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R] “분노의 전쟁”, 제1시대의 종막




중간계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전쟁은 제1시대를 규정하는

여섯 번의 거대한 전투 중

마지막을 장식하는 ‘분노의 전쟁’

이 되겠습니다.





제2시대 말에 일어난

“요정과 인간의 최후 동맹

전쟁”이 규모상으로 볼 때

“분노의 전쟁”의 절반 정도

규모, 제3시대 말에 일어난

“반지전쟁”이 “요정과 인간의

최후 동맹 전쟁”의 절반 수준을

못 넘는다고 표현되는 것을

보면 이 전쟁이 대체 얼마나

무지막지한 규모였는지 감이

안 잡힐 지경입니다.





※ 요정이 탄생했을 때

그들을 구출하기 위해

발라들이 출병해 모르고스와

첫 번째 전면전을 벌였던

“권능들의 전쟁”도 거대한

규모였겠으나 인간과 요정

모두 이 전쟁을 제대로 경험한

이들이 없기 때문에 규모를

측량할 수가 없어 제외합니다.





소설원작에선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되지 않으나,

뉴라인시네마 설정집 등을

통해 흘러나오는 암흑의 군단

규모를 보면, 제2시대 말에

40 ~ 50만, 제3시대 말에

펠렌노르 평원에서 20만이라

주장되곤 하지요.





그렇다면 분노의 전쟁 당시

앙그반드 앞 안파우글라스

평원에 밀집한 모르고스의

군대는 백만 대군이라는 셈이

됩니다.





이 거대한 전쟁에 대한

<실마릴리온>의 서술을

살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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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스는 서녘에서부터

그를 공격하러 오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만심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그는 다시는 아무도 그에게

공개적으로 싸움을 걸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더욱이 그는 자신이 놀도르와

서녘의 군주들을 영원히 떼어

놓았으며, 발라들은 축복의 땅에

만족한 채 바깥세상에 있는

자신의 왕국에 더 이상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연민이라고는 모르는 그로서는

연민에서 비롯된 행위는 늘

낯설고 의외일 수밖에 없었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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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땅에 귀환한 놀도르는

그땅에 머물러 있었던 신다르,

그리고 동쪽에서 찾아온 인간의

선조 ‘에다인’, 난쟁이 등과 함께

오랜 기간 ‘검은 적’ 모르고스에

맞서 투쟁을 거듭했습니다.





제1시대 전반은 요정들이

우세해 모르고스의 근거지

앙그반드를 포위해 공성을

벌이며 엘다르 왕국들이

서쪽 벨레리안드 일대에서

번영을 누렸으나 여섯 번의

대전쟁 중에서 네 번째인

‘다고르 브라골라크’, 즉

돌발화염의 전투부터 점점

밀리기 시작해 결정적으로

다섯 번째인 ‘니르나이스

아르노이디아드’, 직역하면

‘한없는 눈물의 전투’에서

결정적으로 패배합니다.





이후 요정들의 주요 근거지인

나르고스론드와 곤돌린,

도리아스가 차례로 멸망하고

가운데땅 엘다르들은 멸망의

위기에 처하게 되지요.





이때 반요정 에아렌딜이

목숨을 걸고 서쪽으로 항해해

발라들에게 가운데땅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이에 연민을 느낀

발라들은 서녘의 엘다르와

함께 출병하게 됩니다.





그러나 모르고스는 발라를

거역한 엘다르들을 그들이

도우러 만리가 넘는 원정을

할 리가 없다는 자만으로

이제 자신이 가운데땅의

제왕이라 자부하며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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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발라들의 군대는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다.





잉궤의 백성인 바냐르는

그들의 흰 깃발 아래

모여들었고, 발리노르를

떠나지 않았던 놀도르도

핀웨의 아들 피나르핀을

지도자로 삼아 모여들었다.





텔레리는 백조의 항구에서

벌어진 살육과 그들의 배를

강탈당했던 일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선뜻 전쟁에

나서려는 이들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디오르 엘루킬의

딸이며 그들과 같은 혈통에

속하는 엘윙의 호소에 귀를

기울였고, 충분히 많은 선원을

내보내어 발리노르의 대군이

배를 타고 동쪽으로 바다를

건널 수 있도록 하였다.






하지만 아무도 ‘이쪽 땅’

해안에 발을 내딛지 않고

배 위에 머물러 있었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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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와 마이아들은 출병을

선언했고, 엘다르들 중에서

으뜸 종족인 바냐르는 아무

고민 없이 출전을 준비합니다.





