인간 마법효과

반지라고만 생각하죠. 몇몇 복선과

암시는 있습니다만 딱 그 정도)의

위력은 강조는 되지만 이미 영화상의

전편 <반지의 제왕>을 본 이들에게

주는 연상효과 말고는 의외로 위력이

약한 셈입니다.






반면에 ‘절대반지’에 댓구를 이루는

저주받은 보물은 역시나 ‘아르켄스톤’이

되어야 하겠지요.


그리고 원작소설에서도 아르켄스톤이

주는 마력과 보는 이로 하여금 그것을

갖고 싶어하게 만드는 욕망의 효과는

절대반지와 유사한 기운을 느끼게 합니다.






특히 드워프들에게는 힘의 반지가

상대적으로 효력을 못 미치는 반면,

그들 자신의 소유물이자 자기들 종족을

상징하는 이 보석에 대한 집착은

제1시대 놀도르 엘프들이 실마릴에

품었던 집착을 연상케 할 정도입니다.


아르켄스톤의 전사(前史)를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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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아에서 탈출한 난쟁이들 대부분은

북쪽으로 길을 잡았고, 나인의 아들

스라인 1세는 어둠숲 동쪽 기슭 인근의

외로운산 에레보르에 와서 새 역사를

시작하여 산 아래의 왕이 되었다.






그는 에레보르에서 산의 정화(精華)이며

진귀한 보석인 아르켄스톤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의 아들 소린 1세가 북쪽

먼 곳의 회색산맥으로 터전을 옮기자

두린의 종족 대부분이 그를 따라

모여들었다.


그 산맥은 광물이 풍부한 데다 거의

손길이 닿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그 너머 황무지에는 용들이

살고 있었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다시 강력해지고

그 수가 불어난 용들은, 난쟁이들과

전쟁을 벌이고 그들의 노고 어린 재물을

약탈했다.


결국 다인 1세는 차남 프로르와 함께

자신의 궁전 문가에서 거대한 냉룡에게

희생되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두린의 종족은

회색산맥을 버리고 떠났다.


다인의 아들 그로르는 많은 추종자들과

함께 철산으로 갔다.


그러나 다인의 후계자 스로르는

숙부 보린을 비롯해 살아남은

백성을 이끌고 에레보르로 돌아왔다.






스로르는 아르켄스톤을 스라인

왕의 대궁전으로 가져왔고,

그와 그의 백성들은 번성하여

부유해졌다.






난쟁이들은 풍요롭게 살았고,

에레보르의 궁전에서는 연회와

노랫가락이 끊이지 않았다.”


<반지의 제왕 - 해설편>

[왕과 통치자들의 연대기]

<두린 일족>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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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역사를 보면 드워프들이

왜 아르켄스톤에 그렇게 집착하는지

사실 이해가 갑니다.


특히 두린 가문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일곱 드워프 가문의 최장로이자

종주권을 가진 종족 전체의 왕권을

상징하는게 바로 아르켄스톤이니까요.







조상의 영토 크하잣둠(모리아)에서

쫓겨난 두린 가문에게 아르켄스톤은

그들 가문의 제2의 역사와 왕조를

계승하는 자랑스런 성물(聖物) 바로

그것입니다.


모리아는 일곱 드워프 가문의 전체

힘을 모으더라도 힘겨운 상대인

‘두린의 재앙’ 발로그가 버티고 있는

한 재탈환하기 힘든 상태였고,

그로 인해 실추된 두린 가문의

명예와 왕권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아르켄스톤의 소유

여부였던 셈입니다.






아르켄스톤은 두린 가문에게는

그들의 고난의 역사와, 고생을

겪고 다시 재건된 드워프 왕국의

영광을 상징하는 보물이니까요.





그래서 <다섯군대 전투>에서

발린이 빌보에게 아르켄스톤을

가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해주는 것입니다.





