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에오메르
2015/01/21   [LOTR] 펠렌노르의 고비, 에오메르의 분투 [4]
2015/01/18   [LOTR] "간부리간", 우오세족의 위대한 족장 [6]
[LOTR] 펠렌노르의 고비, 에오메르의 분투






곤도르와 미나스 티리스를 넘어,

가운데땅 전체 운명의 전환점이

된 펠렌노르 평원의 전투에서 가장

위기가 찾아왔던 것은, 구원군인

로한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세오덴

왕이 마술사왕에 의해 전사한 직후가

되겠습니다.







당시 미나스 티리스 도시는

그론드에 의해 성문이 뚫리고

난공불락이던 요새의 1층이

열린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로한 원군의 기세가

압도적으로 수가 많은 모르도르

대군에 의해 둔화되면서 지휘관인

세오덴 왕이 전사하고, 대기시킨

적의 대군이 재차 투입되면서

각개 고립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 위급한 상황에서 간달프는

파라미르를 구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느라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다행히도 성 내로

적군의 침입이 추가로 투입되지

않아 혼란한 가운데 펠렌노르

평원 각지에서 전투가 진행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평원에서 분투하는 로한과

곤도르의 소수 군대가 궤멸되면

적은 곧바로 도시로 진격하게 될

수순이었지요.


찬찬히 세오덴 왕과 마술사왕의

전사 이후로 영화에서는 죽은 자들의

군대가, 소설에서는 남곤도르 영지의

구원군이 도착하기 전까지의 상황을

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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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에오메르가 급히

그곳으로 달려왔다.


그와 함께 살아남은 왕의

가신들도 이제 다시 말을

진정시켜 달려왔다.


그들은 경악의 눈으로 거기

쓰러져 있는 죽은 짐승의

시체를 바라보았고, 그들의

말은 가까이 오려고 하지

않았다.







에오메르는 안장에서 내려

왕의 곁으로 다가왔지만

슬픔과 절망에 압도당해

아무 말도 못하고 서 있었다.


그러자 기사 한 명이 거기

죽어 쓰러진 왕의 기수

구스라브의 손에서 왕의

기치를 뽑아 내어 높이

세웠다.


천천히 세오덴은 눈을 떴다.







기치를 보자 그는 에오메르에게

넘겨 주라는 몸짓을 하며 말했다.


“마크의 왕 만세!


이제 승리를 향해 돌진하라!


에오윈에게 내 작별 인사를

전해 주게!”


왕은 에오윈이 바로 자신의 옆에

쓰러져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마침내 숨을 거두었다.


그러자 옆에 서 있던 사람들이

울며 외쳤다.


“세오덴 왕! 세오덴 왕!”







그러나 에오메르는 그들에게

외쳤다.


“지금은 슬퍼 말라!


돌아가신 이는 용감했고

종말은 위대했다.


그 분의 무덤을 쌓을 때

여인네들이 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전쟁이 우릴

부른다!”







그러나 그렇게 외치고 있는

그도 울고 있었다.


“가신들은 여기 남으라.


전투에 훼손되지 않게 이

들판에서 이 분의 시신과

여기 누워 있는 그의 기사들을

영예롭게 모시고 있으라.”


그리고 그는 죽은 이들의

이름을 한 사람씩 불러가며

얼굴을 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그는 쓰러져

있는 자신의 누이 에오윈을

보았고, 그녀를 알아보았다.


그는 잠시 심장이 화살에

관통당한 사람처럼 헉

하며 섰다.


그의 얼굴은 죽은 사람처럼

창백해졌으며 차가운 분노가

끓어올라 한동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완전히 정신이 나간

것처럼 보였다.


“에오윈! 에오윈!”


마침내 그는 부르짖었다.







“에오윈, 네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가?


이 무슨 광기나 악의 장난이란

말이냐!


죽음, 죽음, 죽음!


죽음이 우리 모두를 삼키는구나!”







그는 주위의 의견을 들어 보려고도,

또 성의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을

기다리지도 않고 대부대의 선두로

무섭게 박차를 가해 돌아가며

뿔나팔을 불고 공격을 명하는

커다란 외침을 토했다.







평원 전체로 그의 맑은 외침이

퍼져 나갔다.


“죽음으로!


달려라, 파멸과 이 세상의

종말을 향해 달려라!”







그의 외침과 함께 대부대는

전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로한인들은 더 이상

노래하지 않았다.







그들은 크고 무섭게 소리를

합쳐 죽음을 외치며 왕의

시신을 지나 속도를 높여

거대한 파도가 밀려가는

것처럼 남쪽을 향해 돌진해

갔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펠렌노르 평원의 전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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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오덴 왕은 로한 기병대의

돌격을 지휘해 미나스 티리스의

포위를 우선 뚫고, 곧이어 왕을

습격한 하라드인의 기병대와

교전해 적의 장수를 쓰러뜨리는

승전을 거둡니다.







그러나 곧바로 마술사왕의 공격에

중상을 입고 전사하기에 이릅니다.







비록 데른헬름으로 가장한 에오윈

왕녀와 로한의 기사가 된 메리에

의해 마술사왕을 처치합니다만,

짧은 순간에 왕은 물론 근위기사

절반 이상이 전사하는 피해를 입고

맙니다.


그리고 급한 유언으로 마크의 3원수

에오메르에게 왕권이 승계됩니다.







그러나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급하게

행정처리를 하던 에오메르 왕에게

에오윈 왕녀의 마치 죽은 듯한

모습이 발견되고, 분노와 절망에

울부짖던 로한의 군주는

세상의 종말을 향해 그의

군대를 이끌고 다시 전쟁의

한복판으로 달려갑니다.


로히림에 대해 톨킨은 그들은

평원에 사는 바이킹 종족이라

표현했는데, 에오메르의 절규는

마치 북유럽 신화에서 세상의

종말로 가는 전쟁인 라그나로크를

떠올리게 합니다.







세오덴 왕의 지휘 하에 펠렌노르

평원을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전쟁의 노래와 함께 뒤흔들던

로한 기병들은 이제 파괴와

종말을 부르짖으며 복수전을

치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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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펠렌노르 평원에서는

싸움이 격렬히 달아오르고

있었다.


무기가 부딪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고함 소리, 그리고

말의 울음 소리가 뒤섞여

크게 들렸다.







뿔나팔과 나팔이 울렸고,

무마킬들도 전장으로 내몰리면서

큰 소리로 울부짖고 있었다.







도시의 남쪽 성 아래에서는

이제 곤도르의 보병들이 여전히

그곳에 큰 군세를 형성하고

있는 모르굴 군단을 내몰고

있었다.







그러나 기병들은 에오메르를

돕기 위해 동쪽으로 달려갔다.


그 중에는 관문의 수장인

장신의 후린 공과 롯사르나크의

영주, 푸른 고지의 히를루인

등과 함께 아름다운 임라힐

왕자와 그의 기사들이 끼어

있었다.







로한인들에게는 그들의 도움이

빨리 이를수록 좋은 상황이었다.


이제 행운은 다시 에오메르로부터

등을 돌린 듯했으며, 그의 분노가

자신을 함정으로 이끈 것 같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가 가한 저돌적인 공세는

적의 선진을 완전히 괴멸시켰고,

그의 기사들의 거대한 쐐기

모양의 대형은 남부인들의

대열을 흐르려 적의 기병을

물리치고, 보병들을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무마킬이 나타나자

말들은 감히 접근하지 못하고

움츠러들거나 이리저리 도망쳐

버렸다.







그 거대한 야수는 싸우지도

않은 채 거대한 수성탑과

같이 버티고 서 있었기에

그 주위로 하라드인들이

몰려 들었다.


더구나 하라드인들의 수만도

공세를 취한 로한인들의 세

배나 되었다.







사정은 더욱 더 악화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적들이 오스길리아스에서

평원으로 강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거기서 그들은 도시를 약탈하고

곤도르를 유린하기 위해

대장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대장은 이미 사라졌으나

모르굴의 부관 고스모그가

그들을 전장으로 내몬 것이다.







그들은 도끼를 든 동부인들과

칸드의 바리아그들, 그리고

진홍빛을 띤 남부인들과

흰 눈과 붉은 혀를 가진 반(半)

트롤처럼 시커먼 하라드 극변의

인간들이었다.







