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R] 황금궁전의 경비대장 "하마"와 그 아들 이야기



반지전쟁을 통해 우리는 장대한
전쟁 스펙터클을 보며 환호하고,
어떤 이들은 그 세심한 고증과
눈을 경이롭게 만드는 피조물들에
대해 환성을 지르게 됩니다.



하지만 톨킨은 중세 기사문학을
현대에 재현해놓은 것 같은
장대한 영웅 서사시를 그리면서도
그가 경험하고 기억했던 전장의
참혹한 풍경들을 대입시키곤
합니다.



전쟁을 겪은 세대로서, 그는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하는 가치를
긍정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겪는
희생들에 대한 연민을 잊지는
않으니까요.







-----------------------------------



왕은 이제 나팔산성으로 돌아가 수년
동암 맛보지 못한 평온한 잠에 빠져들었다.



선발된 기사들도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부상당하지 않은 나머지 인원은
모두 만만찮은 노역에 시달려야 했다.







많은 사람들이 전투에서 쓰러져,
들이나 협곡이 시체로 덮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르크들은 한 마리도 살아남지
못했다.



그들의 시체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그러나 대단히 많은 수의 고지인들은
항복해 왔다.



그들은 겁에 질려 살려달라고 외쳤다.



마크의 병사들은 그들의 무기를
압수하고 노역을 시켰다.



에르켄브란드가 포로들에게 외쳤다.



"이제 네 놈들이 한몫 거든 해악을
청소하는데 협조하라!







그리고 이후에는 결코 무기를
소지하고 아이센 강을 건너지
않을 것과, 또 인간들의 적과
연합하는 일이 없을 것을 맹세하라!







그러면 너희들은 자유로이 너희
땅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린 너희가 사루만에게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아니까 말이다.







너희들 가운데 많은 수가 그를
믿었기에 죽음이라는 대가를
치른 것이다.







그렇지만 만일 너희가 승리했다
하더라도 그 대가는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던랜드인들은 몹시 놀랐다.







왜냐하면 사루만이 말하기를,
로한인들은 매우 잔혹해서
포로들을 모조리 태워죽인다고
했기 때문이다.



<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
[아이센가드로 가는 길]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







중세 공성전의 모범적인 구현으로
화제가 되었던 <두개의 탑>에서의
헬름협곡 혹은 나팔산성(혼버그 요새)
전투가 끝난 직후의 풍경입니다.



불과 하룻밤의 전투였지만 많은
희생자를 피아 모두 낳았습니다.








사루만이 힘들게 애써 양성한
1만의 우루크하이 군단은 막판에는
헬름협곡까지 진군한 후오른의
대군이 주둔한 숲으로 도망치다
전멸하고 맙니다.



영화에선 그걸로 끝! 이 나지만
실제로 사루만의 군대에는 그의
회유에 넘어가 동맹을 맺었던
무수히 많은 던랜드의 고지인들
(던렌딩)이 있었고 이들은 많이
죽었지만 상당수가 포로로 잡히게
되었습니다.








영화에선 에오메르가 맡았던
구원군의 장수인 에르켄브란드
영주가 던렌딩 포로들에게 내뱉은
훈시는 사우론과 사루만의 동맹자들이
맞이했던 운명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사루만 역시 뿌리깊은 로히림에
대한 증오를 부풀려 던렌딩들을
자기 편의대로 부려먹고 이용한
셈이니까요.







* 심지어 사루만은 사악한 요술로
던렌딩과 오르크를 이종교배해서
반오르크라는 종족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반오르크는 영화에서는
헬름협곡으로 향하는 세오덴 왕과
백성들을 습격하는 늑대기수들로
등장하지요.







* 반오르크 중 사루만의 패망 이후
극소수 잔당세력은 사루만을 따라
샤이어로 가서 그의 수족으로 최후까지
활약(?!)합니다. 하지만 결국 호빗들의
봉기로 패주해 샤이어 밖으로 쫓겨나
황야를 떠도는 신세가 되었지요.







던렌딩들은 전투의 뒷처리와 시체
매장에 투입된 뒤, 풀려나 고향으로
돌아갔고 반지전쟁이 끝난 뒤에
로한의 우위를 인정한 가운데
평화협정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비옥한 땅을 로히림에게
빼앗기고 산간 고지로 쫓겨났다는
피해의식이 사라지지 않는 한
로히림과의 관계가 썩 우호적으로
개선되기는 힘들었을 것 같다는
부정적인 추측은 어쩔 수가 없네요.








-----------------------------------



나팔산성 앞 들판 한가운데에
두 개의 거대한 무덤이 세워졌다.



동쪽 골짜기의 기사들이 한편에,
그리고 다른 한편엔 웨스트폴드의
기사들이 묻혔다.



