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R] 1시대 결전병기 : 벨레고스트의 드워프들

피터 잭슨의 <호빗> 3부작 중
1편 <뜻밖의 여행> 프롤로그에서 우리는
위대한 드워프 왕국 에레보르의 영화를 보고,
화룡 스마우그의 침공으로 에레보르와 인접한
너른골이 어떻게 한순간에 몰락하는가에 대해
눈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그 짧은 프롤로그 오프닝 씬에서 위세를
자랑하던 드워프들은 제3시대의 가장 위대한
화룡이라고는 하지만 스마우그에게 비참하게
패배하고 위대한 왕국을 잃어버린 채 비참한
피난길에 오르고 말지요.


시간이 흘러 소린의 원정대가 폐허가 된
에레보르 산밑왕국에서 다시 스마우그와
일전을 치루면서 공격을 가하기도 합니다만
이 부분은 거의 영화적 창작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소린과 빌보를 비롯한 일행은
스마우그를 피해다니거나 숨어있었던
것에 불과했으니까요.


원작과 동일하지만 영화에서 또한 위대한
명궁 바르드의 활약(거기에 더해 그의 선조인
너른골의 마지막 영주 기리온이 가죽갑옷에
흠집을 내줬던 덕분)으로 스마우그를 격퇴할
수 있었지 드워프들은 정작 스마우그에게 큰
피해를 끼치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제1시대에는 달랐었지요.

아니 모르고스의 위대한 걸작, 날개돋힌 화룡들에게
제대로 피해를 줄 수 있었던 존재는 에아렌딜이나
투린 투람바르를 제외하면 결국 발라에게 역할을
받은 독수리 정도에 불과했었으니까요.

엘프조차 용에 대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제대로 인간계 종족 중에서 용에게 타격을 입힌
존재는 사실 드워프가 유일했었습니다.

이제 제1시대의 위대한 드워프들의 위업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제1시대에는 훗날 가장 잘 알려진 크하잣둠,
즉 '모리아'가 아니라 청색산맥의 두 왕국,
노그로드와 벨레고스트가 다른 종족과 교류하며
가운데땅 역사에서 먼저 두각을 드러냅니다.

그중에서도 벨레고스트의 장인과 전사들이
이번에 소개할 주인공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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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레고스트 Belegost

별빛의 제2시대 동안 벨레리안드의 청색산맥에 세워진
두 개의 중요한 난쟁이 왕국 중 하나인 벨레고스트는
요정어로 '강력한 요새'라는 뜻이었다.

난쟁이들의 언어인 크후즈둘로는 가빌가솔 혹은
철통요새라고 했다.

벨레고스트의 난쟁이들은 벨레리안드에 들어온
최초의 종족이었고, 가운데땅에서 가장 뛰어난
대장장이이자 돌 세공가들이었다.


그들은 사슬갑옷을 만든 최초의 난쟁이들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탁월한 철제 무기를 신다르 요정들과
거래하였고, 회색요정왕 싱골의 주문을 받아 지극히
아름다운 왕국, 천의 동굴 메네그로스를 만들어냈다.


보석전쟁 중에 벨레고스트의 난쟁이들은 대단한
명성을 얻었다.

그들은 열기에 익숙한 대장장이 동족이었고 또
얼굴을 보호하는 열기차단용 철제 마스크를 투구에
달고 있었기 때문에 한없는 눈물의 전투에서는
그들만이 용의 화염을 견딜 수 있었다.


벨레고스트의 왕 아자그할 공은 이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지만, 용의 시조 글라우룽에게 부상을 입히고
그와 그의 용 무리가 모두 전장에서 달아나도록
공격하였다.

벨레고스트의 난쟁이들이 비록 담대하고 용감하긴
했으나, 분노의 전쟁이 끝나자 그들의 왕국은
벨레리안드 전역과 함께 바다에 삼켜져 가라앉고
말았다.

다행히 살아남은 소수는 동쪽으로 달아나
크하잣둠의 저택들에 피신하였다.

<톨킨 백과사전> 발췌
데이비드 데이 지음 / 김보원, 이시영 옮김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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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레고스트의 드워프들은 처음에는 엘프들과
그렇게 원만한 관계는 아니었다고 전해집니다.

