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R] “검산오름”, 로한 최후의 요새



헬름협곡 전투의 승리 이후,

아이센가드를 정리한 세오덴

일행은 수도 에도라스에서

승리의 축배를 들 여유도 없이

곧바로 미나스 티리스 구원을

위해 병력을 소집해 출정하게

됩니다.


영화에서나 소설에서나 로한

기병대가 집결하는 장소는

바로 검산오름 요새이지요.






이곳에 집결한 세오덴 왕의

6천 기병대는 곧바로 백색산맥

옆 고대의 기동로를 통해 곤도르

구원을 위해 진격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라고른 일행은 여기서

세오덴 왕 일행과 갈라져 검산오름

옆 사자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검산오름 요새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은 다음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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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산오름 Dunharrow




가운데땅에서 가장 오래되고

신비로운 은신처이자 요새 중

하나인 검산오름은 반지전쟁

시대에 로한의 영지에 속했다.




이곳은 숱한 전쟁이 치러지는

동안 그 아래 검산계곡에 사는

이들의 주요 피난처 중 하나였다.






 

검산오름에 가려면 지그재그

형태의 가파른 절벽길을

올라가야만 했기 때문에

제대로 공략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각각의 지그재그형 구간은

아래쪽 길 위로 급격한

구비를 이루며 겹쳐졌고,

모퉁이 길가에는 쪼그리고

앉은 배불뚝이 사람 모양의

거대한 둥근 바위들이 있었다.






그것은 불후의 토목공사

작품으로, 앞뒤로 구불구불

구비가 있어 높은 피라미드형

도로를 이루면서 꼭대기의

암벽까지 이어졌으며, 그곳에는

틈새와 함께 검산오름 요새로

연결되는 경사로가 있었다.




이곳은 전시에 수천 명이

야영할 수 있을 만큼 넓고

물이 충분한 고산지형

초원이었다.






이 고원 위에는 가공되지 않은

검은 선돌들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선 거대한 회랑이 있었고,

이 바위들은 평원을 가로질러

‘유령산’ 드위모르베르그와,

딤홀트라는 검은 숲을 향해

직선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이 숲은 살아 있는 사람들이

이 인적 끊긴 통로를 통해

백색산맥의 저쪽 끝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막는

사자(死者)들이 출몰하는

비밀의 골짜기로 이어졌다.






검산오름은 던렌딩의 조상이지만

곤도르인들이 오기 전에 그 땅에

살고 있던 백색산맥 사람들에

의해 태양 제2시대에 건설되었다.






그들은 나중에 곤도르에 충성을

맹세하긴 했지만 이미 사우론에

의해 타락했고, 그래서 전쟁이

벌어지자 새로운 동맹을 배반하고

말았다.


이렇게 맹세를 어긴 까닭에

그들의 영혼은 결코 휴식을

허용받지 못했고, 제3시대

내내 검산오름의 넋들이라

불리는 유령의 군대가 검산오름

너머의 넋의 길이라 불리는

드위모르베르그 지역을 떠돌았다.


아라고른이 도착하고 나서야

넋들은 속죄를 허락받았고

검산오름의 떠도는 유령들은

마침내 안식을 얻었다.




<톨킨 백과사전>

(데이비드 데이 저, 해나무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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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산오름 요새는 과거에도 여러차례
로한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요새였습니다.




로한 제1왕조의 마지막 왕 무쇠주먹
헬름이 훗날 그의 이름을 딴 협곡에
위치한 혼버그 산성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후, 수도 에도라스를
탈환한 조카 프레알라브 일행이
은신하던 피난처가 바로 검산오름이었고,
반지전쟁 시절에도 로한의 주력군이
집결하던 곳 역시 검산오름이었습니다.






반지전쟁 최대의 격전지인

미나스 티리스 공성전과,

펠렌노르 평원 전투 관련

방어군 측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작전행동이 바로

검산오름에서 이뤄집니다.




