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부활한 고대 신들의 세계

무의식의 흐름을 빙자한 휘갈김이 아니면 도저히
글을 쓸 수 없기에 마구다지로 날려봅니다.
(정신차리고 정돈된 글을 쓰려면 영화 본편 10번쯤
보고 나서야 가능할 것 같기에)

* 본 뻘글은 영화 본편이 아닌, 트레일러 최종편을 본
   감상에 기반한 것입니다.

1차 예고편에서 드뷔시의 "월광"에 맞춰서 모스라님이
날개를 펴시며 성충으로 변이하시는 순간 경이로워했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 모스라님을 좋아하지만 기본적으로 큰 나방 형태이고,
   일본 버전 모스라를 과연 경험치가 없는 세대가 얼마나
   존중할지 걱정하던 고민을 일거에 날려버린 쾌거였죠...



몬스터버스 시리즈를 만드는 이들은 덕 중의 덕,
양덕. 괴수물에 대해 가져야 할 소양을 완벽하게
체화한 이들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작중 캐릭터에 애정을 듬뿍 가졌다면 좀 더 믿고
볼 수 있을 테니까요.

* MCU에서 근래 그런 부분이 초기보다 다소
  희미해졌다고 느끼는지라, 개인적으로는 가장
  선호하는 건 역시 엑스맨 1/2편입니다.
  지인님이 알려주신 것에 의하면 레전드리 고질라
  시리즈 연출자인 마이클 도허티가 엑스맨 2 각본에
  참여했다고 하더군요. 역시 기운이 달랐습니다...


감히 비천한 인간 따위는 범접할 수 없는,
고대 신들의 세계가 부활합니다.

짱센 괴수들끼리 치고 받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위용의 2018년 코믹콘 포스터...


살아있는 화산 혹은 불의 상징

* 아쉬운 점은 라돈을 라돈이라 부르지 못하고 ㅠ


대지의 어머니 혹은 자연 그 자체

* 소미인이 안 나오시지만 로컬라이징이라 ㅠ


세상의 어두움 혹은 사악함의 집대성

* 너무 직설적으로 머리 셋 달린 기독교의
  악마 캐릭터화가 되었지만 원래 그런 존재라...



그 모든 것을 포괄하는 혹은 대항하는 존재.
그 앞에 선 미미하기 짝이 없는 인간.

약간 단순해 보이지만 몬스터버스 세계관을
함축하는 느낌입니다.



인간이 결국 (천조국이나 미군 활약으로 조금 고생만 하고)
해결할거야 라는 익숨함 속에서 자조하기 일쑤인...

그저 화려한 눈요깃감으로 전락해가던 고대의 신들이
제 자리를 찾는 지극히 희귀한 순간이 도착했습니다.

1번째 공식 트레일러가 드뷔시의 "월광"이 이렇게
괴수님들에게 어울리는 음악이었구나 깨달았다면,
3번째이자 마지막 공식 트레일러는 <오즈의 마법사>속,

현대의 인류라면 판타지 세계로 가장 익숙하게 인도할
Somwhere Over The Rainbow 의 선율로 우리를
이끕니다.

이번 몬스터버스 시리즈 트레일러와 음악담당자들은
정말 상찬받아야 마땅합니다.



대자연의 분노 혹은 천벌이 시작됩니다.


인간의 사악함이 부추긴 대자연의 천벌은 엄격합니다.


종말의 징조, 천벌받아도 할말없는 인간의 오만을 징벌합니다.


자신이 지구의 주인이라 착각했던 인간들에
떨어지는 벼락과 회오리의 심판...


괴수는 그저 크리쳐가 아닌, 살아있는 재앙이자
고대 신의 권능이 깃든 존재들입니다.


인간은 괴수들이 도래하면 그저 이래야 정상입니다.
오만방자해진 인간들은 그걸 잊은지 오래입니다만...


이 장대한 지옥도에서 인간 따위 끼어들 틈은 없습니다.


하지만 관대한 고대 신들은 지구를 파괴하는 오만한
존재들에게도 마지막 기회를 줍니다.



고질라는 인간의 수호자 같은 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선의와 자연의 질서를 구현하는 그런 존재입니다.

인간은 그저 그/그녀의 선의에 기댈 뿐입니다.