나팔산성의 그림자 아래 외따로
쌓인 무덤 속에는 왕의 경비대장
하마가 누워 있었다.



그는 성문 앞에서 전사한 것이다.



(중략)







장례식이 시작되고 왕은 경비대장
하마의 죽음을 애통해했다.



그의 무덤 위에 흙을 뿌리며
왕은 외쳤다.



"정말 사루만은 나와 이 대지에
막대한 손상을 입혔다.



우리가 만나게 될 때 난 결코
그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다!"



<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
[아이센가드로 가는 길]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



많은 전사자를 낸 로한인들이지만,
세오덴 왕이 특히 거명하며 슬퍼한
죽음은 그의 경비대장 하마였습니다.



하마의 죽음에 왕은 슬퍼하며 사루만에
대한 복수와 적의를 깊게 간직합니다.



이 원한은 조금 뒤에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됩니다.




-----------------------------------







"로한의 군주시여, 용감한 자들이
전투에서 쓰러졌다고 해서 내가
살인자로 불려야겠소?



전쟁이 벌어지면,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지만 병사들이 죽게 마련이오.



그러나 만일 그때문에 내가
살인자라면 에오를 왕가 전체가
살인의 피로 얼룩져 있는 셈
아니오?



그들이 많은 전쟁을 치렀고
대항하는 많은 자들을 공격했기
때문이오.



그렇지만 그들은 후에 몇몇
세력과는 화평을 맺었고,
또한 그 정책적 배려가 나쁜
것은 아니었소.



세오덴 왕이시여, 당신과 내가
화해와 우정을 나누는 게 어떻겠소?



모두들 기꺼이 우리 뜻에 따를 거요.



"난 평화를 택하겠소."



세오덴이 마침내 탁한 목소리로
힘겹게 입을 열었다.



여러 기사가 환성을 올렸다.



세오덴은 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왕은 이번에는 더 또렷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렇소.



난 평화를 누릴 것이오.



당신과 당신의 모든 협잡,
그리고 당신이 우릴 넘겨
버리려는 저 암흑의 지배자와의
협잡이 괴멸될 때, 우리는 평화를
누릴 것이오.



사루만, 당신은 거짓말쟁이고,
인간의 마음을 타락시키는 자요.



그리고 당신이 내미는 손은 내겐
단지 모르도르의 마수로 보일
뿐이오.



잔인하고 냉혹한 마수!



비록 나에 대한 당신의 전쟁이
정당한 것이었다 해도, 물론
그건 정당하지 못했소.



왜냐하면 당신이 지금보다
열 배나 현명하다 하더라도
자신의 사욕을 채우기 위해
나와 내 백성을 당신 멋대로
지배할 권리는 없으니까 말이오,



설령 그렇다 할지라도 웨스트폴드에
불을 지르고, 어린이들까지 죽인 일에
대해선 뭐라고 하겠소?



그리고 당신의 졸개들은 나팔산성의
성문 앞에서 이미 죽은 하마의 시체를
난도질했소.



당신의 까마귀들이 즐거워하도록
당신의 목이 그 창가 교수대에
걸릴 때 난 당신 그리고 오르상크와
평화를 맺겠소.



에오를 왕가로선 그쯤 해두겠소.



난 위대한 선조들의 불민한
자손일 뿐이지만 당신의 손가락을
핧을 필요는 없소.



다른 곳에 도움을 구해 보시오.



당신의 목소리는 이미 마력을
상실한 것 같소."



기사들은 깜짝 놀라 꿈에서 깨어난
사람들처럼 세오덴 왕을 물끄러미
올려다보았다.



군주의 목소리는 사루만의 음악
같은 소리에 대비되어 그들 귀에는
늙은 큰 까마귀의 소리처럼 껄끄럽게
들렸다.







그러나 사루만은 한동안 분노로
제정신을 잃었다.



<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
[사루만의 목소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









사루만은 비록 사우론의 동맹자로
암흑의 힘에 현혹되어 타락하면서
그가 본래 가졌던 지혜와 마법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실해 갔지만
간달프도 언급했듯이, 그들 마법사
(이스타리)라 불리는 자들의 가장
큰 힘 중 하나는 권능을 가진 목소리로
행하는 군주와 전사들에 대한 조언의
능력이었습니다.
 


간달프가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를
늘어놓고 정작, 자기 본의는 많이
감추는 편인데 반해 사루만의 화법은
정중하고 세련된, 마치 노래하는 듯
들리는 목소리로 조리있게 설득하는
권고의 목소리입니다.








간달프는 이르기를, 사루만의 목소리를
듣고도 흔들리지 않을 자들은 자신과
엘론드, 갈라드리엘 정도만 자신할 수
있다고 할 정도이니까요.



