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R] 샤이어의 체제에 대하여



이번에는 호빗들이 오순도순

잘 먹고 잘 사는 샤이어의

정치와 행정체제에 대해서

원작에서 묘사된 부분들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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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어는 앞서 언급했듯

‘파딩’이라고 불리는

동서남북의 네 지역으로

나뉘었고, 이들은 각각

다시 많은 씨족들의

땅으로 분할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 땅에는 여전히

몇몇 구명문가의 이름들이

붙어 있긴 했지만, 이 이야기가

진행되는 시점에서는 더 이상

그 이름들이 정확하게 씨족들의

땅에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다.





툭 집안은 거의 툭 지방에 아직

살고 있었으나 골목쟁이네나

보핀 같은 다른 집안은 그렇지

않았다.





파딩 외곽으로는 동쪽과

서쪽의 접경지대, 노룻골,

그리고 샤이어력 1462년

샤이어에 편입된 서끝말이

있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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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어를 중심으로 하는

호빗들의 영역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입니다.





중세 호족 연합체와 유사해

보이지만 그것보다는 좀더

느슨하고 자유로운 형태로,

시골 마을공동체가 좀 더

확장된 정도의 통제력으로

추정됩니다.





툭 집안처럼 고향에서 계속

위세를 떨치는 명문가는 거의

보기 드물고, 족보가 화려한

가문이라 해도 서로 통혼을

통해 방계들이 곳곳에 이주해

흩어져 있는 풍경입니다.





호빗들이 에리아도르로 넘어와

여기저기 흩어져 정착했던

초기를 제외하면, 샤이어와

노룻골, 브리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다가 반지전쟁이

끝나고 새롭게 추가된 영역에

건설된 서끝말 정도가 신흥

이주지에 속하는 정도로 크게

확장이 이뤄지진 않았습니다.





초창기에 북왕국 영역에 인구가

희소할 시절에 터전을 매우 잘

닦아놓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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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시의 샤이어에는

‘정부’라고 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대체로 각 가문들이 각자의

일들을 처리했다.





그들의 시간은 대부분 식량을

재배하고 소비하는 데 사용되었다.





그 밖의 문제에서 그들은

욕심 없이 후한 편이었고,

그러면서도 만족스럽고

절도 있게 생활해서,

사유지와 농장, 작업장 및

소규모 수공업 등은 오랜

세월 아무런 변화가 없는

편이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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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규모의 농장과 필요를

충족하는 최소한의 작업장

정도로 제한되는 대신, 자체

수요를 충당하는데에는 충분히

차고 넘쳤던 자연환경과 수요에

딱 맞는 생산구조를 유지한

덕분에 이들은 기나긴 역사에서

극히 제한된 예외적 상황을

제외하면 굶주림에 시달리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전해집니다.





대외적인 관계나 분쟁을

만들지 않고, 대자본이나

대규모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중심으로 혈연 공동체와

마을 품앗이를 통해서 자체

문제를 대부분 해결하는

농촌 마을 공동체 형태를

띄는 호빗 사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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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샤이어 북쪽 멀리

그들이 북성(北城)이라고

부르는 포르노스트의 국왕과

관련된 고래의 전통은 남아

있었다.





하지만 거의 천 년 동안

국왕은 없었고, 왕도인

북성의 옛 터에는 잡초만

무성했다.





하지만 호빗들은 미개종족이나

(트롤같이) 못된 종족들에게는

여전히 그들이 국왕에 대해

알지도 못 한다고 책잡았다.





왜냐하면 호빗들은 예로부터

자신들의 모든 필수적인

법이 국왕에게서 비롯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그래서

대개는 자발적으로 그 법을

준수했다.





그리고 (그들이 부르는 대로)

그 ‘규칙’이 오래 되었고 또

정당하다는 것도 한 이유였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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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상징적인 의미로만

쓰여지더라도 호빗들은

초기 정착과정에서 아직

건재했던 북왕국(아르세다인)

국왕의 정식 허가를 받아서

정착한 토지의 영유를 인정받아

머물렀기 때문에 그들 권익의

근거로 이제는 사라진 국왕의

위탁을 강조하는 전통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상대적으로 연약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종족으로서

분쟁에 대응하는 하나의 생존

수단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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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집안이 오랫동안 명문가였음은

분명하다.





사인의 직책이 수 세기 전에

(노루아재 집안에서) 그들에게

넘어갔고, 그 후로는 툭 집안의

우두머리가 그 직책을 맡았다.





사인은 샤이어 주민 회의의

의장이었고, 샤이어 군대

소집 시 지휘관이었다.





