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th 서울국제건축영화제] 관람결산


9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9th SIAFF

Seoul International Architecture Film Festival

 

참가기간 : 9.12() - 16()

관람극장 : 아트하우스 모모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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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건축영화제를 간다 간다 벼르다가

9회차인 2017년에 처음 들렀습니다.




본 행사는 서울국제건축비엔날레의 영상부문으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1차,


이화여대 내 예술영화상영관 아트하우스모모에서 2차

(본 영화제 성격),


월드컵경기장역 옆 문화비축기지에서 3차로

근 한달에 걸쳐 이뤄지는 프로젝트입니다.


저는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진행된 본 영화제에만

참여했습니다.


 

[912일 화요일]



  

모더니스트 해리 자이들러 Harry Seidler : Modernist

 

오스트레일리아 | 2016 | 58| 다큐 | Director 대릴 델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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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으나 적국민이라는 이유로 수용소 생활을 해야했던

유년시절을 벗어나 호주에서 모더니즘건축의 대가로 자리잡고

영욕을 거듭했던 해리 자이들러의 이야기.

모더니즘 건축 역사의 연대기이기도 하면서 망명자의 이야기.

흥미로운 20세기 건축과 역사물입니다.

 


 

로리 베이커 : 상식을 넘어서

Uncommon Sense: The Life and Architecture of Laurie Baker

 

인도 | 2017 | 107| 다큐 | Director 비니트 라다크리슈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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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신실한 퀘이커교도 청년은 인도에서 마하트마 간디를 만나고

더불어 사는 삶, 적정기술에 대한 고민 끝에 인도로 돌아와

정착해 인도 최남단 켈랄라 주에서 평생 동안 인도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자재와 기술로 빈민들을 위한 주거 건축에 힘을

쏟음은 물론, 적정기술에 입각한 사고로 그 지역 현실에 맞고

저렴하면서도 미학적인 건축양식을 보급하는데 힘썼습니다.

보다가 가끔 짠할 때가 있습니다.

 


 

부서진 기억들 The Destruction of Memory

 

미국 | 2016 | 81| 다큐 | Director 팀 슬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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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부터 현재 시리아 내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곳에서 자행되는 문화유산 파괴에 대한 고찰.

유적에 대한 파괴는 학살과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존재를

부정하고 제거하려는 테러리즘과 제노사이드적 발상이란

전제로 20세기를 고찰합니다. 미국과 서구 중심의 시각이란

점이 아쉬운 공부하는 다큐멘터리.

 


 

그린 스크린 그링고 Green Screen Gringo(2016)

 

네덜란드, 브라질 | 2016 | 16| 다큐 | Director 도우베 디이크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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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제 중 세계구급 인지도를 가진 클레르몽페랑 영화제 그랑프리작.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앞둔 상파울로를 배경으로 그린 스크린을

든 이방인('그링고'는 북미계 백인을 지칭하는 표현이지만 영화에선 그냥 이방인)

에 의해 화면은 전이되고 분절되고 재창조됩니다. 흥미로운 미학적 실험.

 


 

세바스티안 에라수리스 : 거의 모든 것의 디자인

Sebastian Errazuriz: Monologues in the Artist's Studio

미국 | 2016 | 35| 다큐 | Director 팔루 아바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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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아티스트 세바스티안 에라수리스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작품. 건축이라기보다는 디자인 전반에 걸쳐

사회적 메시지를 결합시키는 작가의 아이디어와 반향에

주목하며 볼 작품.

 


 

아파트 생태계 Ecology in Concrete

Korea | 2017 | 80| 다큐 | Director 정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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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건축가>, <말하는 건축 시티:홀>에 이은

정재은 감독의 건축다큐멘터리 3번째 작품이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60년대 말 서울의 아파트 건축부터 시작해 70-80년대

고도성장과 올림픽을 앞둔 강제철거, 그리고 이제는

'아파트 민족'이 된 세대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논문을 비쥬얼 이미지로 만들어 80분 안에 압축한 것

같은 놀랍고도 지적인 다큐멘터리.

한번 봐서는 압도적인 데이터 량 때문에 100% 소화가

불가능하므로 두세번 더 봐야할 것 같습니다.

감독의 다음 프로젝트는 건축과 고양이가 어우러지는

다큐라고 합니다. <고양이를 부탁해>와 <아파트 생태계>가

어우러지면 어떤 풍경이 우리 앞에 당도할까요?