(1) 세오덴이 이끄는 로한 기병대의

미나스 티리스 구원을 위한 펠렌노르

진격





(2) 아라고른이 죽은 자들의 군대

소집과, 안두인 대하 하구로의

지름길 활용을 위한 우회기동






이 두 가지 중요 작전행동이

바로 검산오름에서 이뤄지는

것이지요.




이렇게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검산오름 요새는,

과거 로한인들이 북방에서

이주해온 이후로 여러 차례에

걸쳐 로한의 위기시에 중요한

피난처로 활용되었습니다만,

정작 이 요새를 건설한 이들은

로한인은 물론 아닐뿐더러,

그들에게 로한 영토를 할양한

곤도르인들 역시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검산오름 옆 사자의

길을 지키고 있던, 제2시대 말

곤도르와의 동맹을 배신하고

사우론의 편에도 서지 못했던

백색산맥 일대에 거주하던

고지인들에 의해 이 고대의

요새는 건설되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누메노르인들이 다시

가운데땅으로 돌아오기 전에

지금은 아득하게 기억 너머로

잊혀진 고대의 문명을 세워

번성했으나, 그들의 문명은

잊혀져버렸지요.






아마 그들이 검산오름 입구에

세워둔 푸켈맨 석상은 그들의

장구한 역사를 상징하는 표식일

것입니다.




※ 푸켈맨은 제1시대 에다인들이

가운데땅 서부에 도달하기 전에

숲속에서 그들 인근에 살았다는

야생인 종족과 동일한 자들일

것입니다. 제3시대 말, 이 고대

종족의 후예는 미나스 티리스

옆, 백색산맥의 반대편 끝자락에

위치한 드루아단 숲의 우오세족이

유일한 잔존 후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고대 종족은 검산오름을

만든 던렌딩의 선조에 해당하는

고지인들의 문명이 번창하던 때엔

보다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요새의 건설자들은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졌다기보다는 서서히 쇠락해서

흩어져갔고, 그들의 후손들은 사자의

길에서 안식을 못 얻은 존재들처럼

자손을 남겨 대를 잇지 못한 채

단절되어 소멸했거나 혹은 과거의

영광을 상실한 채 변방의 야인

부족으로 전락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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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는 얼마나 많은 기사들이

와 있는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점점 깊어 가는 어둠 때문에

그 수효를 어림잡을 수도

없었지만, 어쨌든 수천 명

이상의 대부대로 보였다.




그들을 죽 훑어보고 있는 동안

왕의 부대는 계곡 동쪽에 있는

절벽 아래에 도착했다.


갑자기 오르막길이 시작되었고

위를 쳐다본 메리는 깜짝 놀랐다.






그는 이제껏 전혀 본 적이 없는

형태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노래로 불려진 것보다도 더욱

오래된, 인간의 위대한 솜씨였다.




깊은 가파른 바위의 산사면을

깎아 만들어졌으며 위쪽으로

뱀처럼 구불거리며 기어올라가

있었다.






계단처럼 가팔랐으며, 계속

이쪽저쪽으로 지그재그로

올라가고 있었다.




말들도 올라갈 수 있었고,

마차는 천천히 끌고 갈 수

있었지만 만일 위쪽에서

수비를 한다면 공중으로

날아오지 않는 한 어떤

적이라도 이 길을 오를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길이 꺾이는 곳마다 사람의

모습을 본떠 조각한 거대한

입상들이 놓여 있었다.






석상들은 책상다리를 하고

쪼그리고 앉아 투박한 팔로

커다란 배를 감싼 자세였으며,

팔다리는 매우 거대하고 투박해

보였다.


오랜 세월 속에서 석상들의

얼굴은 지나는 사람들을

서글프게 응시하는 듯한

깊은 동공을 제외하고는

거의 완전히 침식되어

있었다.




