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R] "바다의 종", 그리고 프로도의 후일담




<바다의 종>은 <반지의 제왕> 원작을
제외한다면, 거의 유일하게 프로도가
반지전쟁 후 고향으로 귀환해 1년여 동안
겪었던 심리와 치유될 수 없는 고통을
은유적으로 담은 시라 평가받고 있습니다.



소설과 영화에서의 프로도의 샤이어에서의
만년을 되새기며 천천히 음미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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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Sea-Bell".







sea bells는 해안에서 자라는 겟메꽃을
뜻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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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바다의 종



바닷가를 걷고 있을 때 내게 다가왔어,
젖은 모래 위 빛나는 별처럼
바다 종 모양의 하얀 조가비,
내 젖은 손에서 떨고 있었지.
흔들리는 손가락 사이로 들려왔지,
속에서 깨어나는 종소리, 항구 모래톱에
흔들리는 부표, 망망한 바다 너머에서 울려오는
이제는 희미하고 아스라한 부름.








그리고 고요히 떠있는 배를 보았지,
텅 빈 잿빛 밤 물결 위에.
"이미 늦은지 한참 됐어! 왜 기다리는 거지?"
나는 뛰어올라 소리쳤지, "나를 실어다 줘!"



그 배는 나를 실어갔네, 포말에 젖어,
안개에 싸여, 졸음에 감겨,
낯선 땅의 잊혀진 바닷가로.
굽이치는 파도에서 흔들리는 바다 종소리를 들었지,
딩, 딩, 위험한 암초의 숨은 톱니에
부서지는 파도가 포효하네.
마침내 긴 해안에 다다랐지.
하얗게 가물거리며
은 그물에 반사된 별빛으로 자글거리는 바다,
상아처럼 희끄무레한 석벽,
달 거품에 젖어 어렴풋이 드러났지.
반짝이는 모래가 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지,
진주 먼지와 보석 가루
오팔 나팔과 산호 장미,
초록과 보라색 수정 플루트.








하지만 절벽 아래 거무스름한 잡초로 가려진
어둑한 굴들이 있었지.
서둘러 달아날 때,
찬 공기가 내 머리칼을 휘젓고, 빛이 이울었지.



언덕에서 흘러내리는 녹색 실개천,
마음이 편해지도록 그 물을 마셨지.
그 샘의 계단에서 영원한 저녁의 아름다운 땅으로
갔지,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곳,
명멸하는 그림자들의 풀밭으로 올라갔지.
떨어진 별처럼 꽃들이 피어있었네,
유리처럼 차갑고 푸른 연못에
떠다니는 달처럼 수련이 떠있었지.
잡초가 잔물결을 일으키는, 유유히 흐르는 강가에서
오리나무는 잠들고 버드나무는 흐느꼈지.
여울목을 지키는 붓꽃 칼,
녹색 방패 그리고 화살 갈대.









저녁 내내 골짝 아래로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지. 사방으로 뛰어 다니는
온갖 것들. 눈처럼 흰 산토끼가
굴에서 튀어나오고, 호롱 눈 달린
나방은 날갯짓하고, 놀란 오소리는
가만히 검은 문밖을 응시하고 있었지.
춤추는 소리도 들렸지, 공중에 울리는 음악 소리,
초록 풀밭 위를 빠르게 움직이는 발소리,
하지만 어디를 가든 언제나 똑같았어.
발소리는 달아나고 완전한 정적뿐.
인사도 없이 달아나기만 하는
피리 소리, 목소리, 언덕 위의 뿔 나팔 소리.



강물에 떠있는 이파리와 골풀단으로
만들었지, 초록빛 보석 외투와
긴 지팡이 그리고 금색 깃발.
내 눈은 별처럼 눈부시게 빛났지.
화관을 쓰고 언덕에 서서
수탉처럼 날카로운 소리로
당당하게 소리쳤지. "왜 숨는 것이냐?
내가 가는 곳 어디서나, 왜 아무도 말하지 않는가?
이 땅의 왕, 내가 여기 서 있다,
붓꽃 칼과 갈대 왕홀을 들고.
내 부름에 답하라! 모두 앞으로 나오라!
나에게 말하라! 얼굴을 보여라!