사루만은 오르상크 탑에서 세오덴 왕
일행과 대화하면서 그 목소리의 권능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그의 목소리는 은근하고, 사례로 드는
예시들은 합당해 보입니다.








세오덴을 수행한 로한의 정예 기사와
가신들 또한 그 목소리의 힘에 휩쓸려
있는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반지원정대의 일원들조차
의혹과 회의가 들게 만들 정도였으니
평범한 인간들로선 마치 최면술에
걸린 기분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오덴 왕은 교활한 사루만의
화법에 현혹당하면서도 그가 겪은
고난과 상처입은 분노를 기억하며
군주로서의 위엄을 보입니다.



그리고 가면이 벗겨진 사루만은
분노에 폭주하고 말지요.



그 과정에서도 세오덴 왕이 충신
하마의 죽음을 비통하게 여기는
사실이 근거로 작동합니다.



도데체 하마는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







일행은 키 큰 경비병들의 주시를
받으며 긴 계단을 올라갔다.



간달프가 계단 상단에 이를
때까지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서 있을
뿐이었다.







간달프가 다 올라가자 그들은
맑은 목소리로 인사했다.



"어서 오십시오.
멀리서 오신 분들이여!"



그리고는 화친의 표시로
이방인들 쪽으로 칼자루를
돌렸다.



칼자루에 장식된 초록빛
보석들이 햇빛에 번쩍였다.



경비병 중 하나가 앞으로
걸어나와 공용어로 말했다.








"난 세오덴 왕의 수문장
하마라고 합니다.



난 여러분께서 들어가시기
전에 무기를 이곳에 보관하셔야
한다는 말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자 레골라스가 은으로 된
칼, 화살통, 그리고 활을 건넸다.



"잘 간수하시오.
이것들은 황금숲에서 온 것으로
로스로리엔의 부인께서 직접
주신 것이니 말이오."








수문장의 눈에는 놀라운 빛이
떠돌았으며 마치 손대기 두렵다는
듯 무기들을 벽 옆에 놓았다.



"아무도 이 무기들에 손대지
않을 것을 약속드리오."



아라고른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 안두릴 검을 다른 곳에
두거나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없소."



그러자 하마가 대답했다.



"세오덴 왕의 분부입니다."



"셍겔의 아들 세오덴이 비록
마크의 군주라 할지라도
아라소른의 아들이며 곤도르를
이어받을 엘렌딜의 후손인 나
아라고른의 뜻을 누르지는
못할 텐데."



그러자 하마는 날쎄게 문 앞으로
몸을 옮겨 길을 막으며 말했다.








"비록 귀하께서 데네소르공의
자리에 앉으실 곤도르의 왕이라
할지라도 이곳은 세오덴 왕의
궁전이지 아라고른의 궁은
아니오."



이제 그는 이방인을 향해
칼을 돌렸다.



그러자 간달프가 끼어들었다.



"부질없는 이야기요.



세오덴 왕의 요구는 쓸데없는
것이지만, 그것을 거절하는 것
역시 쓸데없는 짓이오.



어리석은 행동이든 현명한
행동이든 왕은 자신의 궁에서는
자기 뜻대로 할 수 있지."



그러자 아라고른이 말했다.



"지당한 말씀이오.



내가 가진 검이 안두릴이
아니었다면 비록 이곳이
나무꾼의 오두막에 불과하더라도
집주인이 하라는 대로 할 것이오."



"그 칼의 이름이 무엇이든,
당신 혼자서 이 에도라스의
모든 병사들을 상대로 싸울
마음이 없다면 여기에 보관하셔야
하오."




하마가 말했다.



"혼자가 아니오!"



김리가 손가락으로 도끼 날을
벼리면서 마치 자신이 베어 넘길
나무를 바라보듯 하마를 향해
험하게 눈을 치뜨며 외쳤다.







"혼자가 아니란 말이오!"



그러자 간달프가 말했다.



"자, 자! 우린 친구들이야.



아니면 친구가 되어야 하고.



만일 우리가 싸운다면 돌아오는
건 모르도르의 웃음뿐일 테니까.



용건이 급박해.



우선 내 칼은 여기 있소,
하마 씨.



잘 간수하시오.



오래 전 요정들이 만든 검으로
글람드링이라 부르지.



자, 이제 날 통과시켜 주시오.



자, 아라고른!"



아라고른은 천천히 칼집을
풀어 스스로 벽에다 기대놓으며
말했다.



"여기다 두겠소.



그렇지만 당신이든 아니면 그
누구든 이 칼에 손을 대서는
안 되오.



