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R] 왕들의 바위, “아르고나스”



<반지의 제왕> 3부작은 판타지 에픽이란

이런 것이다! 를 만천하에 웅변하듯이

환상적인 장면들이 펼쳐지는 영화지만,

그 중에서도 첫 번째 작품인 <반지원정대>

에서 보여주는 장면들은 정말 경탄스러운

것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반지원정대가 해체되기

직전, 안두인 대하를 내려가다가 일행이

만나게 되는 아르고나스의 석상 장면은

그 웅장한 크기와 그에 비교되는 일행의

대비가 정말 스크린 속에 펼쳐지는

세계가 중간계로구나! 하는 느낌을

자아내는 부분이었지요.




소설에서의 묘사가 영화로 제대로

구현되는 모범적인 사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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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는 저 멀리서 두 개의

거대한 바위산이 접근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들은 거대한 첨탑이나

돌기둥처럼 보였다.




강물 양쪽으로 깎아지른 듯

높이 솟은 돌기둥은 심상치

않은 인상이었다.




그 사이로 좁은 협곡이 형성되어

강물은 그쪽을 향해 배를 몰아넣었다.






 

아라고른이 외쳤다.




“제왕의 기둥, 아르고나스를 보게!




곧 저기를 지나게 될 텐데,

배를 일렬로 세우고 가능한 한

거리를 띄워!




강 가운데로 방향을 잡고!”






프로도가 그쪽으로 다가갔을 때

그 거대한 기둥은 마치 탑처럼

그를 맞이했다.






거대한 회색 거인들은 아무 말이

없었으나 대단히 위압적이었다.




그제야 그는 비로소 그것들이

정말 깎아 만든 기둥이라는 것을

알았다.






옛 왕국의 위용과 장인들의

솜씨가 아로새겨져 있었고,

오랜 세월의 풍상에서도 두 기둥은

과거의 웅장한 모습을 그대로 유지했다.




깊은 물 속에 세워진 거대한 받침대

위에 바위를 깎아 만든 거대한 왕의

조상(彫像) 둘이 있었다.






눈동자는 흐려지고 이마에는 금이

갔지만 그들은 여전히 북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각각의 왼손은 경고의 표시로

밖을 향해 펼쳐져 있었고

오른손에는 도끼가 쥐어져

있었다.






머리 위에는 곧 허물어질 듯한

투구와 왕관이 씌워져 있었다.




아득한 옛날에 사라진 왕국을

지키는 말 없는 파수꾼으로

그들은 아직 대단한 위엄과

위압감을 풍겼다.






프로도는 외경과 공포에 사로잡혀

배가 그곳에 가까이 다가가는

동안 감히 쳐다볼 생각도 못한

채 눈을 감고 엎드려 버렸다.






심지어 보로미르마저도 누메노르

파수꾼들의 영원한 그림자 밑으로

배가 순식간에 작은 나뭇잎처럼

가볍게 지나갈 때 절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그들은 이렇게 아르고나스의

관문의 어두운 협곡으로 들어갔다.




양쪽으로 높이를 가늠할 수조차

없는 가파른 절벽이 무섭게 솟아

있었다.




희미한 하늘이 멀리 까마득하게

보였다.




검은 강물이 포효하며 메아리를

일으켰고 그 위로 바람 소리가

비명처럼 들려 왔다.




무릎을 움켜잡고 웅크린 프로도는

앞에 앉은 샘이 혼자 신음하듯

중얼대는 소리를 들었다.




“이럴 수가!



무시무시한 곳이야!




이 배에서 나가기만 하면

난 다시는

정말 웅덩이에라도

발을 담그지 않을 거야.




강은 말할 것도 없지만.”




“두려워 말게!”




등 뒤에서 이상한 목소리가

들렸다.




프로도는 고개를 들어 성큼걸이를

보았다.




아니, 그는 더 이상 성큼걸이가

아니었다.




거기 있는 이는 오랜 세월의

풍파에 시달린 순찰자가 아니었다.




아라소른의 아들 아라고른이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고물에 앉아

익숙하게 노를 젓고 있었다.






두건은 뒤로 젖혀졌고 검은 머리는

바람에 휘날렸으며 눈에는

광채가 번득거렸다.




망명지에서 자신의 영토로

다시 돌아온 국왕의 모습이었다.







“두려워 말게!




