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R] 샘와이즈 감지의 캠핑푸드 이야기





샘와이즈 감지는 저자인 톨킨이
지옥같은 1차 세계대전에 장교로
참전했을 때 자신의 충실한 당번병을
모델로 창조했다고 전해집니다.








굳이 특정한 개인을 모델로 삼지
않더라도, 톨킨은 인터뷰나 서신
등에서 군대 시절 자기 직분에 투철한
하사관(부사관)의 이상적인 모습을
샘와이즈에 투영했다고 증명한 바
있지요.








샤이어의 호빗들은 작가 톨킨이
이상적으로 본 영국인의 모습인
셈이고, 호빗 of 호빗이라 할만한
샘와이즈 감지는 엄격한 신분사회인
영국에서 가장 이상적인 집사 혹은
보좌역으로 창조된 인물이지요.








은근히 살펴보면 샘와이즈는 만능입니다.



신병이나 초급장교들이 산전수전 다
겪은 척척박사 행보관이나 고참병장을
보면서 느끼는 그런 기분을 톨킨은
자신의 성실한 당번병을 보면서
여러번 절감했을 것이고 그 캐릭터는
샘와이즈로 재탄생한 셈이지요.








뛰어난 정원사인데다가 요정전사를
능가하는 무공을 갖고 있으며 원초적
체력도 뛰어나지요.







거의 '생활의 달인'이라 할 만한,
대한민국 군대에서 서로 데려가려
할 인재인데(축구를 잘하는지는 아직
검증해볼 기회가 없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요리사로서의 면모가
돋보이는 인물이지요.








* 반대되는 캐릭터로는, 뛰어난
무용과 강인한 성격, 거기에다
영화에선 드러나지 않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쟁쟁한 신하들 대신
세오덴 왕이 출정 때 로한의 내정과
방위를 맡기는 등 초반에는 오히려
오빠 에오메르보다 더 권력에 근접해
보였던 로한의 "방패처녀" 에오윈이
있습니다.



* 소설원작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두개의 탑> 확장판 영화에 나오는
개그장면들 중 첫손에 꼽히는 것으로,










에도라스에서 헬름협곡으로 가는
이동 중 에오윈이 만든 스튜를
아라곤이 억지로 다 먹고 예의상
맛있었다고 하자 기뻐 날뛰면서
옆에서 먹는 걸 지켜보는 그녀와,
썩소를 지으며 묵묵히 스푼을
입에 넣었다 뻈다 하는 아라곤의
표정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명장면이지요.










잘하는 게 있다면 못하는 게 있게
마련인데 샘와이즈는 가만히 보면
못하는게 없습니다.



창조주인 작가의 총애를 받는
캐릭터라 할 수 있겠지요.








고대 영국인스럽지 않게 샘은
요리에 상당히 엄격한 기준과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평소에 유들유들한 그의 면모와
요리할 때 보여주는 냉철한 모습은
상당한 괴리감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아마 톨킨이 생각한 이상적인 영국인
면모에 "미식"과 요리에 대한 "기예"가
추가되어야 한다고 판단해 넣었을지도
모르는 부분이지요.








하지만 반지원정대라는 막무가내
서바이벌 투어를 진행하면서 온갖
고초 속에서도 제대로 된 요리를
만들어 먹겠다는 샘와이즈의 눈물겨운
시도들은 대부분 좌초되곤 합니다.








그런 와중에도 샘의 프라이드와
고답적인 기준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을 소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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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이 얼마나 남았지?”




“뭐라고 부르더라, 아, 그

렘바스란 것뿐이에요, 주인님.


양은 꽤 돼요.




질리도록 먹었지만 없는

것보단 낫죠.




처음 먹었을 때는 다른

음식을 바라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어요.








한데 지금은 다른 게 먹고

싶어요.




담백한 빵 한 조각과 한 잔,

아니 반 잔이라도 좋으니

맥주가 있으면 잘 넘어갈

텐데.








마지막 야영지부터 내내

조리 기구를 낑낑대며 끌고

왔지만 무슨 소용이 있었죠?




