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R] 북왕국의 후예 : 두네다인 족장들




엘렌딜과 그의 두 아들,
이실두르와 아나리온이
함께 건국한 누메노르의
망명왕국은 북왕국 아르노르와
남왕국 곤도르로 이뤄집니다.






절대반지의 저주로 인해
북왕국 아르노르는 멸망하고
왕가의 후계자들은 은둔하는
종족이 되지만 어렵게 어렵게
왕의 혈통은 유지됩니다.



하지만 리븐델의 엘론드를
제외하고는 그들을 눈여겨
보거나 기억하는 이들은 당시
북부에서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두네다인들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마법사와 요정들과 함께
이제 그들을 수호할 왕국이
존재하지 않는 북부의 광활한
영역에 약간이나마 남아있는
북왕국의 백성들과 자유민들을
돕고 보호하는데 전력을 다하며
그들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해
왔지요.






그들의 잊혀진 역사와
분투의 기록을 전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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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장들



1975



북왕국의 종말



아라나르스
(아르베두이의 장자)



~ 2106



아라하일



~ 2177



아라누이르



~ 2247



아라비르



~ 2319






아라고른 1세



~ 2327



아라글라스



~ 2455



아라하드 1세



~ 2523



아라고스트



~ 2588



아라보른



~ 2654



아라하드 2세



~ 2719



아랏수일



~ 2784



아라소른 1세



~ 2848



아르고누이



~ 2912



아라도르



~ 2930






아라소른 2세



~ 2933



아라고른 2세



~ 제4시대 120







<반지의 제왕 - 해설편>
[왕과 통치자들의 연대기]
{해설 B -
북왕조 : 이실두르의 후계자들}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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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왕가의 후예들은 북부의
숲과 황무지에서 은둔하는 순찰자
무리로 전락해 어렵고 위험한 삶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힘 닿는 한에서
과거 왕가의 후예답게 과거의
백성들을 도왔고, 부흥의 의지를
굳게 다지며 자손이 끊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며 천년이 넘게
분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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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베두이의 죽음으로 북왕국은
종말을 고했다.



이제 두네다인도 거의 남지 않은
데다 에리아도르의 모든 족속들이
현저하게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왕통은 두네다인의 지도자들에
의해 계승되었고, 아르베두이의 아들
아라나르스가 첫 지도자였다.






그의 아들 아라하일은 깊은골에서
양육되었으며, 그 후 지도자들의
모든 아들들이 그 전철을 따랐다.






그곳에는 바라히르의 반지,
나르실의 부러진 조각,
엘렌딜의 별,
안누미나스의 홀 등
그들 가문의 가보도 함께
보존되어 있었다.






북왕국이 종말을 고하자 두네다인은
어두운 곳으로 잠행하여 은밀한
방랑자들이 되었다.



그들의 행적과 노고가 노래나
기록으로 전해지는 일도 없었다.



엘론드가 떠난 이후 이제 그들에
대한 기억은 거의 남지 않았다.






<반지의 제왕 - 해설편>
[왕과 통치자들의 연대기]
{북왕국과 두네다인}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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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왕국의 후예들은 그들의 먼
친족이자 가운데땅에 남아 있던
요정들 중 가장 강력한 군주인
리븐델의 엘론드의 후원을 받습니다.






대대로 족장의 후계자들은
어린 시절을 리븐델에서 보내며
보호받고 양육되었으며 그 시절을
통해 그들이 왕가의 후예로서
배워야 할 역사와 전승, 학식을
닦았을 것입니다.






또한 아무도 기억하지 않아
잊혀진 그들의 정당한 왕통을
증명할 근거들도 리븐델에서
안전하게 보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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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평화가 끝나기 전에도
사악한 무리가 다시 에리아도르를
공격하거나 은밀히 침입하기
시작했지만, 두네다인 지도자들은
대개 장생을 누렸다.






아라고른 1세는 늑대들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전해지는데, 그들은
그후로도 내내 에리아도르의
위험으로 남았고 그 위험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아라하드 1세 때, 오르크들이
갑자기 나타났다.



