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R] 엘다르의 “벨 에포크”, 제1시대 벨레리안드



가운데땅에 귀환한 놀도르와,

원래 그 땅에 머물렀던 신다르는

제1시대 전반에 전성기를 누리며

번영의 시대를 보냈습니다.



그 후로 기나긴 패배가

거듭되었고, 살아남은

엘다르들은 언제나 과거

찬란했던 제1시대 벨레리안드

요정 왕국의 영광을 회고하는

나날을 보내게 되지요.



엘다르에게는 제1시대의

벨레리안드가 바로 흔히

이르는 ‘벨 에포크’,

좋았던 옛 시절이 되는

셈입니다.





톨킨은 <실마릴리온>과

여러 원고들에서 마치

잃어버린 낙원을 연상하게

하는 벨레리안드의 전성기

묘사를 해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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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시대가 20년 경과하였을 때

놀도르 왕 핑골핀은 성대한 연회를

열었다.





물살 빠른 나로그 강이 발원하는

이브린 호수 근처의 샘에서 연회가

열렸는데, 그곳은 그들을 북쪽으로부터

지켜주는 어둠산맥 기슭의 아름답고

푸른 땅이었다.





이 연회의 즐거움은 훗날 슬픔의

시절에 오랫동안 기억되었고,

메레스 아데르사드, 곧 ‘화해의 연회’

로 불렸다.





이곳에는 핑골핀과 핀로드의 많은

지도자와 백성들이 참석하였고,

페아노르의 아들 중에서는

마이드로스와 마글로르가 동부

‘변경’의 용사들과 함께 나타났다.





또한 회색요정도 많이 참석하였는데,

벨레리안드 숲 속의 방랑자들과

항구도시의 주민들이 그들의 군주

키르단과 함께 나타났다.





심지어는 멀리 청색산맥의 장벽

아래 ‘일곱 강의 땅’ 옷시리안드에서

초록요정도 찾아왔다.





하지만 도리아스에서는 왕의

인사말을 지닌 두 명의 사자,

곧 마블룽과 다이론만이 참석했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놀도르의 귀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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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다르들은 놀도르의 귀환

초창기의 혼란을 딛고,

마침내 ‘화해의 연회’를 열기에

이릅니다.





놀도르 군주들의 가문은

페아노르 계열과 핑골핀 계열,

피나르핀 계열 모두 참석해

우애를 다졌으며, 신다르

중에서도 놀도르 군주들의

보호로 도움을 받았던 이들,

키르단의 팔라스림들과

옷시리안드의 초록요정들이

함께했습니다.





싱골의 도리아스는 여전히

어정쩡한 입장이었지만

그래도 친족인 피나르핀의

가문을 통해 연결고리를

갖고 있었지요.





놀도르의 대왕 핑골핀은

무척이나 애를 써서 이 자리를

만들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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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레스 아데르사드에서는

많은 논의가 우호적인 가운데

이루어졌고, 동맹과 친교를 위한

맹세가 이루어졌다.





이 연회에서는 심지어 놀도르조차

회색요정들의 언어를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들은 벨레리안드의 언어를

빠르게 익혔지만, 신다르는

발리노르의 언어를 익히는 데

느렸기 때문이다.





놀도르의 가슴은 부풀어 올라

희망으로 가득 찼고, 그들 중의

많은 이들은 가운데땅에서

자유와 함께 아름다운 왕국을

찾으라고 권하던 페아노르의

말을 진심으로 믿게 되었다.





과연 이후로 오랫동안 평화의

시절이 이어졌고, 그 동안

그들의 검(劍)은 모르고스의

파괴로부터 벨레리안드를

지켰으며, 모르고스의 군대는

안에 갇힌 채 문 밖을 나오지

못하였다.





그 시절, 갓 태어난 해와 달

아래에는 환희가 있었고

온 땅에는 기쁨이 넘쳤다.





하지만 북부는 여전히 어둠에

휩싸여 있었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놀도르의 귀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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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의 연회’는 목적했던 것을

대부분 달성해, 가운데땅 엘다르의

화합과 단결은 가속화됩니다.





그리고 이 연회를 기점으로

사실상 벨레리안드의 요정

공용어는 회색요정들의 언어,

‘신다린’으로 굳어지지요.





