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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7   [LOTR] “분노의 전쟁”, 제1시대의 종막 [6]
[LOTR] 가장 위대한 용, 흑룡 앙칼라곤

모든 여정의 시작이라 할,
절대반지의 파괴를 위한 프로도의 출발은
어떠한 수단으로도 절대반지를 파괴할 수가
없다는 절망적인 이유에서였습니다.

사우론이 만든 반지를 파괴하기 위해서는
그 반지가 만들어진 바로 그 용광로,

운명의 산에 깊숙이 들어가서 만들어졌던
바로 그 용암에 떨어뜨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황망한 상황설정 때문이었지요.

그렇다면 다른 방법은 과연 아무것도 없었던
걸까요?


간달프는 프로도에게 그가 미나스 티리스의
오래된 서고에서 찾아낸 고대의 지식을 전하며
한가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간달프는 과거에 절대반지가 사라진 것으로
간주하던 당시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존재,
날개달린 화룡 우룰로키의 최후의 일족이었던
황금빛 스마우그를 처치하고 에레보르 산밑의
드워프 왕국을 재건하는 모험을 회상하면서
천천히 스스로도 자신하지 못하는 어떤 이야길
늘어놓기 시작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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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 반지를 힘으로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해.

대장간의 망치로 내리친다 해도 그 반지는 끄떡하지 않아.
자네 힘이나 내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야.

물론 이 난롯불로는 보통의 금도 녹이지 못하지.
더구나 이 반지는 아까 보았듯이 저 불 속에서
달아오르지도 않아.


샤이어의 대장간에서 이 반지를 녹이는 것은 불가능해.
난쟁이들의 용광로라 할지라도 어림없는 일이야.

용의 불꽃이 암흑의 반지들을 녹여 삼킬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뜨거운 불길을 내뿜는 그 옛날의
용은 이제 지상에 없네.

아니 용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그리고 살아 있다면 절대반지를 파괴할 수 있었을
흑룡 앙칼라곤도 사라져 버렸지..."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J.R.R.톨킨 지음 / 김번, 김보원, 이미애 옮김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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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달프는 스마우그조차 과연 그가 내뿜는
화염으로 반지를 녹일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이제 가운데땅에서 간달프가 측량할
거리에 있는 존재들 중 날개달린 화룡은
살아남아 있지 않으니 별 소용없기도 한
노릇이었지요.

그러나 '살아 있다면' 흑룡 앙칼라곤이라면
절대반지를 파괴할 수 있었을 거라는 단서를
남깁니다.


과연 스마우그도 해낼지 못할지 자신없어하던
간달프가 '그라면' 가능하다고 했던 저 존재는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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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Dragons

<퀜타 실마릴리온>에 의하면,
검은 적 모르고스는 태양 제1시대에
앙그반드의 지하요새에 은신한 채
불과 마술로서 그의 악의 대작을 만들었다.


모르고스의 천재가 창조한 그 검은 보석은
바로 용이라 불리는 거대한 파충류였다.

거대 파충류에는 기어다니는 뱀, 걸어다니는 뱀,
박쥐와 비슷한 날개를 갖고 하늘을 나는 뱀 등
세 종류가 있었다.

각각의 종들에는 다시 두 가지 유형이 있었는데,
독이 든 사나운 이빨과 발톱으로 싸우는 냉룡이
한 유형이고,


불을 내뿜어 파괴를 몰고 오는 기적 같은 화룡
우룰로키가 다른 유형이었다.


이러한 용들 하나하나가 인간과 요정과
난쟁이들에게는 가장 끔찍한 재왕을 의미했으며,
그런 만큼 용들은 이들 부족들을 엄청난 규모로
학살했다.

이 파충류들은 어떤 무기로도 꿰뚫을 수 없는
쇠미늘의 보호를 받았으며 이빨과 발톱은 창과 칼
같았다.

날개 달린 용들은 그들의 날갯짓으로 세상을
폭풍에 휩쓸리게 했고, 불을 뿜는 용은 주홍과
초록빛 불길로써 그들의 앞길을 막는 모든 것을
파괴했다.

그들의 눈은 매보다 날카로웠으며 일단 그들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어떤 것도 살아 도망칠 수
없었다.

그들은 또 가장 조용한 적의 가장 작은 숨소리도
들을 수 있었으며, 몸에서 풍기는 가장 미세한
냄새만으로도 그것이 어떤 생물인지 알아맞힐
수 있었다.


그들은 머리가 좋기로 유명했다.

그러나 자만과 식탐과 속임과 분노라는
결점을 갖고 있었다.


불과 마술을 주원소로 하여 창조된 이 용들은
물과 한낮의 빛을 기피했다.

용의 피는 검고 치명적인 독을 갖고 있었다.

그들이 뿜어내는 독한 냄새에는 뜨겁게
타오르는 유황과 점액의 성분이 배어 있었다.

<톨킨 백과사전>
데이비드 데이 씀 / 김보원, 이시영 옮김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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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스는 중간계의 창조자이자 유일신에
해당하는 유일자 에루(일루바타르)의 일족 중
가장 뛰어난 자였으나 그의 오만과 질투로 인해
그 자신만의 세계를 차지하려 오랜 기간 음모를
꾸미며 분투했습니다.

그러나 증오와 이기심으로 점철된 모르고스는
점차 스스로 창조하기보다는 모방하거나 이미
만들어진 것들을 파괴하는데에만 비상한 재주를
부리면서 퇴화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가운데땅에서 그의 부정한 창조물들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며 악명을 떨쳤지요.

첫번째 종족인 엘프를 질투한 나머지 이를 모방,
혹은 변형시켜 오르크를 만들어냈으며,

나무목자 앤트의 강력함에 놀라 이에 대항하기 위해
트롤을 만들어냅니다.


그를 따르던 반신족 마이아들 중에서 스스로
악마의 형태를 갖춘 발로그 일족 또한 엄청난
공포를 불러일으켰지요.

그러나 후반의 모르고스 최대의 위업은 바로
완전히 새로운 종족인 용들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비상한 능력과 함께 창조주의 사악한 지혜와 의지를
나눠받은 이 존재들은 발로그보다 더 강대한 전투력을
갖추고 있었을 뿐 아니라 어둠의 마법까지 갖춘 실로
경이로운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큰 도마뱀에 가까운 냉룡들은 오히려 모르고스의
몰락 이후에도 북부 황무지 등지에서 오랫동안
존재했으며 제3시대에도 간혹 발견되곤 했지만

용의 악명은 역시 화룡 우룰로키의 일족들이
떨친 공포에 기반한 것들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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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스가 앙그반드에서 창조한 최초의 화룡
우룰로키는 용의 시조 글라우룽이었다.


그는 후대의 날개달린 족속에는 속하지 못했지만,
그의 시대의 가장 끔찍한 공포였다.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용은 흑룡
앙칼라곤이었다.


앙칼라곤은 최초의 날개 달린 화룡이었다.


앙칼라곤과 그의 무리는 모르고스 제국의
최후의 수비전이 있을 때 앙그반드로부터
바람과 불의 거대한 폭풍처럼 휘물아쳐 나왔다.


그러나 앙칼라곤은 땅으로 추락하고 그 밖의
화룡들은 모두 죽임을 당하거나 도주하고 말았다.

<톨킨 백과사전>
데이비드 데이 씀 / 김보원, 이시영 옮김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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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우룽은 최초의 우룰로키 화룡입니다.
(단 날개는 없어서 날지는 못했지요)


모르고스와 엘다르 간에 벌어진 수많은 전쟁은
물론, 나르고스론드 왕국을 멸망시키는 등
엄청난 활약으로 유명합니다.


톨킨이 <실마릴리온> 중에서도 독립된 작품으로
취급했던 세 가지 이야기 중에서 <후린의 아이들>
의 최종보스에 가까운 존재이기도 하지요.


* 나머지 두 이야기는 <베렌과 루시엔>,
<곤돌린의 몰락>들입니다.

글라우룽은 모르고스의 창조물로서의 용이라는
캐릭터의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주인이자 창조주의 악의 의지를 가장
잘 구현한 존재라 할 수 있겠지요.


그런 글라우룽의 후손들 중 최대 최강의 존재가
바로 최초의 날개달린 우룰로키 화룡인
흑룡 앙칼라곤입니다.


모르고스의 비장의 카드이자 최후의 전력으로
온존해두고 아껴뒀던 결전병기라 할 수 있겠지요.


글라우룽의 형상을 가진 날지 못하는 화룡
(그리고 냉룡들)은 이미 여러 대전쟁과 곤돌린
공성전 등에서 그 파괴적인 위력을 선보인 바
있지만 날개달린 화룡들은 꼭꼭 감춰둔 마지막
비장의 패였던 셈입니다.

지금으로 치면 대륙간탄도탄 같은 그런 존재라
할 수 있었겠지요.


그리고 이 우룰로키들의 패배와 앙칼라곤의
죽음은 모르고스의 몰락을 확정시키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퀜타 실마릴리온>의 후반부를 장식하는
이 대전쟁은 훗날 "분노의 전쟁"으로 전해져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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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녘의 군대와 북부 세력의 회전은 대전투 혹은
'분노의 전쟁'으로 명명되었다.


모르고스 휘하의 모든 군대가 전쟁에 참여하였고,
그들의 수효는 셀 수조차 없이 많아서 안파우글라스를
덮고도 남을 정도였으며, 북부의 온 땅이 전쟁의
불길에 휩싸였다.

그러나 그것도 아무 소용 없었다.


발로그들은 모두 죽었고 극소수만이 달아나
접근이 불가능한 지하의 깊은 동굴 속에 숨었다.

무수한 오르크 군단은 거대한 화염 속의 밀짚처럼
사라졌고, 불바람 앞에 오그라드는 낙엽처럼
흩날리고 말았다.


먼 훗날까지 살아남아 세상을 괴롭힌 오르크는
얼마 되지 않았다.

<실마릴리온>
J.R.R.톨킨 지음 / 크리스토퍼 톨킨 엮음 / 김보원 옮김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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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땅을 거의 정복하고 지난한 세월 동안 항쟁해왔던
엘프와 에다인들을 멸망 직전까지 내몬 모르고스의 압제에
분노한 서녘 발리노르의 발라와 마이아, 엘프들의 대군이
가운데땅에 상륙해 대전쟁을 벌이게 됩니다.


발로그와 트롤, 오르크로 이뤄진 모르고스의 대군조차
감히 상대가 되지 못해서 전멸하다시피 패배만 거듭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해지지요.


극소수 살아남은 발로그는 나중에 간달프와 모리아
지하갱도에서 동귀어진하는 것으로 단 한번 모습을
드러냈을 뿐 종족으로서의 수명은 아예 결단이 나
버렸습니다.

그리고 오르크의 경우에는...

먼 훗날까지 살아남아 세상을 괴롭힌 얼마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전해지네요.



그만큼 제1시대의 모르고스의 제국이 그의 부관인
사우론이 애써 복원한 것에 비해 얼마나 웅대하고
강력했는지를 짐작하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어쩌면 사우론의 패악질은 그의 주인이 저질렀던
그 모든 악행의 조잡한 모조판에 불과할지도 모를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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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스는 그의 군대가 쓰러지고 자신의 힘이
흩어져 가는 것을 보고는 기가 죽어서 직접
나서려고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적을 향해 자신이 준비해 둔 최후의
필사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그리하여 앙그반드의 지하 토굴 속에서부터
이전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날개달린 용들이
쏟아져 나왔고, 불시에 잔인하게 들이닥친 그
사나운 군단의 기습을 받아 발라들의 군대는
뒤로 물러서고 말았다.


용들의 출현은 엄천난 천둥과 번개, 맹렬한
불바람을 동반하고 있었던 것이다.


<실마릴리온>
J.R.R.톨킨 지음 / 크리스토퍼 톨킨 엮음 / 김보원 옮김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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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 불리해지자 모르고스는 마침내 그의 가장
강력한 정예병력을 출전시킵니다.


그리고 그 위력은 과연 썩어도 준치라고 한때
가장 강력한 발라였던 모르고스_멜코르의 위세를
재현하는 것 같았었지요.



발라와 마이아, 엘다르로 구성된 군대를 후퇴시킬
정도의 위세는 오직 화룡 우룰로키의 군단으로
성취한 승리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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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얀 불꽃을 휘날리며 에아렌딜이 나타났고,
빙길롯 둘레에 하늘의 거대한 새들이 모두 모여들었는데,
소론도르가 그들의 대장이었다.


하늘 위에서는 하루 종일 싸움이 벌어졌고,
그 싸움은 승패를 알 수 없는 캄캄한 밤중까지 이어졌다.


아침해가 떠오르기 전에 에아렌딜은,
용들 중에서 가장 막강한 흑룡 앙칼라곤의
목숨을 빼앗아 하늘 위에서 아래로 던졌다.


용은 상고로드림 봉우리 위에 떨어졌고,
용이 떨어지면서 그 봉우리들도 함께 무너졌다.

그때 태양이 솟아올랐고, 발라들의 군대는
승리를 거두어 거의 모든 용들이 목숨을 잃었다.

모르고스의 모든 토굴은 덮개가 벗겨지면서
파괴되었고, 발라들의 군대는 땅속 깊은 곳까지
내려갔다.

거기서 모르고스는 마침내 궁지에 몰렸으나
용감하게 나서지는 않았다.

그는 자신의 갱도 가장 깊은 곳으로 달아나
화친과 용서를 간청했다.

하지만 그는 발이 잘려 나가고 얼굴이 땅에
부딪히며 내동댕이쳐졌다.


그들은 예전에 그를 묶었던 쇠사슬 앙가이노르로
모르고스를 다시 결박하였고, 그의 강철왕관을
부수어 목을 죄는 고리를 만든 마음 그의 머리를
굽혀 무릎에 닿게 했다.


이렇게 북부의 앙그반드 세력은 종말을 맞이하였고,
악의 왕국은 무로 돌아가고 말았다.


발라들이 대단히 분노하였기 때문에 서부 세계의
북부 지역은 땅이 갈라지면서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비디기 들어와 엄청난 굉음과 함께 혼란이 일어났던
것이다.

강들은 사라지거나 새로운 행로를 찾았고.
계곡이 융기하고 산이 내려앉았다.

시리온 강은 이제 사라지고 없었다.

<실마릴리온>
J.R.R.톨킨 지음 / 크리스토퍼 톨킨 엮음 / 김보원 옮김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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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에선 갈라드리엘이 프로도에게
선물로 나눠줘서 쉴롭의 동굴에서 위력을 보일 때
언급되었을 뿐인 에아렌딜이지만 실로 절대영웅에
가까운 활약을 보입니다.


또한 중간계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불리는
독수리들, 바람의 왕 과이히르의 머나먼 위대한
선조, 소론도르의 일족들이 에아렌딜과 함께
이 끔찍한 군단에 맞서 승리를 쟁취해냅니다.


제3시대 말의 후손들은 오르크나 나즈굴의
날개 돋힌 야수들을 때려잡는 활약으로도
충분히 끝판왕 소리를 들을 만 했다고 하지만


그의 선조들은 우룰로키 화룡과 일대일 맞짱을
뜨시던 분들이셨던 셈이지요.


그러나 이 최종전투는 긴 밤 내내 벌어질 정도로
치열했으며 그 전투의 결과는 모르고스의 성도인
앙그반드의 상징, 상고로드림 화산 세 봉우리가
가라앉고 파괴되는 결말로 끝납니다.


흑룡 앙칼라곤이 얼마나 거대했는지 그가
추락하는 것만으로 화산이 박살나 무너지는
장대한 죽음을 맞지요.

그리고 너무 강대한 힘들이 부딪히는 파열의
결과로 가운데땅의 서부 대륙은 거의 전부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맙니다.


아쉽게도 흑룡 앙칼라곤의 전투를 본 존재는
제3시대 말 당시에도 가운데땅에 거의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인간들 중 발라와 엘다르 엘프의 편을 들었던
에다인들은 훗날 누메노르로 건너갔다가 대부분
누메노르의 타락에 이은 멸망으로 사라졌고,

그 전쟁에 참전했던 가운데땅의 소수의 엘다르들
역시 대부분 서쪽으로 귀환했거나 사라졌으니까요.

흑룡 앙칼라곤의 위력은 그들의 마지막 후손
스마우그의 위력으로 아주 약간을 측량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by 붉은10월 | 2017/09/08 04:35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12)
[LOTR] 1시대 결전병기 : 벨레고스트의 드워프들

피터 잭슨의 <호빗> 3부작 중
1편 <뜻밖의 여행> 프롤로그에서 우리는
위대한 드워프 왕국 에레보르의 영화를 보고,
화룡 스마우그의 침공으로 에레보르와 인접한
너른골이 어떻게 한순간에 몰락하는가에 대해
눈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그 짧은 프롤로그 오프닝 씬에서 위세를
자랑하던 드워프들은 제3시대의 가장 위대한
화룡이라고는 하지만 스마우그에게 비참하게
패배하고 위대한 왕국을 잃어버린 채 비참한
피난길에 오르고 말지요.


시간이 흘러 소린의 원정대가 폐허가 된
에레보르 산밑왕국에서 다시 스마우그와
일전을 치루면서 공격을 가하기도 합니다만
이 부분은 거의 영화적 창작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소린과 빌보를 비롯한 일행은
스마우그를 피해다니거나 숨어있었던
것에 불과했으니까요.


원작과 동일하지만 영화에서 또한 위대한
명궁 바르드의 활약(거기에 더해 그의 선조인
너른골의 마지막 영주 기리온이 가죽갑옷에
흠집을 내줬던 덕분)으로 스마우그를 격퇴할
수 있었지 드워프들은 정작 스마우그에게 큰
피해를 끼치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제1시대에는 달랐었지요.

아니 모르고스의 위대한 걸작, 날개돋힌 화룡들에게
제대로 피해를 줄 수 있었던 존재는 에아렌딜이나
투린 투람바르를 제외하면 결국 발라에게 역할을
받은 독수리 정도에 불과했었으니까요.

엘프조차 용에 대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제대로 인간계 종족 중에서 용에게 타격을 입힌
존재는 사실 드워프가 유일했었습니다.

이제 제1시대의 위대한 드워프들의 위업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제1시대에는 훗날 가장 잘 알려진 크하잣둠,
즉 '모리아'가 아니라 청색산맥의 두 왕국,
노그로드와 벨레고스트가 다른 종족과 교류하며
가운데땅 역사에서 먼저 두각을 드러냅니다.

그중에서도 벨레고스트의 장인과 전사들이
이번에 소개할 주인공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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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레고스트 Belegost

별빛의 제2시대 동안 벨레리안드의 청색산맥에 세워진
두 개의 중요한 난쟁이 왕국 중 하나인 벨레고스트는
요정어로 '강력한 요새'라는 뜻이었다.

난쟁이들의 언어인 크후즈둘로는 가빌가솔 혹은
철통요새라고 했다.

벨레고스트의 난쟁이들은 벨레리안드에 들어온
최초의 종족이었고, 가운데땅에서 가장 뛰어난
대장장이이자 돌 세공가들이었다.


그들은 사슬갑옷을 만든 최초의 난쟁이들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탁월한 철제 무기를 신다르 요정들과
거래하였고, 회색요정왕 싱골의 주문을 받아 지극히
아름다운 왕국, 천의 동굴 메네그로스를 만들어냈다.


보석전쟁 중에 벨레고스트의 난쟁이들은 대단한
명성을 얻었다.

그들은 열기에 익숙한 대장장이 동족이었고 또
얼굴을 보호하는 열기차단용 철제 마스크를 투구에
달고 있었기 때문에 한없는 눈물의 전투에서는
그들만이 용의 화염을 견딜 수 있었다.


벨레고스트의 왕 아자그할 공은 이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지만, 용의 시조 글라우룽에게 부상을 입히고
그와 그의 용 무리가 모두 전장에서 달아나도록
공격하였다.

벨레고스트의 난쟁이들이 비록 담대하고 용감하긴
했으나, 분노의 전쟁이 끝나자 그들의 왕국은
벨레리안드 전역과 함께 바다에 삼켜져 가라앉고
말았다.

다행히 살아남은 소수는 동쪽으로 달아나
크하잣둠의 저택들에 피신하였다.

<톨킨 백과사전> 발췌
데이비드 데이 지음 / 김보원, 이시영 옮김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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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레고스트의 드워프들은 처음에는 엘프들과
그렇게 원만한 관계는 아니었다고 전해집니다.

가운데땅에 남아있던 신다르 엘프들은
조용하고 폐쇄적인 종족이었으며,

발리노르에서 돌아온 엘다르 엘프들은
원래 기원이 같은 동료 엘프들조차도
'검은 요정', '아바리'라고 자기들보다는
낮은 종족으로 치부하는 일종의 선민의식이
존재했었으니까요.

거기에 엘프 기준으로는 추한 용모를 가진
드워프들에 대한 외모적 편견도 한몫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르고스가 풀려나고 가운데땅에
그의 수하들이 활보하기 시작하면서 서로
협력할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합니다.

먼저 드워프들과 관계를 맺었던 것은
가운데땅 전체의 신다르 대왕이던 회색망토
엘루 싱골의 왕국이었지요.


======================================

(중략)

싱골은 그의 백성들이 이전에는 필요로 하지
않았던 무기를 생각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나우그림이 그를 위해 무기를 제작해 주었다.


왜냐하면 그들이 이런 작업에 대단한 재능이
있었기 때문인데, 다만 그들 가운데서 어느
누구도 노그로드의 장인들을 능가하지는 못했고,
이들 중에서는 장인 텔카르가 가장 명성이 높았다.

나우그림은 옛날에는 모두 호전적인 종족이었고,
누구든지 그들을 괴롭히면 맞서서 격렬한 싸움을
벌이곤 했다.


그것이 멜코르의 부하든, 엘다르든, 아바리든,
들짐승이든, 심지어 다른 집에 살며 다른 왕을
따르는 난쟁이와도 싸우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신다르는 사실 그들에게서 세공기술을 금방 익혔다.


하지만 모든 기술 중에서, 특히 쇠의 담금질에
있어서는 놀도르조차도 난쟁이들을 이길 수 없었고,
벨레고스트의 장인들이 처음 고안한 고리 연결
갑옷의 제작에 있어서도 그들의 작품에 견줄 만한
것이 없었다.

그리하여 이 당시에 신다르는 훌륭하게 무장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여러 사악한 짐승들을 물리치고 다시
평화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런데도 싱골의 병기고는 도끼와 창, 칼, 높은 투구와
반짝이는 쇠미늘갑옷으로 채워져 있었고, 난쟁이들이
만든 이 갑옷은 항상 새로 만든 것처럼 녹슬지 않고
반짝이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훗날 싱골을 위해서는 잘한 일이었음이
밝혀졌다.