우선 땔감이 없는 데다

요리할 것도 전혀 없으니.




심지어 풀조차도 없단

말이에요!”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

(씨앗을뿌리는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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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리가 가운데땅 최고의 제빵
기술자 집단인 베오른 일족의
꿀 케이크보다 더 우월하다고
인정한 요정의 여행식 렘바스를
이제는 물린다고 투덜거리는.




(영화에서는 그의 영혼의 동반자
레골라스가 대신 표현해줍니다만)




그 와중에도 음식들간의 궁합을
따지며 고된 모험 와중에도
마치 셰프가 자신이 애용하는
식칼만은 품에서 놓치지 않는
것처럼 무거운 장구들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고집을
보입니다.







실제로 소설에서는 샘의 요리
장면 묘사가 한 부분 제외하면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만,
영화에서는 몇 차례 더 등장하곤
하지요.



그 모습들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고생해서 요리를 했으나 사정상
먹지도 못하고 버려지는 경우



2. 남들은 수다 떨고 딴 짓 하는데
홀로 묵묵히 9인분 요리를 만드는
셰프의 노동 현장



인 셈이지요.








전자의 경우는 대표적인 게
웨더톱의 바람마루(아몬 술)에서
야밤에 메리, 피핀과 함께 야식을
해먹으려다 나즈굴을 불러들이는
상황과, 안개산맥 여정에서 사루만의
첩자 까마귀들 덕분에 고생해서 만든
원정대 전부를 위한 바베큐 요리를
다 먹지 못한 상황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후자의 경우는 프로도와 단촐하게
출발했을 때부터 내내 샘은 다른이를
위한 요리를 묵언수행하고 있었지요.








그들 일행 중에서 누구도 요리도구를
갖고 다닐 것 같은 캐릭터는 자신 외에
없었으니 그는 요리가 천직이다 하고
자연스럽게 그의 노동을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샘와이즈는 그런 캐릭터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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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은 토끼엔 전혀 불만이 없었다.



적어도 요리된 토끼고기라면 말이다.



물론 모든 호빗들은 요리할 줄 안다.



그들은 글을 깨우치기에 앞서
(많은 호빗들이 못 깨우치고 마는데)
요리하는 법을 먼저 배운다.



그리고 샘은 호빗들의 기준으로 보더라도
훌륭한 요리사였고, 원정 중에도 기회가
닿을 때마다 야영지에서 많은 요리를 했다.



그는 아직도 쓰임새가 있을 거란 생각에서
보따리에 일부 조리 기구를 갖고 다녔다.



작은 부싯깃 통 하나,








큰 것 속에 작은 게 포개져 들어가는
두 개의 작고 얕은 냄비,







그 속의 나무 숫갈 하나,



두 갈래진 짧은 포크 하나와 몇 개의
꼬챙이가 보따리에 들어 있었다.



그리고 보따리 밑바닥의 납작한 나무상자
속에는 점차 줄어드는 귀중품인 소금이
약간 숨겨져 있었다.








<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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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선 거의 유일하게 상세한 레시피가
펼쳐지는 부분이 프로도와 샘 일행이
올리펀트와 파라미르를 만나기 직전,
이실리엔 땅에서 골룸이 가져다준
토끼를 요리해먹는 부분입니다.



공식적으로 원정대 출발 이후 제대로된
식사를 먹는 단 3회 중 2회째입니다.



* 1회는 로스로리엔에서 대접받은 기간
* 2회는 이 캠핑푸드
* 3회는 파라미르와 함께 먹은 식사







1회와 3회가 얻어먹은 것이라면
2회는 직접 야외에서 해먹은 사례인데
샘이 불평한 것처럼 재료 구하기도
힘들고 은밀한 이동 때문에 불 피울
기회도 잘 찾기 힘들었겠지요.








일단 당시 가운데땅 대부분이 황폐하고
인적이 드물어 재보급을 받을 기회가
지극히 적었고, 거기에다 원정대가
이동하는 경로는 더 험난하고 더 황량한
동네만 골라서 다녔으니 식재료 구하기가
정말 힘들었을 것입니다.



