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사우론
2015/02/22   [LOTR] 키리스 웅골의 “파수병”에 대하여 [10]
2015/01/19   [LOTR] 오르크와 트롤의 언어 [10]
2015/01/18   [LOTR] “그론드”, 지하세계의 쇠망치 [6]
2015/01/16   [LOTR] “누른”의 노예들에 대하여 [8]
2015/01/04   [Hobbit] 돌 굴두르 전투의 전말에 대해 [6]
[LOTR] 키리스 웅골의 “파수병”에 대하여


 

모르도르로 가는 입구는 다만

두 곳만 존재합니다.





※ 물론 모르도르를 빙 돌아

하라드나 룬에서 배후로 들어가는

것은 누르넨 내해 쪽으로 뻥 뚤려

있습니다만, 그곳들은 다 사우론의

동맹세력들이니까요. ※





처음 골룸의 인도를 받은 프로도와

샘 일행은 모란논 정면의 검은문에

도착하지만 도저히 그곳을 통해

잠입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후

키리스 웅골의 사잇길로 이동하게

됩니다.





키리스 웅골의 고개와 계단을

지나기 전에 과거에는 곤도르의

아름다운 산간 도시였으나 이젠

가장 위험한 적들의 근거지가 된

미나스 모르굴을 지나치지요.





영화에서도 그곳 다리 입구의

기괴한 괴물 조각상이 상당한

위용을 과시합니다.





키리스 웅골의 험난한 계단을

오르면 사우론과 동맹을 맺은

거대한 여왕거미 쉴로브가

둥지를 틀고 지키고 있으므로

그 누구도 돌파할 수 없다고

믿어졌습니다.





그리고 쉴로브를 혹시 어떻게

돌파한다고 해도 키리스 웅골의

견고한 탑과 요새, 그리고 감춰진

파수병이 존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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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병 Watchers





모르도르를 벽처럼 두른

서쪽 산맥에 키리스 웅골이라는

좁은 통로가 있었는데 태양

제3시대에 그곳에 여왕거미

쉴로브가 살았다.





그곳에는 또한 높은 성벽을

두른 오르크 탑이 하나 있어서,

공포스런 쉴로브 곁을 무사히

통과해나온 존재들을 감시했다.





이 탑의 외벽에는 문이 달려

있지 않은 듯해 보이는 두

거대한 문기둥이 서 있었다.





그러나 거기에는 분명 문이

달려 있었으며,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매우

견고한 것이 분명했다.





그 거대한 문기둥은 파수병이라

불렸는데, 왕좌에 앉아 있는

생물 모습의 석조상들이었다.





그들은 머리 셋에 몸통도

셋이었으며, 머리는 독수리

같고 독수리의 발톱도 갖고

있었다.





그들은 적의로 가득했고

그들의 검은 눈은 공포스런

의지로 번뜩였다.





이 석상들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눈에 보이건 보이지 않건

적을 식별할 수 있었으며, 증오로써

통로를 봉쇄했다.





대부대가 문을 뚫고 들어오려

한다 해도, 물리적 힘으로는

들어올 수 없었다.





문은 오직 파수병들의 적의보다

더 큰 의지로써만 열릴 수 있었다.





그리고 만약 그런 의지가 동원될

수 있다 해도, 뒤이어 파수병의

여섯 독수리 머리에서 경보가

울릴 것이었다.



파수병은 높고 날카로운 비명과

긴 고함을 질러서 오르크 병사들로

하여금 침입자들을 공격하게 하는

것이다.





<톨킨 백과사전>

(데이비드 데이 씀, 해나무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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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애석하게도 이

기괴한 관문의 파수병이 그냥

석상으로만 묘사되었습니다.





다만 보로미르가 엘론드의 회의

당시 발언을 통해 ‘잠들지 않는

괴물이 오르크와 함께 입구를

지키고 있다’라고 언급하면서

그 원정의 무모함을 지적할 때

그 존재가 확인되기는 합니다.





물론 보로미르가 그의 부친인

섭정공 데네소르에게서 반지를

미나스 티리스로 가져오라는

요구를 갖고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영화에서 설정됩니다만,

보로미르의 지적처럼 파수병의

존재는 심각한 위협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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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스 웅골 Cirith Ungol

(미나스 모르굴 Minas Morgul)





모르도르의 서쪽 방벽이자

경계를 이루는 어둠산맥에는

키리스 웅골, 곧 ‘거미고개’라고

하는 거의 이용하지 않는 좁은

고개가 있었다.





이 비밀의 통로는 제3시대

2000년 나즈굴의 마술사 왕

군대가 모르도르에서 쏟아져

나와 미나스 이실을 포위할 때

사용되었다.



2002년 미나스 이실은 무너져

미나스 모르굴, 곧 ‘악령의 탑’으로

개명되었다.



도시는 또한 마법의 탑, 죽은 도시로

불리기도 했다.



강력한 경쟁상대인 미나스 티리스와

동일한 구조를 취하고 있는 이 요새는

밤이면 유령 같은 빛을 내는 흉흉하고

사악한 곳이 되었다.



이 거대한 탑 상층부의 방들은

어떤 마법의 힘과 악마와 같은

기계장치를 통해 쉬지 않고

감시를 하며 완만한 속도로

회전하고 있었다.





다음 천 년 동안 이곳은 쉴로브라는

사악한 여왕거미가 소굴로 삼아

닫혀 있었다.





이곳을 여행하려고 한 자는 누구나

이 괴물에게 잡아먹히고 말았다.





천 년이 넘게 미나스 모르굴은

반지악령들의 공포의 지배를

받았고, 이로 인해 이실리엔

영지는 거의 폐허로 변해 사람이

살지 않게 되었다.





반지전쟁 동안 미나스 모르굴은

사우론의 전략에 있어서 핵심

역할을 하였다.





사우론은 아무도 이 고개를 통해

자신의 왕국에 들어올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3019년

호빗들인 골목쟁이 집안의 프로도와

감지네 샘와이즈가 스메아골 골룸을

동반하여 쉴로브를 물리쳤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파수병으로

불리는 머리 셋 달린 사악한

보호석상의 힘을 무너뜨렸고,

고개 꼭대기에서는 오르크 탑의

시련을 이겨냈다.





이것이 키리스 웅골의 마지막

장애물이었고, 호빗들은 마침내

지옥과도 같은 모르도르 땅

안으로 들어섰다.





사우론이 죽고 모르도르가

무너진 후, 미나스 모르굴에서는

모든 악의 영향력이 일소되었고

다시 한번 도시는 미나스 이실로

불리게 되었다.





하지만 곤도르 사람들은 다시

그곳에 들어와 살지 않았다.





<톨킨 백과사전>

(데이비드 데이 씀, 해나무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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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누구도 뚫을 수

없다고 사우론이 호언장담하던

키리스 웅골 통로는 세상에나

반인족 샘와이즈에 의해 뚫리고

말 운명이었습니다.





1차 관문 쉴로브

2차 관문 파수병을 지나

요정 무사의 투혼을 탑재한

샘와이즈는 그 누구도 감히

돌파하지 못한 키리스 웅골

통로를 통해 마침내 주인

프로도를 모시고 모르도르로

진입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걸 성공이라고 해야할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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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은 스팅을 뽑아 열린

출입구를 향해 달려갔다.





그런데 출입문 아치를 막

지나려는 순간 마치 보이지

않는 쉴로브의 거미줄에

걸리기라도 한 듯 충격을

받았다.





장애물은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강력한 무언가가

길을 막고 있음이 분명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문 뒤

어둠 속에 두 명의 파수병이

있었다.





그것들은 왕좌에 앉아 있는

거대한 조각상이었다.





각각은 세 개의 몸체에

머리도 세 개가 달려

있었으며 하나는 밖을,

또 하나는 안쪽을,

나머지 하나는 출입문

입구를 보고 있었다.





머리는 독수리처럼 생겼고

무릎 위에 놓인 손 역시

독수리 발톱 같았다.




괴물들은 거대한 돌덩어리로

깎은 것처럼 보였는데 꼼짝도

않고 있었지만 판별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몸 속에는 무자비한

경계심이 깃들어 있어 적을

알아보는 것이었다.





보이든 보이지 않든 그 누구도

무사히 통과할 수 없었다.





그가 들어가든 나가든 이

괴물들은 그를 저지할 것이었다.





샘은 마음을 굳게 다지고

다시 한 번 돌격했다.





그러다가 딱 멈추고는 가슴과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비틀거렸다.





그러나 샘으로서는 달리 어쩔

방도가 없었기에 다시금 각오를

다질 수밖에 없었다.





순간 마음에 떠오른 생각에

따라 그는 갈라드리엘의 유리병을

천천히 꺼내 높이 쳐들었다.





갑자기 밝은 빛이 쏟아지면서

시꺼먼 아치 밑의 어둠을 밀어 냈다.





괴물 파수병들은 여전히 꼼짝

않고 표정 없이 앉아 끔찍한

모습을 드러내었다.





시꺼먼 눈알에서 빛이 번득이는

순간 그 악의적인 눈빛 때문에

샘은 움츠러들었다.





그러나 차츰 그들의 의지가

흔들리면서 무너져 내려

두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샘은 쏜살같이 달려 그들을

지나쳤다.





그러나 그가 유리병을 품에

집어넣는 순간, 등 뒤에서

괴물들이 제정신을 찾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쇠 빗장이 탕 소리를 내며

걸리듯 괴물들이 귀가 째지는

듯한 비명을 내질러 탑 전체가

쩌렁쩌렁 울렸다.





그러자 머리 위 높은 곳에서

답신인 듯한 종소리가

거칠게 한 번 울렸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키리스 웅골 탑]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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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강력한

장벽을 치는 능력에 사방을

경계할 수 있는 레이다 같은

탐지력, 그리고 정말 강인한

정신력으로 그 보이지 않는

문을 돌파하는 자가 있을지라도

바로 경비하는 오르크들이

우글거리는 배후의 탑요새에

경보할 수 있는 통신설비까지

갖춰진 이상적인 파수병은

자신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했습니다.





갈라드리엘이 선물로 준

에아렌딜의 별빛은 호빗

일행에게 정말 귀중한

광명이 되어준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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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왔다.



초인종을 눌렀으니 누구든 나와라!





샤그랏에게 위대한 요정의 무사가

요정의 칼을 들고 찾아왔다고 일러라!”





샘은 부르짖었다.





하지만 반응이 없었다.





샘은 전진했다.





손에 든 스팅에서 푸른빛이 번득였다.





안뜰은 칠흑같은 어둠에 싸여 있었지만

보도 위로 시체들이 널려 있는 것이

보였다.





오른편 발치에 단검을 등에 맞은

궁수 둘이 보였고 그 너머에 더 많은

시체들이 흩어져 있었다.





칼에 베여 넘어지거나 화살에 맞아

쓰러진 것도 있었지만 서로 칼로

찌르고, 목을 조르다가 물어뜯기도

하면서 죽어 넘어진 시체들이

둘씩 엉켜 있기도 했다.





시커먼 피로 물든 돌바닥은

미끄러웠다.





제복을 입은 시체 두 구가

눈에 띄었다.





하나는 붉은 눈을 표지로

달았고 다른 하나는 유령 같은

얼굴에 더럽혀진 달을 표지로

달고 있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키리스 웅골 탑]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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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의 추산으로 적어도 수백은

간단히 넘을 오르크 탑의 적들은

우습게도 영화에서나 원작에서나

서로 패싸움을 벌여대다가 거의

자멸한 상태였습니다.





미나스 모르굴의 오르크와

모르도르에서 온 오르크들 간의

대립이 우연찮게 폭발해버린

것이었지요.