나는 내 옛 조상 이실두르와

아나리온의 모습을 뵙길

오래 전부터 갈망해 왔네.






그 분들의 그림자 아래 서면

엘렌딜의 후예, 곧 이실두르의 아들,

발란딜 가문의 아라소른의 아들

나 요정석 엘렛사르는 두려울

것이 없네.”




그의 눈에서 광채가 사라지면서

그는 혼자 중얼거렸다.




“간달프가 여기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다스릴 도시의 성곽과

미나스 아노르가 정말 보고

싶구나!


이제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이지?”


협곡은 길고 어두웠으며 부딪히는

물 소리와 파도 소리가 서로

메아리치며 어우러졌다.




수로가 서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처음에는 전방의 시야가 완전히

어둠에 잠겼으나 프로도는 높은

곳에서 작은 빛 줄기 하나를

발견했다.


그건 점점 커지면서 빠른

속도로 다가왔고 배는

순식간에 눈부신 빛의

세계로 다시 튕겨 나왔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안두인대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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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크기의 이 석상들은

안두인 강 북부의 이민족이

감히 곤도르의 북쪽 경계를

표시하는 이 거대한 석상들을

지나가지 못하도록 경고하는

목적을 수천년이 흐른 당시에도

여전히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처음 본 이들에게 주는

소설 속 묘사와 같은 공포와

외경심은 석상을 제작한 이들의

의도에 딱 들어맞는 부분이지요.






귀환을 꿈꾸는 왕, 아라고른은

선조들의 위업과 고대의 영광을

떠올리며 온갖 생각에 잠겼을

것이며, 그 자신도 아마 처음

접했을 보로미르 역시 어깨에

짊어진 무거운 짐을 떠올리며

곤도르의 위광을 새삼 되새겼을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를 통해 석상들을

접하는 이들 역시 곤도르의

전성기와 그 위세를 이렇게나마

체험해 놨기 때문에 시리즈

후반에서 본격 등장하는 도성

미나스 티리스와 곤도르에 대한

예행연습을 해둘 수 있었지요.




그만큼 이 아르고나스 석상은

곤도르의 잊혀진 과거와 그

찬란했던 전성기의 한 순간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타임캡슐

같은 존재였으니까요.






그러기에 아라고른은 단지

이 바위들을 본 것만으로

마치 그가 계승해야 할

위대했던, 하지만 지금은

멸망의 위기에 처한 왕국의

옛 국왕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기분을 느꼈던 것입니다.






그리고 소설에서의 묘사에도

등장하듯이 안두인 대하를

통해 내려올지 모르는 적을

통제하기 위한 좁은 수로의

입구에 절묘하게 만들어져

있기도 한, 상징적으로나

실용적으로나 최적의 조건을

차지한 ‘왕들의 바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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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고나스 Arogonath






아르고나스는 ‘왕들의 바위’란

뜻을 가지고 있지만, 왕들의 관문

혹은 곤도르의 관문으로도 불리는

한 쌍의 거대한 조각상으로,

안두인 강의 웅장한 폭포 라우로스

위의 호수로 흘러 들어가는 협곡의

양쪽 높은 절벽에 새겨져 있다.






이 거대한 조각상은 곤도르의

초대 왕인 이실두르와 아나리온의

것으로, 곤도르의 북쪽 국경을

표시하기 위해 제3시대 1340년

자연 상태의 바위를 파서 새겨넣었다.





<톨킨 백과사전>

(데이비드 데이 저, 해나무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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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도르의 공동 창업자 격인

이실두르와 아나리온, 두 군왕의

모습을 조각한 이 거대한 바위를

파 넣던 시기는 곤도르 최전성기

마지막을 장식하던 것이기도 합니다.




 

※ 누메노르의 멸망 당시,

‘충직한 자들’의 함대들 중

엘렌딜이 이끈 선단은 북부

린돈 근방에 도착해 아르노르를

건국했고, 아들들의 선단은

훨씬 남쪽 벨팔라스만 일대에

도달해 곤도르를 건국했지요.

물론 팔란티르가 있었기에

실시간 통신이 가능했던

시절입니다.





※ 엘렌딜이 아르노르에서 전체

망명왕국의 대왕으로, 이실두르와

아나리온은 곤도르를 공동통치한

형태로 이 왕국 연합은 유지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엘렌딜과

아나리온이 전사한 후 전체 왕국의

대왕은 이실두르가, 그리고 남부

곤도르의 왕위는 아나리온의

아들 메넬딜이 차지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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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랏두르 앞에서 전사한 아나리온

이후로 곤도르에는 31명의 왕이

있었다.