나중에야 밝혀진 것이지만,
이들은 오래 전부터 에리아도르를
차단하기 위해 안개산맥에 비밀리에
요새을 구축해오고 있었다.



2509년 엘론드의 아내 켈레브리안이
로리엔으로 여행하던 중 붉은뿔
고개에서 오르크들에게 기습을
당했다.



갑작스런 공격에 호위병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그녀는 붙잡혀 끌려갔다.






엘라단과 엘로히르가 뒤쫓아가
그녀를 구출했으나 이미 고문을
당하고 독으로 상처를 입은 뒤였다.



그녀는 임라드리스로 돌아와 
엘론드의 손길로 육신은
치유되었으나, 가운데땅에서의
온갖 기쁨을 잃어버리고는
이듬해 항구로 가서 바다를 건넜다.






훗날 아랏수일의 시대에 안개산맥에서
수가 크게 불어난 오르크들이 그 땅을
유린하기 시작하자, 두네다인과
엘론드의 아들들이 그들과 전투를
벌였다.



큰 무리의 오르크가 샤이어까지
서쪽으로 멀리 침범했다가 툭 집안
반도브라스에 의해 격퇴된 것도
이 무렵 일이었다.






<반지의 제왕 - 해설편>
[왕과 통치자들의 연대기]
{북왕국과 두네다인}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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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물어진 과거 북왕국의
땅 에리아도르 일대에는 비록
남왕국 곤도르로 사우론 세력의
주력들이 옮겨갔지만 보호막이
사라진 땅인지라 암흑의 세력들의
손쉬운 먹잇감이 될 위험한 시절이
오랫동안 지속되었습니다.






북왕국의 후계자들은 스스로를
순찰자라 부르며 비록 댓가는 전혀
없지만 왕가의 정당한 후예들로서
마땅히 해야 할 백성에 대한 보호와
치안유지를 위해 분투합니다.



엘렛사르 왕은 이 시절 엘론드의
두 아들 엘라단, 엘로히르 형제와
함께 수많은 전투를 치르고 경험을
쌓게 되지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온전한 삶을
살았더라면 장수의 축복을 누렸을
수많은 두네다인의 족장과 그의
가신들은 때이른 죽음을 맞아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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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이자 마지막 지도자이며
다시금 곤도르와 아르노르 양국의
왕이 된 아라고른 2세 이전에
14명의 지도자가 있었다.



우리는 그를 우리의 왕이라 부른다.







그가 북쪽으로 복구된 안누미나스의
궁전으로 와서 한동안 저녁어스름
호숫가에 머무르자 샤이어의 모든
이들이 매우 기뻐했다.






그러나 그는 샤이어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그것은 큰사람들은
누구라도 그 경계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자신이 만든 법령을
스스로 굳게 지킨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주 많은 아름다운
이들을 동반하고 대교까지 나들이하여
거기서 친구들을 포함해 자신을
만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만나곤
했다.






그 중 몇몇은 그와 함께 떠나
그의 궁전에서 원하는 기간만큼
머물기도 했다.






사인인 페레그린이 여러 차례
왕의 궁전에 갔고, 샘와이즈 시장도
그랬다.



* 왜냐하면 친구 메리아독이
로한의 기사였던 것만큼 사인
페레그린 역시 곤도르의 근위대
소속이었기 때문이지요.






그의 딸인 가인 엘라노르는 저녁별
왕비의 시녀가 되었다.




세력이 미약해지고 백성의 수가
줄었음에도 많은 세대에 걸쳐
아버지에서 아들로의 왕위 계승이
끊어지지 않은 것은, 북왕국 혈통의
자랑이자 놀라움이었다.






또한 왕통이 끊긴 이후 곤도르의
쇠퇴가 가속화되면서 가운데땅에서
두네다인의 수명이 점차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북왕국의 많은 지도자들은
여전히 여느 사람들보다 두 배나
장수했고, 우리들 가운데 가장
나이 많은 이들보다도 훨씬 오래
살았다.