크툴루 신화에서 노덴스 같은 고대 신의 후의는
변덕스러운 찰나에 불과하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찌기 나가이 고가 구현했던
Z 마징가의 세계관,

제우스가 다른 올림푸스 신들에 맞서 불쌍한 인간들을
구하기 위해 홀로 맞섰던 웅혼한 신화 속 이야기,

그리고 그 힘과 정신을 물려받은 감당 안되는 인간들의
투쟁사 속 마징가라는 통제할 수 없는 힘의 이야기를
부활해내기도 합니다.

* 엔드게임을 본 지인들이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개구조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전하더군요.
   일본 만화와 애니가 광기를 폭발하던 기운의 정수는
   바다 건너 이곳에서 부활합니다. 단, MCU 말구요.


아직 인간들에게는 최후의 기회가 남았습니다.



Z 마징가에 제우스가 계신다면 몬스터버스에는
'갓'질라가 계시니까요. 물론 인간이 불쌍해 보여
이런 생고생을 하시는 건 아니시지만요.



21세기 할리우드의 자본은 이런 신화적 판타지를
구현해내기에 이르렀습니다.

코스믹 호러에서 과학 따위를 믿고 금단의 비밀을
파헤치는 것과 같은 그런...



그 결과는 인간의 사악함이 더해진 대자연의 분노.

* 개인적으로 고질라의 위력도 잘 구현되어야 하지만,
   '킹'기도라가 어떻게 표현될지 더 궁금했는데 지금껏
   나와주신 이미지로는 충분히 흡족합니다.


신들의 전쟁.




우리가 알고 있고 익히 예상하는 결말과
실제로 일어나는 전쟁은 다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오만무례한 인간들에게는 굳이 알려줄 필요가
없을지도 모를 진실이니까요.

그저 비루한 인간은 고질라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Long Live the King, 왕이시여 만수무강하소서"
경배하며 후의에 감사드려야할 뿐입니다.

5월 29일이 다가옵니다.



경건히 기다립니다.

21세기의 시작을 Lord of the Rings 3부작으로 맞이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10여 년 만에 그에 준하는 기대감을 갖고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또다른 왕, 고대 신들이 이제 귀환합니다...




P.S. no.1
도데체 MCU의 타노스와 드래곤볼의 프리저가
무슨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우주적 힘에 대한
어떠한 경건함이나 겸허함도 느껴지지 않거든요.


P.S. no.2
다 좋은데 한가지 걱정인 건,
콩은 도데체 어쩌라는 겁니까 ㅠ.ㅠ



(개봉전 최종예고편 트레일러)
by 붉은10월 | 2019/04/25 14:37 | 불타는 필름들의 연대기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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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자유로운 at 2019/04/25 15:45
다른거 다 떠나서 모스라가 너무나도 아름답게 그려져서 행복했습니다.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9/04/25 15:54
5월29일을 기다리고 계시군요! +_+
Commented by 매드캣 at 2019/04/25 16:11
아... 이건 봐야해!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9/04/25 16:14
지금까지 트레일러에서 보여준게 전부라 하더라도
아이맥스로 볼 가치는 충분한듯요 ㅠ.ㅠ
Commented by 미니 at 2019/04/25 17:08
그래서 콩은 이제 어쩌라는겁니까 ? 입구를 그동안 뼈빠지게 지켰건만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9/04/25 17:09
그 입구가 본진이 아니었나 보죠 뭐 -_-:::
Commented by 포스21 at 2019/04/25 17:32
작중에선 괴수들을 "티탄" 이라고 부르더군요. ^^ 잘 어울리는 표현 같습니다.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9/04/25 17:49
양덕은 겉치레가 아니니까요 ㅠ
Commented by 나이브스 at 2019/04/25 21:54
콩은 자기 섬에서 잘 살고 있겠죠.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9/04/25 22:17
부디 계속 그렇게 지내길 기원하지만 2020년 3월이
지나면 그럴 수 없으니 문제죠 ㅠ.ㅠ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19/04/25 22:49
그리고 2만년 뒤 고질라를 피해 지구를 탈출했던 인간들이 되돌아와 메카고질라와 기도라를 깨워서... (음?)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9/04/25 23:08
몬스터버스와는 태평양 건너 심해탐험 급의 거리감이 -_-:::
Commented by 쥬댕댕 at 2019/09/06 01:59
금방 보고 왔습니다. 괴수물이라.. 너무 시시하더군요..
... 기저귀가 어딨더라...
Commented by 붉은10월 at 2019/09/06 02:42
괴수신 앞에 인간은 벌레보다 못하니까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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