(후략)

<실마릴리온>
J.R.R. 톨킨 지음 / 크리스토퍼 톨킨 엮음 / 김보원 옮김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


청색산맥의 두 드워프 왕국 중에서 노그로드는 공격용,
벨레고스트는 방어용 무구에 특화된 행보를 보였습니다.

노그로드의 장인들 중 가장 유명한, 시대를 초월한
명장 텔카르의 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후대에 전해지는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우론의 손에서 절대반지를 베어낸 엘렌딜의 검 나르실,
모르고스의 왕관에서 실마릴을 잘라내는 데 사용된
베렌의 검 앙그리스트가 바로 텔카르의 작품들이지요.

그러나 공격에 특화된 노그로드의 성향은 훗날
엘프와 드워프 간에 벌어진 가장 끔찍한 살해와
전쟁에 어두운 그림자를 남깁니다.


반면에 벨레고스트의 드워프들은 방어구에 특출한
솜씨를 선보였고 이런 그들의 속성은 가운데땅의
자유종족들이 모르고스에 맞서 기나긴 패배에 들어가는
시절에 오히려 더 빛을 발합니다.


엘다르를 포함한 자유종족들이 모르고스의 폭압에 맞서
마지막으로 공세를 취했던 다섯째 전투에서 드워프들은
준비 단계부터 페아노르의 장남 마이드로스가 주도한
동맹에 적극적으로 가담했으며 무기와 병력 양측면에서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훗날 역사에 "한없는 눈물의 전투",
"나르나이스 아르노이디아드"로 남게 되는
이 전쟁은 참혹한 패배로 끝나고 가운데땅 서쪽
벨레리안드 일대의 힘의 균형은 완전히 기울어지는
몰락의 결정타가 되고 말지요.


그러나 이 전투에서 벨레고스트의 드워프들과 그들의
군주 아자그할은 역사에 남을 무훈을 세우게 됩니다.


======================================

(중략)

동부 출신의 군대 중에서 끝까지 용감하게 맞선
자들은 벨레고스트의 난쟁이들이었고, 그들은
이로 인해 명성을 얻었다.


왜냐하면 나우그림은 요정이나 인간들보다 더
용감하게 화염과 맞설 수 있었기 때문인데,
이는 무엇보다도 그들이 무시무시하게 생긴
큼직한 탈을 전투시에 착용하는 관습 때문이었다.


이 탈이 용들과 맞서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탈이 없었다면 글라우룽과 그의 종족은 남아 있는
놀도르를 모두 태워 죽였을 것이다.


글라우룽이 공격해 오자 나우그림은 그를 둥그렇게
에워쌌고, 그들이 휘두르는 커다란 도끼 앞에서는
그의 막강한 갑옷과도 같은 비늘도 온전하게 견딜
수가 없었다.


화가 난 글라우룽이 몸을 돌려 벨레고스트의 왕
아자그할을 내려치고 그를 덮쳐 오자, 아자그할은
최후의 일격으로 용의 뱃속 깊숙이 칼을 찔러 넣어
그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로 인해 용이 싸움터를 빠져 나가자 당황한
앙그반드의 짐승들은 그를 따라 달아났다.

그때서야 난쟁이들은 아자그할의 시신을 높이 들어
올려 바깥으로 운반하였고, 고향에서의 장례의식에
따라 굵고 낮은 목소리로 장송가를 부르며 그 뒤를
느린 걸음으로 따라갔다.


그들은 이제 적의 존재에 개의치 않았고 아무도
그들의 앞길을 막지 않았다.

(후략)

<실마릴리온>
J.R.R. 톨킨 지음 / 크리스토퍼 톨킨 엮음 / 김보원 옮김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



불을 뿜는 용들의 시조 글라우룽이 아직 어렸을 때는
놀도르 궁수들이 말을 타고 드워프들이 훗날에 한 것처럼
용을 포위한 뒤 집중사격을 해 격퇴하기도 했었으나
이때의 글라우룽은 온몸의 비늘과 가죽 자체가 갑옷화
되어 있던 상태인지라 이런 집중타격과 그를 가능하게
할 방어구 및 규율이 없이는 불가능한 상대였습니다.


그리고 벨레고스트의 군주 아자그할은 주인공 버프가
되지 않은 존재로서 거의 유일하게 직접적인 묘사를
통해 용에게 타격을 입히고 격퇴한 거의 유일한 존재로
가운데땅 역사에, 비록 참담한 눈물의 패전 속에서이지만
그의 목숨을 바쳐 용의 무리를 물리쳐 퇴로를 만들고
무훈을 세운 전설로 남았습니다.


그에 비하면 훗날의 후손들은 비록 만만치 않은
세력과 보물을 과시했을지언정 선조들에 비하면
영락했다고 봐야겠지요.


물론 가운데땅의 종족들은 인간을 제외한다면
모두 그런 길을 밟아왔습니다만...

발라가 예정한 원래의 역사가 아니라 자신들의
이기심과 욕망이 반영된 중간계의 역사는 결국
불완전한 형태로만 흘러가게 마련이었으니까요.


by 붉은10월 | 2017/09/05 03:39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16)
[Hobbit] 오르크와 와르그의 동맹관계

 


<호빗>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다섯 군대 전투”에서 “다섯”은

인간과 요정, 난쟁이 vs 오르크, 와르그

를 의미합니다.



엄연히 와르그 늑대는 하나의

종족으로 분류되었지요.





그러나 영화에서는 와르그는 그저

오르크들이 말 대신에 타고 다니는

가축 같은 취급을 받으면서 종족

개념으로 분류되기 어려운 모습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마지막 전투에는

트롤과 흡혈박쥐 등의 크리쳐만

즐비하게 등장할 뿐, 와르그는

거의 보이지도 않는 실정이지요.





대신에 소린 일행을 추격하는

장면들에서는 거의 빠지지 않고

와르그들이 기동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기는 무척이나

많이 보입니다.





리븐델로 들어가는 비밀 통로로

가기 전에 들판에서 쫓길 때도

마치 <두 개의 탑>에서 헬름

협곡으로 피난가는 로히림들을

추격하는 늑대기수들의 기습처럼

벌건 대낮에 공격을 가하는 부분.





베오른의 집으로 피신할 때에

그들 일행을 추격하던 부분.





그리고 에스가로스 호수마을

장면에서도 등장하니까요.





그러나 역시 가장 그들의

존재감이 부각되는 장면은

(빌보가 반지를 득템한)

고블린 동굴에서 겨우 탈출한

직후 아조그가 직접 이끄는

추격대에 쫓기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조그는

원작에선 이미 아자눌비자르

전투에서 죽었기 때문에 나올

일이 없었으며, 오르크가 탄

와르그가 아니라 와르그 무리만

등장해 소린 일행을 공격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아조그의

집념을 상징하듯 정말 집요한

추격과 포위가 거듭되면서,

악에 받힌 소린이 아조그와

일기토를 벌이려다 쓰러지고,

보다못한 빌보가 그를 구하려

스팅을 빼어들고 아조그와

잠깐이지만 대치하는 장면을

통해 긴박감을 엄청나게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대결이 이어지는

와중에 겨우 몸을 수습한

다른 난쟁이 일행이 가세해

치열한 육박전이 벌어지면서

난쟁이들의 무용을 확인할

수 있기도 하지요.





중간계 영화 시리즈의 하나의

전통(?!)이 된, 독수리가 뜨면

상황이 종결되는 건 여전히

유효합니다.






독수리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긴 난쟁이 일행은 한발 더

외로운산으로 접근하게 되지요.






그리고 영화 한정이지만

빌보와 소린의 오묘한 관계는

빌보가 소린을 구해주면서

뜨거워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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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은 흐른 듯한 시간이

지난 뒤, 갑자기 나무들이

한 그루도 보이지 않는

공터가 나왔다.





달이 떠올라 빈 터를 비추고

있었다.





전혀 수상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쩐지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갑자기 멀리 떨어진

아래 언덕에서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긴 소리였다.





그러자 그들에게 훨씬 가까운

오른쪽에서 화답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왼쪽 멀지 않은

곳에서 응답하는 소리가 또다시

들렸다.





바로 늑대들이 달을 보고

짖는 소리였다.





늑대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호빗>

[프라이팬에서 불 속으로]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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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들의 울음소리가 마치

귓가에 들려오는 듯한 생생한

묘사입니다.





천천히 조여드는 긴박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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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쟁이네의 고향 굴 근처에는

늑대들이 살지 않았지만, 그는

그 소리를 알고 있었다.





이야기 속에서 묘사하는 늑대

울음을 아주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툭 집안 쪽에 여행을 대단히

좋아하는 나이든 사촌이 있었는데,

그는 빌보를 겁주려고 늑대 울음을

흉내내곤 했다.





그러나 달빛 아래 숲 속에서

늑대 울음을 듣는 건 빌보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마법의 반지가 있어도 늑대들에게

대항하는 데는 그다지 도움이 안

될 것이었다.





게다가 황야의 언저리를 넘어

사는 이름모를 것들과, 고블린들이

창궐하는 산의 어둠 속에서 사는

그 사악한 무리들 속에서는 말이다.





그런 늑대들은 고블린보다도

후각이 예민해서 눈에 보이지

않아도 사냥감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호빗>

[프라이팬에서 불 속으로]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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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에리아도르 전역이

제3시대 말 당시보다 좀 더

한랭했던 시절에는 샤이어

인근에도 늑대들이 사냥을

위해 내려오곤 했었기에

전승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늑대들의 공포는 기억으로

남아 있었습니다만 곱게 자란

빌보는 그걸 직접 겪을 일이

생길 줄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깨알같이 ‘툭 집안의 기질’

이 빛을 발하며 소개됩니다.





여러번 빌보가 위기를 넘기고

활약하게 해준 그때까지만 해도

정체는 뭔지 모르지만 유용했던

요술반지도 어둠 속에서 시각과

후각을 고루 사용하는 늑대에겐

그렇게 유용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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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죠? 어떻게 할까요!





고블린을 피해 달아나다가

늑대에게 잡히다니!”





빌보가 외쳤다.





빌보의 이 말은 나중에

속담이 되었다.





비록 지금은 그 같은

불안한 상황을 표현할 때

‘작은 어려움을 피하려다

큰 어려움을 당한다’는

뜻으로 ‘프라이팬에서 불

속으로’라고 말하지만 말이다.





<호빗>

[프라이팬에서 불 속으로]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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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빌보 대신에

소린과 간달프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저 깨알 같은

대사를 칩니다.





아마 육박전 능력이 개별

오르크보다 우세한 소린과

그의 전사들은 와르그 무리가

더 강력한 적수라 생각했을

게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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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나무로 올라가!”





간달프가 소리치자 그들은

나지막한 가지가 있거나

기어오르기 좋은 가느다란

나무를 찾아서 빈 터의

언저리로 달려갔다.





그들은 재빨리 나무를 찾아서

나뭇가지들이 부러지지 않을

높이까지 올라갔다.





마치 정신 나간 노신사들이

어린애 놀이를 하는 것처럼,

난쟁이들이 나무 위에 올라앉아

수염을 늘어뜨리고 있는 모습을

여러분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보았다면 웃음을 터뜨렸을 것이다.





필리와 킬리는 크리스마스 트리

같이 크고 거대한 낙엽송 꼭대기에

올라앉았고 도리, 노리, 오리, 오인,

글로인은 수레바퀴 살처럼 사이사이에

가지들이 규칙적으로 뻗어있는 커다란

소나무에 올라가 편안하게 앉았다.





비푸르, 보푸르, 봄부르와 소린은

다른 나무에 올라갔다.





드왈린과 발린은 나뭇가지가 거의

없는 높고 호리호리한 소나무에

올라가서 맨 꼭대기의 초록 가지들

사이에서 앉을 곳을 찾으려고

애 쓰고 있었다.





다른 이들보다 훨씬 키가 큰

간달프는 빈 터의 가장 끝자락에

난쟁이들이 오를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소나무에 올라갔다.





그는 나뭇가지 사이로 완전히

몸을 숨기고 있었는데 빈 터를

내다보는 그의 눈이 달빛에

번득였다.





<호빗>

[프라이팬에서 불 속으로]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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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나무는 잘 골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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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빌보는?





그는 어느 나무에도 올라갈

수 없어서 이 나무 저 나무로

종종거리며 뛰어다녔다.





마치 자기 굴을 잃어버리고

사냥개에게 쫓기는 토끼

꼴이었다.





“또 좀도둑을 뒤에 남겨 두었구나.”





노리가 내려다보고 도리에게

말했다.





“내가 만날 업고 다닐 수는

없잖아.





터널로, 나무 위로!





넌 대체 날 뭘로 생각하는 거야?





내가 짐꾼이야?”





도리가 말했다.





“어떻게 좀 해야지,

안 그러면 잡아먹힐 거야.”





소린이 말했다.





이제는 사방에서 으르렁 소리가

들려 왔고 점점 더 가까워졌다.





“도리! 빨리 해.





골목쟁이네를 잡아서 위로

끌어올려!”





소린이 가장 편한 나무 아래

부분에 앉아 있는 도리에게

소리쳤다.





도리는 자주 투덜거리기는

했지만 사실은 괜찮은

녀석이었다.





도리가 가장 낮은 가지로

기어내려와서 한껏 팔을

내려뜨려도 불쌍한 빌보는

그의 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러자 도리는 아예 나무에서

내려와 빌보가 자기 등을 딛고

기어오르게 했다.





<호빗>

[프라이팬에서 불 속으로]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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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거린다고 하지만 영화에서

도리는 매우 정중하고 신사적인

품위 있고 어찌 보면 수줍음도

많아 보이는 난쟁이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빌보가 저 난관에

처했을 때 안전한 나무에서

내려와 그를 구해낸 좋은

난쟁이이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선 나무로 오르기 전에

난쟁이들과 빌보가 함께

작은 전투를 와르그와 치르다

스팅이 와르그 몸에 꽂혀

빼지를 못해 뒤늦게 나무에

오르는 것으로 나옵니다.





발린이 편지봉투 뜯는 도구에

가깝다고 폄하한 스팅이지만

실제 전투에서 세운 공적은

상당했지요.





--------------------





바로 그 순간 늑대들이

으르렁거리며 빈 터로

달려들었다.





갑자기 수백 개의 눈이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래도 도리는 빌보를

내려놓지 않았다.





그는 빌보가 그의 어깨에서

어렵사리 나뭇가지로 기어

올라갈 때까지 기다렸고,

그러고 나서야 자기도 가지

위로 뛰어올라갔다.





정말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다.





늑대 한 마리가 달려와 흔들리는

도리의 망토를 덥석 물었다.





그를 거의 물어뜯을 뻔 한

것이다.





순식간에 눈에 불을 밝히고

혓바닥을 늘어뜨린 늑대들이

몰려와, 나무 주위를 돌며

컹컹거리고 나무 밑동에서

껑충껑충 뛰었다.





<호빗>

[프라이팬에서 불 속으로]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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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의 빌보를 위한 활약은

계속됩니다.





정말 위기일발 오초전인

상황이었지요.





영화에선 빌보 대신에

도리가 오리를 구하기 위해

무진 애를 쓰지요.





도리까지 나뭇가지를 놓쳐

손을 내지르던 김에 간달프의

지팡이를 잡아버리는 바람에

간달프의 전투력이 봉인되는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지만요.





--------------------





그러나 사나운 와르그

(황야의 언저리 너머에 사는

사악한 늑대들을 이렇게 불렀다)

라 해도 나무에는 오르지 못했다.





잠시 그들은 안전했다.





다행히 따뜻했고 바람도

없었다.





나무는 오래 앉아 있기에

그다지 편안한 곳은 아니지만

춥고 바람 부는데 늑대들이

아래에서 여러분을 기다리며

둘러싸고 있다면 나무 위에

앉아 있는 건 매우 비참한

일일 것이다.





<호빗>

[프라이팬에서 불 속으로]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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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소설원작이 영화보다는

덜 긴박하고 묘사가 느긋한

건 당연한 노릇입니다.





영화에서는 여러 마리의 덩치

큰 와르그들이 원작에서처럼

공터 주변이 아니라 벼랑에

안그래도 위태하게 서 있던

나무에 몸을 부딪혀 쓰러뜨리려

시도하는 부분에서 긴장감이

엄청나게 발생합니다만 실제

원작에선 어느 정도 관망하는

상황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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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빙 둘러싸인 이 빈 터는

늑대들의 집합소임에 분명했다.





늑대들이 점점 더 몰려들었다.





그것들은 도리와 빌보가 있는

나무 발치에 보초를 세우고는

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니다가

다른 난쟁이들이 있는 나무들을

모두 찾아냈다.





그 나무에도 보초를 세우고

수백 마리나 되는 나머지

늑대들은 빈 터로 가서

둥글게 모여 앉았다.





그 무리의 한가운데에

거대한 회색 늑대가 있었다.





그 놈은 와르그의 무시무시한

언어로 다른 늑대들에게 말했다.





간달프는 이 말을 알아들었다.





빌보는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 소리는 끔찍했고, 그들의

이야기는 잔인하고 사악한

것에 대한 얘기인 것 같았다.





정말 그랬다.





이따금씩 그 늑대 무리는

합창하듯 회색 늑대에게

대답했는데, 그 끔찍한 외침

때문에 호빗은 소나무에서

떨어질 지경이었다.





<호빗>

[프라이팬에서 불 속으로]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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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에 드넓은 공터에

서서히 난쟁이들이 올라타

있는 나무마다 수백 마리는

되는 와르그들이 조용히

포위하고 있는 풍경은

상상해보면 오싹해지는

장면입니다.





영화에선 아조그가 이끄는

오르크들이 와르그 무리를

통솔하고 있다면 원작에선

와르그의 우두머리 대장

늑대가 별도로 존재하는

차이가 있지요.





이게 좀 더 자연스러운

설정이긴 합니다.





와르그 역시 엄연하게

독자적인 종족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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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는 모르지만 간달프가

알아들은 것은 이와 같다.





와르그들과 고블린들은 사악한

행동을 할 때는 힘을 합쳐

서로 돕곤 했다.





고블린들은 쫓기고 있거나

새로운 집을 찾거나 전쟁에

나가는 (다행히도 이런 일은

오랫동안 없었지만) 경우가

아니면, 그들의 산에서 아주

멀리 나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당시에는 먹을 것을

구하거나 일을 시킬 노예를

잡기 위해 때로는 다른 곳을

습격하러 가기도 했다.





그럴 때면 그들은 종종

와르그에게 도움을 청했고

노략질한 것들을 나누었다.





사람들이 말을 타고 다니듯

때로는 고블린들이 늑대를

타고 다녔다.





고블린 습격이 대규모로 계획된

게 바로 그날밤이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와르그들은 고블린들을

만나려고 온 것이었다.





하지만 고블린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건 물론 고블린 두목이 죽고

난쟁이들과 빌보와 마법사가

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었다.





고블린들은 아직도 이들을

찾아다니고 있었을 것이다.





<호빗>

[프라이팬에서 불 속으로]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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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와르그와 오르크의

동맹 구조와 관계를 묘사하는

귀중한 묘사입니다.





영화에서와 달리 원작에서는

산속 동굴의 오르크 무리와

와르그들이 동맹을 맺은

관계로, 별도의 계획이 이미

수립되어 준비중이던 상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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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은 상당히 위험했는데도

최근에 용감한 사람들이 남쪽에서

여기로 이주했으며, 계곡과

강가의 쾌적한 숲에서 나무를

자르고 살 곳을 만들었다.





그들은 숫자가 상당했고

잘 무장하고 있어서, 와르그들도

그들이 많이 모여 있거나 화창한

날에는 감히 공격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고블린의

도움을 받아 산에서 가장 가까운

몇 마을을 야밤에 공격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들의 계획이 실행된다면

다음 날 거기에는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었다.





고블린들이 늑대들한테서

빼돌려 자기들의 동굴로

끌고 갈 포로 몇 명을

제외하면 다 살해될 것이니까.





<호빗>

[프라이팬에서 불 속으로]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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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선 전혀 등장하지 않지만

베오른의 종족과 함께 어둠숲

일부에 거주하면서 오르크 등의

세력과 대립하던 숲속사람들이라

불리는 이들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들은 직접 <호빗>과 <반지의 제왕>

에 등장하지는 않습니다만 원작

설정에선 반지전쟁 당시에도 활약해

전쟁이 끝난 이후 어둠숲 중부를

거주지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넓게는 너른골의 주민과

마찬가지로 북부인 계통에 속합니다.





즉슨, 로히림과도 친족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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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는 듣기에도 끔찍했다.





숲에 사는 용감한 사람들과

그들의 아내와 아이들 때문에도

그렇지만, 지금 간달프와 그의

친구들을 위협하고 있는 그 위험

때문에도 그렇다.





와르그들은 대단히 화가 난데다

집합소에 난쟁이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는 어리둥절했다.





와르그들은 난쟁이들이

숲에 사는 사람들의 친구로서

정탐하러와서는 자기들의

계획을 마을에 알릴 거라

여겼다.





그렇게 되면 고블린과 늑대들은

갑자기 덮쳐서 포로로 잡아들이는

게 아니라 잠에서 깬 사람들을

상대로 끔찍한 전투를 치러야

할 것이다.





그래서 와르그들은 적어도

아침까지는 나무 위에 있는

놈들을 도망치지 못하게 할

작정이었다.





머지않아 아침이 되기 전에

고블린 병사들이 산에서

내려올 것이다.





고블린들은 나무에 올라갈

수도 있고 나무를 잘라 버릴

수도 있다고 와르그들은 말했다.





<호빗>

[프라이팬에서 불 속으로]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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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조그의 지시를 받지 않아도

와르그들은 소린 일행을 견제할

이유가 충분히 있었음이

원작에서의 설정을 통해

밝혀집니다.





한바탕 살육 파티를 위한

은밀기습을 해야 하는데

성가신 불청객들로 인해

‘위대한 작전’에 차질이

올 거라 예상한 와르그

무리의 집단행동은 충분히

그들이 하나의 종족으로

불릴만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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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여러분들은 간달프가

그들의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마법사임에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겁을 먹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간달프는 아주 위험한 지경에

빠졌으며 탈출하기가 쉽지

않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녀석들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지는 않을 작정이었다.





비록 아래에는 늑대들이 득실거리고

자기는 높은 나무에 달라붙어서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그는 나뭇가지에 달린 커다란

솔방울들을 따 모았다.