그들로선 최초의 대장정 이후

처음으로 가운데땅에 귀환하는

셈입니다.





대부분의 동족이 가운데땅으로

귀환해 핍박받고 어려움에 처한

놀도르 역시 (당시 서쪽에 남은

놀도르는 10분의 1 정도였다고

전해집니다) 페아노르와 핑골핀의

동생 피나르핀의 영도 아래 출병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페아노르 일족이 그들이

가운데땅으로 가기 위한 배를

빼앗는 과정에서 많은 희생을

당했던 텔레리는 서녘의 군대를

수송하는데에만 전념하고 직접

전투행위에는 나서지 않았습니다.





동족살해라는 비극은 그때까지도

텔레리의 뇌리에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동족인 신다르 왕녀

엘윙의 호소가 텔레리들을

움직인 셈이지요.





원래 텔레리 전 종족의 군주인

엘루 싱골의 외손자 디오르의

딸이 엘윙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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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땅 북쪽으로 진군한

발라들의 군대에 대해서는

어느 이야기도 거의 언급이

없다.





‘이쪽 땅’에 살면서 고난을

당했고, 또 지금까지 남아

있는 당시의 역사를 기록한

요정들 중에는 그 대군에

들어간 이들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 소식도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아만의

동족으로부터 전해 들었을

뿐이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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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입장이 어정쩡했던

가운데땅의 엘다르들은

서녘의 별이 빛나면서

절망에서 벗어나긴 했으나

발라를 거역했던 기억 때문에

적극적으로 서녘 군대에

합류해 활약하지 못한 채

방관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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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서녘을 빠져 나온

발리노르 군대가 모습을

나타냈고, 개전을 알리는

에온웨의 나팔 소리가

천지를 진동시켰다.





벨레리안드에는 발리노르

군대의 병기들이 불타오르듯

위용을 자랑하였는데, 발라들의

군대는 젊고 아름답고 또

무시무시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고 온 산이 그들의 발

밑에서 요동을 쳤다.





서녘의 군대와 북부 세력의

회전(會戰)은 대전투 혹은

‘분노의 전쟁’으로 명명되었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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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가운데땅에 상륙한

서녘의 군대는 무시무시한

위용을 뽐내며 앙그반드로

곧장 진군해 모르고스의

세력과 정면으로 충돌하게

되었습니다.





발라의 전령, 마이아 에온웨가

그 선봉에서 진군의 뿔나팔을

불어댔다고 전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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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스 휘하의 모든 군대가

전쟁에 참여하였고, 그들의

수효는 셀 수조차 없이 많아서

안파우글라스를 덮고도 남을

정도였으며, 북부의 온 땅이

전쟁의 불길에 휩싸였다.





그러나 그것도 아무 소용없었다.





발로그들은 모두 죽었고,

극소수만이 달아나 접근이

불가능한 지하의 깊은 동굴

속에 숨었다.



무수한 오르크 군단은 거대한

화염 속의 밀짚처럼 사라졌고,

불바람 앞에 오그라드는 낙엽처럼

흩날리고 말았다.



먼 훗날까지 살아남아 세상을

괴롭힌 오르크는 얼마 되지

않았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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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의 나무의 빛을 받아

세계 초창기의 불꽃을 간직한

서녘의 대군 앞에서 아무리

숫자가 많고 흉측한 계략과

병기로 무장해보았자 결국

모르고스의 세력은 지푸라기

같은 신세로 전락하고 맙니다.





심지어 모르고스의 행동대장

격인 발로그 일족까지 전멸에

가까운 참패를 당하게 되고,

그 후로 가운데땅 역사에

등장하는 발로그는 제3시대

중반 단 1마리 뿐이었지요.





(너무 유명한 이름없는

발로그인지라 소개는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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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상인 ‘요정의 친구들’에

속하는 세 가문 중에서 살아남아

있던 소수의 인간들은 발라들

편에 서서 전쟁을 하였다.





그때서야 그들은 바라군드와

바라히르, 갈도르와 군도르,

후오르와 후린 및 그들의

다른 많은 군주들이 원수를

갚았다.





하지만 울도르 부족이나

동부에서 새로 건너온 수많은

인간들은 적의 편이 되어

싸웠고, 요정들은 이를 잊지

않았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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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땅의 엘다르와는 달리

그들과 함께 싸우고 죽어간

에다인들은 적극적으로 군대에

합류해 모르고스 세력에 복수의

칼을 휘두릅니다.