요정이 만든 이 칼집 속에는
부러졌다 다시 벼려진 검이
있소.



아득한 시절에 텔카르가 벼려
만든 것이오.



엘렌딜의 후계자 외에 엘렌딜의
검을 빼 두는 자에게는 죽음이
닥칠 것이오."








하마는 깜짝 놀라 뒷걸음질을
치며 휘둥그레진 눈으로
아라고른을 바라보았다.



"귀하는 잊혀진 시대에서
전설의 날개를 타고 오신
것 같습니다.



이르신 대로 하겠습니다."



"음, 안두릴과 자리를 함께
한다면 내 도끼도 여기 두어
부끄럽지 않겠군."



김리도 도끼를 내려놓았다.



<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
[황금 궁전의 왕]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



<두개의 탑>에서 로한의 수도
에도라스에 있는 황금궁전 메두셀드로
세오덴 왕을 만나러 간 원정대 일행은
궁전 입구에서 로한 경비병들의 제지를
받게 됩니다.



군주를 타락시키는 가장 지름길은
다른 신하나 백성들과 격리시키는
것이지요.







뱀혓바닥 그리마는 그런 이치를
아주 잘 알고 있었고, 간달프 같은
자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세심한
배려를 해두었습니다.



로한 경비대의 태도는 정중하면서도
직분에 충실한 것이었지요.



어쨌건 군주를 보호하는 책무를
진 입장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신원불명의 이방인들 - 그것도
마법사/요정/난쟁이/순찰자
조합이라는 수상하기로는 드림팀
수준인 조합 - 에게 무기를 인도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지극히 온당한
태도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원정대 일행은 마치
각자의 소장 레어 아이템
경연대회라도 벌이듯 온갖
미사여구를 대며 정당한 요구를
어떻게든 회피하려 노력하지요.



레골라스가 숲속요정답게
담백한 태도로 협조하는 반면,




김리는 눈치를 보며 피해다니고,



아라고른은 어찌 보면 타국의
군주에 대한 무례를 자기 멋대로
부리는 중이었습니다.



군주를 사랑하는 가신이라면
바로 칼을 빼들어도 뭐라 못할
상황이라는 생각입니다.



* 아라고른은 곧 태도를 철회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실제로 아라고른이
세오덴 왕의 유년시절을 알고 있고,
칠십 노인인 세오덴 왕보다 그가
훨씬 연장자이며 그의 부친 생겔
왕을 섬겼던 기억 때문에 그랬을
것입니다.



* 그러나 어찌되었던 간에 그의 행동은
상당히 무례한 것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비록 로한이 곤도르의 동맹국이라지만
그 영토 자체가 할양받은 곤도르의 원래
영토였고 실제로는 약간 하위 파트너
개념의 동맹자라 하더라도 곤도르의
권력자 데네소르 섭정조차 로한에게
그런 태도를 취하지는 않았으니까요.



* 데네소르는 영화에선 생략되었지만
로한에 구원군을 요청하는 '붉은 화살'을
전령을 통해 보내면서 '명령'이 아니라
'간청'하는 것이라는 정중함을 보입니다.
그게 맞는 태도인거죠.







* 파라미르가 프로도와 샘 일행에게
곤도르의 고위층이 보는 인간족의
서열에 대해 이야기한 것처럼 실제로
요정들 사이에 서쪽요정과 검은요정
운운하는 차별이 있듯, 곤도르의
지배층은 인간족을 구분해서 그렇게
봅니다. 아라고른의 태도는 그 역시
공유하고 있는 그런 인식의 단면이
아닐까 하는 부정적인 느낌을 덧붙입니다.




---------------------------------



"그럼 이제 모든 것이 바라는 대로
되었으니 우린 가서 당신의 왕과
이야기를 나누겠소."



그러나 수문장은 여전히 머뭇거렸다.








그는 간달프에게 말했다.



"그 지팡이를, 용서하십시오.



그렇지만 그것도 여기 두셔야 합니다."



그러자 간달프가 외쳤다.



"이렇게 어리석다니!



세심함과 무례함은 전혀 다른 거요.



난 늙은이요.



지팡이를 짚고 들어갈 수 없다면
세오덴께서 직접 나오기 전까지
난 이곳에서 꼼짝도 하지 않겠소."







아라고른이 웃으며 말했다.



"누구에게나 남에게 맡기기 싫은
소중한 것이 하나쯤 있는 법이오.



어쨌든 당신은 노인에게서 그
의지하는 물건을 떼 놓고 싶소?



자, 우릴 들어가게 해주오."







그러자 하마가 말했다.



"마법사에게 지팡이는 의지물
이상의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는 간달프의 지팡이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훌륭한 사람은 의심스러울 때
자신의 지혜를 신뢰하는 법이지요.