일부는 로한인들 후방으로 급히

밀려갔고, 다른 일부는 서쪽

곤도르의 병사들을 핍박해

나아가며 그들이 로한과 결합하지

못하도록 저지하고 있었다.






날씨마저도 곤도르에 등을

돌리는지 이른 낮 시간부터

큰 바람이 일어나 비를 북쪽으로

밀어내고 햇빛이 비쳐 왔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펠렌노르 평원의 전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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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도르의 대병력은 서서히

그 진가를 발휘하며 로한과

곤도르의 저돌적인 돌격과

개별적 용맹을 무리의 숫자로

뒤덮어 서서히 압살하는

수순을 밟기 시작합니다.







영화에서도 다양한 오르크와

트롤, 그리고 사우론과 동맹한

동부인과 남부인 등의 다채로운

군단이 등장합니다만 원작의

묘사는 사우론의 권세의 강대함과

그 지배영역의 광활함, 중간대륙

종족들의 다양성을 느끼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특히, 영화에서도 그 압도적

위력을 뽐내던 하라드의 무마킬은

여전히 로한 기병의 기동을 방해하며

그 맹위를 떨칩니다.







영화에서는 로한의 명마들이

두려움 없이 무마킬을 향해

돌진하지만 실제로나 원작으로나

무마킬이 버티고 있으면 자연히

기병대의 진격이 둔화됩니다.







기병의 충격력과 기동력이

감퇴되면 자연히 보병 위주

대군인 모르도르의 세력이

뜻대로 작전을 펼칠 수 있으니

가랑비에 옷이 젓는 것처럼

전선의 판도는 적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합니다.


원래 소수인데다 도시를 지키면서

도시로 대군이 향하지 못하게

필사적인 방어전을 펼쳐야 하는

곤도르 군도 악전고투를 펼칠

뿐,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었죠.







만약 의도대로 오스길리아스에서

추가로 투입된 적의 병단이 계속

축차 투입되어 한계에 이른

방어군을 포위해 궤멸시키면

곧바로 성은 함락되는 지경에

이를 게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에오메르와 로히림들의 용맹이

펠렌노르 평원에 스러져 묻히고

마는 위기가 머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최후의 전환점이 드디어

도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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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도시에서 새로운 외침이

들렸다.


성벽 위에 있던 감시병들은

맑은 대기를 통해 저 멀리에서

새로운 공포의 대상을 보게

되었고, 그와 함께 그들의

마지막 희망도 스러져 버렸다.







안두인 대하는 하를론드의

굴곡부로부터 흐르고 있어서

도시의 사람들은 몇 킬로미터를

바라볼 수 있었고 눈이 좋은

사람들은 강 위로 오고 있는

배도 다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그쪽을 바라보던

사람들이 경악의 소리를

지른 것이었다.


반짝이는 강을 배경으로

바람을 탄 검은 선단이

다가오고 있었다.







순풍에 바람을 잔뜩 실은

검은 돛과 수많은 노로

빠르게 다가오는 거대한

전선들이었다.


사람들은 외쳤다.


“움바르의 해적들!


움바르의 해적들이다!


봐!


움바르의 해적들이 오고 있어!


그렇다면 벨팔라스도 함락된

것이고 에시르와 레벤닌도

넘어갔겠구나!


해적들이 밀려오고 있다!


이거야말로 종말로 향하는

마지막 일격이구나!”


사람들은 도시 안에 명령을

내릴 만한 사람이 없었기에

제멋대로 종각으로 달려가

경종을 울렸다.







또 어떤 사람들은 퇴각을

알리는 나팔을 불기도 했다.


사람들은 외쳐댔다.


“성 안으로 돌아와!


 

성 안으로!


모두 죽기 전에 빨리

성 안으로 돌아와!”


하지만 전선을 빠르게 몰고

온 바람이 그 소리를 삼켜

버리고 말았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펠렌노르 평원의 전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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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스 티리스 도시 내의

어수선함이 전해지는 것

같은 소설 속 묘사입니다.


지금까지 적의 공격로가

아니었던 외항 쪽으로

남쪽에서 안두인 대하를

거슬러 해적의 검은 전함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수천년 간 곤도르와 안두인

하류와 서부 해안 일대의

패권을 다퉈왔던 사우론의

중요한 동맹세력, 움바르의

해적들이 남곤도르를 유린하고

드디어 도착한 것으로 보입니다.


곤도르인들의 저항의지는 여기서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더 이상 와 줄 원군은 없고

적군이 배가되는 것만 남은

상황이라고 판단한 도시의

사람들은 절망적인 농성 외엔

취할 방법이 없다고 절망하는

순간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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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로한인들에겐 그런

소식이나 경고가 필요 없었다.


그들은 그 검은 선단의 돛들을

잘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에오메르는 이제 하를론드에서

채 1킬로미터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고, 그들과 부두 사이에는

그가 쫓던 적의 거대한 첫 번째

무리들이 있었으며, 뒤쪽에서

새로운 적들이 쏟아져 나와

그와 (임라힐) 왕자의 부대

사이를 갈라놓고 있었다.


이제 에오메르는 대하 쪽을

보고 희망이 사라진 것을

깨달았다.


그가 처음에 감사하던 바람에게

이젠 저주를 퍼붓게 된 것이다.







그러나 모르도르의 대군은

용기를 얻고, 새로운 욕망과

분노에 사로잡혀 맹공의

함성을 지르며 달려들고

있었다.


이제 에오메르는 준엄한

기분이 들었고, 그의 마음은

다시 명료해졌다.


그는 가능한 모든 군세를

자신의 기치 아래 모으기

위해 뿔나팔을 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대의

방어벽을 구축하여 모두가

쓰러질 때까지 거기 서서

싸우고 노래로 기억될 만한

항전을 이 펠렌노르 평원에서

치르려 하는 것이었다.







비록 이 마크 최후의 왕을

기억할 만한 사람이 서부에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지만.


그가 작고 푸른 구릉으로

말을 몰아 그곳에 자신의

기치를 세우자 백마가 바람에

나부꼈다.







의혹을 넘어, 암흑을 넘어,

날이 밝을 때까지


나는 칼을 높이 들고

태양 속에 노래 부르며 간다.


희망의 끝으로 나는 달린다,

마음이 찢어질 때까지,


이제 분노를, 이제 파멸을,

그리고 붉은 황혼을 위하여!







그는 웃으며 이 시구를 읊었다.


다시 한 번 강한 전투의 욕구를

느꼈다.


그는 아직 상처 입지 않았고

젊었으며, 또한 그는 왕,

거친 민족의 군주였다.







보라!


그는 절망 속에서도 웃으며

다시 검은 선단을 바라보고

그들을 물리치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펠렌노르 평원의 전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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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방어전선을 유지해

온 최대의 버팀목, 로히림은

이제 곧 들이닥쳐 적에 가세할

움바르의 해적들과, 곤도르

원군과 로한군을 갈라놓고

있는 하라드인들의 두터운

장벽 사이에서 샌드위치처럼

눌려서 전멸할 상황에 처합니다.


그러나 에오메르 왕은 로히림의

군주로서 퇴각로를 찾으려하거나

수세적인 농성을 모색하지 않고,

전멸을 각오한 최후의 결전을

준비합니다.


그가 뇌까리는 노래들은 이제

죽음과 황혼을 담고 있습니다.


북유럽 신화에서 매일 낮에

서로 용맹을 겨루며 죽고 죽이던

오딘의 전사들이 최후의 전쟁 때

노래를 불렀다면 저런 노래가

되었겠지요.







마크(로한) 최후의 왕으로서

그는 목숨 따위는 아랑곳없이

위대한 무용으로 역사에 남을

마지막 전투를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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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순간 경이와

커다란 환희의 감정이

그를 사로잡았다.




그는 칼을 햇살 속에

높이 치켜들어 노래를

불렀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를

따랐다.


보라!


놀랍게도 가장 앞장선 배

위에는 높다란 기치가 꽂혀

있었으며 하를론드를 향하여

다가오는 그 깃발은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그 기치에는 만개한 성수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그것은 곤도르의 표지였다.







성수 주변엔 엘렌딜 이후

셀 수 없는 세월 동안 어떤

군주도 사용할 수 없었던

일곱 개의 별과, 그 위를

장식한 왕관의 문양이 있었다.


그 별들은 엘론드의 딸

아르웬이 보석으로 수놓은

것으로 햇살을 받아 빛을

발하고 있었으며, 미스릴과

황금으로 주조된 왕관은

아침 하늘 아래서 반짝이고

있었다.