가운데땅에 남아있던 신다르 엘프들은
조용하고 폐쇄적인 종족이었으며,

발리노르에서 돌아온 엘다르 엘프들은
원래 기원이 같은 동료 엘프들조차도
'검은 요정', '아바리'라고 자기들보다는
낮은 종족으로 치부하는 일종의 선민의식이
존재했었으니까요.

거기에 엘프 기준으로는 추한 용모를 가진
드워프들에 대한 외모적 편견도 한몫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르고스가 풀려나고 가운데땅에
그의 수하들이 활보하기 시작하면서 서로
협력할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합니다.

먼저 드워프들과 관계를 맺었던 것은
가운데땅 전체의 신다르 대왕이던 회색망토
엘루 싱골의 왕국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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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싱골은 그의 백성들이 이전에는 필요로 하지
않았던 무기를 생각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나우그림이 그를 위해 무기를 제작해 주었다.


왜냐하면 그들이 이런 작업에 대단한 재능이
있었기 때문인데, 다만 그들 가운데서 어느
누구도 노그로드의 장인들을 능가하지는 못했고,
이들 중에서는 장인 텔카르가 가장 명성이 높았다.

나우그림은 옛날에는 모두 호전적인 종족이었고,
누구든지 그들을 괴롭히면 맞서서 격렬한 싸움을
벌이곤 했다.


그것이 멜코르의 부하든, 엘다르든, 아바리든,
들짐승이든, 심지어 다른 집에 살며 다른 왕을
따르는 난쟁이와도 싸우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신다르는 사실 그들에게서 세공기술을 금방 익혔다.


하지만 모든 기술 중에서, 특히 쇠의 담금질에
있어서는 놀도르조차도 난쟁이들을 이길 수 없었고,
벨레고스트의 장인들이 처음 고안한 고리 연결
갑옷의 제작에 있어서도 그들의 작품에 견줄 만한
것이 없었다.

그리하여 이 당시에 신다르는 훌륭하게 무장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여러 사악한 짐승들을 물리치고 다시
평화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런데도 싱골의 병기고는 도끼와 창, 칼, 높은 투구와
반짝이는 쇠미늘갑옷으로 채워져 있었고, 난쟁이들이
만든 이 갑옷은 항상 새로 만든 것처럼 녹슬지 않고
반짝이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훗날 싱골을 위해서는 잘한 일이었음이
밝혀졌다.

(후략)

<실마릴리온>
J.R.R. 톨킨 지음 / 크리스토퍼 톨킨 엮음 / 김보원 옮김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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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산맥의 두 드워프 왕국 중에서 노그로드는 공격용,
벨레고스트는 방어용 무구에 특화된 행보를 보였습니다.

노그로드의 장인들 중 가장 유명한, 시대를 초월한
명장 텔카르의 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후대에 전해지는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우론의 손에서 절대반지를 베어낸 엘렌딜의 검 나르실,
모르고스의 왕관에서 실마릴을 잘라내는 데 사용된
베렌의 검 앙그리스트가 바로 텔카르의 작품들이지요.

그러나 공격에 특화된 노그로드의 성향은 훗날
엘프와 드워프 간에 벌어진 가장 끔찍한 살해와
전쟁에 어두운 그림자를 남깁니다.


반면에 벨레고스트의 드워프들은 방어구에 특출한
솜씨를 선보였고 이런 그들의 속성은 가운데땅의
자유종족들이 모르고스에 맞서 기나긴 패배에 들어가는
시절에 오히려 더 빛을 발합니다.


엘다르를 포함한 자유종족들이 모르고스의 폭압에 맞서
마지막으로 공세를 취했던 다섯째 전투에서 드워프들은
준비 단계부터 페아노르의 장남 마이드로스가 주도한
동맹에 적극적으로 가담했으며 무기와 병력 양측면에서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훗날 역사에 "한없는 눈물의 전투",
"나르나이스 아르노이디아드"로 남게 되는
이 전쟁은 참혹한 패배로 끝나고 가운데땅 서쪽
벨레리안드 일대의 힘의 균형은 완전히 기울어지는
몰락의 결정타가 되고 말지요.


그러나 이 전투에서 벨레고스트의 드워프들과 그들의
군주 아자그할은 역사에 남을 무훈을 세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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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동부 출신의 군대 중에서 끝까지 용감하게 맞선
자들은 벨레고스트의 난쟁이들이었고, 그들은
이로 인해 명성을 얻었다.