영화에서는 스마우그가 스로르 왕의

보물에 건 저주와 탐욕의 병 때문이라

설명하지만 그런게 아니더라도 충분히

두린 가문의 후계자인 그로서는 보물에

대한 집착으로만 볼 수 없는 무언가가

아르켄스톤에 덧씌여져 보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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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아름다운 것은 커다랗고 하얀

보석이었는데, 난쟁이들이 산의 가장 깊은

심장부에서 캐낸 것으로 ‘산의 심장’,

‘스라인의 아르켄스톤’이었다.


“아르켄스톤! 아르켄스톤!”


소린은 어둠 속에서 턱을 무릎에 괴고

반쯤 꿈을 꾸듯 중얼거렸다.






“그것은 천 개의 면을 가진 공 같았지.


불빛을 받으면 은처럼 빛나고,

햇빛을 받으면 물처럼 빛나고,

별빛 아래서는 눈과 같고

달빛 아래서는 비와 같았지!”


<호빗>(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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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원작에서는 스마우그가 사라진 후

에레보르의 보물더미 속에서 드워프들이

찾거나 발견한 어마어마한 보물들을

설명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킹왕짱은 아르켄스톤! 이라는 식으로

맨 마지막에 아르켄스톤을 묘사합니다.




문제는 그 앞에 설명된 보물 몇 가지만

해도 가운데땅의 모든 왕들이 탐낼만한

명품들이라는 거죠.




특히 나중에 원작에서 바르드가 후원에

대한 보답으로 스란두일에게 선물하는

그의 조상 기리온의 목걸이라는 물건은

풀빛 나는 초록색 에메랄드 500개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아르켄스톤은 그런 보물들을 압도하는

보석으로 묘사되는 셈이죠.


이런 보물은 그들 조상의 터전인

크하잣둠(모리아)의 깊숙한 지하 창고에서

우연히 발견될 실낱같은 희망이 있는

고대의 보물들 말고는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는 귀중한 것일 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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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산의 심장, 아르켄스톤이었다.


소린의 묘사로 미루어 빌보는 그렇게

짐작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보석은 이처럼

놀라운 보물더미에서도 두 개 있을

리가 없으며, 심지어는 전 세계에서도

단 하나밖에 없을 것이다.


그가 보물더미 위로 오르고 있을 때

그 하얀빛은 앞에서 빛을 발하며

그의 발을 그쪽으로 끌어당겼다.




그것은 서서히 창백한 빛을 내는

조그만 공 모양의 형체로 바뀌었다.







이제 그가 가까이 가자, 그것은

흔들리는 횃불의 빛을 반사하여

표면에서 명멸하는 무수한 색깔들의

광채를 띠게 되었다.




마침내 그는 그것을 내려다보았고

놀라서 숨을 죽였다.




그의 발치에 있는 그 커다란 보석은

그 자체 내부의 빛으로 빛나고 있었지만

오래 전에 산의 심장부에서 그것을 파낸

난쟁이들에 의해 면이 깎이고 모양을

갖추어서, 그 위에 떨어진 모든 빛을

흡수하여 무지개빛으로 물든 흰빛의

수만 가지 섬광으로 바꾸었다.




갑자기 빌보는 그 매혹에 끌려 팔을

불쑥 내뻗었다.




그것은 크고 무거운 보석이었으므로

그의 작은 손으로는 감싸쥘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집어 올려 눈을

감고는 가장 깊은 안주머니에 넣었다.




“이제는 정말로 도둑이 되었군!




하지만 난쟁이들에게 말해야겠지.




언젠가는 말이야.




내가 내 몫을 고르고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잖아.




나는 이걸 고르겠어.




다른 것은 그들이 다 가져도 좋아!”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보물을 고르고 선택하는 일에

이 놀라운 보석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며,

여기서 골치 아픈 문제가 발생할 거라는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호빗>(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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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워프들에게 떠밀려 ‘좀도둑’ 임무를

띠고 스마우그가 있는 보물창고로

들어가는 빌보가 ‘아르켄스톤’에 대한

설명을 듣고, 거기에 보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는데 그런 설명 듣고 어떻게

찾겠냐고 불평하지만 정작 아르켄스톤을

보자마자 그 보물임을 확신한 것처럼

아르켄스톤은 일반 보석과는 다른,

정녕 ‘산의 심장’답게 스스로 빛을

발하는 보석이었습니다.




