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심야식당과 전혀 다른 "돈지루" 리턴즈
심야식당의 그것과는 매우 상이하긴 하지만
어쨌건 같은 음식 범주에는 속하는 돈지루를
오랜만에 다시 만들어봤습니다...

나의 돈지루는 저런게 아니야!!! 라고 하셔도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저건 돈지루 맞습니다... (먼산)


언제나처럼 떨어지는 조리력을 재료로 메꿉니다.

베이컨, 된장찌개용 채소믹스, 적미소된장...


파지 베이컨 1킬로그램들이 냉동포장을 9,900원에
구입하니 베이컨이 산을 이룹니다.

이런 용기 2개가 채워지네요.(흐못후합니다)


홈000 간편코너에서 가끔 입수하는
된장찌개용 채소 믹스입니다.

떨이로 무려 590원에 구입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국 끓일 때 써먹습니다.

가성비로는 극강이지요...

그외에도 계란말이&볶음밥용 채소 믹스나
파채, 소량포장 양파와 마늘 등 자취인을 겨냥한
실용적인 조합이 꽤 여럿 보이더라능...


적미소 1킬로그램 4천원대에 구입해서 참 잘 써먹습니다.

아직 절반 조금 덜 남아있습니다.

본가에 미소가 남아도는게 있어서 요것 떨어져가면 그걸
공수해올 생각입니다.


나머지 재료들도 간단히 손을 봐서 준비합니다.

냉동야채믹스에 냉동 팽이버섯 슬라이스,
냉동 보관중인 유부 슬라이스, 한팩 구입해서
이제 거의 다 먹어가는 미니새송이버섯까지
잘게 썰어서 준비했습니다.

언제나 재료 고명으로 승부합니다...(-.-)


버섯 빼고는 전부 냉동실에 들어가 있지만
해동이 신속하게 되거나 얼려도 맛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들로 선별해 보관하는지라
저렴한 자취인 입맛에는 큰 영향이 없답니다... (ㅠㅠ)


문명의 이기 전자레인지에서는 햇반이 데워지는 중...
요즘 햇반 가격이 1-2년 전보다 꽤 올라서 가끔 할인할 때만
노려야 합니다. 편하긴 참 편한데... ㅠㅠ


결국 밥을 지어먹어야 할 것 같아 쌀을 좀 사두긴 했는데
분량 조절 잘 못하면 남아도는 밥 해치우는 것도 일인지라
걱정이네요.

다00 가서 냉동밥 용기를 좀 구입해둬야겠습니다...


이제 본격 돈지루 만들기 작전에 돌입합니다.

냄비 옆에 참기름!
갓뚜기 고소한 참기름!!


참기름을 냄비 바닥에 조금 붓고 불을 피웁니다.
물론 자취인이 부싯돌을 이용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가스레인지의 밸브만 풀어주면 됩니다... (-_-)


돼지고기 대신에 간이 다 되어 있는 베이컨을
수북히 올립니다.

참기름에 볶아지는 베이컨 고기향이 자취인의
위장을 끓어오르게 만듭니다.


베이컨과 참기름이 어우러지는 기름기의 향연...


어느 정도 볶은 뒤 물을 붓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기름기가 장난 아닙니다만 돈지루 포인트는 기름기라
홀로 주장해봅니다.


물이 끓기 전에는 희여멀건한 돼지기름이
둥실둥실 떠올라 고개를 돌리게 합니다만
저게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지방질입니다.

(혈관에는 동맥경화의 위협이,
살에는 피하지방층의 누적이 된다는게
더 올바른 표현이겠지만요...ㅠㅠ)


된장찌게용 채소 믹스는 이중포장이라
편리하네요. 물론 저는 한번에 다 털어넣습니다.


무, 양파, 파, 고추, 호박, 마늘, 감자 등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딱 고깃집 된장찌게 구성에
충실하다능!


냉동되었던 게 해동 시작하면서 풍성한 모듬야채믹스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냉동야채믹스도 투입합니다.

다양한 채소 섭취는 자취인의 겨울나기에
매우 중요한 항목입니다...


꼬마 새송이버섯도 투입합니다.

된장찌개용 채소와 버섯을 보니
딱 고기집 식사메뉴로 나오는 된장찌게가
떠오릅니다. 집에선 시도하기 어려운 고유한
맛의 그... (ㅜㅜ)


두부 대신 유부!


두부가 떨어져서 대신에 기름에 튀긴 두부,
유부를 썰어넣어 보충합니다.

유부를 엄청 좋아하기도 하구요.


팽이버섯은 조금 더 뒤에 넣어도 되는데
냉동이라 그냥 넣어버렸습니다.

팔팔팔 끓는 물에 해동하는게 역시 제일
나은 것 같습니다.


된장 투입 전에 백설 꽃소금으로 살짝
밑간을 합니다.


다시 또 등장한 오늘의 주인공, 붉은돼지가 아니라
붉은된장입니다. 붉은미소. 적미소.


심야식당 드라마와 영화 오프닝을 장식하는 품위있고
여유로운 씬과는 하늘과 땅 차이인 생존을 위한 몸부림샷 ㅠㅠ


분명히 심야식당에 나오는 그 장면대로 듬뿍 푼 된장을
숟가락 위에서 끓는 물에 풀어주고 젓가락으로 살살살
저어서 넣는데 전혀 다른 이미지만 나오네요... ㅜㅜ


다시 재도전하지만 역시 차원이 다른 비쥬얼 ㅠ

그래도 풀어지는 된장 향이 솔솔솔 올라옵니다.


역시나 고명 건더기가 너무 풍성해서 국이 아니라
전골이 될 지경이라 물을 좀 더 부어서 결과적으로
1인분은 무슨, 4인분은 될 것 같은 량으로 늘어납니다.


돈지루에 더해 이미 데워놓은 햇반을 차려내고
해표 조미김과 이제 바닥을 향해 가는 양배추김치를
꺼냅니다.

냉장고에는 본가에서 공수해온 파김치와 총각김치가
잘 익어서 대기중입니다.


어디까지나 메인은 건더기가 넘쳐나는
겨울을 보내는데 매우 유용한 기름기 철철철
흘러넘치는 돈지루입니다.

어쨌건 외형상으로는 먹음직스러워보이네요:::


자취인으로서 항상 고민이 되는 순간...
너무 많이 남아버렸습니다.

아마 볶음밥 만들거나 할 때 국물로 한두번
더 유용하게 뱃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 같네요.

따스한 국물이 준비되어 있다는건 겨울에는
자취인에게 매우 호사스러운 여유이기도 합니다...

by 붉은10월 | 2017/12/02 03:02 | 빈궁문답가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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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고양이씨 at 2017/12/02 11:32
한 번 먹을 분량씩 소분해서 냉동해두었다가 덥혀먹어도 괜찮을거같아요.. 그보다 저 된장국용 야채는 전처리는 편한데 씻어서 넣어야 한다는게 귀찮은 거 같아요
Commented at 2017/12/02 13:34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by 자유로운 at 2017/12/02 17:06
겨울에는 지방이 좀 들어가야지요. 추운 때는 지방이 제일 좋습니다.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7/12/02 18:43
저의 선택이 절대로 그릇된게 아니었다뉘! ㅠㅇㅠ
Commented by 알렉세이 at 2017/12/02 21:06
베이컨 돈지루라니 이것도 좋네요!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7/12/03 02:48
베이컨 그냥 구워먹으려니 양이 부족할 것 같아
양을 불려 먹으려는 빈궁한 자취인의 꼼수일 뿐입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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