정원사로서 먹을 수 있는 동식물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샘와이즈로서도 해결하기
힘든 난국이었겠지요.



그럼에도 요리사의 자부심인 도구들을
샘와이즈는 덜렁거리는 배낭에 꼭꼭
챙겨서 갖고 다녔던 것입니다.








트래킹이라도 다녀보시면 배낭 바깥에
저렇게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는 게
얼마나 불편하고 성가신 일인지 실감이
절로 될텐데, 항상 영화 속에서 샘은
지극히 불편한 차림으로 뒤쳐지지도 않고
잘 다닙니다.



저 장비들은 오늘날 사용되는 미니멀
백패킹용 취사도구에 비해서도 그리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특히나 자연과 동화됨을 지향하는
부쉬크래프트 스타일에 적절하다는
느낌입니다.



누가 콜렉터스 아이템으로 샘의 백팩
세트 일체 출시 안 해주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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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요리를 하려면 불과 그 밖의
다른 것들이 필요했다.



샘은 칼을 꺼내 날을 갈면서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토끼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중략)



샘은 바싹 마른 양치류를 한 더미
긁어모은 다음 한 다발의 잔가지와
부러진 나무를 줍기 위해 제방 위로
기어올라갔다.



꼭대기에 죽어 넘어져 있던 삼나무
가지는 꽤 훌륭한 땔감이 되었다.



그는 양치류 덤불 바로 바깥쪽의
제방 기슭에서 잔디를 얼마만큼
걷어 내 얕은 구멍을 만들고 그 속에
땔감을 넣었다.








부싯돌과 깃으로 그는 능숙하게
작은 불꽃을 일구었다.



불에서는 연기가 거의, 아니 전혀
나지 않앗으며 대신 향기로운 냄새가
풍겼다.




<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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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터가 없던 시절의 캠핑에서
불피우기는 저렇게 섬세한 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식수 구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겠지요.







불과 물은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인데 도움받을 데도 없는
위험한 황무지에서 샘와이즈는
자신은 물론 주인 프로도 몫까지
내내 그런 필수품들을 챙겨가며
원정을 수행했습니다.







특히 모르도르로 들어서면서
샘이 식량과 물 때문에 고민하는
묘사는 절절하게 읽는이로 하여금
동감하게 만드는 부분이 많지요.



역부족이었습니다만 샘와이즈는
어떻게든 수를 강구해서 절대반지
운반의 중압감만으로도 그로기
상태인 프로도를 보필합니다.








밥을 먹이고 물을 먹이고 춥다고
투정을 부리면 망토나 담요를
구해옵니다.







심지어 죽을 목숨 살려준 적도
몇 차례나 있었으니까요.
(물론 물에 빠진 프로도 건져놨더니
절대반지 당장 내놔라 하는 배은망덕도
겪었습니다만)








오늘날에도 하다못해 캠핑이나
군대 야영에서 고체연료로 밥하는
것만 해도 만만찮은 고역이지요.



문명의 발달로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사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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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불 위로 몸을 숙여 불길을 가리며
더 큰 장작을 올려놓고 있을 때 골룸이
냄비를 조심스레 들고 혼자 뭐라고
투덜거리며 돌아왔다.



냄비를 내려놓은 골룸은 그제야 샘이
뭘 하는지 알아챘다.



그는 갸날픈 비명을 질렀는데 매우
놀라고 또 화가 난 것 같았다.








"아취! 쓰쓰! 안 돼! 안 돼!



이 어리석은 호빗아!



바보같이!



그래, 바보 같아!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뭘 하면 안 된다는 거야?"



"난 이 토끼들을 삶을 거라고!"



그러자 골룸은 놀라 목청을
돋우어 말했다.








"토끼를 삶는다고!



스메아골이 가엾고 배고픈 
스메아골이 당신들 생각해서
남긴 그 멋진 고기를 망칠
생각이야?



뭣 땜에, 이 얼간이 호빗아!







그건 어리고 연해서 맛나다고.



