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얼렁뚱땅 2017 부산국제영화제 가이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가운데,
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며칠 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1996년 부산 남포동에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영화제(Film Festival)' 형식으로 국내에선 거의
최초로 시작된 부산국제영화제는 이후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국내 여러 영화제들의 롤모델이자 선망하는
대상이 되었지요.



그 이전에는 요즘 맛이 갈대로 간 대종상처럼
미국의 아카데미상을 따라가는 시상 위주의
행사들만 존재했었지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 이후로
영화를 상영하고 일반 관객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되고, 언론사에서 취재와 품평을 하고,
국내외 배급사들이 작품을 사가는 기능까지
결합되는 영화제가 정착되어가는 중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에서도 '국제영화제'가
가능함을 증명했고, "아시아 영화의 창"이라는
영화제의 정체성을 고수하면서 전 세계에서
아시아 영화의 광맥을 캐내기 위해 집결하는
영화제로 빠른 시일 내에 성장을 거듭했지요.



2011년에 영화제 전용상영관인 영화의 전당을
지으면서 남포동 시대를 마감하고 사실상
해운대로 완전히 영화제 무대를 옮기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후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 있으나 그건
나중에 이야기할 기회로 넘기고...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참가하는 이들에게
별 도움이 안 되겠지만 가이드랍시고 잡설을
날려보겠습니다.


1. 지리와 교통

일단 남포동은 자유관광으로 맡기고 언급을
하지 않겠습니다.



영화제의 주요 무대는 지하철 센텀역 인근에서
대부분 이뤄지며 야외행사는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에서 상당부분 치뤄집니다.



2017년에는 해운대 해수욕장과 이어져 있는
메가박스 해운대점이 사라지고 지하철로 2코스
더 떨어져 있는 메가박스 장산점이 추가되어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부산지역주민이 아니라면 기차 혹은 버스로
부산에 도착할텐데

상대적으로 버스터미널은 영화제 주요공간과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습니다.


기차로 올 경우 부산역 혹은 차편이 많지 않은
신해운대역(구해운대역에서 내륙으로 옮기면서
신해운대역으로 표기됩니다)에서 내려서 올텐데

부산역에서는 지하철 1번 갈아타고 오시거나
(1호선 타고 오시다가 서면역에서 2호선으로)
부산역 건너편에서 급행버스 1001번을 타고
한번에 올 수 있습니다.

소요시간은 단순이동에 40여분 걸립니다.

(가끔 시내버스는 항공기용 캐리어 이상
사이즈면 승차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신해운대역에서는 2호선 지하철로 바로 한큐에
올 수 있습니다.



주상영관인 영화의 전당, 롯데시네마, CGV,
동서대 소향씨어터는 모두 센텀시티역에서
근거리입니다.

센텀시티역에서 해운대역으로 가서 조금 걸으면
해운대 해변으로 통합니다.


올해는 여기에 메가박스 장산점이 추가되므로
장산역까지가 활동반경이 되겠습니다.

센텀시티역에서 장산역까지는 지하철로
단순이동 10여분 소요됩니다.

셔틀버스를 운행합니다만 배차간격 문제 및
주말에 해운대 일대 교통혼잡으로 시간을
아주 여유있게 잡거나 정확하게 시간배분해
사용하실 경우에는 지하철 이동을 추천합니다.

센텀시티역 주변은 도보이동권이지만
영화의 전당 상영관과 CGV&롯데시네마
이동에도 자잘한 시간소모가 있습니다.


(상단 영화의 전당에서 중앙을 관통하는
도로를 따라 아래쪽 끝까지 이동해야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에 도달합니다)



우선 영화의 전당과 CGV&롯데시네마
건물간 이동에도 10분은 잡아야 하고,

건물내 이동(층마다 서는 엘리베이터!!)의
경우에도 영화시간 촉박하면 피가 바짝바짝
말라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 롯데시네마는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는게
더 빠를 수 있습니다.