 

 

[913일 수요일]

 


 

바투샤의 집 Batusha's House, Batushas Haus

 

스위스 | 2016 | 70| 다큐 | Director 얀 골롭, 티노 글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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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 교외에서 거대한 집합주택을 계속 증축하고 있는

바투샤의 집 이야기. 공동주택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와

굴곡의 코소보 현대사가 함께 조화를 이뤄갑니다.

조금 심심한 구성.

 


 

잭 포즌의 세계 House of Z

 

미국 | 2016 | 90| 다큐 | Director 샌디 크로노포울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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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패션디자이너 잭 포즌의 삶을 성공과 좌절 스토리로

펼쳐보여주는 작품. 패션디자이너 세계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재미있게 볼 만한 이야기.

 


 

노브고로드의 우주선 The Novgorod Spaceship(2016)

 

미국 | 2016 | 45| 다큐 | Director 안드레이 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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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고로드 교외에서 흉물화된 한 건축물의 이야기.

마치 고전영화 <록키호러픽쳐쇼>에 나오는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 때문에 제목이 붙었다고 하지요.

건축과 사회에 대한 고찰, 이미 만들어진 건축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존재 의미가 있지 않는가라는 논쟁들.

구소련의 미래파 건축 사조가 현실에서 겪는 기이함들...

흥미로운 내용이 많은 다큐멘터리. 

 


 

자비에 베이양 : 모더니즘 건축의 재발견

Architectones by Xavier Veilhan

프랑스 | 2015 | 70| 다큐 | Director 프랑수아 콩뱅


아티스트 자비에 베이양이 세계를 돌며 모더니즘 위주로

건축사에 족적을 남긴 건물들을 다니며 그 의미를 탐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합니다.

시범주택 22호를 비롯한 몇몇의 퍼포먼스는 매우

아름답고 창의적인 간접체험이었습니다...

   

 

[914일 목요일]

 


 

알바루 시자와 담배 한 대를

Having a Cigarette with Alvaro Siza

독일 | 2016 | 52| 다큐 | Director 아인 딜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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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독재 시절 세계와 유리된 가운데에서도

독자적으로 사회주택 건축을 시도했던 알바루 시자의

일대기. 애연가인 알바루 시자가 포르투갈의 개방 이후

세계로 진출해 건축의 모험을 벌이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건축의 사회적 의미에 대한 대담 속에서 알바루 시자가

흘리는 담배연기는 마치 동화 속 안개처럼 보일 때가

간혹 있습니다.   


 

안도 타다오 Samurai Architect Tadao Ando

일본 | 2015 | 73| 다큐 | Director 미즈노 시게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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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 건축가인 안도 타다오의

작품세계를 그의 건축 만큼이나 다이나믹한 건축가의

삶과 함께 보여줍니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에 대한

평가는 다양할 수 있지만 이 건축가가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겠지요.

그의 대표적인 솜씨들은 물론 최근의 건강문제,

그리고 새로운 건축 프로젝트들에 대해서도 꽤

다양하게 보여줍니다.

다큐지만 왠만한 극영화보다 흥미진진합니다.

 

 

[915일 금요일]

 


    

자비에 베이양 : 모더니즘 건축의 재발견

Architectones by Xavier Veilhan

프랑스 | 2015 | 70| 다큐 | Director 프랑수아 콩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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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볼 때 조금 졸아서 재관람.

 


 

리스본에는 누가 사는가

You'll Soon Be Here, Em Breve Estarás Aqui

네덜란드, 포르투갈 | 2016 | 38| 다큐 | Director 파비오 페트로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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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에서 과거 무어인들이 살던 동네가 재개발 흐름 속에 겪는

여러가지 이야기들. 그리고 도시재생에 입각한 논의와 시도들을

다루는 단편 다큐멘터리.

 


 

데 쾨벨 도시재생 프로젝트 Urban Tides

 

네덜란드 | 2015 | 39| 다큐 | Director 시모네 엘레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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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쇠락한 조선소 지역인 데 쾨벨을 부흥하기 위한

주민들과 젊은 문화예술인들의 도시재생 노력을 다룬 작품.

네덜란드 운하의 배 주택처럼 남아도는 재료를 이용해 새로운

창작을 시도하는 풍경이 흥미롭습니다만 구성이 좀 심심합니다.





