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알리오올리오 세번째 도전기
알리오올리오 스파게티에만 특별히 필 꽂힌 건 아닌데
30% 할인에 혹해서 산 소스가 유통기한이 신경쓰여서
집중적으로 해먹고 있는 중입니다.


자취라이프이다 보니 신선재료는 유통기한이 제일
곤난곤난한 문제가 되어갑니다.

마늘 듬뿍 느타리버섯 듬뿍 시장토스트용 햄 조금
썰고 찢어서 장만합니다.

양파 슬라이스는 냉동실에 넣어두는걸 깜빡했더니
맛이 가서 눈물을 머금고 통짜 2개 분량 버렸습니다.

파랑 버섯은 의외로 오래 잘 버텨줘서 파는 냉동실로,
버섯은 좀있다 돈지루 만들어서 모조리 해치울 예정.


올리브유는 아껴놓고 까놀라유로 마늘을 볶습니다.

전번보다 좀 더 일찍 마늘을 투입하고 저밈도 좀 더 얇게
실시합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흑흑


역시 사재기해둔 라폰테 스파게티면과
떨이로 구입한 알리오올리오 소스가 메인입니다.


조리를 하면서(결단코 요리는 사치입니다. 조리뿐!)
찍는지라 한손으로 흔들거리는 걸 어쩔 도리가 없네요 ㅠ

마늘은 2차의 좌절을 교훈삼아 잘 구워지는 중입니다.


면수에는 소금만 조금 뿌리고 끓여냅니다.
온라인상에는 면이 쩍쩍 달라붙으니 올리브유도 넣고
여러가지 대책이 등장하지만 냄비 태워먹을만큼 아주
정신줄 놓지 않으면 라면 끓이는 것과 별 차이는 없네요.


왼쪽에선 면이 익어가고 오른쪽에선 고명들이 익어갑니다.
마늘에 이어 저가 햄이지만 고기고기를 투척해서 볶습니다.


알리오올리오 소스를 달아오른 프라이팬에 붓자
듣기 좋게 '치이~~익' 소리가 납니다.


버섯은 연하므로 늦게 투입합니다.


뜰채로 면을 건져냅니다.
1차와 2차에 비해서는 면이 조금은 적습니다.
왜냐하면 이번에는 다른 목적이 있기 때문이죠...


프라이팬에 스파게티면을 투입합니다.


면에 비해 소스가 넉넉합니다.
이것이 3차 도전의 핵심입니다.


슥슥슥 잘 비벼집니다.
소스가 면에 골고루 배이는 중이라 흐뭇흐뭇 ~


완성된 알리오올리오 스파게티 정식상.

반찬은 본가 공수 오이장아찌.

위에는 며칠전에 토스트해 묵혀둔 식빵
(살짝 맛이 갈락말락하는데 그냥 먹었습니다)

그리고 코크!


면에 비해 소스와 고명이 풍성해보이는 건 다 위의 저
묵은 토스트 식빵 때문입니다. 소스 발라 우걱우걱하려는...


면 적당히 건져먹고 나서 흥건한 오일소스에
굳어버린 토스트빵을 찍어먹습니다.

마음은 올리브유에 갓구운 빵을 찍어먹는 지중해 풍경,
현실은 종이 뭉친 것 같은 굳은 빵을 그나마 기름에 찍어서
일용할 양식으로 먹는 중세 농노의 일상 재현...

정말 세계명작소설의 묘사를 이렇게 몸으로 체감하는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만 아무튼 잘 먹었습니다.


이제 알리오올리오 소스 재고량도 치워가는 중이니
곧 다양한 소스 기반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

by 붉은10월 | 2017/09/20 12:31 | 빈궁문답가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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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엘케인과지크 at 2017/09/20 14:35
음..면 양에 비해서 소스를 많이 부으신거 같은데 안느끼하셨나여?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7/09/20 16:02
본문에서 언급한 바대로,
며칠 묵은 미리 토스트한 식빵에
여분의 소스를 발라서 찍어 먹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면을 조금 평소보다 적게
넣었지요. 모조리 빵에 발라 해치웠습니다 ^^:::
Commented by 자유로운 at 2017/09/20 19:33
야채는 진짜 보관 못하면 한순간에 돈이 허공으로 날아가버리는 마법을 보게 됩니다.

내 마음의 눈물도 함께 흐르는건 덤이구요.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7/09/21 05:51
그럼요 자신이 너무나 싫어지게 만드는 흑마법에
빠져들더라니까요.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왜 야채 하나도
제대로 못 건사하는걸까 하는 자학의 늪으로 빠져듭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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