소향씨어터의 경우 영화의 전당에서 안쪽으로
도보로 쭉 가면 됩니다만 처음 가보시는 분은
길치라면 헤멜 수 있으니 미리 위치를 확인해
두는게 좋습니다.

* 센텀시티권역 내로만 이동하신다면 대중교통
탈 일이 거의 없으나 해운대 축선이나 장산까지
나가시려면 호환이 되는 교통카드 준비하시는게
편할 겁니다. 의외로 잔돈 준비하거나 하는게
번거로울 수 있고 부산지하철 개별 승차권 끊는게
처음 하는 분들은 꽤 난이도가 있거든요.



2. 극장들

올해 상영공간은

영화의 전당(+소향씨어터)
롯데시네마&CGV
메가박스 장산점

크게 이 세 권역으로 나뉘겠습니다.



이중 센텀시티역 권역으로는 위의 2그룹이
합쳐지고 메가박스 장산점만 동떨어지는
그림입니다.



영화의 전당 상영관은
- 야외극장
- 하늘연극장
- 중극장, 소극장, 시네마테크가 있습니다.



야외극장은 신세계백화점 쪽으로 별도의
출입구가 있어서 개막, 폐막식과 야외상영 때
이용하게 될 거구요.

좌석은 총 4,000석에 달합니다.

아무래도 실내극장에 비해 밝기 문제 등으로
자막을 보기 불편하거나 할 수 있습니다.



등받이는 일반 야구장을 생각하시면 될 듯.
머리는 기댈 곳이 없습니다.

하늘연극장은 광장에서 바로 좌측 1층으로
출입하면 됩니다.



하늘연극장은 오페라극장을 연상시키는
3층 구조로 되어 있는 841석을 자랑하는 큰
극장이지만 2층과 3층은 영화관람에 썩
좋지 않은 공간입니다.

심야상영도 여기에서 이뤄지곤 합니다.



중극장, 소극장, 시네마테크는 영화의 전당
광장에서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는 쪽 로비로
출입해야 합니다.



중극장은 413석으로 왠만한 복합상영관의
메인상영관보다 훨씬 큽니다.



소극장과 시네마테크도 각각 212석으로
복합상영관의 제일 큰 관에 비견될 만한
작지 않은 상영관들이며 영화상영시설에
꽤 공들인 곳이라 관람환경이 쾌적합니다.


소향씨어터는 영화의 전당에서 보면 뒷편,
KNN 방송국 등이 있는 야외극장 출입구 쪽
네거리로 들어가야 합니다.

길치들은 의외로 여기 못 찾는 분들 많다는...


롯데시네마와 CGV도 상영환경은 나쁘지
않으며 CGV에는 스타리움관이 있어서
3D 영화 관람에는 괜찮은 경험을 제공합니다.



CGV는 현대백화점 7층
롯데시네마는 롯데백화점 8층에 있습니다.

메가박스 장산점은 NC백화점 8층에 있다고
전해집니다.(저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총 32개 상영관을 사용하므로

영화의 전당 : 5곳
소향씨어터 : 1곳
메가박스/롯데시네마/CGV : 각각 8-9개관

정도 영화상영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3. 부대행사를 즐기려면

행사는 크게 영화의 전당과 해운대 비프빌리지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영화의 전당에서는
관객라운지와 티켓데스크 등이 있는 실내공간에서와
광장 일대에서 행사가 이뤄집니다.


아주담담과 '짧은 영화, 긴 수다' 등이 주로
영화의 전당 일대에서 벌어지구요.


해운대 비프빌리지로 조성된 해변 일대에서도
오픈토크, 야외무대인사 등이 이뤄지므로 세부적인 건
영화제 홈페이지의 일정을 잘 확인하시면 됩니다.




배우들 보는 걸 즐기거나 해운대 투어와 연계해서
여행을 즐기려는 목적에 영화가 덤인 분들은 오히려
해운대 쪽에서 시간표 짜놓고 왔다 갔다 하시는게
더 즐거울 수도 있을법 합니다.