오르크 종족의 속성상 이런

분쟁과 충돌은 일상다반사였을

것입니다.





--------------------





오르크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손에

단검을 쥔 채 떨지 않으려고

애쓰는 겁에 질린 호빗이

아니었다.





어른거리는 불빛을 등지고

회색의 어둠을 걸친 거대하고

소리없는 형상이었다.





한 손에 칼을 들고 있었는데

그 칼에서 나오는 빛은 그

자체만으로도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다른 한 손을 가슴에 대고

단단히 움켜쥐고 있었고

마치 막대한 힘으로 파멸을

몰고 올, 알 수 없는 무기를

감추고 있는 것 같았다.





잠시 몸을 웅크렸던 오르크는

공포에 질린 듯 비명을 내지르며

왔던 길로 달아나 버렸다.





적이 꽁무니를 뺐을 때 순간적으로

용감해지는 개라도, 이 순간 샘보다

더 용맹스러울 수는 없을 것이다.





샘은 고함을 지르며 뒤를 쫓았다.





“자, 요정무사를 가로막을 수

있는 자 아무도 없다!





내가 간다.





네 놈은 올라가는 길을 안내만

하면 되느니라.





그렇지 않으면 네 놈의 거죽을

벗겨 버리겠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키리스 웅골 탑]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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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잘 재현된 것처럼

공포에 질린 오르크들에게

샘와이즈는 마치 고대의 강력한

요정 무사가 쳐들어온 것 같은

그림자를 선보였고, 적들은

공포에 질려버렸습니다.





그리고 샘와이즈는 무사히

프로도를 구출하고 오르크들의

거죽을 벗겨대면서 주인을

모시고 모르도르로 가는 다음

단계의 지옥을 맛보게 되지요.





프로도가 쉴로브의 독에 찔려

가사상태에 빠져 키리스 웅골

탑에 포로가 되어 있는 동안

그를 구출하러 가던 샘와이즈는

절대반지를 아주 잠시나마

소유하고 있었고, 시험 겸

잠깐 반지를 손가락에 끼기도

했습니다.





그때 샘와이즈 역시 찰나의

유혹을 받게 되지요.





우습게도 가운데땅에서 가장

위대한 정원사가 될 운명의

샘와이즈였던 만큼 반지가

그에게 강력하게 유혹하던

욕망은 모르도르 전역에

꽃과 나무를 피어나게 할,

대군을 거느리고 진격하는

위대한 영웅 샘와이즈의

환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절대반지를 잠깐

갖고 있다가 샘와이즈는

배은망덕한 프로도에게

반지를 되돌려주면서 다시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인배

샘와이즈는 영화에서나 원작

소설에서나 동일하게 충직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by 붉은10월 | 2015/02/22 22:46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10)
[LOTR] 오르크와 트롤의 언어





오르크와 트롤에 대한 글들은
여기저기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반지의 제왕 - 해설편>
에서 소개하는 각 종족의 언어와
관련한 내용만 간략하게 소개를
해보고자 합니다.



가운데땅 종족들 중 서부 회색항구
일대부터 동쪽으로는 모르도르에
이르는 넓은 영역에서 통용되는
최대 언어군은 서부의 공용어입니다.



오늘날의 영어와 같은 위상을 갖는
이 공용어가 아니면 다채롭기 그지없는
여러 종족들간에 정상적인 의사소통은
불가능한, 바벨탑 무너진 직후처럼
되었을 터입니다.








그러나 워낙에 공용어가 널리 퍼져서
종족의 고유언어가 있다고 하더라도
공용어는 약간이나마 구사하는 게
제3시대 말 가운데땅 전반의 사정이기
때문에 서로 교섭을 하건 욕을 퍼붓건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셈이지요.



이것은 가운데땅 대부분 종족의 적인
오르크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산적질을 하려 해도 말이 통해야 하니
자연스레 공용어 몇 마디는 줏어넘길
수준이 되어야 했고, 그들의 주인이
암흑의 공용어랍시고 만들어 보급한
모르도르의 언어는 지나치게 난해하거나
아니면 의사소통 기능이 불편했던지
별로 쓰여지질 않았습니다.



* 수많은 고대왕조에서 건국 초기에
의욕적으로 독자적인 문자를 만들지만
불편함 때문에 사장된 것들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서부의 공용어를 좋아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결국 모르도르의
세력들조차 공용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운데땅 종족들은 서로
일상적인 소통이 가능했던 셈이지요.



물론 독자적인 언어를 갖고 있더라도
(엘프나 드워프처럼) 공용어가 편하기
때문에 제1외국어 식으로 배워놓은
경우가 많았구요.



* 엘프의 언어에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인간들의 언어가 공용어이니 안그래도
언어 습득에 재능이 뛰어난 엘프는
별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고, 드워프는
자기 종족의 언어를 타 종족에게 알리는
걸 싫어했기 때문에 원작이나 영화나
내내 공용어를 구사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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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크와 암흑의 언어



'오르크'라는 말은 다른 종족들이
로한어로 이 사악한 족속을 부른
이름이다.



신다린으로는 '오르크(orch)'였다.








이 말은 틀림없이 암흑의 언어의
'우루크'와 관련이 있었지만,
우루크는 대개의 경우, 이 무렵
모르도르와 아이센가드에서 배출된
몸집이 큰 오르크 병사들에게만
적용되는 명칭이었다.



특히 우루크하이들은 그보다 작은
족속들을 '스나가(노예)'라고 불렀다.








오르크족은 원래 아득한 과거 북쪽의
암흑의 힘에 의해 번식되었다.



그들에겐 원래 독자적인 언어가
없었으며, 다른 종족의 언어에서
택할 수 있는 것을 취하여 자기들
좋을 대로 변형시켜 사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거친 은어만을 만들어 썼기
때문에, 저주나 욕설을 퍼부으려는
경우를 빼고는 그나마 자기들 필요에
따라 사용하기도 충분치 않았다.








또한 악의로 가득한 이 종족은
자기들끼리도 서로 증오했으며,
따라서 자신들의 무리나 소굴 수
만큼이나 다양한 야만적 사투리를
발전시켰다.



이러다 보니 다른 부족들이 모여
교섭할 경우에는 오르크어가 사용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제3시대에 이르러 오르크족은 부족들
간의 의사소통을 위해서 서부어를
쓰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북부와 안개산맥에 여전히
남아 있던 족속처럼 매우 오래된
부족의 상당수는, 오랫동안 서부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해 왔다.








물론 그 경우에도 오르크어에 못지않게
불쾌한 방식으로 바꾸어 썼다.



이들의 용어에서 '타르크(곤도르인)'는
원래 서부어에서 사용된 퀘냐 단어로,
누메노르인의 후예를 의미하는 '타르킬'
의 타락한 형태였다.
(6권 40쪽을 보라)



[싸움을 잘 하는 대단한 놈이 한 놈
들어 왔어요. 피투성이 손을 가진
요정의 일당이 아니면 더러운 타르크
(해설 F, '오르크 족과 암흑의 언어' 참조)
일 거요]








암흑의 언어는 암흑기에 사우론이
만든 것으로서, 원래 자신에게 봉사하는
모든 족속들의 언어로서 만들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물론, 암흑의 언어에서 많은 말들이
파생되어 왔으며, '가쉬(불)'와 같이
제3시대에 오르크들 사이에 널리 퍼진
말들도 있었다.



하지만 사우론이 첫 번째 멸망한
이후로 이 언어의 고대 형태는
나즈굴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기억하지 못했다.








사우론이 다시 세력을 얻게 되자
암흑의 언어는 다시 바랏두르와
모르도르 대장들의 언어가 되었다.








반지에 새겨진 글은 고대의 암흑의
언어로 쓰여져 있으며, 반면 3권 129쪽에
나오는 모르도르 오르크의 욕설은
그리슈나크 대장이 지휘하는 암흑탑
병사들이 사용하던 보다 타락한 형태의
오르크어이다.



["염병할 아이센가드놈들!
우글룩 우 박론크 샤 푸쉬 덕
사루만 글롭 붑호쉬 스카이."
그는 자신들의 언어로 뭐라고 거칠게
내뱉었다. 그러더니 으르렁거리다
차차 잠잠해졌다]








이 언어에서 '샤르쿠'는 늙은이를
의미했다.



<반지의 제왕 - 해설편>
[해설 F - 제3시대의 언어와 종족]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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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크는 원래 언어를 배울 필요가
없는 족속으로 창조되었으므로
창조주 모르고스는 교육의 필요를
별로 느끼지 않았던가 봅니다.








그 당시에는 용도 있고 발로그도
있고 늑대인간도 수하에 우글거리니
정말 장기판의 졸처럼 소모품으로만
취급했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자기 주인이 누리던 여러
강력한 피조물들을 대부분 상실한
사우론은 기예와 지식에 뛰어난
자신의 강점을 살려, 자기의 땅이
될 가운데땅에 통용될 언어와 문자를
창조하려는 야망을 품습니다.








그래서 만들긴 만들었는데 별로
실용성이 떨어져서 그런지 아무리
보급해도 제대로 통용되지가 않을
뿐더러 중간에 몰락하는 바람에
지속적인 국민교육도 이뤄지지
못하다보니 그 꿈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맙니다.



그러나 여전히 사우론은 자기가
창조한 언어의 보급을 꿈꿨던 것
같고, 다시 모르도르의 세력이
강성해진 반지전쟁 시기에는
자유민 종족들에게는 상급 요정어인
퀘냐가 갖는 지위처럼 자신의
종복들에게 모르도르의 언어가
쓰여지는 정도로 만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즈굴들은 남들은 알아먹지도
못하는 고대의 사어가 된 모르도르어를
죽자 살자 억지로 써야 했던 것입니다.



그나마 수천년 살아오면서 익혔으니
모르도르어를 구사하는 것이니,
수명이 인간보다도 훨씬 짧은
오르크들은 배우려 해도 배울 짬도
없고 시간도 모자랐으며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모르고스가 창조해 놓고 자기가
필요할 때에만 소집 동원해서
부려먹을 뿐 제대로 챙겨주지도
않았고, 사우론 역시 수시로 패배해
사라지는 바람에 오르크들은 스스로
알아서 도적질을 하건 서로 잡아먹건
자력갱생하는 일상을 각지의 외진 곳,
동굴이나 골짜기에서 살아야 했기에
자연스레 넓게 퍼진 분포 만큼이나
단순한 의사소통을 위한 방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을 테지요.



이들간에 서로 구역싸움이라도
하려면 결국 공용어를 쓸 수 밖에
없었고, 이들이 주로 안좋은 상황에서
만나는 다른 종족들은 전부 공용어를
쓰니 싸우면서 배워갔겠지요.









* 특히 <호빗>에 등장하는 안개산맥
북부의 오르크들은 강력한 주인에게
지배당하며 복종하는 봉사종족의 특성과
가장 차이가 큰 집단으로 그들 자신의
우두머리 아조그와 볼그를 중심으로한
독립종족에 가까운 형태였기 때문에
서부 공용어를 (타락한 형태로라도)
구사하는 수준이 상당히 높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들은 자기
부족 내에서도 서로를 증오하다 보니
(실제로 자기 자신도 증오했으니까요)
속이고 멸시하고 죽여대는 경우가
다반사였지요.








영화에서나 원작에서나 가장 대립이
격렬했던 상황이 사루만의 아이센가드
우루크하이 계열과 모르굴의 모르도르
오르크 계열간의 분쟁과.








키리스 웅골 탑에서 전리품을
둘러싼 오르크들간의 살육전.



그리고 프로도와 샘이 모르도르에서
목격한 오르크들간의 싸움 등은
원작을 살펴보면 즐비하게 나옵니다.