밤의 장막처럼 검은 구름이 나왔지.
검은 두더지처럼 더듬거리며
나는 땅이 꺼진 곳으로 나아갔네, 앞을 보지 못하고
등이 굽은 채 손으로 기어서.
숲으로 기어갔지. 죽은 이파리들 사이에
고요히 서 있는 숲, 헐벗은 가지들.
그곳에 앉아 종잡을 수 없는 생각을 했지,
올빼미들이 텅 빈 집에서 코를 골고 있었지.
일 년과 하루 동안 그곳에 머물러야 했지,
딱정벌레는 썩은 나무에서 딱딱거리고,
거미들은 줄을 치고, 작은 언덕에서 자라난
말불 버섯들이 내 무릎께에서 어렴풋이 보였지.









마침내 내 긴 밤에 빛이 들었네,
늘어진 내 잿빛 머리칼이 보였지.
"내 몸은 굽었지만, 바다를 찾아야 해!
길을 잃었고 갈 길을 모르겠어.
하지만 나를 가게 해줘!" 그리고는 걸려 넘어졌지,
사냥하는 박쥐처럼 그림자가 나를 뒤덮었네,
귀를 먹먹하게 하는 괴멸적인 바람,
깔쭉깔쭉한 찔레 덤불로 내 몸을 가리려 했지.
내 손은 찢어지고 내 무릎은 닳아버렸고
세워이 내 등에 무겁게 내려앉았지.
그때 내 얼굴에 흐르는 빗물에서 소금 맛을 느꼈고
해초 냄새를 맡았다네.








새들이 갸날픈 울음소리를 내며 날아왔지,
차가운 동굴에서 목소리들이 들려오고,
물개들이 짖어대고, 바위들이 으르렁거렸지,
고래의 분수공에서 파도가 꿀꺽꿀꺽.
겨울이 빨리 찾아왔지. 안개 속을 지나
내 생애를 짊어지고 땅끝으로 갔네.
공중에 눈이 날리고, 내 머리칼에는 얼음이 달라붙고,
마지막 해안에는 어둠이 누워있었지.



거기 아직도 배가 기다리고 있었어,
물결을 타고, 뱃머리를 흔들며.
나는 지쳐 누워있었네, 그 배에 실려
파도를 오르고, 바다를 건너,
갈매기들이 떼 지어 몰려든 낡은 선체들과
환히 빛나는 커다란 배들을 지나,
까마귀처럼 검고, 눈처럼 고요하며
깊은 밤에 잠긴 항구로 가는 동안.



집들은 덧문을 내렸고, 바람은 집들 사이를 돌며 웅얼거리고,
길은 텅 비어 있었지. 나는 문 옆에 앉았지,
배수구를 따라 보슬비가 쏟아지는 곳에서
가져온 것들을 모두 내버렸지.
움켜쥔 내 손아귀에 들어있던 모래알 몇 개,
고요히 죽어 있는 조가비 하나.
내 귀는 다시 종소리를 듣지 못할 거라네,
내 발은 다시 해변을 밟지 못할 거라네,
두 번 다시는 슬픈 오솔길이나
막다른 골목이나 먼 거리를
기진맥진하여 걷지 않을 거라네.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지,
아직 그들은 말이 없으니, 내가 마주친 그 사람들은.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
[톰 봄바딜의 모험] 15. {바다의 종}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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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봄바딜의 모험>에 수록된 호빗들에게
전해져 내려왔다는 시와 노래들 중에서도
이 <바다의 종>은 다른 것들과 구분되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톰 봄바딜의 모험> 서문에 기록된 해설을
조금 덧붙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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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책>에는 많은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반지 군주의 몰락> 서사와 그에 첨부된
이야기들 및 연대기에는 몇 편의 시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보다 더 많은 시들이 떨어진 낱장에
기록되어 있었으며 몇 편은 부주의하게도
여백과 빈 공간에 적혀 있기도 하다.



이런 시들은 대부분 무의미한 것들이며,
해독할 수는 있어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태반이고, 혹은 절반쯤 기억된 단편들에
불과하다.



분명 호빗에게서 유래한 15번 시는 예외적이다.



이 시는 가장 후세에 창작되었고 제4시대에
속한다.



이 시가 여기에 포함된 것은 누군가 그 제목을
'프로도의 꿈'이라고 써놓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놀랍기 그지없는 일이다.