드디어 사자의 길을 지난

이실두르의 후계자이자

아라소른의 아들인 엘렛사르,

아라고른이 바다에서 곤도르의

왕국까지 바람을 타고 온

것이었다.







로한인의 기쁨은 환호와

칼의 반짝임으로 터져

나왔고, 도시의 기쁨과

경이는 나팔의 음악과

울리는 종소리로 흘러나왔다.


반면, 모르도르의 대군은

당혹감에 사로잡혔으며

자기편 배가 적으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에 마법에

홀린 듯 당황해 했다.


이제 그들은 어두운 죽음의

느낌에 휩싸였다.


운명의 조류가 다시 그들에게서

등을 돌린 것이며, 종말이 눈앞에

닥쳤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펠렌노르 평원의 전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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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남부의 주요 도시

펠라르기르를 공략하던 움바르의

해적함대를 죽은 자들의 군대가

투입되어 탈취하고 그대로

미나스 티리스로 돌입합니다.







하지만 원작에서는 죽은 자들의

군대는 탈취만으로 맹세를 이행한

것으로 사라져가고, 움바르 해적

때문에 영지 방어에 발목이 잡혀

있었던 곤도르 남부의 군대가

해적함대에 탑승해 진격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습니다.







결정적인 승전의 확인으로

검은 전함들을 보며 환호하던

모르도르의 군대는 당혹감에,

절망적인 상황이 희망으로

뒤바뀌는 기적에 방어군은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면서 전세의 결정적인

전환점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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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으로 돌 암로스의 기사들이

햇빛을 증오하는 트롤인과

바리아그, 그리고 오르크들을

핍박하며 달려가고 있었다.




남쪽에서는 에오메르의 코

앞에서 쫓기던 적들이 곧

양쪽에서 협공을 받게 되었다.




이제 전선에서 하를론드의

부두로 뛰어내린 병사들이

북쪽에서부터 질풍처럼

휩쓸어 왔기 때문이었다.







레벤닌, 라메돈을 비롯한

남쪽 영지의 용맹한 전사들을

이끈 레골라스와 도끼를

휘두르는 김리, 기치를 든

할바라드, 이마에 별이 있는

엘라단과 엘로히르 형제,

그리고 북부의 순찰자들인

정의의 팔 두네다인 등이

밀려들었다.




그리고 맨 앞엔 새로 불꽃이

담겨지기라도 한 듯 빛을

발하고 있는, 고대의 용맹이

그대로 재현된 나르실, 즉

서쪽나라의 광휘 안두릴을

손에 든 아라고른이 달리고

있었다.







그의 이마엔 엘렌딜의 별이

달려 있었다.




마침내 전장의 한복판에서

아라고른과 에오메르가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칼을 짚은 채 서로를

바라보며 반가워했다.







“이렇게 우린 모르도르의

대군과 대치한 상태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소.




내가 나팔산성에서 그렇게

말하지 않았소?”




아라고른이 말하자 에오메르가

대답했다.




“그렇게 말씀하셨지요.




그러나 희망은 가끔 우릴

속이기도 하오.




또한 그 땐 그대가 예지력을

가졌다는 걸 몰랐소.




그러나 기대치 않던 원군은

두 배나 반가운 것이고 또

이렇게 친구를 만나는 것보다

즐거운 일은 있을 수 없소.”







그들은 서로 굳게 손을

맞잡았다.


“그리고 이보다 적시인 적도

없었소.







그렇지만 그대는 결코 일찍

온 건 아니오.


우린 이미 많은 손실과 슬픔을

감내했으니까 말이오.”


에오메르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걸 말하기 전에

복수부터 합시다.”







아라고른이 말했고, 그들은

다시 전장으로 같이 달려갔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펠렌노르 평원의 전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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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고른과 에오메르는

그들이 함께 각자의 명검,

안두릴과 구스위네를 들고

싸웠던 헬름협곡 나팔산성

요새에 이어 두 번째로

검을 맞잡고 재회합니다.







아라고른은 그가 귀환해야 할

왕국을 구원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풀어내는 중대한 국면이

되었고, 에오메르 역시 자신의

군대와 국가가 절멸할 것을

각오한 상황에서 해방되는

뜻깊은 순간이었습니다.


이제 고군분투하던 에오메르 왕은

다시 노래를 부르며 용맹을 떨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아직 그들은 길고 어려운

전투를 앞에 두고 있었다.


남부인들은 대담하고 끈질긴

사람들이었으며 절망으로

필사적이었다.







그리고 동부인들도 억세고

전쟁에 단련되어 있어 쉽게

항복하려 하지 않았다.







불타 버린 농가나 헛간,

작은 구릉이나 언덕,

성벽 아래나 들판 곳곳에서

그들은 여전히 무리를 이룬

채 날이 거의 저물 때까지

계속 저항했다.


그러자 마침내 민돌루인 산

너머로 해가 지고 하늘 전체가

새빨간 노을로 덮여 산과

언덕이 모두 피로 물든 것같이

보였다.


대하도 붉게 물들었고 펠렌노르

평원의 풀들도 황혼에 붉어졌다.







그 시간이 되어서야 곤도르

벌판의 전투는 끝이 나 람마스

구역 안에는 살아남은 적이

단 한 명도 없게 되었다.


대하로 도망쳐 들어가 죽거나

붉은 물결에 휩쓸린 사람을

빼곤 모조리 살해당했다.


모르굴이나 모르도르로는

거의 돌아가지 못했다.







하라드에는 멀리 곤도르의

분노와 공포에 대한 소문만이

전해졌을 뿐이었다.


아라고른과 에오메르와

임라힐은 도시의 성문으로

돌아갔고, 이제 그들도

기쁨과 슬픔을 잊을 만큼

지쳐 있었다.




이 세 사람은 무기 다루는

힘과 기술이 뛰어났으므로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사실 그들이 분노했을 때

그들 앞으로 나서거나 감히

쳐다볼 수 있는 적은 거의

없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펠렌노르 평원의 전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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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워낙에 압도적으로 많은

적의 대군이기 때문에 남곤도르

지원군이 왔지만 여전히 숫자로는

열세인 곤도르와 로한군은 승기는

잡았지만 여전히 치열한 전투를

치러내야 했습니다.







적의 대군 중 통제를 벗어나면

그저 들짐승처럼 광란하며 도망을

가기 일쑤인 오르크와 트롤보다

오히려 동맹군인 동부와 남부인의

저항이 훨씬 집요하고 끈질겼습니다.







그런 난전 상황에서도 전장을

이끈 세 용장, 아라고른, 에오메르,

임라힐은 생채기 하나라도 제대로

부상당한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무용을 누구나

떨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끈질긴 적군의 저항을 하나하나

분쇄해야 하는 소수의 방어군

입장에선 이 소탕전에서도 상당한

피해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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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른 많은 이들은

부상을 입거나 불구가 되거나

아니면 들에서 죽었다.




포를롱은 혼자 말을 잃은

채 싸우다 도끼에 살해되었고,

모르손드의 둘린과 그 동생은

둘 다 무마킬의 눈을 쏘려고

사수들을 인솔해 그 괴수

가까이 접근하다가 깔려 죽고

말았다.







아름다운 히를루인은 핀나스

겔린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게 되었고, 그림볼드는

그릴슬레이드로, 정의의

팔의 순찰자 할바라드는

북쪽의 고향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용맹한 전사와 무명전사,

지휘관과 병사를 가릴 것

없이 많은 사람이 죽었다.







이것은 실로 큰 전투로

그 숫자는 어떤 이야기에서도

다 헤아려지지 못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펠렌노르 평원의 전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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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세오덴 왕 등

일부를 제외하면 이름없는

병사들만 죽어나갈 뿐이지만,

광대한 펠렌노르 평원 전투에서

수많은 곤도르와 로한, 그리고

동맹군의 지휘관과 용사들이

장렬한 전사를 맞았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확인시켜주는

생생한 묘사들입니다.


무마킬에 깔려 죽고, 고립되어

용전분투하다 대군에 포위당해

장렬히 전사하고 맙니다.


로한과 곤도르의 수많은

영주들이 죽음을 맞이했고,

오랜 세월 아라고른과 함께

고락을 나눈 북부의 두네다인도

상당수 전사하고 맙니다.







이름없는 무명용사들의 죽음

역시 엄청난 숫자였겠지요.