스스로 빛을 발한다는 표현이

언급되는 귀중한 물건들은 몇

안됩니다.






‘살아있는’ 보석이라 언급되는

3개의 실마릴, 그리고 비록 저장된

것이라는 설정이지만 에아렌딜의

별빛을 담은 갈라드리엘의 유리병

정도이지요.







이것은 아르켄스톤이 그냥 귀중한

보물 차원을 넘어서는 존재라는 걸

암시합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못 알아차릴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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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난쟁이들은 보석을 모아

주머니에 채웠고, 가져갈 수 없는

것들은 한숨을 쉬면서 손가락 사이로

떨어뜨렸다.




소린도 이들 못지않았다.




그러나 그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찾아 이쪽저쪽을 계속 뒤졌다.




그것은 물론 아르켄스톤이었겠지만,

그는 아직 누구에게도 그 말을 하지

않았다.




<호빗>(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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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린의 아르켄스톤에 대한 집착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이는 그가 두린 가문의

후계자라는 정통성을 움켜쥐기 위한

권력욕을 상징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명목상으로 그가 두린 가문 왕권의

후계자라는 것이 받아들여질지언정,

실제 권력이나 군사력은 그의 사촌

철산의 무쇠발 다인이 더 강력한 힘을

갖고 있었음이 분명한 상황에서

아르켄스톤을 차지하느냐 마느냐는

소린에게 이후 운명을 좌지우지할

요소일 정도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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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들은 보물을 쌓고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소린은 스라인의 아르켄스톤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것을 구석구석

샅샅이 찾아보라고 명했다.




“내 아버지의 아르켄스톤은 그 자체가

금이 흐르는 강보다도 더욱 가치가

있고, 나에게 그것은 값을 따질 수

없는 귀중한 것이니까.






모든 보석들 중에서 그 돌은 내가

가지겠어.




그리고 누구든 그것을 찾고도 내놓지

않는다면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빌보는 그 말을 듣고 만약 그 돌이

발견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걱정되었다.




<호빗>(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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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도 상세하게 묘사되지만,

급기야 그는 그를 믿고 온갖

고생을 하며 따라온 열두 가신조차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이 부분은 영화에서 참 잘 살린

묘사라는 생각입니다.




정작 챙긴 분은 따로 계신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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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보시오! 바로 이겁니다!”




빌보는 아르켄스톤을 꺼내어 둘러쌌던

천을 풀었다.




경이롭고 아름다운 물건에 익숙한

요정왕도 너무 놀라서 벌떡 일어섰다.




심지어는 바르드도 놀라서 아무 말

없이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둥근 돌은 달빛으로 충만한

천체가 서리 덮인 별빛으로 짜여진

그물에 걸려 그들 앞에 매달려 있는

듯이 보였다.




“이것이 스라인의 아르켄스톤입니다!




산의 심장이자 또한 소린의 심장이지요.




그는 이것을 황금이 흐르는 강보다도

귀하게 여깁니다.




이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협상에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빌보는 그 놀라운 돌을

바르드에게 건네 주었는데,

몸이 부르르 떨렸고 갈망하는

시선을 거두기 힘들었다.






바르드는 눈이 부신 듯 그것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이것이 어떻게 당신

마음대로 줄 수 있게 당신 것이

되었소?”




바르드는 마침내 어렵사리 말했다.




“아 글쎄! 정확히 말하면

내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내 모든 권리에 의해

그것을 달라고 할 용의가 있습니다.




나는 도둑일지도 모르지요.




난쟁이들은 그렇게 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도둑이라고

느껴 본 적이 전혀 없지만요.




바라건대 나는 다소 정직한

사람입니다.”




<호빗>(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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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의 아르켄스톤을 둘러싼 행보는

묘한 모순점을 띱니다.




이 부분은 마치 골룸이 절대반지에

대해 그가 빼앗은 것이라는 걸 자꾸

부정하다 보니 선물받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부분과 흡사해 보입니다.