그냥 먹어, 그냥 먹으라고!"



그는 벌써 가죽이 벗겨진 채
모닥불 옆에 놓아둔 토끼를
움켜잡았다.



"자, 자! 각자 자기 방식대로 하는 거야.



네겐 우리 빵이 안 넘어가지.



내겐 날고기라 그래.



네가 토끼 한 마리를 내게 줬으면
그건 내 거야.



하고 싶다면 요리해 먹을 수 있고.



난 그렇게 하고 싶어.



넌 날 지켜볼 필요가 없어.



가서 한 마리 더 잡아 너 좋을 대로
먹으라고."



골룸은 투덜대며 물러서더니
양치류 속으로 기어갔다.




<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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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샘와이즈와
골룸간에 1차 레시피 논쟁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생고기 육회파와 조리파의
대립인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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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은 냄비를 다루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중얼거렸다.



"토끼고기에 곁들여야 할 건 약간의
향초와 채소, 특히 감자지.



빵은 말할 것도 없고.



향초는 어떻게 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는 부드러운 소리로 골룸을 불렀다.



"골룸, 삼세번이라고 했어.
향초가 좀 필요애."



양치류 속에서 골룸의 머리가
삐죽이 나왔으나 표정으로 보아서는
도와 줄 것 같지도, 또 호의적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월계수 잎 몇 장하고 약간의 백리향과
샐비어면 돼. 물이 끓기 전에 말이야."



"안 돼!



스메아골은 기분이 좋지 않아.



그리고 스메아골은 냄새나는 풀들을
좋아하지 않아.



가여운 스메아골은 굶어죽거나 아니면
몹시 아프기 전에는 풀이나 채소를
먹지 않아, 그렇지 보물?"









"부탁한 대로 하지 않으면 스메아골은
이 물이 끓을 때 그 속에 들어앉게 될
거야.



내가 그 속에 놈의 머리를 쳐넣겠어.



그리고 제철이라면 무와 당근 그리고
감자도 찾아 보라고.



장담하지만 이 지역엔 온갖 채소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만일 감자 여섯 개를 가져온다면
크게 보답을 하겠어."



"스메아골은 가지 않겠어.



스메아골은 채소든 당근이든 또 감자든
파내지 않을 거야.



그런데 감자라는 게 뭐지, 보물아,
감자가 뭔가?"









"감자! 우리 노친네의 낙이었고,
공복을 든든하게 채우는 데는
아주 그만이지.



그렇지만 넌 발견하지 못할테니
찾아 볼 필요도 없어.



그건 그렇고 착한 스메아골이 되어
향초를 갖다 줘.



그러면 난 널 더 좋게 생각하게 될 거야.









더구나 네가 마음을 고쳐먹고 태도를
바꾼다면 난 네게 감자 몇 개를 요리해
줄 거야.



감지가 물고기튀김과 함께 감자튀김을
대접하겠어.



그건 싫다고 하지 못할 거야."



"아니, 아니야! 우린 싫어!



맛난 물고기를 끓이고 그슬리다니!



지금 당장 물고기를 내게 그냥 주고
메스꺼운 감자튀김은 그만두라고!"







결국 샘은 자신의 힘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야 했다.




<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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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레시피 대립은 육식파인 골룸과
영양소의 균등한 섭취를 위해 적극적으로
채소를 활용하려는 샘와이즈간의 갈등
구도입니다.



그리고 숙련된 요리사인 샘와이즈는
국물 요리의 맛을 내기 위해 부족한
소금 외에 허브 향초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육수를 만드는 레시피를 이미
터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가 요리는 물론 훌륭한
정원사로서 식물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 덧붙여 당시 그들 일행이 요리를 하던
곳은 이실리엔 지방으로, 그 당시에는
미나스 모르굴의 압제를 피해 원래 살던
주민들이 모두 떠나버린 상태였지만
과거에는 아름다운 숲과 마을들이 있던
곳이었으므로 야생으로 돌아간 식용작물이
꽤나 있었을 것이기도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샘와이즈가 감자를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들 알다시피 가운데땅 서부지역은
현재의 유럽 일대이므로 근대 초입에
아메리카 대륙에서 감자를 가져오기
전에는 감자 존재 자체를 몰랐으니까요.