---------------------


그래서 먼 훗날 로한의

시인은 ‘성널오름의 무덤’

이라는 노래에서 이렇게

읊었다.


떠오르는 태양 아래서

산중의 뿔나팔 소리 들었다,

남쪽 왕국에서 칼들은 빛나고.

돌의 땅으로 아침 바람처럼

군마들은 질주했다.

전쟁은 시작됐다네.


위대한 셍겔의 후손

세오덴이 쓰러졌다,

황금궁전과 푸른 초원으로,

북쪽의 대지로 다시는

돌아올 수 없게 되었지,

대군의 고귀한 군주이던 그는.


하르딩과 구스라브,

둔헤레와 데오르위네,

대담한 그림볼드,

헤레파라와 헤루브란드,

혼과 파스트레드,

먼 외지에서 싸우고 쓰러졌다.

성널오름의 무덤 아래

흙 속에 누워 있다네,

그들의 동맹자,

곤도르의 영주들과 함께.


용사 히를루인,

바다 옆 산으로 돌아갈 수 없었지.


노병 포를롱,

꽃으로 덮인 계곡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의 나라 아르나크로 영원히

승리와 함께 돌아갈 수 없었지,


장대한 사수들 데루핀과 둘린,

그들의 검은 수원으로,

산 그림자 아래

모르손드의 호수로 돌아갈 수 없었어.


아침과 해질녘의 죽음이

영주들과 신분이 낮은 자들을 데려갔네,

이제 영원한 잠으로,

곤도르의 대하 유역 풀밭 아래서.


대하는 눈물처럼 음울하고,

은빛으로 빛나며

붉게 물결치고,

사납게 노호하며

피로 물든 물거품

황혼에 불타 올랐다.


황혼에 봉화대 불타 오르듯,

람마스 에코르에 붉은 이슬 맺혔지.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펠렌노르 평원의 전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


전사한 용사들의 용맹을

기리며 로한의 음유시인이

만든 노래라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극적 전개를

위해 모조리 생략되었지만

원작에선 아라고른의 지원군이

오기 전까지 도시 방어를

위해 용맹히 싸우다 목숨을

잃은 이들 용사들의 활약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







죽은 가신들은 아직 들판에서

옮길 수 없었다.


왕의 가신 중 일곱이 거기서

쓰러졌으며, 그 중에는 그들

대장인 데오르위네도 있었다.


사람들은 그들을 적과 끔찍한

짐승에게서 분리해 그들 주위에

창을 쌓아 놓았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펠렌노르 평원의 전투]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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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오덴 왕의 12명의 가신 중

절반이 넘는 7명이 왕 곁에서

최후를 맞이했고, 그들의 유해를

수호하기 위해 로한인들은 긴

창으로 울타리를 만들었습니다.


전사(戰士) 종족에 걸맞는

예절이라는 생각입니다.




* 후일 전사자들과 세오덴 왕의 말,
스나우마나는 정중하게 묘를 만들어
 매장했으나, 마술사왕의 날개 돋친
야수는 그저 구덩이를 파고 묻었습니다.










* 그러나 그 땅에서는 풀 한 포기 자라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로한의 근위기사들의
유해와 당연히 격리해야 하는 상황이었지요.


동맹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거듭된 혈전을 치러야 했던

로한의 희생은 쉽게 감내하기

힘든 피해였을 것입니다.


----------------------







“포를롱! 포를롱!”


피핀은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를

듣고 베르길에게 물었다.


“뭐라고 하는 거지?”


“포를롱이 온다는 거예요.




늙은 뚱보 포를롱, 롯사르나크의

영주예요.


우리 할아버지가 살던 곳이지요.


만세! 왔어요. 훌륭한 포를롱!”


선두에는 튼튼한 다리를 가진

커다란 말이 걸어왔다.


그 위에는 어깨가 넓고

몸집이 장대한 회색 수염의

노인이 타고 있었다.








비록 늙었지만 갑옷과 검은

투구를 착용하고 무겁고 긴

창을 들고 있었다.


그 뒤로 먼지를 뒤집어쓴,

전투용 도끼를 든 잘 무장된

병사들이 엄숙한 얼굴로 행진해

오고 있었다.


그들은 피핀이 본 곤도르인보다

키가 약간 작고 얼굴이 거무스레했다.


사람들이 계속 환호를 보냈다.




“포를롱! 진실한 마음, 진실한 친구!

포를롱”


그러나 롯사르나크 인들이 지나가자

다시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 왔다.


“이렇게 적다니!


2백 명 정도밖에 안 되잖아?


저것보다 열 배는 기대했는데.


아마 검은 함대 때문일 거야.


그래서 10분의 1 밖에 원군을

보낼 수 없었나 봐.


조금이라도 오는 게 낫긴

하지만.”


지원부대들은 이렇게 환호와

갈채 속에서 속속 입성했다.


그들은 위험에 빠진 곤도르의

도시를 경계하기 위해 즉각

근무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원군의 수는 상황의

심각성에 비해 기대보다 너무

적었다.


링글로 계곡 사람들은 그

영주의 아들, 데르보린의

인솔하에 도보로 3백 명이

입성했다.


거대한 검은뿌리계곡 모르손드

산지에서는 장신의 두인히르가

두 아들 두일린, 데루핀과 함께

5백 명의 사수를 인솔하고 왔다.


멀리 떨어진 긴해안의 안팔라스에서는

영주인 골라스길의 근위병을 제외하면

장비가 빈약한 사냥꾼과 목자들,

그리고 여러 작은 마을에서 모인

사람들이 섞여서 입성했다.


라메돈에서는 몇 명의 용감한

산사람들이 지휘자도 없이

입성했다.


어촌인 에시르에서는 어부들

중에서 뽑힌 몇백 명이 왔다.







핀나스 겔린에서 온 그린 힐즈의

아름다운 영주 히를루인이 푸른

갑옷으로 무장한 3백 명의 용사를

인솔해 왔다.


마지막으로 데네소르의 친족인

돌 암로스의 왕자 임라힐이

배와 은색 백조의 문장이 그려진

황금빛 기치를 앞세우고 당당하게

입성했다.







그는 완전히 무장된 회색 말을

탄 기사들의 호위를 받고 있었으며

뒤로는 그 영주만큼이나 장대한,

회색 눈과 검은 머리의 7백 전사가

노래를 부르며 입성했다.


이것이 전부였다.


그들은 3천 명도 채 안 됐다.


더 이상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들의 외침과 행진하는 소리는

도시 안쪽으로 사라져 갔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미나스 티리스]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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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스 티리스를 사수하기 위해

도시에 있던 수비대 외에는

영화에선 로한군과 죽은 자들의

군대가 추가되지만 실제로

수천년간 모르도르에 맞선

최전선인 대국 곤도르가 고작

빈약한 도시 수비대로 방어전을

시작했을 리가 없겠지요.




힘 닿는 대로 섭정 데네소르의

지시에 의해 원군이 소집되었지만

불행히도 사우론의 군단은 모든

방면에서 미나스 티리스를 압박함은

물론, 원군이 오지 못하도록 사방을

견제하며 공략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곤도르의 지배영역과

여러 종족의 분포 및 특징도

간략하게 소개되는 부분이지요.




이런 용사들이 펠렌노르 평원과

미나스 티리스 요새에서 활약한

사실을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내가 보기엔 지난 밤 레벤닌에서

소식이 온 것 같군요.




남부에서 움바르의 해적들이

이끄는 함대가 안두인강 하구로

다가왔소.







그들은 오래 전부터 곤도르의

권위를 우습게 알아 왔고,

지금은 적과 연합해 그들의

공격을 돕고 있지요.




이들 때문에 우리가 기대하고

있던 레벤닌과 벨팔라스의

원군에 차질이 온 겁니다.







그들은 억세고 전사들도 많소.




그래서 우린 북쪽 로한의

도움을 한층 더 기대하는

것이고 당신이 가져온

승전보가 우릴 기쁘게 하는

것입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미나스 티리스]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




영화에선 거의 소개되지 않지만

제3시대 말 곤도르에서 가장

인구수가 많고 강성했던 지역이

남곤도르 영지입니다.


위 발췌 부분은 영화에선 생략되어

등장하지 않지만 소설 원작에서는

분량 상으로는 에오메르나 임라힐

왕자에 못지 않는 활약을 보이는

경비대원 베레곤드가 데네소르의

기사가 된 피핀에게 곤도르 정세를

설명해주는 대목입니다.