이런 공적이 있었기에 그들

에다인의 잔존세력들이 크나큰

축복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에다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간들은 모르고스의 세력에 속해

싸웠기에 엘다르들은 이후 인간 중

에다인의 후예를 제외하면 경계를

하며 색안경을 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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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스는 그의 군대가

쓰러지고 자신의 힘이

흩어져 가는 것을 보고는

기가 죽어서 직접 나서려고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적을 향해 자신이

준비해 둔 최후의 필사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그리하여 앙그반드의 지하

토굴 속에서부터 이전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날개달린 용들이 쏟아져

나왔고, 불시에 잔인하게

들이닥친 그 사나운 군단의

기습을 받아 발라들의 군대는

뒤로 물러서고 말았다.





용들의 출현은 엄청난 천둥과

번개, 맹렬한 불바람을 동반하고

있었던 것이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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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스는 발라들 중 유일하게

공포를 알았기 때문에 그를 향한

서녘 군주들의 분노에 도저히

정면으로 나설 엄두를 내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힘으로 일어선 자’로

통했던 강력한 권능이었던

그로서는 비장의 무기를 준비해

두고 있었습니다.





바로 ‘용’이었지요.





이 강대한 모르고스의 권능이

창조한 사악한 피조물들은

심지어 파죽지세로 밀고 들어온

발라의 군대를 후퇴시키기에

이릅니다.





아마 그 순간의 풍경은

어둠과 붉은 화염, 귀청을

찢는 용들의 포효 등으로

세상의 종말을 보는듯한

기분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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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얀 불꽃을 휘날리며

에아렌딜이 나타났고, 빙길롯

둘레에 하늘의 거대한 새들이

모두 모여들었는데, 소론도르가

그들의 대장이었다.





하늘 위에서는 하루 종일

싸움이 벌어졌고, 그 싸움은

승패를 알 수 없는 캄캄한

밤까지 이어졌다.





아침해가 떠오르기 전에

에아렌딜은 용들 중에서

가장 막강한 흑룡 앙칼라곤의

목숨을 빼앗아 하늘 위에서

아래로 던졌다.





용은 상고로드림 봉우리

위에 떨어졌고, 용이

떨어지면서 그 봉우리들도

함께 무너졌다.





그때 태양이 솟아올랐고,

발라들의 군대는 승리를

거두어 거의 모든 용들이

목숨을 잃었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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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아렌딜은 서녘 독수리의

군주 위대한 소론도르와 함께

출격해 이 강대한 적들에 맞서

하루종일 전투를 벌입니다.





제3시대 말의 독수리들 역시

그 시대의 가장 강력한 존재가

분명했음에도, 제1시대의 위대한

군주 소론도르는 날개를 펴면

전체 길이가 서른 길이 넘었다

하니 50미터가 넘는 크기를

가진 셈이었습니다.





거대한 날개 달린 불을 뿜는

화룡 군단과 역시 거대한 크기의

독수리들이 어우러져 육박전을

벌이는 광경은 실로 장관이었을

것입니다.





흑룡의 우두머리이자 가장

거대하고 강한 자였던 앙칼라곤을

에아렌딜이 격투 끝에 쓰러뜨리면서

전세는 기울어지기 시작합니다.





앙칼라곤은 워낙 거대해서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앙그반드

요새 정면을 지키는 세 개의

거대한 화산 상고로드림이

앙칼라곤에 깔려 무너져내릴

지경이었다고 전해지지요.





그리고 소론도르 무리에 의해

대부분의 날개 달린 화룡이

죽임을 당하고 간신히 살아남은

자 스마우그는 멀리 도망쳐가

제3시대 말에 등장하게 됩니다.





(날개 달린 제1시대 화룡의

생존자는 스마우그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때의 스마우그는 자신이

빌보에게 말한 표현처럼

‘어리고 연약한’ 상태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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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스의 모든 토굴은

덮개가 벗겨지면서 파괴되었고,

발라들의 군대는 땅속 깊은

곳까지 내려갔다.





거기서 모르고스는 마침내

궁지에 몰렸으나 용감하게

나서지는 않았다.





그는 자신의 갱도(坑道)

가장 깊은 곳으로 달아나

화친과 용서를 간청했다.





