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R] 생존왕!, 모르도르 “파리”와 “가시덤불”



사우론의 근거지이자 그의 왕국인

모르도르는 모란논 정면의 우둔과

그 뒤의 장대한 고르고로스 황야,

그리고 사우론의 군대를 먹여살리는

농업지대인 누른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영화와 소설에서 묘사되는

공간은 고르고로스(+우둔) 황야가

되겠지요.



처음 엘론드의 회의에서 절대반지를

원정대를 구성해 모르도르로 잠행한

뒤, 운명의 산 화구에 던져서 파괴하자는

제안에 (영화에서) 보로미르는 터무니없는

계획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합니다.





오르크가 지킬 뿐만 아니라 잠도

자지 않는 괴물 파수병이 버티고

있고, 그 광활한 지역 전체가 숨도

쉬기 힘들고 숨을 곳도 제대로 없는

불모의 황야란 것이었습니다.






보로미르의 표현대로라면,

그곳은 1만의 군대로도 돌파할

수 없는 지옥 같은 곳이었지요.





프로도와 샘 일행은 반지를 파괴하기

위해 키리스 웅골 탑에서 사잇길로

모르도르 장벽을 넘어 진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보로미르의 주장을 실증하게

되는 임상실험대상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갖은 고초를 겪게

되지요.






하지만 그들이 예상하지 못한

것들이 있었으니 바로 모르도르에

존재하리라 상상도 하지 못했던

식물과 동물들이었습니다.





물론 그 올바르(식물)와 켈바르

(동물)들은 그들 일행을 돕기는

커녕, 안그래도 험악한 여정에

지칠대로 지친 그들을 괴롭히는데

한 몫 단단히 하긴 했습니다만,

어쨌건 그 갈증을 유발하게 하는

뜨거운 열기와 화산재의 먼지들

속에서 무엇인가 생명체가 살아남아

존재한다는 것은 무척 경이로운

일이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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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도르의 파리

Flies of Mordor





모르도르의 검은 제국에는 암흑의

군주 사우론에게 속박된 오르크와

트롤과 인간만이 살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모르도르에 서식한 그 밖의 유일한

동물이 불길한 흡혈파리들이었다.






모르도르의 흡혈파리는 회색과

갈색과 검은색의 곤충들로서,

그 땅에 사는 오르크들과

마찬가지로, 붉은 눈(眼)의

형상이 등에 새겨져 있었다.





<톨킨 백과사전>

(데이비드 데이 씀, 해나무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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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도르의 흡혈파리에 비하면

처음 리븐델로 가는 여정에서

북부 에리아도르의 늪 지대에서

겪었던 찍찍이들은 애교 수준이라

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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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는 털이 긴 지저분한

모피 바지와 더러운 가죽

윗옷을 입고 그 위에 탄탄한

쇠사슬 갑옷을 걸쳤다.





오르크한테는 좀 짧았을

테지만 프로도에겐 너무

길고 무거웠다.





그 위로 날이 넓은 칼이 든

짧은 칼집이 매달린 허리띠를

졸라맸다.





오르크가 쓰는 투구도 몇 개

있었는데 그 중에 철 테두리를

두른 검은 투구가 프로도에게

맞았다.





철 테두리는 가죽으로 싸여

있었고 부리 모양의 코덮개

위에 악마의 눈이 새빨갛게

그려져 있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키리스 웅골 탑]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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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프로도와 샘 일행은

키리스 웅골 탑에서 포로가

되어 의복을 빼앗긴 프로도에게

입힐 겸, 모르도르 통행을 위해

내분으로 죽어넘어진 키리스 웅골의

오르크들 갑옷을 벗겨 중무장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이 생존왕 흡혈파리에겐

쇠사슬 갑옷과 망토 따위는 전혀

장애물이 되지 못했던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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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는 계곡 너머 어둑어둑한

산등성이를 바라보다 한숨을

지으며 말했다.





“자, 여기서 방향을 바꿔야 해.





동쪽으로 말이야.





저 위 어딘가에 빠져나갈

구멍을 찾을 기운은 아직

남았으니.