※ 베레곤드는 나중에 그가 충성하는

파라미르 대공을 화장에서

구출하는 위업을 달성하는

정말 중요한 인물입니다.


원작의 상세한 묘사를 보면,

아라고른의 막판 지원군 러시는

결정적 승리의 전환점이 맞지만,

영화에서 간달프가 다 해먹는

것과는 달리 데네소르가 준비한

수비군과 왕이 전사한 가운데

흔들리지 않고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로한군의 공로가 엄청난

작용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수천년간 암흑의 군주와 대치해

가운데땅 전체의 운명을 책임진

대국 곤도르의 저력과 자랑스런

명예, 그리고 높은 수준에 이른

방어전의 전술적인 경지와 로한

기병대의 펠렌노르 질주......


마크의 마지막 왕이 될뻔한

에오메르의 라그나로크를

방불케 하는 전쟁의 노래들을

떠올리며 펠렌노르 평원의

대전투가 단지 간달프가 번쩍~

아라고른이 반짝~ 이러면

승부가 날 리가 없는, 정말

중차대한 운명이 걸린 대전

(大戰)이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by 붉은10월 | 2015/01/21 00:05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4)
[LOTR] "간부리간", 우오세족의 위대한 족장






<반지의 제왕> 원작이 워낙에 방대한

대작이다 보니, 확장판 기준으로는

11시간에 달하는 장대한 러닝타임으로

다 담아내지 못하고 빠진 에피소드가

무지막지하게 많이 있습니다.



특히나, <왕의 귀환>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으로 손꼽히는 로한 기병의

질주 관련, 그들이 완벽한 타이밍에

기습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우오세족과 위대한 족장 간부리간의

활약이 통째로 빠져나간 건 무척이나

애석한 부분이지요.



워낙에 마이너한 캐릭터와 영화에

수록되지 않은 이야기인지라 소개

차원에서 우오세족과 간부리간에

대해 정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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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세족 Woses





반지전쟁에서 우오세라는 낯선

미개한 부족이 로히림과 두네다인을

도와 적들의 곤도르 공성의 야망을

분쇄하였다.





이 야생의 숲속 부족은 고대로부터

내려온 드루아단 숲에 살고 있었는데,

이 숲은 백색산맥 자락의 아노리엔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들은 나무를 다루는 기술에서 다른

어떤 인간들보다 뛰어났다.





왜냐하면 그들은 수세기 동안 나무들

가운데서 사람들 눈에 띄지 않은 채

벌거벗은 동물로서 살아왔으며, 다른

부족들의 도움을 바라지 않았던

까닭이다.








그들은 비바람에 피부가 거칠어졌고,

다리가 짧았으며, 팔이 굵고 몸은

땅딸막했다.





곤도르인은 우오세족을 드루아단의

야생인이라고 불렀고 그보다 훨씬

고대 사람들인 푸켈인의 후예라고

믿었다.





푸켈인은 태양 제1시대에 벨레리안드의

할라딘과 어울려 살았으며, 할라딘은

그들을 드루그족이라 불렀었다.





요정은 그들을 드루에다인이라 했고

오르크는 오고르하이, 그리고 로히림은

로긴이라 불렀다.





제3시대 말에 들어와 오르크와

늑대와 다른 사악한 생물들이

드루아단 숲에 자주 침입했다.








우오세족은 독화살과 철침으로

그들을 쫓아보냈지만, 그 사악한

존재들은 늘 다시 돌아왔다.



그래서 비록 바깥 세상의 인간사에

관여하기를 원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오세족의 족장 간부리간은 로히림

군에게 펠렌노르 벌판 전투에 때맞춰

이를 수 있는 길을 알려줄 것을 제안했다.



왜냐하면 만일 로히림과 곤도르의

두네다인이 승리한다면, 우오세족에게는

이 끊임없는 숲속 싸움들로부터 해방될

여지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로히림과 곤도르 군이 승리하고

오르크 군이 궤멸되었을 때, 곤도르와

아르노르의 새 왕은 드루아단 숲을

우오세족이 재량껏 다스리고 통치할

수 있는, 영원한 그들의 자치령으로

이양해주었다.








야생인 Wild Men



곤도르의 왕들이 도래하기 오래 전에

드루아단 숲에 미개한 숲속 사냥꾼

부족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우오세, 혹은 야생인이라고

불리는 족속으로, 활과 호각으로

무장한 소수 집단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숲의 생태에 대해서라면

아르다의 다른 어떤 인간들보다 더
지혜로웠다.



<톨킨 백과사전>

(데이비드 데이 저, 해나무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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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세족과, 그 기원으로 추정되는

푸켈인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들은 호빗족보다 더 알려지지 않은

종족으로, 제3시대 말에는 미나스 티리스

코앞인 드루아단 원시림에 소수 종족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역사는 아주 오래된

것으로, 제1시대 중엽, 에다인이 처음

지금은 수몰된 벨레리안드 땅으로

이주해왔을 때 숲속에서 주로 살았던

할라딘의 부족이 그들을 목격한 바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거의 7천 년 동안 이들은

조용히 은거하며 살아 왔습니다.



그러나 제3시대 말의 가운데땅

정세는 오늘날로 치자면 영세중립국

같았던 이들의 태도를 바꾸게 만들

정도로 혼란스러웠기 때문에 그들의

종족 역사에서도 특기할 만한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그 과정에는 이들의 위대한 족장,

‘간부리간’이 중심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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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리간 Ghan-buri-ghan





드루아단 숲의 우오세 족장.





반지전쟁 시절, 간부리간은

드루아단 숲에 깃들여 사는

피부가 희고 보잘 것 없는

체구를 지닌 우오세족의 지도자로서,

로히림과 두네다인이 곤도르의

포위망을 깨뜨리는 것을 도와주었다.



로히림에게 숲속의 비밀 통로를

내주어서, 그들이 펠렌노르 벌판

전투에 기습을 가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준 것이다.



또한, 그에 뒤이은 전투에서,

간의 부족은 그들의 숲지대로

도망해온 많은 오르크들을

살육했다.



전쟁이 끝나고 간과 그의 백성들은

숲에 대한 합법적 소유권을 인정받았다.





<톨킨 백과사전>

(데이비드 데이 저, 해나무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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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리간의 결단 덕분에 펠렌노르

벌판의 전투 판세가 절반은 결정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와 그의 부족의 개입은 중대한

효과를 낳았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죽은 자들의 군대

지원 덕분에 가능했던 남곤도르

지원군의 도착입니다)



<반지의 제왕> 원작에서 그들에 대한

첫 언급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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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꺾이는 곳마다 사람의 모습을

본떠 조각한 거대한 입상들이 놓여

있었다.



석상들은 책상다리를 하고 쪼그리고

앉아 투박한 팔로 커다란 배를 감싼

자세였으며, 팔다리는 매우 거대하고

투박해 보였다.





오랜 세월 속에서 석상들의 얼굴은

지나는 사람들을 서글프게 응시하는

듯한 검은 동공을 제외하고는 거의

완전히 침식되어 있었다.








기사들은 석상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사람들은 그 석상들을 푸켈맨이라

불렀지만, 이제는 아무런 주의도

기울이지 않았다.



그들에겐 이제 아무런 공포나

외경심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러나 어스름 속에 어렴풋이

보이는 석상들에게서 경이의

눈길을 떼지 못하던 메리는

거의 연민의 정 같은 느낌을

받았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로한의 소집]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



처음으로 언급되는 부분은

우오세족이 아닌, 그들의 선조로

추정되는 푸켈맨 석상이 등장한

대목입니다.









푸켈맨 석상은 로한의 기병들이

곤도르로 진군하기 전 병력을

결집하던 검산오름(던해로우)

요새 입구 곳곳에 아주 오래 전

세워져 있었지만 이제는 석상에

대해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관심도 기울이지 않던 상황입니다.



그러나 메리아독(메리)은 그들

종족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이후

그들의 살아남은 후예들이 등장할

복선을 예고합니다.



푸켈맨에 대한 약간의 설명을

덧붙입니다.



---------------------------



푸켈인 Pukel-Men



거대한 검산오름 요새에는

깎아지른 바위벽과 관문들이

어지럽게 배치된 고대의 미로가

나 있었다.








이것은 어떤 적도 그 정상의

은신처까지 범하기 전에 격파할

수 있는 훌륭한 방패막이 되었다.



