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bbit] 빌보의 에레보르 원정 수익결산





빌보 배긴스는 위험수당 등의 안전대책은

전혀 없지만, 성과급 개념이 충만한 계약을

참나무방패 소린 대표와 맺고 에레보르

외로운산 원정에 합류합니다.


총수익을 현금 및 현물 급여로 14분의 1

등분하여 받기로 한 계약이지요.


기본적인 계약서 양식과 쌍방 서명까지

완비된 계약입니다.






하지만 빌보 배긴스에게 모험에 대한

금전적 이득은 그렇게 구미가 당기는

부분은 아니었을 겁니다.


빌보 배긴스는 원래 부자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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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빗은 아주 유복했고 이름은

골목쟁이네 빌보였다.


골목쟁이 집안은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랫동안 언덕에 살았고,

이웃들은 그들을 매우 점잖은

집안으로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모두 부유할

뿐만 아니라, 모험이나 예상 밖의

일을 한 적이 없었기때문이다.


(중략)








빌보의 아버지인 붕고는 아내를

위해(그녀의 돈도 일부 들여서)

언덕 아래와 언덕 너머, 그리고

강 건너에 이르기까지 찾아보기

어려운 아주 호화로운 호빗굴집을

지었고, 거기에서 그들은 죽을

때까지 살았다.



(중략)








빌보는 자기 아버지가 지은

그 아름다운 호빗굴집에서

살았고 사실상 확고하게

정착한 듯이 보였다.



<호빗>(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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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는 생계를 위한 일체의 노동과는

무관한 무위도식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게 여러 차례 소설에서 확인됩니다.



호빗 사회가 대지주와 소작농으로

구성되는 형태보다는 소규모 자영농

위주인 근세 영국 농촌과 유사하다고

볼 때 그는 농노를 부리는 중세 영주

개념보다는 토지를 적절히 활용해서

일부는 임대, 일부는 소작하는 등의

전문 경영을 하는 젠트리(후대에 이

용어는 ‘신사’를 뜻하는 ‘젠틀맨’이

됩니다) 형태에 가까워 보입니다.



즉, 도시 근교의 넉넉한 토지소유자

신사 계층인 셈이지요.



특별히 자신이 노동을 해서 생계수단을

삼을 필요 없이, 굳이 직업을 택한다면

자신과 가문의 명예와 대외활동에 잘

어울리는지 여부로 판단근거를 삼는

그런 집안입니다.



톨킨이 호빗들에게 근대 영국의

소박한 자영농 사회를 투영했다면,

빌보 배긴스는 지역사회의 명사인

선량한 시골 지주 모델에 적합한

인물인 셈이죠.








이런 인물들은 스티븐슨의

<보물섬> 같은 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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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린과 일행이 좀도둑 빌보에게 인사를!



그대의 환대에 진정으로 감사함.



그리고 그대가 제공하는 전문적인

도움을 감사히 수락함.



 

계약 조건 :


총 수익금(만약 있다면)의 14분의 1을

현금 상환 인도 방식으로 지불하며

그 이상을 초과할 수 없음.





어떠한 경우에도 여행 경비는 보장됨.





만약 사고가 발생하여 수습할 방법이

없을 시, 장례비는 우리나 우리 친척들에

의해 지불됨.





그대의 소중한 수면을 방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어 우리는 필수품을

갖추기 위해 미리 출발하며, 오전 11시

정각에 강변마을의 청룡정에서 존경하는

그대를 기다리겠음.





시간 엄수하기 바람.





변함없는 명예를 걸고 그대에게 봉사할

소린과 그 일행





<호빗>(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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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 전문입니다.





영화에서는 ‘용의 화염’을 강조하지만,

계약서 원문은 좀 더 추상적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런 형태의 계약은 빌보가 이후

수행할 임무의 성격과, 전체 여정에서

빌보의 활약이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란

점을 고려할 때는 성과 기반 계약이라

보기보단 악덕 계약에 가깝긴 합니다.








하지만 통이 큰 난쟁이 군주께서는

기분이 좋을 때는 성과급도 화끈하게

제공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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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쟁이네!