그 후에 쉬기로 하지.”





계곡 바닥이 길보다 조금

아래 있었기에 그들은

기어내려가야 했다.






그들은 곧장 계곡 건너편으로

갔다.





그런데 거기엔 어둠에 덮인

웅덩이가 여럿 있었다.





계곡 위쪽에서 흘러나온

가느다란 물줄기가 웅덩이들로

모이고 있었다.





서쪽 산맥의 외곽 지대는

죽어 가고 있었지만 모르도르가

결코 죽은 땅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곳의 모든 것들은 거칠고

비틀려 있긴 했지만 어쨌든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며

성장하고 있었다.





계곡 건너편 모르가이 골짜기에는

키 작은 관목들이 은밀하게

자라고 있었다.





억센 잿빛 풀더미는 바위와

자리를 다투었고 바위 위에는

시든 이끼가 덮여 있었다.






엉클어진 가시덤불이 곳곳에

구불구불 촉수를 뻗쳤다.





침같이 기다란 가시가 있는가

하면 칼처럼 찌르는 구부러진

가시도 있었다.






서글픈 바람에 부딪치며 우르륵

소리를 내는 어두운 색조의

딱딱하게 오그라든 잎들이

달린 나무에, 변덕스런 싹이

제멋대로 돋아나 있기도 했다.





암갈색인지 회색인지 검은색인지

정확하게 형용하기 힘든 등에들이

마치 오르크들의 붉은 눈처럼

생긴 반점을 달고 붕붕거리며

침을 쏘아댔다.





굵주린 작은 곤충들이 구름처럼

떼를 지어 가시덤불 위를 날아다니며

맴돌았다.





샘이 팔을 내저으며 투덜거렸다.






“오르크의 갑옷도 소용없고,

차라리 오르크의 가죽이

있어야겠어요.”





마침내 그들은 더 이상 전진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그동안 둘은 경사가 느린

협곡을 올라왔는데 아직

가까운 바위 능선을 볼

수 있는 곳까지 가지도

못했다.





프로도가 말했다.






“샘, 여기서 좀 쉬어야겠어.





가능하다면 잠도 좀 자고.”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이

음울한 곳에는 쥐새끼 한

마리도 얼씬거릴 것 같지

않았다.






지칠 대로 지친 그들은

나지막한 바위 위에 발처럼

늘어진 가시덤불 밑으로

기어들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암흑의 대지]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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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도르 특산의 흡혈파리는

끔찍하게도 사우론의 붉은 눈을

등에 표식으로 달고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베엘제붑 악마가 따로 없어

보일 지경이네요.





오르크와 사우론에게 동맹한

인간들, 그리고 트롤 외에는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고르고로스 황야의

지옥같은 환경에서 서식하는

흡혈파리 무리의 보금자리는

그들 못지 않게 끔찍하게

번성한 가시덤불 숲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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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도르의 가시덤불

Brambles of Mordor





모르도르의 검은 땅에

고르고로스라는 지역이

있었다.





그곳에는 반지군주 사우론의

용광로와 대장간이 자리잡고

있었다.





사람들은 독에 오염된 그

땅에서는 어떤 것도 자랄 수

없다고 입을 모았으나,

가운데땅 어느 곳에서도

가시덤불이 그곳에서만큼

크고 무성하게 자라지

못했다.






모르도르의 가시덤불은

보기에도 끔찍했다.





길이가 1피트나 되는 가시들이

오르크의 단도처럼 뾰족하고

날카롭게 돋아 있었으며,

가지는 뚤뚤 말린 철조망처럼

온 땅 위로 뻗어나갔다.





<톨킨 백과사전>

(데이비드 데이 씀, 해나무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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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센티미터의 가시를 장착한

가시덤불이라니 상상만 해도

오싹할 지경입니다.





이런 가시덤불에는 두터운

모피옷도 소용이 없었겠지요.





프로도와 샘은 흡혈파리에

물려가면서 송곳이나 단검은

저리가라 할 정도의 가시덤불에

찔려가면서 수십 킬로미터의

모르도르 황야 횡단을 수행한

것입니다.