그 각각의 관문에 거대한 수호

석상들이 서 있었는데, 본디 이

요새를 건축한 종족이 사라지고

여러 세기가 지난 뒤에 이곳에

들어온 로히림은 그 석상들을

푸켈인이라고 불렀다.








푸켈인 상은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찡그린 얼굴을 하고 웅크리고 앉아

있는, 배불뚝이 인간 비슷한 형상이었다.



사람들은 이 푸켈인을 드루아단 숲의

우오세족에 비유했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푸켈인은 우오세족의 조상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검산오름 요새를

건설한 종족과 정확히 어떤 관계에

있었는가에 관해서는 어떤 이야기도

남아 있지 않다.



<톨킨 백과사전>

(데이비드 데이 저, 해나무 출판)



-----------------------------



검산오름 요새를 건설한 자들은

로한인도 아니고, 곤도르인도 아닌,

제2시대 말 누메노르의 살아남은

유민들이 가운데땅으로 건너와

두네다인 왕국을 건설하기 훨씬

이전에, 오늘날 던랜딩의 선조인

인간들이 만들었지 않을까 추정될

뿐입니다.



그러나 왜 그들이 푸켈맨을 위대한

요새 입구에 마치 파수병처럼

세웠던 것인지는 전승이 끊어진

현재 알 수가 없는 노릇이었지요.





어쩌면 우오세족은 과거에는 가운데땅의
보다 넓은 지역에 퍼져 있던 야생인
푸켈맨이 큰사람들에 밀려 축소된 최후의
후예들일지도 모릅니다.




오늘날의 피그미 족도 과거에는 보다 넓은
지역에 분포해 살았다는 기록이 전해져
내려오니까요.



영화에서는 푸켈맨 석상만 등장하고

우오세족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 의미가 많이 희석되어 버렸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우오세족이 등장했다면

미드 시즌 1 통째로 시간을 써도

부족해졌겠지요.



(톰 봄바딜, 샤이어 전투까지

다 넣어야 할 테니 말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살아있는 푸켈맨의

후예들을 메리는 직접 목격하는

경이를 맞게 됩니다.



------------------------------



메리는 불안해서 물었다.



“그럼 적들이 오고 있나요?



저게 그들의 북소린가요?



아무도 저 소리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 같아서 내가 착각하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아니지, 아니야.



적은 길 위에 있지 산 위에

있지 않아.



그대는 숲의 야인들인 우오세의

소리를 들은 거야.



그들은 그 소리로 먼 곳에서도

의사소통을 하거든.








야수처럼 사납고 예민하다는

그들은 아직도 이 드루아단숲에

산다고 해.



그들은 옛 시대의 유민들로,

몇 명 남지 않은 인원이 몰래

숨어 살고 있지.



곤도르나 마크와 함께 전쟁터로

나가진 않지만 그들 역시 지금

이 어둠과 오르크들의 출현에

동요되고 있어.



그들은 지금 상황이 거의 그렇게

보이듯이, 다시 암흑시대가 돌아올까

겁내고 있는 거야.








사실 그들이 우릴 공격하지 않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지.



그들은 독화살을 사용한다고 하거든.








또한 숲에서는 그 누구와도 비교가

안 될 만큼 강하니까.



그러나 그들은 지금 세오덴 왕에게

지원을 제안해 왔어.





그들 족장 한 사람이 지금 왕께

와 있지.



저쪽에 불빛이 보이지?



나도 이 이상은 몰라.



자 이제 나도 왕명을 수행하러

가야지.



이제 다시 짐을 꾸리게나,

자루 양반!”



그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로한 기사들의 질주]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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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는 로한의 엘프헬름 원수의

입으로 우오세족이 로한에 동맹을

제안해 온 사실을 듣게 됩니다.








오랜 침묵을 깨고 우오세족이

로한과 접촉하게 된 것은 사실상

세계대전이라 할 반지전쟁 시기의

상황이, 그들 종족으로 하여금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적극적

조치와 함께, 동맹자를 골라야

하는 절박한 정세임을 확인시켜

주는 대목입니다.



아마, 톨킨이 겪었던 양차 대전의

경험이 작용했을 테지요.



결국 가운데땅의 정세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누구도 중립을

취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는

입장이 강하게 내포되어 있습니다.



톨킨은 일관되게 선과 악이

명백한 구도에서는 자기 종족만

보호하려는 폐쇄적인 입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묘사해 왔습니다.



제1시대의 도리아스 왕국이나

제2시대 중반 이후 모리아 왕국처럼

숨은 왕국들은 결말이 그리 좋지는

못했었지요.



반면에 비록 힘이 미약해도

그들 종족만이 아닌 가운데땅

전체를 위해 도움을 준 이들에겐

긍정적인 결말과 명예를 부여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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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는 이런 야인들이나 독화살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지독한 두려움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기다리는 것은 참기 어려웠다.



그는 일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무척 알고 싶었다.



그는 일어서서 숲 사이로 사라지려고

하는 마지막 불빛을 따라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이윽고 그는 커다란 나무 아래에

왕을 위해 설치된 작은 막사가 있는

공간에 이르렀다.



위쪽에 갓을 씌운 큰 등불이 가지

위에 걸려 있어 아래쪽으로 원형의

희미한 빛을 보내고 있었다.



거기에 세오덴 왕과 에오메르,

그리고 그들 앞 땅 위에 오래 된

돌처럼 울퉁불퉁하고 땅딸막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의 매끈하지 않은 뺨엔

듬성듬성한 수염이 마치

마른 이끼처럼 흩어져 있었다.



그는 짧은 다리에 굵은 팔을 가진

뚱뚱하고 나무 그루터기같이 생긴

사람으로, 허리 부근만 풀로 가리고

있었다.



메리는 그를 전에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곧 그는 검산오름의 푸켈맨을 떠올릴

수 있었다.



여기 있는 사람은 그 오래 된 석상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거나 아니면

오랜 옛날 잊혀진 장인들이 모델로

사용한 그 생물이 영겁의 세월에서

이어져 온 것 같았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로한 기사들의 질주]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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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킨의 작품들에서 판타지적 요소는

돌출적으로 흥미 위주로 등장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역사성을 유지하면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우오세족은 가운데땅의 유구한

역사와, 잊혀진 것들에 대한

타임캡슐 같은 고대의 기억들을

상기시켜주는 존재들입니다.



그들 종족의 존재 자체가 가운데땅의

잊혀진 고대사를 되살려냄은 물론,

그들이 간직하고 있던 고대의 기억은

3시대 말의 절박한 상황에서 마치

현자의 조언처럼 중요한 도움이

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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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가 가까이 기어갔을 때는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곧 그 야인이 어떤 질문에 대한

대답인 듯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의 말소리는 깊은 후음처럼

들렸는데 놀랍게도 공용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계속 끊기는 식의 말투였고,

알 수 없는 소리가 가끔 섞이기도

했다.







그가 말했다.



“아니야, 말 타는 사람의 족장.



우리는 싸우지 않는다.



사냥만 한다.



숲에서 고르군을 죽인다.



오르크족을 미워한다.



당신들도 고르군을 미워한다.



우린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돕는다.



야인은 잘 듣고 잘 본다.



우린 길을 다 안다.



우리는 돌건물들이 생기기

전부터 여기 살았다.



키 큰 사람들이 바다에서

오기 전부터 여기 살았다.”



그러자 에오메르가 답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쟁에서 도와주는 것이다.



당신과 당신의 종족은 우릴

어떻게 돕겠는가?”



“소식을 준다.



우리는 산 위에서 내려다본다.



우린 큰산에 올라가 아래를

본다.








돌의 도시는 닫혔다.



그 바깥은 불타고 있다.



이젠 안에도.








거기로 가려고 하는가?



그렇다면 서둘러야 한다.



하지만 고르군과 멀리서 온

인간들이......”









그는 울퉁불퉁한 짧은 팔을

들어 동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말의 길에 앉아 있다.



아주 많이, 말 탄 사람보다 많이.”



“당신은 그걸 어떻게 알지?”



 

에오메르가 물었다.



그 사람의 넓은 얼굴과 검은 눈에서는

아무런 표정도 읽을 수 없었으나 그의

목소리는 불쾌함으로 무뚝뚝하게 들렸다.









“우리는 거칠고 자유롭다.



그러나 어린애는 아니다.