실제로 아라고른은 아르베길 왕
이후 왕가에서 누구보다 장수해
210세까지 살았다.






엘렛사르 아라고른에게서 옛 왕들의
위엄이 되살아났다.



<반지의 제왕 - 해설편>
[왕과 통치자들의 연대기]
{북왕국과 두네다인}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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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북부의 두네다인들의 고난은
마침내 마지막 족장이자 귀환한
왕인 아라고른2세 엘렛사르 왕에
의해 종결됩니다.






북왕국의 옛 수도 안누미나스의
궁전은 재건되었고 샤이어와 브리
주민들은 큰사람, 작은사람 할 것
없이 귀환한 왕을 환영하며 치세의
태평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왕과 반지전쟁 시절에 깊은
우애를 맺었던 샤이어의 영웅들은
그에 걸맞는 대접과 영광을 누리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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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고른은 빌보를 향해 웃어
보이고는 보로미르를 향해 다시
고개를 돌렸다.






"나로서는 당신이 의심하는 것을
이해할 만도 하오.



데네소르의 거실에 위엄 있게
조각되어 있는 엘렌딜이나
이실두르의 모습과는 너무도
닮은 데가 없으니 말이지요.






나는 이실두르의 후손일 뿐
이실두르가 아니오.



나는 오랜 세월 많은 고생을
겪었소.



여기서 곤도르까지의 거리는
내가 지금까지 걸은 길에 비하면
극히 짧은 거리에 지나지 않소.



나는 수많은 산을 넘고 강을
건넜으며, 황야를 헤메기도 하고
별빛마저 낯선 하라드와 룬의
오지까지도 여행했소.






그러나 내게 고향이 있다면
그것은 이곳 북부요.






왜냐하면 발란딜의 후예들이
오랜 세월 대를 이어 살아온
곳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오.



우리 조상들의 찬란한 시대는
이제 어둠속에 묻혀졌고 우리의
수도 줄었지만, 이 칼은 언제나
새로운 주인에게로 전해져 내려왔소.






하지만 보로미르, 이 점은 분명히
밝혀 두겠소.






외로운 사람들이오, 우리는.



황야의 순찰자, 말하자면
사냥꾼이오.



그러나 언제나 적의 하수인들만을
사냥하오.



왜냐하면 그들은 이제 모르도르뿐만
아니라 도처에서 발견되기 때문이오.



보로미르, 곤도르가 탄탄한
요새였다면 우리도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했소.



당신들의 견고한 성벽과 빛나는
칼로도 막을 수 없는 것들이
많아졌소.



당신은 곤도르 밖은 잘 모를 거요.



조금 전에 평화와 자유라고 했소?






우리가 없었다면 북부는 그것을
누리지 못했을 거요.






공포가 모두를 죽음으로 몰고
갔을 테니까.



어둠의 무리들은 인적 없는
산에서, 햇빛 없는 숲에서
기어나오지만 우리를 보면
달아나오.



만일 우리 서쪽나라 사람들이
잠자고 있다면, 아니 진작에
모두 무덤 속에 들어갔다면
고요한 대지와 순박한 사람들의
잠자리에 어떻게 평화가 깃들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길이 있겠소?



그러나 당신들은 찬사라도 받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하오.





우리와 맞부딪치면 길손들은
얼굴을 찌푸리고 마을 사람들은
모욕적인 별명까지 붙여 주지요.



지금도 내가 계속 지켜 주지
않으면 적들이 단 하루 만에
쳐들어와 심장을 얼리고,
폐허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는
마을에 살고 있는 한 뚱보는
나를 '성큼걸이'라고 부르오.



하지만 우리는 그 이상의 대접을
바라지는 않소.






순박한 사람들이 근심 걱정 없이
평화롭게 살 수만 있다면 우리는
언제나 음지에서 묵묵히 일할
생각이오.