이들은 하지만 공용어를 써도 뒷골목
슬랭 저리가라 할 정도로 왜곡시켜
은어로 만들어 자기들 필요한 만큼
썼기 때문에 이들의 와일드한 삶에서
쓰이는 공용어 또한 수준이나 질적인
면에서 모르도르 암흑의 언어와 별반
다르지도 않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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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족



'트롤'은 원래 신다린의 '토로그'를
옮긴 단어였다.



아득한 과거의 여명기에도 존재한
이 종족은 처음에 둔감하고 육중한
존재로서 언어에 대해서는 짐승과
마찬가지로 아는 바가 없었다.








그러나 사우론이 그들을 이용하기
위해 그들이 배울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것을 가르치면서 그 사악함을
일깨워 주었다.



그리하여 트롤은 오르크들에게서
그들이 구사할 수 있는 언어를
습득했고, 서부의 돌트롤들은
타락한 형태의 공용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제3시대가 끝날 무렵에
이전에는 본 적이 없는 트롤족이
어둠숲 남부와 모르도르의 산맥
경계선에 등장했다.








그들은 암흑의 언어로 '올로그하이'
라고 불렸다.



그들이 어떤 종족에서 나온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우론이 그들을
양성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들이 원래 트롤이 아니라 덩치 큰
오르크족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올로그하이는 심신의
모든 면이 가장 큰 오르크족과도
전혀 달랐으며, 그들보다 큰 키와
힘이 월등했다.








그들은 트롤이었으나, 그들 주인이
심어준 사악한 의지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은 강하고 민첩하며 사납고
교활하면서도 돌보다 더 단단하고
잔인한 종족이었다.








여명기의 다른 오래된 종족들과
달리 그들은 사우론의 의지가
그들을 지배하는 한 햇빛도 견딜
수 있었다.








그들은 거의 말을 하지 않았으며,
알고 있는 유일한 말은 바랏두르의
암흑의 언어뿐이었다.



<반지의 제왕 - 해설편>
[해설 F - 제3시대의 언어와 종족]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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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크들이 악랄한 방법으로
언어를 왜곡해 사용하는 유형이라면,
트롤들은 애초에 언어 사용을
전제하지 않는 종족이었지요.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측면을 보면
대부분의 트롤은 종족이라기보다는
짐승에 가까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기원이 오래된 생명체이고,
군대로서 소집되어 쓰여지는 빈도가
오르크보다도 더 높았을 이들 존재 중
일부는 언어를 구사하게 되었습니다.








* <호빗> 초반에 등장하는 트롤 셋은
지금까지 톨킨의 작품세계에서 등장한
가장 지적인 트롤들입니다.



이들은 간단한 두자리 숫자 계산도
가능했고, 자신들은 물론 호빗과
드워프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의
공용어 구사능력이 있었으니까요.








<호빗>과 <반지의 제왕> 시리즈 내내
의사소통을 하는 트롤을 본 적은 이게
유일무이합니다.



그러나 다른 트롤들은 마치 가축이
주인 명령에 복종하는 수준에 불과했지
언어를 알아듣고 말하는 능력을 갖춘
경우는 거의 전무했습니다.



영화에서 봐도 오르크들이 채찍질을
하거나 쇠사슬로 묶어서 개나 소처럼
부려대는 장면들만 줄창 보이지요.








그나마 군대로 조직해 대규모 전투용으로
투입시킬 필요가 있는 신종 개량종 트롤
'올로그하이'는 서부 공용어는 몰라도
모르도르 암흑의 언어를 일정 정도 주입식
교육을 통해 구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언어능력이란 것은 다른
종족과의 대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살육과 파괴의 명령을 이해시키기
위한 것이었던지라 정상적인 언어능력
학습과는 다소 차이가 나지 않았을까
싶네요.







사우론이 개량한 전투용 올로그하이는
미나스 티리스 공성전과 모르도르의
검은문 앞 공방전에서 대거 투입되었고,









그 이외의 트롤들은 기존에 분화된 종류들
- 산 트롤, 눈 트롤, 언덕 트롤 같은 - 중에
훈련시킨 유형에 가까운 것으로 보입니다.



오르크 중에서 덩치 큰 선수들 추려낸 것과,
우루크하이로 탄생한 것들 구분하기 어려운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겠지요.



언어라는 것이 특정한 고유의 사회를 이루기
위한 필수전제라고 본다면, 오르크와 트롤은
'종족'과 '군집'의 경계에 있는 존재들입니다.



트롤의 경우는 굳이 짐승 무리 이상으로
조직을 구성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고,
오르크의 경우에는 개체의 특성상 트롤보단
개별 존재의 힘이 약하고 타 종족과 썩 좋지
않은 관계로 접촉해야 할 상황이 더 많았을
것이므로 좀 더 언어를 구사할 필요가 많긴
했지만 그것은 의사소통을 위한 필요와는
좀 많이 다른 요구였겠지요.




by 붉은10월 | 2015/01/19 11:57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10)
[LOTR] “그론드”, 지하세계의 쇠망치





<반지의 제왕> 3부작 중 마지막 편인

<왕의 귀환>은 나온 지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만 여전히 고전 전쟁물 중

최고 수준의 묘사로 인정받고 있지요.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전투들인

헬름협곡 전투와 펠렌노르 벌판 전투는

고대-중세 전쟁 장면 재현에 있어서

놀라운 성취를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미나스 티리스 공성전에서 성 안으로

진입하기 위한 사우론의 대군이 펼치는

온갖 수단과 책략은 실로 다채롭고

잘 고증되어 있는 부분이지요.








미나스 티리스 성문을 돌파하기 위해

사우론의 군대가 최후로 준비한 히든

카드가 바로 ‘늑대의 입’ 그론드입니다.








영화에서 그론드가 이동하자 사우론

군대가 환호하며 ‘그론드! 그론드!’를

외치는 부분은 상당한 울림이 있는

부분이지요.



그론드란 이름 자체가 사우론이

이끄는 어둠의 군대에겐 그들

나름대로 기념할 가치가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바로 사우론의 주군인 강대한

모르고스가 휘둘렀던 지하세계의

망치가 그론드니까요.








암흑의 권력과 힘을 상징하는

이름을 붙일 만큼 이 거대한

파성추는 사악하고 집요한

의지를 담아 오랜 시간을 들여

천천히 만들어낸 것입니다.



원조 그론드의 활약(?!)상부터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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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홀로 앙그반드 입구에 도착하여

나팔을 불었고, 놋쇠로 만든 대문을

다시 내려치면서 모르고스에게 결투를

신청하였다.





그러자 모르고스가 나타났다.





그가 그 전쟁에서 성채 입구를

나선 것이 그때가 마지막이었고,

그는 도전을 선뜻 받아들이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힘은 세상의 어느 것보다

더 강했지만, 발라들 중에서는

그만이 유일하게 두려움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지휘관들

앞에서 도전을 물리칠 수 없었다.





핑골핀의 날카로운 나팔 소리가

바위를 울렸고, 그의 목소리는

뚜렷하고도 날카롭게 앙그반드

깊숙한 곳까지 내려왔던 것이다.








더욱이 핑골핀은 그를 까마귀니

노예들의 왕이니 하며 욕을

퍼붓고 있었다.








그리하여 모르고스가 자신의

지하 왕좌에서 느릿느릿 올라왔고,

그의 발소리는 땅속의 천둥소리

같았다.





그는 검은 갑옷을 입고 강철왕관을

쓰고 나타나 놀도르 왕 앞에 탑처럼

우뚝 섰고, 문장(紋章)이 없는

그의 거대한 검은색 방패는

마치 먹구름처럼 둘레에 어둠을

드리웠다.





하지만 핑골핀은 그 밑에서

별처럼 빛을 발했다.





그의 갑옷에는 은이 입혀져

있었고 그의 푸른 방패에는

수정이 박혀 있었다.





그는 얼음처럼 빛을 발하는

자신의 검 링길을 뽑아 들었다.









그러자 모르고스가 지하세계의

쇠망치 그론드를 높이 들어

올려 벼락처럼 내리쳤다.





그러나 핑골핀은 옆으로 재빨리

피했고, 그론드는 땅바닥에 커다란

구덩이를 만들어 거기서 연기와

불이 뿜어져 나왔다.








모르고스는 몇 번이나 그를

내리치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핑골핀은 검은 구름 속에서

뻗어 나오는 번개처럼 옆으로

튀어 올랐다.





그는 모르고스에게 일곱 군데

상처를 입혀 모르고스는 일곱 번

고통스런 비명을 질렀고, 그

소리를 들은 앙그반드의 무리들은

깜짝 놀라 땅바닥에 엎어졌고,

비명 소리는 북부의 온 땅에

울려 퍼졌다.





그러나 왕은 마침내 피로를

느끼기 시작했고, 모르고스는

자신의 방패로 그를 내리쳤다.








그는 세 번이나 무릎을 꿇고

쓰러질 뻔했지만, 세 번 모두

다시 일어나 부서진 방패와

찌그러진 투구를 추슬렀다.





그러나 그의 주변의 땅이 모두

갈라지고 구덩이가 생겨나면서

그는 발을 헛디뎌 모르고스의

발 앞에서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모르고스가 그의 목을 왼발로

밟자 그 무게는 마치 언덕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핑골핀은 마지막으로

필사의 힘을 다해 링길로 그의

발을 벴고, 검은 피가 연기와

함께 솟구쳐 나와 그론드가 파

놓은 구덩이를 메웠다.








이렇게 하여 옛날 요정왕들 중에서

가장 당당하고 용감무쌍한 놀도르

대왕 핑골핀이 죽었다.





오르크들은 그 정문 앞에서의

결투를 자랑하지 않았고, 요정들도

그 슬픔이 너무 깊어 이를 노래로

부르지 않는다.





<퀜타 실마릴리온>

[벨레리안드의 파괴와 핑골핀의 최후]

(씨앗을 뿌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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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스는 자신이 직접 전투에

나선 것은 놀도르 대왕 핑골핀과의

이 결투 단 한 번이었습니다.








모르고스의 권위와 폭압을 상징하는

그론드는 이후로도 어둠의 세력에겐

전설적인 상징으로 오랫동안

기억되어왔을 것입니다.





비록 영상으로 모르고스의

쇠망치 그론드를 볼 수는 없지만.

(실마릴리온이 영상화되기 전엔

불가능한 노릇이겠지요)








아주 약간의 오마쥬로 그의 종복

사우론이 요정과 인간의 최후 동맹

전투 당시 길갈라드와 엘렌딜에

대적하기 위해 바랏두르를 나올 때

휘둘렀던 메이스의 위력을 통해

그론드의 힘의 미약한 일부라도

느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우론은 고대 누메노르인의

기술과 지혜가 깃든 요새도시,

미나스 티리스의 성벽을 힘으로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으며, 그의 강대한

힘으로도 미나스 티리스를 포위해

식량과 물자 부족으로 함락시키는

데에는 많은 위험요소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성문 돌파를

위한 비장의 카드로, 그에겐 자랑스런

칭호까지 붙여 그론드를 제작했을

것입니다.








※ 굳이 파성추에 이름까지 거창하게

붙일 필요가 있냐 싶기도 하겠지만,

고대-중세에는 제작하는데 당시로선

엄청난 기술과 비용이 소요된 이런

무기들에 대해 이름을 붙이는 게

무척 흔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고대 누메노르인들의 석조기술은

제3시대 말에는 오직 에레보르의

난쟁이들이 아니고서는 필적하기

어려운 ‘오파츠’스러운 것들이었기에

사우론도 성벽을 때려부수는 것은

아예 생각도 안했을 것입니다.