기사들은 석상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사람들은 그 석상들을

푸켈맨이라 불렀지만,

이제는 아무런 공포나

외경심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러나 어스름 속에 어렴풋이

보이는 석상들에게서 경이의

눈길을 떼지 못하던 메리는

거의 연민의 정 같은 느낌을

받았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로한의 소집]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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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산오름 요새를 오르던 메리는

고대의 잊혀진 인간들이 건설한

웅장한 위업에 대한 경외심과

함께 이제는 몰락해 사라져버린

고대의 존재들에 대한 상실감을

담아 푸켈맨 석상들을 바라봤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남긴 유산을

요긴하게 잘 사용할지언정

고대의 잊혀진 종족에 대한

감상 같은 건 별로 없었던

로한인들은 그저 스쳐지나갈

뿐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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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아래를 내려다본

그는 벌써 몇 백 미터나

올라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래쪽에는 여울을 건너,

준비된 막사로 향하는 기사들이

긴 대열을 이루고 있었다.




요새로 오르고 있는 것은 왕과

그 경호병들뿐이었다.




마침내 왕의 부대는 절벽

가장자리에 이르렀다.




그들은 바위 사이를 가르고 난

길로 올라가, 짧은 경사로를

지나 넓은 고지로 나왔다.






사람들이 피리엔 요새라 부르는

이곳은 풀과 히스로 덮인 초지로서,

스노번강이 흐르는 깊이 파인

저지대의 위쪽, 거대한 산맥의

무릎 위에 올라앉아 있었다.




남쪽으로는 스타크혼에 맞닿고,

북쪽으로는 톱니 같은 이렌사가의

봉우리가 있었으며, 그 사이로

들어선 기사들의 눈앞에는 유령산

드위모르베르그의 험준한 검은

암벽이 보였다.




그 위로 솟아오른 가파른

산비탈에는 거무죽죽한

소나무들이 있었다.




고지는 볼품없는 두 줄의

석조물로 양분되어 있었으며,

석조물들은 어스름 속에서

숲 쪽으로 계속 이어져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석조물들을 따라가면 드위모르베르그

산의 암흑의 딤홀트에 이르게 되고,

그곳엔 위협적인 모습의 돌기둥들과

금지된 문이 어둠 속에 입을 벌리고

있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로한의 소집]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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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도 왕과 영주, 그리고

측근 가신과 근위대만이 자리를

잡은 검산오름 고원 위 가파른

벼랑을 올라야 닿을 수 있는

고지대 평지는 그 뒤편으로

백색산맥의 기슭을 통해서

사자의 길, 딤홀트로 통하는

입구와 맟닿아 있었습니다.




영화에선 요사스런 기운이

바위틈새로 밀려와 로한의

명마들도 두려움에 떨게

만들던 바로 그 지대입니다.






아마 그 입구는 바로 제2시대 말,

이실두르와의 맹약을 배신한 채

사우론에게도 두려워 가담하지

못했던 검산오름을 건설했던

고대 종족의 왕과 군대가 겁에

질려 은둔하러 떠났던 잊혀진

도시로 향하던 기억을 3천여

년이 훌쩍 흘러간 당시까지도

간직하고 있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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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잊혀진 고대인들의

걸작품 검산오름이었다.




이곳을 만든 이들의 이름은

완전히 잊혀져서 노래나

전설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그들이 무슨 목적으로 이곳을

건설했는지, 도시를 건설한 건지,

비밀스런 사원을 건설한 건지,

아니면 왕들의 무덤으로 쓰기

위해서였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들은 두네다인이 배를 타고

서안으로 와서 곤도르를 건국하기

이전의 그 암흑시대에 이곳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들은 사라져 버렸으며,

다만 푸켈맨만이 남아 지금도

길모퉁이마다 서 있을 뿐이었다.




메리는 죽 이어진 석조물들을

바라보았다.




그것들은 풍우에 침식되어

검은색을 띤 채 기울어진

것들도 있었고, 아주 쓰러진

것들도 있었다.