그리고는 솔방울 하나에 밝게

빛나는 파란 불을 붙여서 늑대들이

모인 곳으로 윙 소리가 나게 던졌다.





그것이 어느 늑대의 등에 맞아

녀석의 털가죽에 즉시 불이 붙었다.





녀석은 끔찍하게 소리지르며

이리저리 껑충껑충 뛰었다.





그러자 푸른 불꽃, 붉은 불꽃,

초록 불꽃으로 타오르는 솔방울들이

연달아 날아왔다.





그것들은 늑대 무리 한가운데

땅에 떨어져 형형색색의 빛과

연기를 내다가 꺼져갔다.





특히 큰 솔방울 하나가 늑대

우두머리의 코를 맞히자 놈은

공중으로 3미터나 뛰어오르더니,

화나고 겁에 질려 무리를 빙빙

돌면서 다른 늑대들을 물어뜯기까지

했다.





<호빗>

[프라이팬에서 불 속으로]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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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도 인상적으로 묘사된

솔방울 폭탄(!)의 첫 등장입니다.





실제로 솔방울은 기름기가

많아서 불 붙일 때 많이 쓰곤

했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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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들과 빌보는 환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늑대들의 분노는 눈 뜨고

보기 끔찍했고 그들이 일으킨

소동은 숲 전체에 울려 퍼졌다.





늑대들은 언제나 불을 무서워했는데,

이것은 유독 아주 끔찍하고 기분

나쁜 불이었다.





그들의 가죽에 불꽃이 닿으면

금방 달라붙어서 살이 타들어 갔다.





재빨리 굴러서 끄지 않으면

곧 온 몸에 불이 붙어 화염에

휩싸였다.





이내 빈 터 여기저기에서

늑대들은 등에 붙은 불을

끄려고 뒹굴었고, 이미 타고

있는 놈들이 소리를 지르며

이리저리 달려 다니는 바람에

다른 놈들에게까지 불이 옮겨

붙었다.





급기야는 놈들의 친구들마저

그 놈들을 쫓아버려 그들은

소리지르고 투덜대며 물을

찾아 산비탈을 달려내려갔다.





<호빗>

[프라이팬에서 불 속으로]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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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방울 폭탄에 간달프가 점화한

불은 그냥 자연마찰발화 불이

아니라 간달프의 ‘아노르의 불’

이 깃든 것이라 사악한 종족인

와르그에게는 상성이 아주

극악이었던가 봅니다.





영화에서도 나무뿌리가 기울지

않았다면 아조그가 이를 갈며

관망해야할 상황이었지요.






인류가 불을 사용하는 법을

익히기 전까지 얼마나 자연에서

미약한 존재이자 손쉬운 먹잇감에

불과했는지, 그리고 야수들의

위협을 받을 때 불이 얼마나

소중한 무기였는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반지의 제왕>에서는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헬름협곡 이동 중

인상적으로 반오르크 늑대기수들과

함께 와르그 무리가 등장하지만

역시 그냥 가축에 불과하지요.





이후에 펠렌노르 벌판 전투에서

미나스 티리스 안으로 진입하는

와르그 무리가 잠깐 스쳐지나가는

정도로 보이구요.










대신에 원작에선 카라드라스

등정에 실패한 반지원정대가

모리아 입구에 다다르기 전

야영을 할 때 와르그의 습격을

받고 물리치는 묘사가 나오는데

영화에선 생략되었습니다.





아쉽게도 피터 호빗의 6편의 영화

모두 원작에선 인상깊게 중간계의

일각을 차지하는 하나의 ‘종족’으로

지성과 언어체계를 가진 존재들로

자리잡았던 “켈바르”(동물)들이

그냥 말 못하는 짐승들로만 보이는

게 못내 안쓰럽기만 합니다.


by 붉은10월 | 2015/02/24 21:12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20)
[Hobbit] 빌보의 귀향 이야기


 

“음식과 기쁨과 노래를

보물보다 귀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더 많았더라면

더 즐거운 세상이 되었을텐데.”



참나무방패 소린이 황금에

대한 욕망을 마침내 극복하고

산밑에서 싸우던 모든 난쟁이와

요정과 인간들과 함께 최후의

전투를 치른 후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하면서 빌보에게 사과와 함께

전한 말이었습니다.



수상쩍은 마법사 간달프의 치밀한

계략에 속아넘어가 생판 첨 보는

거칠고 난폭한 난쟁이들과 함께

생고생 원정을 떠나게 된 부잣집

외아들 유일 상속자 빌보 배긴스.





전혀 이행보장이 안 되는 엉터리

계약서에 서명날인을 한 빌보.





그는 트롤의 저녁거리가 될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고.





호빗 최초로 서쪽요정들의 보금자리

리븐델 땅을 밟았으며.





끔찍한 산속 동굴에서 이상한

괴물을 만나 목숨을 건 수수께끼

내기 끝에 야바위로 금반지도

득템하게 되며.





곰가죽을 뒤집어쓰는 기괴한

인간도 만나보고.





(거기서 도토리 한 알도 챙기고)





가운데땅에서 기록에 남은

자로는 마지막으로 용과

서바이벌 대담도 해봤으며.





대전쟁에 휘말려 부상을

입기도 했으나.





결국 금은보화를 몇 상자

챙겨서 갑부가 되어.





빌보 배긴스는 음식과 기쁨과

노래가 기다리는 고향 샤이어로

마침내 장대한 모험을 마치고

귀향하게 됩니다.





거기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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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다 끝이 있듯

이 이야기도 그렇다.





마침내 빌보가 태어나고 자란 곳,

빌보가 그 땅과 나무들의 모양을

자기 손바닥과 발가락처럼 잘

알고 있는 곳이 눈앞에 펼쳐졌다.





언덕에 올라서자 멀리 떨어진 곳에

자기 집 언덕이 보였다.





빌보는 갑자기 멈춰 서서 말했다.





길은 끝없이 이어진다네,

바위 위로 나무 아래로,

햇빛이 비치지 않는 동굴 옆으로,

바다에 이르지 못하는 개울 옆으로,

겨울이 뿌린 눈을 넘어,

6월의 즐거운 꽃들 사이로,

풀밭을 넘어 돌멩이 위로,

그리고 달빛 속의 산 아래로,





길은 끝없이 이어진다네

구름 아래로 별 아래로,

그러나 방랑을 떠났던 발은

마침내 멀리 있는 집을 향하네.

불과 칼을 보았고

돌 궁전에서 공포를 보았던 눈이

마침내 파란 풀밭을 보고

오랫동안 알고 있던 나무와 풀밭을 본다네.





간달프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친애하는 빌보!





자네에게 무언가 변화가

생긴 모양이야.





자네는 과거의 호빗이

아니라네.”





<호빗>

[마지막 여정]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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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죽을 고비와 목숨이

몇 개 있어도 부족할 위기를

겪은 사람이 과거 그대로인게

더 문제이지 않을까요?



아무튼 빌보의 저 여행노래는

계속 변주되며 오래오래 이어질

운명이었답니다.



하지만 그가 모험을 회고하며

노래나 부르며 딩가딩가할 때는

아직 오려면 멀었던 것입니다.





이제 그에게 마지막 위기가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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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그들은 다리를 건너고

강 옆의 방앗간을 지나

곧장 빌보의 집 현관으로

들어갔다.



“맙소사! 무슨 일이지?”





그가 외쳤다.





집은 온통 소란스러웠으며,

점잖은 호빗과 점잖치 못한

호빗을 가릴 것 없이 온갖

호빗들이 문간에 몰려 있었고,

많은 이들이 들락날락했다.





그들이 현관 매트에 발을

문지르지도 않는 것을 보고

빌보는 화가 났다.





빌보가 놀랐다면 그들은 더욱

더 놀랐다.





빌보는 그의 물건들을 경매하는

와중에 돌아온 것이었다!





문 위에 검은색과 붉은색으로

커다란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거기에는 6월 23일에 호빗골

언덕 아랫마을의 골목쟁이집에

살던 고(고) 골목쟁이 빌보 씨의

가재도구를 ‘토박이, 토박이, 굴집 회사’

가 경매로 판매한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경매는 10시 정각에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지금 거의 점심시간이 되었으므로

이미 대부분의 물건들은 거의 공짜에서

헐값에 이르기까지 (경매에서 흔히

그러듯) 다양한 가격으로 팔려 나갔다.





빌보의 사촌인 자룻골골목쟁이네

가족은 자기들의 가구가 방에

들어맞을지 알아보려고 방 치수를

재느라 바빴다.





간단히 말해서 빌보는 ‘추정 사망자’

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릇된 추정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한 사람들이 모두 다 정말로 미안해

한 것은 아니었다.





<호빗>

[마지막 여정]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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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황무지에 가까웠던 드넓은

에리아도르 일대에서 몇 안 되는

행정과 치안체계가 잘 잡혀있던

샤이어에서 1년 넘게 행불자였던

빌보 배긴스의 저택 수준 굴집과

넉넉한 재물은 선망의 대상으로

적정절차를 거쳐 경매 매물이

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많은 재산을 챙겨왔지만

조상의 가보와 유산을 통째로

날려먹을 위기였던 것이지요.





아마 용의 화염보다 빌보에겐

더 정신적인 충격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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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쟁이네 빌보 씨의 귀환은

언덕 아래와 언덕 위, 그리고

강 건너까지 엄청난 혼란을

일으켰으며, 상당 기간이

지나도 그 동요는 가라앉지

않았다.





실제로 법적인 문제는

몇 년 동안이나 지속되며

골치를 썩였다.





골목쟁이가 살아 있는

인물이라고 다시 법적으로

인정되는 데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경매에서 특별히 좋은 물건을

싸게 산 이들은 골목쟁이네가

살아 있음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결국 시간을 아끼기 위해

빌보는 자기 가구들을 다시

사들여야 했다.





신기하게도 은수저들은

없어졌고 그에 대한

해명도 없었다.





개인적으로 그는 자룻골

골목쟁이네 가족을 의심했다.





그들 쪽에서는 돌아온

골목쟁이네가 진짜라는

것을 결코 인정하지

않았으며, 그 이후로

빌보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들은 정말로 빌보의 멋진

호빗굴에서 살고 싶었던 것이다.





<호빗>

[마지막 여정]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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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군대 전투> 영화에서

소개될 때는 빌보 배긴스가

간지나는 대사와 함께,

자신을 증명할 증거를

제출하라는 경매담당관의

요구에 원정에 나설 당시

계약서를 들이밀면서,

계약 상대방인 ‘참나무방패’

가 누구냐는 물음에 대해

“그는 나의 친구였소”라고

담담히 이야기합니다만.





실제로 법적 절차는 그렇게

간단히 정리되지 않습니다.





빌보는 지난한 법정투쟁을

벌였을 테지요.





그리고 그때부터 로또

당첨될 뻔 하다가 날려버린

꼴이 된 자룻골골목쟁이네와

빌보와의 평생의 악연이

시작되고 맙니다.





그 악연은 빌보가 빨리

죽거나 또 어디론가 사라질

날만 기다리던 이 친척에게

빌보가 여봐란 듯이 근본도

마음에 안드는 또다른 친척

조카 프로도를 입양하면서

원수지간처럼 변하고 말지요.





영화에서야 호빗들끼리

유쾌한 관계가 강조되어

그냥 개그 코드가 되지만,

현실에서 우리가 주변에서

겪는 친척간 재산문제로

인한 갈등은 막장드라마의

좋은 소재가 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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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가 잃어버린 것은

은수저뿐만이 아니었다.





바로 이웃의 존경을 잃은

것이었다.





그 후로도 빌보는 요정의

친구였으며, 난쟁이들과

마법사들, 그리고 그의 집

앞을 지나는 그런 족속들의

방문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그는 더 이상 점잖은

인물이 아니었다.





사실 이웃의 호빗들은 모두

그를 ‘별난’ 인물로 여겼다.





툭 집안의 조카들과 조카딸들은

예외였지만 어른들은 그들이

빌보와 어울리는 것을 원치

않았다.





유감스러운 말이지만 그는

남들의 평판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아주 만족해했으며,

그의 화로에서 끓고 있는

주전자 소리는 ‘뜻밖의 파티’

이전의 조용한 시간보다

훨씬 더 음악적으로 들렸다.





그는 벽난로 위에 검을

걸어 두었다.





그의 갑옷은 현관에 진열해

두었다가 나중에 박물관에

빌려주었다.





금과 은은 대부분 선물을

주는 데 쓰였다.





그 선물은 꼭 필요한 것일

수도 있었고, 아니면 지나치게

과분한 것일 수도 있었다.





그의 조카와 조카딸들이

그를 좋아한 것은 어느

정도는 이 선물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는 마법의 반지를 중요한

비밀로 간직했으며, 주로

원치 않는 방문객이 올 때

그것을 사용했다.





그는 시를 쓰고 요정들을

방문했다.





대개의 호빗들은 머리를

흔들고 이마를 만지면서

“불쌍한 골목쟁이네!”라고

말했고 그의 이야기를 믿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지만,

그는 그의 생애가 끝날

때까지 아주 행복하게

살았다.





대단히 긴 생애였다.





<호빗>

[마지막 여정]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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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른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평판좋고 교육 잘 받은’ 바른생활

호빗이던 빌보 배긴스는 이제

괴짜 취급을 받게 됩니다.





다행히 물려받은 재산에 그가

벌어온 막대한 금은재보가 더해져

그를 숭배하는 그루피 층이 일부

생겨나긴 했습니다만, 정상적인

호빗이라면 그의 기괴한 행각을

그저 부자이기 때문에 넘어가주는

상황이 계속 이어졌겠지요.





호빗 사회에서 ‘요정’과 ‘난쟁이’의

친구는 결코 득이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와 친했던 친척

아이들은 수십년 후, 다음

세대의 모험가가 되었고,

그들에 의해 샤이어 뿐만

아니라 가운데땅 전체의

운명이 좌우되었습니다.





그리고 빌보는 누가 뭐라건

행복하고 만족스런 삶을

살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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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이 지난 어느 가을 저녁,

빌보는 서재에 앉아서 회고록을

쓰고 있었다.





그는 이 회고록에

<<그곳으로, 그리고 다시

이곳으로 : 한 호빗의 휴일>>

이라는 제목을 붙일까 생각했다.





바로 그 때 문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간달프와 한 난쟁이였고,

그 난쟁이는 바로 발린이었다.





“들어오세요! 들어와요!”





빌보가 말했다.





그들은 난롯가의 의자에 앉았다.





발린은 골목쟁이네의 조끼가

더 넓어졌고 진짜 금단추를

달고 있음을 알아챘고,

빌보는 발린의 수염이 몇 인치

더 길어졌으며 보석이 박힌

허리띠가 대단히 멋져 보인다고

생각했다.





<호빗>

[마지막 여정]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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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혼란도 대충 정리하고

여유를 찾아 그의 인생을 바꾼

모험을 정리하던 빌보 배긴스는

귀한 손님들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가 약속한대로 오후의 티타임이

보장된 이들이었지요.





빌보와 발린은 서로의 복장을

확인하며 가진 자의 여유를

만끽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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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물론, 함께 지냈던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빌보는 외로운산에서

어떻게들 지내는지 물었다.





그들은 아주 잘 지내는 것

같았다.





바르드는 너른골에 마을을

다시 건설했고, 호수 유역과

남쪽과 서쪽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골짜기에는 다시 농작물을

경작하여 풍요로워졌으며,

황무지는 이제 봄이면 새들과

꽃들로 가득하고 가을이면

과일이 풍성하게 열려 사람들이

모여들어 축제를 연다는 것이었다.





호수마을은 다시 건설되었고,

이전보다 번영하여 달리는강을

따라 많은 재물이 운송되었다.





그 지역에서 요정들과 난쟁이들

그리고 인간들은 우호 관계를

지속하고 있었다.





<호빗>

[마지막 여정]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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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이 톨킨 개인에게 결코

잊혀질 수 없는 지옥 같던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15년이 지나 완성된 만큼,

전쟁의 참상에서 겨우 회복해

사회적으로도 안정된 자리를

찾고, 부인과 아이들과 함께

상처를 잊고 만족스런 삶을

살던 톨킨의 회고적 태도가

원작 곳곳에 녹아들어가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 부분입니다.





물론 영화로 21세기에 재현된

<호빗> 3부작은 그런 정서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게 완성되었지요.





그러나 톨킨이 <호빗>을

완성할 당시에는 이제 더는

1차 세계대전으로 전쟁은

할 만큼 했으니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씁슬한 낙관이

아직은 남아 있던 시기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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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늙은 영주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바르드는 호수 사람들을

돕기 위해 그에게 많은

금을 보냈으나, 그는

워낙 그런 병에 잘 걸리는

부류인지라, 용의 고질병이던

탐욕증에 빠져 대부분의 금을

갖고 도망치다가 황무지에서

동료들에게 버림받고 굶어

죽었다.





“새로운 영주는 더 현명하고

인기가 대단하다네.





물론 현재의 번영 때문에

명성을 얻고 있지.





사람들은 이 영주가 통치하는

시절에 강에 금이 흐른다는

노래를 만들고 있다네.”





발린이 말했다.





“그렇다면 옛 노래의 예언이

어느 정도는 실현되었네요?”





빌보가 말했다.





그러자 간달프가 대답했다.





“물론이지!





예언이 사실이 되어서는

안 될 이유라도 있나?





자네가 그것을 실현하는 데

한몫했다고 해서 예언을 안

믿는 건 아니겠지?





자네의 모험과 탈출이

그저 자네만을 위해서

순전히 행운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 안 그런가?





자네는 정말 대단히 훌륭한

사람, 골목쟁이네야.





그리고 나는 자네를 아주

좋아하지.





하지만 이 넓은 세상에서

자네는 결국 아주 작은

인물에 불과하다네!”





“황송합니다!”





빌보는 웃으면서 말하고는

그에게 담배통을 건넸다.





<호빗>

[마지막 여정]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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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달프의 교훈조의 조언들은

마치 전 시대의 영국의 문호

디킨스의 단편에서 툭툭 나오는

대사를 보는 느낌입니다.





아직은 2차 세계대전도,

<반지의 제왕>도 완성되기 전,

소박하고 평화롭던 막간의

티타임 같은 시절의 이야기는

이렇게 막을 내립니다.





그리고 이 환상적인 동화를

썼던 작가는 말년에 별의별

꼴을 다 본 뒤, 장대한 세계의

종말을 그려낸 대하소설을

완성하게 됩니다.





현실의 막장이 아니었다면

아마 <호빗>의 후속편은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겠지요.


by 붉은10월 | 2015/02/23 17:01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8)
[LOTR] 키리스 웅골의 “파수병”에 대하여


 

모르도르로 가는 입구는 다만

두 곳만 존재합니다.





※ 물론 모르도르를 빙 돌아

하라드나 룬에서 배후로 들어가는

것은 누르넨 내해 쪽으로 뻥 뚤려

있습니다만, 그곳들은 다 사우론의

동맹세력들이니까요. ※





처음 골룸의 인도를 받은 프로도와

샘 일행은 모란논 정면의 검은문에

도착하지만 도저히 그곳을 통해

잠입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후

키리스 웅골의 사잇길로 이동하게

됩니다.





키리스 웅골의 고개와 계단을

지나기 전에 과거에는 곤도르의

아름다운 산간 도시였으나 이젠

가장 위험한 적들의 근거지가 된

미나스 모르굴을 지나치지요.





영화에서도 그곳 다리 입구의

기괴한 괴물 조각상이 상당한

위용을 과시합니다.





키리스 웅골의 험난한 계단을

오르면 사우론과 동맹을 맺은

거대한 여왕거미 쉴로브가

둥지를 틀고 지키고 있으므로

그 누구도 돌파할 수 없다고

믿어졌습니다.





그리고 쉴로브를 혹시 어떻게

돌파한다고 해도 키리스 웅골의

견고한 탑과 요새, 그리고 감춰진

파수병이 존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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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병 Watchers





모르도르를 벽처럼 두른

서쪽 산맥에 키리스 웅골이라는

좁은 통로가 있었는데 태양

제3시대에 그곳에 여왕거미

쉴로브가 살았다.





그곳에는 또한 높은 성벽을

두른 오르크 탑이 하나 있어서,

공포스런 쉴로브 곁을 무사히

통과해나온 존재들을 감시했다.





이 탑의 외벽에는 문이 달려

있지 않은 듯해 보이는 두

거대한 문기둥이 서 있었다.





그러나 거기에는 분명 문이

달려 있었으며,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매우

견고한 것이 분명했다.





그 거대한 문기둥은 파수병이라

불렸는데, 왕좌에 앉아 있는

생물 모습의 석조상들이었다.





그들은 머리 셋에 몸통도

셋이었으며, 머리는 독수리

같고 독수리의 발톱도 갖고

있었다.





그들은 적의로 가득했고

그들의 검은 눈은 공포스런

의지로 번뜩였다.





이 석상들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눈에 보이건 보이지 않건

적을 식별할 수 있었으며, 증오로써

통로를 봉쇄했다.





대부대가 문을 뚫고 들어오려

한다 해도, 물리적 힘으로는

들어올 수 없었다.





문은 오직 파수병들의 적의보다

더 큰 의지로써만 열릴 수 있었다.





그리고 만약 그런 의지가 동원될

수 있다 해도, 뒤이어 파수병의

여섯 독수리 머리에서 경보가

울릴 것이었다.



파수병은 높고 날카로운 비명과

긴 고함을 질러서 오르크 병사들로

하여금 침입자들을 공격하게 하는

것이다.





<톨킨 백과사전>

(데이비드 데이 씀, 해나무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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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애석하게도 이

기괴한 관문의 파수병이 그냥

석상으로만 묘사되었습니다.





다만 보로미르가 엘론드의 회의

당시 발언을 통해 ‘잠들지 않는

괴물이 오르크와 함께 입구를

지키고 있다’라고 언급하면서

그 원정의 무모함을 지적할 때

그 존재가 확인되기는 합니다.





물론 보로미르가 그의 부친인

섭정공 데네소르에게서 반지를

미나스 티리스로 가져오라는

요구를 갖고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영화에서 설정됩니다만,

보로미르의 지적처럼 파수병의

존재는 심각한 위협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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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스 웅골 Cirith Ungol

(미나스 모르굴 Minas Morgul)





모르도르의 서쪽 방벽이자

경계를 이루는 어둠산맥에는

키리스 웅골, 곧 ‘거미고개’라고

하는 거의 이용하지 않는 좁은

고개가 있었다.