빌보는 보물의 소유권을 둘러싼

지긋지긋한 암투에 질려버린 나머지

협상을 위한 카드로 그가 은닉한

아르켄스톤을 활용하려는 계획을

위험을 무릅쓰고 실행합니다.




이 부분은 분명히 빌보가 영웅적

결단과 희생을 선택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르켄스톤을 발견하고

그것을 바로 드워프들에게 알리지

않은 점, 그리고 자신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언급을 거듭하는

것을 보면 이 시기엔 절대반지보다

아르켄스톤이 빌보 자신에게 더

집착하는 대상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경험치를 쌓았기 때문에

빌보가 그런 파멸적인 힘이 잠재한

보물들에 상대적으로 강한 내성을

가졌던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역시 이것저것 경험치를 쌓아야...




스란두일은 제1시대에 신다르의

왕국 도리아스에 머물렀을테니

(드워프에게 크하잣둠이나 에레보르가

갖는 향수와, 신다르가 도리아스에

갖는 향수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강할 터입니다) 그는 싱골 왕이

나우글라미르 보석목걸이를 착용한

모습도 보았을 터인데 깜짝 놀란다는

것은 아르켄스톤의 광휘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 <호빗-뜻밖의 여정> 도입부에서

에레보르의 역사를 보여주는 가운데

스란두일이 세공을 맡겼으나 돌려받지

못한 엘프의 보물은 나우글라미르

판박이라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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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그 무엇을 위해서라도

당신의 금을 절대 내놓지 않겠다는

말이오?”




“당신과 당신 친구들이 가진 것에는

사줄 만한 것이 없소.”




“스라인의 아르켄스톤은 어떻소?”




소린이 말하는 순간 그 노인은

상자를 열어 그 보석을 높이 쳐들었다.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밝고

하얀빛이 그 노인의 손에서 퍼져

나갔다.




그러자 소린은 놀라고 당황하여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참 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소린은 마침내 입을 열었고

그의 목소리는 분노로 탁해졌다.




“그 돌은 내 아버지의 것이었고,

이젠 내 것이다.




왜 내가 내 것을 사야 한다는 말이냐?”




그러다가 의아한 생각이 들어서 그는

덧붙여 말했다.




“그러나 너희들이 어떻게 우리 집안의

가보를 손에 넣었느냐?




도둑놈들에게는 그런 질문을 할 필요가

없겠지만 말이다.”




“우리는 도둑이 아니오.




당신의 것을 돌려주겠소.




우리 것을 돌려준다면 그 답례로 말이오.”




“어떻게 그것을 얻었느냐구?”




소린은 점점 화가 치밀어 소리를 질렀다.




“내가 그들에게 줬어요.”




벽 너머로 내다보고 있던 빌보가 이제

무시무시한 공포에 질려서 쉰 소리로

대답했다.




“네가! 네 놈이!”




소린은 소리지르며 그에게로 몸을 돌려

양손으로 그를 움켜잡았다.




“너, 이 볼품없는 호빗 녀석이!




너 조그만 도둑놈이!”




그는 말이 막혀 소리지르며 불쌍한

빌보를 토끼처럼 흔들어댔다.




“두린의 수염에 맹세코!




간달프 영감이 여기 있었으면 좋겠군.




네 놈을 선택했으니 그 영감을

저주해야겠다!




그의 수염이 시들어 버리기를!




네 놈을 바위에 던져 죽여 버리겠다!”




그는 소리지르며 빌보를 들어올렸다.




(중략)






“나는 배신당했다.




내가 우리 집안의 가보인 아르켄스톤을

되찾지 못하고는 견딜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도 알아챈 거지.




그 값으로 보물 중 보석은 제쳐 두고

금과 은으로 14분의 1을 주겠다.




그것은 이 배신자에게 약속한 몫으로

계산해야겠다.




보상과 더불어 이 녀석을 내쫓을 테니

너희들 마음대로 나눠 가져라.




틀림없이 이 녀석에게는 남는 게

별로 없겠지.




녀석을 살리고 싶으면 데려가라.”




벌써 그 순간 그는 다인의 도움을 받아

아르켄스톤을 다시 찾고 그 대가의 몫을

지불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곰곰 생각하고 있었다.