이것이 자네에게 지불하는 첫 보상이네!



낡은 겉옷을 벗고 이것을 입게!"



그(소린)는 이렇게 소리치면서 옛날에

젊은 요정왕자를 위해서 만들어진

자그마한 갑옷을 빌보에게 입혔다.



무늬가 있는 가죽으로 만든 가벼운

투구도 호빗의 머리에 씌워졌다.



안쪽은 강철 테로 강화되고 가장자리에

하얀 보석들이 점점이 박힌 아름다운

투구였다.



'내가 굉장해진 것 같아.



그렇지만 조금 우스꽝스럽게 보일 거야.





고향의 언덕 위에서 얼마나 웃을까!





하지만 가까이 거울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빌보는 생각했다.





그것은 요정들이 '미스릴'이라고

부르는 은철로 만들어졌고,

진주와 수정으로 만든 허리띠가

있었다.





<호빗>(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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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빌보 본인은 실용적으로

저 선물의 성능을 확인할 기회가

없었으나(아니, 이건 확인 못해본

게 다행이긴 하군요) 그의 상속자

프로도가 제대로 활용하게 되지요.





샤이어 전체보다 더 가치가 나가는,

어쩌면 빌보가 받을 몫의 거의

반은 값어치가 나갈만한 성과급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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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신당했다.





내가 우리 집안의 가보인 아르켄스톤을

되찾지 못하고는 견딜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도 알아챈 거지.





그 값으로 보물 중 보석은 제쳐 두고

금과 은으로 14분의 1을 주겠다.





그것은 이 배신자에게 약속한

몫으로 계산해야겠다.





보상과 더불어 이 녀석을 내쫓을

테니 너희들 마음대로 나눠 가져라.





틀림없이 이 녀석에게는 남는 게

별로 없겠지.





녀석을 살리고 싶으면 데려가라.”




(중략)




빌보는 밧줄을 타고 벽에서 내려왔다.





그렇게 고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빈손으로 떠났다.




받은 것이라고는 소린이 전에 주었던

갑옷뿐이었다.





몇몇 난쟁이들은 그가 그렇게 떠나는데

부끄러움과 연민을 느꼈다.





<호빗>(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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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빌보는 부당계약인지 아닌지도

제대로 검증해볼 기회를 갖지 못하고,

빈손으로 쫓겨나는 수모를 당합니다.








하지만 이때 빌보는 너른골 인간들과

숲속요정 왕국 요정들에게 오래오래

각인될 은혜를 베푼 셈입니다.





황금과 명예 중 하나를 택일한 거죠.





그리고 그 결과는 다들 아시는 바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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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의 몫이었던 모든 금과 은

(세공을 했든 하지 않았든)의

14분의 1은 바르드에게 양도되었다.





다인이 이와 같이 말했다.





“우리는 죽은 자의 약속을 명예롭게

지킬 것이다.





그 분은 지금 아르켄스톤을 갖고

계시니까.”





14분의 1의 몫도 엄청난 보물이어서

대부분의 인간 왕들이 가진 것보다

훨씬 많았다.




(중략)




바르드는 빌보에게 말했다.





“이 보물들은 내 것이며 동시에

자네 것이라네.





이 보물을 되찾고 지키는 데 많은

이들이 노력했기 때문에 그 보물의

권리를 주장하는 자들이 많아져

예전의 약속은 유효하지 않더라도

말일세.





하지만 비록 자네가 자네의 모든

권리를 기꺼이 포기한다 하더라도,

나는 자네에게 아무것도 주지 말라는

소린의 말을 사실로 만들고 싶지

않다네.





소린도 나중에 그 말을 후회했지.





나는 어느 누구보다도 자네에게

풍족하게 보상하고 싶네.”





“매우 친절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그건 정말로 내게 걱정거리만

만들어 주는 겁니다.





내가 도데체 어떻게 그 보물을 다

싣고 집으로 가겠습니까?





도중에 틀림없이 전쟁이나 살인이

일어날 텐데요.





그리고 무사히 집에 도착한다

하더라도 그 많은 보물을 내가

무엇에다 쓰겠습니까?