또 금이 가거나 부서진 것들도

있었다.




그것들은 마치 굶주리고 늙은

이빨들처럼 보였다.




메리는 도대체 이것들이 무엇일까

의아하게 생각하며 왕이 이 석상들을

따라 그 너머 어둠 속으로 들어가지

않기를 기원했다.




그는 돌길 양편으로 막사가

여럿 세워진 것을 보았다.




그런데 막사들은 숲에서 될 수

있는 대로 멀리 떨어져 절벽

가장자리 쪽에 움츠린 듯

세워져 있었다.




피리엔 요새의 오른쪽

넓은 곳에 좀더 많이 세워져

있었으며, 왼쪽에는 큰

천막을 중심으로 더 작은

막사들이 서 있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로한의 소집]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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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엔 요새는 영화에서도 상세하게
그 모습이 묘사되어 있지요.




원작에서는 아라고른 일행은 이미
세오덴 왕이 검산오름에 도착하기
전에 사자의 길로 떠난 상황이지만,
영화에서는 검산오름 상부의 피리엔
요새에서 함께 머물고 있을 때 이곳을
방문한 엘론드에 의해 사자의 군대를
소집하라는 조언과 함께 부활한
안두릴 검을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죽은 자들의 군단이 잠복한

어두운 산속 도시로 향하는

그 입구 주변에는 죽은 자들의

망령이 드나드는 기운이 넘실거려

살아있는 자들은 본능적으로

그 주변을 피해다니게 되었을

것입니다.






한때는 찬란한 문명과 위업을

자랑했으나 이제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고대의 종족이

건설했던 요새와 도로들은 이제

전승으로 구전되는 가운데 그

내용이 각색되고 일부는 소실,

일부는 덧붙여져 환상적인 이야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마치 고대 로마인들이 그들의

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중북부

유럽의 울창한 숲과 황무지로

진격하던 중 마주쳤던, 당시엔

그 누구도 기원과 유래를 알 수

없게 되어버린 고대의 문명들의

거석과 유적들, 의미가 알려지지

않은 장식품과 공예품들에 대한

궁금증이 그것들과 비슷하게

이해되지 않았을까요.






한때 유럽을 제패하고 로마를

점령했던 강대한 존재들이었으나

점점 쇠락해간 고대 켈트인들을

보는 기분입니다.






스톤 헨지나 유럽 곳곳에

남겨진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여러 유적들에게서 톨킨은

상상력을 가미해 이러한 설정을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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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메리는 용기를 내서

마음을 괴롭히던 문제를

물어보았다.




“전하, 전 두 번씩이나 사자의

길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도데체 그건 어떤 길인지요?




그리고 성큼걸이, 아니 아라고른

공은 어디로 간 겁니까?”




세오덴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마침내 에오메르가 말했다.




“우리도 잘 모른다네.




그래서 더 마음이 무겁지.




사자의 길이라면 자네도 이미

그 길의 첫걸음을 걸어 보았네.




이건 불길한 뜻으로 말하는

건 아니야.


우리가 아까 걸어 올라온

길이 저 너머 딤홀트의 그

문으로 연결되는 길이네.






그러나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




그러자 세오덴이 말했다.




“그래, 아무도 모르지.


그렇지만 지금은 거의 들을

수 없는 옛 전설 가운데

그곳에 대한 전설이 좀 있네.






만일 우리 에오를 왕가의

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

이어져 온 이 오래 된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드위모르베르그 아래의

문은 산 아래의 비밀

통로로 이어지고 어딘가의

종착지로 나가게 된다는

거야.




그러나 브레고 왕의 아들

발도르가 그 문으로 들어갔다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한

이래, 아무도 감히 그 곳에

다시 들어갈 생각을 하지

못했지.