비록 국경에서 전쟁이 끊이지

않았지만, 남부의 두네다인은

영화대왕 알카린이라 불린

아타나타르 2세 때까지 1천

년이 넘도록 바다와 육지에서

권세와 부를 키워 갔다.




 

그러나 쇠퇴의 조짐은 그때부터

이미 나타나고 있었다.






남부의 귀인들은 결혼을 늦게 하여

자식을 얼마 두지 못한 것이다.






팔라스투르는 후사가 없던 최초의

왕이었고, 두 번째는 아타나타르

알카린의 아들 나르마킬 1세였다.




미나스 아노르를 재건한 이는

7대 오스토헤르 왕이었으며,

그후로 왕들은 여름철이면

오스길리아스보다 그곳에 거했다.






그의 재위시에 곤도르는 동부의

야생인들로부터 처음으로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아들 타로스타르가

그들을 격퇴해 동부의 승리자라는

로멘다킬의 칭호를 얻었다.




그러나 그는 후에 동부의 새로운

무리들과의 전투에서 살해되었다.






그의 아들 투람바르가 부왕의

원수를 갚아 동쪽의 여러 곳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반지의 제왕 - 해설편>

[왕과 통치자들의 연대기]

{곤도르 그리고 아나리온의 후계자들}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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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엘렌딜의 영토였던

북왕국 아르노르가 가운데땅

요정들의 마지막 놀도르 대국

린돈과도 가까웠고 무서운

적이었던 모르도르와는 멀리

떨어져 있어서 각광받았던

반면, 남부와 동부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던 곤도르는

선호되지 못했던 땅이었을

것입니다.






아버지와 동생의 죽음 이후

연합 왕국의 유일한 상속자가

된 이실두르 역시 자신의

본거지를 아르노르에 두고

동생의 아들에게 곤도르를

물려주는 형식으로 통치하려

했었으니까요.






그러나 상대적으로 평온한

상태였던 아르노르가 오히려

그 나태와 안일 때문에

왕가의 후예 사이에 벌어진

내분으로 세 왕국으로 분리된

뒤, 몰락의 길을 걸었던 데

반해, 곤도르는 지속적인

전쟁에 시달리면서도 제3시대

첫 1천년 동안 전성기를 구가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시기 역시 그냥

얻어진 평화로 인한 것이 아닌,

도전과 응전의 시절이었습니다.




또한, 곤도르의 왕위 계승

문제는 이미 초창기부터

계속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었음도 알 수

있습니다.






이 시절 곤도르의 숙적은

광대한 룬과 칸드 일대의

동부인 군왕들이었으며

곤도르의 왕들은 이들과의

대결에 많은 피를 흘려야

했습니다.






또한 곤도르의 수도가

‘별들의 도시’ 오스길리아스이던

시절에 훗날의 도성, 왕들의 도시

미나스 티리스는 그저 여름 피서용

별궁 수준이었지요.




그러나 처음엔 산맥에서 내려올

야생인들의 공격에 대비하는

방어용 요새였던 미나스 티리스는

미나스 이실에 비해 왕의 거주지로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 제3시대 말의 미나스 티리스

방위 상황과는 달리, 원래 이 도시가

만들어진 목적은 미나스 이실과

함께 수도 오스길리아스

양안의 적을 견제하기 위한

요새로서의 목적이었습니다.






오스길리아스는 안두인 대하가

도시 중간을 관통하는 항구로

편리한 수륙교통의 요지인 대신,

강변 평야 지대에 자리잡은

도시인지라 자체 방어에는

취약했으니까요.




곧 미나스 티리스의 원래

요새 용도는 도시 뒤편으로

쏟아져올지도 모를 산맥 위쪽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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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대 타란논 왕으로부터 선박왕의

시대가 열려 왕들은 함대를 구축하여

안두인 하구의 서남쪽 해안을 따라

곤도르의 지배권을 확장했다.




대군의 사령관으로 거둔 승리를

기리기 위해 타란논은 ‘해안의 영주’

라는 팔라스투르 칭호로 왕위에

올랐다.





그의 조카 에아르닐 1세가 왕위를

이어받아 옛 항구 펠라르기르를

재정비하고 거대한 해군을 양성했다.