차라리 강철로 주조된 것일지언정

성문을 부수는 게 자신의 기술로

가능했던 한계였겠지요 ※









※ 미나스 티리스의 압도적인 방어력은
결국 원작에서는 마술사왕만 성문을 겨우
넘어서는 데 그치고, 영화에서는 전체 7층
중 1층만 함락되고 2층 성문에서 공방을
벌이다 맙니다.









실제로 미나스 티리스의 구조를 보면
도시로서의 기능보다는 요새로서의
방어적 측면이 더 강하게 고려된
구조임을 알 수 있지요.









7층마다 성문이 아주 먼 각도로 있고
문 자체가 작은 데다가 성문 하나 뚫고
다음 성문으로 가려면 요새 전체를
한 바퀴 빙 도는 식으로 되어 있으니까요 ※








※ 누메노르인의 석공기술이 얼마나

강력한지는 미나스 티리스의 절대로

파괴되지 않는 성벽과 함께, 아이센가드

오르상크 탑을 들 수 있습니다.








엔트의 대군이 바위를 던지며 엄청난

공격을 가해도 결국 오르상크 탑의

검은 석재 자체에는 손상을 입히지

못했으니까요 ※









----------------------------








한밤중이 지난 후에도 대규모 공격이

계속되고 있었다.





북쪽과 남쪽에서 적들은 끊임없이

성벽으로 압박해 왔다.








또한 불꽃 속에서 붉고 단속적인

빛을 받으며 길을 따라 거대한

탑들과 기계를 끄는 큰 짐승들,

움직이는 집채처럼 보이는 하라드의

무마킬들이 올라왔다.








그들의 지휘관들은 부하들이

하는 공격과 그들이 얼마나 많이

희생되는지에 관해선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다만 그들의 목적은 수비력을

시험해 보고, 곤도르인들을 여러

곳에서 바쁘게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가 전력을 기울일 곳은 성문이었다.








그것은 강철과 쇠로 만들어졌으며,

깨뜨릴 수 없는 돌로 만든 탑과

성채로 방어되었지만 바로 그곳이

열쇠였으며, 그 높고 뚫을 수 없는

성벽 중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기도

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곤도르 공성]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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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스 티리스 공성전에서 사우론의

군대가 보여준 다양한 공격수단들은

고대-중세 공성전에서 보여줄 수 있는

방도들을 헬름협곡 전투와 더불어

총망라해 보여주는 시각적 성찬을

보는 이들에게 선사합니다.









방어대책이 마련되어 있고 물자와

식량이 비축되어 있는 성곽요새를

공략하는데에는 거의 10배 가까운

병력이 필요한데, 사우론의 대군은

그 모든 걸 다 갖추고 있었으며,

투석기와 공성탑, 파성추는 물론

과거에는 불가능한 공격수단,

공중 공격까지 감행할 수 있었으니까요.










강철로 만든 미나스 티리스 성문은

비록 영화에서는 나무로 만든 것처럼

보입니다만, 실제로는 통짜 강철덩어리

대문이었습니다.








영화에서 성문이 열리는 부분은

파라미르의 군대가 입성할 때

한두번인데 그때 얼핏 봐도 두께나

위압감이 헬름협곡 나팔산성요새

문과는 비교 불허 수준이었지요.








곤도르 방어군의 투석과 화살

공격을 받으며 부딪혀대는

작은 파성추로는 흠집조차

내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수 밖에요.








영화에서도 오르크 지휘관이

고스모그 부관에게 어떤 방도를

써도 성문을 뚫을 수 없다고

하소연하는 대목이 확장판에선

곧잘 보이곤 합니다.





고스모그의 대답은,

‘늑대의 머리를 데려와라!’였지요.








그리고 이날을 위해 오랜 시간

대기해 온 늑대의 머리가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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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소리는 더욱 크게 울렸다.





불길이 치솟았다.








거대한 기계가 들판을 가로질러

다가오고 있었다.





가운데에는 수십 미터나 돼 보이는

거대한 충각(衝角)이 강철 사슬에

매달려 있었다.








그것은 모르도르의 암흑의 대장간에서

오랜 세월에 걸쳐 주조된 것으로,

그 끔찍한 머리 부분은 사악한 늑대의

형상으로 검은 강철로 주조되었으며

파멸의 저주가 새겨져 있었다.








그들은 그것에 고대 지하세계의

쇠망치를 기념하기 위한 그론드란

이름을 붙였다.








큰 짐승들은 그것을 끌고,

오르크들은 주위를 둘러싸고

호위했으며, 뒤에는 그것을

사용할 트롤들이 따라왔다.








그러나 성문 주위의 수비는

아직 견고했다.








돌 암로스의 기사들과 돌격대

중에서 가장 용감하 이들이 거기

버티고 있었다.









화살과 창이 비 오듯 날아들었다.









공성탑들이 와르르 무너지거나

갑자기 화염에 휩싸이기도 했다.





성문 좌우의 성벽 앞은 잔해들과

시체들로 덮여 있었다.








그러나 광기에 사로잡힌 적들은

계속 밀려들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곤도르 공성]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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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은 그론드의 위력에 대한

배경설명과 함께, 견고한 요새를

공략하는 사우론 군대의 애환(?!)을

다루고 있습니다.





실제로 영화 확장판 장면만 봐도

오르크 군대의 시체가 산까지는

아니라도 언덕 더미를 이룰 정도는

쌓여 있었으니까요.








수십 미터 덩치의 강철 덩어리를

틀에서 알맞은 강도로 주조하면서

강도를 유지하는 것은 고대기술로는

엄청난 비용과 부담이 되는 것인데.





(주조틀을 깨트리지 않고 보관하는

것과, 단일목적으로 그 엄청난 량의

강철을 사용하는 것은 지금처럼

마구 소비하는 게 가능하지 않은

과거에는 엄청난 자원낭비니까요)








물량의 사우론 군대는 그것을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게

해버렸습니다.









※ 미나스 티리스와 그론드의 관계는,
마치 1453년 콘스탄티노플 공략전 당시
성벽을 돌파하기 위해 오스만 투르크가
제작한 장인 우르반의 초대형 대포와의
관계를 연상하게 합니다.









실제로 오스만 투르크는 중세까지 내부
분열로 인해 성문이 열리는 상황 외에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콘스탄티노플
성벽을 공략하기 위해 엄청난 재원을
들여 초대형 거포를 주문 제작했으니까요.









많은 분들이 곤도르 왕국의 지정학적 위치나
풍기는 인상 등에서 비잔틴 제국을 거론하는
것도 사실이고, 서구 문명의 상징을 지키기 위해
압도적으로 방대한 규모의 이민족 군대와의
숙명적 대결을 펼쳐온 도성이라는 상징 또한
콘스탄티노플과 비잔틴 제국을 떠올리게 만드는
부분이니까요.









물론 톨킨은 개념 설정 참고는 했어도 실제
역사나 정치에 대입하는 것은 말아달라고
수 차례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만 ※








거기에 파멸의 저주를 담았다는

대목은, 사우론이 두네다인 왕국에

맺힌 원한과 저주의 깊이를 느끼게

하는 대목입니다.








큰 배 같은 것을 건조할 때 무사와

축복을 기원하기 위해 기념행사를

하고 축원해주는 것과 정반대로,

오직 파괴와 공포를 위한 기념을

행한 것이니까요.





사우론이 제2시대 말부터 품어온

누메노르의 후예들에 대한 원념은

수천 년 넘게 지속되었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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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론드가 다가왔다.





지붕은 불에도 타지 않았고 가끔

그것을 끄는 큰 짐승들이 사납게

날뛰다가 호위하는 오르크들을

수없이 짓밟아 쓰러뜨리기도 했지만,

곧 그것들은 길에서 치워지고 다른

오르크들이 그 자리를 메웠다.








그론드가 다가왔다.





북소리는 더욱 세차게 울렸다.





시체의 산을 밟고 끔찍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키가 크고 두건을 썼으며 검은

망토를 두른 기사였다.





그는 천천히 시체들을 밟고 넘어,

날아오는 창들도 신경쓰지 않고

다가왔다.








그는 멈춰 서서 차갑게 빛나는

장검을 뽑아 들었다.





그의 행동은 수비자와 적들 모두에게

두려움을 몰고 왔다.





사람들의 팔은 양옆으로 늘어뜨려졌으며

화살을 쏘지도 못했다.





잠시 동안 모든 것이 정적에 휩싸였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곤도르 공성]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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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추나 파성탑은 성 안에서 공격하는

방어군의 불화살 공격 등에 손상을

입지 않기 위해 불에 타지 않는 소재를

이용하거나, 물을 먹인 가죽 등으로

전체를 감싸는 등의 대비책을 준비하는데

그론드 역시 그런 대책이 잘 수립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그론드를 끄는 코뿔소와 들소의

믹스 같은, 어쩌면 공룡의 후예

같아 보이는 거대한 짐승은

판타지 장르의 향취를 진하게

풍기지요.





오직 인력과 축력에 동력을 의지할

뿐인 시절의 전투이지만 트롤이라는

존재는 그런 한계를 약간이나마

극복하게 해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멸의 저주를

행하기 위한 대행자로서 나즈굴의

우두머리 마술사왕의 등장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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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이 요란하게 울렸다.





막대한 힘으로 그론드는 앞으로

돌진했다.





그것은 성문 앞까지 이르렀다.








그리곤 허공을 가르며 날아갔다.





도시 전체에 구름 속의 천둥과

같은 무거운 울림이 퍼졌다.





그러나 철문과 강철 기둥은 그

충격을 견뎌 냈다.





그러자 그 암흑의 대장이 등자에서

일어서며 끔찍한 소리로 크게 부르짖었다.





그 소리는 사람의 가슴뿐만 아니라

돌까지도 찢을 듯한 힘과 공포를

동반한 잊혀진 언어였다.





그는 세 번 부르짖었다.





그때마다 거대한 충각이 부딪혔다.





그러자 마지막 돌진과 함께 갑자기

곤도르의 성문은 부서졌다.








마치 어떤 저주에 타격을 받은

것처럼 산산이 부서졌다.





살을 태우는 번개 같은 섬광이

일어나며 문은 땅 위로 조각조각

흩어져 버렸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곤도르 공성]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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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론드의 막대한 파괴력으로도

그 자체만으로는 미나스 티리스의

성문은 쉽게 뚫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우론의 수천 년간 품어온

저주와, 그 대행자인 마술사왕의

한창 기세가 오른 마법은 마침내

그론드의 머리로 성문을 꿰뚫고야

맙니다.








반지전쟁 전체를 통틀어 암흑의

힘이 가장 강성하던 극점의

시기가 바로 이 때가 아니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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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즈굴의 군주가 안으로 들어왔다.





불을 배경으로 서 있는 거대한 검은

모습이 크나큰 절망의 위협으로

커지며 비쳐 들었다.





아직 어떤 적도 통과한 적 없는

성문의 아치 아래로 나즈굴의

군주가 들어왔고 그의 모습을 본

모두가 도망쳤다.








오직 한 사람만 예외였다.





성문 앞 공지엔 샤두팍스를 타고

간달프가 조용히 서 있었다.





이 세상의 말 중에서 샤두팍스만이

그 공포를 견디며 조용히 움직이지

않고 마치 적막의 거리에 새겨진

조상처럼 침착하게 서 있었다.





“너는 여기 들어올 수 없다.”





간달프가 말했다.








그 거대한 어둠이 멈춰 섰다.





“너를 기다리고 있는 심연으로

돌아가라! 돌아가!





너와 네 주인을 기다리는 무(無)로

떨어져 버려라. 어서 가라!”





암흑의 기사는 두건을 젖혔다.





그러자, 아!