프로도 자신이 이 시를 지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그 제목으로 보아 이 시는 그의 생애의
마지막 3년 동안 3월과 10월에 그를 엄습한
어둡고 절망적인 꿈과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방랑벽'에 사로잡힌 호빗들에게는
분명 다른 전통들이 있었고, 혹시라도 그들이
방랑길에서 돌아온다 하더라도 이후 그들은
더불어 대화를 나눌 수 없는 기묘한 인물이
되어 있었다.



바다의 관한 생각은 호빗들의 상상력을
떠나지 않았다.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
[톰 봄바딜의 모험] {서문}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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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에는 아무런 단서도 없습니다만,
프로도의 샤이어에서의 마지막 1년여를
지켜본 이들은 몇 되지 않았기 때문에
샘와이즈 혹은 페레그린이나 메리아독
정도가 지은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프로도의 내면과 꿈
이야기를 담은 이 시의 창작자에 대해
알 도리는 없으며, 내용 구성으로 봐도
프로도 본인이 아닌 다른이가 창작하기엔
무리가 따르는 내용들입니다.









어쩌면 프로도 본인이 여백에 메모한
것을 <붉은 책>을 물려받은 샘와이즈가
조금 손을 봐서 기록한 것일지도요...



프로도의 만년을 원작소설에서 조금 더
발췌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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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은 처음에는 프로도와 함께 초막골의 집에
머물렀다.



그러나 '새 길'이 완성되자 아버지와 함께
옮겨갔다.



다른 일말고도 그는 골목쟁이집을 정리하고
복구하느라 바빴다.



그러나 그는 종종 샤이어를 떠나 숲에서
일을 했다.



그는 3월 초에 집에 있지 않아서 프로도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 달 13일에 농부 초막골은 프로도가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목에 건 목걸이에 달린 흰 보석을
움켜쥐고 있었으며 반쯤 꿈을 꾸고 있는
듯했다.



그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영원히 가 버렸어.



이제 모든 것은 어둡고 텅 비었어."



그러나 증세는 곧 사라졌고 25일
샘이 돌아왔을 때 프로도는 회복하여
자신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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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는 반지의 사자로 고난을
겪으면서 무수한 고통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위험했던 것은 역시
바람마루(아몬 술)에서 나즈굴의 우두머리
마술사왕에게 당한 검상이었겠지요.



당시 가운데땅 최고의 의술로 치료를
받았습니다만, 나즈굴의(그리고 사우론의)
악의가 깃든 그 상처는 영원토록 치유될
수 없는 고통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왕거미 쉴롭에게 당한 상처 역시
쉴롭이 거미형상을 했을 뿐 강대한 마물의
후예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오랫동안 후유증을
낳을 부상이었을 것입니다.



양아버지 빌보처럼 절대반지를 용기있게
내던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반지를 소유하고 있던 프로도에게 저주받은
반지의 악의가 남아서 안좋은 작용을 하고
있기도 했을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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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은 자기를 행운아라 생각했지만,
프로도 역시 자기가 더욱 운 좋은
사람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왜냐하면 샤이어를 통틀어 자신처럼
정성스런 보살핌을 받는 호빗은 없었기
때문이다.







복구 작업이 계획되고 진행되는 동안
그는 많은 글을 쓰고 기록들을 정리하면서
조용한 나날을 보냈다.



(중략)



프로도와 샘은 필요할 때만 섬세하게
짜여진 긴 망토를 입고 아름다운 브로치로
목 부분을 고정시킬 뿐 평상시에는 일상적인
옷 차림을 즐겼다.








프로도는 흰 보석이 달린 목걸이를 항상
목에 걸고 있었으며 종종 보석을 만졌다.



(중략)



샘은 다른 어느 호빗보다 바쁘고 기뻤다.



프로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제외하고는
그해에는 어떤 근심거리도 없었다.



프로도는 샤이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서
조용히 물러나 있었다.



그래서 샘은 그가 고향에서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가슴 아팠다.



그의 행적이나 모험에 대해서는 아는 이가
없었고 또 알려고 하는 자도 없었다.



그들의 찬사와 존경은 대개 메리아독과
페레그린에게, 그리고 (샘 자신은 잘
모르고 있었지만) 샘에게 쏟아졌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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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는 (영화에서는 생략된)
샤이어 전투의 뒷처리와, 감옥에
갇혔다 석방된 전 시장 윌이 요양할
동안만 맡았던 시장 대리 업무를
마지막으로 샤이어의 대외활동에서
스스로를 유리시키고 붉은 책의
정리와 집필에만 몰두하며 조용히
신변정리를 합니다.