그러니 그 보물은 당신 손에

있는 것이 더 낫습니다.”





결국 그는 튼튼한 조랑말 한 마리가

운반할 수 있을 정도의 금과 은을

채운 상자 두 개만 받겠다고 했다.








“그 이상은 관리할 수 없습니다.”





<호빗>(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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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우그가 아르켄스톤을 찾으러 온

빌보와 만담을 빙자한 언어의 싸움을

벌이면서 빌보에게 던졌던 공격,

‘보물을 준다고 해도 어떻게 가져갈

생각이냐?’라는 건 빌보가 생각해도

타당했나 봅니다.








그리고 결국 빌보는 자기가 운반할

수 있는 정도로만 몫을 챙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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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께서 이 선물을 받아 주시길

간청합니다.”





빌보는 한쪽 다리를 굽히고

더듬으며 말했다.





그리고는 다인이 작별할 때 준

은과 진주로 만들어진 목걸이를

꺼냈다.





“오, 호빗이여, 내가 뭘 했다고

이런 선물을 받는단 말인가?”





왕이 물었다.





“저, 아시겠지만, 저, 전하의 환대에

조금이라도, 저, 보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말은 도둑이라도 양심이

있다는 뜻입니다.





저는 전하의 포도주와 빵을

많이 먹었거든요.”





빌보가 약간 당황하여 대답했다.





“자네의 선물을 기꺼이 받겠네,

오 빌보, 멋진 호빗이여!





자네를 요정의 친구이자 축복받은

자라 부르겠네.





자네의 그림자가 줄어들지 않기를!





그렇지 않으면 도둑질이 너무 쉬워질

테니 말이야.





잘 가게나!”





<호빗>(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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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린이 생전에 내뱉은 말을 공식적으로

철회하지 않는 바람에, 선왕의 약속에

묶인 무쇠발 다인은 조금이라도 빌보를

챙겨주기 위해 요정왕도 탐을 낼 만한

보석 목걸이를 선물했는데, 빌보는

그의 선조들에게서 물려받은 하얀금발

혈통임을 강조하듯 요정왕에게 보물을

아까워하지 않고 선물로 바칩니다.








※ 하얀금발 혈통은 호빗의 세 혈통

중 가장 체구가 크고 금발이 많으며,

모험을 즐기고 요정과 친화력이 큰

혈통입니다.





그 결과로 아마 호빗 중에선 최초로

‘요정의 친구’ 칭호를 얻게 되지요.





시골 신사로서는 분에 넘칠 만큼

명사 대접을 받기 시작하는 행보의

탄생입니다.





빌보는 이후 지혜자의 반열에 낄

정도로 상위종족들에게 명성을

떨치게 되지요. 그 시작부터 수가

보통이 아닌 빌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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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그들은

전에 묻어 둔 트롤의 금이 아직도

그대로 있는 것을 알았다.





그것을 파내고는 빌보가 말했다.








“나는 평생 쓰고 남을 만큼

충분해요.





간달프, 당신이 갖는 게 좋겠어요.





당신은 이것을 유용하게 쓸 곳을

찾을 수 있겠지요.”




“물론 그렇겠지!





하지만 똑같이 나누세!





자네가 예상하는 것보다 자네에게

돈이 더 많이 필요할지도 몰라.”





그래서 그들은 금화를 자루에 넣어

조랑말 등에 걸었다.








말들은 이것이 전혀 반갑지 않은

눈치였다.





<호빗>(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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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의 굴에서 빌보는 그의 애검,

스팅을 득템하기도 했지요.





그리고 여느 트롤이 아니라

오르크리스트와 글람드링을

컬렉션으로 갖춘 트롤 중에서

보물 감식안이 최상위급인

이들 세 트롤의 굴에서 나온

황금과 보물은 결코 시시한

수준이 아니었으리라 짐작됩니다.








덕분에 조랑말들은 시련에

휩싸이게 되지요.





당나귀나 조랑말이 무겁지 않은

성인 1명을 태우고 다니는데

적절한 힘과 체구인데 보통

성인의 절반 이하 체중인 빌보의

짐 또한 상대적으로 적었을 것이

분명하므로 빌보가 챙겨간 금은

보화는 거의 성인여성 1명 무게는

되지 않았을까 추정해봅니다.