이외에 영화의 전당 옆 공지에서는 영화제 때마다
미니 푸드코트가 만들어지므로 간단하게 요기하거나
호프 한잔 정도 가볍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해운대가 다른 관광자원과 결합되어서 영화 외적인
놀거리 볼거리가 꽤 있습니다만,

그냥 영화상영 외의 행사만 즐기려 한다면
영화의 전당 야경이나 소소한 주변 행사와 전시
챙기기만 해도 소일꺼리 할 게 많습니다.



특히 영화의 전당 야간 선루프는 장관이죠.


4.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일단 예매는 이미 진행중인데 못 구한 표들이 있거나
뒤늦게 계획을 짜는 분들에게 TIP을 드리자면...

개막일인 10월 12일을 앞두고 직전 1-2일 사이에
취소표가 상당부분 나오기 시작합니다.

본인이 구하려는 시간대나 특정영화 코드번호를
수시로 광클릭해 표가 나왔나 확인하는 품을 좀
팔면 꽤 많이 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첫 주말에는 거의 무저갱 수준으로 현매를
위한 노숙과 밤샘이 일어납니다만 그래도 상당한
분량의 표가 현장판매로 남아 있습니다.

사서 고생이긴 합니다만 꼭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야 한번쯤(두번은 안 권합니다) 고생을
해보시는 것도 추억이 될지도...


* 영화의 전당 관객라운지는 10월13일(금)부터
24시간 개방하기 때문에 화장실 사용 등이 항상
가능하며 박스나 모포를 깔고 쪽잠을 자는 것도
얼어죽을 일은 잘 없습니다.



그리고 뒤늦은 취소표는 표를 구하는 이들과
직거래를 통해 구할 수도 있습니다.

온라인상의 티켓교환 게시판을 활용하시거나
매표소 옆에 가 보면 티켓교환대가 있어서
정가로 넘기려는 표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운좋게 꿈에도 못 구할 줄 알았던 표
구하는 경우가 곧잘 있습니다.

밑져야 본전이니까요.

* 그리고 제발 암표 좀 찾지 맙시다.
인기작 중 상당수는 개봉예정이거나
나중에 하다못해 다른 영화제에서라도
볼 기회가 생깁니다. 자꾸 암표를 팔아주니
암표상들이 기승을 부리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워낙 많은 영화가 오기 때문에
나는 잘 모르는데 알고보니 아주 유명한
거장의 작품이거나 해외 영화제에서 핫한
작품도 많이 있습니다.

자기 나름대로 이런 류의 영화를 보겠다!
계획이 있다면 다들 몰리는 영화 말고도
내 인생의 영화 발견할 기회는 꽤 차고 넘칩니다.

부국제는 감독들도 자기 영화 좀 더 많이 봐달라고
피켓 들고 홍보하는 곳일만큼 양질의 영화들이
즐비한 영화제인 만큼 나만의 라인업을 짜보는게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 매표소를 못 찾아 헤메는 분들을 위한 노파심!

예매를 했거나 현장판매표를 찾으려면 일단 매표소로
가야겠죠.

매표소는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CGV, 소향씨어터에 각각
1곳씩 있으며 영화의전당에는 3곳이 있습니다.

위 사진의 야외매표소와 비프힐 1층 관객라운지 실내,
그리고 중극장과 소극장, 시네마테크로 가는 6층 로비에
각 1곳씩 매표소가 있습니다.




4. 먹고 자는 문제

4-1. 먹는 문제

이건 뭐 각자의 취향에 따라 나는 죽어도
미식가의 풍모를 견지하겠다는 분부터
밥 먹는 게 뭐가 중요하냐는 분까지 다양한
유형이 있으니...



일단 센텀시티역 권역에는 상영관인
롯데시네마&CGV가 백화점 안에 입주해
있는지라 푸드코트 사용이 가능합니다.