이 비밀의 통로는 제3시대

2000년 나즈굴의 마술사 왕

군대가 모르도르에서 쏟아져

나와 미나스 이실을 포위할 때

사용되었다.



2002년 미나스 이실은 무너져

미나스 모르굴, 곧 ‘악령의 탑’으로

개명되었다.



도시는 또한 마법의 탑, 죽은 도시로

불리기도 했다.



강력한 경쟁상대인 미나스 티리스와

동일한 구조를 취하고 있는 이 요새는

밤이면 유령 같은 빛을 내는 흉흉하고

사악한 곳이 되었다.



이 거대한 탑 상층부의 방들은

어떤 마법의 힘과 악마와 같은

기계장치를 통해 쉬지 않고

감시를 하며 완만한 속도로

회전하고 있었다.





다음 천 년 동안 이곳은 쉴로브라는

사악한 여왕거미가 소굴로 삼아

닫혀 있었다.





이곳을 여행하려고 한 자는 누구나

이 괴물에게 잡아먹히고 말았다.





천 년이 넘게 미나스 모르굴은

반지악령들의 공포의 지배를

받았고, 이로 인해 이실리엔

영지는 거의 폐허로 변해 사람이

살지 않게 되었다.





반지전쟁 동안 미나스 모르굴은

사우론의 전략에 있어서 핵심

역할을 하였다.





사우론은 아무도 이 고개를 통해

자신의 왕국에 들어올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3019년

호빗들인 골목쟁이 집안의 프로도와

감지네 샘와이즈가 스메아골 골룸을

동반하여 쉴로브를 물리쳤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파수병으로

불리는 머리 셋 달린 사악한

보호석상의 힘을 무너뜨렸고,

고개 꼭대기에서는 오르크 탑의

시련을 이겨냈다.





이것이 키리스 웅골의 마지막

장애물이었고, 호빗들은 마침내

지옥과도 같은 모르도르 땅

안으로 들어섰다.





사우론이 죽고 모르도르가

무너진 후, 미나스 모르굴에서는

모든 악의 영향력이 일소되었고

다시 한번 도시는 미나스 이실로

불리게 되었다.





하지만 곤도르 사람들은 다시

그곳에 들어와 살지 않았다.





<톨킨 백과사전>

(데이비드 데이 씀, 해나무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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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누구도 뚫을 수

없다고 사우론이 호언장담하던

키리스 웅골 통로는 세상에나

반인족 샘와이즈에 의해 뚫리고

말 운명이었습니다.





1차 관문 쉴로브

2차 관문 파수병을 지나

요정 무사의 투혼을 탑재한

샘와이즈는 그 누구도 감히

돌파하지 못한 키리스 웅골

통로를 통해 마침내 주인

프로도를 모시고 모르도르로

진입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걸 성공이라고 해야할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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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은 스팅을 뽑아 열린

출입구를 향해 달려갔다.





그런데 출입문 아치를 막

지나려는 순간 마치 보이지

않는 쉴로브의 거미줄에

걸리기라도 한 듯 충격을

받았다.





장애물은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강력한 무언가가

길을 막고 있음이 분명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문 뒤

어둠 속에 두 명의 파수병이

있었다.





그것들은 왕좌에 앉아 있는

거대한 조각상이었다.





각각은 세 개의 몸체에

머리도 세 개가 달려

있었으며 하나는 밖을,

또 하나는 안쪽을,

나머지 하나는 출입문

입구를 보고 있었다.





머리는 독수리처럼 생겼고

무릎 위에 놓인 손 역시

독수리 발톱 같았다.




괴물들은 거대한 돌덩어리로

깎은 것처럼 보였는데 꼼짝도

않고 있었지만 판별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몸 속에는 무자비한

경계심이 깃들어 있어 적을

알아보는 것이었다.





보이든 보이지 않든 그 누구도

무사히 통과할 수 없었다.





그가 들어가든 나가든 이

괴물들은 그를 저지할 것이었다.





샘은 마음을 굳게 다지고

다시 한 번 돌격했다.





그러다가 딱 멈추고는 가슴과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비틀거렸다.





그러나 샘으로서는 달리 어쩔

방도가 없었기에 다시금 각오를

다질 수밖에 없었다.





순간 마음에 떠오른 생각에

따라 그는 갈라드리엘의 유리병을

천천히 꺼내 높이 쳐들었다.





갑자기 밝은 빛이 쏟아지면서

시꺼먼 아치 밑의 어둠을 밀어 냈다.





괴물 파수병들은 여전히 꼼짝

않고 표정 없이 앉아 끔찍한

모습을 드러내었다.





시꺼먼 눈알에서 빛이 번득이는

순간 그 악의적인 눈빛 때문에

샘은 움츠러들었다.





그러나 차츰 그들의 의지가

흔들리면서 무너져 내려

두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샘은 쏜살같이 달려 그들을

지나쳤다.





그러나 그가 유리병을 품에

집어넣는 순간, 등 뒤에서

괴물들이 제정신을 찾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쇠 빗장이 탕 소리를 내며

걸리듯 괴물들이 귀가 째지는

듯한 비명을 내질러 탑 전체가

쩌렁쩌렁 울렸다.





그러자 머리 위 높은 곳에서

답신인 듯한 종소리가

거칠게 한 번 울렸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키리스 웅골 탑]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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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강력한

장벽을 치는 능력에 사방을

경계할 수 있는 레이다 같은

탐지력, 그리고 정말 강인한

정신력으로 그 보이지 않는

문을 돌파하는 자가 있을지라도

바로 경비하는 오르크들이

우글거리는 배후의 탑요새에

경보할 수 있는 통신설비까지

갖춰진 이상적인 파수병은

자신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했습니다.





갈라드리엘이 선물로 준

에아렌딜의 별빛은 호빗

일행에게 정말 귀중한

광명이 되어준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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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왔다.



초인종을 눌렀으니 누구든 나와라!





샤그랏에게 위대한 요정의 무사가

요정의 칼을 들고 찾아왔다고 일러라!”





샘은 부르짖었다.





하지만 반응이 없었다.





샘은 전진했다.





손에 든 스팅에서 푸른빛이 번득였다.





안뜰은 칠흑같은 어둠에 싸여 있었지만

보도 위로 시체들이 널려 있는 것이

보였다.





오른편 발치에 단검을 등에 맞은

궁수 둘이 보였고 그 너머에 더 많은

시체들이 흩어져 있었다.





칼에 베여 넘어지거나 화살에 맞아

쓰러진 것도 있었지만 서로 칼로

찌르고, 목을 조르다가 물어뜯기도

하면서 죽어 넘어진 시체들이

둘씩 엉켜 있기도 했다.





시커먼 피로 물든 돌바닥은

미끄러웠다.





제복을 입은 시체 두 구가

눈에 띄었다.





하나는 붉은 눈을 표지로

달았고 다른 하나는 유령 같은

얼굴에 더럽혀진 달을 표지로

달고 있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키리스 웅골 탑]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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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의 추산으로 적어도 수백은

간단히 넘을 오르크 탑의 적들은

우습게도 영화에서나 원작에서나

서로 패싸움을 벌여대다가 거의

자멸한 상태였습니다.





미나스 모르굴의 오르크와

모르도르에서 온 오르크들 간의

대립이 우연찮게 폭발해버린

것이었지요.





오르크 종족의 속성상 이런

분쟁과 충돌은 일상다반사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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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크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손에

단검을 쥔 채 떨지 않으려고

애쓰는 겁에 질린 호빗이

아니었다.





어른거리는 불빛을 등지고

회색의 어둠을 걸친 거대하고

소리없는 형상이었다.





한 손에 칼을 들고 있었는데

그 칼에서 나오는 빛은 그

자체만으로도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다른 한 손을 가슴에 대고

단단히 움켜쥐고 있었고

마치 막대한 힘으로 파멸을

몰고 올, 알 수 없는 무기를

감추고 있는 것 같았다.





잠시 몸을 웅크렸던 오르크는

공포에 질린 듯 비명을 내지르며

왔던 길로 달아나 버렸다.





적이 꽁무니를 뺐을 때 순간적으로

용감해지는 개라도, 이 순간 샘보다

더 용맹스러울 수는 없을 것이다.





샘은 고함을 지르며 뒤를 쫓았다.





“자, 요정무사를 가로막을 수

있는 자 아무도 없다!





내가 간다.





네 놈은 올라가는 길을 안내만

하면 되느니라.





그렇지 않으면 네 놈의 거죽을

벗겨 버리겠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키리스 웅골 탑]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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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잘 재현된 것처럼

공포에 질린 오르크들에게

샘와이즈는 마치 고대의 강력한

요정 무사가 쳐들어온 것 같은

그림자를 선보였고, 적들은

공포에 질려버렸습니다.





그리고 샘와이즈는 무사히

프로도를 구출하고 오르크들의

거죽을 벗겨대면서 주인을

모시고 모르도르로 가는 다음

단계의 지옥을 맛보게 되지요.





프로도가 쉴로브의 독에 찔려

가사상태에 빠져 키리스 웅골

탑에 포로가 되어 있는 동안

그를 구출하러 가던 샘와이즈는

절대반지를 아주 잠시나마

소유하고 있었고, 시험 겸

잠깐 반지를 손가락에 끼기도

했습니다.





그때 샘와이즈 역시 찰나의

유혹을 받게 되지요.





우습게도 가운데땅에서 가장

위대한 정원사가 될 운명의

샘와이즈였던 만큼 반지가

그에게 강력하게 유혹하던

욕망은 모르도르 전역에

꽃과 나무를 피어나게 할,

대군을 거느리고 진격하는

위대한 영웅 샘와이즈의

환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절대반지를 잠깐

갖고 있다가 샘와이즈는

배은망덕한 프로도에게

반지를 되돌려주면서 다시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인배

샘와이즈는 영화에서나 원작

소설에서나 동일하게 충직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by 붉은10월 | 2015/02/22 22:46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10)
[LOTR] “붉은 책”과 기록들에 대하여



톨킨에 의하면, 중간계의

기록들, 특히 제3시대말

반지전쟁에 관한 사료들은

거의 대부분 이 중대한

사건과 배후의 모험 와중에

절대적인 역할을 맡았던

그 당시까지만 해도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반인족’

들과 그 후손들에 의해

후세에 전승된 것입니다.



아마 가운데땅 서부의 군왕과

영주들에게 최초로 각인된

호빗 인물일 빌보 배긴스와,

그의 뒤를 이어 반지전쟁에서

혁혁한 공적을 세워 명사가 된

프로도와 샘, 메리, 피핀이

바로 그들이지요.





그들은 자신들이 겪었던

기이하고도 놀라운 경험을

그전까지의 호빗 전승들처럼

구전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보편적으로 전해질 수 있게

글로 남기는 작업을 그들의

짧지 않은 생애 동안 꾸준히

진행해 갔습니다.





그런 그들의 작업이 가치있음을

깨달은 통일왕국의 군주들과

여러 종족의 영주들이 그 작업을

지원했고, 훗날 사본을 만들면서

보완해왔기 때문에 사라질 뻔한

지구의 옛 역사가 후손들에게

전해질 수 있었다는 게 그냥

시치미 뚝 떼고 톨킨이 독자들에게

전하는 입장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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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시대 말에 샤이어의

통일왕국 편입으로 마무리된

대사건에서, 호빗들이 보여준

활약으로 인해 호빗들은

자신들의 역사에 좀 더 폭넓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당시 주로 구전으로

이어지던 그들의 많은 전승들이

수집되고 기록되었다.





명문가들 또한 왕국 전체의

사건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들 중에는 고대의 역사와

전설을 연구하는 이들이 특히

많았다.





제4시대 첫 세기말 경,

샤이어에는 많은 역사서와

기록들을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이 이미 서너 개나

있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샤이어 기록에 관한 주석]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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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 호빗 덕분에

샤이어 전역에서 역사와

인문학 열풍이 들이닥친

셈입니다.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지요.





이런 도서관들은 각 지역의

명사와 영주들의 개인적 체험

차이로 인해 콜렉션이 서로

공유되면서도 각기 색다른

맛을 띄는 부분도 존재해

역사와 전승에 관심이 있는

호빗들이라면 (많진 않았겠지만)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책과

두루마리에 빠져들 수 있었을

터입니다.





하기야 그만한 모험을 겪은

이들이 배낭여행 몇 번만

다녀와도 책을 출간하고

싶어하는 오늘날에 비춰봐도

충분히 기록을 남기려 하는

건 당연한 귀결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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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소장품들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아마도

탑아래와 큰스미알, 브랜디

홀에 있었던 장서들일 것이다.





제3시대의 종말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의 기록은 대부분

‘서끝말의 붉은책’에서 나왔다.





반지전쟁의 역사에 관한

가장 중요한 자료가 이렇게

불리게 된 것은, 그것이

서끝말의 읍장을 맡아온

이쁘동이 가문의 본향인

탑아래에 오랫동안 보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깊은골에 가지고

갔던 빌보 개인의 일기였다.





프로도는 낱장으로 된

많은 기록들과 함께

그것을 샤이어로 다시

가지고 돌아왔고, 샤이어력

1420 ~ 1421년에 걸쳐

반지전쟁에 대한 자신의

설명을 거의 채워 넣었던

것이다.





이 책과 함께

(아마도 붉은 상자 속에)

보관된 붉은 가죽 장정의

또 다른 세 권의 큰 책이

있었는데, 그것들은 빌보가

그에게 작별 선물로 준

것이었다.





이 네 권에다 서끝말에서

다시 다섯 번째 책이

더해지는데, 여기에는

원정대의 호빗 대원들에

대한 회고와 가계도 및

그 밖의 갖가지 내용들이

실려 있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샤이어 기록에 관한 주석]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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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기록들이 갖춰진

곳은 역시나 반지전쟁에서 활약한

샘과 메리, 피핀의 본거지들이었습니다.





빌보와 프로도가 반지의 사자로

간달프, 엘론드, 갈라드리엘과

함께 배를 타고 서녘으로 떠난

뒤에도 그들은 샤이어와 서부

중간대륙에서 위대한 영웅에

걸맞는 영광스런 삶을 지속해

나갔으니까요.





샘와이즈 시장(7선 시장이라는!)

의 아름다운 딸 엘라노르는 결혼해

샤이어에 새롭게 편입된

회색항구 경계에 이르는

서끝말로 이주했고, 그녀와

그녀의 남편이 되어 인생역전한

파스트레드는 함께 유서깊은

에뮌 베라이드 등대

(여기엔 팔란티르가 있습니다!)

탑 아래에 정착했습니다.





그녀의 가족들은 탑 아래

‘이쁘동이 집안’으로 분가해

대대로 서끝말의 읍장이

되었고, 샘와이즈가 부인과

사별한 후 회색항구로 갈 때

그가 가지고 있던 ‘붉은책’을

엘라노르에게 전해서 이후로

대대손손 그 집안에 전해지게

되었다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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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틀 동안 프로도는

샘과 함께 자신의 원고와

글들을 훓어보고 열쇠를

넘겨 주었다.





수수한 붉은 가죽 표지로 된

큰 책은 거의 가득 채워져

있었다.





처음 몇 장은 가느다랗고

두서없는 빌보의 필체였으나

나머지 대부분은 강하고

유려한 프로도의 필체였다.





그것은 여러 장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제80장은 미완으로

여백이 남아 있었다.





속표지에는 여러 제목이

쓰여 있었는데 차례차례

줄을 긋고 지워졌다.





나의 일기, 나의 뜻밖의 여행,

그곳으로 그리고 다시 이곳으로,

그 이후 무슨 일이 있었던가.





다섯 호빗들의 모험,

위대한 반지의 이야기 :

골목쟁이 집안 빌보가 자신의

관찰과 친구들의 기록을 토대로

편집함.





반지전쟁에서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이 부분에서 빌보의 필체가

끝났고, 그 이후는 프로도가

기록한 것이었다.





반지군주의

몰락과

왕의 귀환





(작은이들이 본 바를 기록함.

샤이어의 빌보와 프로도의 회상록.

친구들의 기록과 현인들의 지식으로

보완되었음)





깊은골에서 빌보가 번역한

‘전승록’의 초록을 첨부함.





“아니, 거의 다 끝내셨군요, 주인님!





쉼 없이 작업을 해오신 거군요.”





샘은 경탄해 외쳤다.





“난 완전히 끝냈어, 샘.





나머지는 자네를 위한 걸세.”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회색 항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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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는 가운데땅을 떠나면서

충직한 샘에게 빌보에게 물려받고

그가 갖고 있던 모든 재산과 권리,

자료들을 넘겨주고 그를 상속자라

칭합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귀중한

‘붉은책’ 또한 거의 완벽한

사양으로 전해지게 되지요.





빌보가 작성한 여행기와 기록,

그리고 프로도 자신이 작성한

반지전쟁과 전후 결말에 대한

기록, 그리고 빌보가 리븐델에서

마침내 완성해 프로도에게 준

세 권의 두꺼운 전승록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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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책’의 원본은 사라지고

없지만, 여러 권의 사본들

특히 제1권은 샘와이즈 시장의

후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많은 사본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사본은 나머지

사본들과는 다른 내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큰스미알에 보관되어

있던 것인데, 만들어진 곳은

곤도르였다.





아마도 페레그린의 증손자가

요청을 했던 것 같고, 완성

연도는 샤이어력 1592년

(제4시대 172년)이었다.





왕국의 남쪽 필경사는 다음

구절을 덧붙여 놓았다.





‘왕의 서사 핀데길이 제4시대

172년에 이 작업을 완성하였다.’





이 책은 미나스 티리스에 있던

‘사인의 책’을 세세한 내용까지

모두 옮긴 정확한 사본이다.





‘사인의 책’은 엘렛사르 왕의

요청에 따라 ‘페리안나스의

붉은책’을 필사한 사본으로,

사인 페레그린이 제4시대

64년에 은퇴하여 곤도르로

돌아갈 때 왕에게 바친

것이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샤이어 기록에 관한 주석]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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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시대 전반에 가장 많은

객관적 기록을 보유했을

곤도르에서 완성된 사본에

대한 소개가 이어집니다.





메리와 피핀은 영광스런

그들의 삶의 말년을 함께

미나스 티리스에서 보냈고,

그 여정에서 샤이어에서

만들어진 기록들을 가져갔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인의 책’에

미나스 티리스에 쌓여 있었을

여러 귀중한 전승과 주석이

더해진 “완전판” 사본이 바로

피핀의 증손자에게 전해진

아주 특별한 사본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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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사인의 책’은

‘붉은책’의 첫 사본이 되었고,

나중에 누락되거나 분실된

많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책은 미나스 티리스에서

많은 주석과 함께 수정이

가해지는데, 특히 요정어로

된 이름과 낱말, 인용에 관한

내용이 많았다.



또한 반지전쟁 내용과는

관계가 없는 <아라고른과

아르웬 이야기>를 다룬

몇 장이 축약판으로

추가되었다.





이 이야기는 모두 섭정

파라미르의 손자인 바라히르가

왕이 승하한 얼마 뒤에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핀데길 사본의 가장

큰 의의는 이곳에만 빌보의

‘요정어 번역’이 통째로 실려

있다는 점이다.



이 세 권의 책은 대단한

기교와 학문적인 지식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평가되는데,

빌보는 1403년에서 1418년

사이에 깊은골에서 머물며

생존인물과 문헌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자료를 이 책에서

활용했다.



하지만 프로도는 책의 내용이

대부분 제1시대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이용하지 않았고,

여기서도 언급하지 않겠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샤이어 기록에 관한 주석]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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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가 리븐델에서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 엘론드가

그곳에 건재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을 요정어

번역 전승록 덕분에

후대의 수많은 이들이

요정어 통번역 문제로

뇌세포가 쫄깃해지는

지옥을 겪게 되었다는

후일담도 수두룩하게

전해집니다.





또한 피핀과 우애를 나눴던

섭정공 파라미르의 후손들이

남긴 곤도르의 귀중한 전승이

더해진 사본이기도 하지요.





저 고난이도 작업을 완수한

필경사 핀데길의 노고에 그저

박수를 치고 싶은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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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 권의 책을 건네주었다.





빌보가 여러 차례에 걸쳐

거미 같은 글씨로 쓴 그

책들의 붉은 표지 위에는

‘요정의 언어를 번역함. B.B’

라는 서명이 붙어 있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많은 이별]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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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후대 학자와

요정어에 관심있는 자들에게

재앙(?!)이 된 빌보의 역작,

요정어 번역 전승록이 후대에

전해지는 시작입니다.





반지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빌보를 만나러

리븐델에 당도한 호빗들에게

빌보가 나눠준 선물의 하나로

등장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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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아독과 페레그린은

명문가의 우두머리가 되었고,

또한 로한과 곤도르와 교류를

지속했기 때문에, 노루말과

턱보로의 도서관에는 ‘붉은책’

에는 나오지 않는 자료들도

많았다.





브랜디홀에는 로한의 역사와

에리아도르에 관한 저작들이

많았는데, 그 중의 몇몇은

메리아독 자신이 정리하거나

시작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메리아독은 샤이어에서는

주로 <<샤이어의 식물지>>와

<<책력법>>의 저자로 알려져

있는데, 후자에서 그는 샤이어와

브리의 책력과 깊은골과 곤도르,

로한의 책력들 사이의 관계를

논했다.





그는 또한 ‘샤이어의 옛말과 이름’

에 관한 짧은 논문도 썼는데,

여기서 그는 ‘매돔’과 같은 샤이어

말이나 지명에 나오는 고어들과

로히림(로한인) 언어와의 유사성에

특별히 관심을 보였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샤이어 기록에 관한 주석]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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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책이 없어 보이던 말썽장이

호빗 메리는 가운데땅 서부

여러 종족과 나라의 책력을

비교 분석하는 석학이 되어

있었습니다.





거기에 식물학까지 섭렵했다고

전해지지요.





채소 서리를 일삼던 과거의

유산인 걸까요.





엔트의 음료를 마셔서 키도

크고, 여러 나라의 언어와

역법 체계를 마스터하는

지성미까지 갖춘 영주님이

되셨네요.





역시 모험은 해볼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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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설편에 수록된 사항들의

대부분의 출처는 프롤로그의

‘샤이어 기록에 관한 주’

말미에 있는 주석을 참조하면

된다.





해설의 두린족은 필시 난쟁이

김리가 아는 바를 토대로

정리한 것이다.





그는 페레그린, 메리아독과

우정을 쌓았고 후에 곤도르와

로한에서 여러 차례 그들과

다시 만났다.





각 출처에 나오는 전설과 역사,

전승담은 매우 광범위하다.





여기서는 그 가운데서 가장

적절한 부분만을 요약해서

발췌하였다.