샤이어의 신망과 명성은 전투에서
호빗들의 눈에 확 띄는 활약을 한
페레그린과 메리아독, 샘와이즈가
차지했지요.



그렇게 샤이어의 차세대 리더군은
공인되었고 프로도는 너무나 큰
과업을 치룬 뒤의 조로함에 빠져든
것처럼 보입니다.



그가 소지한 거의 유일한 보물은
아마 요정에게서 받았을 흰 보석 뿐.



그 순결한 보석이 치유될 수 없는
고통이 엄습할 때마다 그에게 응급
치료를 제공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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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자 옛 고통의 그림자가 다시
드러났다.



어느 날 저녁 샘이 서재에 들어갔을 때
프로도가 왠지 아주 이상하게 보였다.



그는 매우 창백했으며 눈은 먼 곳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주인님, 무슨 일이세요?"



"난 상처를 입었지. 상처를 입었어.
결코 치유될 수 없는 상처야."



그러나 그는 얼마 후 회복되었고,
고통도 사라진 것 같아 보였다.



한참 후에야 샘은 그날이 10월 6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2년 전 그날 그들은 폭풍산 아래 작은
계곡에서 암울한 고통의 시간을 보낸
바 있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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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프로도의 가장 큰
고통은 역시 모르굴의 악의 기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절대반지를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그 고통은 배가되었을 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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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 1421년이 되었다.



프로도는 3월이 되자 다시 앓았지만
샘은 다른 신경쓸 일이 많았기에
그에게 그 사실을 애써 숨겼다.



(중략)



이틀 동안 프로도는 샘과 함께 자신의
원고와 글들을 훓어보고 열쇠를 넘겨
주었다.



수수한 붉은 가죽 표지로 된 큰 책은
거의 가득 채워져 있었다.



처음 몇 장은 가느다랗고 두서없는 빌보의
필체였으나 나머지 대부분은 강하고 유려한
프로도의 필체였다.








그것은 여러 장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제80장은 미완으로 여백이 남아 있었다.



속표지에는 여러 제목이 쓰여 있었는데
차례차례 줄을 긋고 지워졌다.



(중략)



빌보의 필체가 끝났고 그 이후는 프로도가
기록한 것이었다.



반지군주의
몰락과
왕의 귀환



(작은이들이 본 바를 기록함.
샤이어의 빌보와 프로도의 회상록.
친구들의 기록과 현인들의 지식으로 보완되었음.)



깊은골에서 빌보가 번역한 '전승록'의 초록을
첨부함.



"아니, 거의 다 끝내셨군요, 주인님!



쉼 없이 작업을 해오신 거군요."









샘은 경탄해 외쳤다.



"난 완전히 끝냈어, 샘.
나머지는 자네를 위한걸세."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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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도 불구하고 프로도는 때를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마침내 자신이 해야 할 정리가
일단락되자, 그는 <붉은 책>의
마지막 장을 샘에게 맡깁니다.








이때 그는 이미 자신이 떠날 것임과,
샘와이즈가 자신의 상속자임을
확인시킨 것이었지요.



빌보가 자신에게 행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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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은 조용히 기억에 잠겨 있었다.



곧 그는 프로도가 나지막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을 들으며 그것이 과거에
부르던 노래였지만 가사가 달라졌다는
것을 알았다.



아직 모퉁이를 돌면 기다리고 있을 거야,
새로운 길, 비밀의 문이.
종종 지나쳤지만
언젠가 그날이 오면
달 서쪽, 태양의 동쪽으로 나 있는
숨어 있는 그 길을 걸어가게 될 거야.



마치 그 노래에 대한 응답이기라도 한 듯
저 아래 계곡에서 노랫소리가 길을 따라
울려왔다.



아! 엘베레스 길소니엘!
실리브렌 펜나 미리엘
오 메넬 아글라르 엘레나스
길소니엘, 아, 엘베레스!
우린 기억한다네,
나무 아래 이 먼 곳에 사는 우리는,
서쪽바다에 비치는 별빛을.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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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샘와이즈와 로지의 딸인
'가인' 엘리노어가 태어난 조금 후,
프로도와 샘은 함께 어디론가 길을
떠납니다.