난 당신들이 친구이며 존경받을
만한 분들로 사악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믿습니다.



자, 들어가셔도 좋습니다."









<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
[황금 궁전의 왕]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



간달프는 오직 자신의 목적만을 위해
자존감이 하늘을 찌르던 아라고른의
태도를 견제하며 협조를 당부합니다.



하지만 그의 중용적인 태도는 실상은
자신의 목적만을 위한 것이었지요.



어서 빨리 세오덴 왕을 각성시켜
사루만과의 대결로 이끌어야 하는데
아무리 왕으로 만들려고 챙기는
인물이지만 쓸데없는 고집으로
자기 과업 달성을 지연시키려는
아라고른에게 하던 조언을 정작
자신에게는 적용시키지 않으려
성질을 부리는 모습을 보면 가끔
참 저런 자기중심적인 면모 때문에
간달프를 극도로 신뢰하는 자들과
그를 불신하는 자들이 극명하게
나뉘어지는 것 아닌가 합니다.






하마의 태도는 지극히 정당하고
예의를 갖추면서도 가신으로서
훌륭한 것이었음을 소설의 묘사로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로한이라는 국가의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자신의 군주를
폄하하는 이방인과 기꺼이 일전을
불사하는 직업정신이 투철한 이
경비대장은 그러면서도 유연한
사고와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충성심 또한 발휘합니다.







마법사의 지팡이가 위험하기
때문에 압수하라는 명령은 분명히
그리마에게서 왕명이라는 이름으로
나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마는 자기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마법사의 지팡이가 어떤
존재인지를 알면서도 일부러 자기
권한으로 넘어가줍니다.






그 지팡이가 어떤 작용을 했는지는
영화를 본 분들은 다들 잘 아시겠지요.







그리마가 간달프의 지팡이를 보며
절망하며 외치는 원한 맺힌 절규는
절반은 하마의 배신에 대한 통탄일
것입니다.




* 하마는 왠 이방인들이 그들의
군주를 해치려는 듯 보이는 상황에서
간달프 일행을 제지하려는 신하들을
말리며 상황을 지켜보게 합니다.
그의 혜안과 판단력, 의지를 보이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지요.








물론 하마는 로한의 신하로서 지극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만, 사실
공무원이 저런 선택을 하는 건 멋있어
보일지 몰라도 현실에서는 정말 힘든
부분이거든요.



공무원이 달리 복지부동하고 싶어
하는 게 아닙니다. 그렇게 길들여져
온 것이거든요.



하마의 충성심과 유연한 태도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깊은 교훈과 공감을 받을만한
용기있는 행동입니다.




--------------------------------



간달프가 말했다.



"해야 할 일은 많소.



그러나 먼저 에오메르를 부르시오.







당신 이외에는 모두 뱀혓바닥이라
부르는 그리마의 간언에 넘어가서
당신은 에오메르를 가두어 놓았을
거요.



내 짐작이 옳지 않소?"



"사실이오.



그는 내 명령을 거역했고 또
그리마를 죽이겠다고 내 면전에서
위협했소."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뱀혓바닥이나 그의 간언은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오."







"그럴 수 있지요.



당신이 하라는 대로 하겠소.



하마를 불러 주시오.



수문장으로는 그리 믿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 판명됐으니 이제
전령으로 쓰겠소.



죄 있는 자가 죄 있는 자를
심판에 넘기게 될 거요."



왕의 목소리는 준엄했지만,
간달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와 함께 얼굴을 덮고
있던 주름살은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







하마가 달려와 분부를 받고 간
다음, 간달프는 세오덴을 돌의자로
이끈 후 자신은 그 앞 가장 높은
계단에 앉았다.



아라고른과 그 친구들은 곁에
섰다.



<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
[황금 궁전의 왕]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




하지만 군주로서의 자존심을 강하게
가진 세오덴 왕은 하마가 충신임을
인정하면서도 괜히 체면 때문에
말로는 그를 꾸짖습니다.



하지만 하마는 자신이 섬기는
군주가 부활하는 것만으로도
기뻐하며 꾸지람을 즐겁게
받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에오메르를 감옥에서
구출하러 출발하게 되지요.




--------------------------------







그는 주름진 두 손으로 무릎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간달프가 말했다.



"당신의 손가락이 옛날의 힘을
기억하기 위해선 칼자루를
쥐는 편이 좋을 겁니다."







세오덴은 일어나 손을 옆구리로
가져갔다.



그러나 허리띠엔 칼이 달려
있지 않았다.



"그리마가 어디다 치웠지?"



그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맑은 목소리가 울렸다.



"자, 받으십시오, 전하!