발리노르 요정들의 언어인

퀘냐는 상급요정어로서 마치

중세 유럽에서 라틴어가 차지한

지위처럼 학술어가 되었고,

일상 공용어는 훗날 인간들의

서부어가 자리를 잡은 것처럼

신다린이 차지하게 됩니다.





귀환한 놀도르들은 당시만 해도

페아노르의 선동에 의해 많은

희생을 겪었지만, 심지어 그

과정에서 큰 피해를 입었던

핑골핀과 피나르핀 계열조차

페아노르의 주장이 옳았다고

믿게 됩니다.





비록 완전히 ‘적’ 모르고스를

멸망시키진 못했어도 적어도

그의 세력은 자기들 소굴의

문 밖으로 감히 나오지도

못하는 상황이었고, 통제된

발리노르에서의 삶보다

훨씬 자유롭고 광활한 모험이

기다리는 벨레리안드에서의

나날이 더 만족스러웠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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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30년이 지났을 때,

핑골핀의 아들 투르곤이

살고 있던 네브라스트를

떠나 톨 시리온 섬에 있는

친구 핀로드를 찾아왔다.





그들은 얼마간 북부의 산맥에

권태로움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강을 따라 남쪽으로

여행을 하였다.





시리온 강변을 따라

‘황혼의 호수’를 지났을 때

밤이 찾아들었고, 그들은

여름의 별빛 속에 강변에서

잠이 들었다.





그런데 강을 거슬러 올라온

울모가 그들에게 깊은 잠과

무거운 꿈을 덮어씌웠다.





잠을 깬 뒤 그들은 꿈자리가

뒤숭숭했지만, 서로 무슨 말을

하지는 않았다.





기억이 분명치 않은 데다

각각 울모가 자신에게만

무슨 이야기를 남긴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이후로 내내 불안감과

함께 장차 일어날 일에

대한 의구심이 그들을

사로잡았다.





그들은 종종 전인미답의

대지를 홀로 밟으며,

비밀의 힘을 지닌 곳을

찾아 산지사방으로 헤메고

다녔다.





둘은 각자 재앙의 날을

대비하여 모르고스가

앙그반드에서 뛰쳐나와

북부의 군대를 몰살시키지

않도록 피난처를 마련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놀도르의 귀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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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엘다르들의 기대와는

달리, 그들에게 주어진 번영의

시간은 제한되어 있었으며,

다른 발라와는 달리 자신들의

명령을 어기고 가운데땅으로

귀환한 이들에 대한 연민을

간직한 대양의 군주 울모에게

핀로드와 투르곤은 각각 경고의

뜻이 담긴 계시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 가운데땅

엘다르들의 최후의 요새가 될

터전을 마련할 준비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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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번은 핀로드와

그의 누이 갈라드리엘이

그들의 친족 싱골의 손님으로

도리아스에 와 있었다.





핀로드는 그때 메네그로스의

위용과 웅장함, 그곳의 보화와

병기고, 열주(列柱)가 늘어선

석조궁전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하여 자신도 언덕 밑

깊고 은밀한 어떤 곳에

영원토록 지킬 수 있는

넓은 궁전을 짓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싱골에게

속마음을 내보이며 자신의

꿈을 이야기했다.





그래서 싱골은 그에게

나로그 강의 깊은 협곡과,

가파른 서쪽 강변의

‘높은 파로스’(사냥꾼의

숲이란 별칭을 지닌 삼림)

아래에 있는 동굴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가 떠날 때, 싱골은

극소수만이 알고 있는

그 장소로 그를 안내하도록

안내인을 딸려 보냈다.





그래서 핀로드는 나로그

동굴에 도착했고, 거기서

메네그로스 궁정과 같은

모양으로 깊숙한 궁정과

병기고를 건축하기

시작하였으며, 그 요새는

나르고스론드란 이름을

얻었다.





그 역사를 벌이며 핀로드는

청색산맥 난쟁이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그는 다른 어느

놀도르 군주보다 더 많은

보물을 티리온에서 가져왔기

때문에, 그들에게 후한 보수를

주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제1시대

난쟁이들의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난쟁이들의 목걸이’,

곧 나우글라미르가 그를 위해

만들어졌다.