하지만 주민 회의와 군대 소집은

비상시에나 열렸기 때문에, 그럴

일이 없던 당시는 사인의 직책이

명목상의 직함에 불과했다.





사실 툭 집안은 여전히 특별한

존경을 받았는데, 이는 그들이

수도 많고 또 엄청나게 부유했을

뿐 아니라 각 세대마다 독특한

생활 방식과 모험 기질까지

갖춘 뛰어난 인물들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모험 기질이란

(부유층 사이에서는) 대체로

찬성한다기보다는 묵인하는

정도였다.





그런데도 이 집안의 우두머리를

‘툭’이라 부르고, 필요할 때는

가령 아이센그림 2세처럼 그의

이름에 숫자를 붙이는 관습은

남아 있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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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가문으로 호빗 사회에서

최고의 명문가는 역시 “사인”

직위를 대대로 세습하던

툭 집안을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툭 집안은 제3시대 말에

반지전쟁에서 활약했던

(물론 툭 집안도 포함되는)

‘여행자들’이 등장하기까지는

거의 모든 호빗 영웅들을

배출한 가문이기도 하지요.






비록 평화로운 전통이 아주

오래 지속되어 군사지도자에

가까운 “사인” 직위가 거의

명예직으로만 남아 있기는

했다지만 엄연히 국왕의

권리를 위임받아 행사하는

일종의 ‘섭정’ 직으로 간주할

만한 이 명예를 세습한다는

건 큰 영예이자 권위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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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막골이 대답했다.





“자네 아버님 페레그린 씨는

처음부터 로소와 상대하지

않으셨고, 누군가 꼭 우두머리

노릇을 해야 한다면 그것은

적어도 적법한 샤이어의

사인이어야지 벼락출세한

녀석은 안 된다고 말씀하셨지.





로소가 경호원 놈들을 보냈을

때도 그 분은 입장을 바꾸지

않으셨어.





툭 집안은 운이 좋아 그린

힐즈나 큰스미알 같은 곳에

큰 굴을 가지고 있어서

불한당들이 접근할 수가

없었어.





그리고 악당들이 절대 땅에

발을 못 들여 놓게 놈들이

접근하면 툭 집안 사람들은

활을 쏘아댔지.





그리고 기웃거리던 놈

셋을 쏘셨어.





그 후로 악당들은 더

악랄해졌지.





그 놈들은 툭 집안을

엄중하게 감시하고

있다네.





지금은 아무도 그곳에

들어가거나 나올 수가

없어.”



그러자 피핀이 외쳤다.





“툭 집안 만세!





하지만 이젠 누군가 다시

들어가야겠지요.





난 스미알로 가겠어요.





나하고 턱보로에 같이

갈 사람 없어요?”





피핀은 여섯 명의 젊은이와

함께 조랑말을 타고 달려가며

외쳤다.





“곧 다시 만납시다!





들판 너머 23킬로미터밖에

되지 않으니까 아침까지

우리 툭 집안 친척들 부대를

이끌고 오겠어요.”





깊어 가는 어둠 속으로

그들이 질주해 가자,

메리는 뒤에 대고 나팔을

불어 댔고, 주민들은 환호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샤이어 전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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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집안이 그 정도로 강력한

위상을 가진 것은 물론 명문

혈통을 자랑할 만한 여러 명사를

배출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그만한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반지전쟁 이후 프로도 일행이

여러 군데를 순방하며 명예를

얻던 와중에 빈집털이를 한

사루만 일당의 철권통치에

거의 유일하게 무력으로 대항한

가문이 툭 집안이며 최소한

백 단위의 군사력을 통제할

수 있는 세력이었지요.





그리고 비록 방계라지만

샤이어의 명문 골목쟁이네의

친척인 여드름쟁이 로소를

벼락출세꾼이라 일갈할만한

권위는 여전히 호빗 사회 내에

살아 있었던 툭 집안입니다.





무엇보다 당대에 가장 큰

굴집 아파트촌 수준인

툭 집안의 지하요새(?!)는

웬만한 외적의 침입을

거부할 수 있는 방어벽이

되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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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 후 툭 집안의

영지에서 보낸 전령이

말을 타고 왔다.





그는 활기에 차 있었다.





“사인께서 저희 영지

주민들을 모두 부르셨어요.





소식은 불처럼 도처로

퍼져 나가고 있지요.





우리 영지를 감시하던

악당들 중에 살아남은

놈들은 모두 남쪽으로

달아났어요.