세월이 흐르면서 잃어버린 감자를
샘와이즈 시절에는 비록 일부이지만
선진농업지역인 샤이어에서는 재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거기에다 영국을 상징하는 요리(-_-)
라는 피시&칩스도 고대부터 존재해온
요리였다는 충격적 진실이 밝혀지지요.



톨킨은 대체 무슨 의도로 이런 잃어버린
레시피를 서술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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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토막 낸 토끼고기가 다발로 묶은
향초들과 함께 냄비 속에서 바글바글
끓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샘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는 간간이 포크로 고기를 찔러 보고
국물 맛을 보기도 하면서 근 한 시간
동안 고기가 익도록 놔두었다.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고 생각했을
때에야그는 모닥불에서 냄비를
들어내고 프로도에게 다가갔다.



"비록 수프와 양파 그리고 감자가 없어
정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요.



주인님을 위해 찜 요리를 좀 만들었어요.



국물도 약간 준비가 됐고요.



몸에 좋을 거예요.








좀 식으면 컵으로 떠서 드시든지,
좀 식은 후에 냄비째 드셔도 돼요.



주발이나 다른 그릇은 전혀 없거든요."



"좀 쉬지 그랬어, 샘.



그리고 이곳에서 불을 피우는 건 위험해.



그렇지만 시장기가 도는군.









흠! 여기서 나는 냄새인가?



대체 뭘 끓였지?"



"토끼 두 마리로 만든 거예요.



스메아골의 선물이지요.



아마 지금쯤 골룸은 후회하고 있겠지만요.



그런데 같이 넣을 것이라곤 몇 가지
향초밖에 없었어요."







샘과 프로도는 양치류 덤불 바로 안쪽에
앉아 낡은 포크와 숟가락을 같이 쓰며
냄비에 든 요리를 먹었다.



그들은 각기 요정들의 여행식을
반 조각씩 먹었다.



그것은 성찬과도 같았다.



<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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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곧바로 이어지는 장면에서
프로도와 샘은 두고두고 샤이어에서
전설로 남게 된, 올리펀트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호빗이 됩니다.



그들 외에는 메리와 피핀이 있을
뿐이지요.








심지어 당대 호빗들 중 가장 유명한
모험가였던 빌보조차 올리펀트가 실제
존재하고 그걸 봤는지 물어볼 정도인데
말입니다.



호빗들이 거의 종족 특유의 기질로
음식에 탐닉하고 요리도 즐겨했습니다만
그중에서도 성향을 장인의 기예로 승화한
인물은 샘와이즈를 비롯해 빌보 등 그리
많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야말로 검을 들면 가운데땅에서 당대
최고 수준의 무훈을 세운 용사요.



삽을 들면 가운데땅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사요,








자신을 제외하곤, 전부 왕족과 귀족의
자제분들인 원정대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춰준 유능한 출장요리사요.








주인 프로도가 아프면 훌륭한 간호사로
변신하는 만능인재가 샘와이즈 감지입니다.



비록 그의 요리사로서의 탁월한 재능이
영화 속에서는 고작 바베큐 몇 차례와
토끼 찜 한번으로 그치고 맙니다만,
열악한 원정대의 조건에서 최선을 다해
열량이 높고 조리방법이 단순한 바베큐
위주의 식단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샘와이즈가 영화 속에서
펼쳐보이는 레시피는 영국식 아침식사
메뉴의 판박이입니다.



보통 대륙의 유럽인들이 아침은
빵과 커피 정도로 때우는 수준인 데
반해 영국(과 미국)인들은 온갖 고기류를
쌓아놓고 먹는 괴랄한 식습관을 갖고
있으니까요.








토끼찜을 제오하고 샘이 펼치는 레시피
신공은 다 그렇습니다.



누가 영국인의 선조 캐릭터 아니랄까봐
말이지요.