이 칼은 언제나 전하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조용히 계단을 올라와
꼭대기에서 몇 계단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바로 에오메르였다.



투구와 갑옷은 입고 있지 않았지만,
손에는 칼을 뽑아 들고 있었다.



그는 무릎을 꿇고 손잡이를 왕에게
내밀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세오덴이 준엄하게 물었다.



그가 그들 쪽으로 몸을
돌리는 순간, 새로 온
두 사람은 똑바로 선 왕의
의기에 찬 옥체를 경이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의자에 쭈그리고 앉아
있거나 지팡이에 몸을
기대던 그 노인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하마가 몸을 떨며 말했다.



"소신이 한 짓입니다, 전하.



소신은 에오메르 공이 풀려난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가슴에 기쁨이 넘친 나머지
소신이 잘못을 저질렀나
봅니다.



그렇지만 다시 풀려났고 또
마크의 원수이니 소신은 공이
명하는 대로 공의 검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전하."







그러자 에오메르도 왕에게 말했다.



"전하의 발 아래에 놓기 위해서
였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르는 동안, 세오덴은
자기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에오메르를
내려다보며 서 있었다.








어느 쪽도 움직이지 않았다.



"검을 받지 않으실 겁니까?"



마침내 간달프가 말했다.








세오덴은 천천히 팔을 앞으로
뻗었다.



왕의 손에 검이 들리자 그
가녀린 팔에는 다시 굳센
기운과 힘이 살아나는 것
같았다.







갑자기 그는 검을 치켜들며
허공에 휘둘렀다.



그리고 크게 고함을 질렀다.



로한의 언어로 전투 준비를
명하는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목소리는 청아하게 울려
퍼졌다.



이제 일어서라, 일어서라, 세오덴의 기사들이여!
진정한 정의를 일깨워라, 동녘이 어둠에 잠겼다!
말을 제어하라! 뿔나팔을 불라!
에오를의 병사들이여, 앞으로!



노래가 울려 퍼지자 경비병들이
자신들을 부른다고 생각하고는
달려왔다.







그들은 모두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바라보더니, 칼을 빼어 그의 발 아래
놓으며 외쳤다.



"명령을 내리소서!"



<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
[황금 궁전의 왕]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



하마는 에오메르를 풀어주라는 명령만
받았을 뿐인데 마크의 제3원수인 그가
이제 곧 임박한 전쟁에서 활약할 것을
당연시하고 검까지 돌려줍니다.



그리고 세오덴 왕은 안그래도 그리마
덕분에 그동안 보릿자루 신세였다는
사실 때문에 분통이 터지는데 자기
멋대로 군주의 명령을 임의로 해석하는
경비대장에 대해 이번에는 정말로
화가 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에오메르의 애들립과
간달프에 대한 존중으로 겨우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츤데레
노년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지요.







그러나 자랑스런 에오를의 후예인
마크의 군주는 그의 본성인 위대한
무용을 다시 발휘하면서 쪼잔했던
트라우마는 훌훌 털어내버리기
시작합니다.



검을 쥐는 장면은 영화에서도
세오덴 왕의 부활을 상징하는
모습으로 잘 구현되어 있지요.








--------------------------------



"내 조카 에오메르, 다시 칼을 받아라!



그리고 하마, 그대는 가서 내 검을
찾아라."



(중략)



그 순간 하마가 나타났다.



그 뒤에는 뱀혓바닥, 즉 그리마가
두 명의 병사 사이에 몸을 움추린
채 끌려오고 있었다.







얼굴은 창백했으며 햇빛을 받은
눈은 깜빡거렸다.



하마가 무릎을 꿇고 황금손잡이에
보석이 박힌 장검을 바치며 말했다.








"전하, 여기 왕가 전래의 보도
헤루그림을 가져왔습니다.



그리마의 금고 속에서 찾았습니다.



열쇠를 내놓지 않으려 했지만,
열어 보니 그간에 없어진 많은
물건들이 거기 있었습니다."



<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
[헬름 협곡]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







영화에서는 하마가 미리 알아서
왕의 보검을 챙겨왔지만
(간달프와 하마의 공공연한
결탁으로 보일 정도로 손발이
쿵딱쿵딱 맞습니다) 원작에선
에오메르의 애들립으로 일단
그의 명검 구스위네로 시운전을
해본 다음에 헤루그림을 움켜쥔
세오덴 왕입니다.



그리고 그리마는 원작에서는
단순한 사루만의 수족이 아니라
나라를 팔아먹는 이완용 같은
매국노가 되어버렸습니다.








하마는 이윽고 진행되는 세오덴
왕의 출정에서도 병력을 모으고
에도라스의 백성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전령으로서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합니다.



--------------------------------



"내가 돌아올 때까지 마크의 군주를
잘 모시오!