사인께서는 그 강도들을

멀리 쫓아내려고 뒤쫓아

가셨지요.





그러면서 그 외에 보낼 수

있는 주민들은 모두 페레그린

씨한테 딸려서 이리 보내셨어요.”





(중략)





툭 집안의 호빗들은 빨리 왔다.





피핀을 선두로 한 건장한 호빗

1백 명 가량이 턱보로와 그린

힐로부터 행군해 온 것이다.





이 때쯤 메리 역시 악당들을

상대할 만한 건장한 호빗들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샤이어 전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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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가문으로 가장 큰

세력을 동원 가능한 건

역시 “사인” 직을 세습한

툭 가문과 외곽지역인

노룻골(버클랜드)의 영주인

메리의 가문이었습니다.





이들을 ‘반인족의 왕자’나

‘명망높은 귀족’으로 곤도르나

다른 ‘큰사람’들이 호칭한 건

그리 어긋나지 않았던 셈이지요.





그들의 그런 감춰진 힘은

아마 대기근 이후 가장 큰

위기였던 사루만 세력에 맞선

봉기에서 유감없이 발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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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시 샤이어의 유일한

진짜 관리는 큰말(혹은 샤이어)

의 시장으로, 그는 라이드,

곧 한 해의 가운데가 되는 날

흰구릉에서 열리는 자유시장에서

7년마다 선출되었다.





시장으로서 그의 유일한

임무는 빈번하게 열리는

샤이어 축제에서 연회를

주재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우체국장과 제1보안관의

직책 역시 시장의 몫이었기

때문에 그는 우편 행정과 치안

업무도 관장했다.





이 두 가지가 샤이어의 유일한

행정이었지만 배달부의 숫자가

많아서 그쪽이 더 바쁜 편이었다.





호빗들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문학적 소양이

있는 이들은 한나절 거리보다

멀리 떨어진 친구들(그리고

엄선한 친척들)에게 끊임없이

편지를 썼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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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시대 말, 반지전쟁 당시

샤이어의 시장은 ‘하얀발 윌’로

그의 임무는 잔치와 정기 행사

주재와, 체신-치안 임무 총괄

정도였습니다.





주민들이 각 가문별로, 혹은

서로 연합해 자치 공동체

생활을 하는 샤이어에서는

이 정도의 ‘작은 정부’가

적절한 행정체계였다고

사료됩니다.





특히 체신업무가 충실하게

소화된다는 건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었지요.





행정력이 권위적이 아니라

실제로 주민들에게 필요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증명이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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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주에 호빗골이나

강변마을, 그 인근에서

구할 수 있는 식량이나 물건,

사치품 등 여러 주문이

골목쟁이집에서 쏟아졌다.





들뜨기 시작한 주민들은

달력에서 날짜를 하루하루

지워 나갔고, 그러면서 그들은

초대장을 기대하며 우편 배달부를

간절히 바라보았다.





이윽고 초대장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호빗골 우체국은

업무가 마비되고, 강변마을

우체국도 초대장에 뒤덮여

자원 봉사자를 따로 모집할

정도였다.





그리고 뒤이어 ‘감사합니다.

꼭 참석하겠습니다.’와 같은

내용의 공손한 문구가 담긴

수백 장의 회신이 언덕으로

줄을 이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오랫동안 기다린 잔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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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가장 우편량이 폭주했던

때로 기억되어야 할 빌보의

생일잔치 직전 우체국 풍경은

아마 우리네 설이나 추석

택배 밀리는 것과 흡사했을

모습입니다.





자원봉사자 제도가 가동되는

점은 높은 공동체 수준이

기반되었기에 가능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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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서는 경찰 혹은 그와 가장

비슷한 업무에 대해 그들이

붙인 이름이었다.





보안관들은 물론 제복도 입지

않았고 (그런 것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 했다) 모자에 깃털

하나만 달고 있었다.





실질적으로 그들은 경찰이라기보다는

가축 관리인에 가까워서 주민들보다

길 잃은 가축에 더 신경을 썼다.





전 샤이어를 통틀어 보안관은

모두 열둘로, 각 파딩에 셋씩

있어서 내부 일을 처리했다.





필요한 경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다소 체격이 큰 인물들이 채용되어

‘접경지대의 순찰’을 맡거나, 크든 작든

외부인이 말썽을 부리지 않게 감시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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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업무는 ‘범죄없는 마을’인

샤이어에선 거의 쓸모가 없어

주로 단순 순찰이나 길잃은

가축 찾아주기 위주였다고

전해지지요.