하지만 그는 발이 잘려 나가고

얼굴이 땅에 부딪히며 내동댕이쳐졌다.





그들은 예전에 그를 묶었던

쇠사슬 앙가이노르로 모르고스를

다시 결박하였고, 그의 강철왕관을

부수어 목을 죄는 고리를 만든

다음 그의 머리를 굽혀 무릎에

닿게 했다.





모르고스에게 남아 있던

두 개의 실마릴은 그의

왕관에서 떼어져 하늘

아래서 티 없이 맑게

빛났고, 에온웨가 그것들을

가져가서 보호하였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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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스는 끝까지 비겁하게

일관하다 결국 비참한 꼴에

처해지고 맙니다.





그가 자랑하던 강철왕관은

개목걸이가 되었고 그를

묶어 결박하기 위해 특별제작된

쇠사슬에 다시 묶여 한때

스스로 가운데땅의 제왕이라

칭했던 권능은 몰락하고

말지요.





그가 탈취했던 3개의 실마릴의

운명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이미 익히 잘 알고 계시고,

나중에 별도로 다룰 기회가

있을 것이므로 생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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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북부의 앙그반드

세력은 종말을 맞이하였고,

악의 왕국은 무(無)로

돌아가고 말았다.





깊은 감옥에 갇혀 절망에

빠져 있던 수많은 노예들이

햇빛 속으로 나와 변화된

세상을 바라보았다.





발라들이 대단히 분노하였기

때문에 서부 세계의 북부

지역은 땅이 갈라지면서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바다가

들어와 엄청난 굉음과 함께

혼란이 일어났던 것이다.





강들은 사라지거나 새로운

행로를 찾았고, 계곡이 융기하고

산이 내려앉았다.





시리온 강은 이제 사라지고

없었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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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한 권능들의 분노와 힘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파열 속에

아름다웠던 벨레리안드는

균열이 지고 찢겨져 바다 속에

대부분 잠기게 됩니다.





이런 대격변은 가운데땅의

한 시대 말마다 반복되는

부분이었지요.





특히 발라들의 분노에 의한

파괴는 분노의 전쟁이 대표적이며,

제2시대 말의 누메노르의 침몰은

더 강한 권능, 일루바타르에 의해

이뤄지게 됩니다.





지금으로 치면 동아시아나

유럽 전체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아버린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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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들은 ‘밤의 문’을 통해

‘세상의 벽’ 너머에 있는

‘영겁의 공허’에 모르고스를

집어던졌다.





벽 앞에는 늘 파수꾼이 서

있고, 창공의 누벽 위에서는

에아렌딜이 감시를 하고 있다.





하지만 멜코르, 강한 힘과

저주를 함께 받은 자,

모르고스 바우글리르,

공포와 증오의 권능인 그가

요정과 인간의 마음속에

심어 놓은 거짓말은 죽지도

않고 파괴할 수도 없는

씨앗이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이따금 새로운

싹을 틔워 먼 훗날까지도

검은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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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스는 세상의 바깥으로

추방되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유배에 처해집니다.





※ <가운데땅의 역사> 연대기에

의하면 세상의 끝에 다시 한번

모르고스는 세상 안으로 침공해

‘최후의 전쟁’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모르고스의 악의에 의해

가장 비극적 운명을 겪었던

투린 투람바르가 부활해 전쟁에

나가 모르고스를 마침내 죽인다고

전해지기도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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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마릴리온>>은 여기서

끝을 맺는다.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에서

시작하여 어둡고 파괴적인

모습으로 끝을 맺는 것은,

먼 옛날 ‘훼손된 아르다’의

운명이 바로 그러했기 때문이다.





혹시 무슨 변화가 일어나

‘훼손’된 것이 바로잡아진다면

만웨와 바르다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밝히지

않았고, 만도스의 심판에도

그것은 명시되어 있지 않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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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퀜타 실마릴리온>의 끝,

원래 한없이 아름다움과

기쁨이 충만하게 창조되었으나

비극적인 파괴와 잃어버린

낙원의 상실감으로 종결되는

톨킨의 세계관의 근본에 대한

설명은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입니다.



그가 즐겨 탐독하고 연구했던

북유럽 신화의 세상 종말 전쟁,

“라그나뢰크”와 일맥상통하는

지점이기도 하지요.