그 주된 목적은 반지전쟁과

그 기원을 설명하고 이야기의

큰 줄거리상의 빈틈들을 메우는

것이다.





빌보의 주요 관심사인 제1시대의

고대 전설은 엘론드와 누메노르의

왕들과 족장들의 가계(家系)에

관련된 것이어서 아주 간략하게만

언급한다.





<반지의 제왕 - 해설편>

[왕과 통치자들의 연대기]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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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들의 노고에 의해 소설

<반지의 제왕> 말미를 장식하는

장대한 ‘해설’들이 존재할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모험은 짧았으나 그 모험이

그들 호빗들의 인생을 바꾸고,

길었던 그들의 인생 동안

그 모험에서 파생된 기록들을

차고 넘치게 정리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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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미알의 서적들은 보다 큰

줄기의 역사에서는 중요할지

몰라도 샤이어 주민들에게서는

그리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 중 어느 것도 페레그린이

직접 저술한 것은 없었지만,

그와 그의 후계자들은 곤도르의

필경사들이 남긴 많은 원고들을

수집하였고, 이는 주로 엘렌딜과

그의 후손들에 관한 역사와

전설의 사본이거나 요약본이었다.





누메노르의 역사와 사우론의

부상(浮上)에 관한 광범위한

자료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은

샤이어에서는 오직 이곳뿐이었다.





메리아독이 수집한 자료의

도움을 받아 <<연대기>>가

집대성된 곳도 큰스미알로

추정된다.





연도는 (특히 제2시대의 것은)

종종 추정치이긴 하지만

주목할 만하다.





메리아독은 깊은골을 여러 번

방문했기 때문에 거기서 도움과

정보를 얻었을 가능성이 있다.





엘론드는 이미 떠났지만

그의 아들들은 높은요정족

일부와 함께 그곳에 오랫동안

남아 있었던 것이다.





갈라드리엘이 떠난 뒤에

켈레보른이 그곳에 머물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하지만 그가 결국 회색항구를

찾아 떠나게 된 것이 언제였는지

기록에 남아 있지 않고, 그와

함께 가운데땅에 남아 있던

제1시대의 마지막 살아 있는

증인도 사라지고 말았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샤이어 기록에 관한 주석]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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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들은 엘론드가 제4시대가

되자마자 떠나버려서 빌보가

얻었던 도움을 다른 이들이

얻을 수 없었던 시기 동안,

리븐델에 머물렀던 켈레보른에게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 암시합니다.





※ 켈레보른은 영화에서는

갈라드리엘, 엘론드와 함께

중간대륙을 떠나는 배에

함께 오릅니다만, 실제로

원작에서는 부인을 먼저

보내고도 상당한 기간을

계속 중간대륙에서 보내게

됩니다. ※





아무래도 요정이 처음 탄생한 후

한번도 가운데땅을 떠나지 않았던

신다르의 혈통으로서 귀환한 부인과

다른 감정이 그 땅에 있었겠지요.





켈레보른은 부인이 떠난 뒤,

새롭게 반지전쟁에서의 승리로

획득한 어둠숲 일대를 개척해

‘동 로리엔’이라 이름붙이고

갈라드림들을 이끌고 새롭게

이주해 자리잡지만 얼마 후

그곳을 떠나 리븐델로 가게

되지요.





그곳에서 엘론드의 아들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뒤 알려지지

않은 시기에 키르단의 배를

타고 그로서는 처음으로 서녘을

밟게 됩니다.





제1시대의 산증인인 켈레보른과,

이후에 역시 떠났을 키르단이

사라지면서 제3시대 이전의

가운데땅의 역사를 전해줄만한

존재는 이제 완전히 사라진

셈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과거 중간계로

불리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오래된 기억을 잃어버린 것이지요.





다행히도 호빗들이 있었기에

지구의 잊혀진 과거는 아주

미약하게나마 보전될 수가

있었습니다.





호빗들은 가운데땅의 당대와

훗날까지 구해낸 것이었네요.




by 붉은10월 | 2015/02/21 17:36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8)
[LOTR] “절대반지”의 발견에 대하여

 

 

톨킨은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의 전간기에

그의 최초의 역작 <호빗>을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결코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던 실로 끔찍한

전쟁을 노년에 다시 한번

더 겪게 되었지요.





그런 2차 세계대전의 참화

속에 자신의 집까지 불타는

시련을 겪고, 자신이 젊은

시절 참전했던 기억도 하기

싫은 전쟁에 아들들을 다시

내보내는 부모의 마음이 되어

그는 두 번째 소설이자 훗날

그를 대표하게 된 역작,

<반지의 제왕>을 써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반지의 제왕>은

전작 <호빗>의 시련은 비록

존재하지만 낙관적 전망으로

마무리되었던 이야기가

어마어마하고 거대하고

강렬한 서사시로 변모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 와중에서 작가가 가장

주목한 것은 바로 전작에선

특이한 소품으로 형언할 수

없는 기묘한 감정을 자아내긴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그저

특출한 소재로만 치부되어도

충분했던 “절대반지”였습니다.





이 “절대반지”가 <호빗>에서

<반지의 제왕>으로 그 위상이

승격을 넘어 초월적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에 대해서도

톨킨은 <반지의 제왕>의

‘장대한’ 도입부로 영원히

기억될, “호빗에 대하여”에서

한 부분을 할애해 ‘반지’가

어떻게 확장되어 후속작에서

세상을 뒤덮는 배후의 존재가

되었는지를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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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에서 이야기한 대로,

어느 날 빌보의 집 앞에 위대한

마법사 간달프와 열세 명의

난쟁이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바로 망명 중인 왕족의

후예 참나무방패 소린과 열두

명의 동료들이었다.





빌보 자신도 두고두고 놀란

일이지만, 샤이어력 1341년

4월 어느 날 아침, 그는 그들과

함께 길을 떠난다.





멀리 동부의 너른골 지방

에레보르 산 속에 산밑왕국의

왕들이 숨겨 놓았다는 난쟁이들의

엄청난 보물을 찾으러 길을 나선

것이었다.





모험른 성공하여 마침내 보물을

지키고 있던 용을 처치했다.





그러나 최후의 승리를 얻기까지,

다섯군대 전투를 치르고, 소린이

죽고, 또 많은 영웅적인 활약들이

펼쳐졌다.





하지만 만약에 그 도중에

있었던 어떤 ‘사건’이 없었더라면,

그 이야기도 후세의 역사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었을 것이며,

제3시대의 장구한 연대기에서

한 줄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일행은 야생지대를 향하여

안개산맥의 높은 고갯길을

지나던 중에 오르크의 기습을

받았다.





그 와중에 빌보는 잠시

길을 잃고 산속 깊숙이

숨어 있는 깜깜한 오르크

동굴에 갇히는데, 어둠

속에서 길을 찾아 헤매던

그는 동굴 바닥에 떨어져

있는 반지에 손이 닿았다.





그는 그것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 때만 해도 그것은 그저

행운 정도로만 여겨졌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반지의 발견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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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다면 짧은 한 문단으로

<호빗>(이것도 단행본으론

꽤 긴 소설이지요)을 정리해

버리는 패기를 선보이면서,

톨킨은 ‘절대반지’라 훗날

불리게 될 존재를 독자들에게

소개하거나 혹은 기억에서

끄집어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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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를 찾아 헤매던 빌보는

산 속 깊은 곳을 내려가다가

더 이상 갈 수 없는 막다른

곳에 이르렀다.





동굴의 막장에는 빛이 전혀

들지 않는 차가운 호수가

있었고, 그 호수 가운데에

있는 바위섬에는 골룸이

살고 있었다.





몹시 역겹게 생긴 조그마한

괴물이었다.





그는 크고 평평한 발을

노 삼아 작은 보트를

저어 가다가 희미한 빛을

뿜는 두 눈에 눈먼 고기가

보이면 긴 손가락으로 잡아

날것으로 먹어 치웠다.





그는 살아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먹을 수 있었고,

심지어 싸우지 않고 쉽게

사로잡아 죽일 수만 있다면

오르크까지도 잡아먹기도

했다.





골룸은 오래 전 밝은 세상에

있을 때 손에 넣은 비밀의

보물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그것을 낀 자의

형체를 보이지 않게 해주는

황금반지였다.






그것은 그가 사랑하는

대상이자 그의 ‘보물’이

되었고, 그는 반지를

가지고 있지 않을 때도

반지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오르크를 사냥하거나

감시하러 갈 때를 제외하고는

반지를 자기만 아는 섬의

구멍 속에 안전하게 감춰

놓았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반지의 발견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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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근 20년 전 그저 여기저기

흔하게 볼 수 있는, 판타지 문학에

자주 등장하는 마력을 가진 그저

한 반지였던 존재의 기원과 과정에

대해 풀어내기 시작합니다.






마치 손자손녀들에게 솜씨좋게

옛날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야기꾼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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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빌보를 처음 만났을 때

반지를 끼고 있었다면 얼른

빌보를 공격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정이 그렇지 못했고,

빌보는 자신의 칼로 쓰던

스팅을 손에 쥐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골룸은 시간을 벌

요량으로 빌보에게 수수께끼

내기를 하자고 제안한다.





만약 자기가 내는 수수께끼를

빌보가 알아맞히지 못하면

빌보를 잡아먹고, 빌보가

이기면 빌보의 소원대로

동굴을 빠져나가는 길을

가르쳐 주겠다는 것이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반지의 발견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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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확실히 고대 그리스

신화의 <스핑크스>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수수께끼와 약속은 그만큼

삼강오륜이 땅에 떨어진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잊혀진지 오래라도

고대인들에겐 신성하고 어겨선

안 될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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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낙담하여

진퇴양난에 빠져 있던 빌보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들은 여러

가지 수수께끼를 번갈아 주고받았다.





결국 빌보가 이기기는 했지만,

그것은 재치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오히려 (외견상으로는) 운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마침내 질문할 수수께끼를

찾지 못해 어물거리던 빌보는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는

잊고 있던 반지가 우연히

손에 잡히자 불쑥 소리질렀다.





“내 주머니에 있는 게 뭐지?”





골룸은 세 번의 기회를 더

요구했지만 해답을 찾지 못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반지의 발견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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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의 야바위(!)로 수수께끼는

그의 승리로 끝납니다.





어쨌건 골룸은 그 룰에 동의한

셈이니까요.





그리고 목숨을 건 내기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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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엄격한 게임의 규칙에

따르자면 이 마지막 문제가

단순한 ‘질문’인지 아니면

‘수수께끼’라고 할 수 있는지는

권위자들의 의견도 일치하지

않는다.





그러나 골룸이 그 문제를

받아들여 대답을 하려고

시도한 이상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데는 누구나 동의한다.





빌보는 그에게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약속이란 신성한 법이므로

예로부터 지극히 사악한

존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약속을 어기지 않는데도,

빌보는 그 미끌미끌한

괴물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을 홀로

칩거해 온 골룸의 마음은

음흉해졌고, 배신이 숨어

있었다.





그는 몰래 빠져나와 어두운

호수에서 멀지 않은 데 있는,

빌보는 전혀 모르는 자기

섬으로 돌아갔다.





그는 그곳에 자기 반지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제 배도 출출하고 조금은

약도 오른 그는 ‘보물’을

자기 손에만 끼면 어떤

무기도 무서울 게 없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반지의 발견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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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속고 속이는 치밀한,

목숨을 건 생존게임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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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섬에는 반지가 없었다.





그는 그것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반지는 사라지고 없었다.





빌보로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지만, 골룸의 비명 소리는

빌보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






골룸은 이미 너무 늦긴 했지만

마침내 답을 얻었다.






“그 놈 주머니에 있는 것이 뭐지?”






그는 소리쳤다.






어서 돌아가서 그 호빗을 잡아

죽이고 ‘보물’을 찾아야겠다는

일념으로 허둥대는 골룸의 두

눈에선 시퍼런 불꽃이 일었다.





다행히 그 순간 빌보는 자신에게

닥칠 위험을 간파하고 앞도 안

보고 호수에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다시 한 번 행운이

그를 찾아왔다.






달아나는 순간 그는 주머니에

손을 넣었고, 반지가 그의

손가락에 슬그머니 끼워진

것이었다.





그래서 골룸은 빌보를 보지도

못하고 그를 지나갔고, ‘도둑놈’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출구를 막으러

가게 되었다.






빌보는 조심스럽게 그를 뒤따라갔고,

골룸은 달리면서도 욕설을 지껄이며

자신의 ‘보물’에 대해 중얼거렸다.





그 소리를 듣고서야 빌보도 드디어

어떻게 된 영문인지 깨달았다.





어둠 속의 그에게 희망이 찾아온

것이었다.





빌보는 신기한 반지를 발견하였고,

그래서 오르크와 골룸에게서

도망칠 기회를 잡은 것이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반지의 발견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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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이 우연을 매개한다라는

경구를 아주 옛날에 인상깊게

기억했던 것이 새삼 떠오르게

만드는 대목입니다.





이 부분은 순수하게 우연의

소산이라기보다는 ‘반지’의

의지가 깃든 동작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 피터 호빗의 영화에선

오프닝 에피소드에서 명백히

‘반지’가 골룸을 버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만 동굴을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새 주인이 하필이면

‘빌보 배긴스’였다는 게 문제일

따름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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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그들은 산의 동쪽에 있는,

동굴의 낮은 쪽 출입구로 향하는

보이지 않는 입구 앞에서 멈추게

되었다.





골룸은 거기서 킁킁거리고 귀를

기울인 채 웅크리고 있었고,

빌보는 자신의 검으로 그를

베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그러나 연민의 감정이 그를

자제시켰다.





자신의 유일한 희망이 걸린

반지를 손에 넣기는 했으나,

그는 불리한 처지에 있는

불쌍한 괴물을 죽이는 데

그것을 사용하고 싶지는

않았다.





마침내 그는 용기를 내어

어둠 속의 골룸을 뛰어넘어

통로 아래로 달아났고,

등뒤로는 증오와 절망이

뒤섞인 적의 고함 소리가

따라왔다.






“도둑이야, 도둑!





골목쟁이 녀석!





죽을 때까지 네 놈을

저주할 테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반지의 발견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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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반지’의 운명은

결정 나고 만 것이었습니다.





훗날 모리아 동굴 속에서

간달프와 프로도가 나눴던

인상깊은 대화는 바로 이때

일화를 언급하던 것이지요.





‘연민’이라는 것이 하잘것

없는 불필요한 감정이라

치부해버렸다면 아마 역사는

바뀌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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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 가지 석연치 않은

것은 빌보가 처음에 자기

일행에게 밝힌 이야기가

이것과 다르다는 점이다.





그는 그간의 경위를 이렇게

설명했다.





골룸이 먼저, 내기에서 자기가

지면 ‘선물’을 하나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내기에서 진

골룸이 그것을 가지러 섬에

갔다 와서 하는 말이, 보물이

어디로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 보물은 아주 오래전에 골룸이

생일선물로 받은 마법의 반지라고

했다.





빌보는 그것이 자기가 발견한

바로 그 반지임을 알았고,

자기가 게임에서 이겼으니

이제 그 반지의 주인은 당연히

자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워낙 다급한 상황이라

그는 그것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못하고, 골룸에게

선물 대신 출구라도 가르쳐

달라고 요구했다.






빌보는 회고록에 이렇게

기록했으며, 그 후로도,

심지어 엘론드의 회의

이후에도 그것을 수정한 것

같지는 않다.





이 점은 ‘붉은책’ 원전에도

분명히 기록되었고, 몇 권의

사본과 발췌본에도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많은 사본에는

(하나의 대안으로) 진실이

밝혀져 있는데, 이는 분명히

프로도나 샘와이즈의 기록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둘은 모두 그 늙은 호빗이 직접

기록한 내용을 어느 것 하나

수정하고 싶지는 않았겠지만

진실을 알고는 있었던 것이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반지의 발견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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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이라는 강조는 아마

골룸 자신의 분열된 자아인

스메아골이 끔찍한 동족살해를

저지른 가책을 스스로 덮기

위해 고안한 생각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스메아골/골룸의

집념은 반지를 이어받게 된

빌보에게도 고스란히 옮겨온

것이겠지요.





※ 전혀 확인되거나 검증할

방법은 없지만, ‘선물’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스메아골/

골룸이 원래 호빗 종족에

속했다는 심증이 강화됩니다.

‘호빗에 대하여’의 다른 부분에서

호빗 공동체의 중요한 문화 중

하나로 선물을 주고받는, 거의

선물돌리기 수준의 풍습이 매우

상세하게 언급되니까요.

그 속성을 드러내는 장치로도

용의주도한 설정 덕후 톨킨이

의도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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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간달프는 처음 빌보의

이야기를 들을 때부터 그를

믿지 않았고, 계속 그 반지에

대해 매우 궁금해 했다.





결국 그는 몇 번이나 추궁한

끝에 빌보에게서 진실을 들을

수 있었고, 그 때문에 그들

사이의 우정이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마법사는 그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빌보에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는 그 착한 호빗이 평소

습관과는 전혀 다르게 처음부터

진실을 말하지 않았음을 알게 된

것 또한 중요하게, 또 곤혹스럽게

받아들였다.





‘선물’이라는 생각은 아무래도

순전히 호빗다운 발상에서 나온

것은 아니었다.





빌보의 고백대로 그것은 골룸의

이야기를 엿들으면서 떠오른

생각이었던 것이다.





사실 골룸은 몇 번이나 반지를

‘생일선물’이라고 불렀다.





그 점 또한 간달프는 이상하고

수상하게 생각했지만, 이 책에서

보게 되듯이 여러 해가 지나도록

그에 대해서는 진실을 발견할

수 없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반지의 발견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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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호빗> 3부작에서

간달프가 원작과는 다르게 빌보가

챙긴 반지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주의를 주던 부분을 떠올리며

이미 알고 있으면서 왜 60년

넘게 방치해뒀냐고 합니다만,

가운데땅에는 다양한 여러 힘이

깃든 마법의 도구들이 적지 않게

존재했습니다.





심지어 트롤 소굴에서 전설의

명검들이 우수수 튀어나오는

세계가 바로 중간계이니까요.





이 당시만 해도 빌보가 좀

매우 신기한 아이템을 득템을

했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해,

내가 왜 이런 생각이 드는걸까?





정도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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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의 이후 모험에 대해서는

여기서 덧붙일 필요가 없을

것이다.



반지 덕택에 그는 입구에서

오르크 수비대를 피했고

자신의 일행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모험 여행 중에 여러 번

반지를 사용했는데, 대개는

동료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는 가급적 반지에

대해서는 그들에게 말하지

않았다.





고향에 돌아와서도 그는

간달프와 프로도를 제외하고는

아무에게도 이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샤이어에서는 그 밖의 누구도

반지의 존재를 알지 못했고,

그 자신 또한 그렇게 믿고

있었다.





다만 프로도에게만은 자기가

집필하고 있던 여행기를

보여 주었다.





빌보는 자신의 검 스팅을

벽난로 위에 걸어 놓았고,

용의 보물 중에서 난쟁이들이

선물한 그 신기한 갑옷은

박물관, 정확히는 큰말의

매돔관에 빌려주었다.





하지만 여행 중에 입던 낡은

외투와 두건은 골목쟁이집

서랍에 보관해 두었다.





그리고 반지는 가느다란 줄에

달아 호주머니에 항상 넣고

다녔다.



그가 골목쟁이집에 돌아온 때는

그의 나이 쉰둘이 되던 해

(샤이어력 1342년) 6월 22일이었고,

그 후로 골목쟁이 씨가 111번째

생일잔치를 준비하기 시작할

때까지 샤이어에는 그리 특기할

만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야기는 바로 이 시점에서

시작된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반지의 발견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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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소설 중 하나가 본격적으로

거창한 생일 잔치와 함께 그

막을 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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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가 대답했다.





“좋습니다.





명령대로 하지요.





이제부터 제가 하는 이야기는

진짜이니 혹시 예전에 달리

들으신 분이 있다면......”





하면서 그는 글로인을 흘끔

보았다.





“용서하시고 그 이야기는

잊어 주십시오.





그 당시에는 반지를 소유하고

싶은 욕심이 앞섰고, 또 도둑이라는

누명을 벗으려다 그렇게 된 겁니다.





이제야 제가 왜 그렇게 어리석은

짓을 했는지 이해가 되는군요.





여하튼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빌보의 이야기를 난생

처음 듣는 이들도 있어

그들은 그 늙은 호빗이

전혀 기분 나빠하지 않고

골룸과의 만남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할 때 신기한

표정으로 귀를 기울였다.





빌보는 골룸과 내기한

수수께끼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이야기했다.





말리지만 않았다면 그는

당시의 난쟁이 일행이나

샤이어에서 사라지던

사건까지도 신이 나서

이야기했을 것이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엘론드의 회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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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는 오랫동안 숨겨왔던

그가 반지를 획득한 일화에

대해 드디어 모든 진실을

소개하게 됩니다.





그는 ‘선물’로 반지를 얻었다는

주장을 줄곧 해왔었고 아마

거의 유일하게 단 한 번 모든

진실을 올곧게 전달하는 자리가

바로 이 때 엘론드의 회의였겠지요.





그러나 그는 심혈을 기울여

집필하던 회고록에서는 이미

써 뒀겠지만 종래의 주장을

답습하고 있고 굳이 수정할

필요도 느끼지 않았던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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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스토르가 말했다.





“결국 우리는 다시 반지를

파괴하는 문제로 돌아왔군요.





하지만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반지를 만들어 낸 그 불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가 누구입니까?





그것은 절망의 길입니다.





한없이 지혜로우신 엘론드께서

말리시지 않는다면 나는 차라리

어리석음의 길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그러자 간달프가 말했다.





“절망이나 어리석음이라고요?





절망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절망이란 의심할 바

없는 끝장을 바라보는 이에게만

어울리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가능한 방법을 검토해

본 뒤 남는 필연을 인식하는

것은 오히려 지혜입니다.





거짓된 희망에 매달리는

이들에게는 그것이 우둔하게

보이겠지요.





좋습니다.





우리의 겉모습, 적의 눈에

보이는 가면은 어리석음이라

합시다!





왜냐하면 그는 매우 현명하니까

자신의 악의 저울로 모든 일을

정확하게 측정할 테니 말입니다.






그러나 그가 알고 있는 유일한

척도는 욕망, 오직 권력을 향한

욕망뿐입니다.






그는 타인의 생각을 모두

그런 척도로 판단합니다.






어느 누가 반지를 거부한다거나,

우리가 그 반지를 파괴하리라는

것을 그의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을 겁니다.