그는 왕관을 쓰고 있었으나

그 아래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그 왕관과 망토를 두른,

넓고 어두운 어깨 사이에 붉은

불꽃만이 쏟아져 나왔다.





보이지 않는 입에서 죽음처럼

음산한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는 말했다.



“늙은 바보여! 지금은 내 시간이다.



죽음을 보고도 알아채지 못하는가?



이제 죽어라.



쓸데없는 욕설은 하지 말고!”



이 말과 함께 그는 칼을 높이

쳐들었으며 칼날에서 불꽃이

쏟아져 내려왔다.








간달프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저 뒤편

도시 궁정 쪽에서 수탉의 울음

소리가 들려 왔다.



그 수탉은 마법이나 전쟁과는

상관없이 죽음의 어둠 저 너머에서

새벽과 함께 오고 있는 아침을

맞이하기 위해 맑고 쨍쨍하게

울었다.








그러자 마치 거기에 화답하듯

저 멀리서 다른 소리가 들려 왔다.



나팔, 나팔, 나팔 소리들.



민돌루인의 어두운 산 기슭에서도

희미하게 메아리치며 들려 왔다.








북쪽의 커다란 나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로한의 기사들이 마침내 온 것이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곤도르 공성]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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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확장판에서도 마술사왕이

요새 안으로 들어와 간달프와

대치하는 장면은 엄청난 긴박감과

함께 암흑의 힘이 정말로 마지막

방어선을 압도적으로 넘어서는 것

아닌가 하는 공포를 던져줍니다.








간달프와 곤도르에게는 공포의

순간이었겠지만 마술사왕과 그의

주군 사우론에게는 뿌듯한 성취의

시간이었겠지요.



그러나 수탉의 울음소리와 함께

간달프를 끝장내려던 마술사왕의

최후의 한 방은 일단 유예됩니다.



앙그마르와 미나스 모르굴에서

수천년 동안 사우론을 대신해서

대 아르노르&곤도르 공략전을

선두에서 책임져왔던 마술사왕에게

감정을 이입하면 정말 애석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 그리고 뒤를 이은 에오윈과 마술사왕의
대결에서도, 마술사왕은 철퇴를 휘두릅니다.









이 부분 역시 모르고스의 그론드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지요.




엄청난 무게감을 자랑하는 마술사왕의 철퇴는
방패를 산산조각내고 땅을 움푹 패이게 만들
정도의 위력으로 에오윈을 압도합니다.




사우론의 메이스와 마술사왕의 철퇴 모두
암흑의 군주 모르고스의 그론드의 축소 버전
같아 보이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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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세가 닥쳐왔다.



구릉 앞에 있는 진흙탕 때문에

전진이 지체되자 오르크들은 거기

정지해서 이쪽 수비대를 향해

화살을 퍼부어댔다.



그러나 그들 사이로 야수처럼

울부짖는 대부대의 고르고로스

트롤들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들은 인간보다 크고 건장했으며

단지 꽉 끼는 뼈 비늘로 짠 옷만을

입고 있었다.








어쩌면 그것은 옷이 아니라

그들의 소름끼치는 가죽인지도

몰랐다.



그들은 검고 큰 둥근 방패와

함께 울퉁불퉁한 손에 무거운

해머를 들고 있었다.








그들은 주저하지 않고 진흙탕으로

뛰어들어 건너오며 고함을 질러댔다.



폭풍처럼 몰려온 그들은 곤도르인들의

수비선으로 뛰어들어 투구와 머리를

가릴 것 없이, 또 팔과 방패를 가릴 것

없이 마치 달구어진 쇠를 내리치는

대장장이처럼 마구 해머를 휘둘러댔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마지막 회합]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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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는 마술사왕만 성문 안으로

성큼성큼 말을 타고 들어오고 이를

간달프가 요격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론드로 깨부순 성문이 열리면서

올로그하이 트롤의 대군이 돌격해

들어옵니다.








소설에서는 모르도르의 입구 검은문

앞 모란논 평원에서 펼쳐진 전투에서

대규모의 고르고로스 트롤이 참전하는

풍경이 영화에서 성문 안 전투 풍경과

거의 흡사합니다.



이 올로그하이 트롤은 오크로 치면

우르크하이 버전인 셈으로,

햇빛에 약하고 머리가 나빠서

별도의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일반 트롤을 개량한 신개념

트롤입니다.



거기에 살육을 위한 검은

지혜가 더해졌지요.



방패와 쇠망치를 휘두르며

뼈 갑옷으로 무장한 이들

트롤의 위력은 영화에서

엄청난 위용을 자랑합니다.



※ 모란논 전투에서 아라고른이

죽을 뻔 한, 거대한 전투 트롤과의

사투는 제1시대에 모르고스와

결투를 벌였던 핑골핀 대왕의

모습을 재연한 것으로 보입니다.








쓰러져 발에 밟히자 단검으로

발을 찌르는 모습까지 핑골핀과

모르고스의 대결 판박이이니까요.



원래 그 장면은 육신을 거의

갖춘 사우론과 아라고른의 대결

장면이 되었어야 할 컷이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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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라힐이 다시 물었다.



“성문이 파괴되었습니다.



다시 보수할 기술자들을 지금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요?”



그러자 아라고른이 말했다.








“다인의 왕국 에레보르에 그런

기술이 있소.





우리의 희망이 소멸돼 버리지

않는다면 그 때 내가 그 산의

기술을 요청하러 글로인의 아들

김리를 보내겠소.








그렇지만 사람이 성문보다는

나을 거요.



만일 사람들이 탈주한다면 적에

대항하는 데 성문이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겁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마지막 회합]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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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렌노르 전투가 끝나고 아라고른

일행이 암흑의 요새로 진군하기 전,

미나스 티리스 방어를 논의할 때

성문은 어찌하리요? 하는 물음에

아라고른은 믿는 구석을 얘기합니다.



그의 풍부한 경험과 학식이 있기에

가능한 대비책이었겠지요.



그리고 그 계획은 현실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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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나무와 분수로 가득 차고

성문은 미스릴과 강철로 주조되었으며

거리는 흰 대리석으로 포장되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섭정과 왕]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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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로 만든 성문이 뚫린 경험

때문인지 성문 재질에는 미스릴이

보강됩니다.



당시 모리아 함락으로 인해 더

추가로 미스릴 채광이 불가능한

점과, 금은보다 훨씬 비싸게

치러지는 미스릴의 가치로 볼때

미나스 티리스의 거대한 성문을

전부는 아니라도 일부 보강재로

미스릴을 사용했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3시대 말, 미스릴의 가치는 요정
왕자를 위한 쥬니어 버전의 미스릴
갑옷만으로도 샤이어 전체의 가치보다
더한 지경이었다는데, 그걸로 성문을
제작하다니 도데체 어디에서 그 많은
미스릴를 수급하고 값을 치른 것일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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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론의 몰락 후 김리는 에레보르의

난쟁이족 일부를 남쪽으로 데리고 가서

찬란한 동굴의 영주가 되었다.



그와 그의 백성들은 곤도르와

로한에서 위업을 이루었다.








그들은 마술사왕이 파괴해 버린

미나스 티리스의 성문을 미스릴과

강철로 다시 주조한 것이다.



<반지의 제왕 - 해설편>

[왕과 통치자들의 연대기 - 두린 일족]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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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보르의 난쟁이 기술로 김리가

지휘해 재건한 미나스 티리스의

성문은 이제 정말 난공불락의 것이

되었겠지요.



그러면 그론드의 운명은?



글쎄요.



강철이 아깝기는 한데

파멸의 저주가 깃든 것이라

녹여서 농기구로 만들기도

좀 애매했을 것 같습니다.



치우는 것만 해도 워낙에

크고 무거워서 쉽잖은

노릇이었을텐데......



아쉽게도 그론드의 운명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by 붉은10월 | 2015/01/18 17:45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6)
[LOTR] “누른”의 노예들에 대하여





톨킨의 저작들은 판타지 문학의

고전이라고 하지만, 그 판타지들은

고유의 세계관과 논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정교한 구조 안에서

개연성이 맞아떨어지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 사우론이 절대반지를

끼고 기를 모으면 갑자기 오르크

대군이 클론 복제하듯이 우수수

나오는 그런 일은 없습니다.


치밀한 계략과 자원의 투자를 통해

오랜 기간 양성한 거대한 대군과

그를 뒷받침하는 여러 술책과 외교,

그리고 막대한 자원이 사우론의

숙원을 이루기 위해 수천년 간

동원되었습니다.



그런 그의 가장 핵심 기반은

바로 암흑의 왕국 모르도르였고,

우리가 영화에서 본 황량하고

아무짝에도 쓸모 없어 보이는

황무지만이 모르도르의 전부는

아니였던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 시각적으로 묘사된

모르도르는 면적 상으로는 광대한

모르도르 국가의 일부에 불과하며,

동남부의 광대한 영토는 거대한

군대를 유지하기 위한 생산기지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사우론의 오르크 대군이

잘 먹이고 입히는 것과는 거리가

먼 집단이었고, 동맹자들에게서

수탈하는 공납의 비중이 적지도

않았겠지만 절대수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필요로 하는 물자 또한

엄청났을 게 분명하고 상당한

생산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체제는 유지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사우론의 곳간이자 자금줄,

그 땅이 바로 “누른”입니다.



<반지의 제왕> 원작에서의

모르도르와 누른 지역에 대한

묘사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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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와 샘은 이 증오스런 대지를

혐오와 경이가 섞인 감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들이 선 곳에서 연기를 뿜는 화산까지,

그리고 그 산을 둘러싼 북쪽과 남쪽의

모든 대지가 죽은 땅이었다.





불에 타 말라 버린, 버려진 땅이었다.








이 땅의 군주가 노예와 병사들을 무슨

수로 먹여 살리는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그는 수많은 부하를 거느리고

있었다.





모르가이 연봉 가장자리를 따라

남쪽으로 줄지어 선 야영지가 보였다.





천막들도 있었고, 작은 마을처럼

질서정연한 곳도 있었다.





그 중 가장 큰 기지는 그들 바로

아래 있었다.





평지 쪽으로 채 1.5킬로미터도 되지

않는 곳에 거대한 곤충의 서식지처럼

길고 낮은 건물들과 오두막들이 모여

있었고 곧게 뻗은 황량한 길들이

보였다.





그 주위에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그곳에서 동남쪽으로 모르굴

도로와 만나게 되는 넓은 도로가 나

있었으며, 그 길을 따라 수많은 형체들이

줄을 지어 서둘러 행군하는 것이 보였다.





샘이 말했다.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에요.





희망이라곤 조금도 없어 보이잖아요.





사람들이 저렇게 많으니 음식은 물론

분명 샘이나 물은 있겠지만요.





내 눈에 이상이 없다면 저들은

분명 사람이지 오르크는 아니거든요.”








프로도나 샘으로서는 연기를 내뿜는

산 너머 이 광활한 대지 남쪽으로

검고 충충한 누르넨 내해에, 노예들이

일군 경작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없었다.





동쪽과 남쪽으로는 공물을 조달하는

지역들까지 대로가 뚫려 있어 탑의

군사들이 여러 가지 물품과 전리품,

그리고 새로 포획한 노예들을 실어

나른다는 사실도 그들로서는 알 수

없었다.









이 곳 북부에는 탄광과 대장간이

있었으며, 오랫동안 준비해 온

전쟁을 위해 소집한 병사들의

집결지가 있었다.





장기판의 말을 다루듯 암흑의 힘은

병사들을 모으고 있었던 것이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암흑의 대지]

(씨앗을 뿌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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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선 사우론의 군대는 거의

전부가(일부 동맹군만 제외하고)

오르크와 이를 지원하는 트롤로

구성되지만, 실제로 사우론의

군대에서 가장 많은 수를

점유하는 것은 그와 동맹을

맺은 인간 세력이었습니다.