샤이어의 경계에서 프로도는 노래를
부르고 이전에 반지를 갖고 샤이어를
떠날 때쯤 만났던 높은요정들과 다시
재회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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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큰 일을 이루신 주인님도 샤이어에서
오랫동안 즐거운 나날을 보내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샘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나도 한땐 그렇게 생각했지.



하지만 내 상처는 너무 깊어.



난 샤이어를 구하려고 노력했고
이제 구했지만 나 자신을 위한
것은 아니었어.



어떤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
이런 일은 종종 있는 거야.







누군가는 포기하고 잃어버려야
다른 이들이 그것을 영유할 수 있지.



하지만 자넨 내 상속자야.



내가 가진 모든 것과 가지게 될
모든 것을 자네에게 남겨 주겠네."








(중략)



프로도는 메리와 피핀에게 입을
맞추고 마지막으로 샘에게 입을
맞춘 다음 배에 올랐다.









돛이 펼쳐지고 바람이 불자
배는 천천히 길고 회색으로
빛나는 하구를 따라 미끄러져
갔다.



프로도가 들고 있던 갈라드리엘의
유리병이 반짝이다가 사라졌다.



배는 높은 바다로 들어서서 서쪽으로
계속 항해했다.



한밤중에 비가 내리자 프로도는
공중으로 퍼진 달콤한 향기를
맡으며 수면 위에 퍼지는 노랫소리를
들었다.








그러자 마치 톰 봄바딜의 집에서 꿈을
꾸었을 때처럼 회색빛 비의 장막이
은빛 유리로 변해 말려 올라는 가는 듯
보였고 그는 흰색 해안과 그 너머 일출
아래로 펼쳐진 녹색의 대지를 보았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회색 항구] (씨앗을 뿌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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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가 너무나 많이 봐왔던 장면,
회색항구에서 요정의 세 반지의 소유자들과
반지의 사자들은 함께 마지막 여행을 떠납니다.



프로도는 샘에게 아직 유한한 생명의
땅에서 충만하게 누릴 수 있는 행복을
겪은 후 다시 만날 것이라는 예언을
남긴 뒤 배에 오릅니다.



그리고 그는 지난 고통의 시간 동안
어렴풋이 꿈 속에서 그를 구원했던 존재,
불사의 땅 발리노르에 도달합니다.









그리고 샘은 집에 돌아와 로지에게
그가 도착했음을 알립니다.



"자, 이제 돌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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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메들리 at 2015/01/14 16:39
샘도나중에 발리노르에간다는얘기가잇던데 확인된건가요?
Commented by 샘빠 at 2015/01/14 17:24
네 반지를 '소지'했던 사자는 다 발리노르도 갑니다.
그 내용이 실마릴리온에 나오는지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만 분명히 나오는 사실입니다.
샘도 거미굴에서 프로도를 구하기 위해 잠시 반지를 소지하고 사용했었죠
Commented by 샘빠 at 2015/01/14 17:26
여담입니다만, 제가 샘을 반지 원정대 중에 최고로 치는 이유는, 유일하게 절대반지를 소지하고서 누군가의 조언 없이 자신의 '의지'로 반지를 타인에게 건낸 인물입니다.
'탐욕'보다 '충성'이 앞서는 빛나는 존재죠.
Commented by 샘빠 at 2015/01/14 17:32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원정대 이후의 풍족한 삶과 샘이 딸 '가인' 엘리노어를 낳게 된 것도 절대반지에 유혹되지 않은 샘을 위한 발라 또는 에루의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
Commented by passenger at 2015/01/14 19:56
저도 반지의 제왕 본 이야기 뒤에 추가로 적혀있던 부분에서 봤던 걸로 기억합니다(제가 본 건 예전에 예문에서 나왔던 판본입니다만)

보통 발리노르에 건너갈 수 있는 건 기본적으로 요정들로 압니다만 예외적으로 특별하게 자격을 인정받아 건너간 사람들이 있었죠.. 그 중의 하나가 '반지소지자'였고요..

이외에 특별하게 기억나는 사람이 김리네요.. 레골라스와의 우정, 그리고 갈라드리엘에게의 연모때문에 레골라스와 둘이서 함께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넜다고 합니다.. 제가 알기로 요정도 아니고 반지를 소지한 적도 없는데 바다를 건넌 유일한 존재로 압니다.. 혹시 누구 다른 사람이 있나요? 전 실마릴리온은 읽지 않아서..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14 23:26
passenger / 절대반지가 생기기 전에 요정 외에 발리노르로
간 경우는(원래 발리노르에 거주하지 않던 자들 중에서요)
에아렌딜의 부친이자 후린의 조카인 투오르가 있습니다.