그는 바다와 육지에서 움바르를

포위 공격하여 점령했는데,

그곳은 이후 곤도르의 거대한

항구 겸 요새로 쓰였다.





[움바르의 거대한 곶과 육지로

둘러싸인 하구는 예로부터

누메노르인의 땅이었다.


그곳은 왕군(王軍)의 요새였는데,

훗날 그들은 사우론에게 넘어가

검은 누메노르인들이라 불렸다.




그들은 무엇보다 엘렌딜의

추종자들을 증오했다.


사우론의 몰락 후 그들의

종족은 급속히 수가 줄어

가운데땅의 인간들과 섞였지만,

그럼에도 곤도르에 대한

증오만은 여전했다.




따라서 움바르를 점령하는

데는 크나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에아르닐은 승리를 오래

누리지는 못했다.




그는 움바르 연안에서 엄청난

폭풍우를 만나 많은 전함과

병사들을 잃었다.






그의 아들 키랸딜이 전함 건조를

계속했으나, 움바르에서 쫓겨난

영주들의 지휘 아래 하라드인들이

거대한 군세로 요새를 공격하여

키랸딜은 하라드와이스의 전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여러 해 동안 움바르는 포위당했지만

곤도르의 강성한 해군 때문에

함락되지는 않았다.






키랸딜의 아들 키랴헤르는 때를

기다리다가 군세가 갖추어지자

마침내 바다와 육지를 통해

북쪽에서 급습했다.




그의 대군이 하르넨 강을 건너

하라드인들을 철저히 궤멸시켰다.






결국 하라드의 왕들도 곤도르의

왕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1050년)




<반지의 제왕 - 해설편>

[왕과 통치자들의 연대기]

{곤도르 그리고 아나리온의 후계자들}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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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도르의 최전성기는 바로

‘선박왕’들의 시대였습니다.






곤도르는 안두인 대하와

벨팔라스만으로 이어지는

바다를 끼고 있던 입지로,

해군의 유용성은 두 말 할

필요가 없었던 지형이지요.






초반에 동부인들과의 항쟁 이후,

곤도르의 선박왕들은 누메노르의

오래된 항구 펠라르기르를 재건해

군항으로 삼고, 펠라르기르를

능가하는 거대한 항구도시 움바르를

공략하고 지배하는데 수백 년의

시간을 분투합니다.




움바르는 누메노르인들이 제2시대

가운데땅으로 돌아와 처음 정착한

유서깊은 항구이자, 비록 나라의

몰락으로 치달은 계기였다지만

아르파라존 왕이 상륙해 사우론을

무릎꿇린 자랑스러운 땅이기도

했지요.


충직한 자들의 후예인 곤도르의

왕들에게는 이 움바르가 바로

조상의 고토(고토)이자

누메노르의 영광을 상징하는

땅이었습니다.






또한 실용적으로도 움바르의 영유권

여부가 남부와 해안으로부터의 침략을

억지하는 중요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 항구의 소유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곤도르와 드넓은 하라드 지역 사이에

공격과 수비 위치가 결정되는 형국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움바르는 곤도르의 영토가 아닌,

과거 누메노르가 타락했을 당시에

아르파라존 왕의 세력을 따랐던

자들, 훗날 ‘검은 누메노르인’이라

불리게 된 세력의 독자적인 왕권이

차지하던 곳으로, 이들은 사우론이

패망한 이후에도 여전히 두네다인에

대한 적대를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곤도르의 방위와 세력 확장을

위해 피할 수 없었던, 하지만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던 곳이고,

국력이 확충되자 곤도르의 왕들은

이 피할 수 없는 숙명의 전쟁에

나서 승리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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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랴헤르는 이 쾌거로 ‘남부의 승리자’

햐르멘다킬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의 오랜 재위 기간 중에 햐르멘다킬의

막강한 권세에 감히 도전하려는 적이

없었다.


그는 134년 동안 왕위에 있었는데,

이는 아나리온의 왕가 전체에서

한 명을 제외하고는 가장 긴 기간이었다.






그의 재위시에 곤도르의 위세는

절정에 달했다.




그 당시 곤도르의 영토는 북쪽으로는

켈레브란트와 어둠숲의 남단,

서쪽으로는 회색강,

동쪽으로는 룬의 내해,

남쪽으로는 하르넨강,

그리고 거기서부터 해안을 따라

움바르 반도와 항구에까지 뻗쳤다.