그것은 금목걸이였고,

발리노르에서 가져온 수많은

보석이 그 속에 박혀 있었다.





그것은 힘을 가지고 있어서,

목걸이를 걸고 있으면 마치

아마(亞麻) 한 가닥을 걸친

것처럼 가벼웠고, 어떤 목에

걸어 놓아도 늘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핀로드는 많은 백성들과 함께

그곳 나르고스론드를 고향으로

삼았고, 그는 난쟁이들의 언어로

펠라군드, 곧 ‘동굴을 파는 자’란

이름을 얻었다.





그는 그 후로 죽을 때까지

그 이름을 달고 다녔다.





그러나 핀로드 펠라군드가

나로그 동굴의 강변에 거주한

최초의 인물은 아니었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놀도르의 귀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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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리 왕족을 어머니로 둔

핀로드와 피나르핀 가문의

놀도르 영주들은 그 혈연으로

놀도르 계열 중 유일하게

싱골의 도리아스 출입이

허락되었습니다.





핀로드와 갈라드리엘은

도리아스의 메네그로스

궁전을 방문했다가 그

찬란한 동굴에 감화를

받게 됩니다.





핀로드는 자신의 꿈에서

겪은 고민을 실현할 곳으로

메네그로스를 닮은 거대한

지하궁전을 지을 궁리를

하고, 친족인 싱골의 지원을

받아 메네그로스에 비견되는

거대한 동굴궁전과 요새를

건축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메네그로스가

그랬던 것처럼 청색산맥의

난쟁이들과 친교를 쌓고

지원을 받게 되지요.





그들의 관계는 매우 우호적이고

바람직한 것으로, 핀로드라는

군주가 뒤에 벨레리안드에

나타난 인간들에게도 가장 먼저

우호적인 입장을 취했던 것처럼

다른 종족들의 스승이자 선배로

좋은 도움을 줬던 엘다르를

상징하는 행위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모든 엘다르가 그렇진

않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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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누이 갈라드리엘은

그와 함께 나르고스론드로

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도리아스에는 싱골의

친척 켈레보른이 살고 있었고,

둘은 서로를 깊이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은둔의 왕국’에

머물며 멜리안과 함께 지냈고,

그녀에게서 가운데땅에 관한

위대한 전승과 지혜를 배웠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놀도르의 귀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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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드리엘은 여기서 그녀의

오빠 핀로드와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녀는 친족으로서 도리아스에

머물 권리가 있었고, 싱골의

왕비인 마이아 멜리안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으며 가운데땅

과외를 받게 됩니다.





아마 ‘렘바스’ 제조법도 이때

습득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신다르 왕족 켈레보른과

혼인하게 되지요.





그 혼인관계는 제3시대 말엔

벌써 7천년 가까운 금슬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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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투르곤은 언덕 위의

도시, 탑과 나무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도시 티리온을

기억하고 있었고, 그가 원하던

것을 찾지 못하자 네브라스트로

돌아가서 해안도시 비냐마르에

평화롭게 정착하였다.





그런데 다음 해 울모가 직접

그에게 나타나 다시 혼자서

시리온 계곡으로 들어가라고

명을 내렸다.





길을 떠난 투르곤은 울모의

인도를 받아, ‘에워두른 산맥’

의 숨은 골짜기 툼라덴을

발견하는데, 그 한가운데에

바위 언덕이 있었다.





그는 이곳에 대해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고 다시 네브라스트로

돌아왔다.





그리고 망명 중에도 그의

가슴속으로 갈망해 왔던,

투나 언덕 위의 티리온을

본뜬 도시를 짓기 위한

은밀한 구상이 시작되었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놀도르의 귀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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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르핀의 아들 핀로드는

신다르 계열과의 친근함

때문인지 도리아스를 재현한

동굴 요새 나르고스론드를

선택한 반면, 핑골핀의 아들

투르곤은 그들이 영광스럽게

살았던 발리노르의 티리온

도시를 재현하는 곤돌린을

건설하게 됩니다.





투르곤은 네브라스트 해안에

당시 그의 백성들과 함께

기거했기 때문에 울모를

한번 더 영접하게 되고,

지시를 받아 마침내 훗날

곤돌린이 될 터전을 찾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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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모르고스는 놀도르 군주들이

전쟁을 할 생각은 하지 않고

돌아다니기만 한다는 첩자들의

보고를 믿고, 적의 위력과 경계

상태를 시험해 보기로 하였다.