새로 지어진 메두셀드의

완공을 신에게 감사하는

브레고 왕의 연회에서

발도르는 술잔을 비우고

경솔하게 맹세했기에,

그 분은 결국 자신에게

보장된 옥좌에 오를 수

없게 된 거야.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암흑시대부터 사자들이

그 길을 지키면서 살아 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비밀장소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하네.






그러나 가끔 그들이 그림자처럼

문을 빠져나와 돌길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보이기도 한다는

거야.


그러면 검산계곡 사람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창문까지

꼭 닫고는 무서움에 떤다는

거야.




그렇지만 그들이 자주

나오는 건 아니고, 아주

불안한 시기에만 나타나

죽음을 몰고 온다고 하지.”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로한의 소집]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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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한 왕가에 전승되어온

비극적인 일화에는, 검산오름을

건설했던 자들의 비참한 영락과

산속 깊은 곳에서 비밀스런

나날을 보내며 안식을 희구하는

존재들에 대한 기억이 끊이지

않고 전해져 내려왔음을 암시하는

이야기들이 남겨져 있습니다.






이들은 유령군단으로 출몰하며

그들의 존재를 알리고, 언젠가

맹세를 수행하기 위해 그들이

대기하고 있음을 웅변하고 싶던

것이었겠지요.




그러나 그 사연을 모르는 이들에겐

그저 납작 엎드려 피하고만 싶은

끔찍한 정경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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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오덴 왕이 말했다.





“옛날 우리 에오를가 사람들이

북쪽에서 나와, 험한 세월에

피난처가 될 만한 험준한 곳을

찾기 위해 스노번강에 이르렀을

때, 브레고와 그의 아들 발도르는

요새의 계단을 올라 그 문 앞에

이르렀지.






문지방에는 도무지 나이를 알 수

없는 키가 크고 위엄 있는 노인이

앉아 있었는데, 마치 오래 된

석상처럼 희미하게 보였다고

하지.




사실 그 분들은 그를 지나

문을 넘으려 할 때까지 그가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않아서

진짜 석상인 줄 안 거야.






그 때 그에게서 말소리가

들렸는데 마치 땅속에서

나는 소리 같았고, 또

놀랍게도 서쪽나라의 언어로

말하고 있던 거야.




‘이 길은 닫혀 있다.’




그래서 그들은 멈춰 서서

그를 보고는 아직 살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




그러나 그는 그들을 쳐다보지도

않았어.




‘이 길은 닫혀 있다.’




다시 한 번 그의 목소리가

들렸지.


‘이 길은 사자들이 만들었고

그 때가 될 때까지 사자들이

지킨다.




이 길은 닫혀 있다.’




그래서 발도르가 말했지.




‘그때가 언제입니까?’




그러나 대답은 들리지 않았어.




왜냐하면 바로 그 순간

노인은 죽어 고개를 떨구고

쓰러졌거든.


그 외에 그 산의 거주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들어 본

적이 없단다.


그러나 마침내 예언된 시간이

디기왔다면 아라고른은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로한의 소집]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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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환상인지 사실인지도

분간하기 힘든 이 일화는,

아마 후대의 인간들에게

분별없는 모험을 저지르지

말고 죽은 자들의 거처를

존중하라는 경고의 의사가

담겨 있었을 것입니다.




아마 그 쓰러진 노인은

바로 이실두르와의 서약을

저버린 고지인의 군주,

바로 그였겠지요.




수천년이 넘도록 그 군주,

산의 왕은 자신들이 저지른

과오를 무위로 돌려줄 서쪽나라

인간들의 정당한 왕이 돌아올

날만 기다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2,500년이 넘도록 그날을

기다려오다 마침내 찾아온

인간들이 그들이 기다려온

자가 아님을 알았을 때의

산의 왕은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그러나 고대의 경이로운

요새와 건축물들을 창조한

잊혀진 종족의 위업은 비록

제대로 기억해주는 이들은

사라졌을지언정 때로는 전혀

상관없는 종족들에게도 유용한

피난처가 되었고, 과연 이 놀라운

요새를 만든 이들은 누구일까

하는 순수한 호기심만으로도

오랫동안 노래로 전해지고

이야기로 계승되어졌을 겁니다.