드넓은 이곳에서 12명의

파수꾼이 임무를 수행했다면

그냥 동네 가이드 겸 자치

규찰대 정도로 봐도 무방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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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가 시작될 즈음 이른바

‘국경수비대’가 대단히 증강되었다.





낯선 인물과 종족들이 국경 주변을

배회한다는 보고와 신고가 많았다.





상황이 평소와 달라져 옛날이야기와

전설에서 볼 수 있는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첫 징후였다.





이 징후에 주의를 기울이는 이는

거의 없었고, 빌보조차도 그것이

어떤 불길한 전조가 될 줄은

까맣게 몰랐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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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제3시대 말, 전쟁의

암운이 드리울 때 여기저기서

들려오던 소문과 실제로 출몰한

수상쩍은 외부인 종족에 대한

목격담들은 별로 의미는 없어

보일지라도 수비대의 증강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런 국방비 증가의 정점은

역설적으로 외부세력이 샤이어를

점거하고 괴뢰정치를 펼칠 시기에

이뤄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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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자 그들은 다리에서

35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길

왼편의 개구리늪이라는 마을에

가까워졌다.





그들은 그곳에서 밤을 보내기로

작정했다.





개구리늪에 있는 ‘표류하는 통나무’

는 훌륭한 여관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마을 동쪽 끝에

도착했을 때 ‘길 없음’이라고

쓰인 커다란 팻말이 붙은

울타리가 눈에 띄었다.





그 뒤에는 깃털 달린 모자를

쓴 파수꾼들이 막대기를 들고

서 있었는데, 일견 위엄 있어

보이면서도 겁에 질린 눈치였다.





프로도는 애써 웃음을 참으며

그들에게 물었다.





“이게 다 뭔가?”





“골목쟁이씨, 보시는 대로입니다.”





깃털을 두 개 단 파수꾼의

우두머리격인 호빗이 말했다.





“당신들은 문을 부수고 경고문을

찢었으며 문지기를 공격하고

불법 침입했을 뿐 아니라,

허락 받지 않고 샤이어의

건물에서 잠을 자고 음식으로

보초를 매수한 혐의로 입건되었습니다.”





“그 밖에 또 없나?”





“그것만으로도 체포하기엔 충분합니다.”





그러자 샘이 말했다.





“내 몇 가지 더 첨가시켜 주지.





자네들 대장 이름을 불렀고

그 여드름투성이 얼굴을 찔러 주고

싶어했으며, 자네들이 꼭 바보처럼

보인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말이야.”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샤이어 전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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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 일행이 오랜 여정

끝에 마침내 고향으로

귀환하는 길에 만난 파수꾼

일행과의 일화입니다.





알아서 잘 돌아가는 자치체

샤이어의 전통과 전혀 안

어울리는 위로부터의 권위적

행정제도 도입이 전혀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을뿐더러

오래 갈 수도 없는 체제임이

일찌감치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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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보낸 것이 아니라

우린 여기 파수꾼 집에

머물고 있는 거야.





지금 우린 제1동파딩 부대야.





파수꾼은 전부 다 해서 수백

명이 되지만 새로운 규칙 때문에

더 필요하다고 하더군.





대부분은 자기 뜻과 달리 여기

있지만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





샤이어 주민들 중에도 허풍을

떨며 남의 일에 상관하기 좋아하는

작자들이 있으니까 말야.





또 대장하고 그 경호원들을 위해

첩자 노릇을 하는 자들도 있어.”





“아, 그래서 자네가 우리 소식을

들었군.”





“그래 맞아.





지금 우린 소식을 서로 전하지는

못하게 되었지만 그들은 예전의

발빠른 파발꾼 제도를 이용해서

각 지점마다 특별 전령을

대기시키거든.





어젯밤에 흰고랑에서 비밀 전갈을

가지고 온 녀석이 있었지.





여기선 또 다른 녀석이 그걸

받아 가지고 갔고.





그러더니 오늘 오후에 자네

일행을 체포해 곧장 감옥으로

가지 말고 강변마을로 데리고

오라는 전령이 내려 온 거야.”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샤이어 전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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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강압적 행정제도는

샤이어 주민들에게는 쓸모가

없을뿐더러 그들을 괴롭히는

데에만 효력을 발휘했지요.





파수꾼은 12명에서 수백으로

불어나 있었으나 그들이 수행한

역할은 12명일 때보다 뒤떨어진

수준이었습니다.