다시 한 번 그는 예고 없이

군대를 일으켰다.





갑자기 북부에서 지진이 일어나

갈라진 땅에서 불꽃이 솟아

나오면서, 강철산맥은 화염을

토해 냈고 오르크들이 아르드갈렌

평원으로 쏟아져 나왔다.





거기서 그들은 서쪽으로는

시리온 통로로 내려왔고,

동쪽으로는 마글로르의

영토를 쳐들어왔다.





마이드로스 언덕과 청색산맥

외곽 사이의 중간 지점이었다.





하지만 핑골핀과 마이드로스는

잠들어 있지 않았다.





벨레리안드에 흩어져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산발적인

오르크 떼를 다른 이들이

추적하는 동안, 그들은

도르소니온 강을 공격하고

있는 본진의 양측면을

쳐들어갔다.





그들은 모르고스의 부하들을

격파하였고, 아르드갈렌

너머까지 추격하여 앙그반드

입구가 보이는 곳에서 그들을

마지막으로 철저하게 괴멸시켰다.





이것이 벨레리안드 전쟁의

셋째 대전투로, 다고르 아글라레브,

곧 ‘영광의 전투’로 명명되었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놀도르의 귀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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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시대, 모르고스와 엘다르

간에 벌어진 여섯 번의 대전쟁

중 처음 귀환 초기를 제외하면,

제대로 힘대 힘으로 맞붙었던

첫 번째 전쟁은 이렇게

엘다르들의 영광으로

마치게 됩니다.





모르고스가 애써 마련한

오르크 군단은 어설프게

찔러보는 식으로 쳐들어왔다

좌우 양측면에서 출격한

핑골핀과 마이드로스의

협공으로 포위 섬멸됩니다.





그것도 하필 모르고스가

빤히 보고 있는 앙그반드

정면에서 말이지요.





엘다르의 무용이 가장

찬란하게 빛을 발한 순간이

바로 이때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모르고스는 자기가

창조한 오르크만으로는 도저히

엘다르의 군세를 대적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되고 악의

피조물들을 창조하는데

몰두하게 됩니다.





그 결과는 훗날 다들 아는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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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승리였지만 또한

경고이기도 했다.





놀도르 군주들은 이 점을

주목하여 이후로 그들의

포위망을 더욱 조이고,

경계를 강화하고 체계를

세웠다.





이렇게 하여 앙그반드 공성

(攻城)은 거의 태양 시대

4백 년 동안 지속되었다.





다고르 아글라레브 이후

한참 동안 모르고스의 부하들은

놀도르 군주들을 두려워하여

감히 입구로도 얼씬거리지

않았다.





핑골핀은 내부의 반역이

있지 않는 한 모르고스가

엘다르의 포위망을 다시

뚫고 들어온다거나 불시에

쳐들어올 수는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였다.





하지만 놀도르는 앙그반드를

점령하지 못했고 실마릴을

되찾지도 못했다.





또한 모르고스가 새로이

사악한 존재들을 만들어

가끔 적을 시험했기 때문에,

공성 기간 내내 전쟁이

완전히 그친 것은 아니었다.





모르고스의 성채를 완전히

에워싸는 것도 불가능했다.





크게 원을 그리며 상고로드림

봉우리들이 돌출해 있는

강철산맥은 앙그반드를

양쪽에서 지키고 있었고,

눈과 얼음 때문에 놀도르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따라서 모르고스의 북쪽

후면에는 적이 없었고,

그쪽으로 그의 첩자들이

가끔 드나들며 우회로를 통해

벨레리안드로 들어왔다.





그는 특히 엘다르 사이에

공포와 분열의 씨앗을 뿌리기를

원했기 때문에, 오르크들에게

가능한 한 엘다르를 생포해서

앙그반드로 끌고 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리하여 그는 위압적인

두 눈으로 몇몇 엘다르를

협박하였고, 그래서 그들은

족쇄도 차지 않고서도 늘

그를 두려워하며 어디서든지

그가 시키는 일을 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모르고스는 페아노르의

반역 이후 벌어진 모든 일을 많이

알게 되었고, 자신의 적들 사이에

커다란 불화의 씨앗이 뿌려진

것을 보고 기뻐하였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놀도르의 귀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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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스는 일단 물러나

준비를 갖추기 시작합니다.