안두인 계곡의 인간들도 그 권세를

인정했고, 하라드의 왕들도 신하의

예를 표했으며, 그들의 아들들은

볼모로 곤도르의 궁전에서 살아야 했다.






모르도르는 황폐했으나 막강한

요새를 구축하여 그 길목을

지키며 엄히 감시했다.




햐르멘다킬을 마지막으로 선박왕의

시대는 끝났다.




그의 아들 아타나타르 알카린은

대단한 호사를 누렸는데,

‘귀한 보석도 곤도르에서는 아이들이

갖고 노는 공깃돌에 불과하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반지의 제왕 - 해설편>

[왕과 통치자들의 연대기]

{곤도르 그리고 아나리온의 후계자들}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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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도르 최대의 정복군주(?!)

햐르멘다킬은 움바르 정복의

숙원을 드디어 달성해냈고,

움바르 일대가 곤도르의 영유가

되었음은 물론, 광대하고 드넓은

하라드 전역이 곤도르의 패권을

수용하게 되었습니다.






곤도르 자체로서도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한데 더하여,

곤도르 전체 영토만큼 크기의

하라드 지역이 조공국이 된

셈이었으니 제3시대 말에

찌그러질 대로 찌그러든

곤도르의 지배권과 비교하면

실로 그 전성기의 위세를

측량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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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타나타르 왕은 안락에

탐닉해 자신이 물려받은 권세를

유지하는 데는 완전히 손을

놓아버렸고, 그의 두 아들도

기질이 아버지와 같았다.




왕이 죽기 이전부터 이미

곤도르는 쇠퇴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적들이 눈치채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모르도르에 대한 감시도

소홀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곤도르에

최초로 재앙이 닥친 것은

발라카르 왕에 이르러서였다.




그건 다름 아닌 혈족간의

내분이었는데, 그로 인해

야기된 막대한 손실과 황폐는

결코 회복될 수 없는 것이었다.




<반지의 제왕 - 해설편>

[왕과 통치자들의 연대기]

{곤도르 그리고 아나리온의 후계자들}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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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외적의 위협이 사라진

곤도르에는 안일과 나태함이란

불치병이 찾아들기 시작합니다.




선왕들의 노고를 잊어버린

부자가 된 군주들은 타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러나 부자가 망해도 삼대는

간다고, 그 몰락의 징후는

아주 천천히 찾아들었습니다.




하지만 위험의 신호가 처음

오자마자, 그 다음부터는

빗장 터진 것처럼 꼬리를

물고 쏟아지기 시작하지요.




그러나 그 몰락의 첫 신호는

역시 그들 자신을 좀먹은

내부 항쟁에서 비롯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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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마킬의 아들 미날카르는

혈기왕성한 인물이었다.




1240년 나르마킬 왕은 국사의

번거로움을 피하려는 마음에서

그를 왕국의 섭정으로 삼았다.




그때부터 그는 아버지의 자리를

물려받을 때까지 왕을 대신하여

곤도르를 다스렸다.







그의 주된 관심사는 북부인이었다.




북부인들은 곤도르의 권세로 인해

평화가 지속되자 크게 수를 불렸다.




왕들은 그들에게 호의를 베풀었는데,

이는 그들이 하등한 인간들 중에서는

그래도 두네다인에 가장 가까운

친족이기 때문이었다.





(그들 대부분은 옛 에다인족

선조들의 후예였다)






그들에게 안두인 대하 너머

초록큰숲 남쪽의 넓은 땅을

주어 동부인들에 대한 방비책으로

삼았다.






과거에 동부인들의 침략은 대개

내해와 잿빛산맥 사이의 평원을

통해 이루어지곤 했기 때문이었다.




비록 처음에는 소소했으나 나르마킬

1세 때 그들의 공격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러나 섭정은 북부인들이 언제까지나

곤도르에 충성을 바치지는 않을 것이며,

그들 중 일부는 전리품에 대한 욕심

때문이든 아니면 그쪽 왕자들 간의

반목 때문이든 간에 동부인들과 손을

잡으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하여 1248년 미날카르는

대병력을 이끌고 나가 로바니온과

내해 사이에서 동부인들의 대군을

격파하고, 바다 동쪽의 적의 진영과

거주지를 모조리 파괴했다.