거기에 그는 놀라운 창의력으로
(한편으로는 기행의 나라인 영국의
선주민으로서) 자연스레 융복합의
창조적인 사고가 샘솟듯 솟아나는
인물인지라 요리도구인 프라이팬으로
(영화에서만 나오는 오리지날 장면)
요정의 검에 맞먹는 무공을 세우곤
했습니다.








전투요리사란 칭호가 '방패처녀'처럼
붙어도 무방할 정도의 무훈이었지요.



초급장교로서 영문학만 공부하던
톨킨은 산전수전 다 겪고 성실하게
그가 부족한 면을 채워주던 당번병과
자기 주변의 유능하고 직업정신 투철한
하사관들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고,
그 부분이 영국인의 저력이라 믿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즐겁게 그 이상적인 형태로
샘와이즈 감지라는 캐릭터를 창조하는
기쁨을 누렸을 테지요.



그렇게 편애하는 캐릭터였기에 그의
작품세계에서 거의 보기 드물 정도로,
평범한 필멸자로서의 행복과 함께
불사의 존재인 초월자로서의 기회
또한 겸하게 해준 것일 터입니다.








* 이게 중요한 부분인데 그런 축복을
받은 이는 정말 몇 안됩니다.



프로도는 중간대륙 대신에 불사의 땅을,
메리와 피핀, 아라곤은 불사의 땅 대신
중간대륙에서의 삶을 택했습니다.



간달프는 원래 있어야 할 불사의 땅으로
떠나는게 필연이었고 역시 엘다르인
레골라스 또한 그렇지요.








오직 샘와이즈와 김리만이 그런 놀라운
축복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근대 영국인들이 잃어버린 미싱링크,
맛있는 캠핑 즉석요리 레시피를 장착한
기린아 샘와이즈 감지의 이야기였습니다.






by 붉은10월 | 2015/01/16 10:26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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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bb at 2015/01/16 13:09
잘 보고갑니다~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16 13:12
읽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ㅜ.ㅜ
Commented by JOSH at 2015/01/16 13:17
> 소설원작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두개의 탑> 확장판 영화에 나오는

드워프가 배부르다면서 마다하는 음식~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16 13:31
(사실상) 영국음식이니까요.
드워프가 술고래에 육식성 대식가이긴 합니다만
그들도 나름대로의 미식 기준은 있게 마련이지요.

아무리 당시 상황이 살기 위해 먹는다 해도 그 음식은 좀 -_-
Commented by Oryn. at 2015/01/16 13:53
캠핑 애호가들이 보면 흥미로워할 포스팅이로군요 ^^
저도 어렸을 때는 산에서 혼자 산다든가 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말이죠... 이 포스팅은 중간중간 넣은 짤방들이 은근 빵터지네요 ㅋ
전에 샘 역할을 하기 위해 배우가 부단한 노력을 했다고 들었었는데, 과연 그 노력이 아깝지 않은 캐릭터라 생각합니다.
나중에 '방패처녀' 에오윈에 대해서도 한번 써주세요~^^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16 14:11
1. 그래서 요리 밸리에 올려야 되나 고민도 5초 정도 했답니다.

2. 짤방은 사실 노리고 넣은게 맞습니다. 의도를 간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 샘와이즈 최대의 위기는 유부남인 자기가 로지 역할 배우와
키스신 촬영 시절이었다는 후일담이...

4. 방패처녀 포스팅하려면 북유럽 바이킹 신화가 거론되어야
해서 긴장타는 중이랍니다 -_-
Commented by Oryn. at 2015/01/16 15:18
오호 그럼 써주시는 건가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ㅇ^!
Commented by JOSH at 2015/01/16 15:32
> 3. 샘와이즈 최대의 위기는