가운데땅 서부를 포위하는

형국으로 모르도르를 중심으로

동부의 룬, 남부의 하라드,

동남부의 칸드 전역의 인간이

협박과 공포, 회유 등 다양한

수단에 의해 사우론의 대군을

구성하는 세력이 되었습니다.





물론 군대 뿐 아니라 기술자와

노예도 엄청나게 공급했겠지요.





사우론의 주군 모르고스는

그의 왕국 앙그반드 지하

병기창에서 무려 1만 명의

요정 기술자를 노예로 사역해

그의 군대를 위한 무기들을

제작했다고 전해집니다.





사우론 역시 그와 동일한 방법을

취했겠지요.




천연 용광로로 사용된 운명의 산,

군대의 주둔지와 병기창이 있었을

고르고로스, 그리고 식량과 물자를

옮기고 만드는 누른 일대는 어떻게

보면 당시 가운데땅에서 가장

(부정적이지만) 요란하고 시끄러운

동네였을지도 모릅니다.





중간계라는 판타지의 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아득한

옛 모습으로, 비록 초월적 권능이

존재하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면

현실의 국가 간의 관계, 군사와

외교, 산업구조 등과 별반 차이날

게 없는 세계라는 점을 톨킨은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우론의 두 시대에 걸친

장구한 계획은 결국 최종적으로

실패하고 모르도르 국가는 결국

패망하고 맙니다.








사우론의 대군은 산산이 흩어지고

동맹은 깨어졌지만 거대한 국가의

핵심 사회기반은 생산능력과 체계는

그대로 남아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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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식이 끝난 후 여러 날이 지나자

왕은 궁전의 옥좌에 앉아 성명을

발표했다.





동부와 남부 그리고 서쪽의 던랜드와

어둠숲의 경계와 여타 수많은 지역과

부족에서 사절단을 보내 왔다.





왕은 스스로 굴복해 온 동부인들을

사면하고 석방했으며 하라드림과

평화 협정을 맺었고, 모르도르의

노예들 또한 누르넨 내해 근방에

땅을 주어 살게 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섭정과 왕]

(씨앗을 뿌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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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도르의 패망 이후 연합왕국의

군주가 된 아라곤-엘렛사르 왕은

오랜 세월 두네다인과 연합왕국의

가장 큰 적이었던 모르도르 지역에

대한 방침을 정리합니다.








실제로 모르도르의 농노 계급이라

할 누른의 인간 노예들에게

그 지역을 스스로 다스리게

한 것이지요.





어차피 연합왕국의 인구와 자원은

엄청나게 쇠퇴한 상황이었으니,

곤도르 지역에서 식민을 하기도

힘들었을테고 그냥 비워놓기에는

전략적으로 문제가 많은 지역이니.





동부와 남부에 대한 완충지대로서

자신들을 해방시키고 먹고 살 토지를

허가한 연합왕국의 외곽 동맹자로서

누른의 옛 농업노예들은 유용하게

활약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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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른 Nurn





사우론의 사악한 모르도르 왕국의

남부 지역은 누른으로 알려져 있었다.





사우론이 통치하는 동안 이곳은

모르도르 군대를 위한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묵묵히 거대한

농경지를 경작하는 반지의 제왕의

노예들로 가득 찬 땅이었다.





누른 평원에는 누르넨 내해로

흘러 들어가는 네 개의 큰 강이

있었다.





이 땅과 주민들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지만 반지전쟁이 끝난 뒤,

엘레사르 왕은 노예들을 해방시키고

누른의 농경지를 그들의 소유로

돌려주었다.










모르도르 Mordor





제2시대 첫 천 년이 끝날 즈음,

사우론은 가운데땅의 안두인 강

바로 동쪽에 악의 왕국을 세웠다.





이곳이 ‘암흑의 땅’ 모르도르로,

이후 두 시대 동안 가운데땅

전역을 지배하려는 사우론의

야심을 이루기 위한 권력

기반이었다.








난공불락의 두 산맥이 세 방향에서

모르도르를 방어하고 있는데,

잿빛산맥이 북쪽을, 어둠산맥이

서쪽과 남쪽을 막고 있었다.





이 산맥들 사이로 서쪽의 키리스 웅골과

서북쪽의 키리스 고르고르, 오직 두 개의

통로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키리스 고르고르 안에 있는 우둔이라는

원형의 작은 평지 외에 모르도르의

두 개의 주요 지역으로 고르고로스

고원과 노예들의 땅 누른이 있었다.





고르고로스는 화산재와 오르크 굴

투성이의 거대하고 황량한 고원으로,

그 중심부 근처의 화산 분화구

오로드루인(혹은 운명의 산)에서

뿜어져나오는 연기가 항상 장막처럼

뒤덮고 있었다.










또한 고원의 동북쪽 잿빛산맥의

한 자락에 사우론의 성채인 암흑의

탑 바랏두르가 있었다.





반면 누른은 노예들과 노예 감독자들이

살고 있는 광활한 농경지로, 이들은

사우론의 군대를 위해 엄청난 식량과

기본적인 물자를 공급하였다.








누른은 네 개의 강줄기로 배수가

이루어졌고, 이들은 모두 내해

누르넨으로 흘러들어갔다.








<톨킨 백과사전>

(데이비드 데이 저, 해나무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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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도르와 누른 일대에 대한

설명입니다.





누른은 모르도르와 서부의 대치

지형에선 가장 최후방이었고,

그 배후에는 당시로서는 전부

사우론의 동맹자들이었기 때문에

군사적 고려보다는 산업과 교역

위주로 (자체 기준으로 봐서는)

매우 효율적으로 배치 편성되었을

것입니다.









모르도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아무래도 지배적일 수밖에 없지만,

프로도 일행이 고르고로스 평원을

횡단할 때 목을 축였던, 행군하는

군대를 위한 물탱크와 도로 체계처럼

그 지역은 고도로 도시화된 곤도르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가장 계획적인

관리가 이뤄지던 지역이었을 테니,

누른 지역은 마치 고대 로마 대농장을

보는 느낌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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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론이 수많은 군졸들을 먹이다

보니 고원은 헐벗게 되었으며

모르도르의 전 지역이 이와 같은

상태였다.





그러나 잿빛 평야인 리슬라드의

상황은 이보다 조금 낫다.








중간 정도 건조한 기후에서 물이

부족하게 공급되자 누르넨의 쓴

바다는 내부 배수로 인해 짜게

되었을 것이다.





상당히 효과적인 덮개이며 증발을

낮추어 주는 역할을 하는 재의

퇴적이 물 보존을 도왔을 것이다.





수많은 노예가 일했던 평야에서

건조지대 경작이 가능했을 것이다.








<지도로 보는 반지의 제왕>

(카렌 윈 폰스테드 저, 황금가지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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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른은 지형적으로는 평야 지대,

기후적으로는 이란이나 미국 서부

스텝 기후지대로 볼 수 있겠습니다.








건조한 기후에 나무는 별로 없이

짧은 풀이 무성한 건조한 온대

초원지역이라고 보면 무방할 것

같네요.





극도로 인구가 모든 종족들에서

전부 감소했던 제3시대 말에 아마

모르도르의 고르고로스 황무지와

누른 일대가 가장 인구밀도가 높지

않았을까 싶네요.








고르고로스에는 거대한 군대가,

누른에는 엄청난 생산 노예들로

말입니다.





언어는 아마 노예들을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서부 공용어를 주로

사용했겠지요.





그러나 건조하고 강수량이 적은

지역에서 내해로 하수가 계속

유입되는 상황이라면 마치 현실의

카스피해나 아랄해처럼 수량이

줄어들거나 내해 자체가 오염되는

문제는 이후에도 풀어내야 할

난관이 되지 않았을까 추정됩니다.








아마 누른의 노예들은 서부의

인간들보다는 오히려 동맹자인

하라드와 룬, 칸드 일대에서

끌려온 동부와 남부의 인간들이

대부분이었을 것입니다.








※ 초창기 노예무역에서 유럽

상인들이 아프리카 내륙으로

들어가서 직접 노예를 잡아오는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족들을

이간질해 한쪽에 무기를 제공하고

다른 부족과 전쟁을 벌여 포로를

노예로 사는 방식과 유사했을 듯 ※







그 외에 모르도르가 거듭 침공한

서부 지역의 인간들도 대를 이어

노예의 삶을 살아야 했겠지요.





그러나 모르도르의 패망은 결국

구원이 되었을 것이고, 그들이

힘들여 수확하던 토지는 자신들의

것이 되었습니다.





모르도르의 오랜 농노 체제로

인해 끌려온 노예들은 어느 정도

마치 지금의 미국이나 브라질의

흑인들처럼 그 지역에 뿌리내렸을

것이고, 억압자와 노예 관리자들이

사라진 땅에 정착해 후일 자기들의

국가를 건설했겠지요.




by 붉은10월 | 2015/01/16 00:03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8)
[Hobbit] 돌 굴두르 전투의 전말에 대해





※ 영화 <호빗 : 다섯군대 전투> 관련

스포일러가 (약간)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당수 분들이 호빗 영화 삼부작 중

마지막편인 <호빗 : 다섯군대 전투>에서

가장 인상깊은 전투 장면으로 45분 여

동안 펼쳐지는 에레보르와 너른골 일대의

장대한 전투가 아닌, 돌 굴두르에 갇힌

간달프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참전세력 3(+전투 미결합 2) vs 10으로

펼쳐진 돌 굴두르 내의 전투를 거론합니다.








참가규모로 봐서는 “전투”라 붙이기도

애매해 보이는데, 문제는 참전용사들의

이름값이 어마어마하다는 점이지요.


소설에선 그냥 몇 줄 끄적거려지는 게

전부인데 영화에서 전투장면 연출에

환장한 호빗 감독이 전투 장면 무한

증식을 위해 원작 파괴 만행을 저지른

것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입니다.


호불호가 갈릴지언정, 단순한 원작소설

<호빗>의 영화화가 아닌, <반지의 제왕>

삼부작과의 연결고리를 잇는 프리퀄로서

<호빗> 삼부작 전체, 특히 <다섯군대 전투>

가 만들어졌다는 걸 동의한다면 돌 굴두르

전투 장면은 프리퀄로서의 맛을 한껏

살려낸 연출이라 봐야겠지요.






실제 소설에선 어떻게 언급되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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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끝나자 계곡의 요정들은 숲에서

나와 인사를 하고 강을 건너 그들을

엘론드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그들은 따뜻한 환영을 받았고,

그 날 저녁그들의 모험담을

들으려고 요정들이 많이 모여

귀를 기울였다.




간달프가 주로 이야기를 했다.




빌보는 졸려서 말이 없었다.




이야기는 대부분 빌보가 알고 있는

것이었다.






자기 자신이 그 이야기에 등장했으니까.




그리고 많은 부분은 돌아오는 길과

베오른의 집에서 자신이 마법사에게

해준 이야기였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때로 아직 모르던 이야기가

나오면 그는 한쪽 눈을 뜨고 들었다.




이렇게 해서 그는 간달프가 어디에

갔다 왔는지 알게 되었다.




마법사가 엘론드에게 하는 말을

귀동냥한 것이다.







간달프는 학식과 선한 마법의 대가인

흰색의 마법사들이 모인 중요한 회의에

참석했고, 그들은 마침내 어둠숲 남쪽의

어두운 요새에서 강령술사를 몰아낸

모양이었다.




“지금부터는 머지않아 그 숲이 더욱

살기 좋아질 겁니다.




바라던대로 북쪽땅은 아주 오랫동안

그 공포에서 자유롭겠지요.