* 그러고 보니 득인지 실인지는 모르지만
빌보는 절대반지인지도 모르고 요술반지
하나도 득템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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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벽난로 위에 검을 걸어 두었다.




그의 갑옷은 현관에 진열해 두었다가

나중에 박물관에 빌려주었다.




금과 은은 대부분 선물을 주는 데

쓰였다.





그 선물은 꼭 필요한 것일 수도

있었고, 아니면 지나치게 과분한

것일 수도 있었다.





그의 조카와 조카딸들이 그를

좋아한 것은 어느 정도는 이 선물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는 마법의 반지를 중요한 비밀로

간직했으며, 주로 원치 않는 방문객이

올 때 그것을 사용했다.





그는 시를 쓰고 요정들을 방문했다.





<호빗>(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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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고향으로 돌아온 빌보는

여전히 유유자적한 한량 생활을

거듭하며, 선물을 뿌리는 자선가

노릇도 계속합니다.





스팅을 그냥 걸어둔 건 그렇다

치고, 미스릴 갑옷의 값어치를

이제는 알고 있었을 빌보가 그냥

박물관에 그 귀한 보물을 방치해

둔 건 어떤 의미였는지 궁금한

대목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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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린은 골목쟁이네의 조끼가 더

넓어졌고 진짜 금단추를 달고 있음을

알아챘고, 빌보는 발린의 수염이 몇

인치 더 길어졌으며 보석이 박힌

허리띠가 대단히 멋져 보인다고

생각했다.





<호빗>(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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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후, 간달프와 함께 샤이어를

찾은 발린과 오랜만에 만난 빌보는

서로의 변화된 모습을 확인하며

즐거워합니다.





발린도 갑부가 되었지만, 발린이 본

빌보도 부유해진 것 마찬가지거든요.





소린의 철회하지 않은 조치로

마음의 부채를 진 에레보르의

난쟁이 친구들이 아마 지속적인

선물을 빌보에게 보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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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는 대단한 부자였고 성격도 무척

특이해서, 그가 사라졌다가 갑자기

돌아온 특별한 사건 이후로 60년 동안

샤이어에서는 경이로운 존재였다.





그가 여행에서 가지고 돌아온 재산은

이제 이 지방의 전설이 되었고,

나이든 축에서 뭐라고 하든 간에

모두들 골목쟁이 언덕의 굴은

보물로 가득 차 있다고 믿었다.




(중략)




골목쟁이 씨는 돈 쓰는 데는 후한

편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부분

그의 기행이나 행운을 눈감아 주는

편이었다.





그는 친척들과는 왕래하며 친하게

지냈고, 가난하고 하찮은 집안의

호빗들 사이에서는 열성적인

추앙자들도 많았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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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금주의자들과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는 호빗들조차 SNS

광풍에 편승한 것처럼 빌보의

보물에 집착하는 걸 보면 그의

재산과 씀씀이가 샤이어에서 접할

수 있는 수준을 크게 벗어난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친족들에 대한 선물과

주변 힘든 이웃에 대한 도움

덕분에 그의 부에 대한 질시와

억측을 적절히 가라앉히며 사는

현명한 빌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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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파딩의 큰말에서 사업차 찾아온

방문객이 물었다.





“그런데 듣자 하니 그 집안엔 상당한

돈을 숨겨 놓았다던데요?





언덕 꼭대기까지 금, 은, 보석

상자들로 가득한 굴이 여기저기

뚫려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요.”





(감지네 햄) 영감이 대답했다.





“나도 모르는 이야기를 하시는군요.





보석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어요.





빌보 씨는 돈에는 후한 편이고,

부족한 게 없어 보입디다.





하지만 굴을 만들었다는 얘긴

금시초문이군요.





내가 어렸을 때, 벌써 60년 전

일이지만 빌보 씨가 돌아오시던

날이 기억납니다.





그 때는 내가 홀만 노인을

(그 양반은 우리 당숙입니다)

보조로 돕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을 땐데, 나는 노인이 시키는

대로 골목쟁이집으로 올라가서

경매가 벌어지는 동안 아무도

함부로 정원을 밟고 다니지

못하게끔 지키고 있었어요.





