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감바스 알 아히요 비슷한 것 5호
냉동실 비워내기 겸 생존을 위한 배채우기로
만들어진 감바스 5호입니다 -_-


좌측부터...

바닥을 보여가는 다진마늘
냉동실에서 몇달을 쳐박혔던 팽이버섯
냉동새우살
알이 굵어 맘에 퍽 들었던 통마늘 마지막 분량
맛이 좀 가서 냉동해둔 알싸한 냄새의 냉동양파...

(-_-)


이번 재료 중 유일하게 신뢰가는 건
오직 이 마늘입니다.

이런 우량 마늘을 다시 집어올 수 있을런지 ㅠㅠ


냉동 이전에 이미 맛이 좀 갔던 양파...
냉동시켰음에도 아리한 냄새가 남아있습니다.
먹고 과연 무사할지 ㅠ_ㅠ


올리브유에 레드페퍼 왕창 뿌려 끓는 기름과 향신료의 힘으로
살아보려 발버둥칩니다...


엄습하는 공포를 떨쳐내려 더욱 열심히 볶고 끓입니다...


흐물흐물한 양파는 볶으면서도 자취인을 계속
불안에 빠트리게 하는군요... (먼산)


냉동 흰다리새우살. 3,500원인가 줬던 기억...


산더미처럼 흰다리새우가 투척되는 순간...


시들시들해진 팽이버섯 한줌 뿌립니다...


기름 계속 보충하며 팔팔팔 끓입니다.
기름이 수시로 튀어오를 정도...


이제 충분히 익은 것 같습니다.
이 정도로 기름을 끓여대고 소금 후추 레드페퍼
뿌려댔는데도 먹고 탈난다면 그거슨 운명적 데스티니라고나...


감바스 만들면서 옆에서 구웠던 토스트 식빵과
냉장고에서 꺼낸 코크가 함께합니다...


양파 향이 아리지만 그래도 아직은 먹고도 무사합니다:::


배를 채우는건지 서바이벌을 하는건지...
여기에 적절한 책을 함께 합니다...


기 사예르의 <잊혀진 병사>.
허구헌날 보급에 대해 걱정하는 2차대전 당시
대독일사단 사병의 일기라고나...


어쨌거나 저쨌거나 새우 잔뜩 양껏 먹고
배탈도 아직은 안 생겼으며 냉동실도 좀
비워냈으니 성공한 것 같습니다 ㅠㅠ
by 붉은10월 | 2018/07/25 18:10 | 빈궁문답가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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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자유로운 at 2018/07/25 18:16
새우는 볼 때마다 맛있어 보입니다.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8/07/25 23:36
새우니까요ㅠ
본래는 자취인밥상에 쉽게오를 클래스가 아닌데ㅠ
Commented by 으아한리철진 at 2018/07/25 19:12
붉은10월님의 post에선

먹는것에 대한 아픈 고찰을,...

<즐거운 맛>이어야 하는데,

<고통의 맛>도 느껴 집니다.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8/07/25 23:37
먹고사는게 힘들다보니 감정이 마냥 좋게만
실릴수가 없으니 느낌이 약간씩 전이되나봐요
죄송할 따름입니다ㅠ
Commented by 익명 at 2018/07/25 22:43
궁금한데 저런 책들은 어떻게 알고계신 건가요? 책에 저런 곤궁한 음식얘기 나오는거 좋아해서 볼때마다 리스트업하고있습니다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8/07/25 23:39
책장에서 운명처럼 순간순간 눈에번쩍
띈다고나할까요 의식의 흐름같은 현상이:::
Commented by B양 at 2018/07/26 00:45
사진을 보고 정말 맛있어보여서 들어왔는데 글을 읽을수록 식욕이 떨어졌습니다 무사하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8/07/26 16:21
식욕감퇴라니 죄송할 따름입니다ㅠ
Commented by 알렉세이 at 2018/07/30 23:37
팍팍 익혀서 엄청 맛나보여요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8/07/31 07:36
비루한 자취인일지언정 목숨은 소중하기에 살아남으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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