단지 권위의 과시와 감시만을

위한 기형적인 공권력의 팽창은

백해무익한 일이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전통적인 샤이어의

명가들이 주도한 봉기로 금새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가게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소설 말미의

<샤이어 전투> 항목을 참조하면

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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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하얀발 윌은 누구보다도

감옥에 오래 있었지만 다른

호빗들보다는 덜 가혹한 대우를

받은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역시 시장의 임무를

다시 맡기 전에 충분히 몸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하얀발이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프로도가 그 대리인으로

일하기로 동의했다.





그가 시장대리로서 한 유일한

일은 파수꾼들에게 그들 고유의

임무를 되찾아 주고 그 숫자를

줄인 것이었다.





악당들의 잔존 세력을 소탕하는

일은 메리와 피핀에게 맡겼으며

그 일도 오래지 않아 곧 끝났다.





남쪽의 강도들은 강변마을 전투

소식을 들은 후 사인에게 저항다운

저항도 못 하고 그곳에서 달아났다.





그 해가 다 가기 전 얼마 남지

않은 생존자들은 숲으로 몰렸고

결국 모조리 투항해 경계 지역으로

보내졌다.





그 동안 복구 작업은 급속히

진행되었고 샘은 아주 바쁘게

뛰어다녔다.





호빗들은 필요할 때면,

그리고 의욕이 생기면

꿀벌처럼 열심히 일할 수

있었다.





작지만 민첩한 호빗 소년소녀들의

손 뿐 아니라 노인들의 닳고

각질이 있는 손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의 호빗들이 기꺼이

일손을 제공했다.





율(샤이어력에서 한 해의

첫 날과 마지막 날. 이 이틀은

어느 달에도 속하지 않는다)이

되기 전에 ‘샤르키의 경호원’

들이 지었던 오두막과 건물들은

벽돌 한 장 남지 않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 벽돌들은

오래 된 토굴집들을 좀더

안락하고 건조하게 복구하는

데 사용됐다.





헛간과 광, 버려진 토굴,

그리고 특히 큰말의 지하도와

옛 채석장에서 악당들이 숨겨

놓았던 많은 양의 음식과

맥주가 발견되었다.





그래서 그 해 율은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활기에 넘쳤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회색 항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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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어의 체제는 원래대로

돌아갔으나, 바깥 세상에서

견문을 쌓고 돌아온 신세대가

전통의 직위를 물려받아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변화를

겪었습니다.





“사인”의 국방과 치안 업무는

강노루네 메리와 툭 집안의

피핀이 새로운 지도자로 활약을

무쌍으로 펼쳤고, 행정 총괄인

시장 업무는 대리로 프로도가

일정 부분 역할을 수행한 후

결국 샘와이즈의 초장기 집권을

불러오게 됩니다.





불필요한 보여주기 행정의

결과물인 비대해진 파수꾼은

금새 원래대로 축소되었고,

자치 민병대의 활약으로

치안은 확보되었으며, 샤이어

도시와 마을 재건이라는 생산적

과제에 지역사회 전체의 역량이

결집된 재건을 거쳐 샤이어는

다시 평화로운 일상에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by 붉은10월 | 2015/02/19 23:42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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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OSH at 2015/02/20 00:44
피핀이 그러고보니 페레그린 툭 이었군요....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2/20 02:18
툭 집안의 외아들 유일무이한 사인의 후계자 페레그린 공이
바로 그분이십니다 -_-
Commented by Oryn. at 2015/02/20 01:39
호빗이나 반지의 제왕을 읽다보면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이 생겨날 때가 있죠...^^
특히 쫓기듯이 살다가 평화롭고 관대한 샤이어를 보고 있자면 느닷없이 귀향욕구가 솟구치기도 하고 말입니다.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2/20 02:19
Oryn.님께서도 말로 다하지 못할 사연들이 그득하시군요 ㅠㅠ
Commented by 블랙하트 at 2015/02/20 08:24
사인의 군사, 외교적 업무는 평화롭고 폐쇠적인 샤이어에서 가장 할일이 없었을테니 실질적인 행정 업무를 한 시장이 제일 권력자라고 할수 있었겠네요.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2/20 13:53
사인도 그저 명예직이 되어버렸지만 시장 역시 권력자라기보단
민원창구 수석응대자 정도가 아니었을지요.

샤이어 주민들 입장에선 요순시대처럼 자기들이 알아서
잘 사니 왕이고 정승이고 그런 사람이 뭐하냐고 할 정도가
딱 알맞은 동네인듯...
Commented by 알렉세이 at 2015/02/20 12:29
심지어 판타지라도 우체부들은 명절이 되면 혹사당한다니 안습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5/02/20 13:54
우편배달부의 비애는 판타지 세계에서도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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