우리가 반지를 파괴하려 한다면

그것은 일단 논외로 쳐도 좋을

것입니다.”





엘론드가 말을 받았다.






“당분간은 그래도 되겠지요.





우리는 그 길을 가야 합니다.





매우 어려운 길이지요.






하지만 강한 이나 지혜로운

이는 멀리까지 갈 수 없습니다.





그 길은 강한 자만큼의 희망을

가진 약한 이가 가야 하는

길입니다.






하지만 역사의 수레바퀴를

움직인 것은 사실 그런

방식이었습니다.





강자들의 눈이 다른 곳에

닿고 있는 동안 작은 손들은

바로 자신들이 해야만 하기

때문에 그 일들을 하는 겁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엘론드의 회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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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의 주제의식과

톨킨의 철학이 생생하게 전해지는

정말 중요한 대목인데 모험담이

아니라서 많은 이들이 스리슬쩍

지나치는 부분입니다.





굳이 사족을 달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정말 많은 고난과 경험을 거친

지혜자만이 서술할 수 있는

주제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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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빌보가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좋아요.





엘론드! 그만하세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충분히

알겠습니다.





어리석은 호빗 빌보가 이 일을

저질러 놓았으니 끝맺음도

제가 하는 것이 낫겠다는

말씀이시지요?





저는 지금까지 여기에서

편안하게 지내며 자서전을

계속 집필해 왔습니다.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지금

맺음말을 생각하는 중이었지요.





이렇게도 써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후로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살았다.’





전에 많이들 써먹은 말이긴

하지만 훌륭한 맺음말이지요.





이제는 그 말대로 실현될 것

같지 않으니 바꿔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시 끝을 맺을

수 있다면 새로운 내용을

많이 추가해야겠어요.





정말 골치 아프군요.





언제 출발할까요?”





보로미르는 놀라서 빌보를

바라보았다.





둘러앉은 모든 참석자들이

그 늙은 호빗의 말을 대단히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걸 보고

그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아야 했다.





오직 글로인만이 아득한 옛

기억을 되새기며 소리 없이

웃고 있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엘론드의 회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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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원작에서

마지막으로 빌보가 과거를

회상하게 할 만큼 사자후를

떨치는 부분이며, <호빗>을

읽은 분들이라면 그저 소설

속에서 빌보를 알던 이들이

미소짓던 것처럼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영화에선 이 뒷부분에서

빌보가 마지막으로 반지의

유혹에 굴복할 뻔 하는 장면이

나와버리지만 원작에서는 그

이전에 나오기 때문에 빌보가

사심을 갖고 이런 의지를

표명한 건 아닙니다.

빌보의 명예를 위해 덧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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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달프가 말했다.





“물론일세, 사랑하는 빌보!





자네가 만일 정말로 이 일을

시작했다면 끝을 내야 옳겠지.





하지만 자네도 잘 알다시피

시작이란 어느 누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야.





그 어떤 큰일이라도 영웅이

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네.





자네가 그럴 필요는 없어!





혹시 진심으로 그런 생각을

하는지는 몰라도 우리는

자네가 농담삼아 그런

용감한 제안을 했다고

믿고 싶네.





자네에게는 힘에 부치는

일이야, 빌보.





자네가 다시 떠맡을 수는

없어.




이미 지나갔다네.





충고 한마디 더 하면,

자네 역할은 이제 기록원의

역할말고는 끝났다는 거야.





자네는 집필을 완성하게.





맺음말을 바꾸지 말고!





아직 희망은 있네.





그들이 돌아올 때 속편을

쓸 준비를 하게.”





빌보는 웃었다.





“간달프 당신에게서 이렇게

듣기 좋은 충고가 나올 때도

있군요.





하지만 지금까지의 듣기 싫은

충고는 모두 결과가 좋았는데

이번의 충고는 그래서 꺼림칙하군요.





저는 아직 제게 그 반지를

책임질 만한 힘이나 운이

남아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반지는 컸는데 저는 그렇지

않거든요.





그런데, 아까 ‘그들’이라고

하셨는데 누구를 가리키는

겁니까?”





“반지를 맡아서 떠날 사자들일세!”





“알았어요!





그게 누구냐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까?





오늘 회의에서 결정해야 할

전부이자 유일한 안건이 바로

그거 아닙니까?





요정들은 끝없이 떠들고,

난쟁이들은 진득하게 들을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늙은 호빗일 뿐이고,

난 점심을 걸렀다구요.





누구 생각나는 이름 없나요?





그렇다면 식사 후에 다시

모이지요.”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엘론드의 회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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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빌보는 가운데땅 서부에선

알 만한 이들은 다 아는 ‘영웅’

이자 ‘현자’의 반열에 들 만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자격요건이

미달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진정한 전환점,

<호빗>에서 <반지의 제왕>으로

완전하게 주역들이 이동하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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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대답이 없었다.





정오의 종이 울렸다.





여전히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프로도는 모두의 얼굴을

흘끗 둘러보았으나 자신을

바라보는 눈은 없었다.





모든 참석자들은 깊은 생각에

잠긴 듯 눈을 내리깔고 있었다.





거대한 두려움이 그를 덮쳤다.





오랫동안 예견해 왔으나 결코

일어날 리가 없다고 헛되이

희망을 품고 있었던 어떤

운명이 마침내 선고되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기분이었다.





마음에는 빌보와 함께 깊은골에서

평화롭게 살아가고 싶은 욕망이

강하게 일었다.





마침내 그는 억지로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조그마한 목소리가

마치 다른 어떤 힘에 이끌려

나오기라도 하듯,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귀를 기울였다.





“길은 잘 모릅니다만, 제가

반지를 갖고 떠나겠습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엘론드의 회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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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든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결말과 파급은 이미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그대로입니다.



by 붉은10월 | 2015/02/20 23:21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14)
[LOTR] 샤이어의 체제에 대하여



이번에는 호빗들이 오순도순

잘 먹고 잘 사는 샤이어의

정치와 행정체제에 대해서

원작에서 묘사된 부분들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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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어는 앞서 언급했듯

‘파딩’이라고 불리는

동서남북의 네 지역으로

나뉘었고, 이들은 각각

다시 많은 씨족들의

땅으로 분할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 땅에는 여전히

몇몇 구명문가의 이름들이

붙어 있긴 했지만, 이 이야기가

진행되는 시점에서는 더 이상

그 이름들이 정확하게 씨족들의

땅에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다.





툭 집안은 거의 툭 지방에 아직

살고 있었으나 골목쟁이네나

보핀 같은 다른 집안은 그렇지

않았다.





파딩 외곽으로는 동쪽과

서쪽의 접경지대, 노룻골,

그리고 샤이어력 1462년

샤이어에 편입된 서끝말이

있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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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어를 중심으로 하는

호빗들의 영역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입니다.





중세 호족 연합체와 유사해

보이지만 그것보다는 좀더

느슨하고 자유로운 형태로,

시골 마을공동체가 좀 더

확장된 정도의 통제력으로

추정됩니다.





툭 집안처럼 고향에서 계속

위세를 떨치는 명문가는 거의

보기 드물고, 족보가 화려한

가문이라 해도 서로 통혼을

통해 방계들이 곳곳에 이주해

흩어져 있는 풍경입니다.





호빗들이 에리아도르로 넘어와

여기저기 흩어져 정착했던

초기를 제외하면, 샤이어와

노룻골, 브리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다가 반지전쟁이

끝나고 새롭게 추가된 영역에

건설된 서끝말 정도가 신흥

이주지에 속하는 정도로 크게

확장이 이뤄지진 않았습니다.





초창기에 북왕국 영역에 인구가

희소할 시절에 터전을 매우 잘

닦아놓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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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시의 샤이어에는

‘정부’라고 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대체로 각 가문들이 각자의

일들을 처리했다.





그들의 시간은 대부분 식량을

재배하고 소비하는 데 사용되었다.





그 밖의 문제에서 그들은

욕심 없이 후한 편이었고,

그러면서도 만족스럽고

절도 있게 생활해서,

사유지와 농장, 작업장 및

소규모 수공업 등은 오랜

세월 아무런 변화가 없는

편이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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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규모의 농장과 필요를

충족하는 최소한의 작업장

정도로 제한되는 대신, 자체

수요를 충당하는데에는 충분히

차고 넘쳤던 자연환경과 수요에

딱 맞는 생산구조를 유지한

덕분에 이들은 기나긴 역사에서

극히 제한된 예외적 상황을

제외하면 굶주림에 시달리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전해집니다.





대외적인 관계나 분쟁을

만들지 않고, 대자본이나

대규모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중심으로 혈연 공동체와

마을 품앗이를 통해서 자체

문제를 대부분 해결하는

농촌 마을 공동체 형태를

띄는 호빗 사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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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샤이어 북쪽 멀리

그들이 북성(北城)이라고

부르는 포르노스트의 국왕과

관련된 고래의 전통은 남아

있었다.





하지만 거의 천 년 동안

국왕은 없었고, 왕도인

북성의 옛 터에는 잡초만

무성했다.





하지만 호빗들은 미개종족이나

(트롤같이) 못된 종족들에게는

여전히 그들이 국왕에 대해

알지도 못 한다고 책잡았다.





왜냐하면 호빗들은 예로부터

자신들의 모든 필수적인

법이 국왕에게서 비롯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그래서

대개는 자발적으로 그 법을

준수했다.





그리고 (그들이 부르는 대로)

그 ‘규칙’이 오래 되었고 또

정당하다는 것도 한 이유였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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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상징적인 의미로만

쓰여지더라도 호빗들은

초기 정착과정에서 아직

건재했던 북왕국(아르세다인)

국왕의 정식 허가를 받아서

정착한 토지의 영유를 인정받아

머물렀기 때문에 그들 권익의

근거로 이제는 사라진 국왕의

위탁을 강조하는 전통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상대적으로 연약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종족으로서

분쟁에 대응하는 하나의 생존

수단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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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집안이 오랫동안 명문가였음은

분명하다.





사인의 직책이 수 세기 전에

(노루아재 집안에서) 그들에게

넘어갔고, 그 후로는 툭 집안의

우두머리가 그 직책을 맡았다.





사인은 샤이어 주민 회의의

의장이었고, 샤이어 군대

소집 시 지휘관이었다.





하지만 주민 회의와 군대 소집은

비상시에나 열렸기 때문에, 그럴

일이 없던 당시는 사인의 직책이

명목상의 직함에 불과했다.





사실 툭 집안은 여전히 특별한

존경을 받았는데, 이는 그들이

수도 많고 또 엄청나게 부유했을

뿐 아니라 각 세대마다 독특한

생활 방식과 모험 기질까지

갖춘 뛰어난 인물들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모험 기질이란

(부유층 사이에서는) 대체로

찬성한다기보다는 묵인하는

정도였다.





그런데도 이 집안의 우두머리를

‘툭’이라 부르고, 필요할 때는

가령 아이센그림 2세처럼 그의

이름에 숫자를 붙이는 관습은

남아 있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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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가문으로 호빗 사회에서

최고의 명문가는 역시 “사인”

직위를 대대로 세습하던

툭 집안을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툭 집안은 제3시대 말에

반지전쟁에서 활약했던

(물론 툭 집안도 포함되는)

‘여행자들’이 등장하기까지는

거의 모든 호빗 영웅들을

배출한 가문이기도 하지요.






비록 평화로운 전통이 아주

오래 지속되어 군사지도자에

가까운 “사인” 직위가 거의

명예직으로만 남아 있기는

했다지만 엄연히 국왕의

권리를 위임받아 행사하는

일종의 ‘섭정’ 직으로 간주할

만한 이 명예를 세습한다는

건 큰 영예이자 권위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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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막골이 대답했다.





“자네 아버님 페레그린 씨는

처음부터 로소와 상대하지

않으셨고, 누군가 꼭 우두머리

노릇을 해야 한다면 그것은

적어도 적법한 샤이어의

사인이어야지 벼락출세한

녀석은 안 된다고 말씀하셨지.





로소가 경호원 놈들을 보냈을

때도 그 분은 입장을 바꾸지

않으셨어.





툭 집안은 운이 좋아 그린

힐즈나 큰스미알 같은 곳에

큰 굴을 가지고 있어서

불한당들이 접근할 수가

없었어.





그리고 악당들이 절대 땅에

발을 못 들여 놓게 놈들이

접근하면 툭 집안 사람들은

활을 쏘아댔지.





그리고 기웃거리던 놈

셋을 쏘셨어.





그 후로 악당들은 더

악랄해졌지.





그 놈들은 툭 집안을

엄중하게 감시하고

있다네.





지금은 아무도 그곳에

들어가거나 나올 수가

없어.”



그러자 피핀이 외쳤다.





“툭 집안 만세!





하지만 이젠 누군가 다시

들어가야겠지요.





난 스미알로 가겠어요.





나하고 턱보로에 같이

갈 사람 없어요?”





피핀은 여섯 명의 젊은이와

함께 조랑말을 타고 달려가며

외쳤다.





“곧 다시 만납시다!





들판 너머 23킬로미터밖에

되지 않으니까 아침까지

우리 툭 집안 친척들 부대를

이끌고 오겠어요.”





깊어 가는 어둠 속으로

그들이 질주해 가자,

메리는 뒤에 대고 나팔을

불어 댔고, 주민들은 환호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샤이어 전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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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집안이 그 정도로 강력한

위상을 가진 것은 물론 명문

혈통을 자랑할 만한 여러 명사를

배출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그만한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반지전쟁 이후 프로도 일행이

여러 군데를 순방하며 명예를

얻던 와중에 빈집털이를 한

사루만 일당의 철권통치에

거의 유일하게 무력으로 대항한

가문이 툭 집안이며 최소한

백 단위의 군사력을 통제할

수 있는 세력이었지요.





그리고 비록 방계라지만

샤이어의 명문 골목쟁이네의

친척인 여드름쟁이 로소를

벼락출세꾼이라 일갈할만한

권위는 여전히 호빗 사회 내에

살아 있었던 툭 집안입니다.





무엇보다 당대에 가장 큰

굴집 아파트촌 수준인

툭 집안의 지하요새(?!)는

웬만한 외적의 침입을

거부할 수 있는 방어벽이

되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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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 후 툭 집안의

영지에서 보낸 전령이

말을 타고 왔다.





그는 활기에 차 있었다.





“사인께서 저희 영지

주민들을 모두 부르셨어요.





소식은 불처럼 도처로

퍼져 나가고 있지요.





우리 영지를 감시하던

악당들 중에 살아남은

놈들은 모두 남쪽으로

달아났어요.





사인께서는 그 강도들을

멀리 쫓아내려고 뒤쫓아

가셨지요.





그러면서 그 외에 보낼 수

있는 주민들은 모두 페레그린

씨한테 딸려서 이리 보내셨어요.”





(중략)





툭 집안의 호빗들은 빨리 왔다.





피핀을 선두로 한 건장한 호빗

1백 명 가량이 턱보로와 그린

힐로부터 행군해 온 것이다.





이 때쯤 메리 역시 악당들을

상대할 만한 건장한 호빗들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샤이어 전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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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가문으로 가장 큰

세력을 동원 가능한 건

역시 “사인” 직을 세습한

툭 가문과 외곽지역인

노룻골(버클랜드)의 영주인

메리의 가문이었습니다.





이들을 ‘반인족의 왕자’나

‘명망높은 귀족’으로 곤도르나

다른 ‘큰사람’들이 호칭한 건

그리 어긋나지 않았던 셈이지요.





그들의 그런 감춰진 힘은

아마 대기근 이후 가장 큰

위기였던 사루만 세력에 맞선

봉기에서 유감없이 발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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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시 샤이어의 유일한

진짜 관리는 큰말(혹은 샤이어)

의 시장으로, 그는 라이드,

곧 한 해의 가운데가 되는 날

흰구릉에서 열리는 자유시장에서

7년마다 선출되었다.





시장으로서 그의 유일한

임무는 빈번하게 열리는

샤이어 축제에서 연회를

주재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우체국장과 제1보안관의

직책 역시 시장의 몫이었기

때문에 그는 우편 행정과 치안

업무도 관장했다.





이 두 가지가 샤이어의 유일한

행정이었지만 배달부의 숫자가

많아서 그쪽이 더 바쁜 편이었다.





호빗들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문학적 소양이

있는 이들은 한나절 거리보다

멀리 떨어진 친구들(그리고

엄선한 친척들)에게 끊임없이

편지를 썼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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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시대 말, 반지전쟁 당시

샤이어의 시장은 ‘하얀발 윌’로

그의 임무는 잔치와 정기 행사

주재와, 체신-치안 임무 총괄

정도였습니다.





주민들이 각 가문별로, 혹은

서로 연합해 자치 공동체

생활을 하는 샤이어에서는

이 정도의 ‘작은 정부’가

적절한 행정체계였다고

사료됩니다.





특히 체신업무가 충실하게

소화된다는 건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었지요.





행정력이 권위적이 아니라

실제로 주민들에게 필요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증명이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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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주에 호빗골이나

강변마을, 그 인근에서

구할 수 있는 식량이나 물건,

사치품 등 여러 주문이

골목쟁이집에서 쏟아졌다.





들뜨기 시작한 주민들은

달력에서 날짜를 하루하루

지워 나갔고, 그러면서 그들은

초대장을 기대하며 우편 배달부를

간절히 바라보았다.





이윽고 초대장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호빗골 우체국은

업무가 마비되고, 강변마을

우체국도 초대장에 뒤덮여

자원 봉사자를 따로 모집할

정도였다.





그리고 뒤이어 ‘감사합니다.

꼭 참석하겠습니다.’와 같은

내용의 공손한 문구가 담긴

수백 장의 회신이 언덕으로

줄을 이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오랫동안 기다린 잔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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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가장 우편량이 폭주했던

때로 기억되어야 할 빌보의

생일잔치 직전 우체국 풍경은

아마 우리네 설이나 추석

택배 밀리는 것과 흡사했을

모습입니다.





자원봉사자 제도가 가동되는

점은 높은 공동체 수준이

기반되었기에 가능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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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서는 경찰 혹은 그와 가장

비슷한 업무에 대해 그들이

붙인 이름이었다.





보안관들은 물론 제복도 입지

않았고 (그런 것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 했다) 모자에 깃털

하나만 달고 있었다.





실질적으로 그들은 경찰이라기보다는

가축 관리인에 가까워서 주민들보다

길 잃은 가축에 더 신경을 썼다.





전 샤이어를 통틀어 보안관은

모두 열둘로, 각 파딩에 셋씩

있어서 내부 일을 처리했다.





필요한 경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다소 체격이 큰 인물들이 채용되어

‘접경지대의 순찰’을 맡거나, 크든 작든

외부인이 말썽을 부리지 않게 감시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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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업무는 ‘범죄없는 마을’인

샤이어에선 거의 쓸모가 없어

주로 단순 순찰이나 길잃은

가축 찾아주기 위주였다고

전해지지요.





드넓은 이곳에서 12명의

파수꾼이 임무를 수행했다면

그냥 동네 가이드 겸 자치

규찰대 정도로 봐도 무방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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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가 시작될 즈음 이른바

‘국경수비대’가 대단히 증강되었다.





낯선 인물과 종족들이 국경 주변을

배회한다는 보고와 신고가 많았다.





상황이 평소와 달라져 옛날이야기와

전설에서 볼 수 있는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첫 징후였다.





이 징후에 주의를 기울이는 이는

거의 없었고, 빌보조차도 그것이

어떤 불길한 전조가 될 줄은

까맣게 몰랐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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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제3시대 말, 전쟁의

암운이 드리울 때 여기저기서

들려오던 소문과 실제로 출몰한

수상쩍은 외부인 종족에 대한

목격담들은 별로 의미는 없어

보일지라도 수비대의 증강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런 국방비 증가의 정점은

역설적으로 외부세력이 샤이어를

점거하고 괴뢰정치를 펼칠 시기에

이뤄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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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자 그들은 다리에서

35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길

왼편의 개구리늪이라는 마을에

가까워졌다.





그들은 그곳에서 밤을 보내기로

작정했다.





개구리늪에 있는 ‘표류하는 통나무’

는 훌륭한 여관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마을 동쪽 끝에

도착했을 때 ‘길 없음’이라고

쓰인 커다란 팻말이 붙은

울타리가 눈에 띄었다.





그 뒤에는 깃털 달린 모자를

쓴 파수꾼들이 막대기를 들고

서 있었는데, 일견 위엄 있어

보이면서도 겁에 질린 눈치였다.





프로도는 애써 웃음을 참으며

그들에게 물었다.





“이게 다 뭔가?”





“골목쟁이씨, 보시는 대로입니다.”





깃털을 두 개 단 파수꾼의

우두머리격인 호빗이 말했다.





“당신들은 문을 부수고 경고문을

찢었으며 문지기를 공격하고

불법 침입했을 뿐 아니라,

허락 받지 않고 샤이어의

건물에서 잠을 자고 음식으로

보초를 매수한 혐의로 입건되었습니다.”





“그 밖에 또 없나?”





“그것만으로도 체포하기엔 충분합니다.”





그러자 샘이 말했다.





“내 몇 가지 더 첨가시켜 주지.





자네들 대장 이름을 불렀고

그 여드름투성이 얼굴을 찔러 주고

싶어했으며, 자네들이 꼭 바보처럼

보인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말이야.”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샤이어 전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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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 일행이 오랜 여정

끝에 마침내 고향으로

귀환하는 길에 만난 파수꾼

일행과의 일화입니다.





알아서 잘 돌아가는 자치체

샤이어의 전통과 전혀 안

어울리는 위로부터의 권위적

행정제도 도입이 전혀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을뿐더러

오래 갈 수도 없는 체제임이

일찌감치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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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보낸 것이 아니라

우린 여기 파수꾼 집에

머물고 있는 거야.





지금 우린 제1동파딩 부대야.





파수꾼은 전부 다 해서 수백

명이 되지만 새로운 규칙 때문에

더 필요하다고 하더군.





대부분은 자기 뜻과 달리 여기

있지만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





샤이어 주민들 중에도 허풍을

떨며 남의 일에 상관하기 좋아하는

작자들이 있으니까 말야.





또 대장하고 그 경호원들을 위해

첩자 노릇을 하는 자들도 있어.”





“아, 그래서 자네가 우리 소식을

들었군.”





“그래 맞아.





지금 우린 소식을 서로 전하지는

못하게 되었지만 그들은 예전의

발빠른 파발꾼 제도를 이용해서

각 지점마다 특별 전령을

대기시키거든.





어젯밤에 흰고랑에서 비밀 전갈을

가지고 온 녀석이 있었지.