영화의전당 주변에도 편의점과 임시
푸드코드가 존재하므로 간단한 요기에는
큰 문제가 없구요.

센텀시티역 주변에는 맛은 차치하고
다양한 식당들이 존재하고 홈플러스도
조금 더 들어가면 있습니다.



해운대 가는 길에는 이마트도 있구요.

심지어 아침 이른 시간에는 홈플러스부터
센텀시티역, 롯데백화점, 영화의전당 라운지
일대에 천원김밥 노점도 곳곳에 들어섭니다.

취향껏 드시면 됩니다.

* 단 영화관 내에서는 취식 제한 아시죠?


4-2. 자는 문제

가장 애로사항이 꽃피는 지점입니다.
성수기 가격을 제대로 받는 부국제 시즌
해운대 일대입니다만 그나마 좀 싸게 묵으려면



(1) 관객숙소 아르피나 유스호스텔

이미 예약이 시작되어 첫 주말 등은
자리가 거의 없을 것이지만 영화제
후반부에 방문하실 분들이라면 남은 방
얼른 챙기시길.

도보로 영화의전당까지 출퇴근이 가능하고
아무래도 영화제 관련 곁다리 정보 얻기도 수월한
데다가 가격이 쌉니다.

8인실(바닥) : 15,000원
6인실(침대) : 17,000원
3인실(침대) : 23,000원이며

짐 보관 가능, 건물 내 사우나 존재(이용료 별도),
영화제 가이드북과 데일리 등 상시 비치,
새벽1시까지 여는 지하 편의점 등이 있습니다.

걸어서 20여 분이면 영화의 전당 편도행 가능.


(2) 해운대-광안리 주변 찜질방

매우 큰 규모의 찜질방들도 있고 갈 곳 없으면
종착역이 결국 찜질방이죠 뭐...

성수기라고 크게 가격 후려치지는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3) 해운대 일대 게스트하우스

성수기 적용은 감수하고 틈새 빈 방을 찾아보시길.
"아고다" 사이트 등에서 뜬금없이 떨이로 나오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첫 주말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지하철 이용이 어렵지 않으니 좀 외곽으로
빠져나오는 방안도 고려해보시길.

비용은 귀찮아서 생략.

돈 많으면 비즈니스 호텔이라도 가는 거고
아끼려면 발품 파는 수 밖에 없지요...



(번외) 영화의전당 비프라운지 노숙

그렇게 춤지는 않지만 여기도 공간 제약이 있고
출입이 빈번하므로 예민한 분들은 쪽잠도 쉽잖긴
할 겁니다만 밖에서 턱 돌아가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4-3. 씼는 문제

숙소가 고정적으로 있다면 아무래도 뜨거운 물에
푹 씼고 자는 거랑 그냥 술먹다 쓰러져 자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임을 유념해야 합니다.

급해서 못 씼고 나왔다면 하다못해 극장 화장실이나
비프라운지 화장실에서라도 세수와 양치질을 해서
주변 분들에게 피해없이 본인도 상쾌하게 영화를
볼 수 있기를...



의외로 이용 가능한 화장실이 많으므로 간단세면과
양치는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습니다.


4-4. 잠시 쉴 곳

해운대 일대는 그냥 백사장과 주변에서 쉬면 됩니다.

영화의 전당 주변은 실내 비프힐 1층 라운지와 6층 로비,
하늘연극장이 있는 1층 로비, 영화의 전당 광장 파라솔 등
적지 않은 앉을자리와 쉴 곳이 있어요.



물론 워낙 인파가 많아지면 답이 없습니다만 그럭저럭
꽤 자리가 있습니다.

롯데시네마와 CGV는 딱 백화점 내 멀티플렉스 생각하시면
될 환경이구요.

메가박스 장산점도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 영화의 바다에서 만나요 ~ 무사히 ~


by 붉은10월 | 2017/10/04 14:53 | 영화제의 바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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