헬름의 문에서 날 기다리시오.



무운을 빌겠소!"



그가 샤두팍스에게 뭐라고 말하자,
그 위대한 말은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질주하기 시작했다.






말은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도데체 무슨 영문입니까?"



기사 한 명이 하마에게 물었다.



"간달프 그레이함께 서두를 일이
생긴 거야.



언제나 저 분은 예기치 못하게
왔다가는 사라지지."



"뱀혓바닥이 여기 있었더라면
어렵지 않게 설명해 줄 텐데."








"그렇고 말고.



그렇지만 난 간달프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보겠어."



"아마 오래 기다려야 할 걸요."



<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
[헬름 협곡]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



소설에서 생전의 하마가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대목입니다.



기껏 출진한 세오덴 왕과 일행을
내팽개치고 혼자 훌쩍 목적도 이유도
밝히지 않고 떠나버리는 간달프의
기괴한 행동에 대해 로한의 기사가
당연히 의문을 표시하자 하마가
그의 군주를 회복하게 만든 간달프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이 대사는 그의 운명을
결정짓는 암시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리마가 로한을 장악할
때의 교묘한 화술 역시 사루만의
그것처럼 얼핏 듣기에는 단순해서
이해가 잘 되고 설득력도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종종 로한을 찾았던
간달프의 언행은 수수께끼처럼
듣는 자들에겐 불친절하고 뜻도
알기 힘들었다는 평판도 들을
수 있네요.



간달프가 오기를 기다렸던 하마는
끝내 그 마법사와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되었으니까요.







다들 아시다시피 영화에서
하마는 그의 군주를 모시고
함께 헬름협곡으로 출전했으나,
이를 방해하기 위해 출동한
사루만의 와르그와 늑대기수들의
습격으로 촉발된 전투에서 첫
희생자가 되고 맙니다.








그렇게 나팔산성 성문 앞에서
용전분투하다 국가와 군주를
위해 장렬하게 전사한 로한의
경비대장 하마는 그저 와르그
무리의 공포를 보여주기 위한
엑스트라 희생자가 되고만
것입니다.








---------------------------------



외호의 수비대장인 감링이라는
노인이 그들에게 말했다.



"보병이 1천 명 정도 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저처럼
너무 늙었거나 여기 있는
제 손자처럼 너무 어립니다."



<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
[황금 궁전의 왕]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







그리고 그가 전사할 때 그 곁에
있었던 로한의 지휘관 감링은
오래오래 살아남아 펠렌노르
전투에서도 별로 활약은 없는데
정말 자주 등장하는 주요 엑스트라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감링은 나팔산성
요새의 예비역 지휘관이었지요.







그의 대사를 통해 영화에서
보여진 것처럼 헬름협곡 수비군의
다수가 노인과 아이였음이 입증됩니다.



이 부분은 영화에선 극적인 긴장감
고조를 위해 매우 효과적으로 잘
묘사가 되었습니다.






엄청난 숫자와 공포스런 모습으로
헬름협곡으로 진군하는 사루만의
우루크하이 대군






vs



노인과 아이들이 스산하고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갑옷과 무기를
지급받는 상황






vs



요새 안에서 갑주를 착용하며
압도적인 적의 세력에 좌절하고
번민에 빠진 세오덴 왕이 읊조리는
노래






가 어우러지는 위기감의 표현은
일품이지요.







이런 상황에 너무나 섬세하게
반응했던 레골라스는 불사의
존재인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 것이지? 하는 근원적 고민에
빠져들면서 그로서는 정말 드물게
까칠한 태도로 아라고른과 언쟁을
벌입니다.








아라고른 자신도 뾰족한 답은
없었기 때문에 짜증을 내며
억지 주장만 하고 뛰쳐나와
멍하니 오합지졸 수비대를
쳐다보는데 문득 한 소년이
자기 키만한 장검을 들고
안 어울리는 갑옷을 입은 채
주변을 서성이는 걸 봅니다.








무심코 'Who are You?" 묻는
아라고른에게 그 소년은 답합니다.




"Haleth, Son of Hama."



바로 경비대장 하마의 아들
할레스였던 것입니다.







* 할레스 역을 맡은 소년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각본가인
필리파 보웬즈의 아들이라 합니다.
그 주변에서 등장하는 아이들도
대부분 스탭과 배우들의 자녀라는.
아라고른의 톨키니스트 아드님도
그 옆에 있었답니다.



그 순간, 아라고른은 만감이
교차했을 것입니다.







로한의 충신 하마가 떠올랐을
것이고 그가 보인 현명한 태도와
직분에 대한 사명감, 그리고
그가 전사하던 상황까지
떠올리며 명예롭게 전사한
하마의 자식마저 비참한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없다는
영웅다운 자세가 아라고른에게
갑옷처럼 입혀지지 않았을까요.