여기선 또 다른 녀석이 그걸

받아 가지고 갔고.





그러더니 오늘 오후에 자네

일행을 체포해 곧장 감옥으로

가지 말고 강변마을로 데리고

오라는 전령이 내려 온 거야.”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샤이어 전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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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강압적 행정제도는

샤이어 주민들에게는 쓸모가

없을뿐더러 그들을 괴롭히는

데에만 효력을 발휘했지요.





파수꾼은 12명에서 수백으로

불어나 있었으나 그들이 수행한

역할은 12명일 때보다 뒤떨어진

수준이었습니다.





단지 권위의 과시와 감시만을

위한 기형적인 공권력의 팽창은

백해무익한 일이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전통적인 샤이어의

명가들이 주도한 봉기로 금새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가게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소설 말미의

<샤이어 전투> 항목을 참조하면

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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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하얀발 윌은 누구보다도

감옥에 오래 있었지만 다른

호빗들보다는 덜 가혹한 대우를

받은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역시 시장의 임무를

다시 맡기 전에 충분히 몸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하얀발이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프로도가 그 대리인으로

일하기로 동의했다.





그가 시장대리로서 한 유일한

일은 파수꾼들에게 그들 고유의

임무를 되찾아 주고 그 숫자를

줄인 것이었다.





악당들의 잔존 세력을 소탕하는

일은 메리와 피핀에게 맡겼으며

그 일도 오래지 않아 곧 끝났다.





남쪽의 강도들은 강변마을 전투

소식을 들은 후 사인에게 저항다운

저항도 못 하고 그곳에서 달아났다.





그 해가 다 가기 전 얼마 남지

않은 생존자들은 숲으로 몰렸고

결국 모조리 투항해 경계 지역으로

보내졌다.





그 동안 복구 작업은 급속히

진행되었고 샘은 아주 바쁘게

뛰어다녔다.





호빗들은 필요할 때면,

그리고 의욕이 생기면

꿀벌처럼 열심히 일할 수

있었다.





작지만 민첩한 호빗 소년소녀들의

손 뿐 아니라 노인들의 닳고

각질이 있는 손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의 호빗들이 기꺼이

일손을 제공했다.





율(샤이어력에서 한 해의

첫 날과 마지막 날. 이 이틀은

어느 달에도 속하지 않는다)이

되기 전에 ‘샤르키의 경호원’

들이 지었던 오두막과 건물들은

벽돌 한 장 남지 않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 벽돌들은

오래 된 토굴집들을 좀더

안락하고 건조하게 복구하는

데 사용됐다.





헛간과 광, 버려진 토굴,

그리고 특히 큰말의 지하도와

옛 채석장에서 악당들이 숨겨

놓았던 많은 양의 음식과

맥주가 발견되었다.





그래서 그 해 율은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활기에 넘쳤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회색 항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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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어의 체제는 원래대로

돌아갔으나, 바깥 세상에서

견문을 쌓고 돌아온 신세대가

전통의 직위를 물려받아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변화를

겪었습니다.





“사인”의 국방과 치안 업무는

강노루네 메리와 툭 집안의

피핀이 새로운 지도자로 활약을

무쌍으로 펼쳤고, 행정 총괄인

시장 업무는 대리로 프로도가

일정 부분 역할을 수행한 후

결국 샘와이즈의 초장기 집권을

불러오게 됩니다.





불필요한 보여주기 행정의

결과물인 비대해진 파수꾼은

금새 원래대로 축소되었고,

자치 민병대의 활약으로

치안은 확보되었으며, 샤이어

도시와 마을 재건이라는 생산적

과제에 지역사회 전체의 역량이

결집된 재건을 거쳐 샤이어는

다시 평화로운 일상에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by 붉은10월 | 2015/02/19 23:42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8)
[LOTR] 호빗의 기원과 종족, 역사에 대하여



톨킨은 <반지의 제왕> 소설 중

1권에 해당하는 <반지원정대>의

도입부를 온통 “호빗에 대하여”로

꽉 채워놨습니다.



그 덕분에 다른 작품들에서

전혀 등장하지 않았던 이

기이한 종족에 대한 상당한

정보가 소개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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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들은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매우 오래 된 종족으로, 예전에는

오늘날보다 숫자가 훨씬 많았다.





이는 그들이 평화와 고요와

좋은 경작지를 사랑하기 때문인데,

잘 정돈되고 농사가 잘 된 시골이

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그들은 대장간의 풀무나 물방앗간,

배틀보다 복잡한 기계에 대해서는

예나 지금이나 잘 알지도 좋아하지도

않지만, 연장을 다루는 솜씨는 뛰어나다.





심지어 옛날에도 그들은 ‘큰사람들’

(그들이 우리를 부르는 이름)을 보면

대체로 겁을 먹었고 지금도 우리를

만나면 놀라서 피한다.





그래서 만나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들은 청각과 시각이 예민하고,

또 몸이 통통하고 쓸데없이

서두르는 법이 없지만, 그래도

동작은 민첩하고 재치가 넘친다.





그들은 만나고 싶지 않은

덩치 큰 자들이 어슬렁거리며

다가오면 재빨리 소리 없이

사라지는 방법을 일찍부터

터득했고, 그들은 이 기술을

인간들의 눈에는 마법으로

보일 정도로까지 발전시켰다.





하지만 실제로 호빗들이 무슨

마법을 공부한 적은 없다.





다만 사람들 눈을 잘 피하는

것은 오로지 타고난 자질에다

숙련, 그리고 대지와 깊숙한

친교로 인해 몸집이 크고

어설픈 종족들은 모방할 수

없을 만큼 전문 기술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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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은 톨킨이 사랑해 마지않는,

이상화된 근대 산업혁명 이전의

영국의 풍요로운 농촌 사회의

풍경입니다.





그러다보니 그들의 기술 수준과

문명 단계 역시 딱 그 지점에

멈춰 있지요.





톨킨은 동력으로 움직이는

세탁기 같은 근대 산업사회

문명의 이기도 썩 내켜하지

않아 손빨래를 (그의 부인에게)

고수했다고 전해집니다.





다만, 자동차 운전은 의외로

즐겼다는 일화도 있으니 그냥

반기계문명까지는 아니었으나

그렇게 환영하는 얼리어답터와는

거리가 멀었던 성향이었지요.





그들은 육체적인 힘이나 체형이

아무래도 ‘큰사람’들에 비해선

약할 수밖에 없었으므로 자기

보호를 위해 비밀스럽고 은밀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했습니다.





그들의 은신 기술은 거의 닌자의

인술 수준으로 능숙해져 지금도

호빗들은 ‘큰사람’들의 눈을 피해

어딘가에서 그들만의 유유자적한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하지요.

(톨킨의 증언에 의하면 그렇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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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은 몸집이 작은 종족으로

난쟁이보다 작다.





다시 말해 실제로 키가

난쟁이보다 작지는 않지만

체격이 좀 덜 벌어진 셈이다.





그들의 키는 우리 척도로

60센티미터에서 120센티미터

사이로 일정치가 않다.





지금은 거의 90센티미터에도

못 미치는데, 말인즉슨 줄어들어

그렇게 된 것이지 옛날에는 더

컸다고 한다.





‘붉은 책’에 따르면 아이센그림 2세의

아들인 툭 집안 반도브라스(황소울음꾼)

는 키가 120센티미터여서 말도 탈 수

있었다고 한다.





호빗들의 기록을 모두 들춰 보아도

그를 능가한 인물은 옛날에

유명했던 두 명의 호빗 밖에

없는데, 그 흥미로운 이야기가

이 책에서 다뤄진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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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뚱그려 호빗이라고 하지만

호빗의 갈래 역시 여럿이

있으며 서로 기질이나 성향,

신체 특성까지 꽤나 차이가

있었습니다.





제일 큰 부류와 제일 작은

부류의 체형이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났을 정도이니까요.





하지만 종족 역사상 가장

거인(!)이었던 이는 후대에

그 후손들에 의해 기록이

깨어지기까지 역사상으로

군림했던 툭 집안의 저 유명한

‘황소울음꾼’, 반도브라스였지요.





조랑말 밖에 탈 수 없었던

한계를 극복해 인간이나 요정과

마찬가지로 큰 말을 탈 수 있던

120센티미터를 넘어선 그의

거구는 훗날 후손인 페레그린

투크(피핀)와 친구 메리아독

브랜디벅(메리)의 시대가 되야

깨어지게 됩니다.





※ 물론 그 둘은 정상적인

성장이 아니라, 엔트의 음료를

먹어서 성장촉진제 맞은 것처럼

키가 큰 것이었지요. 그 둘은

무려 140센티미터에 가까운

신장이었다고 전해집니다.

프로도나 샘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던 셈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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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나올 이야기와 관련이 있는

샤이어의 호빗들로 말하자면,

자신들이 평화와 번영을 누리던

시기에 그들은 유쾌한 족속이었다.





그들은 밝은 빛깔 옷을 입었고,

특히 노란색과 녹색을 좋아했다.





하지만 신발은 거의 신지 않았는데,

그 까닭은 그들의 발이 딱딱하고

질긴 발바닥에다 머리카락과

유사한 굵고 곱슬곱슬한 털로

뒤덮였기 때문이다.





털은 대체로 갈색이었다.





그래서 그들 사이에 거의

연마하지 않는 유일한 기술이

바로 제화 기술이었다.





반면에 그들은 손가락이 길고

재간이 좋아서 다른 많은

유익하고 보기 좋은 물건을

만들 수 있었다.





그들의 얼굴은 대체로 잘생겼다기보다는

선량한 편이었고, 크고 빛나는 눈에

뺨이 불그레했고, 입은 웃고 먹고

마시기를 즐겼다.





그들은 종종 마음껏 웃고 먹고

마셔댔으며 거의 언제나 가벼운

농담을 좋아하고 (할 수만 있다면)

하루 여섯 끼 식사를 하기도 했다.





그들은 잔치를 즐기고 손님 접대에

후했으며, 선물도 넉넉하게 주고

또 열심히 받았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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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의 낙천적인 삶의 모습과

그들이 선호하던 것들에 대한

소개입니다.





먹고 마시는 것 좋아하고

잘 웃고 뭐든지 만드는 걸

좋아하는 이들 치고 성격이

안좋은 경우는 드물겠지요.





그들은 부지런히 일하고

잘 먹고 노는 종족이었답니다.





그들이 ‘큰사람’들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성인 털이 구불구불

무성한 발 덕분에 제화공들은

호빗 사회에서 뿌리내릴 수

없었으며 그들의 은밀기동은

“급”이 다른 경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 샤이어 외곽에서 ‘큰사람’

들과 어울려 살던 풍채 혈통은

질퍽거리는 땅이나 우기에는

난쟁이가 신는 것과 유사한

장화를 신고 다니기도 했다고

하니 제화공이 아예 부재하지는

않았을 수도 있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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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소원해지긴 했지만

호빗들이 우리의 친척이라는

점은 사실상 명백하다.





그들은 요정들보다, 심지어

난쟁이들보다 훨씬 우리와

가깝다.





옛날부터 그들은 인간들의

언어를 자기네들 방식으로

사용했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도 인간들과

거의 같았다.





그러나 우리들의 관계가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는

더 이상 알 수 없다.





호빗들의 기원은 이제는

사라지고 잊혀진 제1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아직까지 그 사라진 시대의

기록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은

요정들뿐인데, 이들의 전승도

거의 대부분 자신들의 역사와

관련된 것뿐이라서 그 역사에

인간들은 거의 등장하지 않고

호빗들은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실 다른 종족들이

호빗을 알아보기 이전에

오랫동안 그들이 조용히

가운데땅에 살아왔다는

점은 확실하다.





그리고는 결국 세상에 이상한

종족들이 셀 수 없이 가득 차면서,

이 작은사람들의 존재도 미미해진

것 같다.





하지만 빌보의 시대, 그리고

그의 후계자 프로도의 시대가

되자, 그들은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중요하고 또 유명한

존재가 되어 현자와 영웅들로

이루어진 자문단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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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은 정말 그들 나름대로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가운데땅에선

알려지지 않은 종족이었습니다.





그런 신비한 그들의 기원에

대해 톨킨은 인간의 친척에

속한다고 단호하게 선언해

버렸지요.





그러나 그들이 어떤 경로로

인간의 선조에서 갈려져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실마리조차 없습니다.





※ 유추해볼만한 관계로는

난쟁이에서 갈려나와 제1시대를

못 넘기고 멸종된 ‘작은난쟁이족’과

난쟁이와의 관계 유사한 것이

아닐까 하는 정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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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땅 제3시대인 그 시절은

이제 먼 옛날이고, 대륙의 형태도

그 후 모두 변했다.





하지만 호빗들이 당시에 살던

땅은 그들이 지금도 어슬렁거리며

살고 있는 곳과 틀림없이 같은

곳으로, 구대륙의 서북부이며

바다의 동쪽에 있었다.





빌보 시대의 호빗들은 그들이

처음 살던 고향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그들 사이에서는 지식에 대한

사랑이 (족보 지식은 제외하고)

흔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래 된 가문 중에는 자신들이

갖고 있는 서적을 공부하고

또 요정과 난쟁이, 인간들에게서

먼 옛날과 먼 나라에 대한 기록들을

수집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들 자신의 기록은 샤이어에

정착한 뒤에야 시작되었고,

그들의 가장 오래된 전설도

그들의 방랑 시절보다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는 못했다.





그런데도 이 전설을 비롯하여

그들의 독특한 언어와 관습 같은

증거들로 미루어볼 때, 호빗들이

다른 많은 종족들과 마찬가지로

까마득한 먼 옛날에 서쪽으로

이주해 왔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들의 가장 오래 된 이야기들을

들여다보면 그들이 초록큰숲

처마와 안개산맥 사이의 안두인

강 상류 골짜기에 거주한 시기가

언뜻 보이는 것 같다.





그들이 왜 나중에 산맥을 넘어

에리아도르로 힘겹고 위험한

이주를 감행했는지는 더 이상

분명치가 않다.





그들 자신의 설명에 따르면

그 땅에 인간들이 늘어났다는

것과 숲에 그늘이 드리워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그래서

숲이 어두워지면서 어둠숲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는 것이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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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에 대해 인접한 브리의

인간들을 제외하면 가장 잘

아는 이들은 로히림들이었는데,

이는 원래 로히림의 선조와

호빗의 선조들이 같은 지역에서

이웃해 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종족이 늘어나

살 땅이 부족해지면서 원래

타 종족과 분쟁을 일으키기

어려운 조건의 호빗들은 이주를

결심한 듯 하며, 거기에다 외적의

침입 문제까지 더해진 덕분에

호빗들의 대장정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장정은 마치 요정이

그랬던 것처럼 많은 곡절이

있었고 중간에 정지하거나

원래 살던 곳 근방에 그냥

눌러앉았던 이들도 꽤나

존재했다고 전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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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맥을 넘기 전에 이미 호빗들은

다소 상이한 세 종족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털발 혈통과 풍채 혈통,

하얀금발 혈통이 그들이었다.





털발 혈통은 좀더 진한 갈색

피부에 체격과 키가 더 작았고,

수염도 없고 신발도 신지 않았다.





그들은 손과 발이 깔끔하고

민첩했으며, 산악지대와 산기슭을

더 좋아했다.





풍채 혈통은 체격이 크고

몸무게가 무거웠으며, 손과

발도 더 크고 평지와 강가를

더 좋아했다.





하얀금발 혈통은 피부와

머리색까지 좀더 흰 편이었고,

다른 이들보다 키가 더 크고

호리호리했으며, 나무와 숲을

사랑하는 자들이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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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호빗들은 세 혈통이

뚜렷하게 구분되어지게 됩니다.





털발 혈통과 풍채 혈통,

하얀금발 혈통이 바로 그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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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발 혈통은 과거에 난쟁이들과

상당한 관계를 맺고 있었고

오랫동안 산기슭의 구릉지대에서

살았다.





그들은 일찍부터 서쪽으로

이동하여 다른 이들이 아직

야생지대에 남아 있는 동안

멀리 바람마루에 이르기까지

에리아도르를 돌아다녔다.





그들은 가장 일반적이고

전형적인 호빗이었고 가장

숫자가 많았다.





그들은 한 곳에 정착하려는

성향이 가장 강했고, 굴이나

굴집에 살던 조상의 관습을

가장 오래 간직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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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일반적이고 전형적인

형태의 호빗이라 할 털발

혈통에 대한 소개입니다.





타 종족과 그리 잘 어울리지

않는 호빗이지만 그중에서

털발 혈통은 난쟁이들과는

상대적으로 교류하는 관계로,

수염은 거의 없고 털발 수준이

제일 심한 혈통이었다고 하지요.





굴집에 대한 집착도 제일

강했고 우리가 보는 호빗의

전형적 인상에 가장 부합되며,

대장정의 주력이었던 이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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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채 혈통은 안두인 대하

강 언덕에 오랫동안 남아

있었고, 인간들에 대한

두려움도 다른 종족에 비해

덜 했다.





그들은 털발 혈통을 따라

서쪽으로 왔다가, 남쪽으로

큰물소리강 물길을 따라갔는데,

다시 북쪽으로 움직일 때까지

많은 이들은 사르바드와 던랜드

변경 사이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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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개활지에서 어업에

종사하던 풍채 혈통은 장정

와중에 가장 오래 안두인 강

유역에 남아 있었으며, 이주

후에도 중심지라 할 샤이어

내부보다는 외곽지대 일대에

주로 거주했던 혈통입니다.





메리가 속한 강노루네 가문이

대표적인 풍채 혈통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들의 근친 부족이 안두인

연안 창포벌판 인근에서

오래 공동체를 유지했고,

그 가문에서 골룸이 되고야

말 운명의, 스메아골이

태어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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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금발 혈통은 가장 수가

적었고 북방계의 종족이었다.





그들은 다른 호빗들에 비해

요정들과 더 친하게 지냈고,

손 기술보다는 말과 노래에

더 능숙했으며, 예로부터

경작보다는 사냥을 좋아했다.





그들은 깊은골 북쪽의 산맥을

넘어 흰샘강을 따라 내려왔다.





에리아도르에서는 그들에 앞서

도착한 다른 종족들과 곧 함께

어울려 살았지만, 상대적으로

대담하고 모험심이 강한 덕분에

털발이나 풍채 혈통 일족들

중에서 지도자나 우두머리

노릇을 하는 것을 종종 발견할

수 있었다.





심지어 빌보 시절에도 하얀금발

혈통의 강한 기질은 툭 집안이나

노룻골의 수장 같은 명문가에서

여전히 찾아 볼 수 있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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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놀도르나 신다르 영주

혈통의 높은요정들이 숲속요정들

사이에서 지도자가 된 것처럼,

호빗들 사이에서도 숫자는 제일

적었지만 그런 위상을 가졌던

이들이 하얀금발 혈통입니다.





대표적인 이 혈통 명문이 바로

툭 집안이며, 종종 언급되는

‘툭 집안의 기질’은 모험을

즐기는 非호빗적인 습성과

함께 요정에 대한 친화력을

들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호빗에

대해 다른 종족들이 상상하는

것과 가장 동떨어진 혈통이

이들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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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산맥과 룬산맥 사이

에리아도르 서부에서 호빗들은

인간들과 요정들을 모두 만났다.





사실 그곳에는 서쪽나라에서

바다를 건너온 인간들의 왕들,

곧 두네다인 사람들 중 일부가

아직 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급속히 줄어들었고

북왕국의 영토는 점점 더 광범위하게

황무지로 전락하고 있었다.





그래서 새로운 이주자들을 위한

공간의 여력이 있었고, 호빗들은

곧 정착을 시작하여 질서정연한

공동체를 이루었다.





그들의 초기 정착지는 오래 전에

사라졌고 빌보의 시대에는 잊혀진

지 오래였지만 초기 정착지 중의

하나가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중요하게 남아 있었다.





샤이어에서 동쪽으로 64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브리와 그

인근의 쳇우드가 그곳이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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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땅을 새롭게 구하고,

암흑의 세력을 벗어나고자

대장정을 진행한 호빗들은

안개산맥을 넘어 에리아도르로

진입했고, 당시 쇠락해 가던

북왕국에 받아들여집니다.





이들은 텅 비어 가던 북왕국

영지에서 자신들이 살 만한

부동산을 점유한 다음 자력으로

개척하며 공동체를 구성하기

시작했으며 그런 과정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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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요정들에게서

글쓰기를 배운 두네다인

사람들의 방식을 따라

호빗들이 문자를 익히고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틀림없이 이 초기 시대였다.





그리고 그 초기에 또한 그들은

이전에 쓰던 언어를 잊고 그

후로는 서부어라는 공용어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 언어는

아르노르에서 곤도르에 이르는

왕들의 모든 영토와, 벨팔라스에서

룬에 이르는 해안지방에 두루

통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달과 날의

명칭뿐 아니라 예로부터

내려온 방대한 양의 인명까지

포함하여 자신들의 고유한

말은 일부 간직하고 있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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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왕국 영토 내에 정착하면서

그들은 아마 예전에 큰사람들과

공유하던 북부어를 버리고 쉽게

유사한 언어인 서부의 공용어를

채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세오덴 왕이 부르던 명칭인,

‘홀뷔틀란’이 ‘호빗’으로 변한

과정이 바로 그것이었지요.





세오덴 왕이 ‘자네들의 말은

이상하게 변했군 그려’ 하는

건 북부어가 서부어화된 것을

지칭한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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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쯤 호빗들 사이에서는

처음으로 전설이 역사로

변하면서 연도 표기가

이루어진다.





왜냐하면 하얀금발 혈통의

형제 마르초와 블랑코가

브리를 출발한 것이 제3시대

1601년이었기 때문인데,

이들은 포르노스트의 대왕의

허락을 받아 자신들을 따르는

많은 호빗들과 함께 갈색강

바란두인을 건너갔다.





* 곤도르의 기록에 의하면

그는 북왕국 20대 국왕인

아르겔레브 2세인데, 왕통은

3백 년 뒤 아르베두이왕에

이르러 단절됐다.





그들은 북왕국 전성기에

건설된 석궁교(石弓橋)를

건너가 강과 먼구릉 사이의

모든 땅을 거주지로 삼았다.





그들이 요구받은 조건은

대교를 비롯하여 다른 다리와

도로들을 보수하고, 국왕의

사자들이 빨리 지나갈 수

있게 하며, 왕의 왕권을

인정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리하여 샤이어력이 시작되는데,

브랜디와인강(호빗들이 바꾼 이름)

을 건넌 해가 샤이어력 1년이

되고, 이후의 모든 날짜는 이때부터

기산하였다.