한참 그러던 중에 빌보 씨가

큰 짐 꾸러미 몇 개와 상자

두 개가 실린 조랑말을 끌고

언덕을 올라오셨지요.





그 짐 꾸러미와 상자엔 여행

중에 얻은 보물이 가득 차

있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다른 이들은 금으로 된 산에

갔다 오셨다더군요.





하지만 터널을 가득 채울 만큼

많지는 않았어요.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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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와이즈의 부친 감지 노인은

그런 빌보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정원사로 대우받으면서 빌보를

열성적으로 변호하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런 빌보의 열성팬 부친이

있었기에 샘도 빌보와 프로도에게

신뢰를 갖고 있었겠지요.





감지 노인의 진술은 빌보가

에레보르에서 돌아왔을 때의

행색을 제3자의 눈으로 관찰한

귀중한 기록입니다.





빌보 스스로가 기록한 것과

크게 차이나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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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감의 이야기는

별 설득력이 없었다.





빌보의 재산에 대한 전설이

젊은 세대 호빗들의 머릿속에

너무 깊이 새겨졌기 때문이었다.





방앗간지기가 여론을 대변하듯

말했다.





“그런데 말이죠.





그 후로도 재산이 점점 더

늘어났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그 분은 이따금 집을 비우시잖아요.





게다가 찾아오는 이상한 손님들

좀 봐요.





밤에는 난쟁이들이 찾아오지요.





그 늙은 방랑의 마법사 간달프도

가끔 나타나지요.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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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빌보의 재산 증식에는

에레보르의 난쟁이 동료들의

몫도 분명히 있는가 봅니다.








실제로 소설원작에서 빌보의

111번째 생일잔치를 위해서

샤이어 인근 아이들에게 뿌려진

장난감 선물만 해도 에레보르의

난쟁이들이 직접 세공한 마법이

가미된 귀중품들이었다고 하지요.





금과 은을 과시적으로 뿌려대기

힘든 샤이어의 사회경제에서

오히려 이런 정교한 세공과

기예가 가미된 소품들이 더

기이한 평판에는 기여했을 법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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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집안을 살피다가 지하

저장고 벽에 구멍을 내고 있는

젊은 호빗 셋을 쫓아냈다.





프로도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자랑발네 산초가 커다란

식품 저장실에 구멍을 내는 것을

발견하고는 한바탕 드잡이를

벌어야 했다.





빌보의 황금에 대한 소문이

호빗들에게 호기심과 희망을

부추긴 것이었다.





전설 속의 황금이란

(분명히 부당한 이득은 아니겠지만

획득한 경위가 수상쩍으므로)

방해만 없다면 찾는 이가 임자라고들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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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프로도는 빌보에게서

금은이 채워진 굴 같은 건

물려받지 못했는데 이제는 뭐

신화와 전설의 반열에 올라버린

빌보의 ‘엘도라도’ 덕분에 이후

원정 떠나기 전까지 몇 년 간

가택 무단침입 및 주거손궤범들

퇴치하느라 고생깨나 했다고

전해집니다.





빌보에게는 재물보다는 역시

모험을 통한 인맥 형성과

가운데땅 서부 전역을 아우르는

인적 네트워크 형성, 화려한

사교계 데뷔 등이 더 큰 소득이

되었겠지요.








그에게 황금과 보물은 있으면 좋고

한두번 구경하다가 필요한 이들에게

선물해서 인심 획득하는데 유용한

장난감 같은 게 아니었을까요...




by 붉은10월 | 2015/01/05 20:05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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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5thsun at 2015/01/05 21:48
결국 그런 지역명사+선심들의 결과 원정대 호빗 4인방도 빌보의 친척이나 고용인이나, 인척 들로 채워졌죠.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05 21:52
빌보의 후계자 - 프로도
풍채혈통 대표자 - 강노루네 메리
하얀금발혈통 대표자 - 투크네 피핀
충성스런 고용인 샘와이즈

가운데땅의 운명을 책임질 반지원정대에 무려 4인 전진배치!