그러나 그가 이 세상에서 추방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간달프가 말했다.




“그렇다면 정말 좋겠지요.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 시대의

세상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여러 시대가 지나도 말입니다.”




<호빗>(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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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전부랍니다.




몇 가지 요점을 짚어내자면,

<호빗>이 완결되었을 당시에는




1. 다섯 이스타리(마법사)의 고유한

각자의 색깔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역할분담도 되어 있지 않아 보인다.




2. 신성회의 멤버의 참여 기준도

정리되지 않았으며, 엘프 군주들은

아예 빠져 있다.




3. 절대반지에 대한 기본적인 컨셉은

나와 있었으나 <반지의 제왕>에서처럼

전면적으로 후속편의 알파=오메가로

쓰여질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정도 등이 엿보입니다.




물론, 사우론의 존재가 언급되고,

절대반지에 그의 운명이 종속된 점

등은 톨킨의 초벌 원고들에서 이미

진행이 이뤄졌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아무튼, <호빗> 원작에서 돌 굴두르

전투는 아주 소규모로, 그리고 성공한

싸움으로 모든 상황이 종결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기간 평화와 안정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톨킨 자신이 겪었던 1차 세계대전이

비록 희생은 컸지만 이제 더 이상

미치지 않고서야 대규모 전쟁을 할

리가 없다는 당대의 유럽, 그리고

영국인들의 시각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후 톨킨이 후속작 원고에

본격 들어가고 탈고하는 10여 년간

전 유럽은 또다시 미친 짓을 하이퍼

버전으로 겪게 됩니다.




그런 시간을 참고 견뎌낸 결과물로

나온 <반지의 제왕>과 <실마릴리온>

에서의 돌 굴두르 전투의 경과는 매우

다른 색깔로 드러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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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숲은 이름이 변해 ‘어둠숲’이

되었다.




밤의 그림자가 그곳에 깊이 내려앉으면서,

스란두일의 백성들이 적을 여전히 저지하고

있는 북쪽을 제외하고는 숲 속에 들어서려는

이가 없었던 것이다.




어둠의 출처가 어딘지 아는 사람이 없었고,

지혜자들마저 오랜 세월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것은 사우론의 그림자였고 그가

돌아왔다는 징표였다.




동부의 황야를 빠져 나온 그는 숲의

남쪽에 거처를 정하였고, 그곳에서

서서히 힘을 키워 다시 가시적인

형체를 취하였다.







어두운 언덕 위에 자신의 본거지를 정한

그는 거기서 자신의 마법을 만들어 냈고,

사람들은 모두 돌 굴두르의 마술사를

두려워하였다.




하지만 자신들이 얼마나 큰 위험에 처해

있는지 그들은 처음에는 알지 못했다.




<실마릴리온 - 힘의 반지와 제 3시대>

(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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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킨의 유고작인 <실마릴리온> 중

마지막 장인 <힘의 반지와 제 3시대>는

온전하게 사우론이 주인공 격인 이야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가 만든 힘의 반지와 그것을 둘러싼

역사 이야기이니까요.




사실 힘의 반지들은 제 2시대 중엽에

만들어진 것들입니다만, 이 장 자체가

반지의 제왕 보론 격인 내용들이므로

제 3시대를 강조했다고 봅니다.




특히 돌 굴두르의 강령술사의 정체와

위협을 지혜자들조차 제대로 알아채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회고적으로 전쟁을

막지 못한 영국과 유럽의 지도층에 대한

비판의 대목도 읽혀지는 부분입니다.




※ 톨킨은 자신의 작품을 온전한

판타지물로 봐야 한다며, 생전에

유독 자신의 작품들을 현실 문제와

비교해서 해석하거나 대입하는 것을

불쾌해 했고 그렇게 하지 말아주길

권고하곤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 글에서

펼치는 논리는 톨킨의 평소 언행이나

그가 스스로 인정하는 작품의 배경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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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숲에 처음 어둠이 밀려들던 바로

그때, 가운데땅 서부에는 인간들이

마법사들이라고 부르는 이스타리가

나타났다.




그 당시에는 항구의 키르단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했고, 그는 엘론드와

갈라드리엘에게만 그들이 바다를

건너왔다는 사실을 밝혔다.




나중에 요정들 사이에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그들은 사우론이 다시 일어날

경우에 그와 맞서 요정과 인간과,

선의를 지닌 살아 있는 모든 존재들이

용감하게 싸울 수 있도록 서녘의

군주들이 파견한 사자들이었다고

한다.








인간의 외관을 한 그들은 나이는

들어 보였으나 강건하였고 세월이

흘러도 변화가 거의 없었으며,

커다란 근심의 짐을 지고 있었으나

서서히 나이가 들어갈 뿐이었다.




그들은 대단한 지혜의 소유자였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은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실마릴리온 - 힘의 반지와 제 3시대>

(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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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처음으로 ‘마법사’들이

가운데땅에 등장합니다.




또한, 회색항구의 ‘조선공’ 키르단도

사실상 최초 데뷔하게 되지요.







키르단 만이 이들의 정체를 정확히는

아니더라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회색 항구에서

서쪽으로 출항한 이들은 있을지언정,

회색항구로 도착하는 이들은 있을 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즉, 이들 존재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바로 발라들의 서쪽 땅에서 왔다는

사실을 곧바로 확인한 것이지요.




이는 제1시대 말, 사우론의 주군

모르고스를 파멸시킨 “분노의 전쟁”

때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으니까요.




그리고 다섯 마법사, ‘이스타리’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도 이어집니다.






톨킨은, 당시 세상에 이런 지혜자들이

있었다면... 하는 회한과 함께 자신만의

세계에서 이런 존재들을 등장시키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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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이는

미스란디르였고, 어둠숲의 어둠을

가장 의심했던 것도 그였다.







많은 이들은 그 어둠이 반지악령들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그것이

분명히 돌아온 사우론의 첫 그림자라고

판단하고 두려워하였다.




미스란디르가 돌 굴두르에 들어가자

마술사는 그를 피해 달아났고,

한참 동안 불안한 평화가 유지되었다.




<실마릴리온 - 힘의 반지와 제 3시대>

(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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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리들 중에서 돌 굴두르의

강령술사를 가장 의심하고 신경쓴

이는 그 자신이 음모와 책략의 대가인

미스란디르 - 간달프 - 였습니다.






다른 지혜자들은 돌 굴두르에 또아리를

튼 정체불명의 마법사가 골칫거리이긴

하지만 그래봐야 울라이리 - 나즈굴 -

중 하나가 숨어 있거나, 사악한 인간족

마술사가 설쳐대는 정도로만 파악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간달프가 홀로 돌 굴두르

위력정찰을 감행하자, 간달프만 잘

기만하면 자기 정체를 탄로당할

일이 없을 것이란 판단으로 계속

정면대결을 피해왔던 것입니다.




물론, 아직 자신의 힘이 전성기에

비하면 허깨비 수준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도 했을테구요.



아마 사우론은 발라들이 아직도

자기를 주시하고 있음을 알고

본인도 가슴이 철렁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사우론은 발라들을 자기 주군인

모르고스와는 달리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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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음에 ‘신성회의’라고 불리는

지혜자들의 회의가 열리는데,

이 자리에는 엘론드와 갈라드리엘,

키르단 및 다른 요정 군주들이 있었고,

미스란디르와 쿠루니르가 참석하였다.







쿠르니르(즉 백색의 사루만)가 옛날부터

사우론의 책략을 깊이 공부하였으므로

의장으로 선출되었다.




갈라드리엘은 사실 미스란디르가

회의의 의장이 되기를 원했으나,

지배욕과 오만으로 한껏 부풀어 있던

사루만이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미스란디르 또한 그 자리를 거절했다.




그는 자신을 보낸 이들 외에 누구와

동맹이나 충성의 관계를 맺지 않으려

했고, 한곳에 정착하거나 어떤 명령에

종속되는 것을 싫어했다.






한편 사루만은 이제 힘의 반지들의

전승과 제작, 역사 등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였다.




<실마릴리온 - 힘의 반지와 제 3시대>

(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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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돌 굴두르 전투의 한 축을

맡은 ‘신성회의’(백색회의) 구성원의

전모가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쉽게 보면, <이스타리> + <엘프>

구성입니다.




즉, 이 회의가 가운데땅의 UN이

아니라, 사우론과 그의 반지 관련

대책회의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나머지 문제는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았겠지요.







엘론드와 갈라드리엘, 키르단 이 3인은

엘프의 3개의 반지의 당시 소유자였고,

(키르단은 간달프에게 비밀리에 반지를

이양했습니다만) 엘프 군주들은 정체를

알고 있을 서쪽에서 온 발라의 사자들,

그리고 그 외 엘프 군주라고 한다면

리븐델의 글로르핀델과 로스로리엔의

켈레보른, 그리고 스란두일 정도 급이

회의 구성원이었을 것입니다.




스란두일은 호빗 영화 삼부작에서

폐쇄적인 성향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당시 어둠숲 북부의 군주로

로스로리엔과 함께 가장 돌 굴두르가

위협이 되었을 게 분명하므로 정보를

공유하고 회의에 참여하는데 아무런

위화감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스란두일이 언뜻언뜻 객관적

동향과 정보를 꿰뚫을 수 있기도

했을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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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미스란디르는 위험을 무릅쓰고

다시 돌 굴두르의 마술사의 지하토굴을

찾아가서 두려움의 진상을 파악하고

빠져 나왔다.







돌아온 그는 엘론드에게 말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추측이 맞았습니다.




이 자는 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짐작했던

그 울라이리의 하나가 아닙니다.




다시 가시적인 형체를 취하고 급속하게

힘을 키워가고 있는 사우론 그자입니다.




그는 다시 모든 반지를 손에 넣으려

하고 있고, 절대반지에 관한 소식과

혹시 살아 있을지 모르는 이실두르의

후계자를 찾고 있습니다.




엘론드가 대답했다.







“이실두르가 반지를 움켜잡고

내놓지 않으려 했을 때,

이미 사우론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운명이 결정된 셈이지요.”




“하지만 절대반지는 사라졌습니다.”




미스란디르가 말했다.




“그리고 절대반지가 숨어 있는 동안

우리가 힘을 모으고 또 너무 오래

끌지만 않는다면 적을 제압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신성회의가 다시 소집되었다.




미스란디르는 신속한 대처를 촉구했지만

사루만이 이를 반대하였고, 기다리면서

지켜보자고 했다.




<실마릴리온 - 힘의 반지와 제 3시대>

(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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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달프는 목숨을 건 몇 차례의

돌 굴두르 잠입을 통해 마침내

사우론이 돌 굴두르의 강령술사란

사실을 확신하고 이를 엘론드에게

공유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중대한

오판을 하게 되는데, 절대반지가

사라졌으므로 사우론이 비록 여전히

강력한 상대이긴 하지만 신성회의

구성원들이 힘을 모으면 능히 퇴치

가능한 수준이라고 본 거죠.






물론, 실제로 당시 사우론의 힘은

충분히 대항 가능한 정도였으리라

추정됩니다.




절대반지의 경우에도 이미 사라진지

수천년이 지났으며, 사우론이 나름대로

찾고 다녔음에도 못 찾았다면 누구도

못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법도

하지요.








간달프 역시 사우론을 주시하면서도

그런 판단은 공유하고 있었던 걸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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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반지가 다시 가운데땅에 나타날

것이라고 난 믿지 않습니다.




반지는 안두인 강에 빠졌고, 오래 전에

바다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리고 온 세상이 무너지고 바다가

옮겨지는 세상 마지막 날까지 거기

있을 겁니다.”