그의 준비는 무려 4백 년

동안이나 지속되었고,

훗날 그가 준비의 결과를

토해낼 때 엘다르들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게

되지요.





하지만 그것은 먼 훗날의

이야기입니다.





그동안의 시기는 엘다르에겐,

‘앙그반드 공성’이라 불리는,

모르고스의 세력을 감히

포위한 상태로 이어집니다.





모르고스는 이 때문에

앙그반드 요새 정면에

그가 일찌감치 세워놓은

상고로드림 화산 장벽을

보강하고 첩자를 보내

동향 수집과 포로 획득에

힘쓰는 등 굴욕을 견디며

복수의 칼을 갈게 되지요.





초반에 어설프고 충동적이던

그의 태도는 강력한 적수,

엘다르에 대한 증오로 변해

오랜 기간 은인자중하며

치밀한 계략을 준비하게

됩니다.





핑골핀이 호언장담한 것처럼

엘다르의 내분이 없었다면,

모르고스 역시 그들을 패배에

빠뜨리는 건 그리 쉽지 않은

일이었겠으나, 수백 년간

준비한 ‘적’의 술책은 감히

엘다르가 상상할 수도 없는

마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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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르 아글라레브 이후

거의 1백 년이 흘렀을 때,

모르고스는 (마이드로스의

경계 상태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핑골핀을

기습하려고 했다.





그는 눈 덮인 북부로 군대를

내보냈고, 그들은 서쪽으로

향했다가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 드렝기스트 하구에

이르렀다.





핑골핀이 ‘살을 에는 얼음’

에서 빠져 나와 걸어간

길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서쪽에서

히슬룸 땅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때마침

발각되어 핑곤이 하구

머리의 언덕 사이에서

그들을 덮쳤고, 오르크들은

거의 바다에 빠져 죽었다.





오르크들의 수가 많지 않았고,

히슬룸 주민들 중에서 일부만

거기서 전투를 했기 때문에,

이 전투는 큰 전투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후로 오랜 세월

동안 평화가 이어졌고

앙그반드로부터 공개적인

침략은 없었다.





모르고스도 이제는 오르크들

만으로는 놀도르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인데, 그는 마음속으로

새로운 계책을 궁리하였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놀도르의 귀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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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스의 눈물겨운 기습

시도가 거듭됩니다만,

이미 설익은 공격 시도

덕분에 경계심을 강화한

엘다르들에게 기존의 공격을

답습하는 공세는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공격무기를

준비하게 되는데, 이것은

정말 제대로 강력해서 훗날

요정의 재앙으로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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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1백 년이 지난 뒤

우룰로키, 곧 북부의 화룡

(火龍)의 시조인 글라우룽이

야음을 틈타 앙그반드 입구를

나섰다.





용은 오랫동안 서서히

성장하기 때문에 글라우룽은

아직 어리고 절반도 자라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를 본 요정들은

깜짝 놀라 에레드 웨스린과

도르소니온으로 달아났고,

용은 아르드갈렌 평원을

더럽혔다.





그러자 히슬룸의 군주

핑곤이 기마궁수들을 데리고

그와 대적하러 나와, 날랜

기수들로 원을 그리게 하여

용을 에워쌌다.





용은 아직 완전한 무장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의 화살을 당해 낼 수

없었고, 그리하여 앙그반드로

달아나 여러 해 동안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이 새로운 존재의 의미와

위협을 완전히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핑곤은

대단한 칭송을 받았고 놀도르는

환호성을 올렸다.





모르고스는 글라우룽이

너무 일찍 모습을 드러내어서

심기가 불편했다.





그리고 그의 패배 이후로

거의 2백 년에 걸친 ‘긴 평화’

의 시대가 이어졌다.





그 시기 내내 변경 지방에는

작은 충돌이 있었으나,

벨레리안드 전역은 번영을

이룩하고 부를 축적하였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놀도르의 귀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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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스가 준비한 비장의

카드는 바로 ‘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르고스의 악의와

권능을 가장 많이 물려받은

이 엄청난 괴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장대한 시간이

필요했지요.