아라고른은 할레스가 쥔 검을
보여달라 하고 붕붕 휘두르며
아마 처음으로 장검을 잡았을
할레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주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오히려 자기
자신에게 필요한 면모였고,
하마의 아들 할레스로 인해
아라고른 역시 부활하게 됩니다.







하마의 영화에서 때이른 죽음은
오직 이 연출을 위해 변형되었다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리고 아라고른은 다시 영웅적
풍모를 되찾고, 레골라스와
신뢰를 확인하고, 김리와 더불어
무장을 갖추며 결전을 준비합니다.







이윽고 로스로리엔에서 할디르가
이끈 요정과 인간의 최후 동맹을
재현한 소부대가 합류하며 그들은
헬름 협곡의 전장으로 치닫게 된
것입니다.







펠렌노르 전투가 규모와 위압감은
더 장대하지만 전투를 준비하는
과정과 장면 장면의 연결고리들,
그리고 극적인 마무리의 완성도는
헬름 협곡의 전투가 더 우위에
있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열세에 처한 고립된 수비군과
압도적인 규모의 공격군의 대비감,
그리고 성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공략방법과 장비들의 묘사는 10여년이
훌쩍 지난 영화임에도 여전히 따라갈
상대가 없는 명장면들의 집합이지요.







*  설정상 당시 하마의 아들 할레스는
불과 12살이었다고 전해지지요.








아마 어쩌면 확장판에도 수록되지
못한 <두개의 탑> 삭제장면 중에는
헬름협곡 전투가 끝난 뒤 전사자를
매장하면서 할레스가 그의 부친
하마를 추모하는 장면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로히림의 담백한 충성심과 속박에
구속되지 않는 담대한 용기 같은
덕목은 하마와 그의 아들 할레스를
통해 제대로 전달됩니다.



영화에선 그저 지나가는 캐릭터로
그치지만 이렇게 디테일하게 연출된
평범한 이들이 전쟁에 휩쓸리고
또 이겨나가는 모습들을 통해
톨킨은 전쟁과 인간에 대한 태도를
드러냅니다.




by 붉은10월 | 2015/01/23 11:45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12)
트랙백 주소 : http://redoctobor.egloos.com/tb/526438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알렉세이 at 2015/01/23 14:33
하마는 차칸 공무원이었음다.ㅠㅠ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23 22:23
차카고 성실한 공무원이었는데 죽었슴다.ㅠㅠ
Commented by Oryn. at 2015/01/23 21:25
이런 선량한 사람들도 죽어가는 게 전쟁이지요...
안타까운 ㅠㅠ
책을 읽은지 오래되어 영화 볼 땐 무심히 넘겼는데 포스팅을 보니 생각나네요. 개인적으로 헬름협곡전투라면 다른 것보다 경악스러운 움짤을 본 탓에 그 기억이 더 강렬하지만... -_-;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23 22:18
아니 대체 무엇을 보셨길래 -_-:::
저한테만 살짜기 알려주소서...
Commented by Oryn. at 2015/01/24 01:04
붉은10월 님의 멘탈 건강을 위하야, 차마 그건 설명해드릴 수가 없나이다 =_=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24 11:34
코스믹 호러의 가장 기본요소가 그런 말씀을 들을수록
더더욱 금단의 세계를 엿보고 싶은 욕망을 가진 인간이
파멸의 지름길로 접어드는 것 아니겠나이까.

얼릉 살짜기 알려주시와용 (반짝반짝 두근두근)
Commented at 2015/01/24 13:08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at 2015/01/24 13:11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at 2015/01/24 13:27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at 2015/01/24 13:36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by 블랙하트 at 2015/02/06 18:44
늑대 기수들이 반오르크였나요? 그냥 오크인줄 알았는데...

그리고 늑대 기수중에 커다란 돌을 배낭처럼 매고 있던 녀석이 있었는데 무슨용도였는지가 궁금합니다.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2/06 18:56
톨킨 백과사전 등에도 반오르크들이라고 서술되어 있고
(이게 톨킨이 쓴 공식설정은 아닙니다만) 실제로 외형을
봐도 그냥 오르크와는 좀 다르지요.

던렌딩과의 이종교배로 태어난 존재들로 우루크하이 등의
개량종 실험의 일환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주안점은 오르크의 취약점인 태양빛 아래의 활동력과
함께 체형의 강화를 통한 전투력 향상 등의 목적이겠지요.

그리고 돌 배낭에 대해선 저도 생각 않은 부분인데
연구 좀 해봐야겠네요 -_-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