난 위대한 족장, 간부리간이다.



난 많은 것을 셀 수 있다.



하늘의 별들, 숲의 나뭇잎들,

어둠 속의 인간들, 당신들은

스물의 열다섯 배의 스물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더 많다.






큰 싸움이 벌어지면 누가 이길까?



그리고 돌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건

더 많다.”









그러자 세오덴이 탄식했다.



“아! 그는 너무도 날카롭게 사실을

이야기하는군.



정찰병이 보고한 바로는 그들이

길을 가로질러 참호를 파고 말뚝을

박아놓았다던데.



우린 그들을 급습해서 통과하긴

어렵겠지.”



“그렇지만 우린 최대한 속도를

내야 합니다.



성널오름이 불타고 있습니다.”



에오메르가 말했다.





그러자 족장이 다시 덧붙였다.



“간부리간은 아직 다 말하지

않았다.



그 길만을 알고 있는 건 아니다.



그는 함정도 없고 고르군도 다니지

않는, 우리와 동물들만 알고 있는

길로 안내할 것이다.








돌건물족이 더 강했을 때 많은

길들이 만들어졌다.



그들은 사냥꾼이 짐승고기를

파헤치듯 산을 깎아 내렸다.



우리는 그들이 돌을 음식으로

먹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드루아단에서 리몬까지

커다란 마차로 달렸다.



그들은 더 이상 오지 않는다.



길은 우리가 아닌 모두에게서

잊혀졌다.



산 위와 산 아래의 그 길은,

수풀과 나무 아래로 뚫려 있고,

그 너머에 리몬이 있고 내려가면

딘이 있다.



거기서 다시 말 탄 사람의 길로

나가게 된다.









우리는 당신에게 그 길을 알려줄

것이다.



그럼 당신들은 고르군을 죽이고

빛나는 철로 이 나쁜 어둠을

물리쳐서 우리는 다시 숲으로

자러 갈 수 있게 된다.”



에오메르와 왕은 자신들의 언어로

서로 의견을 나눴다.



마침내 세오덴이 야인에게 말했다.



“그대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



우리가 뒤에 적을 남기고 간들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돌의 도시가 무너진다면 우리는

돌아갈 필요가 없다.



또 그 도시가 무사하게 되면

오르크의 대군은 스스로 무너질

것이다.








간부리간, 만일 당신이 충직하다면

우린 그대에게 풍족하게 보상할

것이고, 당신은 마크와 영원한

우정을 나누게 될 것이다.”



“죽은 자는 산 자의 친구가 될 수

없고, 아무런 선물도 줄 수 없다.



그러나 당신이 암흑에서 살아난다면,

그 땐 숲의 우리를 우리끼리만 있게

놔두고 더 이상 짐승처럼 사냥하지

말라.



간부리간은 당신들을 함정에 빠뜨리지

않는다.



그는 그 자신이 말 탄 사람들의

족장과 함께 갈 것이고, 만일

당신들을 잘못 이끌었다면

당신들은 그를 죽여도 된다.”



“그렇게 하라!”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로한 기사들의 질주]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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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리간은 로한인들에게 그들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도움을

줍니다.



바로 비밀통로와 미나스 티리스의

현재 상황에 대한 정보입니다.



전쟁에서 적군에게 파악되지 않는

기동과 정확한 정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부분이지요.








간부리간이 소개한 비밀 통로는

과거에 곤도르인들이 건설했던

군사용 이동로로 보입니다.





그러나 한참 후에 북부에서 이주한

로한인은 물론, 이제는 곤도르에서도

잊혀진 도로가 되어 있었겠지요.





비록 야인이라 무시당하는 존재이지만

우오세족은 오랜 세월 동안 전승되어온

고대의 지식과 그들의 환경에 딱 맞는

지혜를 갖고 있었습니다.





※ 하지만 로한인을 포함한 큰사람들은

오르크만큼은 아니지만, 그들 역시

우오세족을 박해해왔음도 간부리간의

요구와 태도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



호빗족과 함께, 겉보기에는 볼품없고

변변찮아 보이지만 분수를 지키며

현명하게 살아가는 그들 종족의

도움은 우월의식을 가진 큰사람들이

스스로 해내지 못하던 것들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 에피소드가 잘려나간 것은 그런

측면에서 매우 아쉬운 부분이지요.



덤으로, 우오세족의 언어 체계로

접하는 과거 곤도르인들의 행적과,

펠렌노르 전투 전황 소개는 색다른

읽는 맛을 전해줍니다.



인간종족 버전의 앤트어 풀이라고나

할까요.





특히 어떤 무기로도 파괴할 수 없는

경이로운 곤도르의 석공기술에 대한

우오세족의 시각이 흥미롭습니다.





‘돌을 먹는 자’라고 곤도르인들을

표현하곤 했으니까요.





이런 부분은 유럽인들의 과학기술을

처음 접한 제3세계의 여러 종족들이

느꼈던 부분의 오마쥬일지도 모르겠네요.





우오세족의 생태와 숲에 대한 지식을

보면, 숲의 요정들의 인간화된 버전이 곧

우오세족이라 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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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모든 것이 다 잘 진행되어

길에서 그들을 요격하기 위해

기다리는 적의 기척을 보거나

듣지 못했다.





야인들은 빈틈없는 사냥꾼들로

전위부대를 내보냈기 때문에

오르크나 순찰감시병들은 숲의

움직임을 전혀 알 수 없었다.





각 부대마다 숲의 야인이 붙어

인도했으며, 늙은 간은 왕 옆에서

걸어갔다.





(중략)





에오메르가 길을 정찰하기 위해

정탐병을 보내자 간이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말 탄 사람을 보낼 필요는 없다.





우리가 이 나쁜 공기 속에서 볼 수

있는 건 다 봤다.





그들이 곧 와서 나한테 말할 것이다.”





지휘관들이 모였다.





그러자 숲에서, 메리가 거의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간과 비슷하게 생긴 푸켈맨

모습의 다른 야인들이 조심스럽게 걸어

나왔다.





그들은 간에게 이상한 후음의

언어로 말했다.





곧 간은 왕을 향해 말했다.





“야인들은 여러 가지를 말한다.





첫째, 경계하라!








아직 딘 저편 한 시간 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주둔해 있다.





그는 어두운 봉화대를 향해

서쪽으로 팔을 흔들며 말을

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돌집족의 새로

쌓은 성벽까지는 아무도 볼 수

없다.



거긴 아주 바쁘다.



성벽은 더 이상 서 있지 않다.









고르군이 땅의 천둥과 검은

쇠봉으로 그것을 깨뜨렸다.








그들은 경계하지 않고, 주위를

둘러보지도 않고 있다.





그들은 자기편이 모든 것을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말을 하며 늙은 간은 꿀룩꿀룩

이상한 소리를 냈다.



그의 웃음소리인 모양이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로한 기사들의 질주]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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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세족은 아주 오랜 세월을

가운데땅에서 버텨온 만큼

그들 고유의 강점을 갖고 있으며,

정찰능력과 은밀행동은 결코

큰사람들이 따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있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가운데땅의 주요 세력들은

각자의 우월감과 오만함을

원작소설에서도 여러차례

드러냅니다만 정작 그들이

해내지 못하거나 잃어버린

것들을 여러 약소 종족들은

간직하고 있었지요.





문명과 기술이 발달한 사회에

사는 현대인들이 가끔씩 오지에

사는 이들의 놀라운 신체능력과

삶의 지혜를 보면서 경이로워하는

부분들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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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오덴은 간에게 말했다.



“다시 한 번 그대에게 감사하오.



숲의 간부리간이여.



소식과 길 안내에 감사하며

행운이 그대와 함께 하길 빌겠소.”



“고르군을 죽이라!



오르크족을 죽이라!



그 밖의 다른 어떤 말도 우리를

즐겁게 하지 못한다.



이 나쁜 공기를 몰아내고 빛나는

칼로 어둠을 쫓아내라!”



간이 이렇게 외치자 세오덴 왕이

답했다.



“그 일을 하기 위해 우리는

이렇게 멀리까지 달려왔소.



그리고 우리는 그들을 공격할

것이오.



그러나 우리가 무엇을 성취할지는

내일이라는 시간만이 보여 줄 것이오.”



간부리간은 웅크리고 앉아 작별의

표시로 자신의 뿔처럼 단단해

보이는 이마를 땅에 갖다댔다.