<실마릴리온 - 힘의 반지와 제 3시대>

(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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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달프가 돌 굴두르 공격을 주장하자,

사루만이 반박하는 논리입니다.






아마 사루만은 3개의 실마릴 중

페아노르의 둘째 아들 마글로르가

훔쳐갔던 실마릴의 운명을 절대반지에

대입한 것 같습니다.




※ 3개의 실마릴 중 회수된 1개는

수부 에아렌딜의 배가 떠다니면서

하늘을 비추고 있고, 나머지 2개는

페아노르의 아들 마에글로스와

마글로르가 탈취해 달아났으나,

저주와 피에 절은 그들의 손길을

실마릴은 거부하고 그들에게 끔찍한

고통을 주었고, 그 결과 마에드로스는

실마릴을 가진 채 화산에 뛰어들어

죽었고, 마글로르는 바다에 보석을

던져버리고 끝없는 유랑을 떠났다고

전해집니다.




안두인 대하는 바다로 통하고

바다는 발라 울모의 영역으로

사우론이 감히 범접하기 힘든

영역이었으니 사루만의 주장은

논리대로라면 정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항상 현실은 ‘만약에?’라는

가정이 필요한 법이지요.






이런 일반논리로만 해결할 수 없는

게 국제정치인데 아마 톨킨은 정말

미치광이 전쟁광들에게는 상식이

통용될 수만은 없고, 정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따져보며 대응해야

마땅했음을 지적하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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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지혜자들은 걱정에 잠겼지만,

아직은 아무도 쿠루니르가 어둠의 생각에

빠져들어 마음속으로는 이미 배반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그는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그 위대한 반지를 발견하기를 희망했고,

그 반지를 휘둘러 온 세상을 자기 뜻대로

호령하려고 했다.







쿠루니르는 사우론을 이기기 위하여

그의 방법들을 너무 오래 공부하였고,

이제는 사우론이 한 일을 증오하기보다는

그를 경쟁자로 여겨 시기하고 있었다.




그는 사우론이 다시 모습을 나타내면

원래 사우론의 소유였던 반지도 주인을

찾아 나설 것이며, 그가 다시 쫓겨나면

반지도 계속 숨어 있게 될 것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그는 반지가 다시 나타나면

자신의 기술로 동지들과 적 모두를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기꺼이 위험을 무릅쓰고 사우론을

잠시 살려 두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창포벌판을 감시하였고,

곧 돌 굴두르의 하수인들이

그 지역의 모든 강줄기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사우론도 이실두르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그는 점점 두려움에 사로잡혀

아이센가드로 들어가서 그곳의

수비를 강화하였다.






그리고 힘의 반지들에 대한 지식과

반지의 제작 기술 등에 대해 더욱

깊이 파고들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절대반지의 소식을

자신이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기를

바라며 신성회의에 이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




<실마릴리온 - 힘의 반지와 제 3시대>

(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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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루만의 타락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니체의 명문처럼, 암흑의 심연을

들여다볼 때는 암흑도 당신을 보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는 경구는

딱 이 상황에 들어맞습니다.




둘 다 기술의 발라 아울레의 가신이자

제자였던 사우론과 사루만은 아마

마이아 시절부터 알고 있던 사이였겠지요.




사루만은 처음에는 사우론을 쓰러뜨리고

미욱한 가운데땅 중생들을 구제하는 영웅

역할을 진정으로 떠맡으려고 왔을 겁니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 통제된 발리노르의

삶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자유를 누릴 수

있고, 자기 위로 자기보다 뛰어난 자가

없고, 옛 동료는 ‘어둠의 제왕’이랍시고

권력을 갖고 있었으니 그의 마음 속에

오만과 권력욕이 스멀스멀 다가왔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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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신성회의가 다시 소집되어

반지의 여러 문제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고, 미스란디르가 참석자들에게

말했다.




“절대반지를 반드시 찾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지가 파괴되지 않고 땅 위에 남아

있는 한, 반지의 힘도 여전히 살아 있고

사우론도 힘을 키워 희망을 가질 것입니다.




지금 요정과 요정의 친구들은 힘이

예전만 못합니다.




사우론은 위대한 반지가 없어도 곧

우리가 당할 수 없을 만큼 강해질

것입니다.






그는 아홉 반지를 지배하고 있고,

일곱 반지 중에는 셋을 회수하였기

때문입니다.




지금 공격해야 합니다.”




쿠루니르가 이에 동의했다.




그로서는 사우론을 강과 가까운

돌 굴두르에서 쫓아내어 더 이상

마음 놓고 그곳을 뒤지지 못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마지막으로 신성회의를

도와 힘을 합쳤다.








그들은 돌 굴두르를 공격하여 사우론을

그의 은신처에서 쫓아냈고, 어둠숲은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다시 건강을

되찾았다.





그러나 그들의 공격은 너무 늦고 말았다.





암흑의 군주는 공격을 예상하고 자신의

행동 계획을 모두 세워 두고 있었다.





그의 아홉 시종인 울라이리는 먼저 떠나서

그의 귀환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가 패배해서 떠난 것은 속임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지혜자들이 손을

쓸 틈도 없이 모르도르의 자기 왕국에

재입성하여 암흑의 탑 바랏두르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해에 마지막으로 신성회의가 열렸고,

쿠루니르는 아이센가드로 들어가서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







<실마릴리온 - 힘의 반지와 제 3시대>

(씨앗을뿌리는사람 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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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돌 굴두르 전투 내용이 구체적으로

등장합니다.





간달프는 거듭, 절대반지가 없더라도

이미 강력해진 사우론을 퇴출시키거나

최소한 멀리 내쫓기라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주장했고, 이미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사루만 역시 자기가

빨리 절대반지를 찾아야 되는데

사우론이 최초로 반지가 사라진 땅,

창포벌판 인근에 또아리 틀고 있다는

사실이 불편했겠지요.








그 결과 동상이몽이긴 하지만 공식적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신성회의 차원의

돌 굴두르 공격전이 진행된 것입니다.





사우론은 절대반지를 거머쥐지 못한

상황에서 이들 멤버와 대적하는 위험을

무릅쓸 이유가 전혀 없었고, 이제는

어느 정도 세력이 쌓인 만큼 모르도르로

공개적으로 귀환해도 충분하다는 판단을

이미 했으므로 돌다리도 두들기고 지나가는

심정으로 자존심은 상하지만 과거에 그가

여러 차례 일시적인 굴욕을 참고 음모를

꾸몄던 것처럼 퇴각합니다.








※ 사우론은 육체를 잃고 반지가 없더라도

가운데땅의 다른 종족들에게는 파괴적인

힘을 갖고 있음은 명백합니다.





그러나 절대반지에 자신의 마법과 권능,

심지어생명력까지 봉인해서 엄청난 힘을

부여한대신에 그 자신만의 능력은 일정부분

포기를 해야 했지요.





실제로 간달프가 불의 반지를 갖고도

반지가 없는 사우론에 패해 포로로

잡히는 것은 영화적 연출에 불과합니다.





파워 밸런스 문제를 따지면 영화에서의

연출은 무리수가 맞지만 이게 또 당시

상황을 고찰해보면








(1) 간달프 VS 갈라드리엘 파워레벨

측면에선 모순이 맞습니다.








(2) 사우론 VS 갈라드리엘 파워레벨

측면에선 붙어봐야 알거나 딱히 당시엔

갈라드리엘이 꿀리지도 않습니다.





이 정도로 정리 가능하겠지요.








아무튼 사우론은 못이긴 척 아카데미

주연급 명연기를 선보인 뒤 잽싸게

그의 나즈굴들이 정비해놓은 새 거처로

철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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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History of Middle Earth)





1.잊혀진 전승들의 서 1

(The Book of Lost Tales 1, 1983)



2.잊혀진 전승들의 서 2

(The Book of Lost Tales 2, 1984)



3.벨레리안드의 비가

(The Lays of Beleriand, 1985)



4.가운데땅의 형성

(The Shaping of Middle-earth, 1986)



5.잊혀진 길 및 그 외의 기록들

(The Lost Road and Other Writings, 1987)



6.그림자의 귀환

(The Return of the Shadow, 1988)



7.아이센가드의 배반

(The Treason of Isengard, 1989)



8.반지 전쟁

(The War of the Ring, 1990)



9.사우론이 패배하다

(Sauron Defeated, 1992)



10.모르고스의 반지

(Morgoth's Ring, 1993)



11.보석 전쟁

(The War of the Jewels, 1994)



12.가운데땅의 민족들

(The Peoples of Middle-earth,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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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국내는 물론 세계 거의 대부분에

제대로 번역 출간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톨킨 저작 관련 설정놀음의 끝판왕이라

할 <가운데땅의 역사서>(중간계의 역사)

12권 전체의 내용입니다.





이중에서 1/3이 사우론과 절대반지

관련 에피소드에 할애되어 있지요.





실제로 톨킨은 보석전쟁으로 시작된

가운데땅의 역사가 반지전쟁의 종결로

일단락을 거뒀다고 판단했을 테니,

그 종말의 기원이 된 힘의 반지들과,

그것들을 창조한 사우론에 대한 설명을

신경쓰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실마릴리온>의 주요 배경인 제 1시대엔

그저 모르고스의 심복일 뿐이던 사우론의

비중이 해가 갈수록 톨킨의 세계관 내에서

확장되고 심오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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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기억하시는 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몇 년 전에 혼자서 돌 굴두르의

강령술사를 찾아간 일이 있습니다.








몰래 그의 행방을 추적하다가 거기서

우리 우려가 사실임을 알았습니다.





그는 다름 아닌 우리의 옛 원수

사우론이었습니다.








다시 형체를 회복하고 세력을 규합하던

중이었습니다.





역시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가 몇 년 전 그를 공격하려 했을

때 사루만이 말린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오랫동안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드디어 어둠의 세력이 커지자

사루만도 자기 주장을 거두었고

신성회의에서는 무력으로 사우론을

어둠숲에서 축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반지가 발견되던 해의

일입니다.





우연이라면 참 이상한 우연이지요.





그러나 엘론드께서 예측한 대로

우리는 너무 늦었지요.





사우론 역시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고,

오랫동안 우리의 공격에 대비해 온

것입니다.








그는 거기서 모든 것이 준비될 때까지

그의 아홉 명의 부하인 반지악령들이

빼앗은 미나스 모르굴을 통해 모르도르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우리에게 굴복하는 체하고 몸을

피해 결국 암흑의 탑으로 되돌아가

암흑의 왕국을 선언한 것입니다."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

(씨앗을뿌리는사람 판)

[ 엘론드의 회의]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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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달프가 반지원정대가 결성되는

계기가 된 엘론드의 회의에서 그가

겪은 일화를 설명하는 대목입니다.





막을 수 있었을 전쟁과 참화를

지혜자들의 노력으로도 저지하지

못해 이 지경에 왔음을 씁쓸하게

회고하고, 지혜자들 내부의 분열과

불신이 가운데땅 전역에 미치게 된

파괴와 전쟁의 위협을 인식시키는

대목입니다.







톨킨 자신의 생애에서 젊은 시절의

잊을 수 없는 상흔이 된 1차 대전

서부전선 참호전의 생지옥과,

그 끔직한 경험이 있은 후 불과

20여 년 만에 되돌아온 2차 대전

런던 대공습의 공포, 그리고 아들

크리스토퍼를 전쟁에 참전시켜야

했던 아버지의 부성애와 걱정들이

어떻게든 반영되었을 것이라는

주관을 첨가해봅니다.







결국 신화와 판타지는 현실의

반영, 혹은 이뤄지지 못한 과거의

회한을 투영하는 것들이니까요.




by 붉은10월 | 2015/01/04 13:01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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