투오르의 경우는 발라 울모에 의해 곤돌린의 위협을 알리는
사자로 발탁되었던 경력이 거의 전부인데 말년에 발리노르에
들어서는 것을 허락받았었지요. 그래서 축복받은 자라고
불리울 정도로 지극히 의외적인 경우로 통했습니다.

김리의 경우는 드워프 종족으로선 정말 이례적인 일이고
톨킨도 반지의 제왕 해설편에서 '정말 기이한 일이다'라고
언급해놓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렇지만 반지의 사자는
아니라도 반지원정대로서 공헌한 바가 있기는 합니다.

김리의 경우는 투오르 외에는 비교할 대상이 없네요.

샘와이즈의 경우도 지극히 짧은 시간이지만 반지의 사자로
임무를 수행했으니까요.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14 23:29
메들리 / 샘와이즈가 발리노르로 가게 된다는 것은
1.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마지막 장인 "회색항구"에서
프로도와 샘이 이별할 때, 샘에게 프로도가 언젠가 서쪽으로
떠나올 때가 오겠지만 아직은 가운데땅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과 행복을 더 누리고 오라는 언급을 합니다.

2. <반지의 제왕 - 해설편>에서 샘와이즈가 부인 로지와
사별 후 장녀인 '가인' 엘라노르에게 기록 등을 물려주고
서쪽으로 떠나면서 가운데땅에서 원정대의 우애가 종결을
맞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상 2곳에서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원작소설에서도
서쪽으로 가는 게 공지되지는 않지만 갈 것이라는 예시는
되어 있는 셈입니다.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14 23:33
샘빠 /
1. 따로 언급한대로 <실마릴리온>이 아니라 <반지의 제왕>에서
언급됩니다.

2. 샘과 빌보가 자의로 반지를 포기한 유이한 인물인데,
샘의 경우는 기간이 매우 짧았지요. 빌보가 간달프의 충고와
압박에 의해 포기한 것은 맞지만 그가 반지를 소지한 기간이
샘에 비해선 엄청나게 길었기 때문에 의지력 문제는 둘 다
훌륭하다고 봐야 마땅할 것입니다.

3. 발라나 에루가 당시 중간대륙에 대해 그 정도까지 세심한
배려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프로도(추가로 빌보)의
배려로 봐야 하겠지요. 아직 가운데땅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이 많이 남아 있으므로 고생 많이 한 샘와이즈가 굳이
그 행복을 포기하고 곧바로 발리노르로 갈 필요가 없다고
봤을 테니까요. 분명히 발리노르로 가는 건 엄청난 은전이지만
얻는 게 있으면 잃을 것도 있게 마련입니다.
Commented by 실마릴 at 2016/09/02 12:47
절대반지를 자기 의지로 건낸건 프로도도 마찬가지죠 처음엔 간달프에게, 요정들에게, 갈라드리엘에게 수도없이 많이 건낼려고 했죠 문제는 선택받은 자가 하필 본인이어서 끝까지 소지하고 다녔을 뿐
영화에서 많이 망가진 감이 있죠 프로도가 멍청해보이고 수동적이게 보일 정도까지. 원작에선 현명하고 특출난 프로도였는데..
전 둘을 동급으로 봅니다 샘은 용기와 충성심 프로도는 정신력과 자비로움
둘은 떼낼 수 없는 공생관계입죠
Commented by Oryn. at 2015/01/14 16:44
영원히 고통받는 프로도 ㅠㅠ
건너가서는 안식을 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가 여행중 입은 상처들에 비하면 골룸한테 잃은 손가락은 차라리 더 아프진 않았을 것 같기도...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15 00:06
절대반지의 심각성이 두드러지지 않았던 빌보의 소유기간에는
로벨리아 언니 피해다닐 때도 반지를 착용할 수 있었는데,
분위기가 엄중해진 뒤 프로도가 상속받은 뒤로는 그냥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전생에 극악인이기라도 했는지 시달리는
프로도였으니까요.

왠지 빌보는 발리노르에 가서도 쾌활하게 산보 다니고
친구 사귀고 다닐 것 같은데 프로도는 그냥 해변이나
계곡에서 관조하며 지낼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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