그 전공으로 그는 로멘다킬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






로멘다킬은 개선 후 안두인 대하

서안을 림라이트강의 하구까지

요새화하고 어떤 이방인도 에뮌 무일

너머 대할 내려오는 것을 금했다.






넨 히소엘의 입구에 아르고나스의

돌기둥들을 새운 이도 바로 그였다.




<반지의 제왕 - 해설편>

[왕과 통치자들의 연대기]

{곤도르 그리고 아나리온의 후계자들}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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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왕들의 시대가 끝나고

남부와 해안 일대가 평정되자,

곤도르 왕들의 관심은 다시

동부와 그 인접한 지역으로

향하게 됩니다.






왕들은 동부인들과 기나긴

전쟁을 치르면서, 그들의

선조인 에다인들과 밀접한

관계에 있던 북부인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부족한

군대 자원을 충원하기 시작합니다.




동부인들을 몰아내고 성과를

거둔 ‘동부인의 정복자’ 로멘다킬은

그 자랑스러운 위업을 남기고자

바로 아르고나스의 바위들을

조각하게 되지요.





더 이상 곤도르가 동북부로

확장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자부심과 함께 이제 새롭게

획득한 드넓은 북부의 영역을

어떻게 방위하느냐가 화두가

되는 시기로 접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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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군사가 필요한 데다

곤도르와 북부인들 사이의 유대를

강화하고 싶었기 때문에, 많은

북부인들을 휘하에 들여 일부에게는

군대의 높은 자리를 주었다.




로멘다킬은 전쟁에서 자신을 도와 준

비두가비아에게 특별한 호의를 베풀었다.







스스로를 로바니온의 왕이라 칭한

그는 초록숲과 켈두인강 사이에

영지를 두고 있었지만, 실제로

북부의 왕자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인물이었다.




1250년 로멘다킬은 아들 발라카르를

비두가비아에게 대사로 보내 잠시

그곳에서 북부인들의 언어와 풍습,

정책을 익히도록 했다.






하지만 발라카르는 아버지의 의도를

훨씬 뛰어넘어 버렸다.




그는 북부의 땅과 사람들을 사랑하게

되었고, 급기야는 비두가비아의 딸

비두마비와 결혼했다.




그것은 그가 본국으로 귀환하기

몇 년 전의 일이었다.




훗날 왕가의 내분은 이 결혼에서

비롯되었다.




<반지의 제왕 - 해설편>

[왕과 통치자들의 연대기]

{곤도르 그리고 아나리온의 후계자들}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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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멘다킬의 의도는 훌륭하고

계획성 있는 것이었으나,

이미 타락하기 시작한 그의

주변 영주와 고관들은 왕의

이런 행보를 통해 새롭게

유입된 자신들이 보기에는

‘하등한 인간들’이 설쳐대는

꼴이 어지간히 보기 싫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로멘다킬의 이러한

조치들은 곤도르의 국력을

유지하고 방위를 위한 동맹을

마련하는데 필수불가결한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로멘다킬의 아들인

발라카르가 북부인들과

친밀해지고 급기야 북부인

영주의 딸을 왕비로 삼자,

‘엘다카르’로 불리게 되는

발라카르의 즉위와 함께

곤도르를 몰락으로 이끄는

첫 번째 원인, 내전이 바로

촉발됩니다.




기나긴 쇠망의 시작인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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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론드는 잠시 숨을 돌리고

이야기를 이었다.




“남쪽의 곤도르 왕국은 더

오랫동안 이어졌지요.




몰락하기 직전의 누메노르의

영광을 회상시키기라도 하듯

한동안 그들은 번영을 누렸습니다.







그들은 높은 탑과 견고한 요새,

그리고 많은 배가 드나들 수

있는 항구를 건설했고, 왕들이

쓰던 날개달린 왕관은 다른

많은 종족들에게 경외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들의 중심 도시는

별들의 요새라고 하는

오스길리아스였는데

그 한가운데로 안두인

대하가 흘러갑니다.






그들은 동쪽으로 어둠산맥

등성이에 ‘떠오르는 달의 탑’

이라는 뜻의 외곽도시

미나스 이실을 건설했고,

서쪽으로는 백색산맥 기슭에

‘지는 태양의 탑’이라는

미나스 아노르를 건설했습니다.