세월이 바뀌고 풀은 더 무성해졌지만
그 일은 언제나 우리의 임무였소."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엘론드의 회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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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데네소르마저 곤도르의
역할과 고난에 대해 자신들 덕에
마음 편하게 다리 쭉 뻗으며
살아가는 다른 종족들이 감사해
하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시기였던
제3시대 말입니다만.



보로미르가 엘론드의 회의에서
신세 한탄(!?)을 장황하게 늘어놓자
아라고른이 그로선 보기 드물게
자신과 그의 종족의 고초와 처지를
토로하는 대목입니다.






이 대목을 통해 순찰자로 불리던
옛 왕가의 영락한 후손들이 겪던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 아라고른으로서는 가운데땅
여러 종족의 대표자들이 모이는
이 귀한 자리에서 수십년간 맺힌
울분을 점잖게 내뱉고 싶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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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프로도는 햇볕에 얼굴이
시커멓게 그을린 이상하게 생긴
사람이 벽 옆 어둠 속에 앉아
호빗들의 이야기를 유심히 듣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높은 술잔을 앞에 놓고
묘하게 생긴 기다란 담뱃대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앞을고 쭉 뻗은 두 다리에는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들어진
굽이 높은 구두가 신겨져
있었는데 그에게 꼭 맞긴
했지만 많이 닳고 또 온통
흙투성이였다.



두꺼운 진녹색 천으로 만든
빛바랜 외투로 온 몸을 감싼
채 실내의 열기에도 불구하고
그는 얼굴을 거의 가릴 정도로
두건을 깊숙이 눌러 쓰고 있었다.






그러나 호빗들을 지켜보는 그의
눈길은 어둠 속에서도 확연히
드러날 정도로 날카로웠다.



머위와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자
프로도가 물었다.





"저 사람은 누구입니까?



아까 소개받지 못한 것
같은데요?"



"저 사람?"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곁눈으로
힐끔 보면서 주인이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



"나도 잘 몰라요.



뜨내기들 중 하난데, 우리는
순찰자라고 부르지요.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지만
어떤 때는 아주 희한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요.



한 달이나 일년씩 보이지 않다가
다시 불쑥 나타납니다.



지난 봄에 가끔씩 들락날락했는데
최근에는 도통 못 보았어요.



그의 이름이 정확히 뭔지는
나도 모릅니다만, 여기선 흔히들
성큼걸이라고 부르지요.






다리가 길어서 걸음이 굉장히
빨라요.



하지만 어딜 그렇게 급히 달려가는지
아무에게도 말하는 법이 없지요.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동쪽은
동쪽이고 서쪽은 서쪽인 셈이지요.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순찰자들이나
샤이어분들이나 모두 나름대로
사연이 있는 게지요.



저 양반에게 관심을 갖다니 참
재미있군요."






그러나 그 순간 맥주를 달라는
주문이 있어 머위는 뒷말을
끝내지 못하고 일어서야만 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달리는 조랑말 여관에서]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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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원정대> 초반에 네 호빗이
고생 끝에 브리 마을에 도착해
간달프와 만나기로 약속한
'달리는 조랑말' 여관에서
식사와 휴식을 취하던 도중
처음으로 아라고른을 만나고
여관 주인장 버터버 씨에게
프로도가 신상을 묻는 대목입니다.




순찰자들에 대한 묘사와 그들에 대한
당시 북부의 평범한 이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저렇게 배은망덕한 사람들을 참
잘도 인내심을 갖고 지켜주고
있었던 셈이네요.



저런 인식에 대해 아라고른은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불쾌해 하고 있었음은
훗날, 그의 언행들을 통해 잠깐잠깐
드러납니다.






심지어 샘와이즈조차도 주인
프로도에게 수상한 큰사람이
접근하는 걸 꺼려하고 아라고른을
의심하며 경계했었는데 훗날에
반지가 파괴된 뒤 샘와이즈를
만난 왕님은 그때 일화를 뒤끝있게
다시 끄집어내곤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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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버가 물었다.



"얼마나 머무실 건데요?



당신들이 얼마간이라도 저희와
함께 계셔 주신다면 솔직히 말해
정말 좋겠어요.