보물이 그에게 미치는 마력은 너무나

강력했다.








빌보는 밧줄을 타고 벽에서 내려왔다.




그렇게 고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빈손으로 떠났다.




받은 것이라고는 소린이 전에

주었던 갑옷뿐이었다.




몇몇 난쟁이들은 그가 그렇게

떠나는 데 부끄러움과 연민을 느꼈다.




<호빗>(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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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협상은 아르켄스톤에

대한 소린의 집착 때문에 오히려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아르켄스톤이 드워프들에게,

특히 두린 왕가의 후계자에게

가지는 위력은 다른 종족들이

측량하기 어려울 정도였으니까요.




특히 드워프 종족이 다른 종족에

대해 폐쇄적으로 비밀을 유지하고

의심하는 성향이 강한 만큼 그들

조상의 가보를 다른 종족이 갖고

있다는 사실은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전에 1분1초라도 참을 수 없는

불쾌함을 수반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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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켄스톤이 포위한 자들의 손에

있다는 사실이 난쟁이들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으며, 그들의 마음은 분노로

타올랐다.




<호빗>(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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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분노는 단순히 소린에게만 해당되는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다인이 데려온 드워프 군대와

엘프-인간 연합군대가 대치하는 와중에

다섯군대 전투가 시작되지만, 원작에서는

드워프 군대가 먼저 기습공격을 하는

정도까지 나아갑니다.




두린 가문의 드워프 전체에게 아르켄스톤

소재 여부는 종족 차원의 문제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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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린은 산아래 깊은 곳에 묻혔고,

바르드는 아르켄스톤을 그의 가슴

위에 올려놓았다.




“산이 무너질 때까지 영원히 이곳에

머물러라!




이후로 여기 사는 소린의 종족

모두에게 행운을 가져다주기를!”




바르드가 말했다.




그러자 요정왕은 소린이 잡혀 있을 때

뺏은 요정의 검 오르크리스트를 그의

무덤 위에 올려놓았다.




훗날 전해지는 노래에 의하면,

그 검은 적들이 가까이 접근하면

어둠 속에서 빛을 발했으며,

그래서 난쟁이들의 성채는 기습

공격을 당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호빗>(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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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증오와 오해가 종결되고

아르켄스톤은 반환되어 두린 가문의

정당한 왕 소린의 묘에 왕의 유해와

함께 안장됩니다.




이제 ‘산의 심장’ 아르켄스톤은

두린 왕국의 가보로 에레보르에

그들 왕국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보물의 마지막

정착지는 보석 자신으로 봐서나

그 보석을 신성시하는 두린

가문의 드워프들로 봐서나

바람직한 결말인 셈입니다.




by 붉은10월 | 2015/01/01 21:10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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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새해복 at 2015/01/01 21:40
우선 붉은님 새해복많이받으세요~~!!온지몇일안됏지만 저에게는 이블로그가마치 에레보르의보석들처럼 끝도없이많은양질의글로 꼬박꼬박재밋게잘읽고잇습니다ㅋㅋ
질문이하나잇는데요 영화판에서는 레골라스가 오크리스트를압수하는데 소설판에서는 스란두일이 압수하는거까진알겟는데 영화판에서 레골라스가 이건엘프의검인걸 눈치채고뺏은거처럼 오크리스트를뺏엇나요 아니면 그냥무장해제하면서 다른드워프무기들처럼 아무런말도없이뺏은건가요?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01 21:54
원작소설에선 그냥 다들 무장해제되는 식으로 같이
빼앗긴 겁니다. 그리고 소린과 스란두일의 협상 같은
장면도 없지요. 오르크리스트는 그렇게 압수되었다가
소린이 죽은 뒤 반환되는 식으로만 언급됩니다.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15/01/01 21:59
좋은 포스팅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아르켄스톤의 이미지는
약간 오팔 같더라구요
오팔이 변덕스러움을 상징한다던가 그래서 감당하기 힘들다거나 뭐 그런 이미지가 있다던데
오팔 채굴하게 된 것이 최근 일이라
톨킨경께서 호빗 쓰실때 오팔의 존재를 알고 계셨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현실의 것을 모델로 삼으셨다면 오팔을 모델로 하셨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ㅎㅎ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01 22:10
특별히 오팔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설정은 아직 본 게
없습니다. 일단 국내에 출간된 톨킨의 저작이 절반은
커녕 극히 일부에 불과한데다, 톨킨 자신이 일종의 유사신화를
창조하는 개념으로 쓴 것들인지라 현실에 직접 대입하는 걸
극도로 꺼려하기도 했구요.