그리고 그는 떠날 것처럼 일어섰다.



그러나 갑자기 놀란 숲 속 동물이

이상한 냄새를 맡듯 얼굴을 위로

쳐들었다.



그의 눈이 반짝였다.





“바람이 바뀐다.”



그는 이렇게 소리치고 눈 깜짝할

사이에 자기 종족들과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로한의 기사들은 그들을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얼마 안 돼 멀리 동쪽에서 희미한

북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비록 야인들은 이상하고 추한

모습이었지만 그들이 자신들을

속여 함정으로 이끌었을지도

모른다는 염려는 아무도 하지

않았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로한 기사들의 질주]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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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리간은 그와 그의 부족들이

처음 등장할 때처럼 동맹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행한 뒤 사라져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바람이 바뀐다’고

예언을 남기지요.



개인적으로 ‘독수리가 온다’와

함께 <반지의 제왕>에서 최고의

행운의 징조를 표현하는 문장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바람이 바뀐다’는

표현은 의미심장한 문장이 됩니다.



왜 그런지는 원작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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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더욱 가까워졌다.



공기 중엔 타는 냄새가 났으며

죽음의 그림자가 느껴졌다.








말들도 불안해하는 것 같았다.



스나우마나를 탄 왕은 아무

움직임 없이 마치 고뇌와 공포에

갑자기 엄습당한 사람처럼 미나스

티리스의 고통을 응시했다.



그는 움츠러들고 나이에 짓눌린

사람처럼 보였다.








메리 역시 거대한 공포와 의심이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의 심장이 서서히 뛰었다.



확신이 흔들리는 불안한 시간이었다.








너무 늦었다!



너무 늦은 것은 안 온 것만 못하다!



아마 세오덴은 기가 꺾여 늙은

머리를 숙이고, 말을 돌려 산으로

달아나고픈 충동을 느꼈을 것이다.



그 때 갑자기 메리는 마침내

확실하게 느꼈다.



분명히 달라졌다.



바람이 얼굴에 와 닿는 것이다!



희미하게 빛이 보였다.



멀리 아주 멀리 남쪽 하늘에서

회색 덩어리로 흐르는 구름들이

희미하게 보였다,



그 너머에 아침이 온 것이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마치 도시

아래 땅에서 솟은 것처럼 섬광이

치솟았다.



아주 짧은 순간 그것은 멀리서

흑색과 백색으로 찬란하게 빛나

그 정점은 마치 반짝이는 바늘처럼

보였다.



그리고 나서 다시 어둠이 덮였을 때

들판 전체를 울리는 거대한 천둥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왕은 숙인 몸을 갑자기

꼿꼿하게 폈다.





그는 다시 크고 당당해 보였다.



등자에서 몸을 일으킨 그는 그전

어느 인간이 낸 소리보다 훨씬 더

맑은 목소리로 크게 부르짖었다.








일어나라, 일어나라, 세오덴의 기사들이여!

끔찍한 사악함이 깨어났다, 불과 학살!

창은 부러지고 방패는 부서지니,

칼의 날, 붉은 하루, 태양이 떠오르기 전!

이제 달려라, 달려! 곤도르로 달려라!





이 외침과 함께 그는 왕의 기수

구스라브에게서 커다란 뿔나팔을

받아 사방으로 울리도록 힘껏

불었다.








그러자 따르던 대부대의 모든

나팔들이 이에 호응해 소리 높여

울렸으며, 이 로한의 나팔 소리는

평원 전체와 산맥으로 폭풍과

우레처럼 퍼졌다.








이제 달려라, 달려! 곤도르로 달려라!



갑자기 왕이 스나우마나에게 소리치자

말은 질풍같이 달려나갔다.



그의 뒤로, 푸른 초원 위를 달리는

백마가 그려진 그의 기치가 바람에

펄럭이며 쫓아갔으나 그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그 뒤를 이어 가신들이 질풍처럼

달렸지만 왕은 계속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에오메르가 투구 깃털이 날리도록

말을 달리고, 에오레드 역시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처럼 밀려갔지만 왕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그는 마치 홀린 듯이 보였으며,

옛날 그의 조상들의 투혼이 핏속에서

용솟음치는 것 같았다.







그는 옛날 아직 이 세계가 젊었을 때

발라의 전투에서의 위대한 오로메와

같이, 스나우마나 위에 늙은 신처럼

버티고 앉아 있었다.



아침이 왔다.



바다에서 아침과 바람이 몰려왔다.



어둠이 걷히고 모르도르의 병사들은

공포에 사로잡혀 울부짖으며 달아나거나

죽음을 맞았다.



분노의 발굽이 그들을 휩쓸기 시작했다.








로한의 병사들은 전투의 환희에 싸여

적을 물리치며 노래를 불렀다.








아름답기도 하고 끔찍하기도 한

그들의 노랫소리는 성 안까지

퍼져 나갔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로한 기사들의 질주]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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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도 비록 간부리간은 나오지

않지만 그가 남긴 마지막 말,

“바람이 바뀐다”의 분위기는

충실하게 재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설에서 펠렌노르 벌판을

가로지르는 로한 기병들의 질주를

표현하는데 소설의 문장들은 정말

중세 유럽의 영웅 서사시를 떠올릴

만큼 멋드러진 울림을 주는 것

같습니다.








펠렌노르 벌판에 도착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너무나 압도적인 적의

군세와, 이미 1층 성벽을 돌파당한

미나스 티리스의 불타는 모습을 본

고작 6천의 로한군은 물론, 군주인

세오덴 왕도 일순간 회의감에 빠진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새벽 아침의 여명과 함께

바닷가의 냄새가 풍겨오는

(남곤도르의 지원군이 올라오는)

희미한 느낌이 섞인 바람 줄기는

세오덴 왕에게 의지와 용기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그는 톨킨의 글을 통해

제1시대의 발라 오로메의 모습이라는

칭송을 받을 만큼 위대한 무용을

떨치게 됩니다.








영화에서의 로한군의 돌격은 정말

멋진 장면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이 소설의 묘사에는 아주

약간 못 미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펠렌노르 전투에서 세오덴 왕과

로한군의 무용을 표현하는 묘사는

정말 끝내줍니다.








그리고 간부리간의 예언처럼,

‘바람이 바뀐’ 것을 우리는 확인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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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서두루지 않고 유유히

아노리엔을 지나 아몬 딘 아래

잿빛의 숲에 이르렀다.



그곳에선 생물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지만 언덕에서 아스라이

북소리가 들려 왔다.





그러자 아라고른은 나팔을 불게

한 다음 전령으로 하여금 외치게

했다.



“자, 엘렛사르 왕께서 오셨다!



왕께서는 간부리간과 그 동족들에게

드루아단 숲을 영원히 하사하셨다.








이후로는 어느 누구도 그들 허락

없이 이 숲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자 북소리는 한층 크게

울렸다가 곧 잠잠해졌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많은 이별]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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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맹약을 맺은 세오덴 왕은

전사했지만, 엘렛사르 왕은 위대한

로한의 무용이 있게 한, 간부리간과

그의 종족들의 도움을 잊지 않고

보상하게 됩니다.



간부리간과 우오세족의 터전인

드루아단 숲은 아르노르와 곤도르,

두네다인의 연합왕국 내의 몇 안 되는

자치령으로 존속하게 되었으니까요.








(다른 자치령은 요정과 난쟁이들의

왕국과 너른골/로한의 인간 왕국을

제외하면 호빗들의 샤이어와 이들

우오세족의 드루아단 숲, 그리고

엔트들의 팡고른 숲 정도입니다)





그 숲에서 다시 우오세족은 다른
종족들의 눈에 띠지 않는 그들만의
조용한 삶을 이어갔을 것입니다.








마치 과거 아메리카 인디언이나

아프리카나 뉴기니,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을 연상케 하는 우오세족은

가운데땅의 다채로운 풍경을 묘사하는

것은 물론, 자칫 백인우월주의로

오독할 위험이 있는 톨킨의 작품

세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유일자 에루에 의해 창조된 세계의

주축 종족인 요정과 인간들은 그들

자신의 오만과 실책으로 오랫동안

고통받고 위기에 몰렸지만 그런
그들에게 도움을 준 건 보잘것 없어
보이는 연약하기 짝이 없는 우오세족
같은 존재들이었지요.




by 붉은10월 | 2015/01/18 01:09 | 아르다 백과사전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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