아시다시피 저흰 이런 일에
익숙하지 않아서요.






순찰자들은 모두 철수했다고
하더군요.



지금까지 우린 그들의 노고를
진정으로 인정해 주지 못한
거예요.



주변에는 강도보다도 위험한
것들이 많았죠.






지난 겨울엔 울타리 너머에서
늑대들이 울부짖고 숲에는 검고
무서운 그림자 같은 형체들이
어슬렁거렸어요.



생각만 해도 온 몸이 얼어붙는
것 같아요.






정말 무시무시했어요.



제 말이 이해가 가시죠?"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고향 가는 길]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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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전쟁이 끝나고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행은 간달프와 함께 브리
마을에 들릅니다.






버터버 영감과 재회한 일행은
다시 '달리는 조랑말' 여관의
맛좋은 맥주를 마시며 그들이
떠났던 기간의 암울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버터버 영감은 그와 브리 사람들이
멸시하고 구박했던 순찰자들에 대해
그들이 그동안 잘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토로합니다.



물이나 공기는 부재해야 그
고마움을 알게되는 법이니까요.






순찰자들은 반지전쟁 막바지에
그들의 족장인 아라고른의 호출로
모두 미나스 티리스로 달려가는
바람에 그들이 그동안 수행하던
북부 순찰임무를 중단한 것이었지요.



그 과정에서 그들 순찰자 비상소집에
동원된 이들은 30명 남짓했다고 합니다.







그 어려운 임무를 고작 이 인원으로
수행해 왔고, 그 인원이 남아 있던
북왕국 후예들 중 성인남성 전부인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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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달프가 대답했다.



"그랬겠지.



거의 모든 곳이 아직도 상당히
혼란스럽지.



하지만 기운 내게, 보리아재!



자네들은 큰 골칫거리와 마주해
있었지만 더 깊이 빠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니.



이젠 좋은 시절이 오고 있다네.



순찰자들도 돌아왔지.



우리가 함께 왔으니 말이야.






게다가 왕도 다시 돌아오셨으니
그 분도 곧 여기까지 마음을 써
주실 거야.



초록길도 다시 통행이 가능해질
거고 왕의 사자들도 북쪽으로
가게 될 거야.



그러면 다시 왕래가 자유로워지고
악의 무리들은 모두 황무지 밖으로
쫓겨나게 될걸세.






그러면 사람들은 이제 더이상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과거 그
황폐했던 땅을 목초지로 바꾸어
밭을 일구며 살게 될 걸세."



그러나 버터버는 고개를 저었다.



"물론 높은 분들이 몇 분
다니신다면 그 놈들도 나쁜
짓이야 못 하겠지요.



하지만 우린 그 폭도와 강도들에게
질렸어요.






아예 브리 근처에 이방인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릴 그냥 내버려두는게 제일
좋지요.



낯선 이들이 여기저기서 야영하고
자리를 잡고서 우리 들판을 함부로
망치는 것을 원치 않아요."



"보리아재, 누구도 자네를 간섭하지
않을 걸세.



아이센강과 회색강 사이에는
며칠간이나 여행해야 브리에
당도할 만큼 충분한 땅이 있고,
또 브랜디와인 남쪽 해안에도
넓은 땅이 있지 않나.






예전에는 여기서 160킬로미터쯤
떨어진 북쪽 초록길 끝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살았다네.



북구릉이나 저녁어스름 호수
옆에 말일세."






"'사자의 둔덕'에 말인가요?



그곳은 귀신이 나오는 곳인데요.



강도를 빼고는 아무도 가지 않는
곳이에요."



버터버는 의심스럽다는듯이
말했다.



"하지만 순찰자들은 간다네.



사자의 둔덕이라고 말했나?






오랫동안 그렇게 불러 왔지만
사실 그곳의 원래 이름은
포르노스트 에라인, 즉 왕의
북쪽 요새였네.






왕께서 언젠가는 그곳으로
오실 것이고, 그 때쯤이면
귀인들이 말을 달릴 걸세."