일단 원작에서의 표현을 볼 때 아르켄스톤에 대해서,
어떤 인격적 요소를 부여하지는 않는 것으로 읽힙니다.

그래서 오팔의 이미지를 부여하는 건 적절하지 않아 보이네요.

그나마 아르켄스톤은 영화화되면서 시각적으로 묘사가
되었지만 실마릴은 은근히 제대로 묘사한 이미지 찾기가
힘듭니다. 톨킨이 워낙에 온갖 귀하고 성스러운 표현은
다 붙여놔서 말이죠 ^^ㅋ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15/01/01 22:26
호주가 오팔로 유명해서 촬영지는 뉴질랜드건만
그냥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ㅎㅎ
반제만 읽어보고 실마릴리온이나 호빗도 원작을 읽어보질 않아서요ㅎ;;;;
근데 본문 삽화에 나온건 진짜 큼직하네요
영화에선 빌보가 한손으로 쥘수 있던데

확실히 장례식 장면이 나왔어야 했던거 같네요
스란두일 즌하도 그래야 멋지게 마무리가 되지 않겠습니까ㅠㅠㅋ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01 22:29
호주 오팔광산 소식을 톨킨이 생전에 접했을법도 하고
이미지 차용 정도는 톨킨 옹 머릿속을 들여다보진 못해도
굳이 아니다라고 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아마 소린의 장례식은 확장판에는 첨부될 것으로 보입니다.

설마 돌아온 산밑의왕님 가시는 마지막을 그렇게
끝내기야 하겠습니까 ㅠㅠ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15/01/01 22:58
피터 잭슨
나쁜 사람 흑ㅠㅠㅋ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01 23:04
피터 호빗이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_-
(사람이 아니라 호빗호빗이긴 합니다만)

스란두일 왕님은 아무리 악역을 맡겨도 그냥 빛이 나시기
때문에 보정 안해도 괜찮은데 소린 왕님은 명예롭게 가시는
길 촬영분은 분량 보장해야 마땅합지요.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15/01/01 23:29
엄훠 저 두일이어빠 팬 아니라능
큼큼ㅎㅎㅎㅎ;;;;;;
소린 장례식이 나와야
영화시리즈 상 반제때 드워프와 엘프가 힘을 합치는게
자연스러울것 같아요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01 23:38
스란두일님이 더 멋있게 나와버리면 심쿵어택에 위험하실
분들이 주변에 좀 계셔서 노파심에서 말이지요...흠흠...

그저 확장판 출시예정 뜨기만 기다려봅니다.
아마 먼 훗날이 되겠지요 ㅠㅠ
Commented by 기억보관소장 at 2015/01/01 22:44
햐 그랫군요.. 아 놔 이걸보니 진짜 영화 너무 엉성하게 끝났다 싶네요. 장례식에 이런 중요한 결말이 남았었다니..==;;;; 확장판을 봐야 진짜 끝났다고 할수잇겟네요..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01 22:53
그렇게 소린님 장례식을 보기 위해 또 1년을 기다려야
하는 겝니다용... (먼산)
Commented by 봉민간인군 at 2015/01/02 10:53
영화판에선 좀 소린이 소설보단 덜 찌질하게 나와서 좋았습니다. 소설은 그냥 찌질함 그자체....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02 10:59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비해 덜 호평받는 호빗 시리즈이지만
소린 캐릭터는 원작을 충분히 잘 살려냈다고 봅니다.

보로미르와 아라곤 캐릭터를 합친듯한 인물이란 생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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