크크 구니즈 때 형 애인과 키스한 거 아직 생각나네요.
와이프가 그건 아직 아역배우라서 노카운트 해 준 건가....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17 00:10
Oryn./ 헉 ~ -.-;;;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17 00:11
JOSH / 와이프가 싫어한다기보다는 샘와이즈가
공처가라서 괜시리 의식하는 듯 보이더라구요 ㅋ
Commented by 잘 읽고 있어요♡ at 2015/01/16 15:43
ㅋㅋㅋ 미싱링크
역시 이상적인 멋진 남자 샘!!!!!!ㅋㅋ
아 제 생각엔
그나마 영국요리 중에선 시골 음식이
특히 프랑스 영향 받을 수 있었던 지역들(카톨릭 믿었던 지역들요) 음식이 먹을 만하지 않나 싶어요
만약 톨킨경이 중국인이었다면 샘이 들고다니는 장비가 적었을텐데요ㅋㅋ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17 00:12
1. 샘와이즈는 진정한 영웅호걸이죠 사실...
어쩌면 진주인공일지도 ㅋ

2. 결국 비영국적이어야 그나마 사람 먹을 게 된다능:::

3. 무쇠솥을 짊어지고 다녀야 되는 걸까요오 ~
Commented by 알렉세이 at 2015/01/16 16:08
프로도는 진짜 샘에게 무릎꿇고 발에 키스를 해도 모자랄 겁니다.-_-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17 00:13
비잔틴 제국 황제에게 바치는 예절이군요 ㅋ
Commented by 블랙하트 at 2015/01/16 16:23
톨킨은 반지의 제왕 출간후 실제로 '샘 갬지'라는 사람에게 편지를 받은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뒤 이러다가 발신인이 'S 골룸'인 편지를 받는거 아닌가 걱정했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농담조 였겠지만)

그리고 자주 찾아 뵙기 위해 이글루 링크하고 갑니다.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17 00:14
농담조가 아니라 톨킨 옹께서는 그런 질문이나 사실 확인
때문에 엄청 노심초사했습니다. 설정덕후이다 보니 설정에
구멍이 나거나, 자신이 창조한 인물인 줄 알았더니 실제
도플갱어처럼 동명이인이 속속 출현하다보니 그런 사안에
대응하고 답변해주는데 스트레스도 꽤 받았다더군요.
Commented by 메들리 at 2015/01/16 19:08
사실상 반제의주인공ㅋㅋㅋ사람들이 저런영웅이 왜저런여자랑 결혼하냐면서호구아니냐 엘프프리패스일텐데 이런글보고 막웃엇던게떠오르네요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17 00:15
로지 역 배우가 이미지상 연상녀스러운 모습이었고,
둘 사이의 자식들이 미남미녀로 거의 엘프 수준이었다는
설정이 원래 있는지라 로지 역 맡은 배우가 은근히
까이는 게 많지요. 본인으로선 참 억울할 듯...
Commented by 키르난 at 2015/01/16 19:47
보고 있는 동안 영국인은 아니고, 일본인이 창조한 하프영국인(어머니가 영국인인) 인물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마스터 키튼......; SAS 출신으로 어떤 험난한 환경에서도 싸울 수 있는 전사이며, 어디 던져 놓아도 먹을 것을 근사하게 만들어 낼 수 있지만, 무엇이든 먹을 수 있는 인물. 거기에 치료도 발군... 오오오.=ㅁ= 샘을 모델로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17 00:16
현대판 샘와이즈 = 마스터 키튼
고대판 마스터 키튼 = 샘와이즈

뭐 다 그런 거지요 ㅋ
Commented by 철갑군 at 2015/01/17 00:12
거 괜히 왕귀만 하던 아라곤 힘스탯찍은 간달프 하드 트롤러 프로도를 캐리한 하드캐리 서포트 샘이 아니죠...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17 00:17
종합능력 평균내면 가장 최상등급 캐리어가 샘와이즈란
생각이 절로 들지요 흠흠
Commented by 엑스트라 at 2015/01/17 10:31
충신 중 제대로 된 충신이었다는!!!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17 11:23
저런 충신 어디가도 없습니다용 ㅋㅅㅋ
Commented by 헬보이 at 2016/08/25 20:51
와... 어떻게보면 소설이나 영화에서 스쳐지나가지만 흥미로운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엄청 잘해주셨네요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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