로리 베이커 : 상식을 넘어서

Uncommon Sense: The Life and Architecture of Laurie B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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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조금 졸아서 재관람.

 

 


 

공원 생활 Life in the Park

 

한국 | 2016 | 14| 애니메이션 | Director 문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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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세계를 선보이는

문소현 감독의 최신작.

평범한 서울강변공원이 그로테스크한 초현실적 공간으로

변신합니다. 잔혹해 보이는 연출 속에 의외로 깨알같은

블랙유머가 많은 작품. 한강에는 괴물이 있습니다.

특이한 애니메이션 연출방식을 좋아한다면 그것만으로도

한번 볼 가치가 있습니다.

설치전시용 버전과 극장상영용 버전이 별도로 존재하는데

설치전시용 버전은 직접 못 봐서 아쉽네요. 꼭 기회가 되길...

 


 

 

콘크리트의 불안 Anxiety of Concrete

 

한국 | 2017 | 36| 다큐 | Director 장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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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유년시절 체험을 바탕으로 하는 에세이

+

감독이 재개발 과정을 기록하던 영상

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에세이 다큐.

재개발을 예정한 스카이아파트의 사라져가는 풍경과

그곳에서 살던 이들의 기억이 담긴 풍경들,

인간 외에 자기들의 터전이기도 하다고 영상에서

주장하듯 보이는 동식물들이 등장하고,

섬세하고 잔인한 감독의 유년기 추억담이 병행해서

나레이션으로 배치됩니다.

따스하면서도 세밀하고 주도면밀한 기획.

감독의 차기작이 기다려집니다.


 

[916일 토요일]



 

아마추어 The Amateur, L'amatore

 

이탈리아 | 2016 | 90| 다큐 | Director 마리아 마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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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솔리니가 집권하던 20세기 전반기에 이탈리아 건축과 산업의

총아 밀라노에서 성공과 권력을 누리던 이탈리아판 '꺼삐딴 리'

같은 스타 건축가의 내밀한 일상의 기록.

꾸준히 소형 카메라로 자신과 주변을 촬영해왔던 건축가의

이야기와 이탈리아 근현대사의 명암, 주인공인 '아마추어'의

건축세계를 보여주는 다큐. 느릿하지만 주시할만한 장면들이

꽤 많습니다.

 


 

러빙 빈센트 Loving Vincent

 

영국, 폴란드 | 2017 | 95| 애니 | Director 도로타 코비엘라, 휴 웰치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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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죽음 이후 그와 친하게 지냈던 우체국장의 아들이 고흐가

부치지 못한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고흐의 지인들을 찾으면서

고흐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풀어가는 기본얼개에,

폴란드의 100명 넘는 화가들이 유화로 만들어낸 경이로운

살아 움직이는 이미지들이 겹쳐집니다.

스토리가 좀 아쉽다는 이들도 있지만 고흐에 대한 경외심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작품. 그의 그림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서 울컥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11월 개봉예정!!



  

이태원 Itaewon

 

한국 | 2016 | 98| 다큐

Director 강유가람 | Cast 나키, 삼숙, 영화 


***

페미니즘과 재개발이라는 화두를 병립한

강유가람 감독의 근작.

이태원이라는, 용산 미군기지와 땔래야 뗄 수 없는

한국현대사의 그림자를 다루면서 그 곳에 흘러들어와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3명의 여성들의 인생담이 펼쳐지고,

이제 용산미군기지 재개발을 앞두고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고 있는 이태원 지역 자체에 대한 고찰이 함께

이뤄집니다.

조금 벅찬 기획이기도 하지만 이태원의 역사성을

살펴보고 기지촌 여성들의 삶, 그녀들의 아메리칸 드림을

따라가보는 것은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마무리>


아무래도 주제 중심의 영화제이고 다른 영화제에 비해

건축 전공자들 중심으로 준비되고 관객들도 같은 계열에

속한 이들 위주이다 보니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만,

특히 인문사회적 접근을 강조하는 건축계의 흐름을 충실히

쫓아가는 영화제이기 때문에 영화적 완성도보다는 영화가

담고 있는 소재와 배경, 그리고 다른 영화제와는 차별성이

있는 부대행사들에 주목하면서 즐길만한 영화제입니다.


내년에도 땡기는 작품이 있다면 기회가 되면 다시

찾아가겠지요...



 

by 붉은10월 | 2017/10/04 19:56 | 영화제의 바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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