왜냐하면 나우그림은 요정이나 인간들보다 더
용감하게 화염과 맞설 수 있었기 때문인데,
이는 무엇보다도 그들이 무시무시하게 생긴
큼직한 탈을 전투시에 착용하는 관습 때문이었다.


이 탈이 용들과 맞서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탈이 없었다면 글라우룽과 그의 종족은 남아 있는
놀도르를 모두 태워 죽였을 것이다.


글라우룽이 공격해 오자 나우그림은 그를 둥그렇게
에워쌌고, 그들이 휘두르는 커다란 도끼 앞에서는
그의 막강한 갑옷과도 같은 비늘도 온전하게 견딜
수가 없었다.


화가 난 글라우룽이 몸을 돌려 벨레고스트의 왕
아자그할을 내려치고 그를 덮쳐 오자, 아자그할은
최후의 일격으로 용의 뱃속 깊숙이 칼을 찔러 넣어
그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로 인해 용이 싸움터를 빠져 나가자 당황한
앙그반드의 짐승들은 그를 따라 달아났다.

그때서야 난쟁이들은 아자그할의 시신을 높이 들어
올려 바깥으로 운반하였고, 고향에서의 장례의식에
따라 굵고 낮은 목소리로 장송가를 부르며 그 뒤를
느린 걸음으로 따라갔다.


그들은 이제 적의 존재에 개의치 않았고 아무도
그들의 앞길을 막지 않았다.

(후략)

<실마릴리온>
J.R.R. 톨킨 지음 / 크리스토퍼 톨킨 엮음 / 김보원 옮김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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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뿜는 용들의 시조 글라우룽이 아직 어렸을 때는
놀도르 궁수들이 말을 타고 드워프들이 훗날에 한 것처럼
용을 포위한 뒤 집중사격을 해 격퇴하기도 했었으나
이때의 글라우룽은 온몸의 비늘과 가죽 자체가 갑옷화
되어 있던 상태인지라 이런 집중타격과 그를 가능하게
할 방어구 및 규율이 없이는 불가능한 상대였습니다.


그리고 벨레고스트의 군주 아자그할은 주인공 버프가
되지 않은 존재로서 거의 유일하게 직접적인 묘사를
통해 용에게 타격을 입히고 격퇴한 거의 유일한 존재로
가운데땅 역사에, 비록 참담한 눈물의 패전 속에서이지만
그의 목숨을 바쳐 용의 무리를 물리쳐 퇴로를 만들고
무훈을 세운 전설로 남았습니다.


그에 비하면 훗날의 후손들은 비록 만만치 않은
세력과 보물을 과시했을지언정 선조들에 비하면
영락했다고 봐야겠지요.


물론 가운데땅의 종족들은 인간을 제외한다면
모두 그런 길을 밟아왔습니다만...

발라가 예정한 원래의 역사가 아니라 자신들의
이기심과 욕망이 반영된 중간계의 역사는 결국
불완전한 형태로만 흘러가게 마련이었으니까요.


by 붉은10월 | 2017/09/05 03:39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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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알렉세이 at 2017/09/05 15:50
아아 킹갓드워프님. 당신의 무용담은 대체..;ㅅ;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7/09/05 18:20
드워프 무시하면 혼납니다 덜덜덜
Commented by 자유로운 at 2017/09/05 18:25
정말 톨킨옹의 작품은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무언가가 있어요.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7/09/05 18:39
저렇게 한 인간이 살아숨쉬는 거대한 하나의 세계를
창조해내는 게 가능할 줄 누가 짐작이나 했겠습니까...(먼산)
Commented by 자유로운 at 2017/09/05 18:54
소설가로서 정말 존경 이외에 어떤 말도 안나옵니다.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7/09/05 19:24
헉 글쓰는 분이셨군요! +0+:::
Commented by 자유로운 at 2017/09/05 20:11
안팔리는 SF 작가지만요. 언젠가는 톨킨옹처럼 저만의 세계관이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네요. : )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7/09/05 20:50
헉스 심지어 과학소설작가시라니 +0+:::
Commented at 2017/09/05 22:46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7/09/06 00:10
정원정 작가님이셨다니:::
Commented at 2017/09/06 00:12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7/09/06 07:22
행동거지를 조심해야겠군요 덜덜덜입니다 T.T
Commented by 자유로운 at 2017/09/06 01:24
저야 말로 항상 좋은 글 잘보고 있습니다. 언제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Commented at 2017/09/06 07:21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at 2017/09/08 11:0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7/09/08 13:03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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