이런 세상의 운명은 일찍이

일루바타르가 조직한 천상의

합창단, “아이누”의 거대한

교향곡이 찢기고 훼손되면서

이미 예정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세상이 늙어가면서

그 원초의 비밀은 잊혀지고

세계의 기원과 그 운명은

비밀스럽게 감춰진 채 또각또각

태엽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결말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by 붉은10월 | 2015/02/17 23:00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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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Oryn. at 2015/02/18 07:58
사우론도 그렇지만 참 그 능력이 아까운...그게 오히려 독이 되었는진 몰라도 말이죠. 저 때 전쟁으로 용이 거의 다 죽어서 망정이지 나중까지 살아있었다면 정말 골치아플 뻔 했어요. ^^
실마릴리온 같은 기록에는 요정들의 무용이 많이 나오는데, 실제 영화상으론 레골라스의 무쌍 모습만 볼 수 있으니 조금 아쉽기도 하고 그러네요.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2/18 13:53
1. 재능이 뛰어난 자가 그 재능을 바르게 쓰지 않고 남을
해치는데 집중하면 저렇게 재능발휘가 됩니다 -_-

2. 제3시대 말에야 화룡 1마리면 반지전쟁 게임 오버되는
상황이었으니 덜덜덜이지요.

3. 요정무쌍을 찍어버리면 영화가 싱거워지니 어쩔 수가
없지요. 아무리 결과가 뻔히 정해져 있음을 알아도 그럼
재미없어지니까요.
Commented by 누굴까? at 2015/02/18 18:11
모르고스는 모든 악과 타락의 원천이었지만 역설적으로 힘과 지식의 권능인 멜코르가 향상심과 창조에 대한 열망을 품었기에 역사가 시작될 수 있었지요. 그를 타락하게 한 완벽하고 아름답지 않은 감정, 시기심이 아니었으면 이야기로서 성립할 수 없었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놀도르도 괜히 좋은 말씀을 떠나(사실 이 부분도 요정들을 가까이 두고 지켜보겠다며 아만까지 데려 와 중앙대륙과 벽을 쌓은 발라들의 탓이 있는 것 같지만) 꾀임에 빠져 악행을 저질렀다가 인과응보로 저주받고 몰살당한 것 같아도, 그들이 겪거나 불러일으킨 많은 슬픔들이 있었기에 그만큼 아름다움도, 영광도, 영웅담도 생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중앙대륙으로 인도한 지도자 페아노르와 같이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불꽃과 같이 살았었고, 그 불꽃이 제1시대 이야기를 빛나게 했으니까요.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2/18 19:17
1. 뉘신지 ㅇ.ㅇ:::

2. 말씀처럼 슬픔과 애절함이 서려 있기에 그냥 발리노르에서
순종하는 삶을 살던 엘다르보다 가운데땅에서 상처입고 입히며
죽어가면서도 자유로운 왕국을 추구하던 엘다르들이 당연히
매력적이고 아름다워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3. 페아노르 가문에 우호적이지 않았던 엘루 싱골조차
페아노르에 대해선 대단한 인물이라고 호평한 것만 봐도
발라들의 생각(+바냐르와 잉궤의 생각)과는 다르게
요정 대부분의 생각은 페아노르가 워낙 대단하기도 했지만
보편적으로 공유되는 생각이었겠지요.

그런 엘다르들이 결국 그들의 한계로 인해 다시 발리노르로
끌려가는 건(자발적이라지만) 너무 안타까운 결말입니다.
Commented by 5thsun at 2015/02/18 18:24
그나저나...

발라들을 안믿고 남은 엘프들은...

아예 소식도 끊어진건가...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2/18 19:14
'아바리'들의 소식은 에다인들이 벨레리안드로 들어오면서
처음 전해지기도 했었지요. 제대로 에다인들과 교류한 건
아니지만 핀로드 펠라군드가 인간들을 발견하고 노래를
불러주자, 에다인들은 그들이 접했던 아바리인 줄 알았다고
하니까요. 이후에 로스로리엔이나 어둠숲 북부 스란두일의
왕국 백성의 다수는 아바리에 속하던 이들이었다지요.

이 두 왕국의 상층부는 놀도르나 신다르 귀족,
중산층은 난도르, 평민들은 아바리에 속하는 숲속요정들인
셈이니까요.

그러나 마치 호빗들의 비밀스런 삶처럼 소수 부족으로
은둔하는 삶을 살던 아바리들은 다른 종족에 밀려나거나
오지에서의 일상을 거듭하는 운명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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