* 따라서 요정들과 두네다인

달력의 제3시대 연도는 샤이어력

날짜에 1천 6백을 더하면 된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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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호빗 종족의 ‘역사 시대’가

시작됩니다.





최초로 연초 피우는 습관을

정착시킨 마르초와 블랑코 형제가

교섭해 북왕국의 신민으로 정착한

호빗들은 아주 간소한 의무만을

수행하는 것으로 토지 점유권을

승인받게 되지요.





그리고 그들은 비록 북왕국의

신민이지만 독자적인 행정력과

달력 체계를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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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온 호빗들은 곧

그들의 새 땅을 사랑하게 되어

그곳에 눌러앉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간과 요정의 역사에서

다시 한번 사라졌다.





여전히 국왕이 있기는 했으나

그들은 명목상으로만 그의

백성이었을 뿐, 실질적으로는

자신들의 지도자에 의해 통치를

받았고, 바깥세상의 일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앙그마르의 마술사왕과 포르노스트에서

마지막 전투가 벌어졌을 때, 호빗들은

국왕을 돕기 위해 궁수(弓手)를 몇 명

보내는데,(혹은 그렇게 주장하는데)

인간들의 이야기에는 아무런 기록이

없다.





그러나 이 전쟁에서 북왕국은

막을 내려 호빗들은 그 땅을

자신들의 영토로 차지했고,

사라진 국왕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족장들 중에서 ‘사인’

(Thain)을 한 사람 뽑았다.





이곳에서 그들은 대역병

(샤이어력 37년) 이후 ‘긴 겨울’

의 재앙과 그 이후의 기근에

이르기까지 천 년 동안이나

아무런 전쟁에도 시달리지

않으며 번영했고 인구도 늘었다.





이 대기근(샤이어력 1158~1160년)

당시에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다음 이야기가 벌어질 때쯤에는

먼 옛날 일이 되었고, 호빗들은

다시 풍요에 익숙해졌다.





땅은 비옥하고 넉넉한 곳으로,

그들이 들어가기 전에는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은 곳이지만,

그 이전에는 좋은 농경지였기

때문에 국왕도 한때는 많은

농장과 밀밭 포도원, 숲을

소유했던 곳이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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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 호빗들의 역사는

샤이어 일대를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중간에 북왕국이 멸망하는

대혼란을 겪지만 잘 숨는

호빗들은 역시 그들 장기를

발휘해 에리아도르 전역을

뒤흔든 파괴와 학살에서

큰 피해를 입지 않고 조용히

살아가게 됩니다.






물론 그들도 왕의 신민인

만큼 그들의 주장대로 궁수

파견대를 보내어 참전하기도

했다지만, 곧 기억 속에서

잊혀진 과거가 되었겠지요.





에리아도르의 혼란 와중에

대한파와 기근 등으로 많은

피해를 입기도 하지만 이후

자연조건이 개선되면서 한때

겪었던 시련으로만 기억에

남게 됩니다.





식량 비축과 있을 때 먹어두자

정신이 구현된 식사 습관만

제외하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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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은 먼구릉에서 브랜디와인

다리까지가 190킬로미터의 거리였고,

북쪽 황무지에서 남쪽 늪지대까지는

240킬로미터였다.





호빗들은 이 땅을 그들의 지도자

‘사인’의 영토로 삼아 샤이어라

명명하게 되는데, 짜임새 있게

잘 움직이는 지역이었다.





이 쾌적한 구석 땅에서 그들은

부지런히 단정한 삶을 영위하면서

어둠의 무리가 나돌아 다니는

바깥 세상에 대해서는 점점 더

신경을 안 쓰게 되었고, 결국은

평화와 풍요가 가운데땅에서는

당연한 일이며 모든 양식 있는

자들의 권리라고까지 여기게

되었다.





그들은 샤이어의 오랜 평화를

가능하게 해준 보호자들의

존재와 그들의 노고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고 있던 사실도

잊어버리고 무시했다.





사실상 그들은 보호를 받고

있었지만, 이를 잊어버리고

말았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프롤로그 - 호빗에 대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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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오랜 평화 시기가 계속되고,

기후가 온화해져 흉년이 거의

오지 않는데다 에리아도르의

다른 종족들이 거의 몰락해버려

외적의 침입도 거의 소멸해버린

샤이어의 호빗들은 자신들만의

세계에서 다른 종족들의 운명과

무관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그들의 고난의 시절이 잊혀짐과

함께 다른 종족들과의 연대도

기억에서 지워졌고, 그들이 누린

기이할 정도로 거듭되는 행운과

풍요는 사실 그들이 운이 좋았기

때문만은 아니었는데도 모르는

척 넘어가버리는 게 제3시대 말

샤이어의 민심이었지요.





물론 그 덕분에 그들은 다른

종족들에 비하면 정말 별 고생

안하긴 했습니다만 반지전쟁에

아주 조금 영향을 받긴 하지요.





물론 그 와중에 가운데땅의

세계적 명사가 된 ‘여행자들’을

낳기도 했습니다만 여전히

소박하면서도 폐쇄적인 그들

사회의 속성은 그리 변하지

않은 채 오늘날까지 이어져왔을

것입니다.


by 붉은10월 | 2015/02/18 19:24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6)
[LOTR] “분노의 전쟁”, 제1시대의 종막




중간계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전쟁은 제1시대를 규정하는

여섯 번의 거대한 전투 중

마지막을 장식하는 ‘분노의 전쟁’

이 되겠습니다.





제2시대 말에 일어난

“요정과 인간의 최후 동맹

전쟁”이 규모상으로 볼 때

“분노의 전쟁”의 절반 정도

규모, 제3시대 말에 일어난

“반지전쟁”이 “요정과 인간의

최후 동맹 전쟁”의 절반 수준을

못 넘는다고 표현되는 것을

보면 이 전쟁이 대체 얼마나

무지막지한 규모였는지 감이

안 잡힐 지경입니다.





※ 요정이 탄생했을 때

그들을 구출하기 위해

발라들이 출병해 모르고스와

첫 번째 전면전을 벌였던

“권능들의 전쟁”도 거대한

규모였겠으나 인간과 요정

모두 이 전쟁을 제대로 경험한

이들이 없기 때문에 규모를

측량할 수가 없어 제외합니다.





소설원작에선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되지 않으나,

뉴라인시네마 설정집 등을

통해 흘러나오는 암흑의 군단

규모를 보면, 제2시대 말에

40 ~ 50만, 제3시대 말에

펠렌노르 평원에서 20만이라

주장되곤 하지요.





그렇다면 분노의 전쟁 당시

앙그반드 앞 안파우글라스

평원에 밀집한 모르고스의

군대는 백만 대군이라는 셈이

됩니다.





이 거대한 전쟁에 대한

<실마릴리온>의 서술을

살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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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스는 서녘에서부터

그를 공격하러 오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만심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그는 다시는 아무도 그에게

공개적으로 싸움을 걸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더욱이 그는 자신이 놀도르와

서녘의 군주들을 영원히 떼어

놓았으며, 발라들은 축복의 땅에

만족한 채 바깥세상에 있는

자신의 왕국에 더 이상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연민이라고는 모르는 그로서는

연민에서 비롯된 행위는 늘

낯설고 의외일 수밖에 없었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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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땅에 귀환한 놀도르는

그땅에 머물러 있었던 신다르,

그리고 동쪽에서 찾아온 인간의

선조 ‘에다인’, 난쟁이 등과 함께

오랜 기간 ‘검은 적’ 모르고스에

맞서 투쟁을 거듭했습니다.





제1시대 전반은 요정들이

우세해 모르고스의 근거지

앙그반드를 포위해 공성을

벌이며 엘다르 왕국들이

서쪽 벨레리안드 일대에서

번영을 누렸으나 여섯 번의

대전쟁 중에서 네 번째인

‘다고르 브라골라크’, 즉

돌발화염의 전투부터 점점

밀리기 시작해 결정적으로

다섯 번째인 ‘니르나이스

아르노이디아드’, 직역하면

‘한없는 눈물의 전투’에서

결정적으로 패배합니다.





이후 요정들의 주요 근거지인

나르고스론드와 곤돌린,

도리아스가 차례로 멸망하고

가운데땅 엘다르들은 멸망의

위기에 처하게 되지요.





이때 반요정 에아렌딜이

목숨을 걸고 서쪽으로 항해해

발라들에게 가운데땅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이에 연민을 느낀

발라들은 서녘의 엘다르와

함께 출병하게 됩니다.





그러나 모르고스는 발라를

거역한 엘다르들을 그들이

도우러 만리가 넘는 원정을

할 리가 없다는 자만으로

이제 자신이 가운데땅의

제왕이라 자부하며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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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발라들의 군대는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다.





잉궤의 백성인 바냐르는

그들의 흰 깃발 아래

모여들었고, 발리노르를

떠나지 않았던 놀도르도

핀웨의 아들 피나르핀을

지도자로 삼아 모여들었다.





텔레리는 백조의 항구에서

벌어진 살육과 그들의 배를

강탈당했던 일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선뜻 전쟁에

나서려는 이들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디오르 엘루킬의

딸이며 그들과 같은 혈통에

속하는 엘윙의 호소에 귀를

기울였고, 충분히 많은 선원을

내보내어 발리노르의 대군이

배를 타고 동쪽으로 바다를

건널 수 있도록 하였다.






하지만 아무도 ‘이쪽 땅’

해안에 발을 내딛지 않고

배 위에 머물러 있었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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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와 마이아들은 출병을

선언했고, 엘다르들 중에서

으뜸 종족인 바냐르는 아무

고민 없이 출전을 준비합니다.





그들로선 최초의 대장정 이후

처음으로 가운데땅에 귀환하는

셈입니다.





대부분의 동족이 가운데땅으로

귀환해 핍박받고 어려움에 처한

놀도르 역시 (당시 서쪽에 남은

놀도르는 10분의 1 정도였다고

전해집니다) 페아노르와 핑골핀의

동생 피나르핀의 영도 아래 출병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페아노르 일족이 그들이

가운데땅으로 가기 위한 배를

빼앗는 과정에서 많은 희생을

당했던 텔레리는 서녘의 군대를

수송하는데에만 전념하고 직접

전투행위에는 나서지 않았습니다.





동족살해라는 비극은 그때까지도

텔레리의 뇌리에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동족인 신다르 왕녀

엘윙의 호소가 텔레리들을

움직인 셈이지요.





원래 텔레리 전 종족의 군주인

엘루 싱골의 외손자 디오르의

딸이 엘윙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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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땅 북쪽으로 진군한

발라들의 군대에 대해서는

어느 이야기도 거의 언급이

없다.





‘이쪽 땅’에 살면서 고난을

당했고, 또 지금까지 남아

있는 당시의 역사를 기록한

요정들 중에는 그 대군에

들어간 이들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 소식도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아만의

동족으로부터 전해 들었을

뿐이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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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입장이 어정쩡했던

가운데땅의 엘다르들은

서녘의 별이 빛나면서

절망에서 벗어나긴 했으나

발라를 거역했던 기억 때문에

적극적으로 서녘 군대에

합류해 활약하지 못한 채

방관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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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서녘을 빠져 나온

발리노르 군대가 모습을

나타냈고, 개전을 알리는

에온웨의 나팔 소리가

천지를 진동시켰다.





벨레리안드에는 발리노르

군대의 병기들이 불타오르듯

위용을 자랑하였는데, 발라들의

군대는 젊고 아름답고 또

무시무시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고 온 산이 그들의 발

밑에서 요동을 쳤다.





서녘의 군대와 북부 세력의

회전(會戰)은 대전투 혹은

‘분노의 전쟁’으로 명명되었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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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가운데땅에 상륙한

서녘의 군대는 무시무시한

위용을 뽐내며 앙그반드로

곧장 진군해 모르고스의

세력과 정면으로 충돌하게

되었습니다.





발라의 전령, 마이아 에온웨가

그 선봉에서 진군의 뿔나팔을

불어댔다고 전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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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스 휘하의 모든 군대가

전쟁에 참여하였고, 그들의

수효는 셀 수조차 없이 많아서

안파우글라스를 덮고도 남을

정도였으며, 북부의 온 땅이

전쟁의 불길에 휩싸였다.





그러나 그것도 아무 소용없었다.





발로그들은 모두 죽었고,

극소수만이 달아나 접근이

불가능한 지하의 깊은 동굴

속에 숨었다.



무수한 오르크 군단은 거대한

화염 속의 밀짚처럼 사라졌고,

불바람 앞에 오그라드는 낙엽처럼

흩날리고 말았다.



먼 훗날까지 살아남아 세상을

괴롭힌 오르크는 얼마 되지

않았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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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의 나무의 빛을 받아

세계 초창기의 불꽃을 간직한

서녘의 대군 앞에서 아무리

숫자가 많고 흉측한 계략과

병기로 무장해보았자 결국

모르고스의 세력은 지푸라기

같은 신세로 전락하고 맙니다.





심지어 모르고스의 행동대장

격인 발로그 일족까지 전멸에

가까운 참패를 당하게 되고,

그 후로 가운데땅 역사에

등장하는 발로그는 제3시대

중반 단 1마리 뿐이었지요.





(너무 유명한 이름없는

발로그인지라 소개는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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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상인 ‘요정의 친구들’에

속하는 세 가문 중에서 살아남아

있던 소수의 인간들은 발라들

편에 서서 전쟁을 하였다.





그때서야 그들은 바라군드와

바라히르, 갈도르와 군도르,

후오르와 후린 및 그들의

다른 많은 군주들이 원수를

갚았다.





하지만 울도르 부족이나

동부에서 새로 건너온 수많은

인간들은 적의 편이 되어

싸웠고, 요정들은 이를 잊지

않았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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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땅의 엘다르와는 달리

그들과 함께 싸우고 죽어간

에다인들은 적극적으로 군대에

합류해 모르고스 세력에 복수의

칼을 휘두릅니다.





이런 공적이 있었기에 그들

에다인의 잔존세력들이 크나큰

축복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에다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간들은 모르고스의 세력에 속해

싸웠기에 엘다르들은 이후 인간 중

에다인의 후예를 제외하면 경계를

하며 색안경을 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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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스는 그의 군대가

쓰러지고 자신의 힘이

흩어져 가는 것을 보고는

기가 죽어서 직접 나서려고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적을 향해 자신이

준비해 둔 최후의 필사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그리하여 앙그반드의 지하

토굴 속에서부터 이전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날개달린 용들이 쏟아져

나왔고, 불시에 잔인하게

들이닥친 그 사나운 군단의

기습을 받아 발라들의 군대는

뒤로 물러서고 말았다.





용들의 출현은 엄청난 천둥과

번개, 맹렬한 불바람을 동반하고

있었던 것이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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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스는 발라들 중 유일하게

공포를 알았기 때문에 그를 향한

서녘 군주들의 분노에 도저히

정면으로 나설 엄두를 내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힘으로 일어선 자’로

통했던 강력한 권능이었던

그로서는 비장의 무기를 준비해

두고 있었습니다.





바로 ‘용’이었지요.





이 강대한 모르고스의 권능이

창조한 사악한 피조물들은

심지어 파죽지세로 밀고 들어온

발라의 군대를 후퇴시키기에

이릅니다.





아마 그 순간의 풍경은

어둠과 붉은 화염, 귀청을

찢는 용들의 포효 등으로

세상의 종말을 보는듯한

기분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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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얀 불꽃을 휘날리며

에아렌딜이 나타났고, 빙길롯

둘레에 하늘의 거대한 새들이

모두 모여들었는데, 소론도르가

그들의 대장이었다.





하늘 위에서는 하루 종일

싸움이 벌어졌고, 그 싸움은

승패를 알 수 없는 캄캄한

밤까지 이어졌다.





아침해가 떠오르기 전에

에아렌딜은 용들 중에서

가장 막강한 흑룡 앙칼라곤의

목숨을 빼앗아 하늘 위에서

아래로 던졌다.





용은 상고로드림 봉우리

위에 떨어졌고, 용이

떨어지면서 그 봉우리들도

함께 무너졌다.





그때 태양이 솟아올랐고,

발라들의 군대는 승리를

거두어 거의 모든 용들이

목숨을 잃었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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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아렌딜은 서녘 독수리의

군주 위대한 소론도르와 함께

출격해 이 강대한 적들에 맞서

하루종일 전투를 벌입니다.





제3시대 말의 독수리들 역시

그 시대의 가장 강력한 존재가

분명했음에도, 제1시대의 위대한

군주 소론도르는 날개를 펴면

전체 길이가 서른 길이 넘었다

하니 50미터가 넘는 크기를

가진 셈이었습니다.





거대한 날개 달린 불을 뿜는

화룡 군단과 역시 거대한 크기의

독수리들이 어우러져 육박전을

벌이는 광경은 실로 장관이었을

것입니다.





흑룡의 우두머리이자 가장

거대하고 강한 자였던 앙칼라곤을

에아렌딜이 격투 끝에 쓰러뜨리면서

전세는 기울어지기 시작합니다.





앙칼라곤은 워낙 거대해서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앙그반드

요새 정면을 지키는 세 개의

거대한 화산 상고로드림이

앙칼라곤에 깔려 무너져내릴

지경이었다고 전해지지요.





그리고 소론도르 무리에 의해

대부분의 날개 달린 화룡이

죽임을 당하고 간신히 살아남은

자 스마우그는 멀리 도망쳐가

제3시대 말에 등장하게 됩니다.





(날개 달린 제1시대 화룡의

생존자는 스마우그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때의 스마우그는 자신이

빌보에게 말한 표현처럼

‘어리고 연약한’ 상태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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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스의 모든 토굴은

덮개가 벗겨지면서 파괴되었고,

발라들의 군대는 땅속 깊은

곳까지 내려갔다.





거기서 모르고스는 마침내

궁지에 몰렸으나 용감하게

나서지는 않았다.





그는 자신의 갱도(坑道)

가장 깊은 곳으로 달아나

화친과 용서를 간청했다.





하지만 그는 발이 잘려 나가고

얼굴이 땅에 부딪히며 내동댕이쳐졌다.





그들은 예전에 그를 묶었던

쇠사슬 앙가이노르로 모르고스를

다시 결박하였고, 그의 강철왕관을

부수어 목을 죄는 고리를 만든

다음 그의 머리를 굽혀 무릎에

닿게 했다.





모르고스에게 남아 있던

두 개의 실마릴은 그의

왕관에서 떼어져 하늘

아래서 티 없이 맑게

빛났고, 에온웨가 그것들을

가져가서 보호하였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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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스는 끝까지 비겁하게

일관하다 결국 비참한 꼴에

처해지고 맙니다.





그가 자랑하던 강철왕관은

개목걸이가 되었고 그를

묶어 결박하기 위해 특별제작된

쇠사슬에 다시 묶여 한때

스스로 가운데땅의 제왕이라

칭했던 권능은 몰락하고

말지요.





그가 탈취했던 3개의 실마릴의

운명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이미 익히 잘 알고 계시고,

나중에 별도로 다룰 기회가

있을 것이므로 생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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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북부의 앙그반드

세력은 종말을 맞이하였고,

악의 왕국은 무(無)로

돌아가고 말았다.





깊은 감옥에 갇혀 절망에

빠져 있던 수많은 노예들이

햇빛 속으로 나와 변화된

세상을 바라보았다.





발라들이 대단히 분노하였기

때문에 서부 세계의 북부

지역은 땅이 갈라지면서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바다가

들어와 엄청난 굉음과 함께

혼란이 일어났던 것이다.





강들은 사라지거나 새로운

행로를 찾았고, 계곡이 융기하고

산이 내려앉았다.





시리온 강은 이제 사라지고

없었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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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한 권능들의 분노와 힘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파열 속에

아름다웠던 벨레리안드는

균열이 지고 찢겨져 바다 속에

대부분 잠기게 됩니다.





이런 대격변은 가운데땅의

한 시대 말마다 반복되는

부분이었지요.





특히 발라들의 분노에 의한

파괴는 분노의 전쟁이 대표적이며,

제2시대 말의 누메노르의 침몰은

더 강한 권능, 일루바타르에 의해

이뤄지게 됩니다.





지금으로 치면 동아시아나

유럽 전체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아버린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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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들은 ‘밤의 문’을 통해

‘세상의 벽’ 너머에 있는

‘영겁의 공허’에 모르고스를

집어던졌다.





벽 앞에는 늘 파수꾼이 서

있고, 창공의 누벽 위에서는

에아렌딜이 감시를 하고 있다.





하지만 멜코르, 강한 힘과

저주를 함께 받은 자,

모르고스 바우글리르,

공포와 증오의 권능인 그가

요정과 인간의 마음속에

심어 놓은 거짓말은 죽지도

않고 파괴할 수도 없는

씨앗이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이따금 새로운

싹을 틔워 먼 훗날까지도

검은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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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스는 세상의 바깥으로

추방되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유배에 처해집니다.





※ <가운데땅의 역사> 연대기에

의하면 세상의 끝에 다시 한번

모르고스는 세상 안으로 침공해

‘최후의 전쟁’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모르고스의 악의에 의해

가장 비극적 운명을 겪었던

투린 투람바르가 부활해 전쟁에

나가 모르고스를 마침내 죽인다고

전해지기도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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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마릴리온>>은 여기서

끝을 맺는다.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에서

시작하여 어둡고 파괴적인

모습으로 끝을 맺는 것은,

먼 옛날 ‘훼손된 아르다’의

운명이 바로 그러했기 때문이다.





혹시 무슨 변화가 일어나

‘훼손’된 것이 바로잡아진다면

만웨와 바르다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밝히지

않았고, 만도스의 심판에도

그것은 명시되어 있지 않다.





<실마릴리온>

[퀜타 실마릴리온 : 실마릴의 역사]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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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퀜타 실마릴리온>의 끝,

원래 한없이 아름다움과

기쁨이 충만하게 창조되었으나

비극적인 파괴와 잃어버린

낙원의 상실감으로 종결되는

톨킨의 세계관의 근본에 대한

설명은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입니다.



그가 즐겨 탐독하고 연구했던

북유럽 신화의 세상 종말 전쟁,

“라그나뢰크”와 일맥상통하는

지점이기도 하지요.



이런 세상의 운명은 일찍이

일루바타르가 조직한 천상의

합창단, “아이누”의 거대한

교향곡이 찢기고 훼손되면서

이미 예정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세상이 늙어가면서

그 원초의 비밀은 잊혀지고

세계의 기원과 그 운명은

비밀스럽게 감춰진 채 또각또각

태엽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결말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by 붉은10월 | 2015/02/17 23:00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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