그곳 왕궁에는 흰 성수(성수)가

한 그루 자라고 있었는데,

그것은 이실두르가 서쪽나라에서

가져온 나무의 자손입니다.






그 씨앗은 원래 에렛세아에서

건너왔고, 그 조상은 세상이

처음 만들어진 그 옛날

서쪽 끝에 있었다고 합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엘론드의 회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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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원정대가 결성된 계기인

엘론드의 회의에서 그 주재자인

엘론드가 과거를 회고하면서

꺼내놓은 곤도르의 전성기 시절

이야기입니다.






사우론도 감히 맞서지 못했던

누메노르의 영광을 재현한 듯

보였다던 찬란한 시절의 곤도르를

떠올리는데 아르고나스의 바위는

혁혁한 역할을 제3시대 말에도

여전히 해내고 있었습니다만,

영화를 보는 이들이 그것을 통해

얻는 느낌이란 그저 찬란했던

한 시대를 신기루 보듯이 느끼는

게 고작이겠지요.



by 붉은10월 | 2015/02/02 15:07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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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Oryn. at 2015/02/02 16:06
처음엔 저 기둥들이 왜 곤도르에서 저렇게 먼 곳에 있는지 몰랐었던... 근데 붉은10월님 블로그를 들락날락거리고 책도 한번 더 읽고 하니 어느새 이해가 되어버렸어요 ^^
두네다인의 역사를 보고 있노라면 역시 왕가의 재생산(...)은 참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하;;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2/02 16:11
1. 잊혀진 옛 왕국의 영토 끝은 저기까지 뻗어 있었더라는...

2. 책을 다시 읽으셨다니 그것만큼 기쁜 일이 없답니다 ㅠ_ㅠ
이 졸자의 오랜 수고가 이렇게 보상받는 기분이네요...

3. 왕가의 재생산을 위해 할렘이 생겨날 수밖에 없었다는:::
그러나 그 할렘 덕분에 몸이 축난 군주는 단명하게 되어
도로아미타불의 무한루프가 -_-
Commented by 알렉세이 at 2015/02/02 20:14
이야. 저 석상들에 대해 이런 이야기가 얽혀있었군요. :)

그나저나 곤도르가 움바르를 통치하던 시기가 다 있었다니 참.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2/02 21:01
1. 영광스러웠던 전성기 곤도르의 마지막 잔향이라고나고나 ~

2. 곤도르 흥망성쇠의 51%는 움바르 영유권 여부에 달려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지역이니까요.

그리고 의외로 움바르 영유하고 있던 세월이 꽤 깁니다.

영유했다 잃었다 다시 찾았다가 결국 잃고 나서는
세력을 확장 못하고 방위에만 골몰하다 반지전쟁 이후
다시 회복하는 셈이지요.
Commented by 블랙하트 at 2015/02/03 08:37
http://pds25.egloos.com/pds/201502/02/05/b0050805_54cf15d7040f7.jpg

영화에서 오른쪽 석상에는 눈쪽에 새둥지가 만들어져 있었죠.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2/03 10:07
그런 것들을 보면 피터호빗이 원작이해도가 참 높습니다.

의역을 해도 적절하게 원작이 주는 뉘앙스를 운치있게
살려주는 식으로 해준 게 꽤 많았거든요 ^^ㅋ
Commented by 금린어 at 2015/02/03 09:40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ㅎㅎ 소설을 마지막으로 읽은게 아마 고1 때였을 텐데 기억이 가물가물 아련한게 더더욱 재미있네요 ㅎㅎ 포스팅 하신 글들 쭉 정주행하고 복습 차원에서 한 번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2/03 10:08
어익후 졸문졸필을 혼자 끙끙대며 한 보람이 이렇게
눈 녹아내리듯 사라지게 해주시는 리플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바람뫼 at 2015/02/03 14:33
저도 영화관에서 이 장면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상상한 이미지 그대로였거든요!

그런 것도 있고, 반지 영화 3부작 중 반지원정대를 여러모로 가장 좋아한답니다.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2/03 22:44
순수하게 판타지 세계의 재현이라는 측면에선
중세 전쟁 사극 성격이 강한 두개의 탑 이후보다는
확실히 반지원정대가 매력이 있지요 ^^

특히 아르고나스의 석상 재현은 말씀하신대로
정말 내가 보는게 판타지 세계 속 풍경이구나!
하는 실감을 백분 느끼게 해줬던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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