최초의 용, 글라우룽이

아직 어리고 약했던 시절,

자신의 힘을 시험하고자

오랜만에 앙그반드 입구를

나서서 히슬룸을 공격하자

핑골핀의 아들 핑곤이 출격해

글라우룽을 격퇴합니다.





이때만 해도 훗날 저 존재가

요정의 재앙으로 눈물 없인

이야기될 수 없을 정도로

흉악한 파괴를 자행할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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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의 수비대 후방으로

놀도르는 주거지와 요새를

세웠고, 그 시절에 그들은

많은 아름다운 것들과 시,

역사서, 전승서 등을 만들어

냈다.





영토 여러 곳에서 놀도르와

신다르는 하나의 민족으로

통합되었고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였다.





다만 그들 사이에 이런

차이는 있었다.





놀도르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 강한 힘을

지니고 있어서, 보다 뛰어난

용사나 현인이 되었고,

석재로 건축을 하고 산비탈과

넓은 들판을 좋아하였다.





그러나 신다르는 페아노르의

아들 마글로르를 제외한다면,

그들보다 나은 목소리와

뛰어난 음악적 자질을 지녔고,

숲과 강변을 좋아하였다.





몇몇 회색요정들은 여전히

일정한 거처 없이 멀리까지

방랑생활을 하였고, 길을 가는

동안 노래를 불렀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놀도르의 귀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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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5백 년 이상 이어진

엘다르의 벨레리안드의

황금시대는 찬란한 성과를

남기게 됩니다.





강력한 놀도르 군대의

보호 아래 벨레리안드의

요정들은 평화와 번영을

누리며 많은 아름다운 것을

가운데땅에 남기는 작업에

몰두했고, 놀도르와 신다르는

그들 군주들의 미묘하기

그지없는 관계에도 불구하고

종족간 융합의 단계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그들은 아름다운 건축과

빼어난 학문, 날카로운 무용,

그리고 듣는 이들을 빠져들게

만드는 시와 노래를 남겼고,

그 잔향은 제4시대 초입까지

계속 기억될 만한 것들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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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과 인간들은 마지막으로

동맹을 맺고 길갈라드와

엘렌딜의 군대를 아르노르에

집결시켰다.





거기서 엘론드는 이야기를

멈추고 한숨을 쉬었다.





“그 장엄하게 나부끼던 깃발들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것을 보고 나는 수많은

제후와 장수들이 벨레리안드에

모여들던 제1시대의 영광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상고로드림이 무너지던

날만큼 웅장하거나 아름답지는

못했지요.”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엘론드의 회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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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아렌딜의 아들 엘론드는

실제로 그 찬란했던 제1시대

벨레리안드의 전성기를 다

목격하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뇌리 속에 간직된 그 시절

기억은 잊지 못할 성질의 것이

되었습니다.





<반지의 제왕> 서두를 장식한

장대한 요정과 인간의 최후

동맹 전쟁 시절도 그가 어릴적

보았던 제1시대의 영광스런

모습을 잠시 찰나에 재현했을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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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우리가 로스로리엔에서

오랫동안 떠나 있었다면,

갈라드림 중에서 어느 누가,

심지어 지혜로운 당신

켈레보른까지도 고향 근처를

우연히 지나갈 기회가 생긴다면,

비록 거기에 용이 우글거린다 해도

다시 들어가 보고 싶지 않겠습니까?





켈레드자람 호수의 물은 검고

키빌 날라의 샘은 찹니다.





그리고 용맹한 군왕들이 바위산

아래 쓰러지기 전의 제1시대,

그 열주가 늘어선 크하잣둠의

방들은 아름다웠습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갈라드리엘의 거울]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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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드리엘은 좀 더 자세히

그 시절을 겪었고, 그 때문에

그녀의 진술에는 슬픔과

회한의 감정이 좀 더 진하게

담겨 있습니다.





또한 다른 종족들에 대해

개방적이었던 핀로드의

여동생답게 그녀의 회고는

엘다르 뿐 아니라 그들이

동맹을 맺고 친교를 나눴던

난쟁이 왕국의 영광까지

함께 아우르는 것이었습니다.