"그건 좀더 희망적으로 들리는군요.



그럼 틀림없이 제 장사에도 도움이
되겠지요.






그 분이 브리를 그냥 내버려두시기만
한다면 말이에요."



"그러실 걸세.



그 분도 브리를 잘 알고 계시고 또
사랑하신다네."



"그러세요?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커다란 성 안 높은 옥좌에 앉아
계시는 분이 어떻게 이 브리를
아실까요?



게다가 황금으로 만든 잔으로
포도주를 드실테니 이 달리는
조랑말 여관이나 맥주 따위를
알고 계실리 없잖아요.






물론 간달프, 저희 집 맥주야
맛이 좋지요.



지난 가을에도 맥주 맛을 칭찬하고
가셨잖아요.



그 이후로도 맥주 맛은 변하지
않았어요.



요즘처럼 심난할 때 그나마 그것이
유일한 위안이지요."



그러자 샘도 말했다.



"하지만 그 분도 당신의 맥주가 늘
맛이 좋다고 그러시던데요."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요?"



"물론이지요.



그 분은 바로 성큼걸이예요.






순찰자들의 대장 말이에요.



아직도 모르시겠어요?"



이 말을 들은 버터버의 표정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넓적한 얼굴에 눈이 점점 둥그렇게
커지더니 마침내 입을 쩍 벌리고
헐떡거렸다.



그는 좀 진정되자 소리쳤다.



"성큼걸이라고!



그가 왕관과 그 모든 것,
황금의 잔을 갖게 되었다고!






도데체 우린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그러자 간달프가 대답했다.



"더 좋은 시절로 가고 있는 거지."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고향 가는 길]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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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버 영감은 자기 여관을 드나들던
불청객 성큼걸이가 가운데땅 인간들의
군주가 되셨음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소박한 소시민들이 그들로서는 상상도
못할 놀라운 일을 접할 때의 모습을
버터버 영감은 실감나게 보여줍니다.



그런 제대로 아는 것도 없고 꽉 막힌데다
무식하기 짝이 없지만 그래도 착하고
공정한 버터버 영감 같은 사람들을 위해
북부의 순찰자들은 왕가의 후예라는
고귀한 신분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걸고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고 마침내 그런
분투는 보답을 받아 왕국은 재건되고
북왕국의 후예인 이들 순찰자들은
재통합 왕국의 영웅들로 칭송받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부활한 왕조의 이름은
"엘렛사르 텔콘타르", 즉 성큼걸이
왕조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by 붉은10월 | 2015/01/29 11:39 | 아르다 연대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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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Oryn. at 2015/01/30 13:57
버터버가 나오는 장면은 반지의 제왕에서 흔치 않은 개그 장면(!)이 될 수 있는데, 시간상 그러지 못한 게 참 아쉬운 것 같아요.
자신의 나라로 돌아오기까지 수많은 고생을 한 왕님...영화에선 순찰자무리라는 게 잘 표현이 안되긴 하지만;; 그 삶을 보면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말이 생각나는 것 같아요. ㅎ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1/30 14:14
고생 끝에 낙이 오기까지 너무나 길고 험난한 길을
걸어온 종족이니 아라곤 얼굴에 패인 주름살 마디마디마다
한의 역사가 아로새겨져 있었겠지요.

1천여 년도 훨씬 넘는 몰락한 왕가의 은둔하는 인생을
보냈을 북부의 순찰자들의 고난을 생각하면

참...뭐라 해야할지.

버터버는 영화에선 생략된, 브리에서 프로도 일행과
아라고른이 리븐델로 출발할 때 대인배스러운 도움을
주고 나중에 작은 이득을 얻는데 그런 소소한 부분을
보면 비록 한계는 있지만 간달프가 그를 현인이라
호칭하는게 이해가 됩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영화에선 그저 채소밭 주인으로만
언급되는 호빗 농부 매곳 역시 톰 봄바딜이 매우 높이
평가하는 인물이지요. 그런 디테일함이 영화에서
살려내기 참 힘들지만 빠져서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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