(나머지는 인간 2, 엘프 1, 드워프 1, 마법사 1)

파워밸런스 붕괴를 무릅쓸 만큼 빌보 배긴스의 파워인맥은
대단했던 것이죠 ㅋ
Commented by 디굴디굴 at 2015/01/05 21:52
오오 엄친아 빌보 오오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05 21:54
1. 물려받은게 원래 많음(선천적 환경)

+

2. 목숨을 건 무한도전 행보(후천적 노력)

을 겸비한 제3시대말 최고의 명문귀족자제분이시라능...
Commented by J H Lee at 2015/01/05 21:59
자택경비원 빌보

그러고보면 집안일은 자기가 다 하던데 가사가 취미인걸까요...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05 22:02
그렇죠. 근세 영국 신사계급도 사회적 위신과 가문의 명예
관련해서 장교나 판사 같은 직업에 나서지 않는 한 하루일과
제일 중요한 게 오래오래 밥 먹고 술 마시고 사교생활하는건데
빌보는 손님대접할 겸 미식가 행세할 겸 청년주부로 즐겁고
소박한 삶을 살았더랍니다. 그런데 음흉한 마법사 간달프가...
Commented by 함부르거 at 2015/01/06 01:17
빌보 씨 팔자가 진짜 부럽네요. ㅎㅎ 하지만 또 그만한 복을 누릴 만한 인덕을 갖고 있으니 그렇게 살 수 있는 거겠죠.

톨킨의 인물들은 참 자연스러우면서도 풍성한 이야기거리가 있네요. 이래서 톨키니스트들이 그렇게 많은가 봅니다.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06 01:21
영국 시골에서 민폐 안 끼치고 소박하게 유유자적 살면서
취미활동이나 아마추어 학자로 활동하고 어려운 이웃도
좀 돕고... 동네 상담역도 좀 맡고... 이상적인 동네 유지죠.

톨킨 저작은 처음 접한지 25년 정도 된 것 같은데 파고 파고
또 파도 아직 겉핧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정진하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
Commented by Oryn. at 2015/01/06 03:10
아...
저런 소박한 삶 ㅠㅠ
제가 딱 원하는 건데요...
그러고보면 네 명 외 호빗들의 인간관계만 해도 참 이야기할 거리가 많네요. 사실 빌보는 좀 특이케이스고...다들 목가적으로 조용하게 사는 거 좋아하고 ㅎㅎ 소설 보면 호빗들만 해도 종족(?)이 셋으로 나뉘고 나름 성격도 다양하다는 게 신기했던 것 같아요.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06 13:01
아마 다음이나 다다음 글이 그런 내용을 조금 반영할 듯...
합니다.
Commented by 블랙하트 at 2015/01/06 08:57
1. 영화만 봐서는 알수 없었는데 '지도로 보는 반지의 제왕'에 나온 걸 보니 언덕 하나를 통채로 깍아 만든 집이라 규모가 엄청난 대저택이더군요. 그런 집을 하인 하나 없이 혼자서 관리할수 있엇던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2. 트롤의 보물들도 개인 단위로는 로또 1등 당첨금 수준의 재물들이었죠. 에레보르의 보물 1/14 보다는 훨씬 적었겠지만요. (트롤의 보물들을 파묻어 놓고 나중에 다시 찾으려 한 글로인을 드왈린이 한심하다는 듯이 처다본게 그래서 였을까요?)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06 13:03
1. 규모 자체로는 투크 가문 굴집이 몇 배는 더 거대할 겁니다.
하지만 투크네는 거의 아파트 맨션급인지라 ㅋ

2. 글로인의 행동이 드워프로선 정상적이죠. 물론 에레보르의
재물만으로도 차고 넘치기 때문에 빌보와 간달프가 슥삭해
버렸습니다만...
Commented by fallen at 2015/01/06 11:59
어떻게 보면 빌보는 이상적인 중산층의 모습이군요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06 13:04
그렇죠 모험에 나서기 전에는 보수적인 이상형,
모험 다녀온 후로는 진보적인 이상형... 결론은 인생의
승리자 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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