by 붉은10월 | 2015/02/04 02:53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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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알렉세이 at 2015/02/04 09:06
푸켈맨 석상 저거 좀 으스스한데요.ㅎㄷㄷ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2/04 10:56
테마파크용이 아니라 잊혀진 종족의 원념과 기억이
응축된 것인지라... 이스터섬의 모과이도 언뜻 보면
저것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 않을 듯 합니다 -.-
Commented by 바람뫼 at 2015/02/04 17:41
영화에선 너무 휙 지나갔죠...
거기에 헬름 요새나 사자의 길의 임팩트가 워낙 커서 -ㅂ-

곰곰히 생각해보면 가운데땅은 사람이 살만 한 곳이 참 한정된 것 같아요. 일부 지방을 제외하면 죄다 잡목림, 개활지, 늪, 암벽, 화산지대...ㅎㅎ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2/04 20:21
사자의 길 역시 검산오름에서 이어지는 부속건물(?!)이라
치면 방대한 원작에서 이 정도 분량으로 만족해야지요.

가운데땅이 그렇게 나쁘진 않은데 이 시기엔 워낙 황폐화된
곳이 많아서 더 그렇게 보일 겁니다.

사람이 들러붙어서 관개도 하고 개간도 좀 하고 숲도
가꾸고 해야 아무래도 살만해 보이는데 제3시대 말에는
정말 인구밀도가 낮은 시기였으니까요.
Commented by Oryn. at 2015/02/04 17:48
이곳에 이런 깊은 역사가 있는지는 몰랐네요 ㅎㅎ
영화에서도 그렇고 그냥 곤도르 가는 길목이라는 느낌이었는데. 헬름 협곡만큼 길게 머문 곳이 아니라서 그랬던 걸까요? 어쨋든 판타지인데 굉장히 현실감 느껴지는 부분이네요. 정말 스톤헨지를 보는 것처럼...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2/04 20:22
아주 오래된 고대유적인 셈이지요. 제1시대의 유적들은
대부분 벨레리안드가 가라앉을 때 수몰되었으니 당시
가운데땅 서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유적들은
제2시대 저 던렌딩의 선조들이 만들어놓은 것들이니까요.

거칠게 비유하자면 모헨조다로나 하라파 유적 보는
그런 기분일 겁니다. 인더스 문명도 그 문명을 만든
이들에 대한 기록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니까요.
Commented by 오미 at 2015/02/06 10:54
실마릴리온을 구입하고 가볍게 정독했지만 한번의 회독으로 너무 어렵고 문장이 너무 어렵다고 해야하나... 돌킨의 중간계 이야기와 판타지를 너무나 좋아하지만 여유가 없어서 다시 느긋하게 읽을 염두가 안나네요. 아르다 백과사전 덕분에 지하철 출퇴근길 항상 기대되는 마음으로 정독하고 있습니다. 글내용역시 반지의제왕 호빗 피터잭슨 6부작과 연결시켜 쉽게 설명해주시고 정성이 느껴지는 포스트글입니다. 얼른 다섯군대전투가 확장판으로 출시되길 기대하면서 더 많은 글 연재 부탁드릴게요 ㅎ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2/06 11:12
1. 소설과 역사서 혹은 전설집은 확실히 읽는데 들어가는
수고가 다르니까요 ^^:::

2. 톨킨의 저작들은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읽히길 거부하는
마력이 숨겨진 듯 합니다...

3. 요즘 나태와 안일에 빠져서 이만 접어야 되지 않나
고뇌중인걸요 ㅠㅠ

4. 다섯군대전투 확장판 나오는 그날까지!
연재가 이어지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_-
곧 끝이 나고 또 한동안 빙하기가 찾아올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얼어붙기 전까지는 가능한한 많이 올리려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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