엘론드가 칭송한 것처럼

과거 제1시대의 ‘요정의 친구’라

불렸던 에다인 영웅과 용사들도

이룩하지 못할 위업이었지요.





아울러 사우론이 군림한 지

수천년이 흐른 뒤에도 비록

모질고 끔찍한 형상일지언정

생명력을 유지한 모르도르의

올바르와 켈바르들에게도 경의를

표하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샘이 절대반지의 유혹을 받을 때

들었던 생각, 고르고로스 황야에

꽃과 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환상은 그런 여정을 겪던 정원사

샘이 절절하게 소망한 것이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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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산한 고르고로스에는

회색빛만 드리워졌다.





평원에 길게 깔린 열기는

움푹 들어간 곳마다 자리를

잡았고 땅의 갈라진 틈에서

증기가 새어 나오기도 했다.





저 멀리 운명의 산이 보였지만

아직도 최소한 64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산기슭은 잿더미로 덮여

황량했고, 하늘 높이 솟아

연기를 내뿜는 정상의 거대한

봉우리는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이제 불빛은 어두워졌고

화산은 연기를 뿜으며

잠들어 있었다.






마치 잠든 야수처럼 위험스럽고

위협적인 존재였다.





그 뒤로 거대한 어둠이 마치

천둥구름처럼 불길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바랏두르를 감싼 그 어둠은

멀리 뒤쪽으로 북쪽 잿빛

산맥에서 뻗어내려온 긴

산줄기 위에 걸려 있었다.





(중략)






프로도와 샘은 이 증오스런

대지를 혐오와 경이가 섞인

감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들이 선 곳에서 연기를 뿜는

화산까지, 그리고 그 산을

둘러싼 북쪽과 남쪽의 모든

대지가 죽은 땅이었다.






불에 타 말라 버린,

버려진 땅이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암흑의 대지]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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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묘사만 봐도 여기서

무엇인가가 자생적으로 생존하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로 보입니다.





그러나 비틀어지고 왜곡되었더라도

애초에 야반나가 창조한 강인한

식물들은 끈질기게 생존을 위해

분투하고 있었지요.






사우론의 몰락 이후, 모르도르

후방의 누른 농업지대에서 점차

푸른색깔 초목들이 고르고로스로

확장되어갔다면, 샘의 환상은

절대반지의 유혹이 아니라

현실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by 붉은10월 | 2015/02/12 03:27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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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Oryn. at 2015/02/12 04:10
으잉.
이 시간에 포스팅이라니...ㅎㅎ
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계신가요?
흡혈파리 으으으. 저런 해충류 너무 싫어요 ㅜㅠ
그러고보면 모르도르는 화산도 있는데다가 살짝 분지 느낌이 나는 곳이네요... 엄청 더울 것 같은데 소설에 그런 묘사가 있었던가요? *_*
Commented at 2015/02/12 04:14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at 2015/02/12 04:20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at 2015/02/12 04:28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by 바람뫼 at 2015/02/12 11:32
그리고 거길 맨몸으로 돌파한 골룸도 참...
파리는 실제 자연계에서 식물의 수정을 돕기도 하니까
저 가시덤불과 흡혈파리는 공생관계일지도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2/12 13:41
1. 골룸이 반지를 잃은 지 60년이 지났음에도 저렇게
쌩쌩한 걸 보면 나즈굴의 생령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반지에 얽매인 잔(불이 아닌)기운이 있었나 봅니다.

왜냐하면 골룸은 호빗 혹은 호빗과 근친성이 있는 종족
출신이라 반지를 지닌 채 500년 넘게 살아서 이미 자연적
수명은 다한 상태였거든요. 그러다보니 육체의 고통은
초월해버린 상황일지도 모릅니다.

2. 생존왕이 되기 위한 합체였군요 덜덜
Commented by 알렉세이 at 2015/02/12 22:49
아니 흡혈파리 둥지가 가시덩굴인데 덩굴 밑으로 기어들어가다니.ㅠㅠ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2/12 22:58
살기좋은 샤이어에서는 저런 건 상상도 못할 일이죠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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