난쟁이 김리는 이때 그녀의

말을 듣고 찬란한 모습을

바라보며 평생 변하지 않을

흠모의 감정을 갖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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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로리엔의 영주께서는

가운데땅의 요정들 가운데

가장 지혜로운 분이시며,

제왕의 권력보다 나은

선물을 주시는 분이니까요.





이 분은 세상 첫 날부터

서부에 살아 오셨으며 나

또한 셀 수 없이 오랜 세월을

이 분과 함께 살아 왔습니다.





나는 나르고스론드와 곤돌린이

함락되기 전에 산맥을 넘어왔고,

그 후로 오랜 세월 동안 함께

길고 긴 패배와 맞서 싸워

왔습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갈라드리엘의 거울]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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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드리엘이 그 찬란했던

시절의 영광만을 간직한 채,

부질없는 싸움에 지쳐 그녀의

친족들과는 다른 길을 택한

것을 담담히 서술합니다.





‘예정된 기나긴 패배’를

견디며 수천년을 견뎌온

그녀의 내공이 돋보이는

대목이지요.





‘길고 긴 패배’와 맞서 왔다는,

나르고스론드와 곤돌린이

무너지는 것을 그 아름다움과

찬란함을 기억하면서 견뎌야

한다는 것은 벨레리안드에서

행복한 꿈에 부풀었던 엘다르

종족에게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슬픔이었을 것입니다.





제1시대 벨레리안드의 찬란한

영광 이후로 가운데땅에 남은

엘다르들에게는 모든 시간은

오직 그 시절의 잔상만을

쫓는 것 외에 별다른 의미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모습은

회고적이고 추억에만

잠긴 몽환적인 풍경으로

기억되는 것이겠지요.





그들 못지 않게 장구한

세월을 가운데땅에서 보냈고,

벨레리안드의 영광을 기억하는

나무수염이 그런 그들의 태도가

옳지 않고 영속될 수 없음을

지적했지만, 엘다르들이 그

강렬했던 기억, 찬란했던

시절을 잊는다는 것은 원래

불가능한 것이었을 테니까요.




그래서 갈라드리엘은 나무수염과

작별 인사를 할 때 지금은 바다

속에 가라앉은 땅이 떠오르지

않고는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이란

이야기를 한 것이겠지요.





그 시절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으니까요.


by 붉은10월 | 2015/02/16 07:41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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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Oryn. at 2015/02/16 14:23
실마릴리안을 보면 역시 좋았던 시절도 있지만 요정들은 고생만 죽어라 하다가 떠나가는 것 같네요.
근데, 요정들은 인간과 달라서 백년해로도 아니고 정말 천년만년 해로인데 부부관계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가끔 70넘으신 분들의 어딘지 해탈한 관계 같은 게 뜨는데 그거에 댈 게 아닐 듯...ㅎㅎㅎ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2/16 14:49
1. 그게 원래 조신하게 발라들 섬기며 살라는 금계를 어긴
죄값이라면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때가 종종 있답니다.
불과 500년 정도 전성기 누린 대신에 7천년 가까이 고생하는
셈이니까요. 물론 끝까지 서쪽으로 귀환하지 않고 버틴
요정들에 해당하지만요.

2, 슬픔이 사무쳐 죽을 수 있는 순애보를 가진 종족인데다
사별해도 재혼한 경우는 페아노르의 부친 핀웨 정도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종신 일부일처제
종족인지라 저도 참 궁금하긴 합니다.

톨킨이 이상화했던 친구이자 동반자 관계(결국 자기 부부
이상화 크크)의 결정판이 요정들의 부부 관계겠지요.

서로 스쳐만 지나도 생각 다 통하고 꿰뚫어보는...
Commented by 알렉세이 at 2015/02/16 14:54
참 모르고르의 집념이란 정말로 끈질기군요.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2/16 16:15
사우론이 자존심 죽이고 목적을 위해 면종복배하는
스타일이라면, 그의 주군이셨던 모르고스께서는
태생이 발라 of 발라, 짱센 발라셨기 때문에 자존심
건드리면 한없이 집요 흉악해지는 스톼 ~일이셨지요.

후린과 그의 아이들에게 향했던 악의 클래스는
읽다보면 소름이 끼칠 지경이니까요.

후린이 고개만 숙였다면 아마 그 정도까지는 안 갔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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